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김홍영
  • 조회 수 450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9년 2월 23일 09시 13분 등록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미셸 루트번스타인 / 에코의 서재


I. 저자에 대하여


‘생각의 탄생’은 전 세계적으로 창조경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창조경영의 필독서로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모든 부분의 기초가 되는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사용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들은 느낌, 감정, 그리고 직관을 사용해 생각이 탄생한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리처드 파인먼까지 과학과 예술 천재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주목한 이 책은 출간된 지 1년 만에 10만부 가까이 팔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생각의 탄생'은 부부가 함께 쓴 책이다. 남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미시간 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이다. 로버트는 '창조적 과학경영론'의 창시자이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발견 : 과학지식의 변경에서 문제를 고안하고 풀기'가 있다. 아내인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남편의 연구동반자로서 역사학자이며 작가이다. 남편과 함께 '꿀, 진흙, 구더기, 그리고 기타 의학적 경이들'을 썼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작년 10월 한국을 다녀가기도 했다. ‘생각의 탄생’은 부부인 두 사람이 절반씩 일을 분담해 완성했다. 남편인 로버트가 과학과 수학, 시각 예술 분야를 맡았고 아내인 미셸이 시. 무용. 저작물 분야를 책임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창의력과 직관력은 부분적으론 타고난 재능이나 누구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그런 재능을 계발할 수 있고 한다.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도 대부분도 노력파였다고 한다. 이들도 잠을 줄여 가며 일했으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 내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계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창의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천재들이 간 길, 곧 그들이 활용한 생각의 도구를 습득하고 연마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감성과 놀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노벨상 수상자들은 직관이 매우 발달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감성과 놀이는 실제로 손을 자주 쓰게 되고 신체적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편인 로버트도 대학 시절 자전거 조립에 몰두했으며, 지금은 가구를 짜기도 하며 아내인 미셸은 뜨개질을 즐긴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더 이상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창조성과 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저자들이 언급한 것처럼 현대인들은 습득하는 정보의 양은 늘어나고 전문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지식은 오히려 파편화되고 있다. 정보의 풍요 속에서 지식의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보다 폭넓은 지식의 통합이 요구된다. 이는 모든 분야를 통합하고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속에 존재하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창조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의 요청에 대해 창의성을 어떻게 계발하여 실전에 적용할지에 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천재들의 사고 과정을 따라 하다 보면 누구나 창의력과 상상력을 계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II.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 날줄과 씨줄이라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씨줄인 셈이다.  p.6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

자신만의 직관적인 통찰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표현해야 한다.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첫째, ‘느낀다’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p.25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그리고 모든 학문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p.26

“예술이란 물적인 사실과 영적인 효과 사이의 불일치이며 삶에 대한 반응을 시각적 공식으로 나타낸 것이었다.” -요제프 알베르스

“나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말해야 할 것을, 또 그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나는 내가 할 말을 조작으로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루이스 부르주아

“예술이란 인간 정신의 표현이며,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막연한 심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p.27


“나는 어떤 장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만일 그 장면을 절대적이고 완전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장소와 사람들, 삶에 대해 글을 쓰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 캔필드 피셔  p.28


한 학문과 다른 학문을 엮어줄 수 있는 직관적인 생각도구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수학자들은 오로지 ‘수식 안에서’, 작가들은 ‘단어 안에서’, 음악가들은 ‘음표’안에서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과 숫자를 통해 배우고 평가받아왔으며, 또 그것을 통해 사고하는 것을 불변의 전제로 받아들인다.  p.32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화가 폴 호건  p.35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은 실재와 환상을 결합하기 위해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이용했다. 이 도구들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이다.  p.36


중등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계학 지식을 실생활에 전혀 응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과학의 세계와 실제세계는 방수벽으로 막아놓은것처럼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학교지식과 실제경험 간의 단절현상은 오늘날 교육에 만연해 있다.  p.38


수학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달언어로서의 수학을 배울 뿐이다.

