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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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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2일 09시 22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루트번스타인 부부로,
남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미시건 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이며, 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역사학자이다.

이 부부의 대표 키워드는 창조라고 말 할 수 있다.

36세에 이미 과학자들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연구한 책을 낸 그는, 이후 발표한 생리학 관련 논문이나 저서,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에서도 천재들의 방식을 연구하는데 깊은 관심이 있었다.

로버트는 창조적인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맥아더 펠로우십(MacArthur Fellowship) 1981년 수상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상은 Genius Award 라고 불린다.


창조라는 키워드는 그의 연구들이 수렴되어 결정체가 된, 이들의 대표 키워드이다.

이들은 '창조성'을 개개인의 삶 뿐 아니라 인류의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그래서 창조에 대하여 함께 연구하고,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 놀이, 예술, 치료 등까지 확장하여 연구, 컨설팅 및  컨텐츠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이 부부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생각의 도구를 폭넓게 또 통합적으로 사용하며, 이는 일반인들도 연습과 훈련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얻은 결론이고 또 그들 자신이 먼저 경험해보았기에 확신을 가지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자신도 아마추어 음악가이면서 예술가라고 하는데, 천재들을 연구하면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또 자신이 창조성에 대해 스스로 많은 시험을 해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면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기때문에 모든 학문이 모두 다 그렇겠지만 특히 생리학이나 역사학은 창조를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창조'-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창조성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물음의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생각의 도구들을 정리하고 알리고 교육하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원리를 이용해서 창조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또 흥미롭다. 
후편으로 이 도구들을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연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교수방법, 적용방법 등이 소개된 책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저자는 그들의 생각법을 관찰,형상화,추상,패턴인식,패턴형성,유추, 몸으로 생각하기,감정이입,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눠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란 타고난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데 있음을 주장한다. (p 8)

 

창작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운좋은 발견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이 발견을 온전히 현실화하는 것이 창작이다 (p11)

 

과학자들은 수학적 언어로 사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만의 직관적인 통찰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표현해야 한다.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먼 역시 직관적으로 문제를 느꼈고’ ,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들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앞에 계속 나타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라고 말한다. (p25)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첫째 ,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상력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p25)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과학자들은 느낌으로 논리적 개념에 이른다. 그리고 모든 학문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p26)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도전하려는 것은 느낌과 이미지와 감정의 초논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일이다. 그런 초논리에 대해 현재 가장 근접한 개념은 직관이다. (p29)

아인슈타인은 어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계획이나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다. (p29)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은 실재와 환상을 결합하기 위해서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이용했다. 이 도구들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이다. (p35)

 

그녀(울프)의 모든 학습경험은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몸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p41)

 

뱀버거는 아이들의 경험으로 습득한 지식 hand knowledge’을 가지고 있고,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기호적 지식 symbolic knowledge’만큼 강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p44)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p45)

 

사진,드로잉,글 같은 것들은 잉크나 은으로 얼룩져 있는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들이 그 이름에 값하는 하나의 실재로서 다시 태어나는 곳은 우리들 마음속이다. 그리고 그것의 탄생은 이것들이 상징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이며 경험적인 느낌들을 재창조해낼 수 있는 우리들의 기술에 달려있다. 그것들은 진실의 반지를 끼고 있는 허구다. 이 진실이란 우리가 우리 내부에 받아들여야만 진실이 되는 어떤 것이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이루어진다. (p47)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들 말이다. 이런 느낌과 감각을 다시 불러내거나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실제로 과학자나 화가, 음악가들은 그들이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아직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노래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한번도 만진 적 없는 어떤 것들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p48)

 

이것을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 unified understanding’ , 혹은 종합지 synosia 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생각도구를 가르치는 일의 최종목표이다. (p50)

 

생각도구는 환상과 실재 사이에 다리를 놓아 통합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생각도구란 사물을 통합하는 것이다.

