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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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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23시 40분 등록

5-4리뷰 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북스넛

1. 저자에 대하여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면서 보스턴 의과대학의 신경학 교수이다. 그는 ‘마음의 틀’이라는 저서를 통해 다중지능 이론을 처음 제기했다. 다중지능 이론은 교육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나라에서 하워드 가드너의 이론을 받아들여 교육체계를 바꾸기도 했으며, 다중지능 이론에 관한 많은 연구소와 단체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는 194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났다. 1965년 하버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런던대학의 경제학과에서 1년간 수학한 뒤 다시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와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했다. 1971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가드너는 하버드 의과대학과 보스턴 대학에서 Postdoc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이 가드너로 하여금 두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지적 문제들을 연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가드너는 인간의 잠재적 능력과 발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피아제 이론이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너무 좁게 설명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가드너가 주장한 내용은 인간의 사고 전체를 이끄는 한 가지 형태의 인지는 없으며, 적어도 일곱 가지의 지능이 있고 이들은 마치 파이(pie)의 조각들처럼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가드너의 연구 대상은 두 부류이다. 하나는 일반 아동들과 영재아들, 또 하나는 두뇌손상을 입은 어른들이다. 가드너는 이 두 부류의 특성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고, 수백편의 논문과 저술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저서는 수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가드너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의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 연구소 책임자이자 운영위원장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제로는 인간의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의 발달 과정을 근본적으로 파헤치는 인간개발에 관한 연구기관이다. 가드너는 줄곧 정신능력 발달과 교육에 관한 일관된 연구를 진행해 왔다. 25년이 넘게 이 연구소를 이끌어 온 가드너는 지능과 창조성, 교육방법론, 두뇌개발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 성과들을 통해 인간의 창조적 기질에 관한 기본 틀을 제시하였다.

가드너가 다중지능 이론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것은 1983년 "마음의 틀(Frames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라는 저서를 통해서이다. 그가 소개한 아홉 가지 지능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신체 지능, 공간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아 지능, 자연친화 지능, 실존지능이다. 대부분의 인지 학자들이 인간의 지능을 언어 능력과 분석 능력만으로 평가해 온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가드너의 가설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존 듀이(John Dewey)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학 이론가로 평가 받고 있는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이나 천재성, 창조성에 대한 기존에 사고 체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음으로써 현대 교육학 이론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주창해 온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하여,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보며 그들의 창조적인 대가가 될 수 있었던 원인과 조건을 날카롭게 분석해낸 역작이다. 현대의 거장들에 초점을 맞추어 창조성의 조건이 가장 방대하고 심오하게 분석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저자의 그동안의 연구의 최종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총 18권의 책과 수백 편의 학술 보고서를 발표한 가드너는 1981년에 맥아더 펠로우십(MacArthur Prize Fellowship)을, 1990년에는 미 교육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그라베마이어상(Louisville's Grawemeyer Award)을, 2000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우십(Guggenheim Fellowship)을 받았다. 그의 책으로는 <열정과 기질>, <체인징 마인드>, <마음의 틀>,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 다중지능 이론이란 - 하워드 가드너는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다수의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드너는 IQ 점수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보다 넓은 시각에서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탐구하고 있는데, 현재 그가 제시한 인간의 지능은 8과 2분의 1지능이다. 이 이론대로라면 인간은 8과 2분의 1 지능의 발현 정도에 따라 수십 만, 수천 만 가지의 지능 조합의 특징을 지닌 인간 개개인을 만날 수 있다. 가드너가 처음 제시한 인간의 지능은 음악지능(Musical intelligence), 신체운동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논리수학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대인관계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자아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발견한 여덟 번째 지능인 자연친화지능(Naturalist Intelligence)을 새롭게 목록에 첨가했다. 아홉 번째인 실존지능(Existential Intelligence)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와 자료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현재는 8과 2분의 1지능으로 말하고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6 이는 창조성의 본체를 밝히고자 출간된 그간의 어느 책보다도 깊고 넓고 방대하다. 너무 방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출간이 지연된 듯한데, 다중지능이라는 정신능력의 이론체계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깊고, 창조성과 관련된 실제 개인들의 심리적, 사회적, 시대적 조건 모두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넓으며, 영역이 서로 상이한 창조적 거장들을 일곱 명이나 한꺼번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방대하다.


7 전통적으로 창조성에 대한 연구는 한 천재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고, 특이한가를 밝히는 특이성 연구이거나, 어려 천재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유사점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공통정 연구 중 어느 한 쪽으로 진행되었다. 가드너는 이 두 입장을 종합하여, 댜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업적을 낸 창조자를 선탠한 후, 이들 인물의 특이성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그 속에서 공통성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이 모형에 따르면 개인은 내부에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만한 소질을 싹으로서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만으로는 창조성이 발휘하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지 못하고, 우선 그러한 소질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일의 체험기회(교육, 훈련 등)를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며, 이러한 체험의 과정에서 타인(가족, 친구, 경쟁자, 후원자 등)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예컨대,피카소의 경우와 장승업의 경우 대조 기술...

