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89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자연 속에서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 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 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이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휴머니스트, 157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 정야 | 2021.02.15 | 979 |
103 |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 정야 | 2021.04.26 | 972 |
102 |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 정야 | 2021.02.01 | 968 |
101 |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정야 | 2022.01.10 | 963 |
100 |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 정야 | 2021.03.15 | 962 |
99 |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 정야 | 2020.01.06 | 962 |
98 |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 정야 | 2021.01.11 | 961 |
97 | [리멤버 구사부] 꿈이란 [1] | 정야 | 2017.06.28 | 958 |
96 |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 정야 | 2022.02.03 | 941 |
95 |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정야 | 2021.01.18 | 941 |
94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 정야 | 2020.03.02 | 940 |
93 |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 정야 | 2019.10.14 | 940 |
92 | [리멤버 구사부] 노회한 사려 깊음 | 정야 | 2020.04.27 | 935 |
91 | [리멤버 구사부] 나는 나무다 [1] | 정야 | 2017.11.29 | 931 |
90 |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 정야 | 2022.01.24 | 927 |
89 |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 정야 | 2019.11.11 | 924 |
88 |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 정야 | 2022.01.17 | 922 |
87 |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 정야 | 2019.09.23 | 918 |
86 | [리멤버 구사부]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라 | 정야 | 2017.10.04 | 918 |
85 |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 정야 | 2021.04.12 | 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