생각도구는 창조성에 있어 필수적이다. 또 이 도구들은 혁신적인 결과를 염두에 두고 사용되어야 한다.  생각도구의 가장 중요한 쓰임새는 교육에 있다. (p53)

만일 사회가 통합적 이해에 이르는 통로를 대중에게 열어주지 않는다면 정보혁명은 쓸모없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인류 문명에도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p54)

 

많은 예술가들은 보기관찰의 차이를 인식하게 된 순간을 잘 기억하고 있다 (p 58)

작금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재능과 관찰력이 불가분이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p 61)

 

주목하기그냥 보기’, ‘흘려듣기경청하기의 관계는 무용이나 다른 행위예술에서의 수동적인 움직임적극적인 동작간의 관계와 같다.  (p67)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를 활용한다 (p69)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는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 비타민 C를 발견했다. “내가색깔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직도 색깔을 좋아한다. 색깔은 나를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만든다.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왜 바나나가 상하면 껍질을 갈색으로 변하는가였다  (p70)

 

관찰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다. 결국 관찰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하는 데 있다.

생화학자인 스젠트 기요르기는 이렇게 말한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관찰은 감각작용을 이해하는 일이다.(p74)

 

어떤 것을 묘사하는 일은 주의력을 훈련,강화시키며 현상 전체를 보게 만든다 (p77)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수많은 발명가와 수학자, 물리학자, 화가,작가, 무용가들이 해왔던 시각형 사고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그것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p88)

형상화는 단순히 사물의 기하학적 형태를 보는 일을 넘어서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까지 이른다. (p90)

 

어떤 학생들은 문제를 분석해서 풀고 어떤 학생들은 모양을 가지고 푼다. 전자는 공간적으로 보는능력이 없고 후자는 긴 계산에 쉽게 싫증을 내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지만 이 두 종류는 모두 과학의 진보에 똑같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이 두 가지 유형의 사고방식은 모든 학문분야에서 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대수학문제를 기하학으로 푼다면 누군가는 기하학문제를 대수학으로 푼다. 누군가가 실재를 이해하기 위해 방정식을 사용한다면 또 누군가는 그림을 이용한다. 만일 이 그림이 시각과 청각은 물론 후각과 미각, 몸의 감각까지 동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런 다감각적 이미지야말로 제대로 활용할 경우 추상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의 교수법에 훌륭한 보완재가 될 것이다. (p 98,99)

 

예술을 하라. 그러나 음악이나 춤, 회화나 요리에 관한 것을 배우기만하지 말라. 직접 그리고 작곡하고 시를 쓰고 음식을 만들어보라. 그러는 가운데 이미지가 저절로 떠오른다 (p103)

 

추상화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추상화는 화가도,작가도, 과학자도, 수학자도, 무용수도 모두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p131)

우리 모두 추상화를 할 수 있다. 방법은 추상화 주제를 잡고 그에 맞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추상을 하고, 몸짓으로, 노래로, 산문으로, 시로 나타내어 개념과 은유를 추출해내라. 대가들의 추상화 사례를 보면서 영감을 얻으라. (p132)

 

우리는 패턴에서 지각과 행위의 일반원칙을 끌어내며 이것을 예상의 근거로 삼게 된다. 그 다음 새로운 관찰결과와 경험을 이 예상의 틀 안에 끼워넣는다. 이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발견이란 이 순간에 이루어진다. (p 138)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은 패턴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 (p149)

패턴 사이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반복접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이다 (p 160)

 

패턴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계획과 목적이 필요하다. (p165)

가장 단순한 작업의 결과로 엄청난 복잡성과 의외의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다. (p 176)

가장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이 복잡한 것을 생성한다 (p 177)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p 179)

과학이나 수학문제를 풀기위한 공식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길이 있음을 의미한다.
패턴은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p 180,181)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 풍요로워질것이다. (p180)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지식의 새로운 세상을 우리 눈앞에 열어 보일 것이다. (p 185)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양자역학이니 논리학이니 민주주의니 선이니 하는 것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어떻게 우리는 실제로 지각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한 분야에서 습득한 지식을 전혀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악기에서 일어나는 공명은 원자에도 적용되고, 원자의 공명이 의학에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는가? 여기에 대한 답 역시 유추에 있다. 같지 않은 생각이라 하더라도 공명할 수 잇다. 그 점은 악기의 현이나 전자 또는 원자핵의 경우와 똑같다. (p 194,195)

 

우리를 구속하거나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미지의 것들을 조명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임을 알게 된다. 학습은 유추에 의존한다. (p 197)

 

