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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3일 02시 5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생각의 탄생>은 생리학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그의 부인이자 연구 동반자인 역사학자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함께 쓴 책이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이 과학과 수학, 시각, 예술 분야를 맡았고 아내인 미셸이 시, 무용, 저작물 분야를 책임지고 부부가 절반씩 일을 분담해 완성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미시건 주립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일명 '천재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발견:과학지식의 변경에서 문제를 고안하고 풀기>, 그의 아내 미셸과 함께 쓴 <꿀, 진흙, 구더기, 그리고 기타 의학적 경이들>이 있다. 저자는 우생학자 프랜시스 갤턴의 창조적 상상에 대한 연구에서 귀중한 통찰을 얻어 과학, 미술, 문학, 음악, 무용등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활용한 13가지 발상법을 도출해 냈고, 이러한 천재들의 사고 과정을 따라하다 보면 누구나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그들의 연구와 경험을 발판삼아 <생각의 탄생>을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의 책과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놀이는 최고의 창의적인 도구"라며 놀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자녀를 창조적 인물로 만들려면 지루하고 따분하게 만들라"는 이색적인 주문을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놀이 방법을 창안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유명 오페라 공연을 보여주는 것보다 스스로 대본을 쓰고 의상을 만들어 연출해 보도록 하는 것이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면서 저자 자신들도 가구를 짜고 뜨개질을 하는 등 손을 자주 쓰는 신체적 놀이를 즐겨한다고 한다. 또 고도 성장을 겪은 한국 기업들이 저성장의 벽에 부딪힌 것은 창조성이 결여된 일 중심의 문화 때문이라며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창조적 놀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 작품은 창조적 생각의 도구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예술작품의 창조성에도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창조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시와 음악, 미술이나 공연 등에서 볼 수 있는 예술성을 사업에 가미해야 하며, 종업원의 예술적 활동을 지원하는 비지니스가 그렇지 않은 비지니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창조의 의미를 효율성의 문제로 정의내리고 문제해결이 없는 창조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창조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진정한 문제해결은 상자 내부에서 일어난다. 내가 들어가 있는 상자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이 창조한 개념인 생각 도구는 수많은 세계적인, 창조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연구해서 정리한 것인 만큼, 진정으로 창조를 가능하게 해주는 정신적 도구로써 생각 도구를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저자 자신들이 연구하고 주장한 바와 같이, 그들도 서로 다른 전공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직접경험을 통해, 천재들의 창의적 사고 과정을 따라가고 이를 조합?융합하는 연구를 통해 그들만의 생각도구를 이끌어내는 창조적 발견과 발명을 이루어냈다.


내가 <생각의 탄생>을 읽으면서 가장 놀란 것이 책 내용의 전부를 차지한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수많은 인용, 예화, 연구사례 등 저자들의 엄청난 자료수집이다. 사실 이렇게 많은 자료들의 조합으로 책을 써도 되나 싶을 정도의, 실로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의 전시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자료를 찾고, 모으고 이것들을 잘 정리하고 융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자료 수집만 잘 한다면, 이렇게 제대로만 잘 한다면 나도 언젠가는 책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감히 가져본 것도 사실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혼자 이해하거나 남들에게 설명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내용을 조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데, 아마 이 책의 저자들도 자료를 찾고, 모으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창조적 인물들의 창조적 사고 경험을 따라가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배움과 상당한 자기계발을 이루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한 분야의 창조적 사고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문을 여는 것과 같다. (P5)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정신'들의 경험을 둘러보는 것을 이 책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 그들은 '생각하기'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알려줄 것이다.

