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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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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2일 02시 08분 등록
<< 5기 연구원 2차 레이스 2회 북 리뷰 제출물입니다.>>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인 Robert Root-Bernstein 박사는 1953년 8월 7일 생으로서 1980년 Princeton 대학에서 과학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1987년부터 현재까지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1981년에 ‘Genius Grant’로 알려진 MacArthur Fellowship을 수상하고, 1986년까지 Fellow로 활동하였다. 그는 15년 이상 창의성(Creativity)에 대하여 연구하면서 동시에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Discovering: Finding and Solving Problems at the Frontiers of Science”, (Harvard University Press, 1989), “Rethinking AIDS: The Tragic Cost of Premature Consensus”( Free Press, 1993)가 있다. 특히, 부인인 Michele Root-Bernstein과 함께 “Honey, Mud, Maggots and Other Medical Marvels”(Houghton Mifflin, 1997)과 본 저서를 공동 저술하였다.

 

Robert의 부인이자 공동 저자인 Michele Root-Bernstein 박사는 1981 Princeton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Boulevard Theater and Revolution in the 18th Century Paris”를 저술하여 서양 여성 역사학자협회에서 Sierra Best Book Award를 수상하였다. 현재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다원 연구 그룹의 멤버로서 사회적 창조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남편과 함께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의 창조적 상상의 중요성과 생각 도구들에 대한 많은 저술을 하고 있다.

 

저자들은 Creative Thinking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본 저서는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특히 예술과 과학이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artscience라 정의하고, artscience에 기반한 innovation이 미래의 박식가(polymath)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자신들만의 artwork 작업 및 예술가들과의 공동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Robert는 파스텔화를 주로 그리며 2001년에는 Art와 Science의 만남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Michele은 지난 10년간 춤을 매개로 한 body thinking에 관심을 가지고 무용가 Diane Newman과 함께 고급 작문 클래스를, Lynnette Overby 교수와 함께 ‘Kennedy Center Teaching Artist’로서 다양한 웍샵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부부는 최근까지도 창의성과 관련된 다양한 저술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특히 ‘Psychology Today’라는 웹 사이트에 ‘Imagine That!’이라는 타이틀로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본 저서와 일맥 상통하는 다양한 컬럼을 게재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본 저서에서도 주장한 바와 같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예술과 놀이, 특히, ‘thinkering’, 즉, 직접 자기 손으로 물건을 만들면서 생각하는 것에 중점을 둔 다양한 교육 방식과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경제 위기로 인해 우선적으로 예술 교육을 줄이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하나의 블로그의 제목이 특히 눈길을 끈다. “A New Year’s Resolution ? Play More!” 무척 공감이 간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저자의 말>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는 언어로 표현되기 전에 나타나며, 논리학이나 언어학법칙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창조적 사고의 결과로 나오는 개념은 공식적인 의사 전달 시스템, 이를테면 말이나 방정식, 그림, 음악, 춤 등으로 변환될 수 있다. (5p)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고 늘 생각해 왔다.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7p)

 

그들은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형상을 그리며, 모형을 만들고, 유추하여 통합적 통찰을 얻었다. (8p)

 

창작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운 좋은 발견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이 발견을 온전히 현실화하는 것이 창작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형태를 가졌다고 할 수 없으며 실체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창작은 실행과 분리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법. 고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인 상상이다. (11p)

 

<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누구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똑같이 ‘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요리의 대가에 견줄 수 있는 사고의 달인이 여러 가지 정신적 재료를 가지고 요리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어떤 ‘지적’ 만찬을 준비한다면 그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p)

 

대가가 되려면 아주 재능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상당히 오랫동안 수련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역시 대가가 되고자 한다면 필요한 도구의 용법을 익히고, 정신적 요리법을 배우며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20p)

 

“문제를 풀다가 답이라고 할 만한 어떤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면, 그것은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무의식 속에서 해답을 구한 경우다.” ? 매클린턱 (22p)

 

돌연한 계시와 통찰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우리는 말하거나 그리거나 쓸 수 없는 것을 ‘아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느낌을 말로, 감정을 숫자로 옮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창조적 상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22p)

 

“우리는 진리를 찾아내기 위해 모형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진리를 알아낸 다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수학 공식을 가동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후자다. (24p)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 수단에 불과하다. 심상이 먼저 나타나서 내가 그것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말이나 기호가 필요한 것이다.” ? 아인쉬타인 (25p)

 

“과학적 방법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내가 직관적으로 알아낸 어떤 것을 과학의 틀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 매클린턱 (25p)

 

“수학은 우리가 본질이라고 이해한 것을 ‘표현’하는 형식일 뿐이지 이해의 내용이 아니다.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들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앞에 계속 나타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 ? 리차드 파인만 (25p)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첫째,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상력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모든 학문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26p)

 

대개 예술적인 착상은 비시각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예술가들 역시 과학자들처럼 ‘전달 가능한 수단으로 번역을 해야’한다.

