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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5일 02시 21분 등록

솔로몬 탈무드

희영 지음, 동서문화사

 

2013-02-24

유형선

 

1.       저자에 대하여’ – 유대인에 대하여

유대인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혈연이나 개종에 의해 <구약성서>에 나오는 히브리인들의 후손인 고대 유대 민족의 후예를 유대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대의 유대인은 원래 유다, 즉 유다지파 (약속의 땅을 점령한 12지파 중 하나) 혹은 유다 왕국의 구성원을 의미했다. 애초에 히브리인이라고 불린 전체 유대 민족은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때부터 바빌론 유수가 끝날 때(BC 538)까지 이스라엘 사람들로 불렸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는 유대인이라는 용어의 유래를 라틴어의 유다이우스(Judaeus)와 히브리어의 예후디(Yehudi)에서 비롯된 그리스어 이우다이오스(Ioudaios)에서 나온 말이다. 예후디라는 말은 <구약성서>의 뒷부분에만 나오는 형용사로서 이복형제인 베냐민의 자손과 함께 유다 왕국을 이루고 있던 야곱의 넷째 아들 예후다(유다)의 후손을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간략하게 유대인의 역사를 되집어 본다. 기원전 18세기 무렵, 아브라함이 야훼께서 분부하신 대로 (창세기 12 1~3) 가나안 땅을 찾아 하란을 떠났고, 넓은 사막을 유랑 끝에 약속의 땅에 도착하였다. 얼마 뒤 기근이 들고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과 그 12명의 아들(이스라엘 12부족의 조상)은 이집트에 몸을 맡기고 노예가 되어 피라미드 건설에 종사하였다. 기원전 12세기 무렵 노예 유대인은 60만명이 모세에게 이끌려 이집트 탈출. 사막을 횡단하던 중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기원전 1020 12부족의 하나인 베냐민족의 사울이 부족간의 불화를 해소하고 왕위에 올랐다. 이어서 다윗이 왕위를 계승하고 왕정을 굳혔다. 그 뒤를 이어 솔로몬이 왕이 되어 번성시켰다. 영토는 유프라테스강에서 이집트 국경까지. 솔로몬 왕은 소아시아, 아라비아, 에스파냐까지 널리 교역을 해서 큰 부를 손에 넣었다고 한다. 또한 그 부를 사용하여 기원전 900년 무렵, 예루살렘에 장대하고 화려한 신전을 세웠다.

솔로몬 사후, 반란일어나 북쪽의 10부족은 이스라엘 왕국, 남쪽의 2부족은 유대왕국을 건설하였는데, 이스라엘 왕국은 아시리아군에게 정복당하고 추방당해 행방을 모르게 되었다. 그리고 유대왕국도 기원전 586, 바빌론에 정복당하고 예루살렘의 대신전이 파괴되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죄수생활을 하였는데, 여기까지를 유대민족사에서 제1신전시대라고 부른다.

 

바빌론에 끌려간 사람들은 조국 재건을 기도하며 민족의 의지로서 성서를 편찬하였고, 회당 (시나고그)를 중심으로 예배를 올리며 새롭게 민족종교가 형성되었다. 기원전 538년 바빌론을 정복한 페르시아 제국이 유대민족의 조국 귀환을 허용하였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 예루살렘에 신전을 재건하였다. 그때부터 로마에 정복당하는 기원전 70년까지를 제2신전시대라고 부른다. 이 때 유대교가 성립됨. 성서가 정경화되고 안실일과 제사 관습법규가 정비되고 성서학자가 등장하여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연구하였다.

 

BC 63년 유대인들은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 전역에 살았으며, 이슬람교가 성장하면서 일부가 인도와 중국까지 진출하였고, 지중해 연안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유대교로 개종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로부터 수난을 면치 못하였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에 대해 예수를 죽인 민족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고, 직업선택과 거주지에 대한 제한을 두었다. 요컨대 일반적인 직업에 종사할 수 없게된 유대인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던 직업인 금융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의 유대인 인구는 18백만 정도였으나, 히틀러가 집권하는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로 1천만 정도가 줄어들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 약 14백만 정도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데, 미국(580)과 이스라엘(5백만)에 집중되어 퍼져있다.

 

유대인들은 기본적으로 유대교의 율법서인 탈무드 내용을 기반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유대인식 상업정신은 유명하다. 한글판 위키백과 온라인 사전에서는 유태인의 교육법과 상업정신에 대해 사회학자 정성호 강원대 교수의 글(살림지식총서 유대인’)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솔로몬 탈무드를 통해 이희영씨가 정리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유대인 교육법

1.       지식을 전달하는 수동적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질문으로써 참여하는 적극적 교육

2.       학생들의 능력에 대해 차등을 두기보다는 개성을 존중한다.

3.       직업 선택에서의 결정을 존중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직업선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녀의 뜻을 존중하고 도움을 준다.

4.       실용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기술을 하나쯤은 배우도록 한다.

5.       민족의 전통인 유대교를 고수하도록 교육한다.

