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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2일 23시 09분 등록

176 이 작업을 거꾸로 해도 똑같이 신기한 결과가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적당한 길이의 삼각형을 그려보자 그러나 이번에는 이등분을 한다. 삼각형의 안쪽으로 다른 삼각형을 그리는데 그것의 꼭지점이 원래의 삼각형의 변을 이등분한 지점에 오게 한다. 원래 삼각형에서 가운데의 삼각형만큼을 파냈다고 상상하면 된다. 그건 다음 남아 잇는 주변의 삼각형들을 다시 이등분하고 아까 햇던 것처럼 가운데 삼각형을 도려낸다. 그만둘 수 있을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해보라, 이 작업 역시 무한히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시어핀스키 카펫 sierpinsky carpet 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이것의 특성은 코흐 곡선의 정반대다. 가펫은 좀먹은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카펫의 경우 둘레는 코흐 곡선과 마찬가지로 무한하지만 면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흐곡선이나 시어핀스키 카펫은 프랙탈fractals 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수학의 영역이다. 프랙탈은 1970년대 중반에 베노이트 만델브로트가 처음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프랙탈은 극단적으로 기묘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면적과 둘레 사이에 나타나는 의외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프랙탈에서의 패턴이 크기와 관계없이 정확히 똑같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것의 구조도 전체 프랙탈의 그것과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물리학자와 화가 모두 프랙털 이미지가 산이나 구름처럼 다양한 사물의 구조를 이해하거나 그것을 컴퓨터로 생성해보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 베노이트 만델브로트 Benoit Mandelbrot 1924-

폴란드 태생의 수학자 프랙털 기하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자연이 가지고 있는 자기 유사성에 관한 연구로 사물 전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다.

 

p177 무의식적으로 영위하는 일상사에도 어떤 패턴이 숨겨져 있다는 것 말이다.

 

 가장 단순한 작업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경이로운 것을 드러낸다.

 

아프리카 부족음악 연주자의 사례에서처럼 우리들 각자는 오직 패턴의 일부만을 통제할 수 있다. 종합적인 효과는 독립적이면서도 한데 섞여 잇는 개별 의도들이 상호작용할 때만 비로소 가능하다.

 

p179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색깔들은 빨강, 파랑, 연초록, 혹은 빨깡, 파랑, 노랑이 일정하게 혼합된 것이다. 오직 4개의 핵산 염기만으로 지구상 전 생명체의 모든 유전자정보가 암호화된다. 자연상태에서 파악된 모든 단백질은 20개 아미노산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수억 개의 화학물질은 불과 100개 미만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언어가 두 개의 기호 ?모르스 부호의 점과 강음- 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과 실제로 모든 정보가 0 1 로 변환되어 컴퓨터에 입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p180 실제로 창의적인 과학자는 화가와 마찬가지로 자주 다른 풀이경로와 해법을 채택하곤 한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는 방법만 해도 300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서로 구별된다. 최종적인 답은 아마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열명의 화가가 각기 다른 스타일로 나무를 그리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배를 한 번 문지르는 동안 머리를 세 번 두드려보라 만일 여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두 번 문지르는 동안 세 번 두드리기에 도전해 본다. 다시 네 번 문지르면서 세 번 두드리기를 시도해본다. 손과 발을 가지고 드럼연주자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혼자서도 연마할 수 있다. 양손에 연필을 하나씩 쥐고 한 손으론 두 번씩 두드리고 다른 손으론 세 번씩 아니면 한 손으로는 세 번, 다른 손으로는 네 번씩 두드릴거나 네 번에 다섯 번씩 두드릴 수도 있다.

여하튼 이게 어떤 연습인지 이해한다면 어떤 식의 조합이든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발을 두 번 구르면서 박수를 세 번 치는 식의 연습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몸 전체을 이용해서 복잡하게 결합된 리듬을 익힐 수 있다.

p 182 텡그램 tangram : 지혜의 판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시작된 퍼즐놀이, 정사각형을 7조각으로 나누고 뉜 조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p184 아이들에게 완성된 장난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부속품을 공급하여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론을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난감 조립을 통해 그것을 스스로 검증해 볼 수 있게 한다.

