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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10시 24분 등록
 

변신인야기 1, 2권 (오비디우스, 이윤기 옮김, 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 오비디우스 (로마 시인)  [Naso, Publius Ovidius]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라틴어: Publius Ovidius Naso, 기원전 43년 3월 20일 ~ 기원후 17년)는 기원전 43년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의 술모나 지방의 부유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나 당시 많은 기사층 출신의 자녀들처럼 로마로 유학하여 수사학과 웅변술, 법률을 배웠다고 한다.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이 부친의 소망이었으나 본인은 법률 공부보다는 시작이나 화려한 사교를 즐겨, 법정변론을 하려 해도 "말이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유학 후 로마로 돌아와 약간 관리를 하다가 곧 이를 포기하고 시인이 되고자 마음을 굳힌 다음 문인들을 후원하는 메살라 코르비누스에 발탁되어 당시의 유명 문인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오이디부스는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을 구사하여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고 한다. 

티불루스 등의 시인 서클에 가담, 당시 유행했던 엘레게이아풍의 연애시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연애의 농락술을 교훈시풍으로 엮은 《사랑의 기술(Ars Amatoria)》이 풍속을 문란케 하는 책이라 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여움을 샀다고 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하려던 《행사력(Fasti)》을 제작 중이던 서기 8년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령으로 토미스로 추방되었다.

그 후 연애시와는 결별하고 이야기시의 제작에 몰두, 필생의 대작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다.
당연히 그의 말년은 전반이 화려했던 것에 비해 비참했는데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에서 호소와 애원이 담긴 서신을 고국에 띄우며 10년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오비디우스는 많은 후원과 깊은 동정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하는데, 그의 진정한 성격과 시를 이해하는 열쇠는 그가 합리주의자이며 매우 지적인 사람이었다는 데에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는 유물론적인 시인 루크레티우스에게 본능적으로 공감했다고 하는데  그가 지나치게 회의주의적이었고 독자적인 지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시를 제외하고는 어떤 대의명분에도 헌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시에 대한 신념 속에서 살고 죽었으며, 이 신념은 〈사랑 Amores〉에서 시작하여 유배지에서 쓴 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작품에 스며 있으며 시에 대한 그의 헌신은 절대적이었다. 낱말에 대한 감각적인 이해와 언어를 다루면서 느끼는 기쁨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해와 기쁨이었을것 같고 이런 특성과 함께 그는 넘쳐 흐르는 상상력과 풍부한 독창력도 탁월하게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시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음유시인과 궁정연애를 노래한 시인들, 초서·셰익스피어·괴테 및 에즈라 파운드 등이 그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여자를 하나의 성(性)으로서 순수하게 좋아했다는 사실과 아울러 인간적 특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제1권

1장.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1, 서사

(P.15) 만물을 이렇듯이 변신하게 한 이들이 곧 신들이시니

(P.18) 

그러나 이 바람이 온 땅을 부수어 버리기로 작정하면 어느 누구도 이를 저지할 수가 없다. 바람의 형제들은 그만큼 사이가 나쁜 것이다.

바람의 형제들이 사는 땅은 각각 이러하다. 에오로스는 새벽의 땅, 다시 말해서 나바타에아 인들의 나라나 페르시아, 아침햇살을 처음 받는 산들에 머물고, 제퓌로스는 베스페르 근방이나 석양 무렵에 따뜻하게 달아오르는 해변에 살고 있다. 무서운 보레오스는 스퀴티아땅과 북방을 점거하고 그 반대쪽에 있는 땅에는 큰 비를 몰고 오는 아우스테르가 비구름에 젖은 채 웅크리고 있다.


3. 네시대와 거인족

(P. 21) 그림설명중

 사누르누스(그/크로노스)는 <시간>을 상징한다. 그리스어<크로노스>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은 족족 잡아먹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크로노스의 이러한 속성은 태어난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자체의 속성을 상징한다. 사투르누스는 자기 자식인 유피테르 6남매도 모조리 삼켜버렸다가 다시 토해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유피테르6남매가 이로써 시간을 극복했음을 상징한다. 아버지의 뱃속에서 놓여난 유피테르는 아버지 사투르누스를 무한 지옥에다 가두어 버린다.

(P.22) 

마지막으로 온 시대는 철의 시대다. 이천박한 금속의 시대가 오자 인간들 사이에서는 악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좇았다. 뱃사람들은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제 배의 돛을 바람에 맡겼다. 높은 산에서 옷 노릇을 하던 나무는 배 지을 재목으로 찍혀 내려와 타관인 바다의 파도 사이로 쫒겨 났다.

금속이 나돌자 사사로운 싸움은 곧 전쟁으로 번졌다. 전쟁이 터지자 사람들은 피 묻은 손으로 무기를 휘둘렀다. 약탈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렇게 되자 이 친구는 저 친구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고 장인은 사위의 손을 안심할 수 없는 사태가 생겨났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을 떠나자 마지막까지 이 땅에 남아 있던 불사의 처녀신 아스트라이아도 머리를 풀고 이 피묻은 땅을 떠났다.

저 높은 곳에 있는 천궁도 안전한 곳은 못되었다

4. 이리로 둔갑한 뤼카온

(P 25) 하늘에는 맑은 날이면 인간의 눈에도 보이는 길이 있다. <우유의 길>이라는 이름의 환하기로 소문난 길이 그것이다. 신들은 이 길을 통하여 이 위대한 벼락 신의 신궁으로 온다.

(P. 26) 이 환부 때문에 온전한 곳까지 상할 위험이 있다면 칼로 이 환부를 도려내어 버려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에게는 우리가 돌보아야 할 반신들이 있어요. 우리에게는 우리가 돌보아야 할 님프가 있고, 파우누스와 실바누스, 그리고 사튀로스가 있소 이들에게 이 천상에 살 자격이 없다면 지상에서나마 마음놓고 살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신들이여 이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오? 저악명높은 뤼카온이 여기에 있는 이 유피테르, 전능한 벼락신인 나, 그대들의 왕이자 주인인 나까지 업수이 여기는 판국이 아니오?


(p. 27) 도처에서 본 인간의 악행을 다 섬기기에는 시간이 아까우니 내 말하지 않겠소 요컨대 소문이 고약하다고는 하나, 내가 내려가 확인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소문이 점잖았으니 이 아니 기가 막힐 일이오?

