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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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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일 23시 30분 등록

▣5-1 리뷰: 사기열전(사마천)

1. 저자에 대하여

평소 내게 부족했던 설득의 힘, 편지글 쓰는 요령 등을 터득하는 좋은 기회였다.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삼국지’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본 일이 있다. 그 때의 기억이 이 역사서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대를 설득하는 언변술이나 편지글들에 대해, 한 구절 한 구절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 거의 모든 내용이 음미할 부분이고 발췌할 정도이다. 원래 이런 열전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 책 첫 편 백이열전에는 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물을 그릴 때, 중요한 기준으로 유가사상에 근거한 인과 의로움이었다. 의로움의 상징인 백이와 숙제를 열전의 가장 앞부분에 놓은 것도 그러한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다.
나의 이름이 仁熙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소개할 때, 항상 어질인 빛날희 라고 한다. 이름 자체가 발음하기 곤란하고 제대로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그리고 어질게 살고자 욕심내다보니 말로 자꾸 되뇌이여야 한다고 하니, 일부러 그렇게 소개한다. 어질다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머리 때문에 많이 빛나긴 하지만 어질게 빛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드네요.”라고 한다. 여기에서 해설하기를 어질다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며,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 단 하루라도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한다면 온 세상 사람이 그를 어진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예전부터 인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살아온 것도 이름의 영향이 매우 큰 것 같다.

저자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경에 용문에서 태어났다. 용문이라는 곳은 현재 중국의 섬서성 한성현의 교외로 과거 급제하는 일이 용문의 계곡에 오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는 데에서 등용문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밭을 갈고 가축을 기르면서 보냈다. 그러면서 글도 배우며 공부를 했는데 그를 가르친 선생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사마천은 자가 子長이며, 10세 때부터 고문을 익혔다. 그러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더 즐겼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에는 자유분방한 기질이 진하게 녹아 있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사관으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천문과 역법 등에 관한 지식은 물론 역사에 관한 지식까지 습득해 갔다. 역사에서 만난 수많은 영웅들의 자유롭고 분방한 삶을 접하면서 그는 모험과 낭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나기도 했다.

20세 되던 해 그는 길고도 먼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목적이 뚜렷한 여행이었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여행한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온 후 27세 때 낭중으로 활동한다. 38세 때 아버지가 남긴 원고를 바탕으로 사기 저술에 착수한다. 48세 때 잘못 변호하다 궁형을 받는다. 그는 궁형을 받은 후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환관들 중 가장 높은 직책인 중서령에 임명된다. 56세 때 필생의 역작인 사기를 완성한다.

저자는 균형감각이 있고 속이 깊은 배려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개방적 사고와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이 책을 기술한다. 이러한 것은 궁형의 치욕을 감수하면서도 고뇌있는 삶을 살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고, 인간이 지닌 비루한 속성 뿐만 아니라 드높은 기상도 찾아낼 수 있었다.

저자의 용기와 집념이 대단함을 매우 존경하게 되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죽간과 목간에다 칼로 새기고 옻으로 칠해서 만들다 보니 엄청난 노력과 시간 그리고 대단한 능력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을 그는 해냈다.

나도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용기백배하여 극복하고 싶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6 공자나 맹자가 지나친 이상주의를 설파하여 제후들의 외면을 받고 끝내 세상을 벼슬 한자리를 얻는데 실패했다면, 이들과 달리 세 치 혀 하나만으로 출세하여 천하를 제 손안에 굴리고 쥐락펴락한 세객도 있다. 설득의 귀재였던 책략가 소진은 6국이 동맹하여 진의 동방진출을 막자는 합종책을 제안하여 십오 년간 6국의 재상을 역임했다.

16 사마천이 사기를 쓴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전서의 서문 격으로 사기열전의 맨 마지막에 둔 태사공자서에 마련되어 있는데 정리하면 이러하다.
첫째, 發憤의식의 소산이다. 궁형을 당한 것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구차한 행위가 아니라 글을 지어 후세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19 재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여 일생을 고민한 비극적인 인물들도 있다. 굴원 조조 위공자 등이 그들이다.

22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위해 죽는다는 의리파 인물이 충정이 담긴 자객열전은 형가를 비롯한 다섯명의 자객을 이루고 있다.