 

장난감 발명자들은 미술과 과학분야에서 폭넓게 공부했던 사람들이고 자신들이 공부한 결과를 발명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패턴형성이 모든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이다. 둘째, 이 장난감으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은 시각예술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과 마찬가지로, 그 결과물의 복잡성이 부속이나 요소 자체의 복잡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토록 다양하고 경이로운 결과를 생성해내는 것은 단순한 부속을 다루는 솜씨와 교묘함에 있다는 것이다.

 

p185 표준 교과서에서 획일화된 공식을 가르쳐 과학분야에서의 자유로운 사고를 화석화하기 전의 일이다.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지식의 새로운 세상을 우리 눈앞에 열어 보일 것이다.

 

유추

 

p188 한 원소의 에너지 스펙트럼과 그 구조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무엇이 원자를 조율하길래 전자들이 특정한 길로만 다니는가?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가능적 유사성이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철학자들은 유추가 비논리적이라서 판단을 그르치게 한다고 폄하하지만, 오히려 유추는 불완전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 다리가 될 수 있다.

유추는 우리가 기존지식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p193 루이 드 브롤리 는 양자화된 전자가 갖고 있는 음악과의 유사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원를 실제 작은 현악기로 여겼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플랑크나 아인슈타인이 알아내지 못한 부분을 깨닫게 된다. 그는 이 작은 악기의 현이 진동하면 당연히 상음이나 배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기의 현이 실제로 진동하는 것처럼 그 때까지 전자는 입자다 그것은 진동하지 않으며 파장도 없다. 고 생각했다.

그 당시 주류의 생각이었으며 많은 물리학자들은 플랑크의 파동함수를 단지 편의상 채택한 수학적 형식주의로 생각했을 뿐 실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만일 전자가 글자 그대로 현처럼 진동한다면 그것은 전자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927년 미국 물리학자 G 데이비슨 과 L.H 거머 는 드 브롤리의 원자배음을 듣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개발하여 마침내 그 배음을 찾아냈다. 그리고 데이비슨 과 거머 드 브롤리는 1929년에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결국 에너지를 반사하는 원자핵은 배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 발견은 핵 자기공명 분광학으로 이어졌다. 또 여기에서 MRI 라고 부르는 자기공명영상기법이 탄생했는데, 이는 현재 대표적인 의학진단기법이 되고 있다. 원자핵이 공명할 때 내는 특정한 양의 에너지나 주파수를 동해 우리는 몸을 구성하고 있는 일부 원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 소리를 시각적 영상으로도 전환시킬 수 있게 되었다.

 

p195 현대 핵물리학의 용어를 빌어 유추를 말해본다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만일 적절한 생각이라는 파장을 가진 일련의 개념들을 조사照射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배음과 상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이전에는 종잡을 수 없었던, 심지어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현상들을 밝게 비추어 줄 것이다.

 

접근할 수 없는 세계를 비추는 유추의 힘을 가장 강력하게 증명하는 인물이 바로 헬렌 켈러


Helen Keller . 어떻게 이 여인은 오로지 감촉과 맛, 냄새에만 의지해서 보는 것듣는 것의 세계를 배울 수 있었을까?

 

사실 우리가 눈과 코, ,, 피부를 통해 직접 지각할 수 있는 범위는 초라하리만큼 제한적이다.

 

p196 우리가 아무리 성능 좋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해도 감각범위와 민감도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감각기관들이 감지한 것이 우리 자신에게 전달되려면 우리의 감각이 수용할 수 잇는 형태로 그것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설사 감각기관이 완전하게 작동하는 인간들이 잇다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사람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대처하고 배운다.

 

p197 생각의 빛과 한낮의 빛 사이의 유사성을 추적한다.

 

켈러가 듣지 못하면서 말을 배웠다는 것, 보지 못하는데도 읽고 쓰는 능력을 익히고 순전히 점자만을 통해 몇 개 국어를 읽을 수 있었으며 사람의 생각에 관한 설득력 있는 글을 썼다는 것,  그리고 보고 듣는 세계와 이것이 차단된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는 것은 유추적인 상상력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증거다.

 

우리를 구속하거나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미지의 것들을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임을 알게 된다.

