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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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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6일 17시 03분 등록

내 인생의 첫 책을 쓰고 싶다는 것 vs 좋은 책을 쓴다는 것

 

이 책의 저자들은 욕심쟁이다. 아마도 이미 두권 이상의 책을 쓴 경험(적다고도 많다고도 할 수 없는)이 그들에게 묘한 충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두 사람은 뼛속까지 직장인이었던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매우 특별한 자기다움 실천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기다움을 향한 여정의 아름다운 결과물이자 세상을 향한 자기다움 선포의 계기가 되었던 첫 책 출산의 기쁨이 채 가시기전에 여전히 현실이라는 남루한 일상속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동료들에게 책쓰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인생반전의 묘미를 일깨워줌으로써 저마다 자기만의 컨텐츠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좋은 첫 책을 순산할 수 있도록 선동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책 속에 소개된 저자들의 출간계획서는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하다. 컨셉이 분명하고 타겟 독자를 야무지게 돕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절절하다. 그들은 실제로 이 책을 쓰는 내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시간과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술에 대한 유혹도 지독스러울만큼 야멸차게 내쳐버리는 결단을 실천에 옮겼으니까. 사실 이들의 저자로서의 일천한 경험과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원고완성에 3개월, 최종출판까지 6개월이 걸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오병곤은 이미 성실한 독종이라는 평을 받은지 오래지만 그 목록에 홍승완을 하나 더 추가하는게 온당하지 않을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이 한 권의 책쓰기에 몰입하도록 만든 것일까. 자신들이 생생하게 경험한 책쓰기의 황홀함을 전하고 싶었고 그 의도를 최대한 온전하게 담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매개체로 책쓰기 과정을 즐겼으며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들의 아름답고 야무진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저자들이 출간계획서를 통해서 밝힌 포부를 바탕으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공저자 두 사람 모두와 친구이자 선배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어 기대치가 매우 높았던 관계로 주관적 애정이 깔려있긴 하지만 다소 냉정하고 엄격한 리뷰가 됐음을 감안해 주기를 바란다)

 

 

책쓰기 과정의 '진실'이 첫 책 쓰기에 뛰어들게 만들고 싶다는 '선동'을 위축시키다

 

구본형 소장의 제자들답게 독자들을 향해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너무 지나쳐서였을까. 이 책은 타겟독자인 첫 책을 쓰고자 하는 직장인, 삶의 전환점을 모색하는 직장인, 전문가를 지향하는 샐러던트 들의 입장에서 보면 편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첫 책 쓰기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동기부여는 많이 부족한 반면 저자들 자신을 포함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된 유명저자들의 책쓰기 행보와 내공이 이들이 마음을 담아 전하고자 하는 진솔한 메시지를 압도하면서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야'라는 자괴감을 독자들에게 안겨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을 그나마 상쇄시켜 주는 장치로 '글쓰기 클리닉'과 '첫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라'는 꼭지가 있긴 하지만 독자들을 당장이라도 책쓰기에 뛰어들게 할만큼 긍정적 선동의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진솔한 출간과정에서의 일상을 담은 '출간일기'는 창의적인 시도이자 독자들에게 책쓰기 과정에서 저자들이 느꼈던 어려움과 기쁨을 더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와는 너무나 수준이 다른 성실함과 치열함의 화신들이라는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철저하게 독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이지만 저자들 스스로 강조했던 것처럼 책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어야 할 포인트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저자들 스스로는 이런 반응을 예측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들 스스로는 독자들이 그 정도 거리감을 느낄 정도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았을테니까)

 

