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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9일 21시 3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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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2010.05.24
인상깊은 구절

참 읽기 어려운 책이라서 그런지 책 뒷면에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2006년에 하버드대의 강의를 압축한 CD가 들어있다. 아마 이 CD부터 들어보고 책을 읽으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에도 동영상 강의자료가 올라와있다. (검색어 :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마이클 샌덜이 던지는 첫번째 질문은 두가지 상황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된다.

 

(1) 5명의 승객을 태운 전차가 고장이 났는데 그대로 가면 5명이 다 죽게 되고, 비상탈출로 경로를 바꾸면 역에 서있는 인부 1명이 전차에 치여 죽지만 전차안의 5명은 살릴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대로 갈 것인가? 경로를 바꿀 것인가?

 

(2) 5명의 승객을 태운 전차가 브레이크가 고장났는데 당신은 기관사가 아니라 밖에 서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옆에 뚱뚱한 사람 하나가 서있었고 그 사람을 전차경로로 떠밀어 넣으면 전차가 정지하여 5명을 살릴 수 있다. 그 뚱뚱한 사람을 밀어 넣을 것인가? 그냥 전차안의 5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있을 것인가?

 

아마 하버드대 강의는 정말 Interactive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끝임없이 학생들과 학생들간에 교수와 소통하면서 우리가 멀게만 느꼈던 철학적인 도덕적 이슈들을 생활속의, 경영에서의, 가정에서의 개인적인 삶속에서 어떻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결정한 것인가에 대하여 대답없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진다.

 

몇천년동안 정답을 도출할 수 없었던 질문이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좋은 대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많이하게 되는데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리더들을 보면서 과연 어떤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나 자신도 앞으로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거나 도덕적 가치를 최대한 지킨 의사결정을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실 그 해답을 기대하고 읽은 책인데, 결론은 해답은 없으며 내가 살면서 계속 노력, 가치관을 정립해가야 한다는 것이라는 답변만을 얻었다.

 

 

 

 지각, 판단, 차별적 감정, 정신활동, 나아가 도덕적 기호까지도 포함하는 인간의 능력은 선택하는 과정에서만 발휘될 수 있다. 관습에 따라 행동할 떄는 선택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 경우, 사람들은 최고를 분별하거나 탐하는 것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다. 정신과 도덕도 근력과 마찬가지로 사용해야 좋아진다. …. 세상이, 또는 내 몫에 해당하는 세상이 내 인생계획을 대신 선택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유인원처럼 흉내 내는 능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자기 계획을 자기가 선택하는 사람만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다.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 (저자는 (3)방식을 선호한다.)
(1)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것
(2)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그 선택은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 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3)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


공리주의의 단점 - 정의와 권리를 원칙이 아닌 계산의 문제로 만든다는 점, 인간 행위의 가치를 하나의 도량형으로 환산해 획일화하면서 그것들의 질적 차이를 무시한다는 점 (전차안의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의 인부를 희생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가치관)



자유지상주의의 단점 -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생명은 자신의 소유이며 자신의 소유인 것에 대한 모든 결정은 자신만이 할 수 있으므로 5명을 살리기 위하여 역에 서있던 뚱뚱한 사람을 밀쳐내는 것은 이 원칙에 위배된다.)


하나의 원칙이나 절차가 있어서 그에 따라 소득, 권력, 기회를 정당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원칙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은 삶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기게 마련인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논란을 피하기람 불가능하다.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이 꺼어든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의로운 사회 - 도덕적이고 영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정치를 구상하고, 더불어 그런 문제를 성이나 낙태만이 아니라 경제와 시민의 관심사라는 폭넓은 영역으로 끌어내는 정치를 두상하는 일 -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 로버트 캐네디
- 그에게 정의는 단순히 국민총생산의 규모와 분배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더 높은 도덕적 목적과 관련이 있었다. 미국이 그릇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 물질적 빈곤을 없애려고 아무리 노력한들, 더 어려운 일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만족의 결핍에 맞서는 일입니다. 미국인들은 단순한 물질 축적에 탐닉해 있었다.

- 우리 국민총생산은 한해 8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기오염, 담배광고, 시체가 즐비한 고속도로를 치우는 구급차도 포함됩니다. 우리 문을 잠그는 특수자물쇠, 그리고 그것을 부수는 사람들을 가둘 겨도소도 포함됩니다. 미국삼나무 숲이 파괴되고, 무섭게 뻗은 울창한 자연의 경이로움이 사라지는 것도 포함됩니다. 네이팜탄도 포함되고, 핵탄두와 폭동 제압용 무장 경찰차량도 포함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팔기위해 폭력을 미화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국민총생산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총생산에는 우리 시의 라음다움, 결혼의 장점, 공개토론에 나타나는 지성, 공무원의 청렴성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해학이나 용기도, 우리 지혜나 배움도, 국가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나 열정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것은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왜 자랑스러운가를 제외하고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40년이 지난 2008년 버락오바마 대통령 선거운동 - 원대한 목적을 추구하는 공적인 삶에 목마른 미국인의 갈증을 이용해 도덕적, 영적 갈망이 담긴 정치를 역설

 

공동선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

1. 시민의식, 희생, 봉사
2. 시장의 도덕적 한계
3. 불평등, 연대. 시민의 미덕
4.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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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10.29 23:45:23 *.129.207.200
기이한 현상이지요.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책인데, 무라카미 1Q84 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녀요. 

삶은 복잡하고, 더 진지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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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리더십
2010.10.30 13:59:12 *.233.238.129
오늘 곰곰히 작가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하여 생각해봤는데요.
- 능력위주의 분배는 자본주의의 원칙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능력이라는 자체도 그 사람이 태어나고 주어진 환경, 즉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는 어떤 것에 의해 이미 불평등하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능력에 따라 많은 분배를 받고 사회에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빈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공공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그런 선순환의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 이런 결론에 이르네요. 결국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하여 더 깊게 고민하고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는것, 그것이 핵심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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