(p. 28) 나는 이 집에 들어가면서 슬쩍 신기를 내비쳤소 그랬더니 백성들이 나를 대접하고 내게 빌 것이 있는 자들은 기도도 합디다. 그러나 이 뤼카온이라는 자는 이 신심이 있는 백성의 기도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저 자가 신인지 인간인지 내 시험해 보리라. 내 시험에 오류가 없을 터이니 이로써 드러나는 저자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혹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나를 죽여보고 죽으면 인간, 죽지 않으며 신이라는 판정을 내릴 심산이었던 것이지요

5. 인류를 멸망시키는 대홍수

(P33) 인류의 대부분은 물에 빠져 죽었다. 요행히 홍수에서 살아난 인간도 오래 계속된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아사했다.

        

8. 월계수가 된 다프네

(P. 43)하나는 사랑을 목마르게 구하는 화살, 또 하나는 사랑을 지긋 지긋하게 여기게 하는 화살이었다. 사랑을 목마르게 구하게 하는 화살은 금화살이었다. 이 금화살 끝에는 반짝거리는 예리한 촉이 물려 있었다. 그러나 사랑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게 만드는 화살에는 납으로 된 문툭한 촉이 물려 있었다. 쿠피도 신은 아폴로는 이 금화살로 쏘고, 페네이오스의 딸인 요정 다프네는 납화살로 쏘았다. 화살에 맞자마자 아폴로는 사랑에 빠졌고 다프네는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천리 만리 도망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P. 43)다프네에게는 구혼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다프네는 이들의 구혼을 마다하고 길도 없는 숲을 돌아다니면서 사냥하는 일에만 정신을 쏟을 뿐이었다. 말하자면 다프네에게 결혼이니 사랑이니 부부생활이니 하는 것은 쥐뿔도 아니었다.

(P. 48) 아버지 저를 도우소서. 강물에 정말 신력이 있으면 기적을 베푸시어 전신의 은혜를 내리소서. 저를 괴롭히는 이 아름다움을 거두어 주소서

다프네는 이 기도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사지가 풀리는 듯한 정체모를 피로를 느꼈다. 다프네의 그 부드럽던 젖가슴 위로 얇은 나무껍질이 덮이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기 시작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힘 있게 달리던 다리는 뿌리가 되고, 얼굴은 이미 나무 꼭대기가 되고 있었다. 이제 다프네의 모습은 거기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눈부신 아름다움만 거기에 남아 있을뿐.........

나무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포에부스 아폴로는 다프네를 사랑했다. <중략>

나무가 되었는데도 다프네는 이입맞춤에 몸을 웅크렸다.

포에부스 아폴로가 속삭였다.

“내 아내가 될 수 없게 된 그대여. 대신 내 나무가 되었구나. 내머리, 내 수금, 내 화살통에 그대의 가지가 꽂히리라”

9. 암소가 된이오

(P. 53) 세상에 세상에 ........네가 바로 이아비가 온 세상을 찾아헤매던 내딸이라는 말이냐? 너를 잃었을 때의 슬픔보다 이렇게 너를 찾고보니 그 찾는 슬픔이 더하구나. 너는 말을 못하니 내 말에 대답할 수 없을테지

(P. 54) 네가 낳아봐야 송아지일 수밖에 없으니 이 아니 기가막이는 일이냐?

(P. 55) 그러나 아르고스는 아르고스대로 잠들지 않으려고 메르쿠리우스 만큼이나 애를 썼다. 하기야 잠이 든대로 소용이 없었다. 잠이 들어도 아르고스는 두 개의 눈만 감을뿐 나머지 아흔여덟 개의 눈은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P. 57) 메르쿠리우스는 이이야기를 하다가 아르고스의 눈 꺼풀이 모두 닫히는 것을 보았다. 백개의 눈이 모두 감긴 것 이었다. 메르쿠리우스는 이를 본 순간 최면장으로 아르고스를 건드려 그 잠이 더욱 깊어지게 하고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초승달  모양의 칼을 뽑아 목을 베어 버렸다. 메르쿠리우스는 목이 떨어진 아르고스의 시체를 절벽 아래로 차 던졌다. 아르고스의 시체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위를 피로 물들였다. 이로써 아르고스는 죽었다. 그 많던 눈도 모두 빛을 잃었다. 백개의 눈이 어둠에 묻힌 것이다.

사투르누스의 딸은 눈을 수습하여 자기 신조인 공작의 깃과 꼬리에다 달아주었다. 그래서 이 공작의 깃과 꼬리는 지금도 별같이 빛나는 보석이 잔뜩 박힌듯하다. 붕니 하늘에 사무치는 판인데 유노가 복수를 미루었을 턱이 없다.

2장. 신들의 전성시대

1. 태양수레를 모는 파에톤

(P. 64) 네가 말하는 소원은 더할 나위 없이 위험하다,   네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것은 나만이 누릴수 있는 아주 특별한 권리다. 네 힘, 네 나이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때가 되면 죽을 팔자를 타고난 인간이다. 네가 소원하는 것은 필멸(必滅)의 팔자를 타고난 인간이다. 네가 몰라서 그렇지, 네 소원은 다른 신들에게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신들이 각기 저희 권능을 뽐내지만 이 수레를 몰 수 있는 신은 오직 나뿐이다. 저 무서운 벼락을 던지시는 전능하신 올륌포스의 지배자도 이 수레만은 몰지 못한다. 너도 알다시피 유피테르보다 권능이 나은 자가 이 세상어디에 있겠느냐?


(P. 65) 내가 너에게 태양수레를 빌려주었다고 치자. 네가 정차 어쩌려느냐? 돌고 도는  천체 축에 휘말리는 걸 피할 수 있을 성싶으냐? 회전하는 천궁에 휩쓸리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성 싶으냐?

(P. 66)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다른 소원, 이보다 나은 소원을 말해보아라. 너를 내 아들로 용인하는 징표를 보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보이마. 보아라. 자식의 안위가 위태워질까봐 이렇듯이 속을 태우는 이 아비를 보아라. 이아비의 마음, 이것이 너의 아들로 용인하는 확실한 징표가 아니겠느냐? 자 이리 와서 아비의 얼굴을 보아라. 네 눈으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아비의 마음이 근심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주려무나, 아 그러면 좀 좋으랴? 네가 바라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직도 이렇게 조르고 있는 것이냐? 할 수 없구나. 네 소원대로 해보려무나. 내 이미 수튁스에 맹세했으니, 내가 무슨 수로 이 약속을 번복하겠느냐? 네가 이보다 조금만 더 지혜로웠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포에부스의 경고도 이것으로 끝이었다. 아버지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은 끝내 제 고집을 꺾지 않았다. 파에톤은 기어이 태양 수레를 몰아보겠다는 것이었다.

