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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1일 10시 25분 등록

1. 저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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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기 생애

몽테스키외 본명은 샤를루이 드 세콩다 몽테스키외(Baron de La Brde et de Montesqu, 1689년 1월 18일 ~ 1755년 2월 10일)다. 프랑스 태생인 그는 법학자, 문학가, 계몽사상가이다. 그는 프랑스의 보르도 근처 라 브레드 마을에서 출생했으며, 그의 집안은 법률 귀족 집안으로 스콩다 집안 혈통이다. 그가 태어난 보르도 일대가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이다. 보르도산 포도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 자크 드 스콩다는 16세기경 왕에 봉사하여 작위를 받은 무관 출신으로 상당한 재산 소유자였다. 어머니 마리 프랑수아 드 페늘은 영국 출신으로 신앙심이 깊었다. 그녀는 라 브레드에서 값비싼 포도주를 만들던 아버지를 도와 재산을 증식했다. 그가 7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녀로부터 라 브레드 남작령을 물려받았다.

 

그는 초창기에는 집에서 그리고 마을에서 교육받았다. 그가 11살 되던 해 파리에서 가까운 학교에 들어갔다. 그 학교는 보르도의 유명한 가문들이 후원하고 있었으며, 카톨릭 성직자들이 근대화된 방식으로 견실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에게는 큰아버지가 있었는데 보르도의 법원장으로 지내고 있었다. 큰아버지는 자녀가 없어서 조카인 몽테스키외에게 그 자리를 물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큰아버지 뜻에 따라 그는 16살인 1705년에 보르도대학에서 법률학을 전공했다.

 

2. 법률 공부 한 이후

3년 뒤인 1708년 법학사가 되어 보르도 고등법원 소속의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법률에 관한 실제 업무를 익히기 위해 파리로 가서 5년 머물렀다. 파리에 머물면서 그는 살롱에 드나들며 귀족과 상당한 재산가들과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했다.

 

24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다시 보르도로 돌아왔다. 26세때 잔 드 라르티그와 결혼했다. 그녀는 부유한 개신교 신자였고, 지참금으로 10만 리브로롤 가져왔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낳았던 그녀는 사업수완이 좋았다. 파리로 떠날 일이 있을 때마다 기꺼이 재산관리를 그녀에게 맡겼다. 1716년 큰아버지 죽음과 더불어 몽테스키외 남작령과 법관직을 상속받아 보르도 고등법원의 평정관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 직책은 명예직으로 연금을 받았지만 별로 할 일이 없는 자리였다. 몽테스키외는 27세때 큰 부와 사회적 지위를 모두 얻었다. 이러한 부와 지위를 바탕으로 법률 업무에 전념하면서 로마법을 연구했다.

1716년 그는 보르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들어갔다. 법학과 역사, 자연 과학과 지리학, 생물학, 물리학 등을 공부했다.

 

3. <페르시아인 편지>는 어떤 책인가.

32세가 되던 1721년 <페르시아인의 편지>라는 책을 익명으로 출판했다. 두 명의 페르시아 여행자의 눈을 통해 본 편지형식으로 파리 문명을 풍자한 소설이다. ‘이것은 빵처럼 팔릴 것이다’는 데모레 신부의 예언대로 무명의 몽테스키외가 파리 사교계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익명으로 출판한 이유를 몽테스키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페르시안편지 001.jpg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안다면, “그 사람, 책이 어쩌면 그렇게 본인의 성격과 딴판일까, 그 시간을 좀 더 나은 일에 쓰면 좋았을거. 이건 근엄하신 양반이 할 일이 못되지.”라고들 말할 것이다.>--페르시아인의 편지 1721년 초판 서문 중에서-

 

<이 편지들을 쓴 페르시아인들은 우리 집에서 머물렀다. 그들과 나는 한 지붕 밑에서 같이살았으며, 그들은 나를 다른 세상 사람처럼 여겼기 때문에 내게 숨기는 것이 없었다. 사실, 그렇게 멀리서 온 사람들이 비밀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나에게 자신들이 교환했던 서신 대부분을 보여줬고, 나는 그 편지들을 베껴 썼다. ……(중략) 나를 항상 놀라게 한 것은 이 페르시아인들이 종종 나만큼이나 프랑스의 풍습과 관습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인데, 이들은 관습과 풍습의 미묘한 상황까지 알 정도였다. 프랑스인들이 서로 대화를 자주 나누는 반면 아시아인들은 대화가 잦지 않다. 프랑스인이 4년 안에 아시아인들의 풍습을 배우는 것보다, 아시아인들이 1년 안에 프랑스 풍습을 배우는 것이 더 쉬운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페르시아인의 편지 1721년 초판 서문 중에서-

