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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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4일 13시 37분 등록
 

1. 작가에 대하여 / 구본형


구본형.  이 이름을 익숙하게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틈틈이 서점에 들러 책 구경하는 것이 취미였던 나는 언젠가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라는 깔끔한 표지의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어깨에 자켓을 걸치고 여유있게 웃는, 인상 좋은 중년 아저씨의 사진, 그닥 미남은 아닌 이 아저씨는 나의 마음을 담박에 사로잡아 버렸다.  누굴까?  이 사람.  나는 천천히 주의 깊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단 몇 시간 후, 나는 아저씨의 인상만큼이나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 들고 말았다.  


그는 역사학과 경영학을 토대로 지식의 근간을 마련하고, 한국IBM에서 20년의 현장경험을 통해 우리시대의 대표적 변화경영사상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변화경영”이란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처음 이 말을 접했던 나로서는 영 알쏭달쏭하기만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가 특별한 사무실이나 정식 직원을 가지지 않는 소위 ‘1인 기업인’의 전형적인 롤 모델이라는 것도, 나를 잠깐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지난 흔적들을 쫓아 가 보니 ‘변화경영’이나 ‘1인 기업인’과 같은 단어에서 느꼈던 낯설고 어색한 느낌들을 조금씩 지워낼 수 있었다.  되려 나는 그의 사상과 철학, 경험들을 모방하고 배우고, 습득하려 하고 있었다. 

새것과 옛것을 뚝딱뚝딱 자르고 붙여 어느새 멋들어진 새 작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구본형의 솜씨는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잔기술이 아니다.  그의 솜씨는 입 발린 상술이나 여기저기서 보기 좋게 꿰어다 놓은 눈속임으로 대체할 수 없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 그리고 그것들을 뭉근하게 숙성시켜 달여 낸 쓰디 쓴 지혜의 결과물인 것이다.

평소 자기계발과 경영이론, 리더십 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선, 구본형과의 만남이 나의 생각의 지평을 보다 확장시키고 전환시켰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할 수밖에 없다.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에 지원하기에 앞서, 과연 나의 이 도전이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지인의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지인 역시 젊은 1인 기업가로, 언어학습이론과 관련된 모듈을 개발하여 지적 특허권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신뢰할 만한 지식인이다.  처음 지인에게 연구소 지원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때, 그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자기 분야 외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 외곬수적인 사람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구본형’이라는 이름을 말하자 입에 거품까지 물며 꼭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반드시 지원해 보라는 것이다. 

구본형 이라는 사람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막강한 영향력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변화경영 연구소의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주된 일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이다. 

딱딱하고 관료적으로만 생각될 수 있는 경영의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 ‘아름다움’이라는 시적인 감상을 더한 구본형의 놀라운 창의성이 돋보이는 표현이다. 

나 또한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지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 1인으로써, 어제에 갇히지 않고 오늘다운 생각과 행동을 시도하고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 

처음 그를 사진 속에서 만났을 때의 잔잔하고 소박한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잔잔하고 소박한 그 미소 안에는 시리도록 냉철한 이성과 데일만큼 뜨거운 감성이 녹아져 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낯선 곳에서 맞는 아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모두가, 다시금 쿨한 동행을 위해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역시나 특유의 넉넉한 웃음으로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낼 구본형 이라는 사람이 함께 할 것이다.  


아! 갑자기 ‘부지깽이’라는 그의 닉네임이 생각난다.  어렸을 적, 그때만 해도 아궁이가 있었던 우리 집 부엌에는 엄마의 부지깽이가 한 귀퉁이에 항상 놓여 져 있었다.  징그러운 집쥐를 쫓아내거나 징그럽게 말을 안 듣는 우리 세 자매를 위한 부지깽이였다.  그래도 역시 부지깽이의 본래 역할은 잘 건조된 ‘땔감’들을 요리조리 뒤적이며 불씨를 살리는 일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부엌 한구석을 지키던 부지깽이, 그러나 참말 다양한 용도로 쓰여 지던 부지깽이. 