전반적으로 많은 철학자들은 유추를 비논리적이고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것으로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오히려 유추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일치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유추는 기존의 지적 도구로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p198)

 

유추는 여러 중요한 과학적 발견의 밑받침이 되었다.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법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도 반드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생겨났다.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 힘이 하늘 위로 계속 뻗쳐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 끌어당길 것이라고 유추했던 것이다 (p 199)

 

윌리엄 위즈워스는 닮지 않은 것에서 닮은 것을 찾아내는 기쁨에 대해 쓰고 있다. (p 202)

 

피아니스트들은 근육이 음표와 소나타를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손가락에 이 기억들을 저장한다. 그것은 마치 배우들이 몸의 근육 속에 자세한 몸짓의 기억을 저장하는 것과 같다 (p 215)

 

우리들은 과도하게 머리만 쓰는 경향이 있어서 몸이 먼저 일의 처리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된다 (p217)

 

생각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촉감 등이 불려나오는 순간이 바로 몸의 상상력 body imagination’이 작동하는 때다. (p218)

 

손지식이란 이를 테면 이를 테면 나사를 얼마나 조여야 제대로 조인 것이며, 얼마나 돌려 깍아야 적당한 나사선이 만들어질 것인지 아는 지식을 말한다. 이런 지식은 책에 쓰여있지도, 청사진에 나타나 있지도 않다. 오로지 몸을 써서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이를 습득할 도리가 없다. (p226)

 

수학기호를 쓰지 않고도 마음으로 수학 문제들을 푼 것이다 (p 227)

 

마음과 몸은 하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상호연계성을 어떻게 이용하고 촉진시켜야 할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p229)

 

고대 중국에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전해 내려온다.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냥 앉아 있지만 말라. 원숭이처럼 움직이다 보면 자신이 어느새 문제를 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오직 몸만이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p 237)

 

나는 그 희곡을 처음 읽는 순간부터 그 역할을 좋아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p244)

 

실제로 많은 의학교육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환자가 되어 보는능력의 유무는 뛰어난 임상의와 그렇지 않는 의사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p 245)

스톤은 이렇게 말한다. “문학은 젊은 의사들이 적절한 감수성을 갖도록 해주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심지어는 자신이 환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줄 수도 있다” (p247)

 

감정이입을 이해하는 열쇠는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데 있다. 저명한 철학자 칼 포터는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p248)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 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p249)

 

사냥을 잘하려면 상냥감 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p 252)

 

어떻게 감정이입을 배울 수 있을까? 해답은 참으로 간단하다.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경구, “연극이 그것이다 The play’s the thing”를 떠올리면 된다. (p262)

 

위에서 언급한 모든 사례들은 우리가 자신이 아니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시스템 내에서 특정 부분을 맡아 기능하고 연기한다는 것은 이해를 축조하는 일이다. 사실 감정이입에 관해서라면 세상 전체가 그 대상이 되는 무대인 셈이다 (p 264)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 p 262)

시공간의 차원들을 아우르면서 실제적인 것들과 가상적인 것들을 운용하고 구상하는 능력이 일반적인 상품제조에서부터 현대미술에까지 구상하는 능력이 일반적인 상품제조에서부터 현대미술에까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과학분야에서 보면 천문학에서 생물학까지 모두 그렇다. (p 284)

 

자신만의 팝업북을 만들어보는 것도 차원적 사고를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p 289)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대상, 혹은 생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해가 부족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것이다. ( p 302)

 

건축가들은 자신의 설계도를 종종 작은 모형으로 만드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청사진이나 드로잉으로 보는 것보다 완성된 건물에 대한 더 분명한 감을 얻을 수 있고 혹시 공사 중에 봉착하게 될지도 모를 문제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잇다. 이 모형들은 판지로 만든 꽤나 단순한 것부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나무와 쇠로 제작한 것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p 305)

 

모형은 우리가 개념을 숙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인먼도 누차 말하고 있다시피 모형과 개념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 p 313)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방정식이나 그래프, 혹은 종이를 놓고 일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그래서 차원의 문제는 중요한 것이 된다 ( p 315)

 

세계를 이해하려면 모형을 만들라.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려면 유용하면서도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봐야 한다. 그런 일을 장려하고 가르침으로써 이 일이 노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쉬운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직 모형을 만든다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이 행위를 통해서 이해력과 제어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 p 317)

