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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 20시 4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가 걸어온 길
 그는 1954년 1월 15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1980년 12월 한국 IBM에 입사했으며 그곳에서 2000년까지 20년 동안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담당했다. 성실하게 근무했던 그가 왜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을 창업했을까? 그는 40대에 들어서면서 3∼5년 후 자신의 모습을 질문해 보았고 ‘변화’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내일의 꿈을 이루기 힘들다고 판단한 그는 변화를 준비한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2시간씩,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1998년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이 책으로 그는 1990년대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13년 동안 17권의 책을 쓰면서 변화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저자가 걸어가는 길 
 그는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변화경영’과 ‘자아경영’을 주제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고 있다. 또한 개인 무료 대학원인 ‘연구원’과정을 열고 평범한 인물들의 위대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참된 스승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는 성공한 변화경영전문가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한다. 10년 동안, 끊임없는 담금질을 통해 전문가에서 사상가의 모습으로 전환한 것이다. 현재 자신이 체득한 진리를 마음껏 실험하고 적용해보고 있다. 그는 이제 바람처럼 자유로운 시인이 되어 시처럼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위대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삶이 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렇게 매번 새롭게 도약하는 자신의 경험을 책 속에 담아 시처럼 표현하고 있다. 

 

저자와 닮고 싶은 점(저자의 평가)
 그의 삶을 들여다 보면 변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변화의 길을 찾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에게는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이 있다. 그의 저서인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에서 나오는 인디언과 미국인의 대화를 읽고, 나는 일에 대한 철학을 깨달았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라는 문장이었다. 그 깨달음이 지금의 도전을 이끌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철학을 닮고 싶다. 그의 글을 들여다 보면 표현하는 대상을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수준이다. 이 책에 나오는 7명의 주인공은 간디, 마샤 그레이엄, 윈스턴 처칠, 조지프 캠벨, 바뤼흐 스피노자, 조주, 아니타 로딕이다. 그는 주인공의 삶에 직접 들어가서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의 깊은 인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리듬이 있다. 즐거운 리듬은 글을 읽는 독자들을 기쁘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닮고 싶다.


그의 저서
‘깊은 인생(휴머니스트, 2011년)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뮤진트리, 2011)
‘구본형의 필살기(다산라이프, 2010)
‘더 보스 : 쿨한 동행’(청림출판, 2008년)
‘세월이 젊음에게’(청림출판, 2008년)
‘아름다운 혁명 공익비즈니스’(세종연구소, 2007년, 공저)
‘사람에게서 구하라’(을유문화사, 2007년)
‘공익을 경영하라(을유문화사, 2006년)
‘코리아니티 경영’(휴머니스트, 2006년 출간, 2007년 ‘코리아니티라는 제목으로 개정판)
‘일상의 황홀’(을유문화사, 2004년 출간)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휴머니스트, 2004년 출간, 2007년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개정판)
‘내가 직업이다.’(북스넛, 2003년 출간)
‘사자같이 젊은 놈들’(김영사, 2002년 출간)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휴머니스트, 2001년, 2007년 개정판)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김영사, 2001년)
‘떠남과 만남’(2000년, 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월드클래스를 향하여’(생각의 나무, 2000년)
‘낯선 곳에서의 아침’(1999년, 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8년, 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출처
café.daum.net/iamceo
http://blog.daum.net/tobfreeman/7163999
익숙한 것과의 결별(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2007년 휴머니스트 개정판)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13p

춤을 출 때 나는 어떤 힘이, 그래. 영적인 어떤 힘이 내 안으로 깃드는 것을 느낀다. 그 순간 내 영혼은 더할 나위 없이 고양된다. 나는 우주와 하나가 된다. 별이 되고 달도 된다. 사랑하는 존재가 되는가 하면 사랑 받는 존재가 된다. 승리자가 되는가 하면 무언가에 정복당한 존재가 된다. 노래하는 존재이자 그가 부르는 노래 자체가 된다. 이해하는 사람이면서 이해 받는 자가 되곤 하는 것이다. – 마이클 잭슨

나는 글을 쓸 때 손 끝에서 어떤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지만 쓰면 쓸수록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종이가 없을 때는 스마트폰에 입력하든지 아니면 녹음을 합니다집에 와서 들어보면 녹음하던 그 순간, 나의 영혼과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15p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나에게는 수 많은 깨우침의 문을 지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견딤의 문에서 주저 앉곤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깨우치고 견디는 모습들을 통해서 나머지 문들을 열고 싶습니다.  

 

16p

삶이 맑은 물속의 작은 고기 떼처럼 그 유쾌한 활력으로 가득 차기를 얼마나 바라왔던가. 삶이라는 대지 위를 내 인생은 여러 개의 시로 여울져 흐른다. 날쌘 고기처럼 도약하고, 깊고 푸른 물빛으로 잠복하고, 햇빛 쏟아지는 황홀로 새처럼 지저귀며 흐른다. 때로는 봄 꽃을 실어 나르고 때로는 폭우 뒤의 격동으로 몸부림친다. 이내 거울 같은 평화 위에 하늘과 나무 그림자를 실어 나르고 마침내 바다로 흘러 들어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그때 삶은 작은 강처럼 기쁨으로 흐르리라.

자연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경이로움은 항상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건네준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되는 자연은 나에게 주기만 한다. 나도 자연처럼 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나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어 주고 싶다. 자연을 알게 되면 될수록 나도 자연이 되고 시가 되어 함께 흘러가는 가는 것 같다.

