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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 23시 45분 등록

깊은 인생

구본형



1. 저자에 대하여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선생님에 대하여 많이 조사하고 싶은 마음에 연구원 선배가 조언해 준대로 실천해봤다. 검색창에 ‘이름+인물’을 눌렀더니 구본형 선생님의 컬럼들이 여러개 나왔다. 그 중 선생님이 북리뷰를 한 컬럼들은 내게 여러가지 양서들을 소개했다. 그 중 <<셰익스피어가 가르쳐주는 세상 사는 지혜>>, <<영적인 비지니스>>,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등은 구하고 싶은 책들이다. 보물을 캐낸 기분이다. 구본형 선생님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라는 책을 골라 쥐는 순간 어떤 떨림이 있었다고 했다. 선생님께 떨림을 준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또 선생님이 쓰신 첫 번째 책에 대한 소개글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선생님의 첫 책의 첫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헌책방을 뒤져 1998년 4월에 인쇄 된 ‘초판 1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샀다. 동시에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도 1쇄 본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기사들을 읽으면서 구본형 선생님의 책들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또 내게 구본형 선생님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더 알고 싶은 분이 되었다.


 구본형 선생님은 회사를 떠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구해보고 싶어 한 달간의 휴가를 얻어 냈다. 선생님은 회사에 생떼를 써서 그 휴가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지리산 자락에서 25일간 단식을 하면서 몸이 가벼워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때 단식을 하면서 자신에게 온전한 하루가 주어졌는데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선생님은 몸과 마음에 들러 붙은 지독한 수동성이 자신을 망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수동성을 끊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선생님의 10개가 넘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가장 용기를 얻게 된 기사가 하나 있다. 2003년 12월 31일 한국일보에 실린 기사다. 제목은 ‘LongRun 인생, 변화 전문가 구본형 박사가 조언한 인생설계’이다. 선생님의 글의 일부를 그대로 인용해본다.


   서른 살 10년은 성취에 몰두해야 할 시기다. 이때 이루어 낸 것이 없으면 그 다음 마흔 살 10년은 통째로 흔들려 그 허망함을 

견디기 어렵다. 서른살 10년의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그 선택이 무엇이든 반드시 하나의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이때의 10년은 성취를 위해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 돈도 명예도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한때를 바닥에서 박박기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좋다. 어두움은 늘 위대하고

비옥한 토양이다. 한 시인의 표현을빌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들끓게 하였던 것들,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갔던 것들, 신성과 

욕망과 내달림과 쓰러짐과 그리움의 불면들…" 이런 것들이 바로 30대를 만드는 힘들이다. 


 서른 살 10년에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고 일러주는 이 글은 내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이 글은 인생의 한 때를 바닥에서 박박기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게 만든다. 구본형 선생님께서 10년 전에 쓴 글이 이제 막 30대가 된 내게 좋은 귀감이 된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선생님은 <<깊은 인생>>책을 통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 선생님은 매일 새벽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나는 이 사실을 작년 5월 <<깊은 인생>>강연회를 통해 알고 있었기에 그때부터 따라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다. 고된 훈련을 요구하는 습관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으니 규칙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부분의 첫 줄에 ‘나는 죽을 때까지 책을 쓰고 강연을 할 것이다’라고 씌여 있다.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은 탄성을 질렀다. ‘오!’ 나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스승님에 대해 쓴 부분을 읽으면서는 애틋함이 느껴졌다. 스승의 스승을 만나게 되는 부분이었으므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됐다. 


 사실 구본형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태어난 년도, 공부한 것, 경력, 17권의 저서, 공저로 내신 많은 작품들, 그의 사상까지도 익숙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대학을 다니실 때 역사를 전공하셨다는 사실이다. <<깊은 인생>>을 여러번 읽었음에도 왜 그 사실을 이번에야 뚜렷하게 인식했는지 따져보니 지난 주 과제가 역사에 관련된 책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역사를 전공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내겐 좀 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구본형 선생님이 컬럼이나 기사를 통해 몇가지 단어를 정의내린 것이 있는데 그것을 적으면서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 한다. 


* 행복이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기대 수준을 관리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DBR 마인드 매니지먼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대표 : 연재 : 뉴스 : 동아닷컴 발췌)

* 인생은 유유한 강물이다. 

([LongRun인생] ‘변화 전문가’ 구본형 박사가 조언한 인생설계 :: 네이버 뉴스 발췌)

* 역사는 과거를 다룸으로써 스스로를 박제화하지 않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감지하도록 돕는다.

([시론/구본형] ‘독서 피서’ 인문학에 빠져 보자 : 문화 : 뉴스 : 동아닷컴 발췌)

* 자유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마음이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때 고독은 놀랄 만큼 아름다운 것이 된다.

([구본형 자아경영] “미래희망에 속지마라” :: 네이버뉴스 발췌)



참고 ] 네이버 인물 검색, 뉴스 검색 

 <<깊은 인생>>,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의 자아경영]"미래희망에 속지마라"

* [시론/구본형]‘독서 피서’ 인문학에 빠져 보자 : 문화 : 뉴스 : 동아닷컴

* [LongRun인생] '변화 전문가' 구본형 박사가 조언한 인생설계

*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 문화 : 뉴스 : 동아닷컴

*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164863

* [DBR 마인드 매니지먼트]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대표 : 연재 : 뉴스 : 동아닷컴

* [명사들의 자녀교육 이야기]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소장 : 문화 : 뉴스 : 동아닷컴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62716771 (무거운 짐을 지고 끝이 없는 사막을 건너야 하는 낙타가 될 것인가,초원을 지배하는 사자가 될 것인가)

*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7784 (인생2막 자기가 주도하라 2011)

[넛지] 우리의 본성중 착한 천사를 독려하면 삶은 더.. 구본형 님


2) 개인적인 평가

 구본형 선생님은 나의 멘토가 청년 때부터 존경해온 작가이자 전문가이다. 구본형 선생님은 작년 5월 삶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가고 싶어 하는 내게 멘토가 소개시켜 주신 분이다. 나는 구본형 선생님을 <<깊은 인생>> 강연회에서 처음 뵈었다. 낭만주의자이자 변화경영사상가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난 구본형 선생님에게서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치열함 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복잡함 보다는 간결함이 느껴졌다. 어떤 경지에 올라 여유로와 보였다. 선생님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좋은 습관들로 채우신 것이다. 난 자연스러운 선생님의 모습이 좋다. 

 선생님은 자신이 배운 역사와 경영학을 잘 접목 시켜 새로운 전공과목을 만드셨다. 바로 ‘변화’이다. 언젠가 선생님이 변화학개론, 변화학원론을 만드셔서 우리에게 선물해 주실 것 같다. 나도 침묵의 10년 동안 전문가가 되기 위해 1만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데 그 기간 동안 선생님처럼 새로운 전공과목을 만들고 싶다. 내게 구본형 선생님의 ‘변화’는 새로운 전문분야이다. 

 1년에 한 권씩 책을 낼 수 있는지 3년간 실험을 해보신 후 직장을 그만 두시고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하신 모습을 보면 훌륭한 선생임이 틀림없다. <<깊은 인생>> 184쪽에 선생에 대한 정의는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모범을 보이고,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 이다. 연구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구본형 선생님은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나는 자신이 쓴 글처럼 인생을 사는 작가를 존경한다. 바휘르 스피노자처럼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지키며 살다간 사람은 위대함으로 남는 것처럼 말이다. 글은 작가의 신념과 생각을 토대로 구성된 새로운 이야기이다. 글에서 읽혀지는 것과 작가의 삶이 일치한다면 독자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글은 힘을 가지고 있다.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 생명을 잉태한 작가의 삶이 글을 더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구본형 선생님을 존경한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p4 내가 사하라 사막을 여행할 때였다. 천지가 모래였다. 그때 거대한 캐러밴들이 수백 마리의 낙타 떼 위에 짐을 실고 가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일시에 내 여행의 모든 목적이 충족되는 듯했다. 그러나 30분이 지나자 수십 마리 혹은 수백 마리씩 10여 킬로나 길게 이어져 나타나는 낙타 떼와 캐러밴은 더 이상 볼거리가 되지 못했다. 경이로움은 평범함으로 바뀌었다. 시시해졌다. 그때 사막의 아름다운 모래 굴곡 사이로 황금빛 사자 한 마리가 보였다. 사자는 조용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 마리로 족했다. 나는 지칠 줄 모르고 그 사자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아름다운 석양이 찾아왔고, 그 사자는 꼬리를 가볍게 칠렁이며 지는 해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황금빛 사자. 그 사자의 꼬리가 가볍게 칠렁이는 모습을 상상한다. 경이롭다. ‘웨이백’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시베리아 수용소를 탈출한 7명이 사막을 걸어갔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사람 7명을 지우고 황금빛 사자를 아름다운 모래 굴곡 사이에 놓는다. 그리고 꼬리를 가볍게 칠렁이며 사라지는 사자를 바라본다. 마음이 고요하면서도 두근거린다. 이 글을 언제 읽어봐도 깊은 인생 전시관의 걸작품이다. 깊은 인생 전람회의 첫 작품 덕분에 다음 작품도 보고 싶어진다. 첫 작품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시작하며>

p5 꽃봉오리가 열리고 보잘것없는 것으로부터 위대한 것이 태어나는 인생의 정점에서, 하나는 둘이 된다. 늘 우리의 내부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그 위대한 모습은 대각성을 촉구하며 지금까지의 내게 정면으로 맞서 떨쳐 일어난다. - 카를 구스타프 융

나는 ‘대각성’이라는 단어가 아주 마음에 든다. ‘크게 깨어 정신을 차림, 깨달아 앎, 깨달음’이라는 뜻을 가진 ‘대각성’이 내게도 일어나길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프롤로그>

p11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내면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깊은 기쁨, 그것으로 충만한 자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울지. 어느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읠 시처럼 사는 것이다. 