창조적인 일을 할 때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의 도구'들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은 창조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관한 본질을 보여준다.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과학, 예술, 인문학, 그리고 공학기술 사이에 놀라운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P6)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음악, 미술, 과학, 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P7)


이를 통해 저자는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란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데 있음을 주장한다.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형상을 그리며, 모형을 만들고, 유추하여 통합적 통찰을 얻었다. (P8)


상상력이란 이미 있는 것들을 통합해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들은 전문가들이 간과한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 한다. (P9)


'창조적 사고'는 통찰을 서로 주고받는 데 있어 말이나 숫자만큼 중요하다. 통찰이라는 것은 상상의 영역으로 호출된 수많은 감정과 이미지에서 태어나는 것이므로 '느낌' 또한 커리큘럼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 (P20)


"직관과 직감,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상이 먼저 나타나서 그것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말이나 기호가 필요한 것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일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상력이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P25)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하여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 -아인슈타인- (P29)


소설이나 조각, 음악작품을 단순한 하나의 대상, 다시 말해 분석하기 위한 '무엇'으로 보거나 듣는 것은 환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재는 예술이 '어떻게' 발생하고 삶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때라야만 경험할 수 있다. (P42)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P43)


존과 레슬리 스티븐에게는 취미가 없었다. 그들은 손으로나 마음으로나 무엇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상상력이 부족했고 마음과 몸, 지성과 직관을 연결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었다. 그들은 '사실'을 습득했지만 그것의 의미는 상상해내지 못했다.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작가이자 폴 호건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P45)


피카소는 "예술은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게 만드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과학자,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상상력이 단순히 진실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상상력이 진실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P46)


진실이란 우리가 우리 내부에 받아들여야만 '진실'이 되는 어떤 것이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이루어진다. (P47)


생각의 도구들은 실제적인 것과 상상의 것 사이에 영속적인 연결망을 만들어준다. (P53)


생각도구에 숙달된다고 해서 이것이 과학이나 예술, 기타 다른 분야에서의 혁신을 담보해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생각도구를 가지고 환상과 실재를 통합함으로써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P54)


생각도구 1 - 관찰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의 산물이다. 시인이자 예술비평가이자 애호가였던 허버트 리드는 관찰이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쓰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 선천적으로 관찰한 것을 잘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물론 따로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은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P63)


단순히 참을성 있게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찾으려하는지가 중요하다. 날카로운 관찰력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사물의 정수를 잡아내는 것을 배워야 한다. (P64)


우리가 흔히 무시해버리는 감각 자극을 이용할 수 있다면 훌륭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생물학자 제라트 버메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남은 모든 감각기관이 협력해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P65)


'그냥 듣는 것'과 '주의 깊게 듣는 것'의 차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음악 자체, 특히 현대 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그냥 듣는 것'과 '주의 깊게 듣는 것'을 구분시켜 준다고 했다. 이것은 현대 미술이 우리에게 '그냥 보기'보다는 '주목하기'를 요구하는 이치와 같다. (P67)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를 활용한다.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P70)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

-스트라빈스키- (P71)


관찰하는 것과 관찰하는 것을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P72)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다. 결국 관찰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가깝게 연결하는데 있다.

생화학자 스젠트 기요르기는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관찰'은 감각작용을 '이해'하는 일이다. (P74)


관찰하기 위해서는 눈, 귀, 코, 손을 훈련시키듯 마음을 훈련해야 한다. (P74)


'모든 주의력'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어떤 대상물을 골라 그것의 형태, 선, 색, 소리, 촉감적 특징, 냄새, 심지어 맛까지 머릿속에 집어넣은 다음 그것을 치우고 세부사항을 하나씩, 최대한 많이 떠올려보라. 지각한 것들을 적거나 그려보고 다시 대상물로 돌아가서 관찰하고 대조하라. (P79)


'어떤 잠재된 것들'을 발견하려면 매일매일 새로운 관찰을 하겠다는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 (P80)


생각도구 2 - 형상화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리속에서 즉시 그것의 기본 모양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상상 속에서 그것의 구조를 바꿔보기도 하고 한번 작동을 시켜보기도 한다.중요한 것은 내가 실물이나 형체 없이 그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 한다는 것이다." -테스라- (P85)


