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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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7일 10시 1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현재 구본형 소장은 변화경영사상가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는 변화경영시인이 되고자 한다. 변화경영전문가에서 시작한 그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변화에 있어서 기업과 조직의 입장에서 일을 해보았고 그 뒤로 점점 개인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를 더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 저자의 출판기념회에 갔었다. 추운 날씨와 애매한 위치의 기념회장소, 거기다 때마침 걸려온 지인의 전화 등 여러 가지로 겹쳐서 넉넉하게 출발하였으나 지각을 하여 도착하고 말았다. 느리고 부드러운 저음의 강의는 이미 시작되어있었다. 그의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여러 연령대가 뒤섞여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입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책, 두 번째는 강연, 세 번째는 프로그램 참가비. 그는 지금의 삶의 방식이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가장 자기답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삶의 이치를 밥과 존재라는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었다. 존재를 따라가자니 밥이 울고, 밥을 따라가자니 존재가 우는 딜레마... 그 둘을 화해시킬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살길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두가지 길이 있는데 첫 번째는 당장 존재를 찾아 10년의 고난길로 들어서서 힘들고 고독하더라도 묵묵히 그 길을 가는 것, 두 번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니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자신으로 향하는 길을 열심히 모색해보는 것이었다. 자신은 두 번째의 경우라고 했다.

그는 매우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확신을 기반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나의 길을 찾아 무모한 결단을 내렸고 견딤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조차도 그의 이야기는 아직은 나의 이야기와 겹쳐지지 않으니 아직 밥을 위해 살다 자신의 존재의 흔적을 찾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들릴지 살짝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런 질문도 나왔으리라. 한 독자가 만약 첫 번째 책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그렇게 히트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의 대답은 담담했다. 그랬다면 아마도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견딤의 시간을 보내어야 했었겠지만 결국은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실제로 만나본 그는 참 소박한 사람인 것 같았다. 거창한 이야기로 선동하거나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하지 않고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속에 불꽃하나를 가지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에 기반하여 나오니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한편으로 그의 책을 대부분 읽어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실 그날의 강의는 별다르게 색다른 것이 없기도 했다. 책을 통하여 이미 자신의 스토리와 변화의 과정을 낱낱이 독자들에게 공개하였기에 출판기념회에서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마도 질문의 내용이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갔다면 달라질 수 있었겠지?

나는 질문을 할 용기는 내지 못했다. 성격상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거니와 또한 지금 질문을 한 들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은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다만 구본형 소장과 그의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들이 가고 있는 길에 좋은 동료로서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소망이 더욱 커졌다.

 

 

2.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시작하며

 

프롤로그 시()럼 산다

 

내면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깊은 기쁨, 그것으로 충만한 자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울지, 어느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새로운 정신세계로 전입함으로써 위대해진다. 나는 이 위대한 정신적 도약을 사진으로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11]

 

 

갈림길 앞에서 그들의 운명은 한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길 이후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니, 갈림길마다 새로운 차원의 세상이 열리게 된다. [12]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범한 분야 하나쯤은 푸른 하늘처럼 가슴에 품고 있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12]

 

우리는 분리되지 않는 영혼이고, 내 속에는 인류 전체가 녹아들어 있음을 믿기에 그렇다. 글을 쓰면서 나는 이 황홀한 전도와 이입을 맛보았다. [13]

 

우연이 그저 우연으로 끝나고 마는 무수한 버림의 과정을 지나 우연이 운명이 될 때의 조건은 단 하나, ‘바로 때가 무르익어 감이 떨어지듯필연이 되는 것이다. [14]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15]

 

 

1) 깨우침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깨우침 하나 우연은 운명을 이끌고

 

마리츠버그 역, 기적의 정차 간디

 

어찌하여 제가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우연의 모습으로 나타난 필연에 의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역할을 맡기셨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왜 저였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당신을 향해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며 제게 열 걸음 다가와 당신의 은총을 보이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잔을 제게 내미신 것입니다.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워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의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여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32]

 

삶의 문턱에서 홀연 각성하라

 

큰 길은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은 인간이 계획한다.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42]

 

 

그늘 체험, 단명한 직장인이 평생의 소명을 찾다

 

사람은 모두 별이다. 자신의 내면에 커다란 빛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 장막을 빛이 가려진 별들, 이 평범한 별들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창조해냄으로써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움별, 그 별이 바로 나임에 틀림없다. [47]

 

 

 

 

 

 

깨우침 둘 야생의 재능이 나를 부를 때

 

춤추는 여신과의 마주침 마사 그레이엄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흙 속에 묻어두지 않는다.