“예술이란 물적인 사실과 영적인 효과 사이의 불일치이며 삶에 대한 반응을 시각적 공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 요제프 알베르스

“예술이란 인간 정신의 표현이며,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막연한 심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 시킨 것이다.” ? 막스 빌(27p)

 

“나는 어떤 장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만들어 낸다. 만일 그 장면을 절대적이고 완전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이다.” (28p)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도전하려는 것은 느낌과 이미지와 감정의 초논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일이다. 그런 초논리에 대해 현재 가장 근접한 개념은 ‘직관’이다. 아인슈타인은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하여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에서 오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바로 나온다.” 라고 말했다. (29p)

 

실로 과학자와 예술가는 친척관계라고 해도 무방한데, 왜냐하면 그들의 통찰은 느낌과 직관의 영역에서 발생하여 동일한 창조적 경로를 거쳐 의식 속에 출현하기 때문이다. (30p)

 

소위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과학자나 수학자, 예술가들은 우리가 ‘생각을 위한 도구’라고 부르는 공통된 연장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 속에는 정서적 느낌, 시각적 이미지, 몸의 감각, 재현 가능한 패턴, 유추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상상을 동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생각도구를 가지고 얻어낸 주관적인 통찰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공식적인 언어로 변환하는 방법을 배운다. (30p)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 (31p)

 

“모든 과학은 예술에 닿아 있다. 모든 예술에는 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 아르망 트루소 (31p)

 

우리가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느낌과 감정과 직관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은 절대적인 명령과 같다 그것이 ‘정신적 요리’, 혹은 교육의 요체다. (32p)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사진, 드로잉, 글은 잉크나 은으로 얼룩져 있는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실재’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이것들이 상징하는 감각적,정서적,경험적인 느낌들을 재창조해낼 수 있는 기술에 달려 있다. 이것들이 진실이 되려면 우리 자신의 내부에 그것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35p)

 

존이라는 친구는 우리 대학 역사상 가장 총명한 친구 중 하나였다. 문제는 존이 머릿속에 있는 이론과 자신이 겪고 있는 실제세계의 물리학적 경험을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는 자신이 지닌 엄청난 지식과 계산능력을 일상에서의 행동과 결부시킬 수가 없었다. (37p)

 

이와 같은 학교 지식과 실제 경험 간의 단절 현상은 오늘날 교육에 만연해 있다. 단지 소수만이 자신들이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을 뿐이고, 대부분은 수학이 무어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달 언어로서의 수학을 배울 뿐이다. 그들은 총명하다고는 하나 반만 아는 헛똑똑이일 뿐이다. (38p)

 

학교 공부에만 과도하게 매달린 스티븐은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능력도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41p)

 

실재는 예술이 ‘어떻게’ 발생하고 삼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때라야만 경험할 수 있다. (42p)

 

교육에서 ‘무엇’과 ‘어떻게’의 결별은 곧 어떤 것은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이 분리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43p)

 

둘 다 과학, 철학, 문학, 역사의 분야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에게 ‘주입’시키는 데는 뛰어났다. 그러다 둘 다 미술이건 기계건 실제로 무엇인가를 행하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들에게는 취미가 없었다. 그들은 손으로나 마음으로나 무엇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상상력이 부족했고 마음과 목, 지성과 직관을 연결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었다. 그들은 ‘사실’을 습득했지만 그것의 의미는 상상해내지 못했다. ‘알기’와 ‘이해하기’, 그리고 환상과 실재를 분리시킨 교육은 그들의 총명한 머리를 한 쪽만 쓰게 만들었다. (45p)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환상은 실재에 의해 끊임없이 단련되어야 하며, 이론은 항상 실험과 관찰에 의해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45p)

 

“창조적인 일에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 아인슈타인 (46p)

 

우리가 ‘이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상상력’을 빌어 해석해야만 한다. (47p)

 

진실이란 우리가 우리 내부에 받아들여야만 ‘진실’이 되는 어떤 것이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이루어진다. 교육자나 독학자, 부모들이 맡아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실재와 환상, 이 둘을 재결합하는 일. (47p)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이런 느낌과 감각을 다시 불러내거나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그런데 이 감각적 경험과 감각적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필수적인 생각도구로서 추상화를 활용한다. 이 단순화는 자주 두 부분의 패턴화와 짝을 이룬다. 첫째, 패턴 인식은 자연의 법칙과 수학의 구조를 발견하는 일 뿐만 아니라 언어와 춤, 음악의 운율을 발견하는 것이고, 그림의 경우 화가의 형식적 의도를 감지하는 일과 관련 있다. 패턴을 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첫 걸음인데, 기발한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은 단순한 요소들을 예상 외의 방법으로 조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패턴 속에 들어 있는 패턴을 인식한다는 것은 곧 유추로 이어지는데, 이는 명백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사물이 중요한 특질과 기능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생각도구들은 언어와 상징 이전의 것이다. 바로 몸으로 생각하기가 정확히 그런 것인데, 생각이란 것이 먼저 감각과 근육, 힘줄과 피부를 타고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이입은 몸으로 생각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많은 창조적인 사람들은 뭔가를 생각할 때 자기 자신을 잊는다고 말하다. ‘나’를 잊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생각도구 가운데 공간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차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다차원적 사고란 어떤 사물을 평면으로부터 끌어내어 3차원 이상의 세계로, 지구로부터 우주로, 시간을 통과하여 심지어 다른 세계로 옮길 수도 이는 상상력을 일컫는다.