형상화는 많은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생각의 도구다. (P88)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시의 생명이자 정점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시인 존 드라이든- (P89)


형상화는 단순히 사물의 기하학적 형태를 보는 일을 넘어서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까지 이른다. (P90)


우리는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을 통해 형상화가 이루어진다. (P93)


누구든지 스스로 만들거나 그리거나 간단한 두뇌훈련을 통해서 형상화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P100)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다양한 방법들

첫째, 자신의 시각적, 청각적, 기타 감각적 이미지를 인식해 보라. 마음의 눈으로 보라.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려보라. 둘째,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마음껏 해보라. 셋째, 예술을 하라. '배우기만' 하지 말라. 직접 그리고, 작곡하고 시를 쓰고, 음식을 만들어보라. 그러는 가운데 이미지가 저절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내면의 눈, 귀, 코, 촉감과 몸감각을 사용할 구실과 기회를 만들라. 다른 기술도 그렇지만 이것을 일관성 있고 끈임없이 연습할 때 보다 강력한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P103)


생각도구 3 - 추상화

피카소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P112)


피카소가 그린 마리 테레즈의 스케치를 이해하는 열쇠는 추상이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 있다. (P115)


"당신들은 보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눈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라!" -피카소- (P116)


모든 추상화는 단순하다. 가장 단순한 추상이 파악하거나 고안하기가 가장 어려운 반면 가장 중요한 통찰을 품고 있는 것이다. (P118)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리처드 파인먼- (P121)


'추상화'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각의 도구다. (P123)


어떤 대상이든 수많은 추상이 가능하고 추상 하나하나가 숨은 진실을 비춰준다는 것이다. 현실이란 모든 가능한 추상의 총체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P124)


분야간 경계는 추상화를 통해 사라진다. 과학자, 화가, 시인들은 모두 복잡한 체계에서 '하나만 제외하고' 모든 변수를 제거함으로써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쓴다. 과학에서 실험이란 예술에서의 새로운 시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추려내기 위한 양식화된 과정이다. (P128)


추상화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본질을 드러내게 하는 과정이다. (P131)


우리도 모두 추상화를 할 수 있다. 추상화 주제를 잡고 그에 맞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먼저 주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라. 그 다양한 특성과 특징을 두루 생각하라. 가장 본질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잡으라. 그 다음 시간이나 공간의 거리를 두고, 추상화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거듭 생각하라. (P132)


생각도구 4 - 패턴인식

호레이스 저드슨이 <해법찾기>라는 책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아는 것을 의미한다. 패턴인식능력은 예측과 기대형성능력의 기초가 된다.

우리는 패턴에서 지각과 행위의 일반적인 원칙은 이끌어내며 이것을 '예상'의 근거로 삼게 된다. 그 다음 새로운 관찰결과와 경험을 이 예상의 틀 안에 끼워넣는다. 이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발견이란 이 순간에 이루어진다. (P138)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패턴인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생각을 내놓곤 했다. '마음을 일깨워 발명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벽에 낀 얼룩이나 종류가 다른 돌들이 만들어내는 문양 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산과 강, 바위, 나무, 평야, 넓은 계곡, 언덕으로 이루어진 풍경과의 유사성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투장면이나 움직이는 형상, 기이한 얼굴과 의상, 그 밖에 어떤 완벽한 형상으로도 환원될 수 있는 무한히 다양한 대상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패턴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눈만큼 귀도 예리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벽의 복잡한 문양 속에서 형상을 발견하는 것은 마치 시끄러운 종소리 속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름이나 단어를 찾아내는 것과 같다."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P142)   


'시 발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단어라도 다르게 배열될 경우 아주 상이한 패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P143)


"모든 것들은 크고 단순한 창조적 패턴으로 묶이는데, 이것은 높은 수준의 기억과 이해, 감수성을 나타낸다.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 (P144)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은 패턴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 (P149)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한 조각 하나가 아니라, 전체 그림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의 조각들과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  -뉘슬라인 폴하르트-