가드너가 보기에 한 개인 속에 잠재한 창조성의 본질은 지능적 요소와 기질적 요소의 이한 조합이었다.

9  '10년 주기론'은 그 중의 하나이다. 창조적 대가를 연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대채로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장조성이 성숙하고, 10년간 창조성을 발휘하며, 다음 10년간 그 창조성을 다시 다른 분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10 먼저 창조성의 발휘와 관련해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통점은 무엇이고, 시대에 국한된 특수성은 무엇인가? 둘째는, 창조성을 발휘하는 인간의 심리와 족적 속에서 그가 살아간 시대의 특징과 의미를 연역해 낼 수 있을까?

  시대의 의미를 이해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역사가들과 철학자들이 思辨일 뿐이었다.

13 창조적 거장들의 삶을 지배한 실험정신

 이 책은 내 연구의 정점이자 출발점이다. 창조성이라는 현상과 역사적 실례에 대한 평생 동안의 관심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에서는 정점이며, 인간의 창조적 기질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는 출발점이다.

15 프로젝트 제로 연구소는 인간의 상징화 능력의 본질에 열렬한 관심을 기울였고, 특히 예술적 창조의 핵심 관건이 되는 상징화 형식에 각별히 주목했다.

16 지능이 다원적이라면, 창조성은 한층 더 더원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8 내가 궁금했던 것은 창조성이 어떻게 상이한 지능을 통해 발현되는가 하는 문제였고, 이 난해한 문제를 해결할 요량으로 서로 다른 지능을 대표하는 몇 명의 인물을 비교하고 검토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19 다루는 주제는 복잡하지만 간단명료하게 쓰고자 했다. 복잡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중간 중간에 서술 내용을 요약해 정리 했으며, 나름대로 신중하게 고른 곳에 세 개의 짤막한 해설(간주곡, interlude)을 삽입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생각을 도용할지도 모를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책의 첫 부분에 내 이론의 요지와 중요한 결론을 기술했다.

30 취리히에서의 우연한 만남, 1974년에 초연된 톰 스토파드의 희곡 '익살'은 1차 세계대전 동안의 취리히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영사관의 하급관리이자 아마추어 배우인 헨리 카를 중심으로 줄거리가 전개되는데, 카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극 '진지함의 중요성' 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력한다. 익살의 진면목은 당시 스위스에 우연히 살게된 역사적인 인물들의 초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찾을수 잇다.

36 두번째 목표는 창조적인 행위(기획)의 본질에 관해 대략적으로나마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심하게 선택한 인물들의 획기적인 업적을 좀더 잘 이해하며, 분야에 상관없이 인간의 창조적인 행위를 통어하는 법칙을 추려낼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특정한 성품과 조건이 20세기의 창조적인 인물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며, 우리가 이런저런 사상을 구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또한 다양한 사상들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38 이와 같은 재정식화의 특징은 역설적이게도 각 분야의 기본요소로 회귀한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까 가장 단순한 형태와 소리, 이미자, 수수께끼로이 회귀를 일컫는데, 이는 가장 기본적인 충동과 가장 정교한 이해가 결합되는 다소 묘하긴 하지만 매우 생산적인 정화과정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나느 창조적인 혁신에는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의 고유한 천재들은 어린 아이의 감수성을 체화하고 있었다. ......

구성적 주제, 이 책의 내용을 한 구절이나 몇 가지 간단한 요소로 요약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특징을 설명함으로써 다소 복잡한 분석틀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는 있다. 우선 창조적인 인물, 창조적인 행위의 대상이나 작업(일), 그리고 창조적인 인물의 세계에 거주하는 다른 사람들의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 핵심요소와 이들의 관계는 창조적인 행위를 설명하는 기본 토대가 된다.

41 프로이트도 다른 사람의 든든한 격려와 지원을 받았는데, 이것은 아마도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친구 빌헬름 플리스를 높이 평가했다. 프로이트는 일단 자신의 기본 생각을 명확히 설명하면, 다소 괴팍한 플리스와 절교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도 과감하게 나아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곧 정신분석학 이론을 공유할 사람들을 자신의 모임에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그 모임은 계속 성장하여 정신분석학이 발달하는 데 중요한 매개 역할을 했다.

그는 제1원리로 돌아가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단순하면서도 가장 포괄적인 설명 원리를 찾고자 했다.

42 나는 유년기에 흔히 품게 마련인 문제와 정교한 지적 분야에서 제기되는 까다로운 도전 사이에 펼쳐지는 지속적인 변증법적 대화를 강조하면서 아인슈타인을 살펴볼 것이다.

43 경계선에 위치한 거장

    하나의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기꺼이 이주하는 것은 현대의 두드러진 현상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창조적인 거장들 역시 다양한 문화에 흠뻑 젖는 것이 필요하고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파리나 취리히와 같은 국제적인 도시에 이끌린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특히 엘리엇은 다른 누구보다도 현대의 창조적인 인물이 지니는 경계성을 고려하게 하는 인물이다. 그는 상이한 문화권에 끼어 있었고 다양한 시대에 '걸쳐 살았던' 셈인데, 정신 장애에 가까운 불안과 혼란을 겪었다. 게다가 엘리엇은 분명히 미국의 주류 계층에서 태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인물이 스스로 경계인이 되는 사례의 시금석과도 같다.

