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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일 18시 01분 등록

먼저 이 책을 접하게 된 사연에 대하여 말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서울여대 교수이자 교목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그런데 작년 어느 여름에 내가 다니는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한 적이 있다.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 MP3에 다운로드 받아서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 그래서 그 분이 적은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한 권 주문을 해서 읽었다. "책 읽기의 즐거운 혁명"이라는 책인데 책 읽기를 유통의 관점에서 살펴 본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하여 생각할 "꺼리"가 많이 생긴다면 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얇은 책이었지만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그 분이 적은 다른 책들을 검색을 해보니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책이 있었는데 절판되고 먼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말이다. 참 고맙게도 저자는 그 책의 내용을 메일로 직접 보내주셨다. 새로 출판할 계획은 없다는 말씀과 함께..

주말에 잘 읽었다. 보내주신 파일을 출력해서 밑줄을 그어가며 내 생각을 적어가며 그렇게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저자는 책에서 "만일 어떤 자료를 30분 동안 읽는다면 반드시 30분 (이상)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나의 문제가 책을 적게 읽은 것에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음을 가르쳐준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나게 만들어주는 책으로 저자가 분류한 친구로 삼을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자료를 메일로 보내주셔서 생각의 재료를 제공해 주신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

어디에선가 책을 읽기에 앞서 서문을 유심히 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은 후 에 어떤 책이든지 서문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예전에는 서문이나 머리말은 건너 뛰고 본문으로 달려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더 중요시 하게 되었지만 요즘은 그 책을 쓴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서문을 주의 깊게 읽게 되면서 얻게 된 가장 좋은 것은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대한 핵심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책을 써보지 못했지만 내가 책을 쓰는 작가라면 서문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서문에는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작가가 여러 가지 이유로 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한 회한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서문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공부할 수 있는 특권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했던 학창시절의 경험을 뒤로 하고 공부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의 한 구성원이라도 더 알아가는 적극적인 행위로서 아는 사람이나 알고 쓰던 물건이나 쓰면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권면하고 있다.

=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공감을 하는 부분도 있고 첨가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랬다. 빽빽하게 적어놓은 주석들과 밑줄 사이에서 조금더 생각이 자라남을 알 수 있었다. 그 생각들을 정리를 해 보다가 보니 너무 여물지 못해서 글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내 안에서 발효 시켜야 할 것 같다.

=

요즈음 내 머리속에 책에 대하여 들어오는 생각은 많이 읽지 못함 보다는 읽은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런 책들과 그런 귀절들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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徽淵
2008.11.03 18:29:54 *.90.31.75
뜨끔한..채찍같은 글입니다. 어떤글인지 읽어보고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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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1.04 00:25:38 *.220.176.20
먼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책읽기의 즐거운 혁명이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메일을 보내시면 기꺼이 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만 제가 받는 느낌과 님이 그분의 글에서 받는 느낌이 다를 수 있으므로 판매되는 그분의 글을 읽어보시고 나서 연락을 주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장경철님의 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kcjang@s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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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11.09 19:48:45 *.131.127.69
저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합니다. 속도가 떨어지고... 또 생각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시간이 많이 걸림니다.
밑줄을 치면 책이 온통 밑줄 투성입니다. 그만큼 제가 배워야 될 것이 많고 지식의 깊이가
얕다는 증거입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논리정연함, 명료함 간결함을 항상 부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중언부언하고 산만하고 ... 정신 사납습니다.^^

님의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표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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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1.13 05:10:56 *.220.176.212
백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어떤 논리적인 글보다 백산님의 따뜻한 글이 참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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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
2008.11.09 22:33:41 *.154.31.108
햇빛처럼님~ 글이 점점 좋아지시는 것 같습니다...^^*..저도 책 내용에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이제 새로운 책은 그만 읽고 그동안 읽은 책이라도 꼭꼭 씹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망이 쉽게 절 놔주지 않네요. 매번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와선 반도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일을 몇 주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책을 한꺼번에 딱 끊을 수는 없을 것 같고 햇빛처럼님의 글을 읽고 이젠 한 번에 딱 두 권만 빌려 오겠다는 결심을 굳힙니다.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얘기한 것이니 꼭 지켜야겠지요..ㅎㅎ..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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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1.13 05:14:49 *.220.176.212
서진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가 빌릴수 있는 데까지 빌렸다가 연장도 하고 가서 다시 빌리고 그랬죠. 저 또한 책을 딱 끊을 수는 없는가 봅니다. 여전히 책을 사모으지만 그래도 예전과는 책에 다르게 책에 대해서 편해졌다는 것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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