연구의 핵심은 자료를 모으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료가 충분해지고 개념들 간에 모순이 없으며, 개념적 퍼즐이나, 패턴 혹은 온전한 '그림'이 될 때 과학자들은 이것을 이론, 또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P151)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 (P152)


중요한 것은 예언에 의해서든, 모호한 직관에 의해서든 간에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 충분히 감을 쌓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부재는 대단히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것이 된다는 것이다. 허스트는 만일 어떤 일과 정보의 부재, 미발생, 사라짐을 다루는 주제가 학습과정에 보다 활성화되고 정규적인 형태로 통합된다면 무는 다른 어떤 것만큼이나 지각하고, 기억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P153)


우리의 패턴인식능력은 다른 공간을 학습함으로써 발달된다. (P156)


패턴들 사이의 패턴들(메타 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은 사물 등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에 달려 있다. (P159)


생각도구 5 - 패턴형성

하나의 요소나 작용을 다른 것과 병치하는 것은 둘을 단순히 합치는 것 이상의, 그것과는 전적으로 다른 종합적 패턴을 만들어낸다. (P165)


패턴을 만드는 일에도 패턴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학문 간, 분야 간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고 한 영역의 개념들을 다른 영역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P166)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P179)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P180)


패턴창조기술을 배우는 것은 모든 분야와 교과과정에서 혁신의 열쇠가 된다. (P181)


장난감 발명자들은 미술과 과학분야에서 폭넓게 공부했던 사람들이고 자신이 공부한 결과를 발명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패턴형성이 모든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이다. 장난감으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 결과물의 복잡성이 부속이나 요소 자체의 복잡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토록 다양하고 경이로운 결과를 생성해내는 것은 단순한 부속을 다루는 솜씨와 '교묘함'에 있는 것이다. (P184)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지식의 새로운 세상을 우리 눈 앞에 열어보일 것이다. (P185)


생각도구 6 - 유추

헬렌 켈러가 장애인이면서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과 맛, 냄새, 느낌으로 알았던 것들 사이에서 '수많은 연상과 유사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각할 수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의 유사성을 만들어내는 일은 켈러가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정보를 습득하는 주요한 도구가 되었다. (P196)


유추와 닮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닮음이란 색이나 형태처럼 관찰에 근거한, 사물들 사이의 유사점을 말한다. (P197)


유추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 사이에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일치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유추는 기존의 지적 도구로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도와준다. (P198)


유추는 여러 중요한 과학적 발견의 밑바침이 되었다.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법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도 반드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생겨났다.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 힘이 하늘 위로 계속 뻗쳐나갈 거시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 끌어당길 것이라고 '유추'했던 것이다. (P199)


"유추라는 수단에 의해 과학자나 화가는 '자연의 두 모습'인 두 개의 현상을 병치시킨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녹여 붙인다. 이것은 창조의 행위이고 거기에서 독창적 사고가 탄생한다. 독창적 과학과 독창적 예술은 그런 점에서 모두 같다." -제이콥 브로노프스키- (201)


"시를 가르치는 것은 은유를 가르치는 것이다."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은 객관적 세계가 아닌 주관적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넓어지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지적 정서적 연상을 동원해서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유사성을 찾으려 한다. 이 점에서 은유는 단순한 유추와 구별된다. (P202)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닌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안해야만 우리는 사물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P210)


생각도구 7 - 몸으로 생각하기

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육의 움직임, 자세, 균형, 접촉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의지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 된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에 의하면 "지속적인 , 그러나 무의식적인 감각의 흐름이 우리 몸의 동작부위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이 감각의 흐름이란 우리가 '제6감가' 혹은 '비밀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완전히 몸에 익으면 점차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다. (P217)