니콜라이 고골- [51]

 

피할 수 없는 나의 길을 걸어라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61]

 

두 번째 인생, 다시 일어나 글을 쓰다

 

2) 견딤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견딤 하나 끈질기게 삶에 달라붙다

 

 

세 번째 이야기는 스스로 그려낸 삶에 대한 뱃심으로 결코 물러서지 않는 이야기다. 깨달음은 우리에게 통찰을 준다. 그러나 일상의 삶은 여전히 과거의 법칙을 따르게 마련이다. 깨달음이 제시하는 미래와 일상이 규제하는 현실사이의 괴리는 우리를 주저앉게 한다. 그리하여 종종 정신은 이상을 향하나 우리의 육체는 현실을 따르려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나의 통찰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뱃심이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다. [76]

 

 

사라진 영웅, 다시 살아나다 윈스턴 처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 - R.W. 에머슨

 

미래를 보는 예지력의 소유자들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래된 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동료의 압력이나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도 않는다. 대담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마음이 미리 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지력 하나만 가지고는 힘을 쓸수 없다. 진실이되 누구도 듣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처럼 비극적인 것이 또 있겠는가!(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인 카산드라는 아폴론이 구애하자, 사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예언 능력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카산드라가 예언 능력만 받고서 약속을 지키지 않자 성난 아폴론은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는 형벌을 내린다. 종국에는 카산드라의 예언을 불길한 일의 시초로 여기게 된다.) 예지력이 제대로 된 힘으로 작동하려면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지켜갈 수 있는 불굴의 용기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예지력은 무력해진다. [81]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길 수 없다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예지력은 현재나 미래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견견지명에 이르는 그 신비의 원헌은 신의 선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면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 그들은 현재를 바꿀 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여기까지 이른 경로를 면밀히 캄구하여 알고 있었다. [88]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자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89]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버지는 고집이다. 적당히 단념하고 손쉽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보다 불리한 역경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진보의 역설적 진리다. [89]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90]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90]

 

우리의 미래는 우리를 이곳까지 끌고 온 위대한 생각과 자세를 불굴의 투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90]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비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미래의 비전으로 닿을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현업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97]

 

전문가의 확신을 가지고 되자 다른 사람들은 불안해하는 곳에서도 내 입장을 견지해낼 수 있었다. 나는 단단해졌다.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98]

 

바라건대 삶에서 결코 물러선 적이 없기를 자신에게 당부한다. [98]

 

견딤 둘 침묵의 10년을 걷다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즉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100]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조지프 캠벨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102]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104]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4]

 

삶에는 고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었다. [104]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진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105]

 

변화를 원하는 마음의 근저에는 편함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과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다. 무덤을 두려워하면 진정한 영웅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승리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패배도 나쁠 것이 없다. 모두 끝이 있고 그 끝에서 변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다가오듯 모든 끝은 끝에서 만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뚝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이루어지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106]

 

나뭇가지 하나가 어느 날 한쪽에서 삐죽이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나와 자라게 된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107]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라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 [114]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대가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비법이다. 매일 훈련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그것은 처음에는 강제된 훈련이었지만 점차 육화되어 기예가 되고, 이윽고 행위자는 사라지고 그 행위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 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이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115]

 

우리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적어도 10년은 준비해야 한다는 10년의 법칙이나,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투입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 행위인 것이다. [115]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훈련 역시 창의적 진화를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불현 듯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야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115]

 

어떤 분야가 되었든 그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 바로 이 경지에 다다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세월을 견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고통에 기쁘게 다가서려는 마음만이 이 길을 걷게 한다. [117]