  

(P. 67) 파에톤이 벅찬 가슴을 안고 태양 수레를 만져보며 찬탄하고 있을 즈음, 붉게 동터오는 동녘에서는 새벽잠을 깬 아우로라(새벽의 여신)가 장미꽃이 가득핀 방의 눈부시게 빛나는 방문을 활짝 열었다.


(P. 68) 너무 높게 몰면 창궁에 불이 붙을 것이고 너무 낮게 몰면 대지를 그을리고 만다. 그 중간이 가장 안전하니 명심하여라. 오른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거기에는 똬리튼 뱀이 있다. 왼쪽으로 너무 치우쳐 바로 아래 있는 신들의 제단을 태워서도 안 된다. 이 사이를 조심해서 지나가도록 하여라,

(P. 69)

그러나 파에톤은 제 젊음과 제 힘만 믿고 태양수레 위로 올라가 아버지가 건네주는 고삐를 받았다. 그리고는 마부석이에 앉아 어려운 청을 들어준 아버지에게 예를 표했다.


(P. 70)

파에톤의 무게가 포에부스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웠으니 당연했다.

마부의 무게가 전 같지 못한 이 수레도 하늘을 누비며 흡사 빈 수레처럼 흔들렸다.

일이 이렇게 되자 천마는 익히 알던 궤도를 이탈하여 제멋대로 날뛰었다. 마부석에 앉은 파에톤은 기겁을 했지만 그에게는 고삐로 천마를 다스릴 재간이 없었다. 그에게는 어디가 어딘지 위치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설사 분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천마를 다스릴 수 없었으니 결국은 분간이 되나 되지 않으니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P. 71)

그제야 파에톤은 아버지의 천마에 손을 댄 것을 후회했다. 친부를 찾아내고, 그 친부로부터 소원성취의 약속을 받아 낸 것 자체를 후회했다. 그는 메르프스의 의자로 평범하게 살것을 그랬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수레에 실린채 지향없이 끌려가고 있어서. 키도 쓸모없고 밧줄도 하릴없어서 신들의 자비에 몸을 맡기고 기도에 희망을 건채 북풍에 운명을 맡긴 소나무 쪽배의 사공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손을 쓸 수도 없었고 손을 쓸 여지도 없었다.


갈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고삐를 놓을 수도 고삐를 잡고 있을 힘도 없었다. 천마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판국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천계의 도처에서 출몰하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그를 견딜 수 없게 했다.


(P. 75) 이것이 운명의 여신이 정한 길이고 내가 이 같은 파멸을 받아들여야 할 만큼 죄를 지었다면, 전능하신 유피테르신이여, 왜 나를 벼락으로 치지 않고 이토록 욕을 보이십니까? 불로써 나를 치시려거든 전능하신 유피테르 신이여, 당신의 불로 치세요. 같은 파멸의 불이라도 당신이 내리는 파멸의 불이라도 당신이 내리는 파멸의 불이 차라리 견디기 쉽겠습니다. 아 몸이 타는 듯하여 이 말씀 드리기가 힘이 듭니다.

(P. 76) 신들의 전능한 아버지 유비테르는 자기가 손으로 쓰지 않으면 천지 만물이 비참한 지경을 당할 것으로 생각하고는 서둘러 신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는 파에톤에게 태양 수레를 맡긴 태양신도 나왔다.


(P. 77) 그러나 천궁 꼭대기에는 대기위에다 펼 구름도, 대지에다 쏟을 비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벼락 하나를 집어, 오른쪽 귀 위까지 들어 올렸다가 태양 수레의 마부석을 향해 힘껏 던졌다. 벼락하나에 파에톤은 수레를 그리고 이승을 하직했다. 파에톤은 자신이 불덩어리가 됨으로써 우주의 불길을 잡은것이다.


2. 헬라이테스의 변신

(P. 79) 헬라이테스의 슬픔도 어머니의 슬픔에 못지 않았다. ...... 이들은 밤이고 낮이고 파에톤의 무덤위로 몸을 던지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며 파에톤의 이름을 불렀다. ........이들은 달이 네 번 차고 기울 동안 무덤앞에서 우는것을 일과로 삼았다.

         

3. 백조가 된 퀴크노스

(P. 82) 포에부스는 그때까지도 공포에 떨고 있던 천마를 몰아다 태양 수레에 매었다. 슬픔에서 다 헤어나지 못한 포에부스는 이 천마를 채찍으로 때리고 작대기로 때렸다. 천마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고 천마를 욕하며 재앙의 책임을 천마에게 물을 만큼 그의 성미는 사나워져 있었다.

4.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P. 87) 이따금씩은 자기가 곰이 되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하찮은 산짐승과 맞딱뜨리고도 후다닥 몸을 숨기기도 했다. 자기가 곰이면서도 곰을 만나자 기겁을 하고 도망친 적도 있었다. 이리의 딸이면서도 이리 때문에 기겁을 한일도 있었다.

6. 까마귀 깃털이 검어진 내력

(P. 90) 큰 까미귀는 원래 그 털 빛깔이 순백색이어서 흰 비둘기와도 감히 희기를 겨룰만 하던 새다. .........백조만큼이나 흰새였다. 그런 큰 까마귀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순전히 혀를 잘못 놀렸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가 벌을 받아 이렇게 된 것인데...그 내력은 이러하다. 코로니스라고하는 아주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당시 델포이 신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코로니스가 델포이 신의 충실한 애인이었을 동안만, 아니면 코로니스의 부정이 드러나기 까지만 그랬다고 해야 옳다. 그런데 이 코로니스는 아폴로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부정한 짓을 했고, 이 포에부스의 새는 이처녀의 부정을 염탐하고는 이를 주인에게 고별하여 포에부스 아폴로로 하여금 이 처녀의 부정을 응징하도록 마음먹게 했다.

(P. 91) 그래서 큰 까마귀는 아폴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다가 까마귀를 만났다. 수다스럽기로 말하자면 큰 까마귀 못지않은 까마귀는 큰 까마귀에게 어디를 그렇게 급히 날아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큰까마귀는 그 까닭을 이르자 까마귀가 말했다.

