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73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덜어내기
봄에
천 개의 꽃을
가득 피웠던 목련의 가지를
짧게 잘라 주었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웃자란
부분들을 모두 쳐 주었습니다.
비와 햇빛으로 자란 나무는
스스로 아름다워집니다.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꼭 도와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너무 웃자라 가지가 처지고
뿌리가 견디기 어려워하면
가지를 덜어내 주어야 합니다.
제 몸을 주체하기 어려운 경우지요.
비바람이 치면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기도 하니까요.
자기를 가꾼다는 것은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답지 않은 군더더기들을 쳐내고
덜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의 황홀], 구본형, 을유문화사, 118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 | [리멤버 구사부] 공헌력으로 차별화하라 | 정야 | 2017.10.04 | 856 |
83 |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정야 | 2021.01.18 | 854 |
82 | [리멤버 구사부]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 정야 | 2018.01.22 | 854 |
81 |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 정야 | 2021.12.13 | 853 |
80 | [리멤버 구사부] 삶의 떨림 [1] | 정야 | 2017.08.01 | 850 |
79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 정야 | 2019.07.08 | 848 |
78 |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 정야 | 2019.11.11 | 847 |
77 | [리멥버 구사부] 자연 속에서 | 정야 | 2017.10.16 | 847 |
76 |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 정야 | 2021.03.29 | 840 |
75 |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 정야 | 2021.04.12 | 837 |
74 | [리멤버구사부]봄은 이렇게 또 오고 | 정야 | 2020.03.16 | 837 |
73 |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 정야 | 2019.08.05 | 829 |
72 |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 정야 | 2019.12.30 | 825 |
71 |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 정야 | 2019.11.04 | 822 |
70 | [리멤버 구사부]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른다 | 정야 | 2017.12.12 | 822 |
69 | [리멤버 구사부] 창조적 휴식 | 정야 | 2020.03.30 | 821 |
68 |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 정야 | 2019.07.05 | 820 |
67 | [리멤버 구사부] 시처럼 살고 싶다 | 정야 | 2019.03.25 | 820 |
66 | [리멤버 구사부] 얼굴 | 정야 | 2019.11.25 | 819 |
65 |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 정야 | 2020.02.10 | 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