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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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쉰 살이 되던 해
아침을 기억한다.
잊지 못할 것이다.
40대의 10년은
내게 집중된 시간이었다.
직장에서 나와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에 맞춰진
실험의 시간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나를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키우고 궁핍에
나를 비굴하게 하지 않을
정도를 원했다.
내가 원한 것은 자유였다.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자유.
나의 세계를 하나 갖는 것.
나는 1인 기업가가 되었다.
스스로를 고용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쉰 살이 되면서
나의 인생의 의미를 묻게 되었다.
“자,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이러한 자각 속에서 쉰 살이 되던 해,
‘그것 때문에 50대 10년이 훌륭했다’
라고 할 수 있는 10개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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