45 다른 이유가 좀더 실질적인데, 정치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영역에서는 창조적인 도약이 수십 년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따라서 어떤 특정한 창조적인 도약을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활약한 특정한 개인과 동일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디는 그가 몸소 관여해서 폭넓게 검토하고 세심하게 실험하면서 인간의 갈등을 폭력 없이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사티아그라하는 소모적인 대결과 비열한 복종, 그리고 폭력에 대한 호소 없이 귀중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도를 찾는다. 간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적 영향을 미쳤는데, 좀더 인상적인 사실은 몸소 용기있는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동의 귀감이 되었다는 점이다.

47 앞서 언급했다시피, 내가 1885년에서 1935년 사이에 성장하고 왕성하게 활동한 대가들을 연구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였다. 처음에 나는 내가 관심을 두고 있었던 인간 지능의 전반적인 영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연구할 생각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의 창조 여정과 작품을 정확히 조사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48 물론 이들 각자는 지능의 전 영역을 골고루 지녔고, 자신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능을 두루 활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저마다 우수한 지능이 서로 달랐고, 각자의 창조적인 도약 역시 특정 지능의 우수함을 요구하는 해당 분야의 상징과 이미지 및 조작 방식을 정교하게 활용한 성과물이다.

49 이와 같은 시대정신, 즉 특정한 개인들이 우연히 그것을 일깨우고 결과적으로(어쩌면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것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시대정신이 존재한다는 견해를 신봉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역사를 우연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미리 앞서서 미래에 생길 일을 규정하는 정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장 극적인 역사적 변동을 일으키는 요인은 빗나간 총탄이라는 화산 폭발과 같은 우연적인 사건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50 피카소의 입체주의 회화나 엘리엇의 황무지, 프로이트의 무의식적 동기에 관한 이론, 관찰자가 시공간 복합체에 편입되어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 등은 처음 생겨나고 10년도 되지 않아 널리 알려졌다.

52 몇 년 후에 아인슈타인은 안정되고 '객관적인' 뉴턴의 세계상을 관측자에 따라 규정되는 상대적인 세계상으로 대체하면서, 오랫동안 받아들여졌던 시공간의 절대성을 무너뜨렸다.

59 길포드가 생각한 창조성의 핵심 개념은 발산적 사고였다. 표준적인 지능 검사에 의해 똑똑하다고 인정된 사람들은 주어진 자료나 문제에 대해 항상 올바른(어쨌든 상투적인) 대응법을 생각해낸다. 반면,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떤 자극을 받거나 문제를 보면 아주 다양한 연상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매우 유별나고 엉뚱하기까지 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창조성 검사의 '표준적인'문제 항목은 대개 벽돌의 용도를 얼마나 많이 생각할 수 있는지, 하나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까지 다양한 제목을 붙일 수 있는지, 하나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까지 다양한 제목을 붙일 수 있는지, 추상적인 선화를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심리측정학적으로 창조적인 사람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언제나 다양하고 폭넓은 반응을 보이는 법인데,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기묘한 반응이 나올 때도 있다.

66 일반적으로 인간 행동의 성적 동기를 강조한 프로이트는 창조적인 삶을 뒷받침하는 성적 요인에 관심이 많았다.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보면, 창조적인 인물은 리비도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승화시켜서 글쓰기나 그림, 작곡, 혹은 과학탐구와 같은 2차적인 목적을 추구한다. 아마도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곱명의 인물들에게서도 흥미로운 자료를 많이 발견했을 것이다.

68 정신분석학 전통과 미국의 행동과학 학파는 공유점이 거의 없지만, 두 학파는 모두 개인이 창조 활동을 하는 것이 주로 물질적인 보상 때문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한다.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예술가는 권력과 부를 갈구하지만 이것을 직접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창조행위에서 안식처를 구한다는 것이다. 혹은 예술가는 그들이 갈구하는 리비도적 쾌락과 오이디푸스적 쾌락을 창조 활동에서 간접적으로 얻는 다는 것이다.

69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해서 몰입상태 혹은 몰입 경험이라는 감정 상태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내재적으로 동기화된 경험에서 자신이 관심을 쏟는 대상에 완전히 몰입되고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감정 상태는 어떤 활동 분야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몰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에는 자신이 무엇을 경험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중에 반성적으로 자신이 완전히 살아 있었고 자신의 모든 것이 실현되는 절정의 경험을 했다고 느낀다.

76 세 번째 구성적 주제는 창조적인 인물과 그가 활동하는 분야의 관계이다. 대체로 창조적인 인물은 어린 시절에 자신의 관심을 사로잡는 분야와 일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그 분야의 문화에 걸맞게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이를 완전히 터득하려고 하지만, 점차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제 그는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선택한 문제나 주제를 다루기에 적합하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징체계(의미체계)를 고안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각각의 사례 연구에서 나는 창조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의미체계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검토할 것인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놀라운 공통점이 드러날 것이다.

