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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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을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내면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깊은 기쁨,
그것으로 충만한 자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울지.
어느 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깊은 인생」,구본형, 휴머니스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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