 

 

고독한 고요, 인류의 유산에 흠뻑 젖다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121]

 

 

 

견딤 셋 여명처럼 고독을 지키다

 

버려진 자의 평온 바뤼흐 스피노자

 

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미움을 사랑으로 쫓아버리려고 애썼다. 그러자 기쁨과 확신이 찾아왔다.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나는 언덕 위의 빛 속에 서 있는 듯 햇다. [128]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니체다. 그는 누구든 그 사람에 얽힌 일화 세 가지만 들으면 그 사람의 특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34]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이 시는 <언젠가 많은 것을 .....>이라는 니체의 시다. [137]

 

피카소에게 그 당시의 외로움은 찬란한 고립이었고, 일종의 영웅시대였다.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비약을 이루기 직전의 정신 상태를 회고할 때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살아생전에 모든 영광을 다 받고 간 피카소조차도 이런 고독에 시달렸다. [140]

 

살아생전에 모든 영광을 다 받고 간 피카소조차도 이런 고독에 시달렸다. 피카소의 창조성을 들어내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비뇽의 처녀들>은 다섯 명의 창부를 그린 1907년 작품이다. 이 작품을 그린 스케치 노트만 여덟 권에 이른다. 이것은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이미지를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자연속에서 지각된 대상들은 모두 원통, , 원뿔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세잔의 말처럼, 그 역시 인간과 사물 속에서 내재한 기하학적인 형태를 찾아내 변형시킴으로써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다. [140]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은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142]

 

철학은 여전히 과학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즉 질서와 자유,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들을 잔뜩 껴안고 숭고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않기때문이다. 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찾아 일상의 필요와 성공으로부터 무수히 얻어터지지만 굴복하지 않는 정신으로 빛난다. [143]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143]

 

철학이란 도중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 속에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143]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른다. [144]

 

 

새벽의 축조물, 홀로 살아야 하는 불안을 견딘 나의 책

 

나 역시 매일 꿈꾸는 법을 훈련한다. 불가능한 꿈을 꿀수록, 매일 그 불가능을 믿는 훈련을 통해 정신 근육은 단련된다. [146]

 

누군가 꿈을 꾸고 목표를 정하는 순간, 그것은 현실의 세계로 이끌려왔다.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매일 꿈꾸는 연습을 하자. 아침밥을 먹기 전 불가능한 일 하나씩을 믿어보자.’ 이것이 내가 매일 새벽에 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바로 내가 글을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147]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가슴속 깊은 곳의 믿음을 바꾸는 순간 나의 인생도 바뀌었다.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완성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 그러므로 멈추어 서는 순간 더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늘 살아있음, 이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는 황홀로 쓰는 것이니, 이때 마음속에서 신을 만나게 된다. [148]

 

나를 혁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름답게 묘사한 글이 있다. 헬가 쾨니히스도르프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동화속에 <어린 왕자와 나무 빛깔 눈을 가진 소녀>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속에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는데, 나는 이 아름다운 장면을 내 심상의 하나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늘 반복하여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다. 눈을 감고 이 영상을 느껴보라.

 

어린 왕자는 사람이 기쁘지 않으면 장미까지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풀밭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 때 그는 거미줄에 둘러싸운 나뭇잎 속에 매달려 있는 번데기를 보았다. 무언가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번데기에 금이 가고 조그만 다리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검은 머리가 보였다. 비틀거리며 나비 한 마리가 바깥으로 몸을 내밀었다. 아직은 형편없이 구겨진 모습이었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잠깐만.” 자신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자 고통스러워하며 나비가 대답했다.

나비는 태양을 향해 버둥대며 앞발로 날개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날개를 천천히 펼쳤다. 그 날개는 붉은 띠 하나와 하얀 반점들이 군데군데 찍혀 있는 검은 벨벳 같았다. 나비는 여유롭게 몸을 닦고 윤을 냈다. 그리고 날개를 수평으로 내리기도 하고 태양을 향해 세우기도 했다.