 

유추analogy 와 닮음similarity 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유추라는 용어를 비교에만 한정하고 있다. 한편 닮음이란 색이나 형태처럼 관찰에 근거한 사물들 사이의 유사점을 말한다.

 

p198 오렌지를 삶의 달콤함에 비유한다면 이것 또한 유추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관찰대상의 특성과 그것들이 지닌 감각을 비교한 것이지 그 대상들이 공유하는 특성만을 비교한 것은 아니었다. 원자를 현악기와 비교한 드 브롤리의 경우도 유효한 유추였다고 할 수 잇다. 원자에 실제 현이 잇는 것은 아니지만, 현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추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일치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유추는 기존의 지적 도구로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p199 유추가 우리들의 삶에서 상상력을 가장 크게 동원하는 생각도구 중 하나라는 점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생물학자 아그네스 아버 Agnes Arber 유추는 다른 것으로 대체 불가능한 생각도구다

철학자 히스 A.E. Heath 는 유추야말로 과학적 방법의 초석이며 알려진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고 모든 가정의 싹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p201 외과용 스테이플러는 원시부족민들이 무는 개미를 이용해서 벌어진 상처를 잡아매는 것을 보고 착안한 물건이다. 벨크로(찍찍이)는 신발에서 옷, 작은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도고 있는데, 이것은 옷에 달라붙은 작은 도꼬마리 열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예술은 유추와 은유에 기반한다.

 

유추라는 수단에 의해 과학자나 화가는 자연의 두 모습인 두 개의 현상을 병치시킨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로 녹여 붙인다. 이것은 창조의 행위이고 거기에서 독창적인 사고가 탄생한다.

 

p203 시인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유사성을 찾으려 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본적인 은유는 결코 진부해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매번 새롭고 독특한 연상과 어울리며 공명한다.

 

다른 누군가의 내부에 자신과 유사한 상태의 존재를 세우는 것이다.

 

p204 스페인의 위대한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 Eduardo Chillida 역시 자연의 생물학적 과정에서 유추를 이끌어냈다. 나는 삶을 베낀다. 그러나 삶의 외양을 베끼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가로질러 진화해가는 삶의 행보와 단계를 베낀다.

 

p209 유추능력은 훈육과 연습, 학습을 통해 향상된다.

 

요즘의 장난감은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놓지 않는다.  컴퓨터 칩이 사고를 대신해준다. 캐릭터들은 이미 정해져 있고 모든 인형에는 필수 액세서리들이 다 딸려 나온다. 라는 것이다.모두가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것들이다.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없고 그럴 필요가 없는 어린아이들은 물질이 갖고 있는 다른 가능성과 용도 , 목적을 깨닫지 못한다.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닌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안해야만 우리는 사물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p210 유추적 사고훈련은 학년을 막론하고 작문, 미술, 과학, 수학, 사회 등 거의 모든 과목에 접목되어야 한다.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을 잘 알려진 것에 비유해서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만일 유추라는 것이 없다면 설명은 불가능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아직 알려 지지 않은 것 사이에 다리가 되어줄 기능적 유사성을 찾아보자.

 

p211 우리는 우리가 벌여야 하는 게임에서 운명에 휘둘리는 졸에 불과한가? 아니면 조커인가? 혹시 우리는 유전적, 대인적, 사회적, 경제적 운이라는 변덕스러운 손에 좌우되는 존재는 아닌가? 체스에서 게임의 결과는 전략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경기자의 듯에 따라 움직이는 졸이라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전략이나 게임의 결과는 꿈도 못꾸며, 기껏해야 모든 게 너무 늦어지기 전에 가능한 삶을 즐기는 정도가 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것 조차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p212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니까, 포커의 승패는 상대의 패를 아느냐 모르느냐에서 갈린다. 물론 가끔은 불러핑 Blufing 을 해서 이길 수도 있다. 

 

 포커에서 게임이 끝나면 누가 무슨 카드를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분명 여기에는 카드 외에 또 다른 의미들이 있다. 동기 상실, 여행, 인생, 숙명, 운명, 죽음 등 카드게임이 하나의 사물이건, 의도이건, 아니면 어떤 과정, 지도, 형식이건 간에 이 게임은 모든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그것이 유추 그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과 목적이라는 숨은 실체를 찾아낼 때 우리는 단계적으로 세상과 자아의 의미를 자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한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

 

몸으로 생각하기

 

p 216 우리가 사고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을 떠올릴 때 비로소 몸의 상상력이 작동한다. 이때가 사고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사고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자각하는 순간이다.