어쩌면 구본형도 이와 같이, 쫓아내야 할 것들을 쫓아내고, 혼내야 할 것들을 혼내며, 살려야 할 것들을 살려내는, 부지깽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시작하는 글


나는 이 책에서 처세를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다루고 싶은 것은 ‘훌륭한 상생’이다.  상사를 이기기보다는 나의 지지자로 만들어야 한다.  (20P)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는 두 가지 중요한 기본 원칙을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첫째,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라.  둘째, 매일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적절한 차원’으로 고양시켜라.  (21P)


1. 상사의 비밀


그러나 관계는 움직이는 것이다.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하루의 행복과 불행이 상사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는 상사에 대해 탐구해야 할 것이다.  (27P)


인간은 개인과 조직이라는 두 중심축 사이에서 스스로 본질적 측면과 싸워야 한다.  (32P)


상사는 회사의 대리인이다.  이것이 상사에 대한 올바른 기대 수준이다.  이것이 상사를 이해하는 객관적 출발점이다.  (34P)


어떤 상사를 만나게 되는가는 우연에 의해 결정되며 그 우연한 만남을 피할 길은 없다.  이미 나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상사와 잘 지내는 것 또한 내가 풀어야 할 필연적 과제이다.  (38P)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만이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  그런 상사를 만나면 절대 놓치지 말고 평생 스승으로 삼아 관계를 맺는 것이 곧 배움이다.  (45P)


인간에게는 ‘올바른 이해와 추론’ 보다는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으려는 본능’이다.  (48P)

그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두 번째 문제이다.  상사에게 중요한 것은 부하직원 내 편인가 아닌가이다.  (48P)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과 마찰을 풀어 줄 관계의 기술도 요구된다.  따라서 그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정치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며 가치중립적이다.  (51P)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순수함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어정쩡한 꾸밈보다는 서투른 성실함이 더 좋다.”  (51P)


리더십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상황의 딜레마를 다루는 것이다.  정치는 조직 속에서 관계의 힘을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와 리더십이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이유이다.  (55P)



2.다가서야 할 상사, 피해야 할 상사


사람 사이의 적정 거리, 이것이 관계의 핵심이다.  (58P)


개인적 역량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호감이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관계란 문화적 동질성 안에서 공감하고 개인적 차이에 의해 긴장하는 것이다.  (61P)


다름과 갈등은 창조를 위한 필수적 요소다.  중요한 것은 이 차이와 갈등을 어떻게 창조적 힘으로 승화시키느냐이다.  (64P)


리더의 활동 무대는 미래에 있다.  우리가 성장하듯 상사 역시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부족함과 불완전함 속에 발현되지 않은 싹을 고려하여 평가하는 것이 좋다.  (67P)


상사를 탐구하라.  그리고 상사의 힘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성공의 기회를 포착하라. (81P)


상사와 내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거부하지 마라.  차이를 존중하고 그 속에서 성장하라.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인생의 일부를 맡기듯 상사 역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일종의 리스크 테이킹이다.  (86P)


3. 상가가 절대 나를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최소기준


일에 대한 역량이 관계의 기초가 되어야 건강한 조직이다.  (91P)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  우리는 매일 그 불일치 속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때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을 때 더 기지를 발휘할 수 있다.  순수를 가장한 무지함에 갇혀 있지 말고 순수함을 믿을 수 있는 경지의 현명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바로 품위 있는 처세술이다.  (98P)


“나는 중개업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손님을 접대하고 전화를 받아 연결하고, 자료를 넘겨주면 타자로 쳐서 문서를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하찮은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장이 있는 것이 고마웠고, 내게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것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상사에게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다.  다음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  어떤 사람이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워라.  각 업무의 한계가 아니라 그 가능성에 집중하라.  내게 기회를 줄 사람을 찾아라.  (102P)