생각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이 불려나오는 순간이 바로 '몸의 상상력'이 작동하는 때다. (P218)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 몸의 느낌, 촉감 등은 상상력 넘치는 사고의 강력한 도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몸은 자신의 지성을 품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 (P220)


관람객이 폴록의 그림 작업에 결부된 육체적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폴록의 그림을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P222)


음악가들은 음악작품에 대한 몸의 기억을 머릿속으로 되살림으로써 연주역량을 극대화한다. ( p225)


기계공이나 목수, 여타 기능공의 작업은 손지식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손지식이라는 것은 오로지 몸을 써서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이를 습득할 도리가 없다. (p226)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 (P228)


우리가 좋고 싫을 때 느끼는 감정, 행복감이나 비애감을 느낄 때 마음은 실제로 내장에 연결되고, 내장은 다시 마음이나 근육과 통하게 된다. 마음과 몸은 하나다. (P229)


마음은 몸의 일부가 실제로 손실된 뒤에도 여전히 그 몸의 내적 이미지와 감각을 만들어내며, 또한 사라진 일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작동한다. (P231)


몸으로 생각하기는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시킨다. 우리가 다루는 것이 더 이상 '타자'가 아닌 '나'의 연장일 때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욕구에 따르게 된다. (P234)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P237)


생각도구 8 - 감정이입

"감정이입은 자신의 느낌을 가지고 어떤 대상, 예컨대 기둥이나 수정 혹은 나뭇가지, 심지어는 동물이나 사람들의 동적인 구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며, 스스로의 근육감각을 통해 대상의 짜임새와 움직임을 이해하여 그 구조를 내부에서 추적해가고자 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은 자신의 위치를 '여기'에서 '저기'로, 혹은 '저 안으로' 옮겨놓고자 하는 것이다." -마르틴 부버-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칼 포퍼- (P248)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대나무가 내 속에서 자라나게 해야 한다. 손에 붓을 쥐고 눈으로 집중을 하면, 그림이 바로 내 앞에 떠오른다. 그럼 그것을 재빨리 잡아채야 한다." -중국의 소동파- (P262)


생각도구 9 - 차원적 사고

차원적 사고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혹은 그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어떤 한 차원에서 주어진 정보들을 변형시켜 다른 차원으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차원 내에서 어떤 물체나 과정이 차지하는 크기를 일정한 비율로 줄이거나 변경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따라 공간과 시간 너머의 차원들을 개념화하는 것을 뜻한다. (P270)


조지아 오키프의 커다란 꽃그림은 그 그림이 실제 꽃만큼 작았으면 전달하지 못했을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내가 꽃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려야 했을 테니까. 나는 그 꽃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을 그려내려고 했다. 나는 꽃을 아주 크게 그렸다. 사람들은 놀라서 그림을 바라보았고, 그걸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내가 꽃 속에서 본 것을 아무리 바쁜 뉴요커들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보게 만들었다." (P280)


다차원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은 예술의 범주를 뛰어넘는 중요성을 지닌다. "우리가 지금 당장의 위치에만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위치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면, 즉 보편적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가지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되지 않는다." -몬드리안- (P286)


생각도구 10 - 모형 만들기

모형은 실제 혹은 가정적 실제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규칙과 자료, 절차를 만들어내는 시뮬레이션이다. (P299)


'실재'를 '대리'하는 모형은 유추와 추상화에 의지한다. 거의 모든 모형들이 차원적 사고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모형만들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어온 많은 '생각도구'들보다 상위에 있는 한편, 그것들에 의존하고 있는 생각도구다. (P301)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대상, 혹은 생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해가 부족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P302)      


쇠라가 스케치를 한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줄여' 일정한 물리적 크기 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 스케치를 그려봄으로써 그는 전체적인 그림의 구도를 가늠하고, 앞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해본 것이다. (P304)


모형은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P311)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려면 유용하면서도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봐야 한다. 모형을 만든다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이 행위를 통해서 이해력과 제어력을 기를 수 있다. (P317)