 

당시 동양풍이 유행한 것을 배경으로 서구인들의 기호가 세계를 향해 광범위하게 뻗어 나가던 시대 풍조에 부합한 것이다. 이 책은 리카와 우스벡 이라는는 페르시아인 두 사람이 유럽 여행을 하면서 고향에 있는 친구와 편지를 교환하는 형식을 취했다. 페르시아인을 통해 루이 14세의 전제정치를 조롱했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활기 있고 대담하면서도 성상파괴적인 비판정신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의 익명의 저자는 몽테스키외로 밝혀져서 그는 곧 유명세를 타 파리의 사교계와 문화계의 많은 지식인들과 교류했다.

 

리카와 우스벡은 몽테스키외가 설정한 가상의 페르시아인이지만, 다름아닌 몽테스키외 자신이다. “국경은 우리가 가진 지식의 한계가 되었네, 그리고 나는 동방의 예지만이 우리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네.”라는 우스벡의 독백은 몽테스키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편지 50 중에서, 리카가 ***에게 보낸 편지, 수신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고 무엇이든 자신들과 관련시키는 어리것은 자들이 어디를 가나 있어요! ……(중략)"자신의 장점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을 정도로만 허세를 부리고, 듣는 자들을 두려워하며, 남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자신이 이룬 공적의 가치를 깎이게 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기도 하지!" -파리에서, 1713년 라마단(11월) 20일

편지59 중에서, 리카가 우스벡에게 보낸 편지, 수신지:***

우스벡, 사람들은 은근슬쩍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 흑인들이 눈부신 흰색으로 악마를 칠하고, 그들의 신을 숱처럼 검게 칠하는 게 놀라운 것이 아니지. 어떤 민족들이 숭배하는 비너스는 젖가슴이 허벅지까지 내려오고, 모든 우상숭배자들이 그들의 신을 인간의 형상과 기질을 가진 것으로 표현했다는 것 또한 놀랄 일이 아니야. 세모꼴들이 신을 정했다면 세 면으로 된 신일 거라고 한 말은 진정 옳은 말이야.

친애하는 나의 벗, 우스벡,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하고 하나의 티끌인 지구 위에 붙어 사는 인간들이 신의 본보기라고 서슴없이 주장하는 걸 보면, 어떻게 그런 속 좁은 미미한 존재들이 그런 기상천외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니까.

-파리에서, 1714년 사파르(4월) 14일

 

편지80 중에서, 우스벡이 레디에게 보낸 편지, 수신지:베니스

국민들은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란다. 형벌이 가벼운 나라의 국민들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의 국민들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

온건한 정부이든 잔혹한 정부이든, 죄의 크고 작은 정도에 따라 처벌의 강도를 달리하기 때문에 좀 큰 죄에는 좀 큰 형벌이 내려지게 마련이다. 상상력은 내 나라 관습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법이란다. -파리에서, 1715년 레비압1(5월) 2

 

4. 유명인사가 된 이후

1722년 베릭공작의 도움으로 궁정으로 들어갔다. 파리에 있는 동안 영국의 정치가 볼링브록 자작과 교류하면서 영국 헌법에 대해 듣게 된다. 이후 몽테스키외가 영국 헌법을 분석하고 <법의 정신>을 쓰는데 반영했다. 보르도의 판에 박힌 법원 활동에 싫증을 낸 그는 사무실을 처분하고 파리 시민이 되었다. 랑베르 부인의 후원으로 1728년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된다. 그는 <법의 정신>을 구상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재산에 대한 모든 권리를 맡기고 외국의 법과 생활 방식을 알기 위해 외국 여행을 떠났다.

 

5. 외국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얻은 것.

1728년 베릭의 조카 윌그레이브 경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다. 나중에 윌그레이브 경파리에서 영국 대사가 되었다. 몽테스키외는 3년 동안 줄기차게 메모를 하면서 여행기를 썼다. 그는 빈에서 군인이자 정치가인 사보이의 외젠 공을 만나 프랑스 정치에 관해 의견 교환을 했다. 광산을 탐험하기 위해 헝가리를 들렀다.