“가서 일러보았자 네게 득될것이 없을 게다. 내말을 귀담아 들어. 옛날의 내 털빛, 너도 알지? 그런데 지금은 이꼴이 되었다. 내가 이꼴이 된 연유가 궁금하지 않느냐? 내 일러주마. 주인에 대한 나의 불충이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중략......상자를 맡기시면서  팔라스 여신께서는 절대로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고 하셨다. 여신의 비밀을 염탐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지. 나는 마침 잎이 무성한 느릅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던 참이어서 이 세 공주가 하는 짓을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내가 보고 있으려니 두공주는 여신의 말씀대로 하더구나.

(P. 92)그런데 셋째는 여신의 말씀을 따르는 두언니를 겁쟁이 라고 하면서 이 뚜껑을 열더구나. 안에는 아기와 똬리틈 뱀이 있었어. 나는 여신께 날아가 이사실을 그대로 일러 바쳤지 뭐냐. 그랬더니 여신께서는 상을 주시기는 고사하고 신조(神鳥)자리를 빼앗아 버리시는거야. 팔라스 여신 그러니까 미네르바 여신의 신조 자리는 밤새(부엉이)에게로 돌아가 버린것이지.

나는 하루밤 사이에 밤새에게 내 자리를 빼앗긴 거야

내가 왜이런벌을 받았는지 알아? 여신께서는 뭇새들에게 경고하신거야

함부로 입을 놀리면 혹은 공연히 입을 놀리면 이꼴이 된다는 걸 나를 통해서 보이신거야

(P.94) 그러나 큰 까마귀는 이 까마귀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나 못 가게 하려고 그러지? 네 엉터리 예언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큰 까마귀는 기어이 포에부스에게 날아가 코로니스가 젊은 데살리아 사내와 나란히 누워 있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큰 까마귀로부터 코로니스를 헐뜯는 말을 듣는 순간 포에부스의 머리에서는 월계관이 미끄러져 내렸다. 낯빛도 변했다.

(P. 95) 포에부스는 코로니스에게 내린 벌이 너무 가혹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늦은 다음이었다. 이와 동시에 그는 큰 까마귀의 말을 듣고 이를 믿은것을 후회했다. 이를 믿고 화를 낸 것을 후회했다. 포에부스는 코로니스의 부정을 고자질한 그래서 자신에게 그런 짓을 저지르게한 큰 까마귀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고자질상을 바라고 있던 큰 까마귀에게 아폴로는 다시는 흰새 축에 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7. 말이 된 오퀴로에

(P. 98) 제가 얻은 이 예언하는 능력은 은혜로 얻은 권능이 아니라 저에게 내린 하늘의 분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에게는 보입니다. 인간의 모습이 제게서 떠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앞으로는 풀이 제 양식일 것이요, 평원은 제가 뛰노는 마당이 될것입니다. 저는 지금 말로 둔갑해 가고 있습니다.


10. 질투의 화신이 된 아글라우로스

(P. 105)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쫒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 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인비디아였다. 


11. 소로 둔갑한 유프테르와 에우로파

(P. 109) 사랑을 성취시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이다


3장 바쿠스의 탄생 외

(P. 134)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것을..........


(P. 136) 아 그랬었구나. 내가 지금껏 보아오던 모습은 바로 나 자신이었구아. 이제야 알았구나. 내 그림자여서 나와 똑같이 움직였던 것이구나. 이일을 어쩔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나자신에 대한 사랑의 불길에 타고 있었구나. 나를 태우던 불길. 내가 견디어야 했던 그 불..... 그 불을 지른자는 바로 나였구나. 아 이일을 어쩔꼬 사랑을 구하여야 하나? 사랑하기를 기다려야 하나? 사랑을 구하여 내가 얻는것이 무엇이냐? 구하는 것이 내게 있는데.............


4장 페르세오스와 메두사외

9. 안드로 메다와 바다의 괴물

(P. 198) 이 해초는 메두사의 머리에 닿는 순간부터 굳어지기 시작했다. 잎도 줄기도 돌처럼 굳어질 것이다. 바다의 요정들은 이해초를 걷어다가 이 메두사의 머리에다 대어보고는 같은 일이 일어나자 이를 몹시 재미있어했다. .........

오늘날까지도 산호는 대기에 닿으면 돌이 되는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말하지면 물속에서는 식물인데 수면위로 나오면 돌이되어 버리는 것이다.

5장 무사의 탄생외

(P. 225) 케레스 여신이 이걸 받아 마시는데 건방진 아이 하나가 지나가다가 여신의 얼굴을 보고는 할마시 참 게걸스럽게도 처먹는다. 이랬다던가. 아이의 말에 몹시 화가 났던 케레스 여신은 물과 보리알이 섞인 이 마실것을 아이의 얼굴에다 확끼얹어 버리는데......... 아 그순간 아이의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반점이 나타나면서 팔있던 자리에서는 다리가 돋아났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나오기 시작했대.

이건방진 아이 여신을 비웃었다가 도마뱀으로 둔갑한것이지

7. 아레투사가 샘이 된 내력

(P.233) 케레스 여신이 반쪽이나마 딸을 되찾은 뒤로는 예전같이 자비로우신 여신으로 되돌아 오셨길래...

(P. 237) 노래를 겨루자고 부득 부득 우겨 우리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죄만 해도 작지 않은데 우리가 입은 상처에 침 까지 뱉어? 우리가 어디까지 참을 줄 알았더냐?

(P. 238) 신녀를 비웃다니 이게 정신이 온전한 것들이 할 짓 입니까? 그것들이 저희를 비웃는 순간, 웃음소리는 울음소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을 가리키던 그것들의 손가락 끝에서는 깃털이 돋기 시작했고요 이 깃털은 곧 온 팔을 덮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다쟁이 까치가 된것입니다. 저 까치는 그때의 그 버릇이 남아 여지껏 저렇게 수다를 떨어대는 것이지요. 쉴새없이 깍깍거리면서도 깍깍거리고 싶다는 욕망에 쫒기고 있는것입니다.


6장 신들의 복수

1. 미네르바 여신과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P. 239) 내가 남을 칭송하는 것이 어찌 내가 칭송을 받는 것만 하랴.