실재를 알려주기보다는 의사전달과 분석에만 치우쳐 있어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된다. 그 결과 예술가나 작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정신적 불구가 되어버린다.  p.39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능력도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시나 소설 쓰기처럼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p.41


그녀에게 소설은 단순히 읽을거리가 아니라 써야 할 무엇이었다.

소설이나 조각, 음악작품을 단순한 하나의 대상, 다시 말해 분석하기 위한 ‘무엇’으로 보거나 듣는 것은 환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재는 예술이 ‘어떻게’ 발생하고 삶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때라야만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그것을 형성한 근원적인 경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예술과 무관한 영역 속에 작품을 고립시키게 된다고 한다. 경험을 정련하고 강조한 결과물인 예술작품은 경험을 이루어내는 매일매일의 사건, 행위, 고난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지게 된다.  p.42


이해함으로써 앎에 이르는 게 아니라 외움으로써 알게 되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실로 허약하며 쓸모없고, 교육적 실패의 결과물에 불과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학문적 성취’의 외장일 뿐이다.  p.43


환상은 실재에 의해 끊임없이 단련되어야 하며, 이론은 항상 실험과 관찰에 의해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직접 받아들이는 것들, 즉 일출과 일몰, 문, 사진이나 드로잉, 종이 위해 휘갈겨 쓴 글씨들은 전혀 실재가 아니다.  p.46


우리가 ‘이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상상력’을 빌어 해석해야만 한다.

이것들이 그 이름에 값하는 하나의 실재로서 다시 태어나는 곳은 우리들 마음속이다. 그리고 그것의 탄생은 이것들이 상징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이며 경험적인 느낌들을 재창조해낼 수 있는 우리들의 기술에 달려 있다. 그것들은 진실의 반지를 끼고 있는 허구이다.

진실이란 우리가 우리 내부에 받아들여야만 ‘진실’이 되는 어떤 것이다.  p.47


이 단계에서 토크를 숫자로 표시하는 방정식이 실제로 문을 열 때 손에 느껴지는 회전력으로 직접 다가온다. 우리는 이것을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 unified understanding, 혹은 종합지 synosia라고 부르는데 이것이야말로 생각도구를 가르치는 최종목표라 할 수 있다.  p.51


생각도구에 숙달된다고 해서 이곳이 과학이나 예술, 기타 다른 분야에서의 혁신을 담보해주는 않는다.  p.54


생각도구1 관찰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를 활용하며,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sublimity of the mundane',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p.57


그의 말에 따르면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들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p.63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을 발견하는 일은 과학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많은 영역에서 일상적인 현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

아무리 기묘한 동작이라 하더라도 거기엔 누군가가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p.71


사고라고 부르는 인지작용은 지각 너머의, 지각보다 상위에 있는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지각 자체를 이루는 본질적 요소다.  p.73


“정밀관찰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모든 것들은 다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되죠.” p.75


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p.78


그 속에서 어떤 ‘잠재된 것들’을 발견하려면 매일매일 새로운 관찰을 하겠다는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 우리의 교육목표 중 하나가 평생 배우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관찰력을 연마하는 것보다 더 좋은 훈련이 뭐가 있겠는가?  p.80



생각도구2 형상화


예술적 조예와 시각적 사고능력, 과학적 성취도 사이에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과학분야에서 형상화를 잘하는 사람은 예술활동에서도 형상화능력이 뛰어나고, 이런 경우 어는 한쪽의 활동이 다른 쪽 활동에 도움을 준다.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시의 생명이자 정점이다.  p.89


형상화는 단순히 사물의 기하학적 형태를 넘어 사람들과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까지 이른다. p.91


침묵 속에서 음악을 들을 때 나는 마음으로 음악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내 몸으로도 그것을 느꼈다.  p.95


사고실험이란 어떤 물리학적인 상황을 구체적인 형체가 있는 것처럼 보고, 느끼고, 조작하고, 변화를 관찰하되, 이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이다.  p.100


