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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0일 19시 52분 등록

SNS시대, 소셜리더로 거듭나라

  『소셜리더가 되라』

김대중 지음, 다음생각, 2011

  ‘요즘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제일 하기 싫어하는 게 뭘까?’ 정답은 ‘통화하기’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거나 스마트폰을 단지 ‘다른 버전의 휴대전화’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디지털 원시인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자동차가 ‘굉장히 빠른 말’이 아닌 것처럼, 스마트폰은 단순한 ‘더 좋은 휴대전화’가 아니다. 2009년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로는 문자만 주고 받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심지어는 이동중에도 업무처리까지 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묘한 소외감까지 느낄 정도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2009년 이미 휴대전화 통화보다 문자나 e메일, 음악감상에 쓰는 데이터의 양이 더 커졌다.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는 e메일도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 책 ‘SNS시대,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소셜리더가 되라』’는 다분히 실용적인 책이다. 마치 “당신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이런 디지털 세상을 모르니까 뒤처지는 거야”하고 말하는 듯 하다.

  인쇄술 발명 이후 인류 최고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많이 들었거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트위터,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이다. 2천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림으로써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한 블로그에 이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006년 140자 이내 단문으로 이용자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이른바 ‘마이크로블로깅’으로 시작했다. 칼 들고 찌르는 게 아니라 툭툭 치는 거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2억명이 하루 1억4000만 건씩 전송할 정도로 트위터 이용이 대폭 늘어났다. SNS가 정권을 만들고 또 정권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는 2008년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이었다. 반면 중동에서 SNS는 독재를 종식시키는 혁명의 신무기가 됐다. 특히 트위터는 최근의 튀니지, 이집트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나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도 실시간 긴급뉴스의 전달 통로나 소통의 허브 역할을 독특히 했다.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집단은 정치적 의지가 확고하고 적극적 의사 개진과 자기 확신이 강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선거국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의 기업 가치도 최고 1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러한 트위터 열풍은 국내에서도 SNS 스타를 낳았다.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소설가 이외수, 시골의사 박경철 등은 트위터를 통해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전파력 강한 글들로 사이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더 많아 현재 약 7억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가입되어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유사하지만 서비스 바탕에 깔려있는 철학을 보면 차이가 난다. 페이스북은 단순한 웹 서비스에서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구글의 CEO인 에릭 슈밋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용자의 마음을 붙잡는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보건데 가까운 미래에는 분명히 페이스북이 구글의 경쟁자가 될거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데, 작년에는 우리나이로 27세인 페이스북의 창립자 겸 최고 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선정했다. 컴퓨터 천재였던 마크 주커버그는 하버드대에 재학중이던 2003년에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개발하여 오픈했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전세계로 번지면서 마크 주커버그는 기업가치 58조원의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 작년 11월에는 이를 소재로 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제목의 미국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진 덕분에 모바일과 SNS는 정치나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혁명을 필두로 소셜미디어는 향후 10년간 변화를 이끌 핵심 화두다. 동시에 미래 리더십 변화의 키워드이다. 소셜미디어 컨설팅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인 김대중 대표는 이 책에서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들의 특징과 사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와의 결합으로 온라인상 소셜네트워크가 재미를 넘어 편리함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얼마든지 돈도 벌고 인맥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한 재미는 세상을 바꾸기 힘들지만 편리함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개인과 개인, 조직과 기업, 기업과 개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는 고객과 조직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익히지 못하는 기업과 리더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바로 스마트폰과 24시간을 함께 지내는 모바일 세대로서 회사와 일상생활에서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세상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고 또 얼마나 단단하게 네트워킹이 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스마트 혁명을 일으키는 동력이 바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있다는 말이다. “한 명의 천 걸음보다 천 명의 한 걸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라!”란 시골의사 박경철 소장의 말처럼 진정한 소셜리더는 한 명의 천재형 리더가 아니라 천 명의 한 걸음을 움직이는 소통형 리더다. 저자는 스마트한 시대에서는 이러한 SNS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툴을 만들고, 다수와 수평적으로 공감하며 사회적 이슈를 만드는 소셜리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SNS는 문화, 기업, 인간관계, 마케팅, 미디어, 유통산업 등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SNS를 활용해서 우리 자신을 홍보하거나, 우리가 속한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주거나, 우리의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SNS를 직접 활용해 목표와 성과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저자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아이폰에 의해 학습된 변화보다 새로운 형태의 변화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쉽게 썼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책은 저자가 직접 기업이나 관공서, 대학 등의 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단순한 컨설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직접 SNS를 활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소셜리더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인드와 SNS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매뉴얼이나 트렌드에만 치중하지 않고 간단한 툴에 대한 설명은 물론 어떻게 해야 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과 실제 사례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제 막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SNS를 잘 활용하고 싶은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제 막 블로그나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을 시작한 독자라면 2,3,4장을 먼저 읽어도 좋을것 같다. 특히 주위에서 자녀나 젊은 사람들이 팔로잉, 팔로어, 맞팔 등의 얘기를 하며 자기들끼리만 얘기할 때, 대화에 끼고 싶어도 몰라서 못 끼었던 중장년층이라면 얼른 사서 읽고 아는체 하기 좋은 책이다
.-끝- (기획회의 2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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