칭송을 받는 것도 좋지만 신들의 권능을 업신여기는 것들도 그냥 두어서는 안될일이지..........

(P. 257) 이 아이는 14남매의 막내이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남겨주세요

죽은 아이들이야 죽었으니 그뿐, 이 어린 것 하나만 부탁합니다.

그러나 니오베의 호소도 보람없이 이 아이 역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오베는 이제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혈혈단신이 되어 죽은 자식들 사이로 무너져 내렸다. 참을길 없는 슬픔은 이 니오베의 몸을 돌로 화하게 했다.


(P. 257) 몸속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니오베의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아 침묵하는 돌이 되었고, 핏줄에서는 매박이 사라졌다. 몸속의 장기도 남김없이 돌이되었다. 그런데도니오베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3. 개구리가된 뤼키아 농부들

(P. 261)   

농부들은 여신의 애원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면서 마시면 봉변을 당할것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이들은 여신을 모욕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것뿐인줄 아십니까? 이자들은 호수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손발로 구정물까지 일으켰습니다. 심술을 부리느라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뻘을 마구 휘저어 놓은 것이었지요. 코이오스의 딸은 어찌나 화가 났던지  갈증도 잊었더랍니다. 더 이상은 이자들에게 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지요. 말로 해서는 안될것들이라는 결론을 내리셨던 것이지요.

여신은 여신에게는 어울리지 않게 겸손한 말로 이들에게 애원하는 것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원컨대 저들이 영원히 이 호수에 살게 하소서” 여신의 기도는 이루어졌습니다. 농부는 문득 호수에 뛰어들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는 이 충동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스스로 호수 가장 깊은 곳으로 뛰어든 이들은 이따금씩 물위로 고개를 내밀고는 수면위를 헤엄쳐 다니는가 하면...

그런데도 이들의 혀에는 남을 헐뜯는 버릇은 남아서 심지어는 물밑에서까지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지껄이거나 남을 비방하려고 했습니다.  

버릇 사납게 자꾸 지껄이다 보니 입은 자꾸만 찢어졌습니다. 머리는 목안에 들어박힌 것 같았습니다. 목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4. 산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P. 262) 미네르바가 만든 피리로 아폴로와 연주 겨루기를 도전했다가 진 벌로 껍질을 벗기게 된 것이다.


(P.275) 지금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칼을 갈아야 할 때다. 아니 칼보다 나은 무기가 있다면 그것을 벼려야 할 때다.


(P. 276) 시시한 복수는 안된다.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 방도를 모르겠구나.


(P. 276)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았다. 프로크네는 속으로 분을 감춘 채 복수할 준비를 시작했다. 


(P.278) 머리에는 깃털로 된 긴 볏이 돋고, 부리가 칼날만큼이나 긴 새가 된 것이다. 금방이라도 싸우려는 것처럼 무장하고 있는듯한 이새를 사람들은 <후투티>라고 부른다.


7장 영웅의 시대

(P. 328) 사랑이 깊어지면 귀가 얇아지는 법이오


8장 인간의 시대

(P. 347) 얼마나 높이 솟았는가 하면 태양의 열기에 낡개를 붙안 밀랍이 말랑말랑 해질때 까지 솟아올랐다. 그러자 밀랍이 녹았다. 밀랍이 녹았는데 깃이 붙어 있을리 없었다. 이카로스는 맨팔 맨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깃 없이 사지만 허우적 거려봐야 아무소용도 없었다.


5.칼뤼돈의 멧돼지사냥

(P. 355)우리의 용기는 그 거리밖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일세. 안카이오스의무모한 용기가 결국은 인카이오스를 죽이지 않았던가?


(P. 356) 처녀여 그대가 받을 선물을 바닥에 내려놓으시오 우리가 나누어 받을 명예를 가로채지 마시오. 그대가 아름답기는 하오만 그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믿지는 마시오.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대를 짝사랑하는 자도 그대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요


(P 359) 죽음은 죽음을 통해서 화해를 이루게 하고 사악한 죄악은 사악한 죄악을 통하여 씻기어야 하며, 살육은 살육을 통하여 갚음을 이루지게 하소서. 이러한 죽음과 사악한 죄악과 살육이, 마침내 이 집안을 파면시킬 때까지 쌓이고 쌓이게 하소서


(P.369) 우리는 신들이다. 나그네 대접할 줄 모르는 네 이웃들은 곧 큰벌을 받을 것이다. 그 자들은 큰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너희들은, 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해주리라. 이집을 떠나 우리와 함께 뒷산으로 오르자. 두노인은 신들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네


(P.370) 선한 영감과 선한 영감에 어울리는 역시 선한 할미야. 내게 말하여라. 너희가 내게 무엇을 구하느냐?


(P. 370) 저희들은 대신의 신전을 지키는 신관이 되고자 하나이다. 저희들은 한평생 사이좋게 살아왔은즉 바라옵건대  죽을 때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고자 하나이다.


(P.370) 이들의 소원은 이루어졌네. 그래서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신전을 돌볼수가 있었던 것이야


(P.371)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으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니    


(P. 373) 신들을 잘섬기는 너에게 내가 상을 내리겠다.


 2권

9. 헤라클레스 외

(P. 13) 이 세상에 제가 진 싸움 이야기를 하기 좋아할 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 싸운것 자체의 영광이 진 불명예를 덮을 수 있다면 말씀드려도 좋겠지요. 나는 그때의 싸움에서 진것을 몹시 부끄러워합니다만 싸운 상대가 온 세상이 다 아는 영웅이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답니다.

(p. 22) 나는 죽되 내 필로 하여금 이값을 치르게 하리라

네소스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천조각을 이 피로 적셔 장차 요긴한 사랑의 묘약이 될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를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라에게 주었다.

3. 헤라클레스의 최후

(p. 22) 참된것에다 거짓된 것을 섞기 좋아하고 아무것도 아닌것을 눈덩이 같이 불리기 좋아하는 파마 여신이 암피트리온의 아들이 이올레라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p. 23) 내가 왜울지? 누구 좋은일 시키려고 내가 우는 거이지?

내가 우는것을 보면 사랑의 적이 된 그년만 좋아할 것이 아닌가 그렇다 그년이 머지않아 이곳으로 올것이다 와서 나를 대신해서 내 자리에 들어 앉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너무 늦기전에 손을 써야 한다. 

...