시 낭송을 듣거나 문학작품을 낭독하는 것 역시 형상화기술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지력을 촉진시킨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시 낭송이나 소설 낭독에 귀를 기울일 때 내면의 소리는 커지고 눈은 종이책에서 해방된다. 그 결과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p.101-102


당신은 색으로 사고하지 않고서는 그림의 색을 고르지 못할 것이며, 소리로 혹은 소리에 관해 사고하지 않고는 피아노 건반 위의 선율을 짚어낼 수 없을 것이다. 닭고기와 어울리는 맛에 관해 사고하지 않고는 닭고기 요리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행위를 하기 전에 과정을 먼저 상상하고 그 과정을 떠올리려고 노력하라.  p.103


생각도구3 추상화


즉, 진정한 의미에서 추상화란 현실에서 출발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면서 사물의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할 일은 추상화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p.111


이 세 사람은 자신들이 관찰하고 생각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버렸다. 그들은 복잡한 시각적, 물리적, 정서적 관념들을 제거해가면서 결국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이미지들만 남기고 있다, 단순성을 통해 이 이미지들은 순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바꿔 말해 그들은 ‘추상화’를 한 것이다.  p.115


결국 그의 스케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리 테레즈의 또 다른 실체다.  p.116


모든 추상화는 단순화다. 피카소나 윌슨, 커밍스가 한 것과 같은 뛰어난 추상작업은 그때까지 드러나지 않던 특성과 관계를 단순화를 통해 드러내는 일이었으며, 그 결과 새롭고 다의적인 통찰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p.117


예술작업의 보다 높은 단계는 단순화다. 그것은 실로 고급 예술작업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없어도 되는 관습적 형식과 무의미한 세부를 골라내고 전체를 대표하는 정신만을 보존하는 일이다.  p.119


몸 언어 역시 추상이다. 실제로 몸으로 말하기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어서 셈법과 마찬가지로 이질적인 문화 사이에서도 통용된다.

일본의 노나 서구의 발레, 현대무용 같이 몸으로 표현되는 정화된 언어, 즉 몸짓 하나, 동작 하나에 의미가 응축되어 있는 언어를 만나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p. 119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무용에서 추상은 본질에 닿아 있으며 개념을 정제한다. 조각가 헨리 무어의 말을 빌자면 무용은 “가장 위대한 직접성과 강렬함”을 낳는다.  p.119


우리가 항상 추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주 극소수만이 새로운 수학을 고안하고, 새로운 자연법칙을 발견하며 새로운 각도에서 인물의 그림을 해석하고, 새로운 몸짓언어를 개발해낸다.  p.120


글쓰기의 본질은 종이 위에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버리는데 있다. p.121


현실의 복잡성을 꿰뚫고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는 일은 위대한 천재성을 요구한다. 피카소는 가장 추상적인 것이야말로 현실성의 정점에 있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p.121


추상화가 고도화될수록 일반화의 영역은 더 확대된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p.121


그 오브제가 표방하는 이념은 아무리 지운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표시를 남길 테니까. p.122


몸을 구성하는 특징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황소다움’의 본질을 보여준다. p.123


‘달팽이다움’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

현실이란 모든 가능한 추상의 총체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p.124


스젠트 기요르기의 경우 글을 거듭 써갈수록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사라지고 본질만 남게 되는 것이다.  p.128


추상화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p.131


당신은 피카소처럼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추상을 진행시킬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오직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진실에 대한 탐색이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추상화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밟아가고자 하는 길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p.133


생각도구4 패턴인식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는데, 전문음악가가 되고자 했던 십대 시절 문득 음악적 패턴이 음표라는 시각적 패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144


모든 것들은 크고 단순한 창조적 패턴으로 묶이는데, 이것은 높은 수준의 기억과 이해, 감수성을 나타낸다.  p.144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  p.152


음악가들에게 무란 침묵을 의미하는 휴지부이고, 화가와 건축가에게는 물체들 사이의 음의 공간이며, 과학자들에게는 완전한 진공이자 절대 영이고, 철학자들에게는 허무주의, 소설가들에게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인 탐정소설에서처럼 중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짖지 않는 개’를 의미한다.  p.152