 

깨우침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25p

이 고난은 표면적인 거야. 깊게 뿌리내린 인종 편견이라는 업병의 징후일 뿐이야. 내게는 힘이 있어. 이 뿌리 깊은 병을 제거할 힘 말이야. 나는 이 힘을 써야 해. 이 힘을 쓸 때의 고난은 스스로 견뎌내야 해. 고난에 항거해야 해.’

똥쟁이 시절에 똥차를 타고 다닐 때 느꼈던 감정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똥차에 타고 있는 저를 보면 싫어했습니다. 같은 차선에 달리는 것도 싫어서 모든 사람들이 피해갑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똥차 주변에는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습니다. 냄새가 싫어서 일까요? 아니면 사람이 싫어서 일까요? 힘든 순간이었지만 그 때의 고난은 나에게 어떤 힘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밑거름 되었습니다.

 

30p

 처음에는 마리츠버그의 추운 하룻밤이 그저 우연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니 다른 사람에게는 우연이고, 당하면 얼른 잊어야 하는 불쾌한 사건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때 그 우연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일등실 표를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나는 일등실에 앉아 여행할 수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법은 그것이 당연한 나의 권리라는 것을 지지해 주었다. 따라서 나는 이것을 세상에 주장할 수 있으며, 결국 내가 이기리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31p

 어찌하여 네가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우연의 모습으로 나타난 필연에 의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역할을 맡기셨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왜 저였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당신을 향해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며 제게 열 걸음 다가와 당신의 은총을 보이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잔을 제게 내미신 것입니다.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적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마라톤을 연습을 할 때 제 주변의 있는 도로를 저는 두 발로 밟고 뛰어갔습니다. 그 길은 예전부터 존재해 있었습니다. 우연히 다시 이 길을 지나가게 되면 이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즈음에는 뛰지 않고 걷습니다. 걸으면서 주변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호흡하는 나를 느껴봅니다.

 

33p

모든 우연이 다 필연이 되지는 못한다. 우연은 우연으로 흘러 잊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직 특별한 우연만이 우리로 하여금 우주와 공명하고 있다는 일대 각성에 이르게 한다. 그 우연은 이내 우리의 소명이 된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이다.

 

40p

 우연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결정적인 순간들, 누구도 계획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이 순간들을 우리는 운명적 사건이라고 부른다. 마치 누더기 옷을 걸친 신의 화신과의 조우처럼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제대로 살게 될 것인지를 일깨우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사건은 이렇게 우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연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 만남이 된다. 성감대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 우연에 민감하게 반응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우연은 그저 우연으로 지나가고 말 것이다. 오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다가온 우연을 인생의 변곡점으로 잡아둘 힘을 가지게 된다.

나에게 다가온 운명 같은 우연에게 나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사소한 의미가 아닌 소중한 의미를 붙여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나를 다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신기하게도 행동으로 옮겨질 수록 더 많은 우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41p

 우연은 신의 영역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우연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가는 인간의 영역이다. 마리츠버그의 간디가 그날의 사건을 개인적 모욕으로 갈무리하고 말았다면 우리가 아는 간디는 없었을 것이다. 4개월의 감방 생활을 재수 없었던 한때의 실수로 기억했다면 오늘 박원순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7개월간의 여행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비참한 현장을 제 몸으로 체험하지 못했다면 혁명가 제 게바라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은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체험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 일이 없었다면 그저 막연하고 피상적 지식에 그치고 말았을 지식을 내가 연루된 직접적인 사건에 적용하게 함으로써 위대한 지적 도약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깨달음의 실험장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일을 겪는 순간 우레와 천둥처럼 우주적 공명을 겪게 된다. 큰 길을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을 인간이 계획한다.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 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나의 길을 걸어가면서 우연이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서 새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출발점에 선 마음으로 나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길도 넓히고 나무도 심어서 즐거운 길을 만듭니다. 새로운 길을 만날 때마다 나의 숲은 더욱 울창해져 갑니다.  

 

47p

 나는 간디나 체 게바라처럼 크고 빛나는 별은 아니다. 나는 작은 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빛나야 할 운명을 가진 별이다. 사람은 모두 별이다. 자신의 내면에 커다란 빛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 장막으로 빛이 가려진 별들. 이 평범한 별들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창조해냄으로써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움별, 그 별이 바로 나임에 틀림없다.

 늦은 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내 머리 위 떠 있는 별이 선생님의 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제 인생의 밝은 빛이 되어 제가 가야 할 길을 비춰주고 계십니다. 아직은 제 마음 속 어둠도 밝혀내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작은 불빛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하늘에 높이 떠 있는 별을 바라보면서 제가 언젠가 위치할 저의 자리를 바라 봅니다.

 

57p

 그레이엄은 거의 혼자 힘으로 현대 무용을 창조해낸 셈이다. 우연히 그녀가 푸른 물감에 붉은 물감을 피 튀기듯 칠한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는 순간 춤의 이미지에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응축된 점과 선이 일렁이며 하나의 화폭 안에서 내면이 긴장하여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순간, 그녀의 이 그림처럼 춤을 추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꿈이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며 결국 아름답게 채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나를 붙잡아 두는 감동의 순간이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무심결에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그 음악과 하나가 됩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한편의 뮤직비디오가 되어서 노래와 함께 영상이 됩니다. 제가 음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봅니다.

 

58p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마사 그레이엄뿐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아낸 수 많은 인물들은 모두 비슷한 체험을 한다.