내가 구본형 사부님께 가르침을 받고 싶은 이유이기도 한 문장들이다. 난 구본형 사부님을 처음 본 날 그분에게서 ‘치열함’을 넘어선 ‘자연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열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열정을 초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의 무대에 올라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가 시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p12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분야 하나쯤은 푸른 하늘처럼 가슴에 품고 있다. (나도 이것을 믿을란다.)

/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역사적 인물 그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 대신 인생의 어느 변곡점에서 도약을 하게 될 때 그가 다다른 정신적 경지에 나는 빨려들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짚어주는 문장이다.)


p15 나는 내 역사를 뒤져 이 질문에 대답한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어도 좋다. 나는 기다린다. 그러나 그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준비한다.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직 땅에 속한 어린 새가 바람을 타고 떠오르듯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도약의 지점마다 삶의 하늘을 나는 날개를 얻게 되었으니 그때마다 위대함의 하늘로 조금씩 떠오르게 된다. 

위로와 동시에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다’라는 단어로 위로를 준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준비하라고 까지 일러준다. 


p16 (16페이지에 있는 문장을 시로 재구성 해보았다. 이 부분은 시를 다 붙여 놓은 듯한 구절이다.)

 

제목 : 시처럼 살고 싶다. 


삶이 맑은 물속의 작은 고기 떼처럼 그 유쾌한 활력으로 가득 차기를. 

삶이라는 대지 위를 내 인생이 여러 개의 시로 어울져 흐르기를. 

나는 얼마나 바라왔던가.


날쌘 고기처럼 도약하고, 

깊고 푸른 물빛으로 잠복 하고,  

햇빛 쏟아지는 황홀로 새처럼 지저귀며 흐른다.


때로는 봄 꽃을 실어나르고, 

때로는 폭우 뒤의 격동으로 몸부림친다. 

이내 거울 같은 평화 위에 하늘과 나무 그림자를 실어 나르고 

마침내 바다로 흘러드는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그때 내 삶은 작은 강처럼 기쁨으로 흐르리라. 


<깨우침 :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깨우침 하나 : 우연은 운명을 이끌고

* 마리츠버그 역, 기적의 정차 - 간디

 

p22 첫 번째 이야기는 우연이 운명이 된 이야기다. 사람이 준비되면 상황이 벌어진다. 이때 우주는 우연의 이름으로 다가와 운명으로 이끈다. 간디는 마리츠버그 역에서 지샌 하루 밤 때문에 시시한 변호사에서 위대한 지도자로 바뀌게 된다. 누구에게나 마리츠버그 역과 같은 도약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 우연의 상황을 인생의 도약으로 삼으려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첫번째 전시장 입구에 붙여진 설명 같다. 깨우침 하나의 문을 열기 전에 전시장에서 보게 될 것들의 큰 흐름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가르침도 있어서 사진기를 들게 하는 대목이다. 전시장 촬영이 가능하다면 말이다. 


p24 ‘난 변호사야. 내 권리도 보호할 수 없다면 누구의 권리도 보호 할 수 없어. 그러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되 돌아가야 할까? 그래, 굴욕을 당해도 견디자. 프리토리아에 도착해서 재판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가자. 중도에 돌아가는 것은 사내가 할 행동이 아니야. 이 고난은 표면적인 거야. 깊에 뿌리내린 인종 편견이라는 업병의 징후일 뿐이야. 내게는 힘이 있어. 이 뿌리 깊은 병을 제거할 힘 말이야. 나는 이 힘을 써야해. 이 힘을 쓸 때의 고난은 스스로 견뎌내야 해. 고난에 항거해야 해.’

처절한 내면의 울부짖음이 고스란히 표현 되어졌다. 내가 어떠한 상황안에서 갈등하는 모습과도 언뜻 비슷해 보인다. 간디가 자신과의 대화가 늘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며 마음속으로 대화하는 이 모습에서 감정이입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특히 스스로에게 힘이 있다고 격려하며 다짐하는 부분이 후에 일어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자기 처방이라는 생각이든다. 


p26 나는 망령이라도 된 듯 마차의 놋쇠 손잡이를 잡고서 손이 부러지더라도 놓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 백인은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나를 때렸다. 그러나 나는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p27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살아서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나도 떨린다.)

내가 두렵지만 싸움을 계속한 것은 나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나는 인도인 전체가 당하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고 있다는 신성한 사명감에 점점 빠져드는 듯했다. (간디의 깨우침의 과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28 그래서 나는 프록코트에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한 다음 역장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역장 앞에 금화를 꺼내놓고 일등실 표를 요구했다. 내 생각에, 정장은 말보다 훨씬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돈은 모든 것의 대변자이며, 좋은 옷과 금화는 힘이 셌다. 

요즘 나는 보여지는 것이 많은 부분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했다. 간디가 살던 그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시각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가끔은 눈을 감고 다른 감각들을 깨워본다.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이용하여 주변 사물이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그러면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본질적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p29 이날의 회합이 바로 일개 변호사였던 내가 정치적 지도자로 전환한 첫 순간이었다. (전환의 순간)


p30 그러다 그날 직접 몸소 체험함으로써 좀 더 세세히 느끼게 되었다. / 나는 점점 이 방법을 찾는 일에 사로잡혔다. / 그러나 나는 그때 그 우연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따라서 나는 이것을 세상에 주장할 수 있으며 결국 내가 이기리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간디가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체험, 사로잡힘, 준비 됨, 그리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그의 삶의 전환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구절에서는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경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위대한 장치이다. 


p30 그때 나는 자신의 미래에만 민감한 한 젊고 어설픈 변호사에서 인도인의 권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생각이 한 차원 도약한 것이다. 이제 일등실에서 여행하기 위한 투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모험이 되고 싸움이 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일등실 차표와 일등실 마차 표를 가지고서 나는 주장하고 편지를 써대고 항의하고 끝내 내 권리를 얻어내는 것이 나탈에서 프리토리아까지 가는 여행의 목적이 된 것이다. 

포기할 수 없는 나의 싸움이고 모험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비전 센터 CEO가 되고 싶은가? 포기할 수 없는가? 나는 진정 청소년, 여대생, 아이를 다 키운 주부들의 코치가 되고 싶은가? 정말 이름을 떨치는 명강사로 우주에서 자리매김 하고 싶은가? 내게 질문들이 쏟아지게 하는 간디의 간증이다. 


p31 내 운명의 서곡 : 이 표현을 언젠가 사용하고 싶다.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우연은 비로소 필연적 운명이 될 수 있었다. 장전된 대포에 불이 붙듯, 준비된 바탕 위에 우연이라는 불길이 나를 터지게 했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 되었을 때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비전이 뭔지,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우선 주어진 일에 지혜를 내어 성실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운명의 서곡이 울릴 때 주도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개척하며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하여 제가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우연의 모습으로 나타난 필연에 의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역할을 맡기셨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왜 저였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당신을 향해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며 제게 열 걸음 다가와 당신의 은총을 보이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잔을 제게 내미신 것입니다.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적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저자는 간디의 기도를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의 고백이 내 고백이 되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믿어본다. 


*삶의 문턱에서 홀연 각성하라


p33 오직 특별한 우연만이 우리로 하여금 우주와 공명하고 있다는 일대 각성에 이르게 한다. 그 우연은 이내 우리의 소명이 된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이다. / 간디는 마리츠버그 사건 앞에서 홀연 각성한다. 그 우연한 사건은 영혼의 각성을 촉구하는 ‘전령관’이었다. 운명의 갈림길에서 그는 모험에의 소명을 깨닫게 된다. 마리츠버그의 우연은 그에게 역사적 사명의 수행을 촉구하고 있었고, 간디는 정신적 통과의례를 거쳐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삶의 지평은 너무 좁아 더는 그의 영혼의 크기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바야흐로 또 하나의 삶의 문턱을 넘어야 할 때에 이른 것이다. 


p34 여기서 우리는 알게 된다. 어떤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건과 그 사람의 정신세계는 이미 어쩔 수 없이 얽혀 있다는 점을 말이다./ 그는 그 사건 이전에 이미 그럴 수박에 없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었다. 이미 그 존재의 깊은 심연 속에 ‘중재력을 가진 도덕적 정치가’ 간디가 도사리고 있었고, 영혼 속에 ‘그것이 그의 운명’이라는 각인이 깊이 찍혀 있었던 것이다. 마리츠버그의 사건은 다만 미래를 암시하는 전령관이고 도화선이었다. 


p35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중재자 역할을 맡게 되었고, 부모도 그의 남다른 재능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 도덕적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기꺼이 허용해주었다. 그에게 친구들이나 가족 간에 발생하는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대답을 마련해 갈 수 있는 재량권을 시험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그는 자신의 특성을 계발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부모가 되면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계발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부분은 나의 교육관에 영향을 주는 대목이다. <역사>를 읽을 때도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의 삶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자신의 특성이 잘 계발 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많이 마련해 줘야 하는 것이 교육하는 사람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p37 사건이 사람을 이끌고 우연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우연도 위대한 각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자체로 위대한 스승이나 사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그 만남이 위대해지는 것이다. 우연의 얼굴을 가진 필연, 그 사람 자체가 바로 운명임을 홀연 깨닫게 해주는 위대한 떨림은 이렇게 맺어진다. 

