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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3일 11시 21분 등록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 체 게바라

체게바라1.jpg


볼리비아의 혁명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의 성공을 뒤로 한채, 카스트로와 결별하여 볼리비아로 혁명의 외로운 길을 떠났고, 힘겨운 싸움 끝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으로 인해 신화가 되었습니다. 인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존엄을 보여주었고, 타인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사랑으로 자신을 완벽히 소멸했던 인간 체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젊은 시절, 선배 알베르토와 함께 떠난 모터사이클 여행을 통해서 핍박받는 라틴아메리카의 상황을 가슴 속에 새기게 되지요. 특히 거대한 추키카마타 구리 광산에서의 지옥과 같은 광경을 목격하고는 자본 제국주의에 처절히 유린당하는 원주민의 처절한 삶에 분노하게 됩니다. 에르네스토는 비로서 '체'로 변하기 시작하게 되지요. 
삶의 스펙트럼과 깊이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각성이 없다면, 인간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을 테지요. 우리 평범한 이들은 자신의 안위를 유지하기에도 벅찬데, 어떻게 이런 인식이 가능할 지 묻는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이유와 타당함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결국 위대함은 이러한 인식과 각성에서 비롯됨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젊은 체의 모터사이클 여행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유효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다면적 모습
체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질 않았습니다. 목숨이 걸린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그는 책을 읽었습니다. 열린 가슴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려 노력하였습니다. 

' 게릴라의 힘든 하루가 끝나고 모두가 곯아떨어진 밤에도 체는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독서광이었다. 그래서 기름을 가장 많이 낭비하는 게릴라로 불리기도 했다. 천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에도 그는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으며, 가리지 않는 독서는 그의 다양한 면모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책 읽는 게바라.jpg


이런 평정심과 열정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런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책을 읽고,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자 했던 체 게바라. 책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의사였습니다. 고고학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였습니다.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고, 시인이자 작가였습니다. 그는 진정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의사이며 고고학자, 작가, 언론인, 사진사, 시인, 체스선수였고, 거기에 운동까지 열심히 했던 그는 머지않아 게릴라, 국립은행의 총재, 장관 그리고 대사직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었다. 체가 다면적인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의 '나'는 집요하고 어김없이 바로 '우리'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다양한 면모는 세상에 대한 열정, 인간에 대한 애정이었고, 결국 자신에 대한 만족을 넘어 '우리'를 향한 인류애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에서 놀라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천식
천식은 체가 평생을 가지고 다녔던 질병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따라다녔던 천식의 고통과 발작은 게릴라 시절 깊은 밀림과 전투 속에서도 어김없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한번 천식이 시작되면, 체는 시체처럼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 고통과 자괴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전투 상황 속에서 자신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을 그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 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체는 자신의 이런 고통을 극복합니다. 이런 고통이 궁극적으로 더욱 강한 내면을 키웠다고 할 수 있겠지요. 고통과 절망 뒤에 찾아오는 작은 햇볕에서 참다운 희망과 삶의 열정을 공구히 할 수 있다는 반어법적 상황. 

' 악마처럼 밤낮으로 그의 가슴을 휘젓고 다니던 천식은 오히려 고귀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바뀌었다.'

타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결국 그를 행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체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어머니..(중략) 저는 예수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힘이 닿는 한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싸울 겁니다. 저들이 나를 십자가에 매달아 두게도 하지 않을 것이며, 어머니가 바라시는 방식대로 하지 않을 겁니다. '

혁명의 성공, 그리고 또 다른 혁명의 길
카스트로와 함께 목숨을 걸었던 쿠바의 혁명을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카스트로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혁명에 대한 노선이 달랐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카스트로로 달리 체는 혁명의 순수함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 생각했던 거죠. 혁명의 성공의 달콤함은 그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인류의 해방, 핍박받는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서 지금 바로 행동을 해야 된다고 믿었던 겁니다. 그래서 혈혈단신, 볼리비아로 다시 혁명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여정이 될 수도 있음을.. 하지만 그는 그 길이 자신의 운명임을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자기가 해야 되는 일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 이 세계의 땅에서 미약하나마 나의 헌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쿠바의 수반으로서 지고 있는 책임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잘별해야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미국 CIA의 압박과 소련 KGB의 추적 때문에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벼랑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그는 볼리비아 군인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정부는 그를 처형할 것을 명령합니다. 

' 10시경, 체를 없애라는 명령이 라이게라에 전달된다... 체를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테란은 자신이 임무를 완수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 때 체는 그가 일을 끝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쏘아. 겁내지 말고. 방아쇠를 당겨' 군인은 몸을 떤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말한다. "그의 눈이 강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매혹당했습니다. 나는 크고 위대한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체 게바라는 죽음으로써 다시 세상에 부활합니다. 사르트는 체 게바라라를 '우리 시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로 또 다른 혁명의 길을 떠나기 전, 자신의 자녀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깁니다. 
이 편지는 그의 어린 자녀들에게 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남기는 그의 편지입니다.'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라고.
'진실'에의 열망을 놓지 말라고.
그리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잃지 말라고.

'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게 될 즈음엔 나는 더 너희들과 함께 있지 못할 게다.
너희들은 더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어린 꼬마들은 이내 나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희들의 아빠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했으며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로 자라기를 바란단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을 정복하기 위해 많이 공부하여라. 그리고 혁명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외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점을 늘 기억하여 주기 바란다. .
특히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누구보다 너희들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이.
그것이야말로 혁명가가 가져야할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늘 너희들을 다시 보길 바라고 있으마. 
아주 커다랗고 힘찬 키스를 보낸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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