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12인물에 대한 평가를 세세히 알아보고 싶다. 작가의 21세기 경영사례와의 비교분석이 흥미롭다. 책속에 나와 있는 박제된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안목으로 접근한 작가의 진의를 깊이 공감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2영웅들의 행보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성공과 실패를 기업의 성공사례와 접목하여 분석한 작가의 탁월한 노력과 관점이 돋보인다. 고전경영연구가인 작가는 기본서 52권을 비롯하여 무려 6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참고문헌을 탐독했다. 그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삼국을 대표하는 조조, 유비, 손권을 먼저 읽고, 제갈량, 관우, 장비, 조자룡, 원소, 주유의 순으로 흥미가 있는 인물을 찾아 가면서 읽었다. 잘 알려진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 조자룡, 원소에 대한 평가와 적벽대전의 주인공으로 재조명한 주유에 관한 부분이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역사를 보는 관점을 더 넓고 깊게 해준 유익한 책이다. 모든 사회 현상이나 개체에는 양면성이 있다. 서로 대립되는 관점 중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점에서 유효성을 찾아가는 것이 역사를 보는 눈이 아닐까? 사람은 바른손과 그른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과 왼손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부패와 발효, 썩는 것과 익는 것의 차이를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조자룡과 원소에 대한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조자룡의 지혜와 덕과 용기, 이 세 가지는 품질개선을 위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중요한 소양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기업의 혼은 바로 해당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품질경영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품질경영은 결코 생산 공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품질혁신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가야만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소의 순탄했던 과정이 자만심을 키웠다. 원래 난세에는 치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변화가 신속하면서도 대규모로 진행되게 마련이다. 치세 때는 당연시되었던 가치가 한순간에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기에 기존의 가치에만 안주하며 자기만족에 빠진다면 치명타를 입기 십상이다.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난세의 시기에 수많은 군웅들이 우후준순처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12 인물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책으로서 역사를 보는 관점을 넓혀준다. 그 인물들의 인생경영, 인재경영을 독자의 입장에서 재해석하여 삶의 지침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