그 밖의 생각도구들은 보다 높은 단계의 것들로서, 기본적인 생각도구들을 기반으로 통합한 것들이다. 어떤 대상과 개념을 모형으로 만드는 것은 다차원적 사고, 추상화, 유추, 손재주의 결합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놀이는 또 다른 통합적인 생각도구로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역할 연기와 모형 만들기 등의 생각도구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과학과 예술, 기술의 한계에 장난스럽게 도전하는 것은 기발한 생각들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변형은 하나의 생각도구와 다른 생각도구 사이, 그리고 생각의 도구들과 공식적인 의사전달언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환 과정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통합은 지금까지 설명한 생각도구들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항상 통합적이며 많은 경험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통합에는 두 개의 기본적인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공감각으로서 동시에 복수적으로 감각하는 것을 일컫는 신경학적, 예술론적 용어이며, 다른 하나는 종합지로서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이다. (48 ~ 51p 요약)

 

우리는 생각 도구를 가지고 환상과 실재를 통합함으로써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54p)

 

 

<생각 도구 1 : 관찰>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를 활용하며,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57p)

 

“사람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은 작가의 필수적인 자세다.” (62p)

 

‘진짜처럼 보이는’ 플롯의 전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말과 몸짓과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독자들의 감각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감각 자체를 알아야 한다. (62p)

 

관찰력의 비결은 시간과 참을성에 있다. (63p)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 (71p)

 

관찰하는 것과 관찰한 것을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만일 우리가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주시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의력을 집중시킬 수가 없다. (72p)

 

“사고라고 부르는 인지 작용은 지각 너머의, 지각보다 상위에 있는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지각 자체를 이루는 본질적 요소다.” (73p)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다. 결국 관찰 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하는 데 있다. (74p)

 

‘관찰’은 감각작용을 ‘이해’하는 일이다. (74p)

 

“그리지 못한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다.” (76p)

 

“관찰에는 스케치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어떤 것을 묘사하는 일은 주의력을 훈련시키고 강화시키며 현상 전체를 보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모름지기 뛰어난 관찰자라면 스케치에도 능숙해야 하며 이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76p)

 

세속의 물건에도 지각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 속에서 어떤 ‘잠재된 것들’을 발견하려면 매일매일 새로운 관찰을 하겠다는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 (80p)

 

 

<생각 도구 2 : 형상화>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에서 즉시 그것의 기본모양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상상 속에서 그것의 구조를 바꿔보기도 하고 한번 작동을 시켜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물이나 형체 없이 그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 한다는 것이다.” (85p)

 

파인만이 밝힌 대로 그는 어떤 문제를 풀 때 먼저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다듬는 작업을 했다. 그러고 난 뒤에 그 답을 이미지 형태에서 방정식 형태로 변환시켰다. (88p)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시의 생명이자 정점이다.” ? 존 드라이든 (88p)

 

우리가 눈으로 관찰을 한다면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고 우리가 손을 써서 관찰한다면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촉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요컨대, 우리는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을 통해 형상화가 이루어진다. (92p)

 

“상대성 이론은 직관에 의해 떠오른 것이며 이 직관이 작동하도록 뒤에서 힘을 밀어준 것이 음악이었다.” ? 아인슈타인 (96p)

 

어떤 학생들은 문제를 ‘분석’해서 풀고 어떤 학생들은 ‘모양’을 가지고 푼다. (98p)

 

말과 수라는 것은 그에 앞서 형성된 ‘시각적인 기반’ 위에 순차적으로 견고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99p)

 

좋은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만큼이나 미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좋은 독자라면 반드시 자신들이 읽고 있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소설에 나오는 방과 옷과 등장 인물들의 행동을 시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01p)

 

결국 상상은 경험이라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습과 상상력 훈련을 통해 성장함에 따라 경험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창작행위에 필수적인 것이 되어가는 것이다. (101p)

 

형상화 기술도 발달시킬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시각적, 청각적, 기타 감각적 이미지를 인식해 보라. 둘째,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마음껏 해보라. 셋째, 예술을 하라. 마지막으로 내면의 눈, 귀, 코, 촉감과 몸감각을 사용할 구실과 기회를 만들라. (103p)

 

 

<생각 도구 3 : 추상화>

 

추상이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111p)

 

실험해 본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도 추상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들 중 아주 소수만이 우리가 흔히 추상미술이라고 할 때의 ‘추상’에 값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그보다 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상상력 넘치는, 제대로 된 추상을 창조해 냈다. (112p)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눈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라!” (116p)

 

모든 추상화는 단순화다. 뛰어난 추상 작업은 그때까지 드러나지 않던 특성과 관계를 단순화를 통해 드러내는 일이었으며, 그 결과 새롭고 다의적인 통찰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117p)

 

모든 과학이론과 법칙은 놀랄 만큼 강력하고 통찰력 넘치는 추상이다. (118p)