자기에게 가능한 방법을 모두 헤아려본 데이아네이라는 문득 네소스로부터 받았던 그피에 젖은 천조각을 생각해 내었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 천조각이 식어가는 남편의 사랑을 다시 소생시킬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P.24) 유노 여신이여, 제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니 마음껏보고 즐기소서 높은데서 고통받는 저를 내려다보시되 그 심술이 가라앉을 때까지 마음껏 보소서. 제 팔자가 제 적인 여신까지 불쌍하게 여겨야 할만큼 기박하다면 실컷 보신연후에 제 피를 말리는 이 고통, 이 몹쓸 영혼을 거두어 가소서. 

(P.25) 저에게 어울리는 선물은 죽음입니다. 이죽음이야말로 서자인 저에게 주시기에 알맞은 선물입니다


(P.26) 잔인한 유노 여신께서 저에게 난사 맡기는 일에 지친일은 있었을지언정 제가 그 난사를 해내는데 지친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것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참을성으로도 참아낼 수 없고 무기로도 무찌를 수 없는 것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저의 원수인 에우뤼스테오스 왕은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저는 오장육부를 그을리고 사지를 태우는 이불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P.27)이러는데 누가 하늘에 신들이 있다 하겠습니까?


7. 뷔블리스와 카우노스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P. 45) 나같이 불쌍한 것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꼬? 내가 어째서 이런 꿈을 꾸게 되는 것이며 이꿈이 뜻하는 바가 대체 무엇이냐? 이런꿈을 다시는 꾸지 않았으며 좋으련만....... 왜 나는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P. 51) 뷔블리스는 그제야 자기의 진심이 크게 조롱당한 것을 알고 낯색을 잃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이렇게 조롱을 당해도 싸지! 어쩌자고 내 상처 난 가슴을 그에게 내보였던가! 어쩌자고, 가만히 속으로 알아야 할 내가슴의 병을 이다지도 경솔하게 사연으로 적어 보냈더란 말이냐? 먼저 내속을 드러내고 거절당해도 손해가지 않을 방법으로 그의 의중을 떠 보았어야 했던것을.....


(P. 52) 내가 여기에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죄가 없다고 할 사람은 없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가는데 까지 밀고 나아가보자. 이로써 내희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질수는 있을지언정 내 죄가 이로써 더 무거워질 까닭은 없다.


8. 남자가된 여자, 이피스

(P. 61) 이피스의 근육에서도 힘살이 부풀어올랐다. ...........이피스는 그순간에 남자로 변한것이었다.

(P.62)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재물을 청년이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10.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P. 72) 네가 남을 위하여 슬퍼하고,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의 벗이 되고자 하니 나또한 너를 위하여 슬퍼하리라.


(P. 79) 나의 성도 내가 사랑하던 이땅이 어째서 이런 죄를 짓는 것일까? 내게 무슨죄가 있어서 이것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까지 보아야 할까? 내 이 사악한 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든지 쫒아내 버리든지 해야겠다. 아니다. 죽여버리거나 쫓아버리는 것은 이것들의 모습을 다른 것으로 바꿔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겠구나


(P. 79) 역사상 최초의 매춘부가 된 이들은 수치심까지 잃어 얼굴을 붉힐줄도 몰랐다.


6. 피그말리온의 사랑

(P.80) 퓌그말리온은 자기 손으로 만든 이 상아상의 여인을 사랑했다. .............퓌그말리온은 틈만나면 이 상아상을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P. 81) <신들이시여 기도하면 만사를 순조롭게 하신다는 신들이시여 바라건대 제 아내가 되게 하소서 저.......>  퓌그말리온은 <상아 처녀를...> 하려다가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상아 처녀 같은 여자를.........>, 이런말로 기도를 끝내었다.


(P. 81) 베누스의 여신은 그기도의 참뜻을 알아차리고 그 기도를 알아들었다는 표적으로 불길이 세 번 하늘로 치솟게 했다.

(P.82)그런데 퓌그말리온의 입술에 닿은 처녀의 입술에 온기가 있는것 같았다.

깜짝놀란 퓌그말리온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자기가 무슨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뻐하기에는 아직 믿어지지 않는 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7.몰약이 된 뮈라

(P. 93) 저를 다른 것으로 바꾸시어 죽은 것도 아니고 산것도 아닌 몸이게 하소서

하늘에는 회개하는 인간의 기도를 듣는 신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적어도 그런 신이 이 여자가 한 기도의 마지막 한마디는 놓치지 않고 들었던 모양이었다.

발이 흙속으로 깊이 묻혔고, 발가락에서는 뿌리가 뻗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8. 이도니스의 탄생

(P. 97) 도망치는 짐승을 보거든 용기를 내어 쫒아도 좋다. 그러나 네가 사냥하려는 짐승이 너와 용기를 겨루려하거든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짐승과 겨루는 것은 위험하다, 너로 인하여 고통 받는것이 나라는 것에 유념하고 겁 없이 대들지 말기 바란다.

자연이 너와 대적할 무기를 내린 짐승은 도발하지 말아라


 

(P.111)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의 머리와 수금이 강위를 떠가면서 나직한 가락을 지어냈고 강둑은 그노래를 듣고 눈물로 화답했다는 것이다.


11.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귀 외

(P. 114) 박쿠스신이 소원을 하나 대라고 하자 미다스왕은 이렇게 말했다. 제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겟습니까?

박쿠스 신은 그보다 나은 소원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그 소원이 이루어 질것이라고 대답했다. 프뤼기아 왕 미다스는 저에게 횡액이 내린것도 모르는채 좋아라하고 제나라로 돌아갔다.


(P. 115) 음식이 아무리  많아도 먹을수가 없었다. 목이 타는데도 아무것도 마실수가 없었다. 그는 황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것이었다. 황금 소리만 들어도 지긋 지긋해진 그는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리고 외쳤다. 아버지 박쿠스신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큰죄를 지었나이다. 기도하옵건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재앙에서 저를 구해주소서

신들은 자비로우시다. 미다스 왕이 제 잘못을 인정하자 박쿠스신은 그에게 주었던 권능을 거두어주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P.116) 황금에 눈이 어두웠던 너의 그 어리석은 욕망을 씻으려거든 사르디스에서 가까운 강으로 가거라. 그 강으로 가서 뤼디아 물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 그 물이 발원한 곳에 이르거든 네 머리와 몸을 담그고 네죄를 정하게 씻어라.