 그 이후 그들은 평범한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이미 하나의 세계를 지나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각성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 번 고양된 정신은 낮아지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않을 때 맞서 싸우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결코 용납하지 않기 대문이다. 

나는 어렴풋이 이러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던 나는 책이 삶을 얼마나 많이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됐다. 읽으면 읽을 수록 읽고 싶게 됐다. 더이상 독서는 내게 읽어야만 하는 것들이 아니라 읽고 싶어지는 것들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정신은 한 번 도약한 것이 분명하다. 이제 꿈을 꿔본다. 읽고, 느끼고, 깨달으며 새로운 창조물을 내어보고 싶다. 새로운 창조물이란 바로 글이다. 내가 쓴 글 말이다. 그것이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지길 소망을 가져본다. 


p38 교도소 경험이 없는 내 인생은 상상하기 어렵다. 교도소에 가지 않았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고시에 합격한 후 검사가 되었을 것이고, 지금쯤 검사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교도소를 경험하여 갇힌 자가 되었으며, 약자와 함께 보낸 추억이 있었기에 인생에서 늘 약자의 편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서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게 되었다. (박원순)

교도소를 들었갈 당시엔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간증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알 수 없는 순간에 대해 우리의 반응이 어떠해야 할지를 깨닫게 한 부분이다. 교도소의 경험이 박원순씨에게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될 줄 그는 그 때 알았을까? 내게 주어지는 환경과 사건,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의 개처럼 자극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응의 인생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선택과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며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인생으로 살아가야겠다. 


p41 누구의 길이 옳은지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어떤 계기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들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알고 싶은 것이다.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은 사람마다 그 사람만의 다르마(Dharma), 즉 운명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것은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우리의 다르마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우연한 순간을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지식이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순간 우리는 체험하게 되고,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된다. 말하자면 막연한 지식이 자신 안에서 구체적 체험으로 전환될 때, 우리는 각성하게 된다


*그늘 체험, 단명한 직장인이 평생의 소명을 찾다


p45 그 대신 나는 한국 최고의 변화경영전문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내 존재를 재정의하게 되었다. 

정체성의 재정의. 존재에 대한 재정의를 나도 하고 싶다. 그것을 하기 위해 나는 좀 더 많은 경험과 내가 키워가고 싶은 전문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탐색할 필요를 느낀다. 


 깨우침 둘 : 야생의 재능이 나를 부를 때 


* 춤추는 여신과의 마주침 - 마사 그레이엄


p52 나의 모든 세포가 일어서고, 나의 모든 기질이 도발하고, 나의 모든 재능이 솟구쳐 당장 벌떡 일어서서 여신처럼 춤추기를 원했다. 열일곱의 나이에 나는 내가 평생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 것이다. (마사 그레이엄에게 행운이자 축복이다.) 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분명하고 명료한 순간이었는지 너무도 확연하게 알고 있다. 온 우주가 공명하듯 내게 몰려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번개처럼 분명한 섬광이고, 추호도 의심할 수 없는 계시였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 춤을 보는 순간 내 속에 감추어져 있던 가장 나다운 것들이 요동을 쳤다

마사 그레이엄이 경험한 그 순간을 많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하여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어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p54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좋아한 나는 매우 슬펐지만 내 마음대로 인생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아버지는 내게 자유를 주고 떠나신 것이다. 

자유를 얻었다는 표현에서 미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에게 자유롭게 인생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상충되는 느낌이다. 한 인간에게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또 아버지의 죽음은 딸의 위대한 탄생을 위한 거룩한 희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피할 수 없는 나의 길을 걸어라


p57 그리고 서른이 다 되었을 즈음 그녀는 마음을 정했다.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꿈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저항했다. / 그녀는 약속대로 자신만의 무용을 만들어냈다. 


p58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마사 그레이엄뿐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아낸 수많은 인물들은 모두 비슷한 체험을 한다.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문장들이다.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간다는 표현은 3D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든다.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도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정말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 이 부분은 볼 때마다 형광펜을 들게 하고 문장을 잠시 음미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하는 부분이다. 


p61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리더십이란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람을 통솔하거나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이다. 결국 그의 정의에 따르면 리더로서의 성공은 명성과 돈 또는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비범하게 발전시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이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자신의 재능과 특별한 기질이 적합한 조건 속에서 개화할 때 만들어진다. 

나는 경쟁의 상황에서 이기고 싶은 욕망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려서부터는 경쟁적인 상황에서 승리를 향한 불타는 열정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다. 재밌게 즐기자고 하는 놀이에서도 내 마음은 이기려고 활활 타올랐다. 나이가 들면서 의식적으로 그러함을 절제하고,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정의 내려준다. 그렇다. 인생의 궁극적인 승리는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일 것이다. 나의 빛이 발할 수 있도록 내게 초점 맞춰야겠다. 시선, 관심, 노력 모두 말이다. 


p63 성공은 재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카드 게임과 같다. 패는 주어지는 것이다. 좋은 패도 있고 나쁜 패도 있다. 주는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카드 게임에 참가한 플레이어로 주어진 패를 가지고 이기기 위해서, 혹은 즐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능은 주어진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리고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가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다. 

 루스벨트 : 성공한 보통 사람은 천재가 아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하게 발전시킨 사람이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나와 있는 달란트 비유가 생각났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 씩 받은 세 사람이 있었다. 이 중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적은 일에도 충성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2배로 불렸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게을렀다. 결국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그 한 달란트 마저 다섯 달란트로 열 달란트를 만든 사람에게 주어야했다. 주인이 빼앗아 줘버린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달란트에 대해 불평, 불만 하는 데에 시간을 쓰지 말고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 남기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책임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두 번째 인생, 다시 일어나 글을 쓰다. 


p65 단테의 <<신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생의 중반에서

나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 속을 헤매었네.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mi ritrovai per una selva oscura

che la diritta tia era smarrita.


나도 한 번 적어보고, 몇 번 읽어본다. 이탈리아어를 모르기에 발음나는대로 읽어본다. 재밌다. 왠지 사부님께서 이것을 읊어 보셨다고 생각하니 따라해보고 싶었다. 아직 단테가 살아나는 느낌은 없다. 


p70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때때로 길도 없는 곳에 한참을 서서 망설이다 마음속에 스스로 팻말 하나를 꽝꽝 박아두고 떠나야 하는 삶의 나그네, 그것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구본형 사부님의 ‘나란 누군인가’에 등장할 것 같은 구절이다. 


*65쪽부터 71쪽까지는 작가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으며 작가가 되고 싶은 이에게 영감을 준다. 특히 70쪽에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최고의 관심사’에 대해 책을 쓴다는 말은 주제 선정의 기준으로 잘 활용 될 수 있을 것 같다. 


<견딤 :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견딤 하나, 끈질기게 삶에 달라 붙다


* 사라진 영웅, 다시 살아나다 - 윈스턴 처칠


p76 깨달음을 제시하는 미래와 일상이 규제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는 우리를 주저 앉게 한다. 그리하여 종종 정신은 이상을 향하나 우리의 육체는 현실을 따르려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나의 통찰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뱃심이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다. 

이 얼마나 공감가는 문장인가. ‘뱃심’이라는 단어가 마음 속을 파고든다. 2012년 나의 키워드로 ‘용기’를 꼽았었는데 겸딤 전시장의 첫번째 설명문에 ‘용기’라는 단어가 있다. 나는 지금 겸딤의 초입에 서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77 전쟁으로 얼룩진 나의 삶, 나는 어떤 경우에도 삶에서 물러선 적이 없다. 삶에 대한 뱃심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사라나 블도그로 묘사했다. 내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패배하리라는 생각을 버렸다. 


p78 걸출한 :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 (표현 기억하기)

하지만 영국은 산유국이 아니었다. 석육의 안정적인 공급이 문제시되었고, 가연성이 높은 석유 저장 창고에 적의 포탄이 떨어졌을 때의 위험도 지적되었다. 무엇보다 영국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해 보이는 모험이기도 했다. 실제로 1914년에 내가 영국 정부에 제출한 예산안은 세계의 해군 역사상 가장 큰 예산안이었을 것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에게는 직관력과 대담함, 실행력 등이 있는 것 같다. 처칠의 이야기를 읽을 수록 그가 이렇게 과감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의 위험한 모험이 납득이 간다. 나도 역사에 남을 만한 무모한 도전의 성공을 경험하고 싶다. 


p79 Q :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내가 신념을 가지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굴복하지 않는 힘,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A :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현실을 조사하고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략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자세히 알고 있었으므로 정보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정보의 우위를 뛰어 넘어 주어진 지식과 정보를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처칠은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철저하게 현실을 조사하고 감시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철저하게 현실을 조사하고 감시하면서 진실을 분별해 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요즘 세상의 정보는 가짜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성이 필요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진실을 분간해 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은 융합의 시대로 자신의 전문성과 트렌드 그리고 틈새 시장을 융합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칠의 끈기, 노력, 배움, 실행력 등 모두를 갖췄을 때 말이다. 


p80 아침마다 ‘위험은 평화시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내게 주입시켰다. 