 

놀이는 여타의 생각도구들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도구 자체인 동시에 도구의 도구다. 빈둥거리며 노는 일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생각해보라 (p 328)

 

어떠한 구분, 경계, 난공불락의 진실, 용도의 한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를 하는 것은 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이 취하고 있는 대표적인 태도다. 문법이 와해되고 논리가 전도되며 인식에 혼란이 오는 순간 우리는 게임이 시작되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안다. (p335)

매우 진지한 학자였던 도지슨은 당시 그의 전공분야였던 수학계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수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연구를 떠나면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는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시와 기묘한 동화를 썼으며 사진술, 논리게임, 퍼즐을 즐겼다. 이러한 면모는 그의 대표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가장 잘 나타나있다.  ( p336)

 

놀이의 힘이란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주며, 새로운 대안을 고안해 냄으로써 상투적인 관행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 말은 음악계에서도 통한다. 찰스 아이브스 (미국 작곡가) 부자 이야기는 그 모범적인 사례를 제공한다. 찰스는 천둥과 폭풍우가 심하게 치는 날 아버지가 정원으로부터 달려나가 그 빗속에서 위급상황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는 다시 집 안으로 달려 들어와 피아노로 그 소리를 재현하려고 하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소리를 재생하는 작업이 잘 되지 않으면 그는 다시 정원으로 몇 번씩 달려나갔다. 그것을 본 찰스 어머니는 이상한 짓 좀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 p340)

소년 시절 음악 대신 천둥이나 비, 호루라기, 귀뚜라미, 경보 종, 사이렌 소리를 훈련받으며 자란 찰스는 원숙하면서도 매우 특이한 음악으로 수많은 현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음악가가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 이상이 된다 ( p 341)

 

창조적인 통찰은 놀이에서 나온다. 우리가 그저 재미로 해보는 놀이는 의외의 보답을 해준다. 놀이에 있어서 유일하게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 345)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간에 우리는 표준적인 행동과 사고와 지각의 습성을 깨뜨려야 한다. (p 347)

 

분명한 것은 한 가지 도구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p 359)

 

어떤 한 가지의 사고기술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다. 그 작업이 과학적인 것이든, 기술적인 것이든, 미술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실제로 리키와 에드거튼, 올덴버그와 반 브뤼겐의 작업은 각 분야에서 필요한 생각도구들을 모두 동원한 것이었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p 364)

 

변형적 사고가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한다 ( p 365)

변형적 사고는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 있는 통찰을 낳는다. 사람들의 재주와 능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단일한 생각을 다양하게 변형 시킬 때 단 한가지 공식으로만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의미 있는 연관을 맺게 된다 (p 378)

 

우리는 변형적 사고를 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 변형적 사고는 앎의 많은 방법들을 가능한 한 많은 의사전달의 형태들에 연결해준다. ( p 379)

 

변형 방법이 다양하다는 사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특정한 생각도구를 쓰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방법이 따로 있음을 보여준다. (p 385)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상태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 p389)

 

공감각 synesthesia 이란 말은 그리스어에 어근을 두고 있는데 융합,결합, 다 같이 뜻하는 ‘syn’과 감각을 뜻하는 ‘aisthesis’가 합쳐진 말로, ‘한꺼번에 느낀다’,  혹은 감각의 융합을 의미한다. 의식적인 감각의 융합과 그것의 강도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p 396)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다. 감각sense과 감성sensibility은 분리 될 수 없다 (p404)

 

우리에게는 통합적인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단일한 학문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종합지는 이상이나 꿈이 아니다. 그것은 당위이며 필수다 (p 412)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 창조적인 사람들.

음악가라면 라파엘로의 그림을 연구해야 하며, 화가라면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공부해야한다. 화가는 시를 그림으로 바꾸고 음악가는 그림에 음악성을 부여한다” (p 414)

 

창조적인 사람들의 감정과 이성을 들여다본 결과, 우리는 상상력이 생각도구의 숙달과 종합지적인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길러지고 연마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p416)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되라 (p425)

 

경험을 변형할 줄 알고 지식을 통합할 줄 아는 전인들만이 우리를 종합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의 말을 빌면 종합지의 세계는 자연 속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진정한 이해의 영역이다. (p 427)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맥락을 3가지로 전개하면 다음과 같다
.
1.
창조적 사고를 위해 필수적인 "생각 도구"를 연구했다.