일이 나를 끌고 다니는 것은 수치다.  일을 장악하라.  세월과 함께 경력과 성과를 쌓고 그 위에 내 인생에 대한 자부심의 탑을 쌓아라.  (105P)


그 어떤 상사도 자신의 일을 경영할 줄 아는 부하직원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한다.  몇몇 분야에서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인 직원을 만만하게 보는 상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늘 당당한 관계의 초석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자.  (105P)


관계를 잘 맺으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조직 생활에서 가장 강력한 필요는 일에서 온다.  (109P)


모든 선은 그것을 지킬 줄 아는 용기와 지혜를 필요로 한다.  존중받기 위해선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0P)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 우유부단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117P)



4. 상사가 나에게 열광하게 하는 법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는 바로 ‘나’다.  나를 이끄는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124P)



잘 따르는 사람이 잘 이끌 수 있다.  우리는 지위와 상관없이 리더도 되고 팔로워도 된다.  이끄는 것과 따르는 것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밀고 끄는 것처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다.  (125P)


직속상사, 그들을 놓치지 마라.  그가 바람직한 리더가 아니라는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이는 가장 중요한 자신에 대한 리더십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25P)


우리는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상대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사심 없이 도와주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133P)


상사가 그 직원을 선호하는 진짜 이유는 “그 직원 스스로 상사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일한다.” 는 것에 있다.  (135P)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사가 나를 편애할까? 답은 스스로 매력적인 직원이 되는 것이다.  (135P)


상사가 오래갈 사람을 고를 때 진정한 관계에 있지 않은 사람은 발탁되지 못한다.  매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인재만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138P)


상사의 손은 내 손보다 크다.  상사가 가지고 있는 지위와 힘이 필요한 시점에는 상사의 존재감을 부추기고 도움을 청해라.  대개 생사는 기쁜 마음으로 큰 손을 빌려 줄 것이다.  (140P)


작은 공을 아끼지 마라. 작은 공을 상사에게 돌리고 더 커다란 지원을 얻어 내라.  어떤 일을 자신의 의도대로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보다 더 큰 보상은 없다.  (148P)


어디서건 조연의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은 인간관계의 묘를 터득한 사람이다.  (149P)


은근하게 나를 표현하라.  너무 드러내면 천박하여 적이 생기고 너무 감추면 다른 사람이 찾아내기 힘들다.  은근한 노출, 이 섹시한 비법을 터득해야 한다.  (152P)


“성공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152P)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선례가 없고 비교대상도 없으니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면 그 분야에서 단 하나의 일인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154P)


없는 것을 있다 하고 잘못된 것을 좋다 하는 것은 아부다.  하지만 있는 것을 있다 하고 좋은 점을 좋다 하는 것은 솔직함이다.  (155P)


객관화가 가능할 만큼 정신적 거리를 유지하라.  그리고 그의 강점이 무엇인지 객관화해 보라.  강점을 알게 되면 그의 단점이 내게 가하는 일상의 압박 역시 합리적 과정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157P)


익숙하지 않다고  하여 나쁜 것은 아니며 나와 다르다고 하여 틀린 것이 아니다.  (158P)


무반응이야말로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내가 상사의 칭찬과 격려를 필요로 하듯이 상사도 그렇다.  (160P)


 이렇게 오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적인 관계다.  그리고 그 사적인 관계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169P)


관계란 결국 연결이다.  한쪽만의 관계를 가지고는 하나의 날개밖에 없는 새와 같아 하늘로 비상할 수 없다.  부하의 힘을 얻어 내지 못하는 상사는 리더로서 실패한 사람이다.  상사의 지원을 얻지 못한 부하는 재능과 힘을 한껏 발휘할 수 없다.  (171P)



5. 불편한 진실을 훌륭하게 전달하는 법


직언을 할 때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만한 능력이 있고 난 다음에야 ‘능히’ 직언할 수 있다.  (176P)


직언은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  하려면 반드시 ‘감히, 능히 그리고 훌륭하게’ 해야 한다. (178P)


