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8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6월 15일 02시 47분 등록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고은 시집,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KakaoTalk_20200615_024111588.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838
143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878
142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file 정야 2020.02.17 682
141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882
140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file 정야 2020.02.10 783
13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992
138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888
137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180
136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868
135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file 정야 2019.12.30 1041
134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file 정야 2019.12.30 791
13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993
132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file 정야 2019.12.09 760
131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file 정야 2019.12.02 950
130 [리멤버 구사부] 얼굴 file 정야 2019.11.25 789
129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919
128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file 정야 2019.11.11 820
127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956
126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file 정야 2019.11.04 792
125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