 

세익스피어 소설 <베니스의 상인>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레오나르도 다빈지,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나오는 화랑들을 둘러보며 미적 감각을 배웠다. 로마 제국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로마,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나폴리를 체험했다. 이탈리아를 둘러본 다음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를 들러 영국으로 갔다.

몽테스키외는 영국에서 많은 사람들과 폭넓은 교제와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영국 궁정에도 초대되어 웨일즈 공公에게 접대도 받았다. 그의 요구로 프랑스 노래선집도 만들었다. 의회의 토의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영국의 왕림 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특히 영국에서 프리메이슨 단원으로 가입했다. 메이슨mason은 석공이라는 뜻이다. 프리메이슨freemason은 중세에 석공들이 자유롭게 교제하며 일할 수 있도록 만든 단체다. 당시 석공들은 건축 기술을 가진 고급 기술자로 대우받았다. 이 단체는 몽테스키외 시대에 영국 전역으로 확산 되었으며, 유럽 각국과 미국까지 퍼졌다. 이처럼 세력이 확장되면서 지식인들과 중산층 개신교 신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종교적으로는 관용을 중시했고, 도덕성, 박애 정신, 준법 정신을 강조했다. 이 단체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가입했다. 과학자 갈릴레이와 뉴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의 대통령들과 정치인들도 회원이었다.

 

영국에서 1년 반 동안이나 머물면서 포프, 월폴, 스위프트 등 많은 명사들과 만났다. 영국 정치 제도-법치와 권력 분립-를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 몽테스키외가 생각하는 국가 형태를 모범적으로 잘 보여주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6. 라 브레드에서 <법의 정신> 작업

여행 기간 동안 외교관이 되려고 생각도 했었지만, 프랑스로 돌아온 후 몽테스키외는 학문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라브레드에 머물면서 2년 동안 글을 썼다. 그의 저서 <보편 군주><영국의 헌법에 관한 에세이><로마인의 위대함과 그 쇠락의 원인에 관한 고찰>(1734)이 있다.

그는 라 브레드에서 작업하면서 여러 명의 비서를 고용해 그들을 독자와 서기로 이용했다. 그는 몇몇 가까운 지인들 외에는 세상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토지 귀족으로서 특권을 유지했다. 파리를 자주 방문하여 사교생활을 하고, 왕립 도서관을 제2의 서재로 이용,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참석, 살롱을 드나들면서 이탈리아와 영국의 방문객들을 만나 교제했다.

<법의 정신>은 1727년 구상, 1740년 에 주요부분의 초안을 잡았고 집필을 거의 끝냈다. 1746년까지 2번에 걸쳐 수정, 1748년년 겨울 <법의 정신, 또는 법이 각국의 정부 구성, 풍습, 기후, 상업 등의 구성과 맺는 관계에 관하여>를 출판했다. 장장 20년이나 걸린 4절판의 1,086쪽 31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이 책 출판이후 사람들은 이 대작에 대해 놀랐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몽테스키외를 칭찬했다. 화려한 명성으로 나날을 보냈다.

<법의 정신> 출판 6년 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라 브레드에 정착하기 위해 파리의 집을 처분하러 갔다가 폐렴에 걸렸다. 불과 2주일 만인 1755년 2월 10일 생을 마감했다.

 

7. 내가 본 몽테스키외 (저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

방대한 양을 저술하는 오랜 시간동안의 인내력과 저자로서의 집요함이 돋보인다. 페르시아인 편지를 읽으면서 저자의 해학과 신랄한 풍자가 돋보였다. 그의 성격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아한 점은 이토록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일일이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자로서의 학문에 대한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풍토와 기후가 정치에 미친다는 학설은 공감이 갔다.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고 그 환경에 의해서 풍습이나 생활태도 및 전반적인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배우 같은 오페라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공연했을때를 경험하면서, 그와 같은 예를 든 것을 보면서 공감을 했다. 특히, 삼권분립에 의해 서로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최초로 주장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한 일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법의 정신>이란 어떤 책인가? / 하재홍 옮김/ 동서문화사/ 2007.12.25 초판 발행.