해군장관의 전용선인 ‘마녀’라는 요트를 타고, 모든 해군 기지와 조선소를 돌며 해군 전술과 능력에 대한 세부사항을 끊임없이 배웠다. ‘모든 사물의 모양, 위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다. 마침내 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 구절의 경지에 오리기 위해 기꺼이 나의 삶에 내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예스라고 대답하고 싶다. 용감하게, 용기를 가지고 yes!!


p81 나의 예지력은 바로 현장을 철저히 관찰하는 부지런함과 연역적 추론에서 나왔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현재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고 무엇이 결정적인 요소인지 알게 했기 때문에 나는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내 예지력과 통찰력의 비밀이었다. (이 비밀을 나도 간증하고 싶다.)


p81 그러나 예지력 하나만 가지고는 힘을 쓸 수 없다. 진실이되 누구도 듣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처럼 비극적인 것이 또 있겠는가!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인 카산드라는 아폴론이 구애하자, 사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예언 능력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카산드라가 예언 능력만 받고서 약속을 지키지 않자 성난 아폴론은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는 형벌을 내린다. 종국에는 카산드라의 예언을 불길한 일의 시초로 여기게 된다.) 예지력이 제대로 된 힘으로 작동하려면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지켜갈 수 있는 불굴의 용기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예지력은 무력해진다. 


p82 만일 내가 냉소적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해서가 아니라 어리석은 과거에 묶인 넋 빠진 굴복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길 수 없다. 


p85 처칠은 폭풍을 잘 견디는 사람이었다. 영국인들은 거친 기후를 잘 견디는 사과 품종에 윈스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두 그를 불굴의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p86 처칠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잘 견디고,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졌다. 그는 끈질긴 사람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끈질김을 “문 닫을 때까지 술집에 머무는 것이 나의 신조다.” 라고 표현했다. / 그렇게 끈질기게 삶에 붙어 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불멸의 인간’, 이것보다 그를 더 잘 묘사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처칠은 사망하는 그 순간 바로 역사로 편입되었다. 아니, 그는 이미 살아서 역사가 되었다. 


p87 “그래, 우리 문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새로운 CEO가 할일을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 / 그들은 그들이 본 미래의 모습에 빠져들었고, 사자의 대가리에 머리를 밀어 넣듯 자신들이 본 미래의 모습을 따라나섰다. 미래를 위한 아무런 지도도 없었지만, 그들은 마음이 본 통찰의 손을 잡고 미래로 뛰어든 것이다. (인텔-앤디 그로브와 고든 무어)

“나는 하키 공이 있는 곳이 아니라 공이 움직일 곳으로 미끄러져 간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신의 선물처럼 육감과 예감 혹은 예지력이 그에게 특별히 주어졌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가 상대편을 주의 깊게 연구했고, 연습 과정을 통해 동료들이 공을 어디로 패스할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p 88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 그들은 현재를 바꿀 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여기까지 이른 경로를 면밀히 탐구하여 알고 있었다. 미래를 꿰둟어 본다면 그것을 천재적 통찰이라고 부르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천재의 징표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좀 더 보편적이다. (다행이다.) 쉽게 보이지 않는 패턴과 동기, 그럴 수밖에 없는 필요성, 기회와 전조가 되는 사건과 행동들을 파악하기 위한 힘겨운 탐구의 결과가 바로 예지력의 정체인 것이다. 

이 부분은 훈련해야 할 부분이기에 메모를 해 두었다. 1주차 과정을 끝내고 나는 나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랬더니 나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 흐름을 관찰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자세히 관찰함에서 오는 통찰력이 부족한 것이다. 느끼려고 하기 보다 배우려고 덤벼드는 성향이고 주변을 보며 즐기기 보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에만 온 정신이 쏠려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88페이지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훈련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부분이다. 과거를 ‘연구’하고,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마지막 문장처럼 힘겨운 탐구의 훈련을 하여 그 결과를 내고 싶다. 느끼고, 즐기자. 몰입하고 훈련하자. 나도 예지력을 가질 수 있다. 자신감을 갖자! 


p89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 : 적당히 단념하고 손쉽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보다 불리한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진보의 역설적 진리다. 혹독한 추위와 이변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난 고귀하고 위대한 결과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즉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생긴다. 우리는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위하여 과감히 포기해야할 것들을 포기하면서 불리한 역경 혹은 혹독한 추위 속으로 몸을 내 던져야 한다. 그리고 희생과 헌신으로 그 일을 감당해야 진보를 경험하고, 위대한 결과물들을 창조할 수 있다다. 시간, 관계, 물질, 때로는 자신의 육체적인 것까지도 희생을 한 후에야 위대한 업적이 나타난다. <역사>의 309쪽이 생각난다. 조피로스가 바빌론을 점령하여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들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목이다. 난 그 부분을 읽으면서 공을 위한 용기 있는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적어본다. [나의 몸에 상처를 입혀 탈주자처럼 보이게 하여 바빌론 쪽으로 몸을 던지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조피로스는 자기 몸은 돌보지 않고 자기 몸을 다시 원상태로 복귀시킬 수 없을 정도로 무참하게 상처를 입혔다. 자기 코와 귀를 잘라내고 머리를 보기 흉하게 민 뒤,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가하여 다레이오스를 찾아간 것이다./ 결국 다레이오스의 판단으로, 키루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조피로스의 훈공을 능가할 수 있는 페르시아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예지력은 이런 무질서를 꿰뚫고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다. 


p90 위대한 업적은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전에 한 사람의 정신 속에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따. 신정은 언제나 먼저 본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 진다. 그러므로 정신이 본 것을 비웃는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기지 못한다. (이 구절에서 한 꼭지의 제목이 나왔음을 알 수 있었다.) / 우리의 미래는 우리를 이곳까지 끌고 온 위대한 생가과 자세를 불굴의 투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p91 나는 죽을 때까지 책을 쓰고 강연을 할 것이다. (오! : 우러름을 나타내는 탄성!)

그 일은 이미 내 인생이 되었고, 놀이가 되었으며,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p93 소명을 발견했고, 죽을 때까지 기쁘게 이 일에 헌신할 것임을 알게 되었다. 10년 전 1인 기업은 그저 개념에 지나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하나의 실험이 되었고, 앞으로 또 10년이 지나면 훌륭한 고용의 대안이 될 것이다. 

p94 그러나 이야기의 끝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p96 <<구본형의 필살기>> 이 책도 초판을 구해봐야겠다. 난 왠지 구본형 사상가의 첫 책, 첫번째로 인쇄되어 세상에 나온 책들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도 1998년 것으로 구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도 2001년 것으로 샀다. 초판 1쇄인 책을 갖고 싶은 이유는 오리지널을 갖고 싶은 욕망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p97 인식의 지평이 넓어졌다. 이윽고 정신적 확장이 이루어졌다. (내가 연구원이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정신적 확장이 이루어지는 시간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p98 이제 내가 공부하여 알게 된 것과 체득한 깨달음을 마음대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것을 생각으로 다루고, 의식을 다루고, 태도를 다루고, 가치를 다루는 것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전환했다. 그렇게 한동안 살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죽을 것이다. ‘시처럼 산다.’ 이것이 내 인생 후반기 진화의 여정이다. 바라건대 삶에서 결코 물러선 적이 없기를 자신에게 당부한다. (조용한 힘이 느껴진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구본형 사상가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난 그런 그가 좋다. 고요한 호수 같은 그가 좋다. 치열함, 열정, 전문성, 깊음, 지혜, 통찰력 등을 변화라는 단어 하나로 제압하여 평정해버린 그의 삶이 좋다. 그를 보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자연스럽다. 인위적이지 않다. 그런 그의 글, 삶이 존경스럽다. 아니, 좋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난 너무 열정적일 때가 티가 많이 나서 가끔은 그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열정은 엄청 많은데 빈 껍데기 같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열정과 지혜, 통찰력을 가지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 


견딤 둘 : 침묵의 10년을 걷다


p101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즉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 조지프 캠벨 

p102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할 뿐 대학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까짓 논문은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위는 내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해 갖춰 입는 옷에 지나지 않고, 그 열등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므로 굳이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위로했다. 그 대신 나는 숲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보고 싶은 책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나는 박사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삶이었다. 그 기간은 1929년에서 1934년까지 5년 동안이었다. / 나는 뉴욕 주에 있는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을 빌렸다. (오두막집이라니 낭만적이다.)


p103 나는 제임스 조이스와 오스발트 슈펭글러와 토마스 만의 글을 읽었다. 슈펭글러가 니체를 언급하면 나는 니체의 글도 읽었다. 니체의 글을 읽다 보니 쇼펜하우어의 글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쇼펜하우어의 글을 읽으려면 칸트의 글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칸트의 글을 읽게 되었다. 칸트를 출발점으로 하자니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다시 거기서 괴테로 거슬러 올라갔다. 거기서 나는 다시 융의 글을 읽었고, 그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슈펭글러의 사고 체계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다 버무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어 나간 방식이었다. (이 부분은 독서 방법에 대해 잘 알려준다. 단순히 한 책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 책을 쓸 수 있게 도와준 책들을 찾아가는 것은 모험이자 즐거운 추적이다.)


p104 특히 다음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위대한 비교종교학자이자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도 배움의 시절 동안 내가 하는 걱정들을 했다는 것에서 놀랍고, 그의 결단력을 본받고 싶다.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밥 걱정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나의 비전, 10년후, 20년 후를 바라보려고 애쓴다. 조지프 캠벨이 제시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세가지를 적어 놓고 매일 볼 일이다.)