이론은 자료들의 패턴이다. 자료 자체(퍼즐조각)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전체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패턴을 먼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 퍼즐에 아무런 패턴도 없다고 결론 내릴 만큼 내용은 난해하다.  p.153


체스를 둘 때 중요한 것은 어떤 패턴이 이기고 어떤 패턴이 지는지 아는 것이다.  p.158


패턴들 사이의 패턴들(메타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은 사물 등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에 달려 있다.

p.159 


청각적, 시각적, 언어적 패턴을 움직임의 패턴과 결합시킨 일은 그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p.160


생각도구5 패턴형성


우리는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고안해낼수록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이해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p.164

팬턴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둘 이상의 구조적 요소나 기능적 작용을 결합하는 것일 뿐이다. p.165


단순한 패턴을 병치시킴으로써 과학에서도 흥미로운 패턴을 만들어볼 수 있다. p.172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낱말을 결합하여 문장과 단락과 시와 이야기와 책을 만들어내는 마술을 부린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패턴들을 생성해냄으로써 글의 구조를 만든다고 말할 수 있다.  p.177


버지니아 울프가 장면과 인물을 구상할 때, 그녀는 다음과 같이 패턴을 인식했다. “따로 떨어져 있는 어떤 것들을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으며…… 쓰면서 나는 내가, 무엇이 무엇에 속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이런 느낌으로부터 나는 철학이라고 부를 만한 개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것은 내가 소유하게 된 항구적인 개념이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영위하는 일상사에도 어떤 패턴이 숨겨져 있다는 것 말이다.” p.177


대화체 음악은 그것이 전자공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건, 노래로 불리는 것이건, 낭송되는 것이건 간에 우리로 하여금, 말 속에는 언어적인 의사전달 외에도 다른 패턴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커닝햄은 패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감을 자연으로부터 얻고자 했다.  p.178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색깔들은 빨강, 파랑, 연초록, 혹은 빨강, 파랑, 노랑이 일정하게 혼합된 것이다. 오직 4개의 핵산 염기만으로 지구상 전 생명체의 모든 유전자정보가 암호화된다.  p.179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p.179


패턴창조기술을 배우는 것은 모든 분야와 교과과정에서 혁신의 열쇠가 된다. 처음에는 다른 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운동감각적 패턴과 청각적 패턴, 리듬감만을 이용해서 해볼 수 있다.  p.181


아이들도 자신만의 이론을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난감 조립을 통해 그것을 스스로 검증해볼 수 있다.  p.184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주기표를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구조를 단순 암기하도록 하지 말고 자신들만의 주기표를 고안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리증명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교사가 선호하는 방법이나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p.185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 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다루는 기본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p.185


생각도구6 유추


유추와 닮음은 다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닮음이란 색이나 형태처럼 관찰에 근거한, 사물들 사이의 유사점을 말한다.  p.198


예술은 유추와 은유에 기반한다.


닮지 않은 것에서 닮은 것을 찾아내는 기쁨  p.202


"나는 삶을 베낀다. 그러나 삶의 외양을 베끼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가로질러 진화해가는 삶의 행보와 단계를 베낀다. 사물들은 변화하고 진화한다. 나는 작품 속에서 이 진화를 베낀다."

칠리다는 형태가 자연적으로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럼으로써 미적 아이디어가 저절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연형태의 성장과 변화를 깊이 숙고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조각이 어떤 ‘형체 being'를 얻는 새로운 길을 찾아냈다.

