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15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4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209 |
| 223 |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 정야 | 2020.06.15 | 1201 |
| 222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197 |
| 221 |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 정야 | 2017.10.04 | 1190 |
| 220 |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 정야 | 2020.11.09 | 1189 |
| 219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1182 |
| 218 |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 정야 | 2017.01.16 | 1167 |
| 217 |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 정야 | 2019.02.25 | 1161 |
| 216 | [리멥버 구사부]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라 [1] | 정야 | 2017.07.14 | 1154 |
| » | [시인은 말한다] 나무들 / 필립 라킨 | 정야 | 2021.05.03 | 1150 |
| 214 | [리멤버 구사부] 숙련의 '멋' | 정야 | 2021.08.02 | 1149 |
| 213 |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 정야 | 2021.12.20 | 1138 |
| 212 |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 정야 | 2020.08.10 | 1135 |
| 211 |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 정야 | 2021.11.15 | 1133 |
| 210 |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 정야 | 2021.09.27 | 1131 |
| 209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 정야 | 2020.10.26 | 1131 |
| 208 |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 정야 | 2021.12.13 | 1129 |
| 207 |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정야 | 2020.06.01 | 1127 |
| 206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126 |
| 205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1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