가깝지 않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바른 말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181P)


상사의 부정적 감정에 수동적으로 당하지 말고 오히려 리드해라.  나의 밝은 기운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방하게 만들어야 한다.  (190P)



6. 상사와 한번 나빠진 관계를 회복하는 법


문을 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지기를 나의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195P)


화해는 언제나 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나와 사이가 나빠진 사람, 그리고 나 자신, 이렇게 두 사람이다.  언제나 먼저 화해해야 할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가장 먼저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199P)


대부분의 일은 양 극단 사이에서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시달리지 말자.  그러나 최고의 시나리오에 현혹되지도 말자.  현실을 직시하라.  언제나 그 안의 희망을 보자.  그리하여 낙관적 현실주의자가 되자.  (204P)


상대를 코너에 몰지 않고 그 사건을 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나의 느낌을 전하는 것’이다.   (207P)


자신의 언행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이미 패배자다.  사회 속의 비사회인이기 때문이다.  (209P)


 실제로 콜로라도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센터는 연구를 통해 기업의 최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 3가지 중 하나는 ‘부하직원과의 관계’ 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더들은 부하직원의 온정과 호감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온정과 호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아 칭찬하고 관심을 가져 주면 관계는 개선된다.  (209P)


물은 아래를 향해 흐르지만 따뜻한 공기는 위를 향해 오른다.  우리가 상사의 감정과 영혼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을 또한 잊지 말자.  (209P)


누군가와 논쟁을 할 때, 나는 시간의 3분의 1은 나 자신과 내가 말할 내용을 구성하는 데 할애한다.   나머지 3분의 2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하는 데 할애한다.  (212P)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상사에 대하여 많이 탐구해 두는 것은 나의 힘을 강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213P)



7.쓰레기 상사에게 고삐를 채우는 법


곰과 사자는 입을 다물었다.  작은 새는 승리를 자축하는 듯 하늘을 날아올랐다.  작은 새가 덩치가 크고 사나운 짐승들을 침묵시켰다.  기침 한 번으로.  기침은 작은 새에게 훌륭한 무기였다.  누구에게나 상대를 압도하는 한 방은 있다.  비록 그 존재가 아무리 작고 초라하더라도.  (227P)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결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전략의 극치다.”  (230P)


“말은 부드럽게 하되 몽둥이는 큰 것을 들고 있어야 한다.” (238P)


차갑고 냉정한 ‘철의 손’이 있어야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  물론 철의 손은 늘 벨벳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한다.  부드러움은 사람이 모이게 하고 냉정함은 신통치 않은 사람과 훌륭한 사람을 가려내기 때문이다.  (239P)


싸움에는 단호함이 중요하다.  그러나 상사를 제압하여 길들이려고 하지 마라.  싸움을 끝

내고 상사와 더불어 상생해야 하므로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243P)


8. 나쁜 상사에게서도 잘 배우는 법


조직 속에 있는 한 언젠가 우리는 누군가의 상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의 부하직원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조직이다.  직위를 남용하지 마라.  좋은 상사가 되어라.  (260P)


배움이 없는 인생은 없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더 높은 배움으로 나아가는 ‘선한 성장’을 해야 한다.  (260P)


같은 목적을 공유할 때는 헌신해야 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곧 전체적인 문제의 일부’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264P)


관용이란 아픈 점을 받아들이고 수용해 주는 것이다.  그 고약한 삐뚤어짐 뒤의 약한 부분을 헤아려 품어 주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의 강점을 빌려 쓸 수 있다.  (272P)


상사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는 나의 미래와 현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274P)


조직 속에는 집단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어떤 상사든지 조직의 얼굴과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조직의 논리는 개인적 논리를 지배하려 한다.  그 때 나는 상처 입는다.  그러나 상처는 언젠가는 아문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게 되는지 알게 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동시에 무엇이 나와 상사 사이에 필요한 것인지도 깨닫게 된다. 