78 노년기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탐구하면서 주변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발견하면,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창조성 자본을 많이 축적하게 된다. 반면에 이러한 발견행위가 억압당하고 한쪽 방향으로만 떠밀리거나, 혹은 세상에는 정답이 하나밖에 없고 권위자들만 그 정답을 알고 있다는 고정 간념에 짓눌린 아이들은 자기만의 해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79 어느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려면 아무리 열광적으로 몰두했더라도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10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있는 도약을 이룰 수가 없다.

81 하지만 창조적인 사람이라면 한층 더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가 임기응변 식의 해결책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하지만, 오직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좀더 전면적인 방향전환을 이루거나 새로운 사고방식을 택하기 위해서는 국지적인 해법을 버려야 한다.

이 때가 바로 창조자의 용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다. 관습적인 상징체계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다. 창조자는 이제 혼자서라도 복잡한 사정을 모두 감안하여 핵심 쟁점이나 성과물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상징 형식을 마련해야 한다. 처음의 노력은 대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믿을 만한 길잡이도 없다. 창조자는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하고, 아무 보상도 없는 반복적인 실패에도 꿋꿋이 버텨야 한다.

84 하지만 좀 더 높은 수준에서 보면, 창조성은 새로운 유형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 혹은 지금까지 무시되거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의식이나 주제를 발견하는 것과 관련된다.

85 창조성을 이해하려면, 궁극적으로는 다음 네 가지 분석 수준에서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 亞 개인성. 아직은 창조적인 인물의 유전적 특징이나 신경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93 하지만 창조성은 그런 완벽한 조화에서 생기지 않는다. 비동시성이라는 용어로써 나는 창조성의 삼각형 내에 존재하는 부정 교합과 예외적인 유형 및 불규칙성을 지적한다. 이들 세 결절점 가운데 어느 한 결절점 내에 예외적인 유형이 존재할 때 하나의 결절점 내에 비동시성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결절점 사이에 비동시성이 존재하는 경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예컨데, (프로이트의 민감한 인성 지능이 과학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어느 한 개인의 재능은 해당 분야에 어루리지 않는 예외적인 특성을 지닐 수 있으며, 혹은 (학위를 마치고도 교사직을 얻지 못한 아인슈타인처럼) 현재의 장과 긴장 관계를 맺는 개인도 있을 수 있고,(고전 음악의 대세가 무조 음악으로 급격히 기울어지던 시기에도 일반 청중과 비평가들은 조성 음악을 더 선호했던 것처럼) 장과 분야 사이에 긴장 관계가 서려 있을 수도 있다.

당연히 비동시성은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 성과물이 얼마나 창조적인가 하는 문제는 별도이다.

98 각각의 창조자들이 모종의 거래나 계약, 다시 말해서 파우스트적인 협정을 맺은 것을 발견했는데, 이들은 이 협정을 자신의 비범한 재능을 오랫동안 발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다. 대체로 창조자들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특히 원만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자신의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

99 이 범상치 않은 협정에는 이런 계약을 강박적이리만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이 손상되거나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서려 있다. 실제로 계약 이행이 느슨해지면 창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가 있다.

104 이들은 커피를 마시고 시가를 피우며, 모임의 성원이나 가끔은 손님이 준비해 와 낭독하는 논문을 듣고는 각자 논평을 했다.

129 프로이트의 이론은 바로 이 개념을 중심축으로 해서 여러 주요 개념들이 유기적인 전체를 이룬 것이다. 그 핵심 개념은 억압이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면 방어 기제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표상들을 의식 아래로 억누르는 심리 과정을 일컫는다. .

137 프로이트는 모든 꿈에는 모종의 소원이나 환상이 담겨 있다고 믿게 되었다. 꿈은 억압된 소원이 위장 실현하는 과정이며, 예전의 결심이나 근심 혹은 욕망을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다.

144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의 지적 재능이 지닌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문학적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뛰어난 저서이다. 파노라마처럼 인용되는 다양한 전거들은 프로이트가 과학 저서와 고전 문학뿐만 아니라 당대와 다른 시대의 정치적 문화적 사건들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148  프로이트 스스로 걸작이라고 여긴 ‘꿈의 해석’이 출간되었을 때, 세상은 과연 그의 발견이 지닌 잠재력을 인식할 수 있었던가? 얼핏 보기에 그처럼 폭넓은 시야를 가진 저서라면, 프로이트가 그 책의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주된 대상 독자인 심리학자들의 장(場)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으리리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꿈의 해석’ 초판본은 처음 2년동안 겨우 351권이 팔렸을 뿐이며, 곧 절판되었다. 

156 하지만 결국 프로이트는 인간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충성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불만을 품은 추종자들은 정신분석학 운동에서 불해의 씨앗이 되었다.

159 프로이트와 맺은 인연으로 인해 불운을 겪은 이들도 있었다. 특히 그와 절교하게 된 사람들이 그러했는데 가령 젊은 제자였던 빅토르 타우스크는 용서할 줄 모르는 프로이트와 결별한 후 낙심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기 추종자들 중에 적어도 여섯명은 같은 선택을 했다. 이는 창조성이 매우 뛰어난 인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우리의 첫 번째 사례이다.