59 천도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면서 인간사의 불공정한 여러 형태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

천도의 기본은 권선징악이지만 사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아 착한 사람이 재앙을 입고 나쁜 사람이 복을 누리는게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마천은 공자가 백이와 숙제 두사람에 대해 “인 을 구하여 그것을 얻었다” 라고 한 칭찬을 의문시한다. 백이와 숙제가 남긴 [채미가]의 내용이나, 이 두 사람이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고 죽은 것으로 볼 때 원망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60 ‘인’은 공자에 의해 최고 원리로 제기된 이래 유가 사상의 중심 개념이 되었다. ‘인’ 개념은 물론 공자 전에도 쓰였고, [논어]에서도 똑같은 뜻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자는 “인이란 사람다움이다.” ,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 이 ‘인’이다.”단 하루라도 자시은 이기도 예를 회복한다면 온 세상 사람이 그를 어진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로부터 보면 ‘인’은 인간의 본질을 가리키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인’의 실천방법으로 ‘효’,‘제’,‘충’,‘서’,‘예’,‘악’을 제시했다,

66 “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69 안영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영공, 장공, 경공, 등 세 대에 걸쳐 재상을 지내며 오십 년 동안 집정하면서 제나라를 중흥시켜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쳤다. 그는 2인자 행동 미학의 귀감을 보여 결단력과 슬기와 해학이 넘쳤고, 제갈공명이 극찬할 만큼 내치에도 뛰어났다. 그는 평생 돈안 단 한 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하며 삼십 년 동안 옷 한 벌로 생활할 만큼 검소했다. 그러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명재상이다.

71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관중 이오는 영수 남쪽 사람이다. 그는 젊을 때 늘 포숙아와 사귀었는데, 포숙은 그의 현명함을 알아주었다. 관중은 곤궁하여 언제나 포숙을 속였지만 포숙은 끝까지 그를 잘 대해주고 속인 일을 따지지 않았다.

“내가 가난하게 살 때 포숙과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익을 나눌 때마다 내가 더 많은 몫을 차지하곤 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내가 포숙을 대신해서 어떤 일을 경영하다가 실패하여 그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는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다, 운세에 따라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이 세 번이나 벼슬길에 나갔다가 세 번 다 군주에게 내쫓겼지만 포숙은 나를 모자란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세 번 싸움에 나갔다가 세 번 모두 달아났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공자 규가 임금 자리를 놓고 벌인 싸움에서 졌을 때 [나와 함께 곁에서 규를 도운]소홀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나는 붙잡혀 굴욕스러운 몸이 되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자그마한 일에는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75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이 물으면 바르고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지 않을때에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하였다. 임금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면 그 명령을 따르지만 올바르지 않을 결우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75 “제가 듣건대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제가 죄인의 몸일 때 옥리들은 저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보석금을 내어 저를 구해 주었으니 이는 저를 알아준 것입니다. 저를 알아주면서도 예의가 없다면 진실로 죄인의 몸으로 있는 편이 낫습니다.”

76 “안자라는 분은 키가 여섯 자도 채 못 되는데 몸은 제나라 재상이되어 제후들에게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분이 외출하는 모습을 살펴보니 품은 뜻이 깊고 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은 키는 여덟 자나 되건만 겨우 남의 마부 노릇을 하면서도 아주 의기양양해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첩이 헤어지자고 하는 까닭입니다.”

이 일이 있은 뒤 남편은 스스로 마음을 누르고 겸손해졌다. 안자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어보자 마부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그래서 안자는 그를 추천하여 대부로 삼았다.

77 그러나 왕에게 간언할 때는 왕의 얼굴빛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았으니, 이것은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충할 것을 생각한다.’라는 마음가짐이었으리라! 오늘날 안자가 살아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채찍을 드는 마부가 되어도 좋을 만큼 흠모한다.“

143 옛날에 오자서가 아버지 오사를 따라 함께 죽었다면 하찮은 땅강아지와 무엇이 달랐겠는가! 그는 작은 의를 버리고 큰 치욕을 씻어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겼으니 그 뜻이 참으로 슬프구나!