/ 나는 그때 알게 되었다.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웃음과 유머 감각이 우리를 생활고에서 구해준다.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나는 괴테의 걸작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방랑시대>>를 읽으며 삶의 이런저런 일들과 맞닥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삶에는 고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은 우연히 내 눈에 띄었다. 놀라운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한 예로 내가 카멜의 도서관에서 우연히 손을 뻗어 책을 한 권 골랐는데, 그 책이 내 인생을 바꾸게 되리라는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p105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진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 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영웅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임무를 실행해야 한다. 그러니 스스로 계획해두었던 삶을 기꺼이 내팽개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p106 사실 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 봤자 내 독서에 방해만 될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막상 그 학교에 가보니 예쁜 여학생들이 와글거렸다. 그때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영화에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부분 같다. 읽으면서 ‘큭큭큭’하고 웃었다. 깊은 인생을 살았던 조지프 캠벨도 사람이자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p107 그러나 방랑을 하는 동안 나는 신비할 만큼 유기적인 우연을 즐기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았다. 나뭇가지 하나가 어늘 날 한쪽에서 삐죽이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나와 자라게 된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 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누구의 기대대로 살지 않고 나의 욕망,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를 따라 살기로 결심했던 것에 응원을 주는 메시지다. 


*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라

p108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반에서의 생활을 따라 해보는 것이었다. 

조지프 켐벨에게도 롤모델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에 남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먼저 멋지게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삶을 모방하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재능과 탁월함을 발휘하여 역사를 이어간다. 역사적으로 남게 된 인물들의 삶을 접하고, 내 삶에 알맞게 적용하여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동시에 독서의 중요성까지 생각하게 됐다. 우리에겐 위인의 삶도 필요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기록하여 남겨 우리에게까지 전해져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읽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깨달음을 실천하는 용기까지 필요한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사람과 사람을 엮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09 그의 인생은 우드스턱에서의 5년이라는 풍부한 저수지를 거치는 동안 결정되었다. 그는 과거를 베끼고 모방하는 것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몇 년 전에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마침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였으므로, 그의 고향인 잘츠브르크와 빈은 공연장마다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표현) 죽은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죽은 모차르트가 한 나라는 먹여 살리고 있다니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p110 재능은 탁월한 성과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뼈 있는 말이다. 

걸작으로 평가받는 첫 번째 작품은 모차르트가 스물한 살 때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9번>이다. 그것은 모차르트가 이미 18년 가까이 혹독한 훈련을 받은 다음 나온 최초의 성과인 셈이다.

타이거 우즈의 성공의 비결을 그가 이렇게 말한다. “내게 골프는 가장 존경하는 분, 바로 아버지를 닮으려는 노력이었습니다.”

p111 이제 우리는 천재성과 통찰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매일 좀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는다면 10년이 채 걸리지 않아서도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매일’ 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매일은 토요일과 주일은 빼먹지 않는다. 매일이라는 단어는 정말 매일이다. 매일. 매일. 매일. 이 단어를 곱씹어 본다. / 그리고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10년, 1만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나는 대답을 못한다. 작년부터 계속 해오고 있는 고민이다. 나의 에너지는 어떤 분야로 흐르고 싶어하는가? 반드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분야에 내 발을 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고,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서 끌리는 그것을 찾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던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지금은 탐색중이다. 

p112 천재성과 비범한 통찰력은 이 긴 시간 동안 한 분야에 쌓인 방대한 지식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작동한다. /  뉴턴의 방대한 지식 체계와 관심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홀연 모든 것을 꿰뚫는 통찰에 이른 것이다. / 창의적인 면에서 21세기 과학사 최대의 기념비적인 사건인 DNA 구조의 발견을 이룩한 제임스 왓슨이나 프랜시스 크릭은 누구도 깨닫지 못한 결정적인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

우연처럼 보이는 영감과 통찰은 대체로 모두 이런 전문적인 지식과 몰입의 산물들인 것이다. /

탁월한 창조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오랜 헌신과 그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위대한 성과에 이르는 지름길로 활용하려면, 먼저 정교한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p114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의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실천적 비법을 꼽으라면 그것은 매일하는 훈련이다. 


p114~115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 매일 훈련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호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 그것은 처음에는 강제된 훈련이었지만 점차 육화되어 기예가 되고, 이윽고 행위자는 사라지고 그 해우이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피아니스트다. 피카소는 화가다. 버나드 쇼는 극작가다. 그럼 최세린은? 최세린은 000이다. 이 000을 찾을 거다. 찾아가고 있다. 최세린은 000이다.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소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p117 어떤 분야가 되었든 그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어야 한다. / 바로 이 경지에 다다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세월을 견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고통에 기쁘게 다가서려는 마음만이 이 길을 걷게 한다. 

자연스러움과 간결함.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모습이다. 열정과 치열함을 뛰어 넘어 자연스러워진 경지, 간결한 메시지. 나도 그 경지에 올라가고 싶다. 


* 고독한 고요, 인류의 유산에 흠뻑 젖다.

 

p118 그 일들에 대한 내 목표는 ‘탁월함(excellence)‘이었다. 최고의 수준을 지향했던 것이다.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렇다. 연구원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어찌보면 탁월해지려고 노력하는 노력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는 현재 탁월하지 않다. 하지만 탁월함을 목표로 도전한 것이다. 나의 분야를 찾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면 방대한 지식의 방주를 만들것이다. 최고의 수준을 지향하면서 말이다. 

p121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 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나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깊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자가 없을 것이다.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년,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견딤 셋 : 여명처럼 고독을 지키다


* 버려진 자의 평온 - 바휘르 스피노자


p124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매일 하는 것, 그것이 곧 고독이다. 

p126 진리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p128 고독처럼 무서운 것은 없었다. 그러나 나는 평온한 용기로 이 고독을 받아 들였다. / 이 고독과 불행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철학과 믿음 때문이었다. /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미움을 사랑으로 쫓아버리려고 애썼다. 그러자 기쁨과 확신이 찾아왔다.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반대로 일어나지 ㅇ낳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p129 나의 생각과 믿음은 책을 읽어서 얻은 것만이 아니다. 나의 일상이 나를 생각하게 했고, 나의 고독과 위기가 선생이 되어 내 사상을 조율하게 했다. /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경되지 않도록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혜의 결핍에 의해 생겨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에 속지 말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자유로운 인간은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을 통해 지혜를 얻어야 한다. 나는 나의 학설을 믿었다. 그리고 실천했다. 이후 나는 흥분하지 않았다. 분노에 휘둘리지도 않았다. 상대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만물이 다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휘둘릴 이유가 없었다. /

고독과 시련을 겪으면 사람들은 매우 표독해지거나 반대로 매우 온순해진다. 나는 다행히 매우 다정하고 평온한 사람이 되었다. 

p130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고결하게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 바로 나의 관심사였다. 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내게 닥친 불행이란 궁극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일시적 부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결국 만물은 모두 신의 일부이니 만물을 신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는 것이 신을 사랑하는 과정이다. 

<<깊은 인생>>을 처음 읽을 때도 나는 바휘르 스피노자에게 아련함을 느꼈다. 그의 삶, 그의 신조, 그의 성품에 감정이입 하여 읽어내려가면서 난 그를 파문한 유대 랍비들이 미웠다. 그의 사상, 철학을 더 깊게 파고 들고 싶다. 그가 가졌던 의문들에 대해 그가 내린 결론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깊은 인생>>에서 본 스피노자의 삶은 유연하면서도 강직하게 느껴진다. 내겐 짠하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참고 하여 읽음) “스피노자는 무신론자가 아니었다.”  http://www.makehopecity.com/?p=8414 (읽은 글 중 가장 와 닿았음)


*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다. 

p131 ‘자연은 극히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스피노자도 자연을 본받아 그렇게 살려고 했다.

p132 파문이라는 시련은 스피노자로 하여금 그저 촉망 받는 유대의 신학자로 살아갈 인생을 ‘귿대의 가장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로 살아가게 도약시켰다. 고독이 그를 위대하게 했다. 그는 평온을 사랑했으며, 무엇보다 철학적 사색의 자유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 /

세상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그의 사상은 그 후 모든 철학에 스며들었다. 어떤 학파도 만들지 않아ㅣㅆ지만, 그의 사상은 쇼펜하우어의 ‘살려는 의지’,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베르그송의 ‘생의 비약’으로 이어졌다. 

p133 고독은 모든 위대함의 필연적 보상인지도 모른다. / 

프로이트 : 학문적 연구의 과정을 거치며 어떤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휩싸였지만 문제가 풀리지 않거나 주위의 도으이를 얻어내지 못할 때는 한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주위의 반응과 외로움은 심한 감정적 동요를 거치게 했다. 

p135 니체, <언젠가 많은 것을 ......>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는 / 많은 것을 가슴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p138 고독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시대를 앞서 가는 고독이 없이는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는 뜻이다. 

p139 피카소 : 초상화가 스타인을 닮지 않았다는 비난을 듣게 되자, 그는 세기의 농담으로 알려진 유명한 말을 하게 된다. “걱정할 것 없어. 결국 스타인이 이 그림을 닮게 될 테니까 말이야.” / 실제로 그는 재능을 갈고 닦으려면 결국 자신만의 길로 들어서는 고독을 감내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p140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비약을 이루기 직전의 정신 상태를 회고할 때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p142 외로움과 절망의 과정으로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위대함은 없는지 모른다. 고독은 마치 영혼의 고통을 담은 용광로 같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련 과정이다.

 p142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은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 그래서 과학은 늘 전진하는 것처럼 보이고, 철학은 언제나 쇠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이다.


p143 철학은 여전히 과학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즉 질서와 자유,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들을 잔뜩 껴안고 ‘숭고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찾아 일상의 필요와 성공으로부터 무수히 얻어터지지만 굴복하지 않는 정신으로 빛난다.  ‘ 철학에서 멀어지면 삶은 먹고 과시하는 저잣거리의 인생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철학이 없으면 우리는 삶이라는 위대함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p144 그러나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이 부분은 내 마음을 마구마구 무찔러 든다.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내가 제일 잘 못하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즉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어떤 것을 들었을 때 질문하여 답을 구하려 하거나 생각을 굳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질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 받아들이거나 버려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이다. 질문이 없다는 것을 나의 언어로 이야기 하자면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같다. 생각하는 것은 힘들다. 어느 순간 생각이 끊겨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방대한 지식과 지혜의 방주를 갖고 싶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을. 