171 또 한명의 존경스러운 물리학자 라바이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리학자들이란 인간 피터팬이다. 그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않으며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상 물정에 밝아지면, 호기심을 갖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된다.”

178 그런데 때로는 2류 소설가가 자기 시대의 모습을 가장 정확히 포착하는 것처럼,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인물이 젊은 창조자의 관심을 끌 만한 문제를 정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191 아인슈타인은 성공을 위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팔았으며, ‘나’와 ‘우리’의 세계에서 ‘그것(사물)’의 세계로 날아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소 역설적이게도 아인슈타인은 오랫동안 좋은 친구들과 사귀었고, 말년의 프로이트보다는 훨씬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192 올림피아 성원들은 함께 도보 여행이나 캠핑을 떠났고 수영을 했으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서로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유쾌한 농담을 나누었고 서로의 열망과 두려움을 함께 얘기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아인슈타인이 자연스럽게 모임을 이끌었다. 

193 하지만 자기 생각의 핵심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지지를 구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려는 마음은 전혀 다르다. 어느 경우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이유로 최종 결과물의 요체가 달라졌으리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 둘 다 자신들이 향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확고하게 알고 있었고, 누구라도 그들이 가는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94 그는 공책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공책에다 적곤 했다.

197 아인슈타인은 어떤 문제에 관해 사고할 때 항상 이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식화해서 사고방식이나 교육 배경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2 아인슈타인이 어떤 업적을 이룰지 알 도리가 없던 당대인들은 당연하게도 그를 실패한 사람으로 여겼다. 김나지움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지 못했고, 처음에는 취리히 공대 입학에 실패했으며, 영향력 있는 스승이나 후원자도 없었다. 교수직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박사 논문을 완성하지도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특허국의 이름 없는 관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가장 컸던 것이다.

220 아인슈타인의 외모와 몸가짐,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어른’의 기준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태도에는 아이다운 천진성이 담겨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는 걱정없이 살아가는 낙천적인 아이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229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구상한 아인슈타인은 분야를 막론하고 창조적 행위를 특정짓는 일정한 패턴을 잘 보여준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전문지식을 익힌 아인슈타인은 아직 젊은 나이에 결정적인 도약을 이루어 물리학의 연구 방향을 쇄신했다. 많은 창조적인 인물들이 처음의 근본적인 도약이 함의하는 내용을 탐구하는 다음 10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아인슈타인은 두 번째 결정적인 도약을 감행했다.

232 하지만 동시에 일정한 사고 방식에 너무 오랫동안 물들어 있으면, 새로운 혁신에 적응하지 못한다. 푸앵카레와 로렌츠도 자신들의 사고 습관에 너무 묶여 있던 나머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이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법을 용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234 어떤 일을 하고 있을때나 그의 마음속에는 과학이 있었다. 그는 차를 저으면서 차 찌꺼기가 컵 바닥의 가장자리가 아니라 가운데로 모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를 전혀 뜻밖의 사실, 즉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과 연결시켜 생각했다. 모래 위를 걸을 때도 그는 우리가 보통 아무생각없이 알고 있는 사실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즉 마른 모래나 물에 잠긴 모래는 그렇지 않은데, 젖은 모래는 딱딱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말이다. 이 현상에 대해서도 그는 과학적 설명을 찾아냈다.

236 “나는 신이 어떻게 우주를 창조했는지 알고 싶다. 이런저런 현상이나 이런저런 요소에 대한 각양각색의 견해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신의 생각이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이다.” 철학적 색채가 가미된 아인슈타인의 발언은 어는 것도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일관성 있게, 그리고 인상적인 태도로 그런 주장을 했고, 덕분에 그의 주장은 우리 시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이 될 수 있다.

237 “우리들 각자는 무궁무진한 자연이 그저 놀이 삼아 우리 내부에 심어 놓은 비합리성과 비일관성, 우스꽝스러움, 광기 등을 품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간과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이 호된 시련을 겪을 때면 언제든 이런 요소가 불거진다.”

240 나는 사회 정의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서는 열정적일 만큼 관심ㅇ이 많은데 비해, 이와는 이상하리 만치 대조적으로 주변사람들과 직접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협동작업에는 익숙치 않고 혼자 일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고립은 때로 쓰라린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보상이 있었는데, 나는 관습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와 같은 변덕스런 토대에 내 정신을 의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245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은 내 논의에 배어 있는 몇가지 주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두 사람 모두 위대한 도약의 시기에 고립된 생활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론적이고 정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로이트는 한 친구에게서 도움을 받았고 아인슈타인은 소규모의 친구들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처음의 좌절을 극복하고 끈기있게 노력했는데, 어쩌면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다소 즐거움을 느낀 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252 신동의 출현은 특정 분야에 대한 어떤 문화권의 관심과 지원 이외에도, 언제나 여러 요인들이 ‘우연히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현상이다. 그러니까, 재능이 갖춰진 아이와 그 분야에 우호적인 문화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259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같은 실험적인 성향이 생긴 이유는 좀더 내생적인 요인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피카소의 실험적인 성향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기질, 미술 소재로 작업하는 일에서 느끼는 순수한 즐거움, 점점 커지는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더 불행한 일이지만 미술 소재를 다루는데는 익숙하고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지만 표준적이 학과공부를 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능력간의 불균형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261 이와 같은 ‘신과의 거래’는 우리가 다루는 일곱명의 창조적인 인물들의 삶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277 피카소를 비롯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창조한 대표작들은 개인적 의미가 깊이 담긴 사건과 정서를 보편적인 주제와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278 그는 화가라는 전문가로서나 사사로운 개인으로서나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맞서 새로운 경지에 오르고자 했으며, 전례가 없는 깊이에 도달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와 같은 가차없는 도전 의지는 이 책에서 다루는 창조적인 거인들 모두의 특징이며, 그들을 그들답게 만드는 특성이다.