   나의 꿈을 찾았습니다. 이전보다 이렇게 깨어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직장 속에서 가족 안에서 잠시 동안 꿈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았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제가 원했던 꿈들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누군가의 쓰임이 되고 희망이 되는 사람으로 되어 가는 기분입니다.

 

59p

다중지능 이론의 대가인 하워드 가드너는 그녀에 대해 간명하지만 통찰력 있는 관찰을 해두었다. 그에 그녀의 가장 돋보이는 재능은 일상생활의 예리한 관찰자로서 특정 문화권을 자세히 살핀 후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생하고 암시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저 또한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오면서 사람들과 창 밖에 풍경들을 관찰합니다. 관찰을 하지 않았을 때는 똑 같이 반복되는 출근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관찰을 하고 난 뒤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하루였습니다. 내가 걸어가면서 듣는 새소리, 운동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내 옆에 앉은 사람, 버스 안의 사람들 표정(서 있을 때는 앉아서 자는 사람들의 보면 어린 아이가 자는 모습 같습니다. 앉아서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 밖의 풍경들도 달랐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옮겨 담습니다.  

 

60p

 그녀는 스스로 나의 인생은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조각은 특정한 다른 사람과 공유되어 있어 그 특별한 관계들이 모여 온전한 나를 느끼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61p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자신의 재능과 특별한 기질이 적합한 조건 속에서 개화할 때 만들어진다. 

 

62p

 예술가의 천재성이란 의지로 되찾은 유년기, 이제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의 육체적 능력을 갖춘 유년기, 그리고 무의지적으로 축적된 경험의 총합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석적인 능력을 갖춘 유년기.”

 보들레르는 아이를 예술가로 본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을 가진 어른이 예술가라고 규정한 것이다. 그러니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천재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박한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바로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한 사람들이다.

 

64p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나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이것을 아주 멋지게 표현했다.

 성공한 보통 사람은 천재가 아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하게 발전시킨 사람이다.”

 평범함이란 없다. 그것은 아직 속에 있는 것이 개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것이 터져 나올 때 누구나 비범함으로 도약할 수 있다.

 저에게 주어진 삶에는 어떤 재능이 있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젊을 때는 언젠가 발견하게 될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도대체 나의 재능은 어떤 것이지,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생각만하고 찾지 않고 있을 때는 저의 재능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접하면서 달라졌습니다. 그 속에서 저의 재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발견한 것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저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다 쓰고 돌아갈 것입니다.

 

66p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늘 차선책을 선택했다. 밥이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나는 늘 현실을 선택했던 것 같다. 한 달의 단식, 그것은 밥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한번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시작한 나의 성전이었다. 포도만 먹는 단식이 일주일째 접어들었다. 그날 새벽 4시에 나는 눈을 떴다. 왜 그때 눈이 떠졌을까? 아마 배가 고파서였을 것이다.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여름 새벽을 아무 생각 없이 뒤척였다. 여름 태양이 떠오르고 내가 누운 방 안으로 햇살이 기어들었다. 점점 방 안으로 들어와 내가 누운 곳을 비추고 이윽고 나를 넘어 지나갔다. 그때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이 빛나는 날 내게는 오늘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주어졌으나 나는 오늘을 보낼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나의 하루가 속절없이 흘러가겠구나. 그렇게 내 인생도 가뭇없이 사라지련만 나는 인생의 절반 지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이렇게 환한 낮이 밝아오는데 시체처럼 방 안에 누워만 있구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그때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글을 써라. 너는 글을 써보고 싶지 않았느냐?” 내 속에서 무언가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일어나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가 마흔 세 살이었다. 그전까지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 그저 언젠가 변화에 대한 책을 꼭 한 권 쓰고 싶다는 바람이 여러 해 동안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 6개월이 지나서 나는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그 책은 운이 좋았다. 그 책 덕에 나는 1990년대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날 그 아침이 내 인생의 분기점이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68p

 나는 재능이 내게 보낸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했다. 그 여름의 그 햇빛, 그 눈물, 그 기쁨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느끼고 들을 수 있다. 내게는 너무도 선명한 기억이므로, 감춰져 있고, 한 번도 제대로 쓰인 적이 없는 그 평범한 재능이 세상에 외친 그날 새벽,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를 느끼는 순간이다.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를 수신하는 것은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안테나를 높이 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고 준비했기에 그러한 메시지가 번개 치듯 안테나를 때렸을 것이다. 저도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 질수록 저의 안테나도 높이 올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실함이 부족해서 일까요? 그렇게 강렬한 느낌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반응이 무딘 저로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70p

 나는 내 비즈니스의 영역을 규정했다. 나는 이야기를 파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게 만들수록 내 비즈니스는 번창하게 된다. 이것이 내 정체성이다. 그러나 나는 순순 이야기꾼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미 내가 직접 경험해본 일들에서 추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재배한 텃밭에서 따온 소채로 만든 음식인 셈이니 재료가 제법 양질이다. 나는 상상한다. 실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실천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성장모델을 만들어낸다.이야기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는 이 일을 잘할 수 있다. 이 일이 나를 구해줄 것이다.