한 세기에서 2년이 모자라는 생애를 산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의 자서전에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고 썼다. 

세상의 중심을 벗어나 그 시대의 경계를 넓히는 생각, 세상 너머에 있는 생각, 표면의 내부에 존재하는 심연의 생각은 종종 광기로 인식되었고, 그들은 정상적인 논리로 자신들의 광기 어린 생각을 변호하기도 했다.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거을 철학이라 부른다. 

p145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 새벽의 축조물, 홀로 살아야 하는 불안을 견딘 나의 책

p146 잠재력의 운무 속에 잔뜩 가려진 위대한 자신을 발견하라고 선동하기 때문이다. (혁명가)

혁명가는 가슴에 불가능한 것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 그러나 위대한 일 중 어느 하나도 한때 불가능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p147 매일 같은 꿈을 꾸고 또 새로운 꿈을 더해갔기에 이 반복된 축조의 노력에 의해 햇빛 속에서도 내 상상의 산물은 여전히 굳건하다. 매일 조금씩 명료한 실루엣을 가지기 시작한다. /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삶,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 

p148~149 나를 혁명한다. [어린 왕자는 사람이 기쁘지 않으면 장미까지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풀밭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는 거미줄에 둘러싸인 나뭇잎 속에 매달려 있는 번데기를 보았다. 무언가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번데기에 금이 가고 조금만 다리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검은 머리가 보였다. 비틀거리며 나비 한 마리가 바깥으로 몸을 내밀었다. 아직은 형편없이 구겨진 모습이었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잠깐만.” 자신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자 고통스러워하며 나비가 대답했다. 나비는 태양을 향해 버둥대며 앞발로 날개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날개를 천천히 펼쳤다. 그 날개는 붉은 띠 하나와 하얀 반점들이 군데군데 찍혀 있는 검은 벨벳 같았다. 나비는 여유롭게 몸을 닦고 윤을 냈다. 그리고 날개를 수평으로 내리기도 하고 태양을 향해 세우기도 했다. “안녕.” 마침내 정신을 차린 나비가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그 우중충한 껍질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 있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누구나 자신을 계발해야 해.” 나비는 이렇게 속삭이며 기울고 있는 석양빛 속으로 나풀거리며 날아들어 갔다.]


p150 나비 혁명이 가능하려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응시해야 했다. / 그러나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혁명을 이룰 수 없다. 혁명을 이루게 하는 것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천은 곧 시간이 누적적으로 쌓인 것이다. / 하루의 경영에 실패하면, 화가가 손을 뗀 그리다 만 그림처럼 꿈은 초라해진다. 

p151 나를 혁명하자. 어떤 나이든 그 나이는 혁명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나이다. 

제일 처음 <<깊은 인생>>을 읽었을 때 내 마음에 깊이 남은 문장이다. ‘어떤 나이든 그 나이는 혁명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나이다. 다시 읽어도 몇 차례 읽어도 주옥 같은 글귀다. 

 ‘구본형 변화경영사상가의 <<깊은 인생>>은 23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적용점들을 줬다. 

깊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지침을 주며 안내해줬다. 그리고 깨닫고 견디고 넘어서게 한다. 

정리하던 중 주옥같은 말들이 많았지만 단 한 문장만 소개하라면...
"나를 혁명하자. 어떤 나이든 그 나이는 혁명하기 더없이 좋은 나이다." (p151) 누구도 가보지 않은곳, 그 길이 아무리 좁아도 

내길이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는 혁명가의 삶.
더불어 깊은 인생을 산 조지프 켐벨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가 쓴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구입. 

이렇게 나도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점점 더 내 인생의 깊음으로 빠져들려 한다.
가장 잘하고 싶은 것. 실천하고,적용하고,성과를 보는. 그것이 고독이든, 외로움이든, 난 해본다. 난 나의 첫번째 고객이므로. 

(2011년 5월 27일 <<깊은 인생>>을 처음 읽고 난 후 페이스북 담벼락에 쓴 리뷰)


<넘어섬 :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넘어섬 하나 : 천둥 같은 스승을 얻다


p158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이 질문을 수없이 되니이며 길을 걷는다. 나의 고독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이해해주는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좋다.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적어도 한 사람의 스승은 있어야 한다. 


* 문틈으로 건네진 열쇠 - 조주


p162 진정한 구도자는 그 집착을 단칼에 결연히 끊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와 초연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스승은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집착의 대상을 단번에 두 동강이 내었으나 살생을 하셨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나는 스승에게 승려들을 대신하여 사죄하고 싶었다. 구도자들에게 진리의 세계는 세속의 가치와는 뒤바뀌어 있는 것이니, 세속에 사는 이들은 집착하고 구도자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전도된 가치를 표현하고자 발에 신는 신발을 머리에 이고 나왔다. 그리고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스승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다. 스승이시여, 이제 그만 화를 푸시고 편히 쉬십시오. 

앞부분에서 신발을 머리에 이고 나왔다는 조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해설을 보고 나니 이제 조금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 순간 신발을 머리에 이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제자와 그것을 보고 흡족해 하는 스승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둘이 통한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진리의 세계는 세속의 가치와는 뒤바뀌어 있는 것이니, 세속에 사는 이들은 집착하고 구도자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도된 가치’를 표현하는 조주의 표현 방법이 기발하면서 재치있다. 심오한 가치를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다니...... 내가 갖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비유를 들어 잘 설명하는 능력이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적절한 비유와 표현으로 상대방을 감동시키거나 설득하고 싶다. 조주는 상대방의 마음과 본질을 읽어 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부러운 점이다. 


p163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스로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제자가 스스로 안에서 깨우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승은 내게 늘 이렇게 마음의 지지자와 응원자로 남아 계셨다. 

스승의 모습을 깊이 묵상해본다. 스승이란 위의 글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 의거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에 불과하지만 한 학생 한 학생을 대할 때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진로에 대해 스스로 익어 터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그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p164 스승과 나는 늘 과녁을 매끄럽게 비껴갔지만, 우리는 모두 이해하고 박수치고 늘 웃었다. 모든 심각한 자야말로 바보인 것이다. 스승은 도란 ‘평상심’이며, “사물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사물을 떠나서는 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스승이 보고싶다. 스승이 없었다면 또 오늘 어찌 내가 있으랴. 


* 같은 밧줄에 몸을 묶고 산을 오르다. 


p166 만년에 고령에 이르러서도 조주의 마음은 펄펄 살아 있었다. 그의 생명력과 불꽃은 젊은 사람들도 따르기 어려웠다. 


p167 그러나 아둔한 제자는 위대한 스승의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고, 제 마음대로 해석한 옹색한 견해로 바꾸어 말했기 십상이니, 그가 만들어낸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아마도 왜곡되었거나 정심하지 못할 것이다. 

왠지 마음이 찔려온다. 나도 스승이 생긴다면 왠지 스승의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워하고, 제 마음대로 해석한 옹색한 견해로 바꾸어 말해버릴까 두렵다. 하지만 그래도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소심한 마음으로 옹색한 제자가 될까 두려워 포기하지는 않을란다. 정약용과 황상과 같은 스승과 제자의 사이도 있지 않은가. 정민 교수님의 <<삶을 바꾼 만남>>에서 본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 사이를 떠올리며 희망을 가져본다. 


p168 T.S 엘리엇의 <황무지> :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한 번 더 읽어볼 일이다. 

이때 엘리엇은 유럽에 먼저 와 있던 미국 시인 에즈라 파운드를 만나게 된다. 파운드는 젊은 엘리엇의 재능을 금방 알아보고 굉장한 호감을 보여주었다. / 엘리엇은 이때부터 장시를 쓰기 시작했고, 1921년 드디어 <황무지>의 초고를 파운드에게 보여주게 되었다. 그러나 이 초고는 ‘막연하고 장황했다.’ 파운드는 조언과 더불어 산만한 부분을 덜어내고, 과장된 부분은 잘라내고, 남은 부부은 날카롭게 다듬었다. 결과적으로 훨씬 간결하고 힘찬 시가 탄생했다. / 에즈라 파운드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엘리엇은 그렇게 바라던 자신의 목소리로 된 시를 써냄으로써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시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p170 예술가에게는 고독의 쓰라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누군가와 그 고독을 나누어 세계의 일원이 되는 친밀한 격려와 이해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고독의 자유와 함께하는 소통은 틀림없이 대립되는 갈등이다. 협력은 일정 부분 자아의 희생이 필요하고, 따라서 피카소는 공동 작업을 통해 상당 부분 자신을 억눌러야 했을 것이다. 이것은 피카소처럼 제멋대로이고 파괴적이며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만 만나는 성향이 강한 ‘채 어른이 되지 못한 신동’에게는 극히 예외적인 인내였던 것 같다. 


p171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과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된다. /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탁오(李卓吾)라는 학자가 한 말 :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렇다. 사람은 이렇게 서로 연루되고 결합되면서 자신의 삶의 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p172 그러므로 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뛸 수 있게 된다. 