284 “우리는 피카소의 작품에서 그의 정신의 변천사와 운명의 굴곡을 엿볼 수 있으며, 어느 날 혹은 어떤 시기에 그가 느낀 성취감과 곤혹스러움, 기쁨과 환희, 고통 등을 알게 된다.” 피카소는 이 점을 간결하게 말했다. “내 작품은 일기와 같다.”

287 피카소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이러한 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 바 있다.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332 이 때 피카소는 이전이든 이후든 비근한 사례를 볼 수 없을만큼 자신의 자아와 개성을 억눌렷고, 덕분에 새로운 전망을 열 수가 있었다. 훗날 그는 이 무렵을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회상했다. 브라크와 맺은 관계가 그의 가족 관계를 재현한 것인지, 동성애적인 함의를 내포했는지, 이후에는 입체주의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양식을 추구하는 길을 방해한 면이 있는지 여부는 임상 의학자들에게 맡겨둬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의 수준을 뛰어넘어 한 단계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355 공전의 성공을 거듭하는 가운데서 이례적인 실패를 맛보았다는 점은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아무리 창조성이 뛰어난 혁신가라 해도 길을 잘못 들어설 수가 있는 법이며, 이들은 본래부터 오류 따위는 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만 그 실패를 딛고 재기하는 방식이 보통 예술가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우는 사실인 까닭이다.

383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가 과거와 자극적인 대화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점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그들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를 재창조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었다. 이는 과학자나 수학자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들이 이런 식으로 과거와 유희하지 않았다면 훨씬 개인적이고 급진적인 작품은 창조했겠지만, 이는 기껏해야 창조력을 갉아먹은 곤란한 재주에 불과했을 것이다.

388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작곡 행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성찰했다. “창조적인 음악가로서 나는 매일매일 짐을 풀 듯이 내 마음속의 아이디어를 표출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나는 작곡가라는 운명을 타고났고 다른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작곡을 했다. 나는 영감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다.” (프로이트 역시 비슷한 마을 한 적이 있다. “영감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나는 그것을 맞으러 나간다”) 

429 ‘황무지’의 작시 과정은 창조적인 걸작품의 탄생에는 다른 사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 시를 쓸 무렵 엘리엇은 절망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다. 개인적으로 불행했고, 문학계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대단한 성공이 가능한 작품을 난삽하게나마 탈고한 상태였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읽어줄지가 의문인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엘리엇은 행운아였다. 가까운 두 사람이 작업을 도와주었고, 그들의 비판을 건설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엘리엇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470 그레이엄의 아버지는 딸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내가 모를줄 아니? 네가 나를 속인다는 걸 항상 네 몸짓이 말해 준단다. 네가 말하는 내용과는 상관 없이 네 모습에 다 써 있어. 주먹을 쥐면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등이 뻣뻣해지고 발을 끌거나 눈을 내리깔고 있잖니. 몸짓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란다.” 딸의 잘못에 대한 이런 통찰력 있는 부모의 대응은 나중에 커다란 의미로 남았다.

521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니진스키는 단 한 번의 탁월한 도약을 위해서 수천 번이나 도약연습을 했다.”

524 그레이엄은 거의 평생에 걸쳐 자신을 무용가이자 배우로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용가로 태어났다고 느꼈다. “나는 무용가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나는 무용가로 선택된 것이다.” 그녀는 젊은 사람들에게 무용가가 되는 일에 관해 은근히 겁을 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여러분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활기찬 인생을 사는 길이 하나 뿐이라면 그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삶, 그리고 작품활동의 필연입니다. 마치 동물처럼 다른 생각 하나없이 오직 이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선택은 없습니다. 동물이 일체의 속임수나 야망없이 먹고 마시고 새끼를 치는 것처럼 말이죠” 

526 “누구에게나 실패 할 권리는 있다. 실패했더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실패를 발판으로 새로운 단계로 오를 수 있다. 한 가지 대죄가 있다면 그건 범용이다. 이게 내 믿음이다.”