무엇보다 저자들이 첫 책이 가져다 준 인생반전의 살아있는 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글쟁이들의 면면을 보라. 구본형, 하우석, 한근태, 안상헌, 문요한, 박종하 등은 일관되게 첫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이미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하나의 일가를 이루거나 작품성이나 대중성에서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이미 성공한' 작가들이다. 저자들이 아무리 그들의 브랜드보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고 강조한다 해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기부터 죽을 수 밖에 없다. 독자들에게 이들은 평범했던 그 누군가가 아니며 너무나 큰 간격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단한 사람들인 것이다. 여기서부터 나는 저자들의 선의가 아쉽게도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적절한 사례라고 믿었던 정말 괜찮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잠재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자신들의 남루한 현재를 더욱 더 실감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다면 더 좋았을까. 아니 조금 더 전향적으로 개정판에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내 생각에는 이제 막 첫 책을 펴내고 시장의 반응과 상관없이 책이라는 놈을 출산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진짜 초짜 저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야 한다. 블로그라는 희대의 매개체를 통해서 전혀 생각지도 않게 저자가 되었던 이들도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책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을 선별해서 소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저런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다는데 나라고 못할게 무어냐'며 책쓰기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사례가 추가된다면 '긍정적 선동'과 함께 이전에 소개된 저자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의미의 역할모델로서 더 큰 야망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본연의 의미를 되찾게 될 것이다.

 

 

공저작업의 시너지와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주다

 

이 책에 담겨진 공저작업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새로운 자기계발 아이콘으로 등장할 예비작가 박승오의 날카로운 리뷰를 인용하는게 적절할듯 싶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내가 말하고 싶었던 점만을 잡아채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 저자의 호흡이다. 나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 오병곤은 기획과 구성, 논리와 감정의 흐름을 조율하는 것에 강하다. 홍승완은 글의 울림이 좋고, 독자의 마음으로 파고들어 깊이 공명할 줄 아는 사내다. 그러나 내가 받아본 이 책은 그들 둘을 합친 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척 하면 척 아는그들의 우정과 애정이 깊은 울림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따뜻하게 품고 섞은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공저의 힘을 알 수 있었다. 함께 고난을 이겨낸 우정이 가장 깊다하던데, 함께 술을 끊는 고행을 함께해서일까?

     

책의 미끈한 목차는 오병곤의 승리다. 군살은 빼고 키울 곳은 영치기 영차, 옆에서 구령을 부르고 상세히 짚어주며 책 쓰기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흘러간다. 왜 책을 써야 하는가 하는 필요에서부터, 책을 쓰는 원칙, 구상하고 기획하여 목차와 서문을 만들고,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출판사를 정하는 것까지 책을 쓰는 일련의 과정이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 들어있는 상세한 매뉴얼을 보는 듯 그 구성이 탄탄한 것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이 책 쓰기만을 위한 아집스런 경험 늘어놓기는 아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인용과 예화, 저자들의 사례를 듣고 있노라면 책을 쓰는 것이 곧 인생을 살고, 때로 살아내고, 다시 살아가는 것과 다름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인용된 사례들이 주제와 적절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속에 삶과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서문의 <잠수종과 나비>에서부터, <결정적 순간>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 공지영의 구치소 방문, 에릭 호퍼의 책과 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 이야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울리고, 주먹을 불끈 쥐게 하기에 충분하다. 홍승완의 승리다.

 

공저자 중 한명인 오병곤의 둘째딸이 아빠 책을 선생님에게 선물하면서 붙인 메모가 아름답지 않은가..^^

 

난 이 책이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재미있고 발랄한 분위기로 써지기를 기대했었다. 내가 아는 저자 오병곤은 그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그럴 때 더 빛나는 사람이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첫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라'는 그런 '오병곤다움'이 잘 녹아있는 글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 책은 지나치게 진지하며 딱딱하다. 사기를 치지 않고 진실을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책쓰기가 누구에게나 한번쯤 맛볼 가치가 있는 '뽕맛'을 가지고 있다는 선동적인 메시지와는 또 다르게 자기답게 좋은 책을 써내기 위해서 넘어야 할 시련과 장애,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지난한 슬럼프와의 싸움은 분명 필요한 메시지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진지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두고두고 아쉽다.