안녕.” 마침내 정신을 차린 나비가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 그 우중충한 껍질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 있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누구나 자신을 개발해야 해.” 나비는 이렇게 속삭이며 기울고 있는 석양빛 속으로 나풀거리며 날아들어 갔다. [149]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나비 혁명이 가능하려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응시해야 했다. [150]

 

하루의 경영에 실패하면, 화가가 손을 뗀 그리다 만 그림처럼 꿈은 초라해진다. 한 줄기 무상의 바람이 불고 이내 꿈은 추억이 된다. 꿈은 흔적만 남아 미련이 되고 몸은 하루의 밥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하다. 그리고 그 불행은 페스트처럼 직장을 휩쓴다. [151]

 

작가도, 1인 기업가도 태생적으로 외로운 존재 방식이다. 1인 기업가이며 작가가 되어 살기 시작할 때 나는 이 고독을 견딜 수 있도록 세가지 행동철학을 세워두었다. 10년재 나는 이 철학에 의지해 내 길을 걸어왔다. 첫째는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직 나의 명령에 따라 산다. 나는 작더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제국을 원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자유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자유의 양이 많아질 때만 진정한 진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본업을 통해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응원하는 일을 한다. 이것이 나의 기쁨이 되었다. [152]

 

결국 나의 철학은 자유를 옹호한다.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비위를 맞추고 사느니 차라리 내 마음대로 사는 고독을 택해도 좋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152]

 

3) 넘어섬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넘어섬 하나 천둥 같은 스승을 얻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스승에 대한 이야기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이 질문을 수없이 되뇌며 길을 걷는다. 나의 고독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이해해주는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좋다.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적어도 한 사람의 스승은 있어야 하낟. 힘들 때 마다 스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내심 물어볼 그 분을 얻어야 한다. [158]

 

 

문틈으로 건네진 열쇠 조주

 

도라는 것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안다는 것은 그저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고, 모른다는 것은 그저 혼란일 뿐이다. 네가 아무 의심도 없이 도를 깨쳐 안다면 너의 눈은 높은 하늘과 같아 한계와 장애를 벗어나 일체를 보게 될 것이다.”

스승은 어떻게 도에 이르는지는 설명하지 않으셨다. 다만 도에 이른 다음의 경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다.[160]

 

스승이 문틈으로 열쇠를 건네주기는 했지만, 그것은 사실상 문을 열고 나오는 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 스승의 행위는 마음의 소리에 대한 상징적 메아리였다.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스로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제자가 스스로 안에서 깨우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163]

 

 

같은 밧줄에 몸을 묶고 산을 오르다

 

브라크의 표현대로 그것은 같은 밧줄에 몸을 묶고 함께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170]

 

예술가에게는 고독의 쓰라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누군가와 그 고독을 나누어 세계의 일원이 되는 친밀한 격려와 이해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고독의 자유와 함께하는 소통은 틀림없이 대립되는 갈등이다. 협력은 일정 부분 자아의 희생이 필요하고, 따라서 피카소는 공동 작업을 통해 상담 부분 자신을 억눌러야 했을 것이다. [170]

 

사람은 고독만으로는 견디기 어렵고, 고독만으로는 스스로 모든 것을 체득할 수 없다. [171]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때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일 때가 있다. 이 때 그 사람은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171]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탁오라는 학자가 다음과 가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71]

 

그렇다. 사람은 이렇게 서로 연루되고 결합되면서 자신의 삶의 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만일 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그 누군가를 얻지 못한다면, 비록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고독은 그저 극도의 고독으로 끝나거나, 내부와 외부가 갈등하는 파괴적 불화나 구제 불능의 미숙으로 그치고 말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뛸 수 있게 된다. [172]

 

 

스승,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178]

 

 

넘어섬 둘 나를 넘어 세계에 접속하다

 

녹색 창고의 거대한 별 아니타 로딕

 

 

네가 누군가에게 준 것은 여전히 너의 것이지만 네가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은 이미 잃은 것이다. - 동양의 역설적 금언 - [189]

 

실수를 했을 때는 즉시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꾸라는 것이다. [192]

 