145 공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부르짖고, 그의 나이 서른 살을 전후로 하여 제자를 모아 수업을 했는데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가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교육관을 ‘유교무류’에 두었다.

147 공자가 존경한 인물로는 주나라의 노자, 위나라의 거백옥, 제나라의 안평중,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장 등이 있었다.

152 자화가 공자의 대답이 다른 것을 의아해 하며 물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째서 같은 질문에 달리 대답하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

171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을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171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참되지 못하고 믿음에 없으며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않다면 비록 자기 고향일지라도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서 있을 때에는 그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고 수레에 탔을 때에는 그것이 수레의 가로 막대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한 뒤에야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173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174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182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러자 자우가 다시 물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 말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인을 실천하기란 어려운데 그것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느냐?”

184 “번지는 소인이구나!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은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의를 좋아하면 백성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윗사람이 신의를 좋아하면 백성은 감히 성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만 한다면 사방의 백성이 자식을 포대기에 싸서 업고 찾아올 텐데 농사짓는 법을 배워 어디에 쓰겠는가?”

번지가 인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199 효공은 위앙을 등용했지만, 위앙이 법을 바꾸려고 하자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비방할까 봐 매우 걱정이 되었다. 위앙이 말했다.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 제도를 좇지 않았습니다.”

효공이 대답했다.

“옳은 말이오.”

그러나 신하 감룡은 이렇게 말했다.

“옳지 않습니다. 성인은 백성의 풍속을 고치지 않고 교화시키며, 지혜로운 자는 법을 고치지 않고 다스립니다. 백성의 풍속에 따라서 교화시키면 애쓰지 않고도 공을 이룰 수 있고, 잉미 시행되고 있는 법에 따라 다스리면 관리도 익숙하고 백성도 편안할 것입니다,”

위앙이 말했다.

“감룡의 의견은 속된 생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옛 풍속에 안주하고 학자들은 자기가 배운 것에만 몰두합니다. 이 두 무류의 사람은 관직에 있으면서 법을 지키게 할 수는 있지만 법 이외의 문제를 더불어 논의할 수는 없습니다. 하, 은, 주 삼대는 예악 제도가 서로 다르지만 천하에서 왕노릇하였고 오백은 종법 제도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예법의 통제를 받으며, 현명한 자는 법을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법에 얽매입니다. ”

221 백성을 편안히 하는 근본적인 계책은 친하게 사귈 만한 나라를 고르는 데 있습니다. 사귈 만한 친구 나라를 알맞게 고르면 백성은 안정될 수 있고, 사귈 만한 친구 나라를 잘못 고르면 백성은 안정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241 “연나라는 이유 없이 성 열 개를 돌려받게 되면 틀림없이 기뻐할 테고, 진나라 왕도 자기 때문에 연나라의 성 열 개가 되돌려졌음을 알면 또한 틀림없이 좋아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원수를 없애고 돌처럼 단단한 친구를 얻는 길입니다. 연나라와 진나라가 모두 제나라를 한편으로 여긴다면 이 세상에서 감히 왕의 호령을 따르지 않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빈말로 진나라를 따르게 하고 성 열 개로 천하를 얻는 것이니 패왕의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242 그러나 신이 신실하지 않은 것은 왕의 복입니다. 신이 듣건대 충성스럽고 신실한 사람은 모두 자기를 위해서 행동하고, 나아가 이루는 사람은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합니다. 또 신이 제나라 왕을 설득한 것은 결코 그를 속인 것이 아닙니다. 신이 늙은 어머니를 동주에 버려두고 이 나라에 온 것은 본래 자기를 위해 행동하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나아가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244 첩은 술에 독이 들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러면 주모가 내쫓길가 우렵고 말을 안 하자니 주인을 죽이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넘어져 술을 엎질렀습니다. 주인은 몹시화를 내며 그녀에게 채찍을 쉰 대나 쳤습니다. 첩은 일부러 넘어져 술을 엎어서 위로는 주인을 살리고 아래로는 주모를 쫓겨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매 맞는 것만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어찌 충성스럽고 신실하다고 해서 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체로 신의 허물은 불행하게도 이러한 것과 비슷합니다.“

255 정의로운 행동만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298 사람 됨됨이는 그 주위 사람이 제대로 안다.