그가 머리와 몸을 씻자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권능은 그의 손에서 강물로 옮아가 그 물빛을 바꾸어 놓았다.


(P142) 저는 그대와 바다에서 죽지 못했지만 제 마음은 이미 바다속에 들어가 있답니다 이세상에 남아 목숨을 부지하려고 애쓴다면 이슬픔과 싸우면서 살아간다면 저는 그대를 앗아간 바다보다 못한 여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슬픔과 싸우면서 살지는 않으렵니다. 그대 없는 세상을 살지는 않으렵니다..................제이름 만이라도 그대의 이름과 나란히 새겨지게 하렵니다

(P.144) 알퓌오네는 이 방파제로 올라가 바다로 몸을 던졌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방파제에서 뛰어내린 알퓌오네가 어느새 돋아난 날개로 날기 시작한 것이었다.

................새로 돋은 날개로 지아비의 몸을 가볍게 감싸고 부리를 그의 입술에다 대었다.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케위크스가 알퓌오네의 입맞춤을 느끼고 몸을 움직일 까닭이 없다. 그러나 케위크스는 분명히 몸을 움직였다. 신들이 이들을 가엽게보고 케위크스까지 새로 변신시킨것이다.


(P.175) 특별한 권능을 부여하셨다네 무슨 권능이냐하면 원하면 무엇으로든 둔갑할수 있고 원래대로 돌아올수도 있는 권능이지


(P. 178-179) 수많은 트로이아 영웅들을 이겨내었던 저 유명한 영웅 아킬레오스는 이렇게 해서 그리스 땅에서 남의 아내를 꼬드겨온 비겁한 자의 손에 죽었다. 아킬레오스는 자신이 여자만도 못한 파리스 같은 자의 손에 죽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터였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킬레오스는 차라리 아마존의 도끼에 맞아 죽는 편을 택했으리라.


(P.179) 살아있을때는 범같은 장수였던 아킬레오스도 재가 되었을때는 항아리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영광은 온 세상을 차고 넘쳤다.


(P. 214) 아킬레오스는 죽은 다음에도 사람을 죽이는구나 아킬레오스는 무덤에 들고도 이렇듯이 우리 집안에 대한 증오를 버리지 않으니 우리는 이제 그 자의  무덤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구나


13. 유인의 시대

(P. 231) 그러나 그대가 내게서 달아나는 것은 나를 모르기 때문, 그대가 나를알면 달아난것을 후회하리라. 그대가 나를 알면 낭비한 시간을 아까워하고 그대가 나를 알면 내 품에 안기기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14. 로물루스와 레무스외

(P. 269) 나는 바다에서는 폭풍 때문에 모진 고생을 했고 땅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전투로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오죽 했으면 전쟁터에서 죽은 부하들 바다에서 죽은 부하들을 부러워 했을까요

내부하들은 바다에서 혼이 나고 전투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는지라 나에게 어디라도 좋으니 눌러앉자고 하더이다.

<전우들이여 그렇게 험한 고초를 겪고도 겁을 먹는가?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초는 이제 없다.  두려움은 인간을 허약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러나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오히려 그 역경을 짓밟을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이 역경을 밟을수 있을 때 우리 앞을 가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여신으 증오를 비웃어 주자. 우리는 여신의 증오를 비웃어줄 만큼 강해져야 하는것이다.

이도전적인 말에 베누스여신은 다시 격노하셨습니다.

9. 신이된 아이네이아스

(P.274) 천궁의 신들중에는 트로이아의 유민인 이 아이네이아스를 좋아하지 않는 신들도 있었으나 그의 불굴의 용기만은 칭찬하지 않는 신이 없었다. 심지어는 유노 여신까지도 해묵은 감정을 눅이고 아이네이아스를 찬양했을 정도였다.


15. 카이사르의 승천 외

(P. 300)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 들입니다.

.........영혼은 어디를 가든 처음의 영혼 그대롭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끝임없이 변합니다. 드러난 것은 단지 찰나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흐릅니다.


(P.301) 네 계절이 차례로 바뀌는 것을 눈여겨보셨습니까? 이네계절은 우리의 인생과 비슷합니다.


(P. 303) 원소라고 부르는 것도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끝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으로 지어냅니다. ...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P. 306) 더욱 놀라운 것은 사람의 같모습뿐만 아니고 성격까지 바꾸어버리는 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P.311) 형상을 바꾸어 다른 것으로 변하는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다 주워 섬기려면 ........날이 저물때까지 주워섬겨도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그대들이 잘 알다시피 나라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 가운데엔 새월이 흐를수록 강대해져 가는 나라도 있고 쇠퇴의 길을 걷는 나라도 있습니다

(P. 313) 하늘과 하늘아래 있는 만물은 다 끝입없이 변합니다. 땅과 땅위에 있는 만물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피조물의 하나인 우리 인간도 변합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날개달린 영혼도 여기에 깃들여있기 때문입니다

(P.313)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짐승들을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집승의 몸에 우리 부모형제나  우리 치척 우리와 같은 인간의 영혼이 깃들여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7.결사

(P. 336) 이제 내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끝났다.

내 육체 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않고 별위로 날아오를것이며 내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저자 오비디우스의 방식

오비디우스의 15권에 걸친 시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룬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라는 이 책 변신이야기에는 신화작품이면서 유독 변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어릴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신화에는 그다지 변신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유독 이책에는 변신이 많이 등장한 것은 이 책의 원제 메타포르모세온(라틴어: Metamorphoseon )의 의미가 변형, 변신이고 이것은 사물이 비롯되는 정황을 설명하는 개념이자 제목처럼 변신을 통한 창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여겨진다. 오비디우스는 변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류의 시원에  대한 관심,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 서양 고대의 인식체계, 인간의 욕망에 대한 폭넓은 통찰, 풍부한 상징과 은유를 통째로 담아냈다,  


 <변신 이야기>에는 숱한 변신이 나오는데 사람이 소로 변하고 나무로 변하고 꽃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써나가는 자체만으로 매우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하나하나의 변신 이야기들 이면에 로마의 위대함과 황제의 정당성까지 함께 설파하고 싶어한 것 같다. 오비디우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천지창조로부터 로마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신과 영웅의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변신담으로 엮어가면서 카오스 상태에서 천지가 창조된 것도 변신이고, 로마라는 나라가 건국된 것도 변신이라는 것으로 풀어가고 있었다. 로마의 건국 자체가 신들에 의해 천지가 창조된 이후 신들의 시대와 영웅의 시대를 거쳐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고 로마가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즉 변신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 작품인 것 같다.