 

“예술 작품의 보다 높은 단계는 단순화다. 없어도 되는 관습적 형식과 무의미한 세부를 골라내고 전체를 대표하는 정신만을 보존하는 일이다.” (119p)

 

5분짜리 얘깃거리를 가지고 하루종일 떠들 수는 있지만, 말할 시간이 5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걸 위해서 하룻동안 꼬박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120p)

 

글쓰기의 본질은 종이 위에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버리는 데 있다. (121p)

 

현실의 복잡성을 꿰뚫고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는 일은 위대한 천재성을 요구한다. (121p)

 

대다수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현실을 무시하면서 추상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상을 관찰하는 것은 어떤 예술가에게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122p)

 

“현실이란 모든 가능한 추상의 총체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124p)

 

언어적인 묘사는 점차 간결해지고 일종의 시 형태로 응집되면서 각각의 단어는 보다 큰 외연과 중요성을 갖게 된다. (130p)

 

그는 관찰하면서 오전을 보냈고 오후에는 기억하고 있는 것을 그리곤 했다.그림과 실물을 비교했다. 거기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분석하고 다시 그렸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가 기억에 의지해 그린 그림이 실물에서 보았던 본질을 포착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되어서야 작업은 비로서 끝이 났다. (130p)

 

추상화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131p)

 

먼저 주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라. 그 다양한 특성과 특징을 두루 생각하라. 가장 본질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잡으라. 그 다음 시간이나 공간의 거리를 두고, 추상화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거듭 생각하라. (132p)

 

 

<생각 도구 4 : 패턴 인식>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것이다. (137p)

 

우리는 패턴에서 지각과 행위의 일반원칙을 끌어내며 이것을 ‘예상’의 근거로 삼게 된다. 그 다음 새로운 관찰결과와 경험을 이 예상의 틀 안에 끼워넣는다. 이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발견이란 이 순간에 이루어진다. (138p)

 

모든 음악가들에게 음악패턴을 본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만큼 중요하다. (144p)

 

“모든 것들은 크고 단순한 창조적 패턴으로 묶이는데, 이것은 높은 수준의 기억과 이해, 감수성을 나타낸다.” (144p)

 

모든 패턴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턴이 분명히 나타나기 전에 무엇을 예측하고 또 사물들을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146p)

 

“문제 자체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다면 해답의 절반 이상은 건진 것이다.” (151p)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 (152p)

 

중요한 것은 예언에 의해서든, 모호한 직관에 의지하든 간에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 충분한 감을 쌓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부재는 대단히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것이 된다는 것이다. (153p)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패턴은 알아낼 수가 없다. (156p)

 

“제발 부모들에게 간청한다. 아이들에게 ‘서둘러’라고 말하지 마라.” (160p)

 

 

<생각 도구 5 : 패턴 형성>

 

우리는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고안해낼수록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이해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163p)

 

패턴을 만들어 내는 일에도 패턴이 있다. (166p)

 

“단순한 패턴들을 병치 시킴으로써 과학에서도 패턴형성을 흥미롭게 해볼 수 있다.” (173p)

 

“가장 단순한 작업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경이로운 것을 드러낸다.” (177p)

 

우리들 각자는 오직 패턴의 일부만을 통제할 수 있다. 종합적인 효과는 독립적이면서도 한데 섞여 있는 개별 의도들이 상호 작용할 때만 비로소 가능하다. (177p)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179p)

 

패턴은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181p)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 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181p)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185p)

 

 

<생각 도구 6 : 유추>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189p)

 

유사란 닮지 않은 사물 사이의 ‘기능적인 닮음’을 말한다. (191p)

 

켈러의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추’였다. 켈러가 장애인이면서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과 맛, 냄새, 느낌으로 알았던 것들 사이에서 ‘수 많은 연상과 유사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6p)

 

유사성을 인식하는 능력이야말로 지성을 시험하는 탁월한 시금석이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미지의 것들을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이다. 학습은 유추에 의존한다. (197p)

 

그는 유추에 대한 비난이야말로 ‘알려진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모든 가정의 싹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199p)

 

“유추라는 수단에 의해서 과학자나 화가는 ‘자연의 두 모습’인 두 개의 현상을 병치 시킨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로 녹여 붙인다. 이것은 창조의 행위이고 거기에서 독창적인 사고가 탄생한다. 독창적 과학과 독창적 예술은 그런 점에서 모두 같다.” (201p)

 

“나는 삶을 베낀다. 그러나 삶의 외양을 베끼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가로질러 진화해가는 삶의 행보와 단계를 베낀다. 사물들은 변화하고 진화한다. 나는 작품 속에서 이 진화를 베낀다.” (205p)

 

다양한 것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혁신가에게 유익한 유추의 원천이다. (205p)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안해야 한다. 그래야 사물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9p)

 

유추와 은유로 가르치고 배우라.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을 잘 알려진 것에 비유해서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만일 유추라는 것이 없다면 설명은 불가능하다.” (210p)

 

 

<생각 도구 7 : 몸으로 생각하기>

 