339 잃는 게 없는 싸움을 하라.

397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맹상군은 두 번 절하고 말했다.

409 평원군은 합종을 결정짓고 조나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시는 감히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내가 지금까지 선비를 고른 수는 많다면 천 명이 되겠고 적어도 백여 명은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천하의 선비를 잃은 적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번모 선생의 경우에는 실수하였다. 모 선생은 한 번 초나라에 가서 조나라를 구정이나 대려보다도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 ”

427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525 “왕께서 적당한 인물이 없다면 신이 화씨벽을 받들고 사신으로 가고 싶습니다. 성이 조나라에 들어오지 않으면 화씨벽을 온전하게 가지고 조나라로 돌아오겠습니다.”

526 그래서 진나라에게 화씨벽을 주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신은 ‘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 게다가 화씨벽 하나 때문에 강한 진나라의 비위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635 “.... 어머니께서 이제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그래서 마침내 서쪽 복양으로 가서 엄중자를 만나 말했다.

“전날 당신께 제 몸을 바치지 않은 까닭은 어머니께서 살아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불행히도 어머니께서 타고난 수명을 누리고 돌아가셨습니다. 중자께서 원수를 갚으려는 이가 누구입니까? 제가 그 일을 맡겨 주십시오.”

636 섭정이 곧장 들어가 계단을 뛰어 올라 협루를 찔러 죽이니 주위에 있던 부하들은 크게 혼란스러웠다. 섭정이 고함을 지르며 쳐죽인 사람만 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런 뒤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을 도려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죽었다. (누나 섭영이 동생을 알아보고 흐느껴 울다가 함께 죽다.)

637 일찍이 엄중자는 제 동생의 인물됨을 살펴 알고는 곤궁하고 천한 지위에 있는 그와 사귀었으니 그 은택이 매우 두텁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선비는 본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합니다. 섭정은 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훼손시켜 이 일에 연루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어찌 제게 닥칠 죽음이 두려워 동생의 장한 이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711 길을 가면서 몽염이 진나라를 위해 쌓은 장성의 요새를 보니, 산악을 깎고 계곡을 메워 지름길을 통하게 했으니 진실로 백성의 힘을 가벼이 여긴것이 분명하다. 진나라가 처음 제후를 멸망시켰을 때 천하의 민심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고 전쟁의 상처도 채 가라앉지 않았는데, 몽염은 이름 있는 장수로서 이러한 때에 곤궁한 백성을 구제하고 늙은이를 모시고 고아를 돌보며 모든 백성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력히 간언하지 않고 도리어 시황제의 야심에 영합하여 공사를 일으켰으니 그들 형제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찌 지맥을 끊은 탓으로 돌리랴.“

715 “반드시 어진 남편을 구하고 싶거든 장이를 따라가거라.”‘

여자는 이 말을 E라 마침내 그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장이에게로 시집갔다. 장이는 이때 혐의가 풀려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여자의 집에서 장이를 후하게 받들었으므로 천 리 먼 곳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불러 사귈 수 있었다.

715 진여는 나이가 젊으므로 장이를 아버지처럼 섬겼으며, 두 사람은 서로 목이 달아나도 마음이 변하지 않을 만큼 깊은 교분을 맺었다.

738 장이와 진여가 처음에 빈궁할 때에는 서로 죽음을 무릅쓰고 신의를 지켰으니, 어찌 서로 돌아보고 의심하는 일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움켜쥐고 권력을 다투게 되자 마침내 서로를 멸망시켰다. 예전에는 서로 앙모하고 신뢰함에 성의를 다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배반하고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였으니 이것은 어찌 된 일인가?

758 팔짱만 끼고 앉아 어느 쪽이 이기는지 보면 안 된다.

759 “왕께서 나를 만나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초나라는 강하고 한나라를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자로 왔으니 왕을 뵙도록 해 주십시오. 만일 제 말이 옳다면 그것은 왕께서 듣고 싶어하실 것이고, 제 말이 옳지 않다면 저와 스무 명을 회남의 시장에서 부질의 형벌에 처하여 왕께서 한나라를 등지고 초나라와 한편임을 밝히시면 됩니다.”