그것은 비즈니스라기보다는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로서 정의해가는 직업이었다. [193]

 

따지고 보면 모든 성공의 요인은 사실 내게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른 성공한 기업가들처럼 궁핍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193]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광기인 것이다. 미치광이와 기업가는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194]

 

위대한 기업가들의 가장 두르러진 특징 중 또 하나는 그들 모두 하나같이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비즈니스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재무학이 아니다. 그들은 사회를 바꾸어보련느 개혁가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본질적으로 기존 사회의 중앙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기존 사회와는 다른 북소리에 발을 맞추어 행진하는 사람들이므로 이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아웃사이더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그저 전통적인 경영자와 기업가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구분점이다. ,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그들은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들이다. [195]

 

나도 이 기업가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나를 사로잡은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에서 어떻게 호구지책을 얻어보려는 소박한 열정이 나를 기업가로 키웠다. 나는 녹색 칠을 한 코딱지만한 창고에서 자연식 화장품을 팔면서 백만장자가 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 마음속 그 아이디어에 흠뻑 빠져 있었을 뿐이며, 그 일로 어떻게든 아이들과 먹고살려 한 것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보디숍에 헌신적으로 매달렸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어떤 것을 보든, 단어 한 개, 포장지 한 장, 스테인리스 깡통 하나도 모두 보디숍과 연관을 지어 생각했다. [196]

 

낙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깊은 상처를 받고, 신념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지만 결국 좋은 일로 귀결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196]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었던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탐욕이다. 욕심이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처럼 암담한 것은 없다. 탐욕이 성공이 되고, 가장 욕심 많은 사람이 롤모델이 되면서 탐욕은 우리 인생의 가치 있는 것들을 전부 잡아먹기 시작했다. [197]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197]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197]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 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업은 그 자신과 구성원, 그리고 인류를 위한 완전함에 기여해야 한다.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198]

 

심장과 영혼으로부터 비즈니스의 목표가 만들어질 때 기업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198]

 

세상과 타자를 위해서 나를 다 쓰지 못해 안달하라

 

인간들은 분리된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하는 존재라는 정신적 도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기부라는 나눔을 시작했다. 기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각성한 부자들에게는 좋은 집과 멋진 차가 더는 자랑거리가 아니다. 기부와 나눔이 그들의 특권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보여줄 명품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부를 다 끌어 모으는 탐욕스러운 부자에서 가지고 있는 부를 나누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도약하게 되었다. [201]

 

왜 각성한 부자들에게 이런 정신적 전환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사회의 의식 수준이 향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

 

한국의 대표적인 주요 기업들 역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선언적 차원을 넘어서 일상의 현실과 생활이 되어야 하낟. 실제로 가장 큰 기업, 한 분야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칭송보다는 얼마나 존경받는 기업인가가 중요해졌다. 또 누구에게나 가장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 [202]

 

가장 초보적 단계의 기업은 순수한 자본주의적 원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경쟁이 지배 원리다. 겉으로는 동료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그들이라고 부른다. 노사의 갈등과 대립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 수준에 머문다. [202]

 

그 다음 단계는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나누는 기업이다. 서로를 우리라고 부른다. 서로 동등한 동료로 인식하고 배려하는 문화 속에서 가장 많이 받는 사람과 가장 적게 받는 사람의 격차가 줄어든다. 이 단계에 도달한 조직은 얼마되지 않는다.그러나 운명공동체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다른 부분과 배타적 관계에 이를 수 있다. 서로는 똘똘 뭉쳐 있지만 다른 조직, 다른 사회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집단으로 머물게 되는 것이다. [203]

 

세 번째 단계는 한 사회와 기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다. 기업은 자신의 번영이 뿌리는 내린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했다는 인식에 이른다. 자신의 부를 이루게 해준 사회에 대한 보답, 사회에 대한 책임, 사회와 함게하는 경영의 단계에 이름으로써 그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게 된다. 나아가 그 나라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국제사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국수주의의 위험과 인류에 대한 책임에서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 [203]

 