우리가 사고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을 떠올릴 때 비로서 ‘몸의 상상력’이 작동한다. 이때가 사고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사고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자각하는 순간이다. (215p)

 

우리들은 과도하게 머리만 쓰는 경향이 있어서 몸이 먼저 일의 처리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217p)

 

“우리는 자신의 근육을 살피고, 위치나 긴장 상태, 움직임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숨어 있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217p)

 

처음 배울 때에는 대단히 의식적이 된다. 이런 기능에 숙달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그러다 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으면 점차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다. (217p)

 

생각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이 불려 나오는 순간이 바로 ‘몸의 상상력’이 작동하는 때다. (218p)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 몸의 느낌, 촉감 등은 상상력 넘치는 사고의 강력한 도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220p)

 

“형을 뜨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체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 필요함은 물론, 인체의 모든 부분에 대한 심원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23p)

 

과학자들은 실험실 기자재를 ‘연주’하며 실험작업에 필요한 운동감각을 키운다. (225p)

 

육체적으로 불편해질 때 우리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몸이 편안해진다. (228p)

 

마음과 장, 표정 사이에 강력한 해부학적 연계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8p)

 

고유수용감각적 사고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사물에 대한 우리의 느낌에까지 확대된다. (229p)

 

“배우란 모름지기 날카로운 관찰력과 발달된 근육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안에 저장된 자세와 몸짓을 항상 재생해낼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사고와 몸을 조화롭게 연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229p)

 

크기와 목적에 상관없이 특정한 사용기술이 필요한 모든 도구에는 사람들의 몸감각이 투사된다. 심지어 우리는 도구 활용을 위해 몸환각을 개발하기도 한다. (233p)

 

몸으로 생각하기는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시킨다. 우리가 다루는 것이 더 이상 ‘타자’가 아닌 ‘나’의 연장일 때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욕구에 따르게 된다. (234p)

 

“모든 것은 우리의 머리 어딘가에 해부학적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를 불러내고 재연하는 훈련을 통해 나는 지금의 나보다 열 배는 더 영민해진다.” (237p)

 

 

<생각 도구 8 : 감정 이입>

 

감정 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을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으로 보았는데, 이것은 “문제 속으로 들어가 그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241p)

 

“작가는 묘사하고 있는 인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껴야 한다.” (242p)

 

“음악가는 스스로 감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청중에게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감정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기분을 드러내야만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사한 기분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242p)

 

“해석자란 반드시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바꿈으로써 낯선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 (243p)

 

“감정이입이야말로 자신이 도움을 주는 관계를 움직여나가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 (245p)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외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만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며 타인의 내부에서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점에서 ‘감정이입’은 형상화나 고유수용감각적 사고와 차별화 된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감정이입을 이해하는 열쇠는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248p)

 

제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사냥꾼이라 할지라도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253p)

 

저명한 과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의 중요한 통찰은 스스로 ‘사냥감’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256p)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내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게 하라. 손에 붓을 쥐고 눈으로 집중을 하면, 그림이 바로 내 앞에 떠오른다. 그럼 그것을 재빨리 잡아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냥꾼을 본 토끼처럼 그림이 잽싸게 사라진다.” (262p)

 

우리가 ‘자신’이 아니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264p)

 

 

<생각 도구 9 : 차원적 사고>

 

차원적 사고는 어떤 한 차원에서 주어진 정보들을 변형시켜 다른 차원으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차원 내에서 어떤 물체나 과정이 차지하는 크기를 일정한 비율로 줄이거나 변경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공간과 시간 너머의 차원들을 개념화 하는 것을 뜻한다. (270p)

 

“2차원적 정신으로 3차원적 물체를 생각해낼 수 있을까?” (272p)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학자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 조정의 폭은 그의 학문적 영역과 정확히 일치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279p)

 

“종이 접기를 하는 사람은 납작하고 형체 없는 종잇장에서 입체를 떠올려야 한다.” (279p)

 

크기와 시간은 확실히 중요하다. 조각품이나 자동차, 건물의 크기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이며 정치적인 함의를 갖고 있다. (280p)

 

‘색맹’인 사람보다 ‘형태맹’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285p)

 

“우리가 지금 당장의 위치에만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위치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면, 즉 보편적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가지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되지 않는다.” (286p)

 

일상에서 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기술을 키우는 방법은 기하학 모형을 가지고 놀면서 그것을 실제 세계의 물체들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287p)

 

 

<생각 도구 10 : 모형 만들기>

 

모형이 지닌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생각의 탄생 과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295p)

 

모형은 보는 사람이 즉각 인식할 수 있도록 실제를 축약하고 차원을 달리 표현해야 한다. (296p)

 

모형은 실제, 혹은 가정적 실제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규칙과 자료, 절차를 이용하는 시뮬레이션이다. (299p)

 

모형은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한 다음에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대상의 중요한 특징을 잡아 사람이 다루기 쉽게 크기를 조장하는 등의 단순화 과정과 형을 떠내거나 언어적, 수학적, 혹은 예술적 수단을 통해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301p)

 

모형 만들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어온 많은 ‘생각도구’들보다 상위에 있는 한편, 그것들에 의존하고 있는 생각도구다.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대상, 혹은 생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해가 부족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302p)