2. 역사 속 가장 창조적이며 천재적인 인물들이 이용한 13가지 생각의 도구를 정리했다.
1)
관찰  2)형상화 3)추상화 4)패턴인식 5) 패턴형성  6)유추  7)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차원적 사고 10) 모형 만들기 11)놀이 12)변형 13) 통합 이다.
누구나 연습하면 이 도구들을 이용할 수 있고, 사람마다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생각도구가 있다
.
3.
이 생각 도구들은 환상과 실재 사이에 다리를 놓아 통합적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되야 하고, 전인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 도구 중 하나인 감정이입을 통해 내가 이 책의 저자가 되어 보려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많은 천재들을 연구하고 그 패턴을 13개의 도구로 정리한 사람이 되자 보다 많은 예를 설명해주고 싶고 또 생각 도구를 활용하는 연습과 교육을 강조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모두 한국인이 이해하기에는 생소한 외국의 사례들이어서 각 생각도구에 대해 한국인들의 사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정약용 선생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것은 유추?)

 

13가지 생각 도구들은 우리 모두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심지어는 나에게 어떤 생각 도구가 잘 어울리는지 익숙한지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잘 사용하지 않은 도구들을 소개받고 알게 되어 흥미롭고 , 이 생각 도구들을 의식적으로 이용한다면 분명히 완벽한 이해에 가까워 질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고 직접 try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다.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가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 비타민 C를 발견했을 때,“내가 색깔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직도 색깔을 좋아한다. 색깔은 나를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만든다.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왜 바나나가 상하면 껍질을 갈색으로 변하는가였다” 하고 말하는 것을 보며 나에게는 어떤 것이 나를 어린 아이처럼 즐겁게 만드나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은 그 일을 좋아해야 생각의 도구를 찾게 되고, 나에게 맞는 도구는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관찰하고 연구하게 되니까.


'감정이입'에서는 의사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환자가 되어 보는’ 능력이 의사를 뛰어나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의사들에게 감정이입은 의사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
시오노 나나미 같은 사람들도 그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가 완전히 감정이입을 했다는 생각을 하니,예전에 역사소설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했던 의문의 정답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상상력이 풍부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감정 이입을 통한 것이었구나 싶다. 나 또한  예수님 시대로 돌아가 그 시대 사람들로 감정이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에서 감정이입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연극이라고 말하는 것에 깊이 공감하며 여러 가지 모양으로 연극을 활용해 볼 생각이다.

 

가장 좋았던 구절은 놀이장의 미국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의 아빠 이야기였다.

천둥과 폭풍우가 심하게 치는 날 정원으로부터 달려나가 그 빗속에서 위급상황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는 다시 집 안으로 달려 들어와 피아노로 그 소리를 재현하려고 했던 찰스의 아버지. 그 소리를 재생하는 작업이 잘 되지 않으면 그는 다시 정원으로 몇 번씩 달려나갔는데, 그것을 본 찰스 어머니는 이상한 짓 좀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소년 시절 음악 대신 천둥이나 비, 호루라기, 귀뚜라미, 경보 종, 사이렌 소리를 훈련 받으며 자란 찰스는 원숙하면서도 매우 특이한 음악으로 수많은 현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음악가가 되었다. 나는 찰스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궁금해서, 너무 알고 싶어서 연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일에는 누가 말려도 생각의 도구들을 모두 사용해보게 될 것이다. 이런 호기심과 열정, 또 한편으로는 엉뚱함이 그 어떠한 업적을 이루는 것보다도 삶의 과정 안에서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가에 웃음이 돌며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메세지가 있는 구절들이 종종 있어서 많은 내용임에도 길을 잃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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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02.25 13:10:19 *.247.80.52
읽느라 고생하지는 않으셨는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재미나게 읽으셨을 것 같군요.

나 ==>우리, 그리고 독자 ==>저자, 그리고 다시 나(저자)로 왔다갔다하면 책 읽기가 더 풍부해지고 재미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박안나님이 아니라고 하셔서... 그런데 그 사건을 계기로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아는 사람이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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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8:11:23 *.210.3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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