모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구현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기능이 무엇인가, 그리고 모형 제작자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이다. 상상력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지 못한 모형은 아무것도 아니다. (P319)


생각도구 11 - 놀이

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것, 즉 어떤 부담이나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그저 무엇인가 하거나 만드는 즐거움의 추구가 아니던가? 그러므로 놀이는 성패를 따질 수 없으며, 결과를 설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아니다. (P327)


놀이는 여타의 생각도구들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도구 자체인 동시에 도구의 도구다. 어떤 소재, 기술 , 규칙을 가지고 '장난치며 노는 것'은 기발한 행동과 관찰, 참신한 생각을 낳는다. (P328)


"놀이감각이란 발명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발명은 머릿속으로 하는 즐겁고도 자유로운 연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아서 모렐라- (P330)


놀이는 분야 간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놀이 안에서는 그 어떤 것이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어떠한 구분, 경계, 난공불락의 진실, 용도의 한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를 하는 것은 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이 취하고 있는 대표적인 태도다. (P335)


놀이의 힘이란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주며 새로운 대안을 고안해낸다. (P342)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적 오락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 개념을 발달시킨다. 우리가 그저 재미로 해보는 놀이는 의외의 보답을 해준다.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실생활의 문제를 푸는 데 응용하거나 어떤 불가사의한 현상에서 유추를 끌어낼 수 있다. 놀이에 있어서 유일한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346)


놀이는 상징화되기 이전의 내면적이고 본느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창안자가 될 수 있다. (P347)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격, 게임과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어내게 함으로써 지식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게 돕는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과학과 예술이 가능해진다. (P348)


생각도구 12 - 변형

우리는 하나의 생각도구가 다른 생각도구에 영향을 주거나 작용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일컬어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 어떤 종류의 창조적 노력이든 간에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상 어떤 구상이나 통찰이 다수의 생각도구들을 거쳐 변형되고 하나 혹은 그 이상의 표현매체로 변환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P360)


변형적 사고의 힘이란 그것이 음악, 유전자, 전신, 시, 수학 등 서로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주는 메타패턴을 드러내준다는 데 있다. (P368)


한 가지 생각이나 자료를 다르게 변형시킴으로써 다른 특성과 용도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 변형작업이 독특할수록 놀라운 통찰을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P374)


변형적 사고는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있는 통찰을 낳는다. 사람들의 재주와 능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생각을 다양하게 변형시킬 때 단 한 가지 공식으로만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연관을 맺게 된다. (P378)


생각도구 13 - 통합

통합적 이해는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이다. (P389)


감각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많은 예술가들은 의도적으로 다양한 표현형식들을 결합시킨다. (P399)


"아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앎에 따라 행도하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P402)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다. 감각과 감성은 분리될 수 없다. (P404)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항상 여러 가지 방식을 동원해서 감각과 인식을 동시에 결합한다. (P406)


"완전한 인간이란 자신의 전 감각과 정신적 능력과 지적 자비로 무장한 사람을 지칭한다."

-스트라빈스키- (P408)


파인먼은 진정한 과학자라면 세계에 관해 단지 생각만 하지 않고 느낀다고 믿었으며, 그로피우스는 뛰어난 화가라면 세계를 단지 느끼기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알고자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들 모두가 추구하는 것은 능동적인 이해이며 그것은 창조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P410)


새로운 인간은 지각과 분석의 대상이 되는 외부세계와, 느낌과 정서를 담고 있는 내부세계를 융합해낼 수 있다. (P411)


미래는 우리가 앎의 방법 모두를 통합해서 통합적 이해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오직 '전인'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는 기술자, 순수과학자, 예술가 중 하나만 되는 것을 드러내놓고 거부하는 사람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 -C.H.워딩턴- (P412)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8가지 기본목표

