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77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6월 25일 07시 39분 등록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 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하지 말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 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을 꺼져 버려라.”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 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휴머니스트, 157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101
203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정야 2021.03.08 1099
202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file 정야 2020.10.19 1094
201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정야 2021.07.26 1091
200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정야 2021.08.16 1090
199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정야 2021.01.25 1089
198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1086
197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야 2021.06.14 1085
196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084
195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083
194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1] 정야 2017.06.20 1080
193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1079
192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071
191 [리멤버 구사부]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정야 2017.10.04 1069
190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이중성을 인정하라 정야 2017.10.09 1067
189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063
188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058
187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054
186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054
185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