 

유대인 상술

1.       상업에서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       계약에서의 서명을 신중하게 한다. 계약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서명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3.       무엇이든지 돈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

4.       유럽의 유대인들은 직업선택에서 제한을 받는 인종차별을 받았으므로, 기독교인들이 하지 않는 상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유대인 박해가 진행되면서 망명을 위해 현금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 중략

 

3. ‘내가 저자라면

1) 가장 감동적인 구절

솔로몬 탈무드는 항상 유대인에게 선입관, 이념, 견해가 되었지만 이것은 하나의 사명을 띠고 있었다. 인간의 위대한 특성은 사람마다 자기 속 최상의 것으로 꽃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p 12)

 

책장을 펼쳐라. 다시 한 번 펼쳐 보아라. 모든 것이 거기에 들어 있다. (p 51)

 

 

인간에게 돈은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인간답다는 것은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돈을 지배하는 것이다. (p 109)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정신과 의사 V.E. 프랭클은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속에서 아무도 그 사람 대신 고통을 견디어낼 수는 없다고 똑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운명이 그에게 준 고통을 자신이 짊어지는 일이야말로 그가 그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가능성이란 뜻이다. (p 321)

 

호주머니에는 언제나 두 가지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하나에는 나는 먼지와 재에 지나지 않는다.

또 하나에는 이 세상은 나를 위하여 창조되었다.   - 부남 드 프시케 (p 322)

 

사무엘 울만의 <청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가리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합니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도 60살 노인에게 청춘이 있습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이상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습니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듭니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됩니다.

 

60살이든 16살이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그리고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습니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의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버릴 때

스무 살이라도 인간은 늙습니다.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살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습니다.

 

사무엘 울만은 이 시를 78살에 썼다.

 

지구와 그 위에 실현된 모든 충만, 태양, 달, 여러 행성 및 창공을 장식하는 셀 수 없는 별들은 시간이라는 육지 위에 하느님의 손이 가꾼 정원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시간이라는 자궁으로부터 불려나와 이 세상이라는 정원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이성의 존엄과 자유의지의 신성한 힘을 부여받았습니다. 시간을 정복하고 제압하여 그 광대한 원료로부터 우리의 인생을 창조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질 때 자랑스럽게 하루하루의 날들을 가리키며, 보라! 이것들은 우리가 주인인 하루하루의 날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날들이 지나갈 때 하나씩 차례로 장악하고 그 하루하루의 날들을 미덕의 하인이 되게 하고, 활동의 머슴이 되게 하며, 그 하루하루의 날들에 우리 품행의 신성한 생활을 표시하는 도장을 찍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p346)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든 이유는, 여자를 언제나 남자의 가슴 곁에 두기 위함이었다. (p 353)

 

이집트를 절대 돌이켜보아서는 안된다.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황야를 떠돌았다. 우리들은 지금 가나안 땅을 볼 수가 없듯이 그것은 모세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사탄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에게 또한 우리 자손들에게 이렇게 교육시켜야 한다. 자유를 향한 전진은 더딘 것이다.’ (p 781)

 

2) 보완점

무엇보다 현대사회에 불고 있는 반유대주의의 문제점을 집어보는 작업이 필요했다. 시오니즘이 진정 해방을 위한 구호로 지금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아니면 제2의 나치가 되어버린 유대인들의 모습은 아닌지 되집어 보았어야 했다.

둘째로 5년에 걸친 작업끝에 펴낸 810페이지짜리 책이라면 마땅히 주석이나 색인이 책 후미에 있어야 한다. 또한 유대인의 탈무드와 관련해 읽을 만한 책이나 자료를 추가로 소개하는 부분도 있었어야 했다. 책 중간중간에서도 좋은 참조자료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곤 하는데, 정확하게 어느 책인지를 주석이마 미주로 달았어야 후대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부하기 좋도록 길잡이 역할이 되었을 것이다.

셋째, 유대인의 축일이나 기념일에 대해 설명이 많이 나오는데, 역사적 배경이나 사회문화적 의미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한국인에게 유대교는 이슬람교만큼이나 정서적으로 먼 종교이다.

 

3) 전체적 구성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의 생존력과 번영의 원동력을 설명하고 싶어한 저자의 의도과 집필 동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특히 한국독자에게 유대인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은 너무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책장을 넘길수록 아쉬움을 느꼈다. 초반에 유대인의 역사, 랍비, 탈무드에 대한 설명은 괜찮았다. 그러나 금전적 성공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금전적 성공의 요소를 설명하면서 무언가 중요한 맥을 단번에 뚫지 못하고 변죽을 울리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또한 443페이지부터 737페이지까지 이어지는 각종 탈무드 이야기들은 방대한 양에 비해 독자에게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구분하기 모호하여 혼동만을 주고 있다. 이야기마다 압축하여 한 페이지씩 정리하고 넘어가든가, 과감하게 줄이든가 했어야 했다. 741페이지부터 유대정신과 토라에 대해 설명하기 다시 갈 길을 찾은 느낌이지만 이 역시 부족했다. 좀더 과감하게 구약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에 대해 요약하며 평가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구약성서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가지지 않은 사람은 너무 어려웠을 것이며, 내용을 아는 사람은 좀더 풍부한 설명과 해석의 역사를 보고 싶어하게 만들었다. 요컨대 어정쩡한 분량으로 구약의 역사를 설명하려는 시도였다. 무엇보다 책의 결말이 엉성했다. 최소한 현대사에서 유대인의 역사 혹은 유대인의 움직임에 대한 개괄이라도 펼치면서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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