작년에 제 경험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자전적 소설이지만 쓰고 보니깐 전부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소설을 쓰고 난 뒤 사람들에게 함평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그 내용은 전부 당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자신감 있게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썰렁했습니다. 오히려 지어낸 이야기라고 했다면 상황을 달랐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것에 대해서는 글이 잘 풀리는데, 상상으로만 이야기를 하면 너무도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내가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을까? 저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견딤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81p

해군장관이 된 첫날, 나는 책상 뒤 벽에 커다란 북해 지도를 걸어두었다. 당직 장교가 매일 독일 해군의 주요 함선의 위치를 작은 깃발로 표시해두었다. 아침마다 위험은 평화 시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내게 주입시켰다. 해군장관인 전용선인 마녀라는 요트를 타고, 모든 해군 기지와 조선소를 돌며 해군 전술과 능력에 대한 세부 사항을 끊임없이 배웠다. 대표를 다루는 기술에서부터 해군의 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모양, 위치, 상호작용등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다. 마침내 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마녀는 그 후 4년 동안 나의 집무실이자 집이 되었다.

내가 어떤 주장을 펼쳐갈 때 근거와 정보가 부족한 경우는 없었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정력적이었다. 나의 예지력은 바로 현장을 철저히 관찰하는 부지런함과 연역적 추론에서 나왔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현재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고 무엇이 결정적인 요소인지 알게 했기 때문에 나는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내 예지력과 통찰의 비밀이었다.

이 글을 보고 있으면 우리 나라의 이순신 장군생각이 납니다. 김훈의 소설 에서 모함으로 물러난 자리에서 다시 백의종군하며 전투태세를 재정비하고 군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 사실을 통해서 통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 또한 클레임을 대응하면서 수 많은 고객을 만납니다. 고객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많은 사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객들은 우리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 줍니다. 나는 그러한 사실들을 현장에 가서 전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사실들이 빈약하면 실무자들은 고객의 취향이 틀리기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고객의 말에 집중합니다.  

 

85p

처칠은 폭풍을 잘 견디는 사람이었다. 영국인들은 거친 기후를 잘 견디는 사과 품종에 윈스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두 그를 불굴의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없었다면 인류는 처칠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히틀러 역시 자신과 전쟁이 없었다면 처칠은 유명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칠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잘 견디고,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졌다. 그는 끈질긴 사람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끈질김을 문 닫을 때까지 술 집에 머무는 것이 나의 신조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생을 참으로 소란스럽게 산 사람이다. 포기를 모르는 인간이다. 그렇게 끈질기게 삶에 붙어 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불멸의 인간’, 이것보다 그를 더 잘 묘사한 말은 없었을 것이다. 처칠은 사망하는 그 순간 바로 역사로 편입되었다. 아니, 그는 이미 살아서 역사가 되어 있었다. 

 마라톤이 저의 삶을 끈질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5km도 힘들었지만 그 거리를 견디고 이겨낼수록 제가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자꾸만 늘어갔습니다.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왜 이리 너는 사서 고생이니라는 후회가 들지만 참고 달리다 보면 몸이 가벼워 집니다. 나를 짓누르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땀으로 스며 나와 하늘로 증발해 버린 것 같습니다.  

 처음 직장생활에서 임원 한 분이 술을 건네주며 한 말이 생각납니다. “술자리에서 이야기의 꽃은 새벽에 피어나는 거야그 뒤로 항상 술자리에는 끝까지 남아 있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술을 잘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즐기다 보면 저도 어느새 분위기에 취해 가는 것 같습니다.

 

87p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하키 공이 있는 곳이 아니라 공이 움직일 곳으로 미끄러져 간다.”

 그는 정말 공이 어디로 갈지를 미리 알고 있었을까? 혹은 그저 성공한 자의 오만한 코멘트였을까? 전례가 없는 뛰어난 성과를 보면 그가 정말 공이 올 곳을 미리 감지했거나 예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신의 선물처럼 육감과 예감 혹은 예지력이 그에게 특별히 주어졌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가 상대편을 주의 깊게 연구했고, 연습 과정을 통해 동료들이 공을 어디로 패스할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예지력은 현재나 미래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선견지명에 이르는 그 신비의 원천은 신의 선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면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 그들은 현재를 바꿀 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여기까지 이른 경로를 면밀히 탐구하여 알고 있었다. 미래를 꿰뚫어본다면 그것은 천재적 통찰이라고 부르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천재의 징표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좀 더 보편적이다. 쉽게 보이지 않는 패턴과 동기,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요성, 기회가 전조가 되는 사건과 행동들을 파악하기 위한 힘겨운 탐구의 결과가 바로 예지력의 정체인 것이다.

 

89p

미래는 잠재적 운무 속에 깊이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예지력은 이런 무질서를 꿰뚫고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 상황을 만들어내 요소들의 작용에 의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저는 첫시험’, ‘첫만남’, ‘첫발표처음에 대한 핸디캡이 있습니다. 어떤 기회가 오면 용기를 내서 도전을 잘 하는데, 항상 처음에는 미끄러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똑 같은 기회가 왔을 때는 이전의 경험을 살려서 성공을 이끌어 내곤 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가 예지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회사에서 발표 난 해외 문화여행 Project’에서 한 번의 실패를 맛 보았습니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도전을 했고, 이전에 발표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우리 팀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심사 위원들의 예상질문까지 준비했습니다.

이번 변화경영연구소의 도전은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꾸준히 준비했던 노력들이 저의 핸디캡을 멋지게 물리칠 것입니다.