 

“스케치는 화가의 생각을 ‘줄여’ 일정한 물리적 크기 안에 담아낸 것이다.” (305p)

 

“모형의 한계를 아는 것은 그것의 용도를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310p)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려면 유용하면서도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봐야 한다. 그런 일을 장려하고 가르침으로써 이 일이 노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쉬운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직 모형을 만든다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이 행위를 통해서 이해력과 제어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317p)

 

“모형은 상상력에 의해 ‘생명’을 부여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20p)

 

 

<생각 도구 11 : 놀이>

 

“나의 작업은 예술이 아니라 놀이에 가깝다.” (323p)

 

플레밍은 일하면서 놀았고,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일을 가지고 놀았다. 놀이는 그가 일하는 방식이었다. (325p)

 

놀이에 고유한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놀이의 결과가 단순히 즐거움을 유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차후에 어떤 좋은 목적에 쓰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327p)

 

놀이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첫째, 실습놀이는 실습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켜 모든 생각도구를 연마하고 발달시킨다. 둘째, 상징놀이는 어떤 한 가지가 다른 것을 의미하는 가상의 세계에 호소함으로써 유추, 모형 만들기, 연기, 감정이입 같은 생각도구들을 키워낸다. 셋째, 게임놀이는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규칙을 만들거나 그 규칙을 파괴하도록 가르친다. (327p)

 

“그때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물리학 때문에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리학 연구를 즐기지 않았느냐? 그럼 그것이 즐거운 이유가 뭐였나?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그게 핵물리학의 발전에 중요하냐 아니냐 하는 것과는 무관했다는 얘기죠. 오히려 그게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가 문제였을 뿐이죠. 그래서 그 태도를 계속 지켜가자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내가 원하는 한 언제든지 물리학과 함께 놀 것이다. 그럼 그게 무엇에 중요하냐 이런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요.” (329p)

 

“놀이감각이란 발명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발명은 머릿속으로 하는 즐겁고도 자유로운 연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330p)

 

어떠한 구분, 경계, 난공불락의 진실, 용도의 한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를 하는 것은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람들이 취하고 있는 대표적인 태도다. (335p)

 

“놀이는 분야간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335p)

 

“내가 동생과 놀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는 한번도 우리가 놀면서 경험하는 정신적 과정을 방해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께선 항상 우리들의 놀이에 진지하게 참여하셨지요.” (340p)

 

우리가 그저 재미로 해 보는 놀이는 의외의 보답을 해 준다.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실생활의 문제는 푸는 데 응용하거나 어떤 불가사의한 현상에서 유추를 끌어낼 수 있다. 놀이에 있어서 유일한 어려움이 있다면 ,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45p)

 

“놀이는 우리에게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여 창조적인 통찰이 나오도록 만든다.” (347p)

 

규칙에 얽매인 일이 우리가 원하는 통찰이나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때, 관습적인 생각이나 행동, 지식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의 장애가 될 때, 놀이는 이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하는 재미있고 위험 없는 수단이 되며, 압박감을 주지 않는 학습과 공포를 유발하지 않는 탐험의 방식이 된다. (348p)

 

 

<생각 도구 12 : 변형>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것을 가리켜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 변형적 사고는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주는 메타패턴을 드러내주어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 있는 통찰을 낳는다. (353p)

 

라에톨리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의 과정은 창조적 상상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리키와 그녀의 팀원들은 놀았고, 관찰했고, 패턴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패턴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 차원적 사고를 했으며, 몸의 움직임을 상상했고, 역할을 연기했고, 패턴을 만들고, 유추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359p)

 

분명한 것은 이때 한 가지 생각도구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359p)

 

하나의 생각도구가 다른 생각도구에 영향을 주거나 작용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일컬어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 (360p)

 

“어떤 구상이나 통찰이 많은 생각도구들을 거쳐 변형 되거나 하나의 이상의 표현매체로 변환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64p)

 

“변형적 사고의 힘은 그것이 음악, 유전자, 전신, 시, 수학 등 서로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 주는 메타 패턴을 드러내준다는 데 있다.” (368p)

 

“파인만은 콧노래를 부르고, 손으로 두드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지각하는 육체적 감각과 물리적 세계를 서로 결부시켰다.” (372p)

 

여기서 말하려는 요점은 한 가지 생각이나 자료를 다르게 변형시킴으로써 다른 특성과 용도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 변형 작업이 독특할수록 놀라운 통찰을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374p)

 

어떤 정서나 생각, 자료를 변형하는 일은 결코 동일해질 수 없기 때문에 변형 과정은 예기치 않은 발견을 낳을 수 있다. 그 결과 변형적 사고는 숱한 창조적 인물들이 의식적으로 채택하는 전략이 되고 있다. (377p)

 

변형적 사고를 하면 또 다른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루어진 교육법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 기술과 개념이 특정한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해서 얻은 생각보다 폭 넓게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형적 사고는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 있는 통찰을 낳는다. (378p)

 

 

<생각 도구 13 : 통합>

 