 

p217 우리들은 과도하게 머리만 쓰는 경향이 있어서 몸이 먼저 일의 처리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육의 움직임, 자세, 균형, 접촉 느끼는 우리의 감각에 의지한다. 우리는 대부분 지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 된다.

 

신경 생물학자 C.S. 세링턴 C. S .Sherington 이 발견한 고유수용감각은 몸의 경험에 있어 바탕이 되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지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 된다.

신경학자 올리버 섹스 Oliver Sacks 에 의하면 지속적인 그러나 무의식적인 감각의 흐름이 우리 몸의 동작 부위에서 나온다. 고 한다. 이 감각의 흐름이란 우리가 6 비밀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p218 생각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이 불려 나오는 순간이 바로 몸의 상상력 body imagination dl 작동하는 때다.

 

p 220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 몸의 느낌 촉감 등은 상상력 넘치는 사고의 강력한 도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이미 신체의 운동감각적 사고 kinesthetic thinking 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잇다. 운동감각적 사고란 몸의 운동 이미지나 기억된 동작의 측면에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존스타이너 역시 몸을 사고의 도구로 보고 있다.

지각과 심상, 인식 간의 관계를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


p226 손지식이란 것은 이를 테면 나사를 얼마나 조여야 제대로 조인 것이며 얼마나 돌려 깎아야 적당한 나사선이 만들어진 것인지 아는 지식을 말한다. 손지식은 또한 나무나 쇠를 부러뜨리지 않고 얼마나 구부릴 수 있는지, 도 유리를 녹여 붙이거나 볼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도 가늠하게 해준다.

 

p227 그것은 마치 장님이 나무 난간을 만지면서 느낌으로 길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그에게 있어서 난간의 나무 가로대와 콘크리트 기둥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다.

 

p228 사고하는 것이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 사고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언제, 무엇이, 어떤 문제를 표상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가? 육체적으로 불편해질 때 우리는 문제가 잇다는 걸 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몸이 편안해 진다. 단순히 해냈다는 감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발이 절로 굴려지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에서 기인한 몸의 고통이나 쾌락을 겪은 것이 잇따. 그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걸 보면 마음과 장腸, 표정 사이에 강력한 해부학적 연계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229 우리가 좋거나 싫을 때 느끼는 감정, 행복감이나 비애감을 느낄 때 마음은 실제로 내장에 연결되고 내장은 다시 마음이나 근육과 통하게 된다. 마음과 몸은 하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상호연계성을 어떻게 이용하고 촉진시켜야 할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대영백과사전에서는 마임은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만국 공통언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연극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는 배우란 모름지기 날카로운 관찰력과 발달된 근육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안에 저장된 자세와 몸짓을 항상 재생해낼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사고와 몸을 조화롭게 연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p 230 우리의 고유수용감각은 없어진 몸의 일부나 무생물체까지 확장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신경학자들은 사지를 잘라내거나 시력, 청력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유령사지 phantom limbs 혹은 유령감각 phantom senses 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마음은 몸의 일부가 실제로 손실된 뒤에도 여전히 그 몸의 내적 이미지와 감각을 만들어내며, 또한 그 사라진 일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작동한다.

 

 

 

p234 위대한 바이올린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바이올리니스트는 그 바이올린의 일부이다.

 