“나는 나무가 하는 대로 행동했다. 나 스스로 나무를 만들어내고자 하지 않았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다른 무엇이었다. 나는 자연과학의 위대한 아마추어를 자처했다.” 그의 예술은 이러한 열정을 반영한 것이다.  p.205


그래서 로버트 프로스트가 주장하다시피, 모든 사물은 은유다. 따라서 브룩스는 아이들이 현실에 상응하는 또 다른 가능성의 우주를 발견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p.209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닌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안해야만 우리는 사물을 새로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p.210


"이게 무엇처럼 보이니?“ 아이가 대답하면 생각나는 것을 그리게 한 다음 다시 같은 질문을 한다. 그렇게 해서 목록을 만들어본 다음 이 시각적 유추에 대한 평을 해주고 기능적인 관련성을 찾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왜 그것(관찰대상)이 이것들(유사하다고 보는 것)과 같다고 보는지 이론을 세우도록 하라. 유추적 사고훈련은 학년을 막론하고 작문, 미술, 과학, 수학, 사회 등 거의 모든 과목에 접목되어야 한다.  p.210


생각도구7 몸으로 생각하기


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육의 움직임, 자세, 균형, 접촉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의지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 된다.  p.217


몸의 움직임이 생각이 된다.


몸의 긴장이나 촉감, 움직임을 마음속으로 불러내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대개 우리들은 이 상상의 느낌을 포착하지 못한다. 어릴 적부터 그런 느낌들을 설명적인 언어로만 표현하라고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다.  p.218


켈러는 피아노 위에 손을 얹고 진동을 느끼면서 음악을 ‘듣곤’했다. 그녀는 또한 발로 마루판의 진동을 느끼고, 얼굴과 손으로는 공기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무용수들의 춤을 ‘보곤’ 했다.  p.218


"마사, 도약한다는 게 어떤 거죠? 전 도무지 모르겠어요.“

“머스는 켈러의 손을 허리에 붙인 채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스튜디오 안의 모든 눈이 여기에 쏠렸다. 그녀의 손은 머스의 움직임을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녀의 표정이 호기심에서 기쁨으로 바뀌었다. 켈러의 얼굴에 떠오른 그 희열이라니. 그녀는 ‘어쩜 이렇게 내가 생각한 것과 똑같지?’라고 말하면서 공중에서 손을 뻗고 탄성을 질렀다.”  p.219


도약은 생각의 일종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랜 훈련을 통해 그레이엄과 휘하의 무용수들은 움직임이 어떻게 생각이 될 수 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몸으로 안무를 해야지 마음으로 하지는 못한다.”

켈러에게 몸으로 생각하기란 전적으로 정신적인 차원에 속해 있었다. 무용수가 도약할 때 몸의 에너지를 모았다가 순간적으로 분출하는 그 과정은 어떤 관념이 의식 속으로 갑자기 뛰어 들어오는 양태를 떠오르게 한다.  p.219


그녀는 의식으로 뛰어 들어온 관념 중에서 많은 것들이 몸동작과 그 느낌에 대한 실제적인 감각이 아니라 그에 대한 기억, 혹은 상상속의 지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켈러가 일곱 살 때 처음으로 말을 ‘보게’ 될 때까지 침묵과 암흑 속에서 그녀는 자신과 세계를 몸 감각을 통해 인식했다.  p.220


“어느 날 밤 나는 흙덩이의 일부를 떼어내어 근육질의 레슬러가 드러누운 모양을 만들었다. 점토를 주무르면서 내가 느낀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점토의 느낌, 그것과 내가 이어져 있다는 감각, 내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p222


눈으로 보는 것을 손이 어느 정도까지 느끼고 있는가?  p.222


형을 뜨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체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 필요함은 물론, 인체의 모든 부분에 대한 심원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인체가 가지고 있는 선들을 통합해서 나 자신의 일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고유수용감각적 상상력에 육체적 형태를 부여한 것이다. p.222

“내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의 머리, 찌푸린 이마, 벌어진 콧구멍, 앙다문 입술만이 아니다. 그의 팔과 등과 다리의 모든 근육, 움켜쥔 주먹, 오므린 발가락도 그가 생각 중임을 나타낸다”라고 쓰고 있다.  p.223


음악 역시 그것에 수반되는 육체적 행위를 느끼지 않고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보스턴 교향악단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는 지휘를 “몸 전체를 가지고 ‘음악의 형상’을 춤으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p.224