상사와 나, 모두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게 되면 나는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도 조직 속에서 나를 세우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직적 통로를 잃지 않고도 자신의 작은 왕국을 세울 수 있다면 직장인으로 성공한 것이다.  (286P)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287P)



맺는 글


'상사는 부지깽이, 부하는 땔감‘ 이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불로 타올라 모든 것을 다 쓰고 소진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290P)


상사가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사람을 탐색하기 시작하면 냉정을 잃고 편협해 진다.  일은 충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능 있는 사람이 헌신함으로써 그 성과가 빛나게 되는 것이다.  (292P)


상사에게 가장 믿음직한 조력자로 남아라.  그 사람의 가장 훌륭한 인물로 헌신하라.  그러면 그의 지원과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상사를 가려 섬기고, 정성을 다하고 재주를 다하여 그 사람을 빛내게 하라.  (294P)


경영은 틀림없이 과학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리더십은 예술이다.  인생은 딜레마와 패러독스로 가득 차 있다.  경영 역시 이 모순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상사와 나의 관계 역시 이 패러독스 속에 있다.  리더십의 정해진 틀은 없다.  내 안에 숨겨진 가장 위대한 것을 꺼내 조직을 이끌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이미 훌륭한 리더다.  (295P)




 

3. 내가 저자라면


 

쿨한 동행.  거두절미하고 나는 이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상사와의 관계를 말할 때 과연 ‘동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나 하는 건지, 미간을 찌푸리기 전에 나는 이미 ‘쿨한’이라는 형용사가 주는 미묘한 끌림에 책을 덥석 집어 들었다. 

‘쿨하다’ 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침착하고 이성적인, 때로는 냉소적인 차가움까지도 아우르는 세련된 여유로움을 뜻하는 말일까.  언제나 짜증과 불만과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득한 우리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이런 ‘쿨한’ 미사여구를 끌어다 놓은 작가의 자신감에 ‘역시 구본형!’이라는 감탄이 절로 흘러 나왔다.


작가는 우선 간단한 셀프테스트를 통해 나와 상사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다.  ‘관계’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인간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딱히 정해진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니 사람들은 항상 헛갈린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온갖 처세술과 인간관계기법들이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그와 비슷한 아류작이 나온 것은 아닌지 의심부터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염려를 미리 염두에 두었는지 “나는 이 책에서 처세를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다루고 싶은 것은 ‘훌륭한 상생’이다.” 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책은 그의 의도대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직원의 주도적 영향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너무나 치명적이고 너무나 일상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는 ‘적’, ‘상사’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다.

좋은 상사, 나쁜 상사, 무난한 상사.  굳이 나누자면 이렇게 분류될 수 있는 상사의 일반적인 유형 중 우리는, 그가 어떤 류의 상사이건 상사는 회사의 대변인이고 조직 안에서 권위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그 ‘인정’ 속에서도 피해야 할 상사와 다가서야 할 상사가 있다는 것이다.  곧이어 작가는 상사와 부하의 쿨한 동행을 위한 상생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었다. 


20여년을 한 회사에서 부하로, 상사로 일해 온 ‘장인’이 전수하는 노하우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그 노하우라는 것이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일리는 없다.  그것은 오랜 경험과 지식, 예리한 통찰에서 재창조된 것으로 사실은 누구나 한번쯤 동료에게, 친구에게 혹은 선배에게 익히 들어 ‘머리’로는 충분히 알고 있던 내용이 아니던가. 

아부가 아닌 진정한 칭찬을 하라, 빛나는 조연이 되어라, 유연성을 갖추어라 등등 부연설명이 없어도 전적으로 이해되는 내용들 말이다.

특히나 관계지수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는 요즘, 이런 류의 관계기법이나 조언들은 새내기 부하이건 명퇴를 앞둔 상사이건 할 것 없이 초미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수많은 관련 서적들과 강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당에 왜 구본형의 이번 제언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일까.  그것은 역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뭉근하게 달여 낸 ‘구본형 표’ 보약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지지 때문일 것이다. 