550 마침내 남아프리카의 더반으로 떠날 기회가 생겼다. 어느 회사가 더반에서 법률 조문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건 것인데, 그는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시 한 번 가족을 버린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간디 성격의 중요한 일면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기회가 문을 두드리면 아무리 먼 곳으로 떠나야 하고 또 자신과 가족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해도 그 기회를 붙잡는다는 점이다.

556 그러나 간디는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좌절감을 느꼈고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낭패감을 느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몸소 실천한 선례를 따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탄했고, 이것은 자신이 견지하는 삶의 원칙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힌두교 교리에서는 가장이 어는 시점이 되면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신 종교적 고행자로서 은둔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소위 바나프라스타가 그것이다.

558 인생 행로에 관한 이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간디는 인도 민중과 신 그리고 자기자신과 일종의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드높은 행위 규범의 모범이 되기 위해 공개적으로 삶의 쾌락을 포기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고립된 작업을 하는 창조자들 역시 사적으로 이러한 맹세를 할 수 있지만, 대중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직접 실행하면서 아주 공개적인 방식으로 파우스트적 계약을 실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77 간디가 처음으로 사티아그라하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곳은 남아프리카였다. 그는 참과 사랑에서 태어난 힘이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것은 오랜 세월 인도인들이 자기에게 가해진 불의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같은 지역내에 존재하는 사람들 간의 보다 인간적이고 동등한 관계를 확보하기 위해 실천했던 방법이었다. 사타아그라하는 두 세력이 그 내부에서 불화와 반목 상태에 놓여있는 공동체의 존재를 전제한다. 사티아그라하의 신봉자는 폭력과 고통 혹은 위협을 통해 서로 대결하는 대신, 몸소 고통을 짊어짐으로써 상대방의 양식과 양심을 일깨운다. 이를 통해 진리파지자(satyagrahis)는 상대방을 개심시키고 그들이 자진해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82 시대를 막론하고 간디보다 더욱 솔직하게 자신의 내밀한 생각을 밝힌 지도자는 거의 없다. 간디는 자신의 모든 글, 특히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진리 실험’에서 정확하고 거짓 없이 자신의 행동과 생각과 동기를 성찰했다. 이러한 고백적 글쓰기는 두 가지 효과를 자아냈다. 첫째, 이를 통해 간디는 자신의 역사와 현재 처해있는 상황, 자기 및 인도 민중 그리고 인류 전체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온전히 자기 내부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글들은 자신의 삶을 주변의 가까운 동료들뿐 아니라 그의 실천 방법에 관심이 있던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606 무론 간디와 같은 훌륭한 인물도 비난을 비껴갈 수는 없는 일이며,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추종자들을 고압적으로 대한 일이나 가족을 이상할 정도로 몰인정하게 대한 일, 그리고 일부 정치적 견해의 소박함 등에 덧붙여 새로운 비난이 가해졌다. 만년의 간디가 나체의 젊은 여자를 곁에 두고 잠을 자겠다고 고집을 피웠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간디는 이러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 적은 없었다. 다만 그가 젊은 여자들을 성적으로 욕보였다거나 여자들이 억지로 늙은이 옆에서 잠을 자야 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엑게 이러한 행태는 간디의 괴팍함을 확고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간디가 종종 다른 사람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개인적인 괴벽과 취향을 만족시켰다는 사실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610 “나의 전문 분야는 행동이다” - 마하트마 간디

623 자기 분야에 들어가서 얻는 경험은 개인에 따라 다른데, 여기서 이 점을 상세히 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C.는 다소간의 속도 차이는 있지만 관심이 가는 문제 영역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해당 분야를 전인미답의 경지로 추동하는 계기가 된다. 이 순간이 바로 가장 긴장된 순간이다. E.C.는 이제 동료들과 고립되어 홀로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자신이 도약의 문턱에 왔음을 감지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기 자신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놀랍게도 이 중대한 순간에 E.C.는 인지적 정서적인 도움을 받아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도움이 없다면 좌절하기 십상일 것이다.

629 창조성의 현저한 특징은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의 결합에 있다. 이런 결합은 성격만이 아니라 사고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아이다운 특성이 수진함고 참신함으로 나타나면 긍정적인 색채를 띠게 되지만, 반대로 이기심과 보복심리로 나타나면 부정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일곱 명의 인물이 지닌 아이의 ‘얼굴’과 어른의 ‘얼굴’ 사이의 관계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637 인생패턴:창조성의 10년 규칙. 정당한 근거 없이 숫자의 마술을 부릴 생각이 없었음에도 본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창조성의 10년 규칙을 발견했다. 일곱 명의 창조적인 인물들은 물론 분야마다 약간씩 기간은 달라도 대략 10년을 사이에 두고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었다. 인지 심리학 계통의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한 사람이 어느 분야를 기본적으로 통달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대략 10년 정도이다. 피카소처럼 네 살에 시작하면 10대에 거장이 될 수 있고, 10대 후반에 창조의 노력을 시작한 스트라빈스키와 같은 작곡가와 그레이엄과 같은 무용가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창조성의 본 궤도에 올라선다. 10년간의 견습 기간을 거쳐야 중대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약은 대개 일련의 시험적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일단 도약을 하게 되면 과거로부터 결정적인 단절을 이룬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프로이트의 ‘프로젝트’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엘리엇의 ‘황무지’, 그레이엄의 ‘프론티어’, 간디의 아메다바드 파업을 결정적인 도약으로 간주한다.