 

92p

1인 기업이란 ‘I, the Company’, 내가 곧 회사라는 개념이다. 나는 나라는 회사이며,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를 고용한다. 하는 일도 하는 방법도 모두 내가 선택한다. 온전히 나의 경험과 잠재력에 의존하여 일을 한다. 수익 모델도 간단하다. 매출에서 세금을 제하고 나면 수익이 된다. 사무실도 내 집이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있는 곳, 그곳이 강연장이든 카페든 내가 잠시 머무는 그곳이 바로 사무실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부가가치가 창조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나를 고용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의문도 많이 가졌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책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매력적인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에서 나오는 인디언과 미국인의 대화였습니다. 일에 대한 철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깨달음이 지금의 도전을 이끌어주었습니다. 1차 레이스 마감시간 때문에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번호를 눌리면서 설마, 사장님이 직접 받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의 동영상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였습니다. 정말 놀라웠고 반가웠습니다. 저 기억하시죠? 똥쟁이 한승욱입니다. 감사합니다!

 

96p

처음에 나는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소진될 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에 좌절했다. 긴 인생 중에서 겨우 4분의 정도밖에 직장에 체류할 수 없는 고용의 불안정과 너무도 빨리 버려진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나는 이 불만스러운 평형 상태를 찾아내어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분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나는 없애야 할 것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에 대한 열정이 필요했다. 나는 80퍼센트쯤 미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믿음은 잃어갔지만 새로운 믿음으로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나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통찰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것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비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비전은 현업의 갈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된다. 미래를 설계하면서 현업이 더 무의미해지고 당장 떠나야 할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는 현업과 미래의 비전 사이에 깊은 심연이 있어 서로 닿을 수 있는 길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이 문장은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통쾌했습니다. 매년 인사철마다 되풀이 되는 인사평가와 부서이동은 직장인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중견관리자인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불만족스러운 평형 상태생각만해도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알고 나니깐 이제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살아가는 저에게 있었습니다. 확실한 비전이 생기자 모든 일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고의 깊이와 넓이가 한층 커졌습니다. 현업과 미래의 비전 사이에 튼튼한 다리가 놓여졌습니다.

이렇게 저자의 책을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쓴 글을 다시 저자에게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이 정말 굉장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많은 깨달음을 가져다 준 책의 저자에게 부족한 나의 글이 읽혀진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작업입니다. 물론 저장에 대한 평가부분은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지만 그 평가를 통해 저자와 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102p

대학에서는 내가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 공부를 계속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할 뿐 대학이 시키는 일을 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까짓 논문은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위는 내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해 갖춰 입는 옷에 지나지 않고, 그 열등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므로 굳이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위로했다. 그 대신 나는 숲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보고 싶은 책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나는 박사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삶이었다.

우드스턱 시절은 그야말로 희열을 찾아 나서는 시기였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내게 쏟아져 들어와 비밀을 털어놓고 있었다.

저는 2011년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였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원을 들어가기 보다는 학위에 대한 욕심과 현업에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5학기 과정이었습니다. 등록금이 어찌나 비싸던지요, 그리고 저녁 늦게 공부하고 수원 집에 가면 12시였습니다. 아내 설득하는데 1년이 걸려서, 힘들다는 이야기도 못했습니다.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워서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그런 단순한 생각이 인연이 되어서 책에 대한 매력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졸업하기 3년 동안 보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보았습니다. 전공수업보다 책과 글쓰기에 관련된 수업을 더 많이 들으면서 쫓아다녔습니다. 주말에도 나와서 책을 읽고 노트에 필기를 했습니다. 조지프 캠벨처럼 한 저자에 빠지면 저자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책으로 옮겨갔습니다. 나중에는 대학원 대표로 대학 총장과의 독서토론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즐거운 생활이었습니다. 학부 때 경험하지 못했던 캠퍼스 생활을 만끽했습니다.

 

104p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다음 세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그래도 정 걱정이 떠나지 않을 때가 있으면 좀 유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술을 걸어보았다. 서랍의 맨 위 칸에 1달러짜리를 넣어두고는 여기 1달러가 있는 동안은 나는 빈털터리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러면 위로가 많이 되었다. 나는 그 때 알게 되었다.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웃음과 유머 감각이 우리를 생활고에서 구해준다.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5p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진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영웅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대해 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임무를 실행해야 한다. 그러니 스스로 계획해두었던 삶을 기꺼이 내팽개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모든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긍정에 대한 생각, 하나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상황을 불평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는 동료를 만났습니다. 회사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되지 않았는데,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회사생활과 너무 다르다거나 비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만 둔 사람, 대부분은 조금 더 나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로 옮겨 갑니다. 1년도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곳에서도 오래 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회사 옆에 위치해 있는 도서관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회사에서 똑 같은 비전을 개인에게 심어주려 하지 말고 교육 기간 동안 마음껏 책을 읽고 자신의 비전을 직접 찾아오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10p

 세기의 명연설문인 링컨의 게티즈버그의 연설문은 전쟁터로 가는 기차 안에서 졸지에 만들어졌고, 부력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알몸으로 목욕탕에서 뛰쳐나오며 유레카를 외쳤을까? 모두 아니다.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초고들이 백악관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었으며,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뛰쳐나온 이야기의 원전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창의성과 통찰력, 그리고 천재성에 대한 그럴듯한 이야기들은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일화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천재성과 통찰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 난 천재성의 결과라기 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속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모차르트나 타이거 우즈 모두 어려서부터 훈련을 받은 특별 수혜자들이었다. 그들은 아버지라는 우연에 의해 특별한 분야에 헌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계속되는 훈련을 견뎌냈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침묵의 10이라고 부른다. 적어도 이 정도의 긴 기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의 시간을 보내야 그럴듯한 창조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것은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불리고 있다.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매일 좀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는다면 10년이 채 걸리지 않아서도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112p