첫째,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이해에 있지,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의 수동적 습득보다는 능동적인 배움과 창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능동적 이해는 수동적 지식을 포섭해서 그 위에 스스로를 세우는 것이다. (P416)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예술이 융성하던 시절에 수학이나 과학, 기술도 꽃을 활짝 피웠다. 미래에도 그것들은 흥망을 같이 할 것이다. (P417)


넷째,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자신의 분야 밖에서 소통할 수 없는 전문가를 야성하는 교양과목과 과학과목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공통의 언어를 제공해서 혁신과정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게 하고, 그들 각자의 창조적 작업들을 연결해준다.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어느 한 분야에서 이성을 훈련시켜 창조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한편으로 이를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P418)


여섯째, 최선의 수업방식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기법과 통찰, 창조과정을 모방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모든 정신적 창작물 뒤에 육체를 가진 '인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들도 창조행위를 할 수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P419)


여섯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한 가지 개념을 놓고 더 많은 방법으로 생각할수록 더 나은 통찰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상상력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하는 데 있다. 창조적 상상을 하는 개척자들은 융통성이 뛰어난 마음과 만능 생각도구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다. (P420)


창조적인 인물들은 어린 시절의 열망과 성인이 되어서의 관심을 조화시킬 줄 알았고, 일과 취미를 한 데 엮어낼 줄 알았다. 이런 태도가 그들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고 혁신가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해주었다. (P425)


경험을 변형할 줄 알고 지식을 통합할 줄 아는 전인들만이 우리를 종합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 (P427)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 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이다. (p429)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내가 절대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연구원 도전과제로 주어지기 이전에 만났다. 늘 창의성에 목말라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획일화된 제품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작업 따로 이론 따로에서 겨우 작업과 이론의 조합, 작업의 논리적 근거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을 때 정말 어디선가 나타나 나에게 섬광같은 깨달음을 일깨워 준 보석같은 책이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버지니아 울프,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분야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바꾼 천재들의 사고 과정을 연구해 창조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13가지의 생각 도구를 제시하고 직관력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저자는 창조성이 소수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러한 천재들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인물들의 발상법과 창조 과정을 통해 저자가 제시한 13가지의 생각 도구는 사실 나에게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일하면서, 작업을 하면서, 취미활동을 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구나 느끼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꺼내쓰지 못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어찌 보면 평범한 도구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한 13가지의 생각 도구 중 내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준 도구, 내가 에너지를 집중했던 도구, 활용한 경험이 있는 도구 등 내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몇 개의 도구를 선택해 여기에 집중했다.


*관찰*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 유심히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다르다. 대상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그것에 대한 이해가 시작될 수 있다.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본다.'라는 눈의 물리적인 작용과 '이해한다.'라는 마음의 작용이 협동한 결과다. 적극적인 관찰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영감을 낳는다. 또 관찰은 다른 사람이 간과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관찰의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나의 직?간접 경험에 의하면 좋은 안목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밤을 세워 공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 안목은 우리의 주변 일상에서 접하는 그저그런, 아주 사소한 사물이나 현상들에서부터 수준 높은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관찰하는 능력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무리 작고 하찮은 사물에 숨어있는 그 어떤 가치라도 내 것으로 증폭해낼 수 있을 때 나의 창조의 발견이 시작될 수 있다.


*유추*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이르는 말이고, 닮음이란 색이나 형태처럼 관찰에 근거한 사물들 사이의 유사점을 이르는 말이다.' 유추와 닮음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내가 모란꽃을 보고 모란꽃 문양을 원단에 프린트 했다면 그것은 닮음이고, 여행에서 본, 동그라미 모양이 규칙적으로 음각되어 있는 건축물의 외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레이저 기법을 활용해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조합, 옵티컬 분위기로 패턴화한 문양을 가죽 원단에 뚫어주는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은 것은 유추다. 염색작가가 자연의 색상에서 감동을 받아 이와 유사한 색상으로 천을 염색했다면 이것은 닮음이고 디자이너 랄프로렌이 아르데코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장식이 없고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의 묘를 살린 향수병을 디자인한 것은 유추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명한 디자이너, 시인, 작가들을 보면 회화작품이나 음악에서 디자인을 유추하기도 하고 꽃에서, 나무에서 사람을 유추하기도 한다.