따라서 마지막 도약의 단계는 인류에 대해 책임을 지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세계가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업은 진정성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원칙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게 됨으로써 사회적 선의 철학을 가진 조직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 때 조직은 자신의 철학과 구체적 과업을 통해 인류에게 봉사하는 단계에 이름으로써 세계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으로 성숙하게 된다. [203]

 

실제로 캐논 회장이었던 가쿠 류자브로 같은 기업가들은 이렇게 주장하고 실천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04]

 

돈을 많이 벌면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모은다는 것은 욕망이고,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정말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204]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삶의 목적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짧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다. 이유도 모른채 말이다. 어쩌면 신의 섭리가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분명히 알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205]

 

나누기 위해 꼭 부자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돈이 있으면 돈을 나누고, 재능이 있으면재능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픈 이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이미 나눔에 나선 것이다.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나간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5]

 

자신보다 큰 것에 헌신하지 못한다면 기껏해야 뜻을 이룬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고, 자신을 위해 벌고, 자신을 위해 쓴다면, 돈을 얻을지 모르나 존경은 얻을 수 없다. [205]

 

-> 나는 아직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 이상으로 크게 넓혀지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직업선택에 있어서 중요시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고민할 때 타인의 성장을 돕는다는 부분은 나자신의 성장이나 내가 가지고 싶은 사회적 명예, 내 아이의 육아를 위한 시간 등의 뒤에 위치하고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나와의 간격... 조금 창피하기도 했으나 그냥 지금은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아직은 견딤의 10년을 채우고 있기에 점점 더 넓혀나갈 수 있겠지. 현재의 내 일 자체가 돕지 않을래야 돕지 않을 수 없는 일이므로...

 

 

 

재능을 기부하고 사람을 얻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자유였다.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자유, 나의 세계를 하나 갖는 것, 그것이 직업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206]

 

,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재미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물론 나쁜 것까지도 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207]

 

나는 10년뒤인 2014년 아침을 가정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광경을 회고해보는 방식을 썼다. 스스로 미래 여행을 했던 것이다. 이 방식은 단순히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 두 가지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미래로 먼저 가서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에 모두 과거 시제를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이미 이루어진 과거로 인식한다는 것은 커다란 정신적 전환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 역시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나의 내면적 동기는 고양되었다. [208]

 

스피노자는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미래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이 생각에 자극받았다. [208]

 

“10년뒤로 나를 날려 보내라. 그러면 거의 모든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품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주술이다. [208]

 

-> 나는 현재 2004년 회사를 그만두면서 꿈꾸었던 일이 한가지 실현되려는 순간에 서있다. 꿈꾸는 것이 곧 현실이 된다는 것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8년이라는 시간속에서 내가 잘 견뎌온 것일까. 이제 정말 시작인 것 같다. 지금 현재 내가 꿈꾸고 있는 것 (책을 쓰겠다는 것)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거라는 화신이 조금은 더 생겼다.

 

우리의 불행은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은 희미한 것이었고, 사라져가는 것이었고, 이루지 못한느 것이었고, 맞출 수 없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그 한 조작을 가지고는 전체를 그려보기조차 어려운 작은 편린에 불과했다. [209]

 

살며 수시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에 밥과 현실을 택하지 않으면 안되었던가! 그 순간 우리의 꿈은 얼마나 무력해졌던가! [210]

 

-> 밥과 꿈이라는 공식을 도입해보면 나는 밥을 위해 살다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가 다시 밥과 꿈의 절충점을 찾았다고 할 수 있을까?

 

직업이란 결국 밥과 존재를 다룬다. 밥을 벌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포기하면 존재가 울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밥이 되지 않는 이 대립의 딜레마를 화해시킬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210]

 

어떤 이는 회귀했고, 어떤 이는 더욱 방황이 깊어졌고, 어떤 이는 축복처럼 자신의 길로 들어섰다. 분명한 것은 어떻든 그것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210]

 

꿈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조롱하는 대신 서로의 꿈으로 피륙을 짜는 사람들을 나이 들어 얻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이냐! [211]

 