우리가 가진 재능을 위대한 성과에 이르는 지름길로 활용하려면, 먼저 정교한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침묵의 10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야 한다. 누구보다 더 깊이 한 분야에 몰입하고 헌신하여 전문성을 쌓아두어야 한다. 그러면 그 분야에 대한 방대하고 심원한 지식의 바탕 위에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통찰력 넘치는 걸작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평범한 우리는 한 분야의 차별적인 창조자가 될 수 있다. 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는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여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세월과 반복의 힘, 천재조차 그것을 얻지 못하면 굴복하게 되어 있다. 역사 속 가장 흔한 사례가 바로 이 진실의 증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중독된 빌게이츠나 하루 8시간 동안 연주를 한 비틀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들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사람들이지만 꾸준한 자신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저도 아직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계획을 세우고 묵묵히 실천해 나간다면 꼭 좋은 결실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114p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의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실천적 비법을 꼽으라면 그것은 매일하는 훈련이다. 김연아는 한 인터뷰에서 동작 하나를 익히기 위해 1만 번을 연습한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김연아만의 대답이겠는가? 매일 할 때 기술이 늘어 기예가 되고, 어느덧 그 사람과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한 영혼이 된다. 이때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경지에 이르게 된다. 화가는 사라지고 그림만 남고, 글 쓰는 작가는 어느덧 사라지고 글만 남는 경지는 매일의 훈련이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그러므로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대가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비법이다. 매일 훈련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그것은 처음에는 강제된 훈련이었지만 점차 육화되어 기예가 되고, 이윽고 행위자는 사라지고 그 행위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훈련 역시 창의적 진화를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불현듯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무작정 반복은 단순 스킬만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방법이 창의적으로 진화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혼자서 자기만의 생각으로 책과 글쓰기를 한다면 수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누군가의 코치를 받고 선배와 동료들에게 좋은 조언을 받는 다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17p

 어떤 분야가 되었든 그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 바로 이 경지에 다다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세월을 견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고통에 기쁘게 다가서려는 마음만이 이 길을 걷게 한다.

 

119p

 돌이켜보면 내 경우는 정말 ‘10년 동안 1만 시간이라는 법칙이 거의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1991년부터 200년까지의 기간도 그렇고, 투여된 시간의 합도 거의 맞아 떨어졌다. 9년 동안 나는 변화경영과 관련된 전략적 업무를 탁월함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업무 시간 중 절반인 네 시간 정도를 매일 집중 투자했다. 네 시간씩 일주일에 닷새면 매주 스무 시간을 쓴 것이다. 9년 동안 9,000시간을 수련 기간으로 썼다. 거기에 마지막 3년 동안은 매일 두 시간씩 독학의 시간으로 새벽 두 시간이 추가되었다. 2,000시간이 더해졌으니, 9년 동안 1 1,000시간 정도가 투여된 것이다. 2,000년 이후 나는 변화경영전문가라는 1인 기업가가 되었다. 지금까지 새벽 4시에 일어난 지 13년이 되었다. 매일 새벽에 두세 시간씩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두세 시간 정도는 책과 더불어 보낸다. 그러니 매일 다섯 시간 내외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덕에 13년 동안 17권의 책을 내게 되었다. 앞으로도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무엇을 반복하면 사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새벽 4 30분에 일어나 글 쓰는 시간 1시간, 수원과 서울의 출근시간 1시간 30, 버스에서 책 읽는 시간은 30분 정도, 도착해서 회사 근처 빵집에서 1시간 동안 글 쓰기. 퇴근시간 2시간, 버스에서 책 읽는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글 쓰는 시간은 2시간, 책 읽는 시간은 1시간입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내용을 노트에 메모하고 일기형식으로 책에 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소홀했습니다. 이번 레이스처럼 집중해서 책을 파고 들어 가니깐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깨달음이 훨씬 많습니다.

 

128p

이 고독과 불행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철학과 믿음 때문이었다. 나는 미움이란 어떻게든 사랑해보려고 애쓰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미움을 미움으로 갚으려고 할 때 나는 더욱더 증오로 차 올랐다. 바르지 못한 보복적 증오로 복수하려 할 때 나는 비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미움을 미움으로 갚는 대신 사랑으로 갚은 것이 미움을 더 쉽게 극복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미움을 사랑으로 쫓아버리려고 애썼다. 그러자 기쁨과 확신이 찾아왔다.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나는 언덕 위에 빛 속에 서 있는 듯했다.   

미움을 미움으로 대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미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아래 층에 이사온 이웃이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에 올라왔습니다. 횟수가 많아지자 아이들에게 큰 소리 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아래층 사람과 한바탕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웃의 중재로 감정은 가라 앉았지만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막내 아들이 화내던 저의 모습을 따라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아이의 아빠라는 것을 잊지 말고 미움을 사랑과 너그러움으로 다스려야지라고 다짐해 봅니다.  

 

143p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카를 야스퍼스의 말을 옳다. 철학이란 도중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 속에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내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플라톤과 헤겔의 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좋다. 세상은 질문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철학은 바로 삶에 대한 질문이다.    

 

145p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면 그 속에서 수 많은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살이가 아이처럼 즐거울 것 같습니다.