연주자들 또한 ‘몸의 상상력’으로 연주를 한다.  p.224


놀랍게도 음악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이러한 근육적인 느낌이나 육체적인 감각, 손기술, 머릿속 연주 등은 과학적 사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p.225


우리가 좋거나 싫을 때 느끼는 감정, 행복감이나 비애감을 느낄 때 마음은 실제로 내장과 연결되고, 내장은 다시 마음이나 근육과 통하게 된다. 마음과 몸은 하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상호연계성을 어떻게 이용하고 촉진시켜야 할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p.229


배우란 모름지기 날카로운 관찰력과 발달된 근육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안에 저장된 자세와 몸짓을 항상 재생해낼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사고와 몸을 조화롭게 연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p.229


몸으로 생각하기는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시킨다. 우리가 다루는 것이 더 이상 ‘타자’가 아닌 ‘나’의 연장일 때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욕구를 따르게 된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을 느낄 때 진정으로 공간을 지각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p.234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p237


생각도구8 감정이입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248


탄소원자가 무엇을 원하지? 


만일 내가 전자라면 어떻게 할까? 


“나는 자기유체역학 방정식을 다루는 대신 전자와 이온에 올라타고 앉아 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어떤 힘이 나를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밀어붙일지 상상했다.”  p.260


유기체적인 느낌‘feeling for the organism'에 의지한다.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사물이 될 때까지 계속 앉아서 그것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했다.


“그림은 나의 일부분이 아니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내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전에 말한 대로 나는 ‘아무 힘이 없다.’ 그림이 나에게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것이다.” 이는 화가가 그림의 주제와 일체가 됨으로써 얻는 통찰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p.261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대나무가 내 속에서 자라나게 해야 한다. 손에 붓을 쥐고 눈으로 집중을 하면, 그림이 바로 내 앞에 떠오른다. 그럼 그것을 재빨리 잡아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냥꾼을 본 토끼처럼 그림이 잽싸게 사라진다.  p.262


훌륭한 문학작품은 ‘사람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도 맛보게 해준다.


원소의 욕망을 알게 해주며 흉내 내기는 항상 감정이입의 유용한 방법이 된다. p.263


이 모든 사례들은 우리가 ‘자신’이 아니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시스템 내에서 특정 부분을 맡아 기능하고 연기한다는 것은 이해를 ‘축조’하는 일이다. 사실 ‘감정이입’에 관해서라면 세상전체가 그 대상이 되는 무대인 셈이다.  p.264



생각도구9 차원적 사고


흔히 볼 수 있는 물체의 특성을 찾으면 ‘차원적’인 경이감을 느낄 수 있다.  p.278


물질의 내부로 뛰어든다는 것은 행성 사이의 무한히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만큼 흥분되는 일이다. 물질의 내부로, 우리들 자신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야 말로 진짜다.  p.281


공간 자체가 정서적 메시지의 일부를 담고 있는 것이다.  p.284


생각도구10 모형만들기


'실재‘를 ’대리‘하는 모형은 유추와 추상화에 의지한다.  p.301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대상, 혹은 생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해가 부족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p.302

나에게 조각이란 모형을 만들고, 크기를 키우고, 실제로 돌을 깍는 일들의 혼합이었다.  p.306


모형은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과학에서도 모델링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탄생이나 이론의 진전, 실험에 의한 사실이나 오류의 입증 등과 불과분의 관계가 있다.  p.311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려면 유용하면서도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봐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이 책의 유추와 차원적 사고의 장에서 살펴본 대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발적으로 모형을 만든다.  p.317


모형 만들기를 통해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일찍부터 ‘형상화’, ‘추상화’, ‘유추’, ‘차원적 사고’ 등 어른이 되었을 때 필요한 연구기술들을 연마할 수 있었다.  p.318


모형 만들기를 평생 습관으로 삼는다면 살아가는 내내 배움과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p.320


생각도구11 놀이


이것은 우리에게 상징화되기 이전의 내면적이고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바로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이 나온다.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격, 게임과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게 하여 지식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과학과 예술이 가능해진다.  p.323