지식 사회에서의 거래 방식은 재능과 지식의 물물교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치의 차이는 내가 훨씬 덜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훨씬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사람들 속에서 훌륭한 변화경영전문가나 작가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훌륭한 제자들로부터 충분히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빛나게 마련이다. 아버지는 그 자식으로 빛나게 마련이고, 스승은 그 제자로 빛나게 마련이고, 국가는 키워낸 인재로 빛나게 마련이며, 인류는 위대한 인물들로 빛나게 마련인 것이다. [213]

 

 

 

에필로그 염소, 호랑이가 되다

 

위대한 사람들은 꼭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한 때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과 고통을 겪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죽고, 진실을 위해 죽는 세속의 실패자들이기도 하다. [215]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이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 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218]

 

꿈은 무엇인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 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219]

 

모든 평범한 자는 우연한 사건을 만나 영혼을 흔드는 각성을 거쳐 사회가 강요한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제 되는 위대한 모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19]

 

꿈이야말로 단박에 삶에 동경을 불어넣음으로써 인생알 다시 시작하게 한다. [219]

 

꿈이 꿈을 이루게 하기 때문에 꿈은 주술이다. 그러므로 꿈을 잃었다는 것은 자신을 다른 것으로 재창조해낸 주술의 힘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220]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220]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221]

 

->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과거의 나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 나의 선택에 대해서 용기라고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수동적인 선택, 실패했다는 좌절감 등이 뒤섞여 있어서 후회와 미련이 함께 남아있었다. 그것을 진정 용기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멀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 무모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비현실성과 순진함, 비효율성... 이런 것으로 인해 나의 선택에 대해서 주변으로부터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원래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인데 어쩌다가 저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나, 자리르 잡지못하고 계속 방황하고 있는 걸까 이런 시선이 느껴질 때 나의 무모함에 대해서 스스로 비하하고 상처주던 밤들이 많았다.

 

내게는 꿈이 있다.”라는 말은 나의 신화를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 [221]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어떤 배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역할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23]

 

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역할이 없는 배우, 인생에게 통렬한 똥침을 날리는 대화 한 마디 할 수 없는 벙어리, 어느 한 사람하고도 목숨을 건 사랑과 우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졸렬한 인생, 밥을 찾아 스스로 목에 사슬을 거는 개. [223]

 

꿈은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223]

 

그러므로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갚이 참여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맺힌다.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좌충우돌의 과정이 나름대로 나의 신화를 쓰기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구나하는데서 오는 고마움인 것 같다.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하려고 애쓰고 있는 나자신에 대한 지지와 격려로 느껴졌다. 참 외로웠다.

 

3.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와 전체적 뼈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은 것은 책이 나오고 나서 바로였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는 실수로 시작하며를 빼놓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책의 앞뒤 전후에 대한 사전 구조화없이 그냥 읽게 되었고 이런 경험으로 인해 책의 전체적인 뼈대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7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있고 각 이야기는 이입의방(감정), 현실의 방(이성), 저자의 방, 나의 전시실의 4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7가지 이야기는 깨우침, 견딤, 넘어섬이라는 3가지의 단계로 이루어져있다.

 

이런 구조 중에서 목차에 주로 반영된 것은 3가지 단계에 대한 것이다. 사실 3가지 단계로 정신적 성장을 구조화한 것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가정하에 목차를 본다면 시작하며를 읽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7가지의 이야기와 4개의 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전혀 무지할 수밖에 없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보통은 시작하며를 읽고 시작하겠지만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책의 목차를 표기할 때 각 방의 이름을 명시하고 그에 대한 제목을 붙여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각 단계를 기준으로 이야기의 틀을 가져갔으나 혹여 각 방을 기준으로 이야기의 틀을 가져가보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이입의 방에 있는 내용을 모두 모아서 우리보다 먼저 자신을 깨우치고 견디고 넘어선 위인들의 내용을 모으고, 그 뒤에 그들에 대한 생각과 보편적인 원리를 모으고, 그 뒤에 저자의 경험을 놓고, 마지막으로 독자가 자신의 삶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그 각각의 방에서의 스토리는 깨우침, 견딤, 넘어섬 이라는 3가지 단계로 구성하는 것이다.