  

150p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나비 혁명이 가능 하려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응시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탐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세상이 요구하는 함성에 귀 기울인다. 세상에 돈 돈 돈 하면 돈을 따르고, 모두 명품을 찾으면 명품이 자신을 대신하는 정체성이 되고 만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원하여 가지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나비가 되는 법은 결코 없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은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아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철학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51p

 10년째 나는 이 철학에 의지해 내 길을 걸어왔다. 첫째는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직 나의 명령에 따라 산다. 나는 작더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제국을 원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자유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자유의 양이 많아질 때만 진정한 진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본업을 통해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응원하는 일을 한다. 이것이 나의 기쁨이 되었다.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고 나의 재능을 꿈과 희망을 전하는데 쓰임 받는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

 

넘어섬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159p

 그분을 찾아갔을 때, 그분은 마침 침상에 누워 쉬고 계신 참이었다. 그분이 물으셨다.

 어디서 왔느냐?”

 서상원이라는 절에서 왔습니다.”

 상서로운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누워서 졸고 있는 여래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내게 물으셨다.

 자네에게 스승이 있는가, 없는가?”

 스승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스승의 이름이 무엇인지 다시 물으셨다.

 나는 대답 대신 그분 앞에 넙죽 엎드려 말했다.

 가을 날씨가 차오니 스승께서는 건강을 돌보십시오.”

 

164p

 스승과 나는 늘 과녁을 매끄럽게 비껴갔지만, 우리는 모두 이해하고 박수치고 늘 웃었다. 모든 심각한 자야말로 바보인 것이다. 스승은 도란 평상심이며, “사물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사물을 떠나서는 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스승이 보고 싶다. 스승이 없었다면 또 오늘 어찌 내가 있으랴.

스승과 제자의 대화는 소박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철학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174p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때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일 때가 있다. 이때 그 사람은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185p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

 

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자의 모범을 보았고,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인생의 힘든 순간에 따뜻한 격려를 해주신 고등학교 은사님이 생각난다. 그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까지도 꾸준한 만남을 통해 나를 점검하고 영감을 받고 있다. 단지 스승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고

 

올바른 길로 걸어가게 된다. 이러한 스승의 존재감은 어려운 순간일수록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97p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더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나는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 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매월 한번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업무의 연속에서 잠시 벗어나 반나절 동안 누군가를 도와주는 시간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지체장애인, 독거노인, 입양탁아소, 고아원, 병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을 통해서 저는 많은 것을 감사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사소하게 지나치는 것들이 소중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204p

사람이 정말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미국에 계신 스승님은 플로리다에서 10년 넘게 지체아동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스승님의 영향 때문일까요? 4년 전에 고아원에 살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저희 둘째와 똑 같은 남자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눈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뜨거워 졌습니다. 그 아이의 마음과 하나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우리 가족은 아이의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생일날, 기념일, 놀이공원에 갈 때면 아이와 함께 갑니다. 지금은 저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그 아이의 미래의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눔의 씨앗은 꼭 좋은 열매로 맺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205p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삶의 목적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짧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말이다. 어쩌면 신의 섭리가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 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는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206p

 마흔여섯 살에 직장을 나와 나는 4년 동안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는 데 진력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나를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키우고 궁핍이 나를 비굴하게 하지 않을 정도를 원했다. 내가 원한 것은 자유였다.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자유, 나의 세계를 하나 갖는 것, 그것이 직업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원하는 삶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 있는 저로서도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 삶을 움직여 가고 싶습니다.

 

207p

 ,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재미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과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물론 나쁜 것까지도 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내 삶에도 꼭 적용해보고 싶은 의미이다. 다 나눠주고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208p

 스피노자는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미래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이 생각에 자극 받았다. 이 생각은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마크툽(미래는 이미 쓰여있다!)이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나 역시 미래를 이미 일어난 과거로 써보면서 그 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결국 내 인생에서 일어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는 강한 주술을 걸어보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인생의 반을 살아온 39살의 나이다. 10년 앞으로 나아가서 미래를 그려본다면, 나는 분명 누군가를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213p

 연구원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10명 내외씩 모두 60여 명의 연구원을 배출해냈다. 10년이 지나면 어떤 연구원들은 이미 여러 권의 저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그 일을 직업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공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의도이고, 내 나눔의 본질이다. 책을 보고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책을 쓰다 보면 기량이 높아질 것이고, 이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이들과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배, 동료들과 지혜를 나누면서 관심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승님의 나눔 사업에도 저의 작은 능력을 기여하고 싶습니다. 

 

218p

 내가 미워하는 것은 다만 우리 속에 지금의 우리 삶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을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인 것이다. 

 글을 쓰기 이전에는 커피가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먹어도 긴장되고 흥분되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다 보니 도서관과 커피숍에 자주 들립니다. 뭐라도 주문해야 하기에 먹었던 커피가 지금은 하루에도 3~4씩 마시고 있습니다. 혼자서 커피숍에 앉아 글을 쓰고 있으면 집중이 잘 됩니다. 가끔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엔롤링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질문합니다. ‘나에게도 작가에 대한 본능이 있는 건가?’   

  

218p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이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 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과거의 강물에서 근원한 답답하고 초라한 현재, 방광에 가득한 노폐물, 터질 것 같지만 억제된 욕망의 배뇨의 길, 그것이 꿈이다.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나면 모두 기억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꿈은 생생히 그려보지 못했습니다. 책을 보면서부터 저의 꿈을 적어내려 갔습니다. 꿈을 적어서 항상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놓지 않고 노력을 거듭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220p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는다. 그것을 위해 현실의 위협에 대항한다.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그때 그들은 삶을 재창조해 내는 데 성공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분명한 도약을 통해 얕은 인생을 건너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게 된다.