* 스승,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

p176 구본형 사부님의 스승 성함 : 길현모 선생님 (왠지 새겨두고 싶었다.)

 p177 이론이 그 자체로 모두 옳은 것 같아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우면 직접 체험해 보아야 한다. 

p178 새내기 젊은이의 풋지식은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조금씩 뿌리를 내려 깊어지고, 달달 외워야 했던 연대기 속의 역사적 사실과 가설들은 처음으로 지적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다. (나도 청중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는 강의를 하고 싶다.) 인생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인용문이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에는 다양한 삶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탐색해봐라. 네 모든 것을 걸고 몰입해라. 그러나 그 삶의 길이 혹 잘못 들어섰다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 길을 가다 보면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러면 그 길로 가라. 어느 삶을 살든지 네 삶은 훌륭함에 이를 것이다.”라고......)


p179 살면서 마음으로 깊이 머리 숙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야 좋은 선생님을 가진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들인지 깨닫게 되었다. 

p181 우리는 선생을 잃었다. 나의 길은 불투명해졌으며, 나는 다른 분 밑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바람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었다. 대학원을 나와 그해 12월 나는 직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역사학자가 되는 길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그 길은 결국 내 길이 되지 못했다. 

p184 선생님은 내 삶을 이룬 중요한 상징적 테마였고, 질문이었고, 가능한 대답의 하나였다. /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내가 어느 때든지, 누구에게든지 좋은 선생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훌륭한 선생도 노려볼 수 있겠지? 


p185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괜시리 이 문장에 내 마음을 파고든다. 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그분이 꿈을 꾸는 장면을 목격이라도 한 듯이 기쁘다. 그렇다면 나도 내 꿈을 조금 수정해 본다. 연구원이 되는 목표를 뛰어 넘어 좋은 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본다. 


넘어섬 둘 : 나를 넘어 세계에 접속하다. 


p188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위대해질 수 없다. 모든 위대함은 나로 시작해서 나를 넘어선 우주에 다가가는 것에 있다. 그것은 나와 우주의 화해이며 통합이다. /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지향성을 갖지 못하면 우리의 정신은 고양될 수 없다. 평범함은 아직 개화하지 않고 숨어 있는 위대함에 대한 다른 말이다. 평범함이 깨져야 위대함이 발아한다. 


*녹색 창고의 거대한 별 - 아니타 로딕


p191 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될 수 있으면 내 수업에 드라마와 음악을 도입했다. 중세 역사를 강의할 때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틀고, 1차 세계대전을 강의할 때는 전쟁 시를 낭송했다.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녀의 노력을 훔쳐 적용해 볼 생각이다.

p191 그러다가 제네바에 있는 UN 사무실에 취직했다. 그때 나는 이렇다 할 자격증이 없었기 때문에 원서만 보냈다가는 떨어지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인사 담당자에게 찾아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를 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담당자를 설득하여 일자리를 얻었다. 에너지와 열정은 사람을 질리게 한다. 다행이 나는 UN을 매혹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에너지와 열정이 아닐까? 이렇다 할 자격증이 없어도 자신을 팔 자신이 있는 청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도전하고 모험하고 에너지와 열정에 넘쳐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청년들을 기대해본다. 우린 너무 규격화 되어 있고 약하고 소심하다. 스마트 폰이면서도 통화와 문자만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앱을 깔고 이용하면서 더 스마트하게 빛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니타 로딕의 이러한 경험담은 내게 큰 귀감이 된다. 


p192 실수를 했을 때는 즉시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꾸라는 것이다. / 나는 자연식 피부 관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할머니들의 주방용 비법에 관한 책들을 빠짐없이 읽었다. 이제까지 나온 모든 자연 비법은 거의 빠짐없이 읽은 것 같았다. 쓸 만한 비법을 만날 때마다 나도 그렇게 해보았다. /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비법을 시험해 보았다. 그것은 비지니스라기보다는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로서 정의해가는 작업이었다. 그때까지 나온 화장품들은 비싸고 고급스럽긴 했지만 자연 성분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 때 뭔가가 나를 자극했다. 그 자극이 좋았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다음과 같은 간략한 과정을 정리하게 됐다. 

  1.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파악하라.
  2. 하고 싶은 것이 정해졌다면 미쳐라. 
  3. 빠짐없이 모든 것을 섭렵하여 자료 조사하고 실험하고 시험해봐라. 
  4. 그 과정안에서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자유를 얻라.
  5. 시장조사도 정확하게 하라. 
  6. 자신만의 브랜드가 완성 될 것이다.


p193 따지고 보면 모든 성공의 요인은 사실 내게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른 성공한 기업가들처럼 궁핍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이민자의 노동 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였기에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일을 할 때 화가나 작가와 같은 열정이 나를 휩싸고 지나갔다. 나는 궁핍으로 인해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믿었으며, 그것을 실현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고 그것으로 이익을 내기를 바랐다. 보디숍은 내 손으로 만든 내 자식이었다. 그것은 또 다른 내가 되었다. / 

세상을 살며 가치 있는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

내가 깨달아 알게 된 훌륭한 기업가들은 천부적으로 기업가 기질을 계발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광기인 것이다. 미치광이와 기업가는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 

그들은 자신이 본 비전에 눈멀고, 수없이 질문하여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요정처럼 반짝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쏟아낸다./ 

체계적으로 혼란을 만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되는 것이 창의력인지도 모른다. 


p195~196 실제로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띈다. 그 어리석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병적일 만큼 낙천적이다. 위대한 기업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또 하나는 그들 모두 하나같이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들이다. / 나는 녹색 칠을 한 코딱지만 한 창고에서 자연식 화장품을 팔면서 백만장자가 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 마음속 그 아이디어에 흠뻑 빠져 있었을 뿐이며, 그 일로 어떻게든 아이들과 먹고살려 한 것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보디숍에 헌신적으로 매달렸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어떤 것을 보든, 단어 한 개, 포장지 한 장, 스테인리스 깡통 하나도 모두 보디숍과 연과을 지어 생각했다. / 

낙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깊은 상처를 받고, 신념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지만 결국 ‘좋은 일’로 귀결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나는 지도도 설명서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의 안내를 받으며 내 길을 걸어왔다

아니타 로딕의 시작, 과정, 그녀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베끼면서 다시 한 번 되뇌이고 싶었다. 나도 결국 세린비전센터 최고경영자가 될 것이므로. 


 p197 보디숍이 나를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돈이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만큼 성공했지만, 나는 기업의 탐욕에 저항했다. 나는 이미 아이들에게 공언해두었다. 내가 죽으면 내가 번 돈은 모두 인권과 민권 운동가에게 기부될 것이라고 말이다. / 비지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 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p198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지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영적인 비지니스 - 아니타 로딕 저>> 갖고 싶다. 헌책 방을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위기에 빠진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다. 심장과 영혼으로부터 비즈니스의 목표가 만들어질 때 기업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 세상과 타자를 위해서 나를 다 쓰지 못해 안달하라


p200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가 선한 목적에 자신을 썼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미워하고 싫어했다. 그녀가 세상의 탐욕에 저항하고 어두운 세상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p201 인간들은 분리된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존재라는 정신적 도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 그리하여 세상의 부를 다 끌어 모으는 탐욕스러운 부자에서 가지고 있는 부를 나누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도약하게 되었다. 


p204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p205 아이슈타인 : 우리는 모두 여기에 짧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다. 이유도 모른채 말이다. 어쩌면 신의 섭리가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

돈이 있으면 돈을 나누고,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픈 이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이미 나눔에 나선 것이다. /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재능을 기부하고 사람을 얻다. 

p207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물론 나쁜 것까지도 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지금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세상에 빚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는 좋은은 책을 쓴 작가에게 빚을 졌다. 나는 그의 땀과 노력을 쉽게 읽으며 느끼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를 얻기도 한다. 둘째는 몇몇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고 있다. 그래서 더 부담감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 부담감에 비해 실력이 턱 없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이 나의 글을 보며 점점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지금도 빚을 지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p207 미래로 먼저 가서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 도치의 방식을 써보았던 것이다. 

코칭은 미래로 가서 현재를 바라본다. 작년 봄 미래로 가서 과거를 바라보고, 현재를 그려본 경험이 있다. 그 때 난 시간 개념의 확장을 경험했다. 특히 죽고 난 후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치며 살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몇 세대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 나는 얼마만큼 오랫동안 영향력을 미치며 살고 싶은가? 내 안에 터무늬 없어보이지만 들끓고 있는 욕망을 파헤쳐보는 시간을 통해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계획을 짜본 시간이 있었다. 이 글귀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그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p208 10년이란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다. 

나는 30살이다. 10년 뒤면 40살이 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앞으로의 10년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란다.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10년을 경험하고 싶다. 경험할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모험이자 도전, 훈련과 인내다. 해내고 싶다. 


p210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직업이란 결국 밥과 존재를 다룬다. 밥을 벌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포기하면 존재가 울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밥이 되지 않는 이 대립의 딜레마를 화해시킬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p209 꿈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조롱하는 대신 서로의 꿈으로 피륙을 짜는 사람들을 나이 들어 얻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이냐! 공감*100


p212 나는 이 개념을 좋아한다. 돈이 모든 것인 사회에서 옛날 방식의 따뜻한 대안을 찾고자 했다. 훈장이 가르치고, 아이들은 형편에 맞게 쌀 한 말, 팥 두 되, 콩 반 말을 수업료로 내는 것이 농경사회에서 보상 방식이었다면, 지식 사회에서의 거래 방식은 재능과 지식의 물물교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만일 이 사람들 속에서 훌륭한 변화경영전문가나 작가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훌륭한 제자들로부터 충분히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빛나게 마련이다. 아버지는 그 자식으로 빛나게 마련이고, 스승은 그 제자로 빛나게 마련이고, 국가는 키워낸 인재로 빛나게 마련이며, 인류는 위대한 인물들로 빛나게 마련인 것이다. 이것이 내 의도였다. 


