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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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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23시 12분 등록



철학자 라캉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하는 곳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곳에서 나는 생각할 수 없다." 

이 복잡한 말은 무슨 뜻일까?


 생각 속의 나와 실재의 나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실재하는 나와 생각 속의 나는 인생을 함께 살아간다. 그러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걱정하고 분노하고 혹은 기뻐한다. 반대로 일어난 일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왜곡하고 과장하고 제가 믿고 싶은 것만 믿어 버리기도 한다. 


실재와 가상, 이것이 섞인 이야기가 바로 인생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사건(역사)과 느낌(문학)과 그리고 생각(철학)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산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김영사,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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