그럼 그것이 즐거운 이유가 뭐였냐?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그게 핵물리학의 발전에 중요하냐 아니야 하는 것과는 무관했다는 애지죠. 오히려 그게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가 문제였을 뿐이죠.  p.329


놀이감각이란 발명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발명은 머릿속으로 하는 즐겁거고 자유로운 연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p.330


그것들을 계속 놓아두고 있으면 말이죠, 어떤 변화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데 나중에 보면 그게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거든요.  p. 333


발명의 예술과 예술의 발명은 놀이에서 그 공통기반을 찾을 수 있다.  p.335


어떠한 구분, 경계, 난공불락의 진실, 용도의 한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를 하는 것은 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이 취하고 있는 태도다.  p.335


놀이의 힘이란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주며, 새로운 대안을 고안해 냄으로써 상투적인 관행의 한계를 시험한다.  p.340

아버지께서는 한 번도 우리가 놀면서 경험하는 정신적 과정을 방해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당신께선 항상 우리들의 놀이에 진지하게 참여하셨지요.  p.340


패턴놀이는 단어나 음표뿐만 아니라 이미지나 구조를 가지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이 놀이가 창작이나 자연현상에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일반원칙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p.344


생각도구12 변형


우리는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것을 가리켜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 변형적 사고는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주는 메타패턴을 드러내주어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 있는 통찰을 낳는다.  p.353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p.359


누군가가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할 필요가 있다.  p.360


어떤 종류의 창조적 노력이든 간에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상 어떤 구성이나 통찰이 다수의 생각도구들을 거쳐 변형되고 하나 혹은 그 이상의 표현매체로 변환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p.360


그는 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 주간에 걸친 실험을 한 끝에 기념비적인 사진을 만들어내게 된다.  p.362


변형적 사고의 힘이란 그것이 음악, 유전자, 전신, 시, 수학 등 서로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주는 메타패턴을 드러내준다는 데 있다.  p.368


우리가 생각에서 일어나는 변형을 의식한다는 것은 사고과정으로서의 ‘창조적 상상’에 제대로 개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p.382


생각도구13 통합


생각이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다. 종합지는 이러한 공감각의 지적 확장이 되는데,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한 것이다.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상태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p.389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시각과 소리, 그 밖의 다른 모든 감각들이 서로 뒤섞인다. 칸딘스키에게 있어서도 색채는 소리와 운동감각적 느낌, 숱하게 이입되는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p.393


"난 말이지, 바이올린으로 내가 바라는 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오늘밤 하늘에 대해 너에게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해……. 난 너에게 들려줄 거야-밤에 대해-다른 방식으로-밤의 음악에 대해 너에게 들려 줄 거야  p.395


감각들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색, 소리, 맛, 향, 감촉, 온도감각 등 모든 감각들이 섞이면서 느낌의 연속체로 융합된다.  p.398


감각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많은 예술가들은 의도적으로 다양한 표현형식들을 결합시킨다.  p.399


춤은 빛이고 색이며, 동작이고 음악이다. 또 그것은 관찰이고 직관이며 최종적으로 이해다  p.409


미술작품들은 물질적 세계, 지적 세계, 정신적 세계의 법칙들을 동시에 구한다. 진정한 학습이란 통합을 목표로 지성과 육체와 정신을 연마하는 것이다.  p.410


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화가이자 과학자로서, 음악가이자 수학가로서, 무용수와 공학자로서 사고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p.419


한 가지 개념을 놓고 더 많은 방법으로 생각할수록 더 나은 통찰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p.422



