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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2012년 2월 21일 18시 20분 등록

'내가 저자리면' 중 감동적인 장절 보완.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를 정리하면서 느낀점은

'감동은 자신의 관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리한 글귀들의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민족들의 '자유'와 관련된 글귀

- 정치체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

- 여왕 혹은 여참주들에 대한 글귀 

- 이집트의 풍습

- 스타르타의 '300' 군

 

정리된 글귀들에서 제 관심분야를 찾을 수 있었는데,

자유, 정치, 여성, 이집트 그리고 스파르타 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테네인 들의 '자유수호'를 위한 신념과 노력이었습니다.

하여 제가 꼽은 감동적인 장절은 8권에 실려있는 페르시라와 스파르타 사절에

전하는 아테네인의 답변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전쟁의 경험으로 페르시아군의 엄청난 규모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는

아테네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이 구절에서 저는 아테네인의

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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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역사' 제8권 Urania(우라니아) 중

 

P.704(페르시아와 스파르타 사절에 대한 자유를 중시하는 아테네인의 답변)

 

-페르시아 사절의 메시지

 

마르도니오시의 명을 받은 아민타스의 아들 알렉산드로스는 아테네에 도착하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테네인 여러분, 마르도니오스가 보낸 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게 왕으로부터 지시가 있었소. 왕께서는 아테네인이 저지른 과실은 모두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내게 다음과 같이 하라고 하셨소.

아테네인에게는 그 국토를 반환하고 그에 덧붙여 그들이 원하는 지역을 선정케 하여 그들을 독립국으로 대우하라 하셨소. 또한 아테네인에게 평화협정을 맺을 의사가 있을 경우에는 그 분이 불태워 버린 신역을 모두 재건해 주라 하셨오. 이러한 지시가 있었으므로 나로서는귀국에 다른 뜻이 없는 한 명령대로 실행할 수밖에 없소. 내가 귀국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오. 대체 무슨 까닭으로 대왕에게 싸움을 거는 미친 짓을 하는 것이오? 귀국은 대왕을 이길 승산이 없고, 또한 언제까지나 버틸 수도 없을 것이오. 크세르크세스왕이 거느리는 군대의 규모와 활동상은 그대들이 직접 목격한 바이고, 내 휘하의 병력도 그대들이 알고 있는 바 그대로요. 그렇다면 설사 귀국이 우리 군대를 쳐부수고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하더라고-적어도 그대들에게 양식이 있다면 그러한 희망은 가지지는 않을 것이지만-지금보다 몇 배 더 되는 새로운 군대가 나타날 것이오. 그러니 대왕에게 저항하여 국토를 빼앗기거나, 나라의 흥망을 거는 위험한 승부를 내려는 마음은 먹지 말고 강화하도록 하시오. 대왕이 위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귀국은 가장 유리한 강화를 맺을 수 있소. 귀국은 이제 모든 기만과 술책을 버리고 우리 나라와 동맹을 맺고 독립을 유지해야 할 것이오.’

아테네인 여러분, 마르도니오스는 위와 같이 그대들에게 고하라고 내게 명했소. 나로서는 귀국에 대해 내가 품고 있는 우호적인 감정을 여기서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 그것은 여러분들이 이미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오. 나는 다만 그대들에게 부디 마르도니오스의 제안을 따르기를 부탁하오. 내가 보기로 귀국에는 크세르크세스 전하와 오랜 싸움을 계속할 힘이 없소. 본디 귀국에 그러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페르시아 왕이 가진 힘은 인간의 정도를 훨씬 넘는 것이며, 그 팔의 길이도 심사치 않소. 만약 저쪽에서 매우 관대한 조건을 제시하고 화의를 맺으려 하는데 귀국이 즉각 화평을 강구하려 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귀국을 위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왜냐하면 귀국의 국토는 동맹 제국 중에서 가장 적군이 공격해오기 쉽고, 또한 두 진영 사이에 끼여 알맞은 전쟁터가 되는 장소에 국토가 놓여 있기 때문이오. 귀국은 이제 피해만 입게 될 것이오.

부디 내가 이야기 하는대로 따라 주기 바라오. 적어도 페르시아 대왕이 그리스 제국 중에서 귀국에 대해서만은 이때까지의 잘못을 용서하고 우의를 맺자 제안했다면, 결코 이를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오.”

알렉산드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에 앞서, 알렉산드로스가 아테네와 페르시아를 화해시키기 위해 아테네에 왔다는 것을 안 스파르타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도리스인들과 함께 페르시아와 아테네 때문에 펠로폰네소스로부터 추방될 운명에 있다고 예언했던 신탁을 떠올렸다. 그래서 아테네가 페르시아 왕과 화의를 맺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즉각 아테네에 사절을 보내기로 결의했다. 그 결과 아테네인은 두 나라 사절의 접견이 동시에 행해지도록 했다. 왜냐하면 아테네인들은 페르시아 왕으로부터 평화 교섭을 위해 사절이 왔다는 것을 스파르타 측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면 급히 사절을 파견하리라 예상하고, 이를 기다려 시간을 지연시키려 했다. 아테네인은 자국의 견해를 스파르타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고의로 그런 행동을 취했던 것이다.

