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0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12월 30일 02시 51분 등록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20181114_140444.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정야 2021.01.25 1169
203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1167
202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166
201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1165
200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야 2021.06.14 1163
199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162
198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file 정야 2019.01.28 1161
197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160
196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160
195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1153
194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151
193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146
192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131
191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130
190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128
189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file 정야 2021.01.04 1128
188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file 정야 2020.12.07 1128
187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126
186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126
185 [시인은 말한다] 다례茶禮를 올리는 밤의 높이 / 박산하 정야 2021.05.31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