Ⅲ. 내가 저자라면


‘생각의 탄생’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방법론을 서술한 책이다. 전문성을 지닌 지식보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통합하고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버지니아 울프,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등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천재적인 창조성을 보여준 이들이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뛰어넘어 그들만이 공통적으로 활용했던 13가지의 발상법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창조적인 일을 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의 도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도구들은 창조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관한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창조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실패한다면 창조적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시스템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은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을 한다. 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의 시대라고 한다. 어느 것 하나만 잘하는 것이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시대는 지식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어떠했을까?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획일적인 교육방식과 규범에 얽매인 사고방식 속에서 창조적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제약받아 왔다. 저자가 말하는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을 내 속에서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내가 배운 지식의 세계와 실제경험 간의 단절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해졌다. 창조적 사고의 모습을 알아 갈수록 창조적 사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난 대학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강의가 없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교육이 실재를 알려주기보다는 의사전달과 분석에 치우쳐 있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도 정신적 불구가 많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예전에 ‘상아탑’의 존재이유가 진리탐구라고 했다. 요즘 대학에선 진리탐구라는 말을 꺼내기가 많이 어색해짐을 느낀다. 나도 죽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존재를 가볍게 하고 진리탐구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운 강의가 언제나 가능할지 생각해 본다. 이론과 현실의 분리! 이 분리는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하게 했고 아직도 앎에서 초보수준을 면치 못하게 한 것 같다. 뭔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도 모르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 스티븐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일방적이고 두뇌만 집중적으로 사용토록 하여 정신을 불구로 만드는 교육의 모습을 알게 해주었다. 스티븐의 지적 편중과 좁은 시야는 주변과 격리를 가져왔다. 스티븐은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능력도 마음도 없게 되었고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이 창의적 사고의 결여는 삶을 정신적 불구를 만들고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생각의 탄생’을 통해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를 기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13가지 생각도구를 활용하는 것의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다. 창조경영의 시대에, 창조성과 혁신성은 불확실성과 복잡성 가운데 존재하는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하게 하는 힘이 된다. 저자들은 내게 과거의 사고방식과 틀을 벗어버리고 창조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실현하는 삶으로 초대해 주었다. 난 그 초대를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젠 내 삶속에서도 ’환상‘과 ’실재‘가 연결되어 매일 매일 진정한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IP *.124.87.41

프로필 이미지
형산
2009.02.23 09:38:41 *.246.146.19
고전하고 있는 네 모습이 눈에 훤하구나 ^^
어쩌랴 스스로 도전한 길인 것을, 그래도 맘만 있는 나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이다.
나는 그저 네가 읽는 책을 같이 읽는 것으로 응원하겠네.
(근데 약오르겠지만 벌써 다 읽은 책들이라네 그것도 맘에 부담없이 ㅋㅋ)

새로운 책에 더 집중하시고, '저자라면' 꼭지를 쓸 때는 자네 마음을 더 많이 담았으면 한다.
다음 책은 내 경우에는 많이 접한 내용이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어떨지...

자 앞으로도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김홍영
2009.02.24 13:52:59 *.124.87.21
그래 맘을 담은 글로 우정어린 격려에 보답할께!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줘서 고마워!!
프로필 이미지
춘희
2009.02.23 19:07:56 *.111.241.42
김홍영님. 귀여운 약을 올리며 응원하는 친구가 있어 든든하시겠어요.^^
마음을 전하진 못했지만 김홍영님과 같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서 엄청 기뻤답니다. 저도 같은 입장이라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우리 같이 열심히 해봐욤~~홧팅!!
프로필 이미지
소정은주
2009.02.27 11:54:43 *.219.109.76
홍영 !
열심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너무 좋다. 같이 연구원의 길을 가자고

서로 어려울때 도움이 되자고 했건만, 나는 이번 학기 18학점을 이수해내야만하고

일도 병행해야 할 거 같아 주저 앉고 말았지.

그래도 너의 질주 소식에 꿈을 놓지 않는 모습이 멋있구나.

나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고 너가 나의 선배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는걸 보니 많이 바쁜가 싶다.( 공식적 멘트 ) 진짜마음 (왕 삐쳐있음)

나의 십대풍광 재 정비가 조금 씩 현실로 들어나고 그길로 가고 있지 싶어

항상 힘내고 어려울때 전화해. 누나가 힘이 되어줄께 ㅋㅋ

너의 씨디 선물 늘 잘 듣고 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