 

- 스파르타 사절단의 메시지

 

알렉산드로스가 입을 닫자, 그 뒤를 이어 스파르타 사절단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파르타의 명을 받아, 귀국이 온 그리스를 배반하는 그러한 행동을 결코 취하지 말아 달라 요청하기 위해 왔소. 그러한 행위는 귀국이외의 다른 그리스 제국이 하더라도 물론 도리에 어긋나고 불명예스런 일이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특히 귀국에게는 더욱 그러하오. 본디 우리는 이번 전쟁을 바라지 않았는데 귀국이 도발한 것이며, 싸움 동기는 귀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였소, 그것이 그리스 전역에 파급된 것이오. 설사 이러한 일들은 모두 묻어 두더라도, 예로부터 종종 해방자로서 알려져 있는 귀국 아테네가 그리스를 노예화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서 작용한다면 그것은 우리로서는 참기 어려운 일일 것이오. 물론 우리도 귀국이 두 번씩이나 수확물을ㄹ 약탈당하고, 또한 장기간에 걸쳐 집과 재산이 파괴되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걸 안타깝게 여기고 있소. 스파르타와 그 동맹 제국은 전쟁이 계속될 때까지 귀국의 부녀자와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가족들은 모두 부양하기로 약속하오. 부디 귀국이 마르도니오스의 제안을 그럴듯하게 꾸며 수락시키려 하는 마케도니아인 알렉산드로스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길 바라오. 그로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소. 독재자인 알레산드로스가 독재자 편에 드는 것은 당연하오. 그러나 귀국이 양식을 잃지 않는 한 저들에게는 신뢰도 진실도 존재하지 않음을 반드시 알으리라 믿소.”

 

- 아테네의 답변

 

스파르타 사절단이 이렇게 말하자, 아테네 측은 먼저 알렉산드로스에게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페르시아 왕에게 우리의 수배에 달하는 힘이 있음은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 그렇게 되풀이 할 필요는 없소. 그러나 우리는 자유를 열망하는 사람들로서, 힘이 닿는 데까지 방어할 작정이오. 따라서 그대가 페르시아 왕과의 강화를 설득하려고 애써 보았자 쓸데없소. 우리는 결코 그대에게 설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자, 마르도니오스에게 전하도록 하시오. 태양이 지금의 궤도를 달리는 한, 우리는 크세르크세스와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오.

반대로, 우리는 적왕이 한 번도 신중히 생각해 보지 않고 불태워 버린 신들이나 영웅들의 후원을 믿고, 그를 맞아 끝까지 항전할 생각이오. 그러니 이후로는 이러한 제안을 가지고 아테네인 앞에 나타나지 말도록 하시오. 또한 상대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생각하면서 실은 그릇된 행동을 권유하는 그러한 짓을 하지 말기 바라오.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이며 친구이기도 한 그대가 아테네인 때문에 불쾌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사태를 만들고 싶지 않으니 말이오.“

 

아테네인은 알렉산드로스에게는 이렇게 답변하는 한편, 스파르타 사절단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나라가 페르사아 왕과 강화를 맺지 않을까 하고 스파르타인이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매우 당연한 인이오. 그렇지만 아테네인의 정신을 모르고 그대들이 그러한 의심을 품었다는 것은 실로 서운하오. 세계의 모든 황금을 가져와도, 또한 경관이 아름답고 비옥하기 이를 데 없는 땅을 옮겨와도, 우리가 공동의 적인 페르시아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더욱이 우리가 그렇게 하려 해도 그렇게 하지 못할 중대한 이유가 몇 가지 있소.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상과 신전이 불태워지고 파괴되어 이제는 잿더미가 되었다는 것이오. 우리는 이런 짓을 한 적에게 어떻게든 보복을 해야만 할 것인데, 하물며 그와 강화를 맺겠소? 두 번째로 우리는 모두 똑같이 그리스 민족이라는 점이오. 우리는 같은 피, 같은 언어를 가졌고 같은 신들을 모셔 같은 의식을 행하며 같은 양식으로 생활하고 있소. 그러므로 아테네인이 동포들을 적에게 팔아 넘긴다는 것을 절대 있을 수 없소. 지금이야말로 잘 알아 두시오. 아테네인이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는 한 결코 크세르크세스와 화친하는 일은 없으리란 점을.

그럼에도 재산과 집을 잃은 우리를 생각하여 우리 가족들 부양을 제의한 귀국의 호의는 실로 고맙기 짝이 없소. 호의는 감사하지만, 우리는 귀국에 신세를 지지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할 생각이오.

이것이 우리의 결심이니 먼저 하루 빨리 군대를 파견해 주기 바라오. 이국의 왕은 머지않아, 아니, 우리가 요구에 따르지 않는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곧 우리 국토로 침입해 올 것이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그가 도착하기에 앞서 우리가 보이오티아로 출격할 절호의 기회요.“

스파르타 사절단은 이러한 아테네 측의 회답을 듣고 스파르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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