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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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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 07시 59분 등록





나는 10년째

북한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아름다운 산속으로 들었더니

이제 500번 이상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매혹적인 붉은 소나무

몇 그루가 몸을 뒤틀어 오르고

그 밑에 넓고 깨끗한 바위가 있는

조망 좋은 쉴 곳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봄에 진달래가

밭을 이루는 곳도 알고 있고,

어디가 눈이 가장 늦게

녹는지도 알고 있다.

오솔길마다

내 자취를 느낄 수 있다.

 

많이 걸어라.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도록 애를 써라.

 

나무와 흙길을

아주 천천히 걸어라.

 

접지를 통해

물리적 생명력을 받아들이고

사고를 통해 정신적 순환을

막힘없게 하는 것이 곧 걷는다는 것이다.

 

천천히

자연 속을 걷는 것처럼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없다.

 

자연은

호흡이고 움직임이며

또한 고요함이다.

 

마음의 평화는 이렇게 온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휴머니스트,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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