 

대신 후반부에 소개된 고즈윈 대표 고세규씨와의 인터뷰는 예비저자들에게는 여러면에서 유용하고 피부에 와닿는 설명으로 가득차 있어서 위에서 지적한 아쉬움을 상쇄시킨다. 게다가 서문과 에필로그 역시 공저자 모두의 자기다움이 온전히 살아 있으며 당초 이 책을 기획했던 저자들의 순수하고 진솔한 심경을 너무나 잘 담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특별히 눈여겨 몇번이고 다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부디 이런 뉘앙스가 책 전체에서 일관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개정판을 낼 때 다시한번 고쳐쓰기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얼마나 고쳐쓰기를 많이 했는데 그걸 또 하라구'라는 엄살은 부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 버전에서 최고의 수혜자는 첫 책을 쓰기로 결심한 모든 이들이다

 

지금까지 야멸차게 쓴소리를 많이도 했지만 이 책의 독자중에 첫 책을 쓰기로 이미 결심한 이들의 관점으로 보면 평가는 사뭇 달라진다. 심하게 표현하면 그런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바이블로 손색이 없다. 그런 입장에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할만한 대부분의 의문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책쓰기 주제를 다룬 여타의 책들과 차별화 되는 컨텐츠로서 출판사 편집자들과의 인터뷰, 책 후반부에 원고작성 이후에 출판과정에 대한 안내, 출간일기 등은 예비작가들에게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영양가 만점의 조언이다. 이 내용만으로 이 책을 살 이유가 충분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저자들은 예비저자들이 가장 가까운 역할모델로 삼기에 손색이 없는 살아있는 본보기다. 이들에게 열악한 환경과 재능없음이라는 핑계로 첫 책 쓰기를 미룰 생각은 아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재시점에서 볼 때 이들이 보통의 인간들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첫 책을 내기 전까지는 당신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내가 확실히 보장하니 전혀 신경쓸 것 없다(이러면 너무 저자들을 깍아내리는건가..ㅋㅋ)

 

세번째 책 합동 출판기념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구본형 소장과 홍승완, 오병곤의 환한 웃음을 보라..^^

 

대신 이들이 그런 평범함속에서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주목해라. 그리고 이들이 과장없이 술술 풀어내고 있는 처방전을 적극 활용하되 자기다운 방식으로 변주하라. 그럼 당신들은 어느 순간 이들이 줄기차게 알려주고 싶어했던 첫 책 쓰기의 묘미를 실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우리 모두 첫 책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저자들의 추종자가 되어 졸라 정진하자. 그리고 언젠가 저자들이 마련할 초짜 작가들만의 파티에서 이 특별한 인연을 회상하며 '왜 진작 책쓰기를 안했나 몰라'라며 너스레를 떨어 보자. 그대들의 앞길에 광영 있으라~

 

IP *.105.2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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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12.16 17:22:45 *.92.16.25
기찬이 많이 까칠해졌네.ㅎㅎ
그래 맞어. 우리도 책을 내면서 네가 지적한 부분이 못내 아쉬웠단다.
편집자가 자기계발서로 포지셔닝하자면서 감성적인 문체를 바꿨다.
글쎄. 개정판이 나올라나...
나오면 너의 날카로운 지적을 120% 반영하마.
너도 책을 쓰기로 결심한 수혜자이니
재능세공사로서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책쓰기에 전념해라.
내가 강력한(?)리뷰를 실어주마.
졸라 기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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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8.12.16 17:31:36 *.105.212.77
좀 그랬지.. 내가 워낙 주관적 감정이 많이 담긴 리뷰를 하는지라..ㅋㅋ 그리고 이건 진심인데 이 책은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용이 가득한 책이니 가능한 빨리 개정판을 냈으면 한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안에는 죽어도 내 인생 첫 책을 낼 것이니 니 말대로 강력한 한방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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