생각이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다. 종합지는 이러한 공감각의 지적 확장이 되는데,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한 것을 말한다.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상태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389p)

 

변형적 사고는 필연적으로 종합적 이해라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390p)

 

라이트힐에게 있어 그가 세운 방정식, 그 방정식이 모델링하고 있는 유체, 바다에서의 육체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관찰, 다른 해양동물과 나누었던 교감, 이 모든 것들이 나보코프가 말한 ‘우주적 동시성’ 속으로 융합되어 들어갔던 것이다. (392p)

 

이러한 이해는 생각도구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때 가능한 것이다. 첫째, 감각적인 인상과 느낌을 종합한다는 것이고, 둘째, 감각적으로 종합된 것을 패턴이나 모형, 유추 등 고차원적 형태로 구축하여 기억 속에 저장하고 있는 추상적 지식과 함께 아우르는 것을 말한다. (392p)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시각과 소리, 그 밖의 다른 모든 감각들이 서로 뒤섞인다. (393p)

 

누구에게나 특정한 소리, 냄새, 맛 또는 행동은 특별히 유쾌하거나 불쾌한 공감각적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는 우리가 기억과 생각을 운동감각적, 시각적, 청각적, 그리고 기타의 감각적인 형태나 패턴으로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97p)

 

감각들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색, 소리, 맛, 향, 감촉, 온도감각 등 모든 감각들이 섞이면서 느낌의 연속체로 융합 된다. (399p)

 

우리는 어떤 체험이 공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에 비로소 진정 자신을 잊고 그것(체험)과 일체가 된다. (401p)

 

“아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앎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402p)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감각융합능력을 키우건 안 키우건 간에 생각이라는 것은 감각과 지식 사이에 만들어지는 결합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감각 기관들이 따로따로 지각작용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조정해야 한다. (403p)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모든 감각은 마음과 협력한다. 그것은 마음과 육체가 협력해서 동작의 균형을 취하게 하는 것과 똑같다. (404p)

 

듣고 보는 것은 수동적인 경험이 아니다. 그것들은 능동적인 지성을 요구한다. (405p)

 

종합지는 공감각의 지적 확장이 된다.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한 것을 말한다. (406p)

 

“완전한 인간이란 자신의 모든 감각과 정신적 능력과 지적 장비로 무장한 사람이다.” (408p)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이면서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408p)

 

“마음은 몸이고, 몸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 둘을 별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담기 위해 몸을 사용하고 몸을 고양하기 위해 마음을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을 초월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 일종의 ‘천상적 현실’을 갖게 되며 공간을 자유롭게 활보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면에 천국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408p)

 

진정한 과학자는 세계에 관해 생각만 하지 않고 느끼기도 하며, 뛰어난 화가는 세계를 느낄 뿐만 아니라 이해하려고 할 것이다. 이들 모두가 추구하는 것은 능동적인 이해이며 그것은 창조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410p)

 

예술과 과학과 기술 간의 연계성은 르네상스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강력하다. 20세기가 이룩한 진보를 이해하려면 먼저 수학적 계산과 논리적 구축, 패턴, 시각 이미지, 예술용 소재를 써서 전자적인 발명을 하는 기술적인 과정 간의 연계성을 이해해야 하며 다양한 생각도구들을 엮어서 의외의 (사고의) 연쇄사슬을 형성할 줄 알아야 한다. (411p)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오직 ‘전인’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는 기술자, 순수과학자, 예술가 중 하나만 되는 것을 드러내놓고 거부하는 사람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412p)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통합교육에는 여덟 개의 기본 목표가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인 상상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예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은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여덟째,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해야 한다. (415p)

 

이런 창조적인 인물들은 어린 시절의 열망과 성인이 되어서의 관심을 조화시킬 줄 알았고, 일과 취미를 한데 엮어낼 줄 알았다. 이런 태도가 그들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고 혁신가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425p)

 

이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전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방대한 관심사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것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 공헌할 수 있었다. (425p)

 

그러므로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이다. (429p)

 

 

 

3. 내가 저자라면

 

책의 주제와 내용

 

저자들은 도입부의 <저자의 말>에서 이 책의 주제와 대상을 명확히 했다. 즉,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며(주제), ‘언어로 표현되기 전에 나타나며, 논리학이나 언어학법칙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창조적 사고’에 대하여 이것의 ‘어떻게’를 고찰하겠노라고(대상)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러 창의적 인물들이 과학과 예술 사이를 어떻게 Cross-Over 하면서 창조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는가를 고찰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통해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활용될 수 있는 13가지의 생각 도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도구들은 ‘훈련’을 통해 그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이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전인’을 키워내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와 대상은 다시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쾌하고 그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지식 수준을 고양시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고점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무엇이 창의적인 사고를 구성하는지, 어떤 노력을 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이와 같은 고민은 지식 사회의 구성원 누구나,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절실하게 가지고 있을 터인데 이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한 탁월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

 

