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이 "전투적 책읽기"로 제목을 달았습니다.

 책을 만들어 보라 하여 A4 크기를 보통의 책 크기인 A5 크기로 변형하였습니다. A4크기로 하면 5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으로 양면인쇄를 하면 책 형태가 되도록 했습니다... 만 자료를 옮기다보니 형태가 잡히지 않아서 첨부파일로 전문을 제시하고  여기에는 목차와 프롤로그만 게재합니다.

전투적 책읽기



2013 변화경영연구소 예비 9기

조 현 연

프롤로그. 전투태세를 갖추어라 .4.

첫 번째 전투.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7.

전쟁터 그리하여 신은 인간과 닮았다 .9.

공습경보 그대 신과 같으니, 또한 같지 아니하다 .15.

작전회의 부딪치고 깨지는 것이 인생, 그것이 삶이라고 .20.

진격 인생에는 휴식이 필요하지, 그것도 삶이야 .25.

두 번째 전투.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27.

전쟁터 몽테스키외의 슬픔은 성 안에 있었다 .21.

공습경보 세 가지 소원은 덕성과 명예와 공포이려니 .34.

작전회의 소고기 사~묵겠지, 탄력적인 법인데 .39.

진격 안녕하세요, 국민행복연금님! .44.

세 번째 전투. 테드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47.

전쟁터 님은 떠났고 나는 님을 보냈습니다 .49.

공습경보 커피와 오렌지를 내버려 두세요 .54.

작전회의 크리스마스 씰을 사 본 적이 있나요? .60.

진격 SICKO=아픈 사람들, Les Misérables=너 참 불쌍타.65.

네 번째 전투. 이희영 솔로몬 탈무드 .69.

전쟁터 네 이웃을 원수와 같이 사랑하라 .71.

공습경보 너는 거래에서 정직했느냐? .75.

작전회의 낯선 이국의 땅, 인생살이는 왜 이다지도… .82.

진격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어째서? .87.

에필로그. 부상병을 구출하라 .91.

프롤로그

전투태세를 갖추어라

책읽기는 싸움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책읽기 방법이 있고 그로부터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 그럼에도 타인의 독서취향을 흘끔거린다. 각자의 기호를 떠나 음식을 섭취하는 기본이유는 같은 것처럼 마음의 양식인 책읽기의 기본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변화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책읽기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싸움이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싸움’이란 지양해야 할 일이다.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싸우고 싶어졌다. 책읽기를 통해 감정의 정화, 이른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수확이 아니겠는가 생각했지만, 내적인 전투와 외적인 전투를 맞닥뜨리면서 싸움에 대한 욕구가 더욱 격렬해졌다. 책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싸우고, 흥미와 재미를 얻기 위해 싸우고, 솟구쳐 오르는 내 감정과 싸우게 된다. 이 모든 싸움의 원인은 나의 ‘감정과 정서’이다.

감정은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으로, 정서는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으로 정의된다. 정서 역시 기분이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는 이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두 단어에 대해 좀 더 열의를 가지고 설명해 보자면, 정서는 특정한 육체적, 심리적 반응이고 감정은 그 정서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다. 정서(emotion)는 사건이나 경험의 의식적 무의식적 해석에 대한 복잡하고, 물리적이고, 생화학적이고, 심리적인 반응으로 움직이는 것(to move)을 의미한다. 우리의 정서는 어떤 순간에 적응적, 생존적인 의미가 있는 행동을 취하도록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두려움이라는 정서가 위험한 상황에서 피하도록 해주거나, 기대라는 정서가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게 하고 슬픔이라는 정서는 다른 사람의 보호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정서는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이를 막는 행동 그리고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러므로 정서는 우리 존재 자체의 내부에 마련된 생존의 지혜인 셈이다.

이와 같이 책읽기를 통해서 얻어지는 감정과 정서는 개인의 행동력을 이끈다. 변화지향적 행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한 정서를 얻어야 한다. 오래도록 나의 책읽기가 내 개인적 감정과 정서의 희로애락을 느끼는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내적인 면에 치우친 책읽기가 아니라 사회를 함께 읽어내는 책읽기로 확장하고자 한다. 그것이 곧 정서의 확장이며 나와 타인이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라고 여긴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책 속에서―그것이 문학이든 인문학이든 자연과학류이든 책의 분류와는 상관없이, 모든 책들은 이야기로서 혹은 저자들이 보내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인 것이―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과 구조에 대해서 읽어나가고자 한다. 따라서 이 책읽기는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을 발견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투적인 자세로서의 노력인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보다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욕구와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사회제도와의 조화를 얘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조화를 위해서는 대립과 투쟁이 무엇인지도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이 ‘전투적 책읽기’인 것이다. 보다 전투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변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책에서 읽어내는 많은 감정과 정서들이 보다 바람직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정서를 이끌어 내어 행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읽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이 책에서 우리는 4개의 전투를 둘러볼 것이다. 이 각각의 전투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준비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올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싸움에 임하기 전, 우리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없는 싸움이란 곧 패배로 이어질지니, 우리는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갖추고 하나씩 싸워나가야 한다. 각 전투에서 살펴볼 것은 4가지이다. 첫째, 전쟁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책의 내용과 저자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필요하다. 둘째, 읽은 책 속에서 감정과 정서를 찌르는 구절들을 찾아본다. 이는 곧 감정이 생기게 되는 공습경보인 것이다. 셋째, 공습경보가 울렸으면 작전회의가 필요하다. 전쟁터에 대해 이해하고 심각하게 들리는 경습경보를 들으며, 어떠한 문제들을 찾아낼 것인지,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회의가 끝났으면 회의를 바탕으로 보다 확실한 반응으로서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 어떤 대안이라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격이다.

자, 준비가 되었는가!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어라!

진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