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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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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일 03시 32분 등록




신들이 그대와 나에게 어떤 운명을 준비해두었는지 알려고 하지 말게

왜냐하면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니.

바빌론의 점술가들처럼 그때가 언제인지 계산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게.

유피테르가 그대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하실지,

혹은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겨울이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의 파도는 맞은편 바위를 조금씩 닳아 없애니

그대가 현명하다면 지금 포도주를 체로 거르게.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시샘하여 멀리 흘러가나니

지금을 즐기게, 내일이란 말은 가능한 믿지 말고.

 -호라티우스,『송가』, 111장 카르페 디엠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구본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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