구본형의 글을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찰나적 깨달음의 순간이 있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리더는 ‘상사’도, ‘부하’도 아닌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말은 즉, 지위와 역할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보스이자 리더라는 의미가 된다.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상생의 관계를 논하겠다고 밝힌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The Boss"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붙인 것은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라 할 수 있다.

쿨한 동행,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상사도 나도 아니다.  부하이면서 상사인, 상사이면서 부하일 수밖에 없는 관계의 오묘한 진리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슴으로 깨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이 제목 하나에 모두 나타나 있다.  


보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주인이 될 수 없는 이름.  하지만 결코 포기해선 안 될 이름. 

치명적이며 일상적일 수밖에 없는 그 이름을 향해 대한민국의 2천만 직장인들은 오늘도 힘겹게 지하철에 오르내릴 것이다.  하지만 구본형이 제시하는 쿨한 동행으로 말미암아 오늘의 한 걸음이 어제보단 조금 더 가벼워 졌으리라 믿는다. 




-아쉬운 점-
 

예상 밖이었다.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을 보며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의 전작들을 인상적으로 읽어 온 독자로서 그의 새로운 시도가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던 것이다.  사실 그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 주제에 대한 좀 더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접근 방식과 구성을 말하는 것으로, 오히려 구본형의 전작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작품은 훨씬 대중적인 틀을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다.


우선 차례를 보자.

1장 상사의 비밀, 2장 다가서야 할 상사, 피해야 할 상사, 5장 불편한 진실을 훌륭하게 전달하는 법, 6장도 무슨무슨 법, 7장도 역시 법, 8장 나쁜 상사에게서도 잘 배우는 법.

차례를 훑어보며 문득 떠오르는 것은 <혈액형별로 알아보는 인관관계 기술>이나 <내 남자 한 번에 사로잡기>와 같은 문고판 ‘000하는 법’ 시리즈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2천만 직장인을 구할 상생의 메시지!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엄청난 포스를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첫 장을 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진지하고 선언적인 기대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포옥, 김이 새고 말았다.  혹시나 했던, 혈액형별 성격 테스트에서나 나올 만한 질문들이 민망한 듯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챕터별로 중간 중간 첨부된 각종 설문은 이런 느낌을 좀 더 배가시키고 있었다.  노골적인 질문들과 그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이 현실감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 우리가 이것을 생활에 연결시켜 실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주도면밀한 유도 질문으로 상사를 파악하고, 불쾌한 사건을 일일이 기록하여 자료화시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칫 잘못하면 강박증이 있거나 편집증적인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일 것이다. 


화제를 던지고 이목을 끄는 수단으로서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나에겐 이러한 시도가 약간은 억지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의 전작들을 통해 얽히고설킨 듯 하지만 결국엔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어지러이 헤쳐져 있는 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나름의 오롯한 질서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책에서도 그런 그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며 긴 숨을 고르게 하는 그만의 문체와 집중력은 여전했지만 중간 중간 삽입된 구성상의 껄끄러움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차이일 수 있지만 이 부분만큼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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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17:18:48 *.78.105.123
첫 과제를 마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착각에 잠시 빠졌다. 이제 겨우 첫 과제였다.
먼저 글을 올리신 다른 분들의 실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직접 보고 나니, 어깨에 다시 더 무거운 짐을 올려맨 것 같다. 제멋대로 쓰고 제멋대로 혼자 만족했던 나였다. 이제는 정말 다른 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평가받게 된다 생각하니 눈앞이 아찔하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 것 같다.
어느날 순간적으로, 올린 글들을 모조리 삭제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부디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조심스레 기도하면서 다시 두 번째 과제를 위해 고삐를 당긴다.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특별히 발렌타인데이이기도 한 오늘, 500원짜리 가나 쵸콜릿을 우적우적 씹으며 소모된 포도당을 재빨리 주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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