777 같이 처형되는 열세 명의 목이 잘리고 한시의 차례가 되었다. 한신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우연히 등공 하후영과 눈이 마주쳤다. 한신이 말했다.

“주상께서는 천하를 차지하려고 하시지 않습니까? 어찌 장사를 죽이려고 하십니까?”

등공은 그의 말이 기특하고 모습이 장하다고 여겨 풀어 주고 베지 않았다. 그리고 한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는 크게 기뻐하여 한나라 왕에게 그에 대해 말했다.

778 “장수들 가운데 도망친 자가 수십 명이나 되는데도 그대는 쫓아 간 적이 없소. 한신은 뒤쫓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오.”

소하가 말했다.

“다른 장수들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한신에 견줄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왕께서 계속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을 문제삼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반드시 천하를 놓고 다투려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는 함께 일을 꾀할 사람이 없습니다. 왕의 생각이 어느 쪽에 있는가에 달린 문제입니다.”

779 “왕께서는 본래 오만하여 예를 차리지 않으십니다. 지금 대장을 임명하는데 어린아이를 부르는 것처럼 하시니, 이것이 바로 한신을 떠나게 한 까닭입니다. 왕께서 그를 대장으로 삼으시려면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단장을 설치하여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781 항왕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공손하고 자애로우며 말씨가 부드럽습니다. 누가 병에 걸리면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나누어 줍니다. 그러나 부리는 사람이 공을 세워 벼슬을 주어야 할 경우가 되면 인장이 닳아 깨질 때까지 만지작거리며 선뜻 내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아녀자의 인을 뿐입니다.

811 만약 한신이 도리를 배워 겸양한 태도로 자기 공로를 뽐내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한나라에 대한 공훈은 주공, 소공, 태공망 등에 비할 수 있고 후세에 사당에서 제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고 힘쓰지 않고 천하가 이미 안정된 뒤에 반역을 꾀했으니 온 집안이 멸망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구성방식은 인물위주의 역사를 기술하는 기전체 방식이다. 이 방식은 통일되지 않은 중국의 복잡다단한 역사를 다루기 위한 방식으로써,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의미있는 방식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에 대한 배려가 매우 깊다는 것이다. 각 편의 序부분에 그 편의 개요를 넣고 끝마무리 부분에 사마천의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독자에게 가독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배려는 매우 중요하다. 요즘 같은 금같이 귀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시간을 확보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바쁜 독자들이 자신에 맞는 필요한 부분이나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 선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자칫 불필요한 부분에 시간낭비하는 것을 줄여 줄 수 있다.  ‘태사공은 말한다.’라고 하여 해설을 곁들인 것은 저자가 이 책의 준비에 얼마만큼 치밀한 준비를 했는가를 말해준다. 저자가 역사가로서 역사서술시 개인적 감성을 곁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만큼 객관적인 균형을 갖추었다고 자신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역자의 번역 차원에서 볼 때,

청나라 말기의 유명한 번역가인 엄복은 외국작품을 번역하는 어려움을 信, 達, 雅 라는 세 가지로 말했다. 이 중에 信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역자는 雅차원에서 독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꾀했다. 각 편마다 소제목을 덧붙여 놓음으로서 소제목만 보아도 그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감동적인 구절중에, 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섭정이 자신을 알아주는 분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실천하는 대목이다.

“.... 어머니께서 이제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그래서 마침내 서쪽 복양으로 가서 엄중자를 만나 말했다.

“전날 당신께 제 몸을 바치지 않은 까닭은 ...... 중자께서 원수를 갚으려는 이가 누구입니까? 제가 그 일을 맡겨 주십시오.”...... 섭정이 곧장 들어가 계단을 뛰어 올라 협루를 찔러 죽이니..... 그런 뒤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을 도려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죽었다. “

또한, 위공자 열전에 위나라 공자(무기)에 대한 대목이다. 위 공자는인품이 뛰어나 어진 사람을 얻으려고 정성을 다한다. 주해와 후영을 얻었는데 그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공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무엇이 의인가? 사나이라면 어떠한 사생관을 가져야 하는가? 자신이 목숨이 가치있게 쓰여진다면 무엇을 마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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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29:26 *.1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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