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82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신들이 그대와 나에게 어떤 운명을 준비해두었는지 알려고 하지 말게
왜냐하면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니.
바빌론의 점술가들처럼 그때가 언제인지 계산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게.
유피테르가 그대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하실지,
혹은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겨울이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의 파도는 맞은편 바위를 조금씩 닳아 없애니
그대가 현명하다면 지금 포도주를 체로 거르게.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시샘하여 멀리 흘러가나니
지금을 즐기게, 내일이란 말은 가능한 믿지 말고.
-호라티우스,『송가』, 1권 11장 카르페 디엠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구본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35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 정야 | 2021.04.26 | 854 |
203 |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 정야 | 2021.04.19 | 954 |
202 |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 정야 | 2021.04.12 | 789 |
201 |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정야 | 2021.04.05 | 1010 |
200 |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 정야 | 2021.03.29 | 791 |
199 |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정야 | 2021.03.22 | 1015 |
198 |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 정야 | 2021.03.15 | 847 |
197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098 |
196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932 |
195 |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 정야 | 2021.02.22 | 914 |
194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 정야 | 2021.02.15 | 862 |
193 |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 정야 | 2021.02.08 | 932 |
192 |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 정야 | 2021.02.01 | 850 |
191 |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 정야 | 2021.01.25 | 1088 |
190 |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정야 | 2021.01.18 | 813 |
189 |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 정야 | 2021.01.11 | 845 |
188 |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 정야 | 2021.01.04 | 1042 |
187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1247 |
186 |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 정야 | 2020.12.21 | 1054 |
185 |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 정야 | 2020.12.14 | 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