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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4일 12시 09분 등록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신화학이 아버지라 불리우는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연구원 생활이 시작되면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신화의 힘>을 읽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를 읽은 후 4번째로 읽게 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사부님은 왜 연구원이 시작되자마자 신화와 관련된 책을 줄줄이 읽게 하시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즈음, 첫 번째 오프 수업 과제가 주어진다.

"그대들의 신화를 만들 것"

그렇다. 연구소 오리엔테이션에서 죽음 편지를 쓰면서 죽어서 다시 태어난 우리들은 신화와 관련된 지혜의 책들을 읽은 후, 지금부터 걸어갈 자신들만의 영웅 스토리를 만들어 첫 수업에 임하게 된다.

캠벨에 의하면 사람들 모두는 내면 깊은 곳에 영웅의 씨앗을 품고 태어난다고 한다. 영웅.. 영웅이란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걸까..? 적들을 물리치는 힘센 누군가..? 얼핏 어릴적 영화가 떠오른다.

캠벨에 의하면 영웅이란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천복을 찾아, 그 길을 따라 걷는 자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거대 흐름에 휩쓸려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조차 가늠하지 않고 급류에 휩쓸려 갈 때, 그 흐름에 대항하여 태어난 고유 의미를 찾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자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다.

나만의 영웅신화를 만든다..
어쩐지 마음 깊은 곳이 뻐근해오면서 마음이 축축해졌다.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여지껏 학교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나를 맞추기 위해 애쓰고 애쓰며 살아온 시간들. 그 여정 중에 참 마니 아프기도 하였겄만..

이렇게 저렇게 교차하는 감정을 갖고 책장을 열기 시작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 와..
캠벨은 여기서 또 하나 "영웅 여정"을 소개하는데, 동양의 힌두교까지 동, 서양의 신화와 종교를 넘나들며 연구한 이 학자가 제시하는 영웅여정은 그야말로 헐리우드의 수많은 영화들이 모티브로 삼고 있는 구성이었다!

<출발- 입문- 귀환>

무엇에의 출발일까? 출발을 위해서는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
새로운 세계. 타인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여행에의 출발. 그리고 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어제까지와의 나와 결별해야 함이다..

그리고 드디어 심연이라는 가장 어려운 영웅여정에 들어가는데..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데로, 영웅들은 여정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관문을 거쳐 수없는 장해물과 싸워 이겨야 하는 심연과정을 거쳐 여정의 상승기인 돌파 과정으로 진입하게 된다.

맨 끝으로 귀환.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무도 중요한 일이 발생하니, 다름아닌 "오만으로 인한 추락"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지껏, 그토록 어렵고도 어려운 심연을 통과한 이들이 (아직 온전한 영웅은 아니다) 자칫 자만심에 빠져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시기가 바로 귀한 직전에 일어난다. 참으로 중요하고도 중요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에 준하여 태어나 처음으로 나만의 신화를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보았다.
사부님은 오프 수업 발표시, 각자 고유의 신화인만큼 잘 쓰고 못 쓰고가 없음을 강조하신다. 그 보단 내가 진실로 원했던 삶의 모습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신화의 힘>에 이어 두 번째 만나게 된 캠벨의 작품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제목처럼 영웅들은 다양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고유의 모습을 지닌체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꿈꾸던, 자신들의 원형을 찾아 살아갈 수 있다. 단, 그 누구라도 영웅들이 걷게 되는 <출발-입문-귀환>의 과정을 질러갈 수는 없다.

누구라도 새로운, 나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주입한 어제까지와의 삶과 결별해야 한다 (물론, 그 때까지의 삶을 전면 부인하거나 쓸모없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위한 내면의 결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일뿐).

그리고 또 하나, 그 누구라도 각자의 무게만큼 주어진 장해물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영웅이 될수 없다. 끝으로, 영웅은 "겸손"의 미덕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환희하는 자들을 캠벨은 영웅이라 일컫지 않는다.

고대 신화에서 시작하여 현대 작품에까지 뿌리 깊게 전해져 오는 "인간의 원형"과 "공통된 영웅 패턴"

<신화의 힘>과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을 읽기 전과 읽고 난 뒤의 세상은 참 많이 다르게 느껴졌었다.

이제 다음주면 단군의 후예들은 또 한번의 영웅여정을 떠나게 된다.
빛나는 오월. 각자 내면의 부름에 응하여 스스로 떠나는 100일간의 여정.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영웅여정.. 그 걸음걸음에 햇살이 비추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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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쿠바시인 레이날로 아레나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비포 나잇 폴스"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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