나는 유추의 과정을 통해 윌리엄 워즈워드의 "닮지 않은 것에서 닮은 것을 찾아내는 기쁨이란 생각보다 즐겁고 흥미진진하다."란 말을 여러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또 상상하는 과정에서 유추하는 과정이 추가되면 독창적인 사고가 생겨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모형 만들기*

'쇠라가 스케치한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줄여 물리적 크기 안에 담아 봄으로써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해 보는 것이었다.' '모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구현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기능이 무엇인가. 모든 세부를 구성하기 위해 모형 제작자가 어떤 노력을 가졌는가이다. 상상력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지 못한 모형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공간을 꾸며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고객과의 상담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이야기해 주면 이것을 내 머릿속에 이미지화시켜 간단한 스케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고객은 자신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말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그들보다는 전문가인 내가 간단한 스케치로 '이렇게 될 거다.'라고 그려서 보여주면 고객이 훨씬 빨리 이해한다. 스케치 외에도 스크랩한 사진, 자료, 샘플들도 활용하지만 결과물을 완성하기 전에 하나의 그림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면 말로만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간극의 차이와 오해의 소지도 줄일 수 있고, 한 장의 그림을 사이에 놓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내가 본작업을 할 때도 이 때 그려둔 스케치를 봄으로써 준비하는 과정과 시공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해 보는 기회를 부여받고, 이는 곧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나는 평소에도 미색의 용지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이것과 관련된 연상 이미지 등을 간단한 그림과 단어로 낙서하듯 정리해 놓는다. 이렇게 하면 메모만 해놓고 나중에 보았을 때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것들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핵심 이미지가 잡히기도 하며, 종이에 구현된 이미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 때도 있다. 보기 좋게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나만 알아볼 수 있게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린다.


모형제작은 생각을 개념화하고 그것을 재료를 통해 표현하고 또 실연해 보임을 증명해야 하는 내게 있어 꼭 필요한, 정말 없어서는 안될 생각도구이며 훌륭한 배움의 방식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내가 집중한 도구 외에도 형상화, 추상, 패턴,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놀이, 변형, 통합 등 우리가 창조적 사고를 하기 위해 습득하고 연마해야 하는 도구들이 많다. 무엇보다 창조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을 통해 연마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 생각 도구들을 잘 선택하고 활용해 환상과 실재를 통합하고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수학과 과학 분야에 있어서는 이 책에서 말한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인용, 예화, 연구사례 등이 비교적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과 그림들은 나의 이해를 돕는데 한몫 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맛과 모양의 수많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렇게 근사한 융합을 이끌어낸 그들의 솜씨와 이렇게 훌륭한 맛을 낸 현대식 요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누군가 해 놓은 일을 보면서, 누군가가 이루어 놓은 것을 보면서 저거 나도 생각했었는데, 저거 나도 할 수 있었는데 하며 안타까워하고 부러워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웃 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분야든 숙달하기 위해선 하루 3시간 10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하면서 창의와 창조도 혹독한 훈련 끝에 얻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재들도 그들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고, 인내를 가지고 자신들이 하는 일을 지속시켰으며 대부분이 노력파였다. 내가 이 책의 첫 장을 열고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감탄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이 순간에는 나만의 창조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혹독한 훈련과 실천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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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2.23 19:35:18 *.111.241.42
저와 비슷한 업종이지만 창의력이 많이 요구되는 일을 하시는군요. 공간을 디자인하시니 여기의 생각도구는 거의 잘 활용하고 계신것 같네요. 절대, 꼭 추천 하고싶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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