<에필로그 : 염소, 호랑이가 되다>

p218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이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 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p219 꿈은 창살을 빠져나오는 바람이 되고, 연기가 되고, 탈옥한자의 웃음이 된다. /

꿈은 무엇인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 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

꿈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인 것이다. 


p220 헤르만 헤세 :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이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p221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분명한 도약을 통해 얕은 인생을 건너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게 된다. 

p223 역할이 없는 배우, 인생에게 통렬한 똥침을 날리는 대화 한 마디 할 수 없는 벙어리, 어느 한 사람하고도 목숨을 건 사랑과 우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졸렬한 인생, 밥을 찾아 스스로 목에 사슬을 거는 개. 만일 우리 스스로 자신을 위한 신화 한 편을 쓰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열연해야 할 인생이라는 무대는 없다. 꿈을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p224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3. 내가 저자라면

1) 구성 및 분류

 <<깊은 인생>>에는 목차 전에 ‘시작하며’ 코너가 있다. ‘시작하며’에는 독자들에게 책의 구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저자는 ‘4개의 방’을 만들었다. 깊은 인생을 살았던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첫 번째 방, 이를 뒷받침 해주고 더 풍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다른 사례들을 제시하는 두 번째 방, 저자 자신의 체험과 마음을 고백하는 세 번째 방, 마지막은 독자의 방인 네 번째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네 번째 방은 보이지 않는다. 책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책을 읽고나면 독자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고 싶게 만들어준다. ‘시작하며’에서 저자가 책의 구성을 자세히 설명해준 것이 글을 읽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각 방마다 독자가 깨워야 할 감각을 명시 해준 점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작하며’에서 준 팁을 활용하여 책을 읽은 독자는 훨씬 더 <<깊은 인생>>에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독자는 7명의 인물들의 삶에 감정이입하면서 가슴 뛰는 경험을 할 것이고 그 경험이 그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두번째 꼭지에서 알 수 있다. 또 세 번째 꼭지에서 작가의 삶을 대화로 알아가면서 점점 독자는 독자의 삶으로 옮겨갈 수 있다.  자기 신화를 그려 넣고 싶게 구성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시작하며’ 첫 부분에 전람회 구경하듯 네 개의 방을 거쳐가며 즐긴다고 상상하라고 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면 저자의 이 말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흔히 접하는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왜냐하면 저자는 독자에게 자기계발을 위해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론의 제시라기 보다 본질적으로 생각하고 성찰해야할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누군가 답을 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독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부터 끓어오르는 열정을 올바를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를 제시해준다.


2) ‘목차’와 ‘인물 선정’에 대하여

 <<깊은 인생>>은 스토리 전개가 남다르다. 저자는 문을 세가지로 만들었다.  ‘깨우침, 견딤, 넘어섬’의 세개의 핵심 낱말 안에 일곱 인물의 이야기를 메인스토리로 담아냈다. 7개의 이야기는 독립성을 가지고 전개 되면서 독자가 깨우침, 견딤, 넘어섬이라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플롯을 만들었다. 제일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소명을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매달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스승을 넘어서면 비로소 우주의 우대함에 닿을 수 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모두가 깨우쳤고, 견뎠으며, 넘어선 사람들로 구성되어 독자가 흐름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다가 다시 목차로 돌아와 보니 목차의 제목과 방의 제목 그리고 방의 내용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됐다. 꼭지간의 연결이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심코 읽어내려가기 보다 목차와 내용을 번갈아가며 읽어보니 확실히 더 알 수 있었다. 한 이야기의 제목은 씌여진 3 꼭지들을 크게 아우르면서 방 하나들도 다 연결시키고 있다. 작년 봄부터 3번이나 읽었었지만 다시 리뷰를 쓰기 위해 읽어보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가 왜 각 목차의 제목을 그렇게 붙여 놓았는지 이해가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각 목차들간의 개연성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을 읽고나니 이해가 더 잘 되고 작가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 방의 제목은 글의 내용에서 발췌하여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각의 문에 첫번째 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선정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우연을 놓치지 않고 준비되어 운명으로 만드는 간디, 포스터 한장에 야생의 재능을 깨웠던 마사 그레이엄 그 외 조지프켐벨, 처칠, 스피노자, 조주, 아니타 로딕 모두 ‘깊은 인생’을 살았다는 것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내 책을 쓸 때에도 큰 주제 안에서 나눠질 소주제에 맞는 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싶다. 


3) 배울점과 개선점

 <배울점>

 전체적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한다. 한 주제로 위대한 인물들을 엮어나가면서 독자 옆으로 데려다 주었다. 특히 각 인물들이  깊은 인생을 살기 시작할 수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용기와 열정을 갖게 한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가면서 적절하게 인물을 배치한 것을 배우고 싶다.

 책에는 깨우침 2개, 견딤 3개, 넘어섬 2개가 있는데 각 부분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5~6줄로 간지에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다. 나는 간지에 씌여있는 글을 읽으면서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전람회를 구경하듯이 읽으라고 조언한 것을 뒷받침 하듯 전시장 초입에 전시물을 미리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간지에  책 내용의 일부를 복사해서 붙이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책의 59쪽과 61쪽에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에서 다중지능이론의 대가인 하워드 가드너의 의견으로 미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내게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61쪽에는 하워드 가드너가 말한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밝혀주는 것은 독자에게 유용한 정의를 알려줌과 동시에 등장하는 인물의 삶을 더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을 깨워 읽어야 하는 두 번째 방에서 저명한 인물들의 말이나 정의, 어록을 동원한 것이 독자로 하여금 더 책에 빠져들 수 있게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나 토인비 등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독자가 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작하며’에서 책의 구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독자가 각 꼭지를 읽을 때마다 어떠한 상태로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 점이 가장 인상적이고 내 책에도 꼭 넣고 싶은 부분이다. 물론 구성을 그렇게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감정이입, 이성을 깨워 읽음, 저자와 대화함, 그리고 자신의 방까지 가는 이 구성이 다른 책과는 구별되는 <<깊은 인생>>만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에필로그’의 호랑이가 다시 호랑이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실어 준 점이 책을 덮기 전 독자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유를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겐 이 부분이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비유를 적절히 잘 활용하여 글을 쓴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훨씬 잘 전달 될 것 같다. 


<개선점>

 책의 길이는 230페이지 정도로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심오하고 중요한 메세지가 다 담겨 있다. 이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으로 느껴진다. 독자가 충분히 생각하고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풀어갔다면 가쁜 숨으로 읽어가지 않고 네 번째 방에 더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 것 같다. 앞 이야기가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은 독자의 성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글로 충분히 독자의 네 번째 방에 머무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부분이 있다면 좀 더 <<깊은 인생>>을 통해 ‘깊은 인생’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 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기회가 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준비의 방법이 무엇인지 작은 팁을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주어진 일에 좀 더 최선을 다 해보라는 이야기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구체적인 것들을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안내 했다면 독자들이 위대한 일곱명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더 강력하게 느꼈을 것 같다. 


4) <<깊은 인생>>의 재구성, 활용

 작년 여름 ‘소명 수련회’(동신교회 청년부 여름 수련회)의 총 기획자를 맡으면서 동시에 강의를 했다. 그 때 <<깊은 인생>>을 첫 번째 강의 소재로 선택했었다. 기독교인이라면 더 사명감을 가지고 인생을 허송세월하지 않아야 하며,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깨우치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깊은 인생을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청년들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삶에서도 그러한 경험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발견해 보라고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 그때는 특별히 수련회 프로그램에 맞춰 2개의 문을 더 만들었다. 그 문의 이름은 ‘받아들임, 소명’이었다. ‘받아들임’ 문에는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위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려줬다. 인물은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불리는 이상묵 교수와 영화배우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미멀린스였다. 이상묵 교수는 연구 활동 중 교통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상태였다. 에이미 멀린스는 선천적으로 무릎 아래 부분이 없이 태어나 의족을 끼고 생활하는 상태였다. 이 둘에게서 공통점은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는데 있다. 두 사람은 그것을 장애로 여기기 보다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 소명, 재능들을 부정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문은 소명 문이었다. 이 문은 깨우침의 문과도 비슷하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소명을 국한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고 가신 말씀을 근간으로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3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송인수 대표와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그리고 히말라야 슈바이처의 강원희 성교사였다. 이 세 사람의 삶도 우연이 운명을 이끌게 되고 끈질기게 삶에 달라 붙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깊은 인생의 문을 5가지로 새롭게 구성해 본다면 받아들임의 문, 깨우침의 문, 소명의 문, 견딤의 문, 넘어섬의 문으로 구성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제일 처음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라면 깨우침의 문으로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깨우쳤다면 그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견뎌내며 넘어서는 문까지 무사 통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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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11:54:30 *.154.223.199

우왕, 세린님은 이 책을 기획자와 강연자로 벌써 활용하셨군요. 멋지신데요. 짝짝짝짝

희산님이 올려주신 안내를 그대로 받아들여 열심히 하셨군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일부러 일러주신 팁들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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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2:39:08 *.36.72.193

^^  이렇게 북리뷰에까지 힘을 실어 주시니 정말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

개학하고 갑자기 회의하고, 입학식 참여하고, 이래저래 일이 시작되니 덜컥 겁부터 납니다.

2주동안 회사 다니시면서 저 많은 분량을 하신 동기 여러분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시간 경영을 더 잘 해야해 할 것 같은 긴장감.

3주차 북리뷰도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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