덜 어수선하겠지만 그것은 너무 식상하고 익숙한 느낌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정신적 각성의 찰나를 사진기로 촬영하듯 촬영해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의도에 충실하려면 지금의 구조가 딱 맞아 보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편안하고 익숙한 구조는 어떨까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게 되었다.

 

2) 감동적이었던 장절

 

세 번째 이야기는 스스로 그려낸 삶에 대한 뱃심으로 결코 물러서지 않는 이야기다. 깨달음은 우리에게 통찰을 준다. 그러나 일상의 삶은 여전히 과거의 법칙을 따르게 마련이다. 깨달음이 제시하는 미래와 일상이 규제하는 현실사이의 괴리는 우리를 주저앉게 한다. 그리하여 종종 정신은 이상을 향하나 우리의 육체는 현실을 따르려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나의 통찰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뱃심이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다. [76]

 

바라건대 삶에서 결코 물러선 적이 없기를 자신에게 당부한다. [98]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즉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100]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가슴속 깊은 곳의 믿음을 바꾸는 순간 나의 인생도 바뀌었다.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완성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 그러므로 멈추어 서는 순간 더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늘 살아있음, 이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는 황홀로 쓰는 것이니, 이때 마음속에서 신을 만나게 된다. [148]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때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일 때가 있다. 이 때 그 사람은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171]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탁오라는 학자가 다음과 가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71]

 

그렇다. 사람은 이렇게 서로 연루되고 결합되면서 자신의 삶의 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만일 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그 누군가를 얻지 못한다면, 비록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고독은 그저 극도의 고독으로 끝나거나, 내부와 외부가 갈등하는 파괴적 불화나 구제 불능의 미숙으로 그치고 말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뛸 수 있게 된다. [172]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178]

 

네가 누군가에게 준 것은 여전히 너의 것이지만 네가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은 이미 잃은 것이다. - 동양의 역설적 금언 - [189]

 

그러므로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3) 보완점

 

첫째, ‘시작하며에서 소개한 4번째 방이 책속에서도 존재한다면 어떨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머릿속에 생각으로만 머물뿐 정리해볼 엄두를 내지는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 있는 창문같은 모양이 독자에게로 향하는 문을 의미하는 것은 같은데 워크시트나 자신에게 던져볼 수 있는 질문같은 것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면 조금더 동기부여가 되어서 독자들이 자신만의 깊은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간디, 마사그레이엄, 윈스턴 처칠, 조지프 캠벨, 바뤼흐 스피노자, 조주, 아니타 로딕...

이들 모두 깨우침과 견딤, 넘어섬의 단계를 거쳤을 것이다. 현재의 책에 있는 그들이 단계는 대표적인 한가지씩이다. 이들 개인의 각 단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을 경우 따로 찾아보아야하는 것이다.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서라도 알 수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씩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 한가지,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의 분량이 각 인물별로 차이가 컸다. 간디와 아니타로딕은 10페이지에 이르는 반면, 마사 그레이엄이나 윈스턴처칠, 스피노자, 조주와 관련된 내용은 6페이지 내외여서 저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리가 많은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길게 기술된 두 사람에 대해서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았다. 이건 나의 추측이지만 분량이 적은 인물들의 경우 독자의 입장에서도 함께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셋째, 네 번째 방에 해당되는 일반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사례로 등장했다면 좀더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데 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독자의 방이 개념상으로는 있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일반 사람들의 깨우침, 견딤, 넘어섬의 사례를 한 페이지 정도 실질적인 그들의 목소리로 담아낸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의 출판이후에 릴레이인터부 동영상을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스토리들이 책에 담길 수도 있을 것 같고, 혹은 속편으로 깊은 인생2’를 제작하여 일반인들의 깊은 인생 또한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

 

 

 

IP *.47.1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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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7:25:01 *.114.49.161

아, 각 인물을 다룬 페이지 수가 달랐어요? 처음 알았네요. @@

2차 레이스 덕분에 함께 같은 책을 읽은 분들의 네번째 방 이야기를 칼럼으로 듣고 있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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