앞서 언급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기 위해 이 책은 먼저 <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장을 통해 논리 이전의 직관과 감각이 얼마나 창의적 사고에 중요한가를 설명하였다. 그런 후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장을 통해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를 알려 주는 생각도구들에 대해 개괄적으로 기술하였으며, 이후 이어지는 13개의 개별 장들을 통해 각각의 생각도구들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다양한 인용문 및 예제들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장을 통해 이런 생각도구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전인’을 양성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책의 주제와 서술 대상을 감안할 때 무난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받은 긍정적인 영향

 

여러 생각도구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고 또 어떤 ‘깨달음’ 같은 느낌을 받은 부분이 바로 ‘몸으로 생각하기’ 편이다. 이전에는 모든 기억은 다 뇌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당연히 생각했는데, 이 내용을 읽은 후에는 감각신경과 뇌세포 그리고 근육 신경과 근육들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는 어떠한 ‘균형적 연결’의 상태, 그것이 바로 기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악기를 배울 때 처음에서 숙련되지 않아 온갖 주의를 기울이면서 학습을 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인식하지 않고도 정확히 연주하게 되는 그러한 상황은 결국 뇌만이 아닌, 감각과 뇌와 근육 모두가 참여하게 되는 어떤 통합적 연결 상태가 바로 기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무수한 통합적 연결의 조합이 모아져서 ‘마음’이라고 하는 상태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더 생각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겠지만 선에서 이야기하는 ‘몸이 마음이요, 마음이 몸’인 상태에 대한 깨달음은 ‘몸으로 생각하기’의 지고한 상태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책의 특장점

 

이 책의 장점은 엄청난 ‘참조 문헌’에 있다. 부부가 과학사 및 역사학을 전공한 만큼 역사적으로 과학 및 예술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창조적인 사람들의 말과 업적을 총망라하여 그들이 활용했던 다양한 생각 기법들을 추려내고 정리하여 13가지의 생각 도구를 찾아냈는데, 그 참조 문헌 정리에 쏟았을 엄청난 노력을 상상해 보면 경외감 마저 들 정도이다. 이 책의 특장점은 단연 ‘광범위한 조사’와 ‘활용 가능한 생각도구의 집약’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보완점

 

이 책의 가장 큰 기여 부분은 창의적 사고를 위한 13가지의 생각도구들을 찾아내고 이것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13개의 생각 도구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에 반해 통합적 생각 프로세스에 자체에 대한 설명이 조금 가독성(readability)이 떨어지지 않은가 싶다. 독자들의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통합적인 생각 프로세스를 Diagram이나 Flow Chart 등의 시각적 도구를 활용하여 좀더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시각화(visualization)하거나 몇 가지의 패턴화를 통해 제시했으면 독자들에게 조금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3가지 생각 도구들의 가장 큰 쓰임새는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개별 생각 도구들의 습득 부분의 설명은 실제 교육에 활용되기에는 조금 미흡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교과서처럼 사례를 분류하고 연습문제를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통합 교육의 필요성 역설 이후 실제 교육 방안을 따로 별도의 장으로 구성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저자들이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생각도구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절한 시간 내에 다시 이러한 주제로 다른 책을 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 국문 책자의 제목 번역이 불만스럽다. 원제가 ‘Spark of Genius’인데 이를 ‘생각의 탄생’으로 번역한 것은 너무 심한 오버라고 생각된다(물론 마케팅적인 고려이겠지만). 이 제목 때문에 나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생각이 어떤 기원을 가지고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고 보니 다른 내용이었다. ‘생각의 도구’나 ‘천재들의 (창의적) 생각 도구’가 좀 더 적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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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11:34:41 *.255.182.40
음..역시... 장성우님의 글을 읽으며 <몸으로 생각하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저는 그 부분은 그렇게 강하게 와 닿지는 않았거든요. 다양성은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목이 좀 마음에 안들었어요. 책 내용을 제대로 리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튼, 남은 2권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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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07:59:28 *.8.27.5
제가 몸 밖에 자랑할 것이 없어서요^^ㅋㅋ... 농담입니다. 배 나왔는데 '몸'을 논할 수가 없죠ㅎ.

하지만 운동을 좋아해서 가끔 제 자신도 제 몸이 능숙하게 반응하는 것에 신기해 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변경연의 다양성은 상상불허인 것 같습니다. 아주 흥분 만땅입니다^^. 남은 숙제도 홧팅~~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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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2.23 18:50:51 *.111.241.42
작가가 운영하는 블로그까지 살펴보시다니...전 영어가 발목을 잡는듯..ㅋㅋ
내가 저자라면이 명확하네요. 같은 관점을 쓰셔도 어찌그리 깔끔하신지.
글을 잘 드러내기 위해, 그리고 읽는 이를 배려한 작은 제목을 달아주는 센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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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08:03:57 *.8.27.5
제 센스가 아니랍니다. 그저 선배들 어떻게 썼나 훔쳐본 떡고물 입니다 - -;;

저에게는 언제나 창의적 센스가 한 번 생기려는지 휴~~~ㅋㅋ.

저는 춘희님 글 보면 '소주 수다' 밖에 생각 안 납니다, 이제는...ㅎㅎ. 한 번 풀기 전까지는 두개골에 새겨져 있을 듯 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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