저자의 장점

오비디우스는 자신의 지식을 동원하여 신화 속 이야기를 그대로 늘어놓는 남들이 많이 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신과 인간들의 모험담을 통해 책을 읽는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리스나 로마 시대의 철학자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사상을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오비디우스는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 볼 줄 아는 듯하다. 그의 주인공들은 두려움이나 후회, 열정, 광기 등에 사로잡혀 있다. 작가는 이런 주인공들이 마음속으로 하는 말들을 들려주고 독자들이 등장인물에 강하게 공감하거나 반감을 갖게 함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했다. 우주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영원한 것이고,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랑은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 생명의 힘이라는 사실 등을 말이다.


또한 오비디우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 줄 아는 뛰어난 이야기꾼인것 같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급박하게, 때로는 비극적으로, 때로는 즐겁게, 그는 다양한 어조로 이야기를 끌어갈 줄 알았다. 갑자기 이야기를 중단한 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앞의 이야기를 되살려 이야기하는가 하면 앞의 이야기에 나왔던 등장인물을 넣어 다른 이야기와 연결하는 등 그는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이렇게 화려한 기법으로 그는 우리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만들곤 했다. 이런 그의 풍부한 기술이 이 책을 강력하게 만들어 현재까지도 이 책이 고전 중의 고전으로 읽히게 하는 장점인 듯하다.


* 내가 저자라면 * 

이 책의 많은 변신이야기 중 까마귀의 털빛에 관한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는 내게 또 하나의  교훈을 주었다. 까마귀와 큰 까마귀가 털빛이 검어진 이유가 결국은 입조심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가르침을 저자는 내게 또 다시 주고 있었다. 
 여신에게 충성한다고 공주가 상자를 열어본 사실을 여신에게 충성스럽게 고자질하였으나 댓가로 돌아온 것은 신조(神鳥)의 자리를 밤새(부엉이)에게 뺏기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여신은 입을 놀리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까마귀는 큰 까마귀에게 전하면서 아폴로에게 코로니스의 부정을 알려봤자 네게는 득될 것이 없다고 경고했지만 큰 까마귀는 주인인 아폴로가 애인 코로니스에게 속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든지 부정 사실을 발설한다. 그 결과 아폴로는 분노에 차서 코로니스를 죽이지만 이내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고 일을 그 지경으로 만든 큰 까마귀를 흰새 축에 들지 못하게 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저자였다면 위의 이야기에서 까마귀와 큰 까마귀의 내적 마음상태에 대해 더 상세히 묘사했을 것이다.
까마귀의 충성이 오히려 벌로 돌아왔을 때 까마귀의 좌절과 또 그를 통한 까마귀의 변화.
까마귀의 충고를 귀등으로 듣던 큰 까마귀의 오만한 마음과 자기는 까마귀와 다를 것이라고 판단하여 아폴로에게 고자질하면서 느낀 충동적 쾌감............
그리고 코로니스가 죽고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 느낀 불안과 낭패 그리고 후회

결국 그렇게 새하얗던 털이 까맣게 변한 뒤에 느꼈을 절망......

나는 그런 까마귀의 내적 상태와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 묘사하면서 우리의 마음의 변화와 쉽게 연관지으려했을 것같다.

물론 오비디우스의 방식만으로도 독자에게 충분한 통찰을 주고 있지만 나는 조금 더 플어서 쉽게 쓰려했을것 같다.   

또한 이책에는 너무나  많은 변신이 묘사되고 있는데 나는 그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내적 상태 변화에 대해 적용해 보았을 것 같다.

특히 변신을 하면서 한 인간이 영적 성장을 하는 것과 변신을 거듭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내면의 어떤 본성에 대한 고찰에 대해 논하고 싶다.
그리고 변신을 통해 추락하는 인간과 성장하는 인간
변신을 원했으나 변하지 않은 자신을 저주로 여겼지만 결국은 그것이 축복으로 결론지어지는 것을 보면서 최후에 느끼는 인간의 깨달음에 대해 논했을 것 같다.  


내가 책을 쓴다면 책의 구성을 단순 케이스별로 나열하지 않고,
천로역정처럼 한 인간이 변신을 거듭하며 계속 진화해가는 여정으로 그리며 주인공과 또 그 주변 인물들의 변신과 성장이 결국 세상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썼을 것 같다.  


                                                                             이상 : 청강경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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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45.2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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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4.13 10:55:42 *.142.217.240
힘 내세요.
잘 되실 겁니다.
보다 큰 것을 위하여, 보다 먼 미래를 위하여

화이팅!

청강생 선임자가,   좀 건방지지만 감히...
건방지지 않으면서 힘이 되어 드리고 싶은 욕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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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경수기
2010.04.13 11:28:46 *.145.242.12
윤인희 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처음해보는 북리뷰... 걱정도 되고..... 
시간이 부족해 다 읽지도 못한것이 두렵고 ...
그래도 가랑이 찢어지게 달려 갈께요
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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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13 11:43:59 *.36.210.210
우후~ 야호!

호기심 만땅, 재치에 도발적 긴장감을 주는 흥분감에서부터 눙치는 애교까지 너무 미워미워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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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경수기
2010.04.13 11:57:27 *.145.242.12
허걱~
자중하겠습니다요.. 언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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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13 19:23:25 *.236.3.241
처음 올리신 글인데 적응력이 빛의 속도신 것 같습니다 ㅎㅎ

내가 저자라면을 읽노라니 문득 하시는 일이 무척
궁금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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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경수기
2010.04.13 20:14:45 *.250.138.25
아~~유끼~ 사부님이 듬직해하신다던 박상현님
반가웠습니다
북리뷰.. 태어나 처음한것인데 제대로 읽지도 못한채 올렸습니다
유끼님들의 글과 퀄리티가 너무 차이날것 같아 두려워요
하는일... ㅎㅎ 아줌마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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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14 13:32:13 *.30.254.28
단 하루만의 시간으로,
위와 같이 하셨다니,...
놀랍군요..

정식 연구원이라는 명칭이 더욱 부담감이 큽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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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경수기
2010.04.14 13:50:19 *.145.242.13
아~~ 유끼 최고면접상 받으신  신사  우성님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격려와 화이팅 감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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