654 창조적인 인물의 특징적인 모습은 창조성의 삼각형에서 어떤 부조화, 혹은 부드러운 연결의 결여를 장점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분석적으로 보면, 여섯 가지의 비동시성 영역이 존재한다. 개인 내부, 분야 내부, 장 내부, 그리고 개인과 분야 사이, 개인과 장 사이, 분야와 장 사이에 비동시성 영역이 존재한다. 모든 종류의 비동시성에서 면제된 사람들은 신동이나 전문가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반면 모든 지점에서 비동시성을 경험하는 사람 역시 여기에 압도당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몇몇 지점에서 비동시성을 겪으면서도 동시에 거기에 따르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창조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662 게다가 엄마와 아이 혹은 보모와 유아 간의 대화, 혹은 친한 친구들 간의 대화와 같은 어린 시절의 효과적인 소통을 경험하지 못한 창조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근본적인 소통을 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년기에 있어서 이런 종류의 지지와 격려는 새로운 업적을 창조한 일과 관련이 있으며, 어린 시절 무엇인가 성취한 일에 보상을 받던 상황이 재연된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693 바쁜 일상과 홍수처럼 밀려드는 정보 속에 자칫 삶을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치이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어릴 때 품었던 꿈을 이제는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아스라이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가드너는 창조성이란 바로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힘”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평생 동안 지닐 수 있었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거장들은 그토록 열정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다는 게 저자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위대한 창조자가 아닌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사람으로 발전할 수는 없을까? 나의 경우는 어떨까? 를 생각했다.

또한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고 발현되는가? 우리 사회는 창조적 인물을 길러낼 만한 역량이 있는가? 나는 얼마나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책에서 창조성이란 어디에 있는가?라며, '개인- 일- 타인'이라는 창조성 소재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형에 따르면 개인은 내부에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만한 소질을 싹으로서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만으로는 창조성이 발휘하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지 못하고, 우선 그러한 소질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일의 체험기회(교육, 훈련 등)를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며, 이러한 체험의 과정에서 타인(가족, 친구, 경쟁자, 후원자 등)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의 경우 큰 대가가 될 만한 소질은 아닐 지라도 나름의 소질을 싹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 남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이 남다른 점이다. 뭔가 도움을 주려는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있는 일의 체험기회가 바로 군에서 전역하여 여러가지 검증을 통한 후 환자 간병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인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있는 인간관계는 아마 그 위인들과는 반대인 듯하다. 내가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섬기어 그분이 크게 되도록 하는 것인 듯하다. 남에게 헌신함으로써 영원한 유산을 남기는 것일게다.

제임스 쿠제스의 책 '최고의 리더'에는 `모범적인 리더는 자신의 성공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관심이 많다. 리더에게 있어서 가장 큰 성공은 자신이 섬기는 사람들이 승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봉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리더는 영원한 유산을 남긴다.'라고 전한다.

내가 저자라면 나의 경우와 같이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 노력하고 노력하여 비범(?)한 사람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싶다. 그것도 특별한 비범이 아니라도 사회와 역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정도의 비범함을 기술하고자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우리에 맞는 것에서 많은 것을 얻어야 각자 자신들에게 더 실효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만으로도 다소 부담을 준다. 그러나 그러한 그 부담을 많이 줄여주는 것은 1장과 2장의 친절함과 섬세한 배려심이다. 역시 창조성에 대한 연구가 답게 창의적이고 쉽고 단순하며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독자에게 정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줌으로써 방대한 내용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한다. 저자는 1장에서 일곱 사람이 선택된 이유가 무엇인지와 책의 구성 형식, 책의 목표, 책의 주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2장에서는 연구 방법에 대한 이론적 도구적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것 또한 독자를 편안하게 책 속으로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책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서적의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지식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일반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어휘와 문장의 선택을 한 점이다.

감동적인 부분은,

때로는 2류 소설가가 자기 시대의 모습을 가장 정확히 포착하는 것처럼,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인물이 젊은 창조자의 관심을 끌 만한 문제를 정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178)  나의 경우가 좀 그런 듯하다. 능력은 없지만 수준높은 것들을 잘 포착하고 정의하는데 약간의 소질이 있는 듯하다.  

 

아쉬운 점은,

첫째, 거장들 개개인의 삶을 상세히 풀어낸 것은 좋지만, 창조성보다는 전기에 가까운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후반부의 에필로그는 그렇지 않아도 두꺼운 책에 무게를 더한 느낌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내용을 줄여 책의 본문 속에 풀어 놓는 게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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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5.24 13:31:10 *.219.109.113
항상 꾸준히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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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5.25 23:49:47 *.142.217.241
고맙습니다. 웨버님!
열심히 라는 말이 참 힘드네요. 쉬운게 아니고 간단하지도 않네요.
어떤게 지혜인지 참 답답합니다. 그냥 푸념...ㅋㅋㅋ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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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19:19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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