-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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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을 먹는 것
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 매일 먹은 그 '밥'말이다.
꼭 기억하라.
밥맛을 모르면
사는 맛의 반의 모르고 사는 것이다.
인류는 밥벌이를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을 써 왔다.
그러므로 밥이 무엇인지를 잘 정의하면
인생의 반 이상이 정리된다.
삶은 죽음을 먹는 것이다.
앞의 밥상을 보라.
저 먹음직한 나물은 얼마 전까지
바람에 나부끼던 푸른 식물이었고,
잘 조려진 생선은 한때
바다를 헤엄치던 힘찬 생물이었다.
삶은 하루하루
죽음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지루할 수 없고,
빚지지 않은 것이 없고,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삶은 죽여서 먹음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할배의 통찰이 대단하지 않은가?
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을
죽여 먹는 것이 바로 밥이니,
밥벌이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죽음을 먹고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충 살 수는 없다.
그래서 힘껏 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월이 젊음에게」,구본형, 청림출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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