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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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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07시 07분 등록



모든 우연이 다 필연이 되지는 못한다. 우연은 우연으로 흘러 잊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직 특별한 우연만이 우리로 하여금 우주와 공명하고 있다는 일대 각성에 이르게 한다.

그 우연은 이내 우리의 소명이 된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연을 해석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듯하다. 그 우연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 다시 말해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일이었을까?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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