우리는 몸 환각을 새 차에 맞출 수 있을 때까지 의식적인 수정을 무수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몸으로 생각하기는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시킨다. 우리가 다루는 것이 더 이상타자other가 아닌 의 연장일 때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욕구를 따르게 된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을 느낄 때 진정으로 공간을 지각하고 사고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p 235  무용수 도리스 험프리에 의하면 운동감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초보적인 반응이다. 이 감각을 다루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고 완전한 의식이 필요하다. 운동감각적이고 고유수용감각적인 반응에 대한 자각을 얻기 위해서는 연습이나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거리와 속도 시간의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무용수들은 아이들과 통행금지 놀이라는 것을 함께 한다. 이 놀이는 아이들이 추상적인 개념들을 몸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북을 여덟 번 일정한 간격으로 칠 동안 갈 수 잇는 거리를 네 번 만에 가려면 이동속도를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p236 교사들은 학생들이 그 모양을 보거나 어루만지는 모습을 상상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언어수업을 하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물체를 던지거나 죽마를 타고 걷는 것, 혹은 가스용량 분석장치를 사용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묘사하게 시킨다. 말하자면 운동감각적 상상력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p237 실제로 연습을 하면 우리가 경험하고 흉내 내고 투사하는 운동과 긴장, 접촉의 감각을 통해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 모든 것은 우리의 머리 어딘가에 해부학적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를 불러내고 재현하는 훈련을 통해 나는 지금의 나보다 열 배는 더 영민해진다. 라고 고유수용감각적 . 운동감각적 상상을 해본 한 학생은 말한다.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냥 앉아 잇지만 말라. 원숭이처럼 움직이다 보면 자신이 어느새 문제를 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오직 몸만이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입

 

p 238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 이 될 때

 

p241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을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보았는데, 이것은 문제 속으로 들어가 그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감정이입적 상상력을 촉진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연극경험이나 문학적 소양이 도움이 된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p242 소설가 알퐁스도데는 역시 감정이입 경험을 수 차례 했는데 케이터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작가는 묘사하고 잇는 인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이다. 

 

다른 사람과 물리적으로 합쳐진다는 것은 타자성otherness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p244 도리스 험프리는 안무가라면 무용수에게 감정이입 하는 능력을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용수야 말로 춤을 이루는 원재료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험프리는 안무가는 무용수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하며 그들이 그 자신과 다른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의 모든 지성이 무용수들을 육체적 정서적, 심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동원되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안무상의 수많은 실패는 무용수들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

 

 더스틴 호프만은 연기할 때 극중 인물을 흉내 내거나 그와 비슥하게 행동하기 보다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의대 교수 E.A 바스티안 E.A. Vastyan 감정이입이야말로 자신이 도움을 주는 관계를 움직여나가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p247 선불고의 철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물들이 타자가 아닌 것처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월터 케이터는 작가나 배우, 의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외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만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며 타인의 내부에서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감정이입은 형상화나 공수용감각적 사고와 차별화된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감정이입을 이해하는 열쇠는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p248 감정이입은 자신의 느낌을 가지고 어떤 대상, 예컨대 기둥이나 수정 혹은 나뭇가지,심지어는 동물이나 사람들의 동적인 구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며, 스스로 의 근육감각을 통해 대상의 짜임새와 움직임을 이해하여 그 구조를 내부에서부터 추적해가고자 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은 자신의 위치를 여기에서 저기저 안으로 옮겨 놓고자 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절대로의 도달은 오직 직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반면 그 나머지 지식은 분석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직관을 공감sympathy 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 우리는 자신을 어떤 대상의 내부로 옮겨놓을 수 있으며 거기서 우리는 대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질과 공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저명한 철학자 칼 포퍼 Karl Popper 는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p251 우리는 동식물에서부터 무생물에 이르는 모든 것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이 동물에 감정이입을 해온 역사는 길다.

 

p254 노먼 맥클린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에서 나도 낛싯대면 꾀나 만졋지 하지만 물고기처럼 생각하기까지는 3년이나 걸렸다구.

 

동물의 눈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동물의 눈이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요

 

p 255 말을 길들이기보다는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는 말의 관점에서 세계를 볼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p256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관찰한 제인구달Jane Goodall 은 직관적인 해석은 연구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물론 형이 해석은 추후에 객관적인 관찰 데이터와의 대조를 통해 진위를 검증받아야겠지만.

 

야생 비바원숭이 연구로 유명한 셜리 G 스트럼 Shirley G .Strum 1987년 쓴 <<준準인간 Almost Human>> 에서 정서에 근거한 감정이입은 비바 원숭이의 습성을 알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p257 감정과 과학이란 한때 내가 생각 했던 것과 달리 상호배타적이지 않았다. 감정은 과학을 억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비바 원숭이에 대한 강한 감정이 과학의 성과를 보다 크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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