  책을 가까이 하기 이전에는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 것에 인색했다. 나 보다는 집안과 가족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내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나를 신뢰하고 난 뒤부터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시간을 투자하고, 집안에 있는 TV대신 서재를 꾸미게 되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주말이면 TV을 보느라 거실 바닥을 뒹굴고 다녔다. 그런 과거와의 단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222p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어떤 배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역할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위대한 인물은 알고 있다. 결코 대중과 군중이 되어 지나가는 거리의 행인으로 자신을 설정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이전에 폐수처리장 건설현장에 있는 맨홀 구멍에 빠진 기억이 떠오른다. 야간 현장을 순찰하다가 6M깊이의 구멍으로 떨어졌다. 무언가에 부딪치고는 비명소리와 함께 허공에 멈추었다. 아랫도리가 정확히 나무에 걸쳤다. 불알 두 쪽이 터진 것 같았다. 괜찮은지 만지고 싶었지만, 살기 위해 매달려야 했다. 조금씩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바닥에 떨어진 손전등은 한쪽

벽면을 외롭게 비추고 있었다. 나무가 얼마나 지탱하고 있을지, 손전등의 불빛은 언제까지 나와 함께 있을지, 궁금했다. 하

 

지만 시간이 지나자 체념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불빛은 무대 위에 나를 비쳐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는 순간,

 

나는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살기 위해 노래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허공에 매달려 있지 않고 조명도 희미 하

 

지 않다. 내 삶의 무대에 내가 주인공으로 우뚝 서 있다. 모든 무대 설비가 나를 향하고 있다. 그 곳에서 나는 나의 꿈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 이미 쓰여진 나의 이야기 속에 시(詩)을 노래하고 있다.     

 

223p

 그러므로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3. 내가 저자라면

 

책의 구성과 주제
   이 책은 일곱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이야기마다 네 개의 방을 거치게 된다. 첫 번째 방에는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두 번째 방은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어가는 여정을 다양한 사례로 제시하는 방이다. 세 번째 방은 조용한 카페에 저자가 테이블에 앉아 있다. 맞은편에 앉으라고 손짓하고 조용히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네 번째 방은 텅 비어 있다. 독자 스스로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물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방이다.
   저자는 왜 이러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먼저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영웅으로 태어나는 순간들을 포착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그 순간을 기록하면서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 본다. 저자는 그들의 눈으로 실패와 고통, 그리고 인내의 시간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경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온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로 넓혀 간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을 통해서 세 개의 방으로 구성하고 독자의 방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곱 영웅의 이야기는 ‘깨우침, 견딤, 넘어섬’의 3가지 플롯으로 구성되어 스토리 흐름이 안정적이다.
   깨우침과 넘어섬의 문에는 각각 두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견딤의 문에는 왜 세 가지의 이야기를 구성하였을까? 그 만큼 견딤의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우연이 다가온 깨우침의 순간을 운명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다. 이러한 준비는 견딤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 순간 깨우침이 있더라도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실 앞에서 주저 앉아 버린다. 하지만 10년 동안, 견딤의 과정을 극복한 사람은 넘어섬의 문은 쉽게 열 수가 있다. 왜냐하면 견딤의 과정을 통해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제는 ‘평범한 삶이 위대한 삶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도약의 특별한 비밀을 찾아낸다면 ‘나의 위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가장 감동 깊었던 장면
달빛 같은 영감을 보여준 위대한 스승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저자가 ‘연구원과정’을 이끌어나가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승님의 좋은 제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자의 모범을 보았고,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인생의 힘든 순간에 따뜻한 격려를 해주신 고등학교 은사님이 생각난다. 그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까지도 꾸준한 만남을 통해 나를 점검하고 영감을 받고 있다. 단지 스승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고 올바른 길로 걸어가게 된다. 이러한 스승의 존재감은 어려운 순간일수록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책의 보완점
나는 개인적으로 작년에 이 책을 읽었다. 그 때는 저자의 저서를 모두 다 읽어보고 싶은 욕심에 구성과 내용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갈증이 심해서 일까?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저서에 관심을 빼앗겼다. 한 마디로 사유를 하면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구절씩 가슴 깊이 새기면서 정독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고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조금씩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이런 의미에서 독자를 위한 네 번째 방은 책을 읽는 마음의 자세와 그때 상황에 따라 질문들이 다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니면 이야기에 어울리는 ‘시’ 한편을 독자의 방에 전시해 둔다면 좀 더 깊이 사유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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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17:08:51 *.154.223.199

똥쟁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글이 잘 읽혔습니다.  

아, 6m 맨홀에 빠져서 허공에 매달린채 살기위해 노래부르는 남자의 모습은 정말로 시입니다. (큰 일 날뻔 하셨어요)

출근 전 회사 앞 빵집에서 1시간 글을 쓰는 39살 직장 남자의 모습도 시인데요.^^

2011년까지 3년을 대학원공부에 흠뻑 빠지신 후 다시 연구원 공부를 지원해 오신거군요. 대단한 탐구심, 열정이십니다.

꿈일기를 쓰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저는 그거 생각나는대로 써 올려놓고도 마구 쫄아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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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2:29:26 *.47.75.74

정말이지,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리뷰를 하면서 쓴 글은 대부분 읽지 않고 지나가는데,

그 곳에서 제 삶의 꼭지점들을 찾아 주시고 넘 감사드립니다.

 

얼마전에 둘째아이가 유치원 졸업하면서 '마음씨고운상'을 받아왔습니다.

누님에게 꼭 어울리는 상 같습니다.

이 댓글 하나로 누님과 마음이 금새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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