( 번호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중략, -> 나의 소감과 해석)

 

1. 백성들이 계몽되었는가 되지 못했는가는 사소한 일이 아니다. 위정자가 갖는 편견은 국민이 갖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무지몽매한 시대에는 가장 큰 악을 행할 때에도 사람들은 아무런 의혹도 품지 않는다. ……오직 총체를 판단하기 위해서만 부분을 고찰하고, 결과의 모두를 이해하기 위해서만 원인의 모두를 검토한다. (머리말 18p)

 

-> 저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를 준다. 어떤 사소한 부분에 편견을 갖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것을 권한다.

 

2. 만일 사람들이 자기의 편견을 스스로 고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나를 삶을 누리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여기서 내가 편견이라 부르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떠한 사항에 관하여 무지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에 관하여 무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말한다.

만인에의 사랑을 포함한 저 보편적인 덕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을 교육하는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머리말 19p)

 

3. 둘째로, 어떤 자실, 영혼의 양상, 또는 덕성이 어떤 정체를 움직이는 태엽이 아니라는 것과, 그것이 그 정체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어떤 큰 톱니 바퀴나 작은 톱니바퀴가 이 시계를 움직이는 태엽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큰 톱니바퀴나 작은 톱니바퀴가 시계속에 없다고 결론을 내릴 것인가? (지은이의 주의 20p)

 

4. 가장 넓은 뜻에서 법이란 사물의 본성이란 유래하는 필연적인 관계를 말한다. 이 뜻에서는 모든 존재가 그 법을 가진다. 신은 신의 법을 가지고, 물질계는 물질계의 법을 가지며, 인간보다 뛰어난 지적존재(천사)도 그 법을 가지고, 짐승은 짐승의 법을 가지며, 인간은 인간의 법을 가진다. (25p)

 

-> 존재로서 살아가는 모든 것은 법이 있다는 것이다. 지상의 법은 살아있는 자의 법을 따르고, 저승에는 하데스의 법을 따르듯이 모든 사물과 생물에는 그 고유한 법이 있다.

 

5. 실정법이 명하거나 금하는 것 이외에는 정의도 부정不正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원이 그려지기 전에는 모든 반경이 같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26p)

 

-> 눈을 가린다고 하여 하늘이 없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낮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법이 생기기 이전에 도둑질은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것이다.

 

6. 개개의 지적 존재는 그 본성이 유한한 것이므로, 따라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지적 존재가 자기 스스로 행동하는 것은 그 본성이다. ((26p)

 

-> 인간은 법을 어길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인간이 유한해서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또 자유럽게 행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법에 반드시 따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만든 법도 곧잘 어긴다.

 

7. 짐승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 수준의 우월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같이 희망은 갖지 않지만 두려움 또한 갖지 않는다. 그것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음을 면할 수 없으되 그 죽음을 모르고 있다. 그것들은 대부분이 우리보다 더 잘 자기를 보존하고, 그 정념을 우리처럼 악용하는 일이 없다. (27p)

 

->동물의 왕국을 자주 본다. 동물들은 현재 주어진 삶을 최대한 이용하고 즐긴다. 사자가 먹이 하나를 잡을 때도 크건 작건 온 힘을 다해 질주한다.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면, 쓸데없이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자식이 눈 앞에서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슬프고 흐느끼고 돌아서서 다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간다. 과거의 슬픔과 번뇌 때문에 지금의 삶을 낭비하거나 놓치는 일이 없다. 순간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바라보고 살아간다. 오로지 현재의 주어진 환경에서 개개의 동물은 생존하고 내일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살지 않는다. 생존과 본능에 의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

 

8. 서로 공격할 것을 원치 않으므로 평화가 제1의 자연법일 것이다.…제2의 자연법은 인간으로 하여금 먹을 것을 찾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리라. … 두 성이 언제나 서로 사모하는 자연스러운 소원이 제3의 자연법일 것이다. …인간은 서로가 결합되는 새로운 동기를 갖게 되며, 사회 생활을 누리는 욕구가 제4의 자연법을 이룬다.

 

-> 매슬로우 인간욕구 7단계를 생각나게 한다.

1단계로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 의식주 등의 기본욕구이다. 제2의 자연법과 같다.

2단계로는 안전 욕구(Safety Needs) : 생명, 생활, 외부로부터의 자기보호욕구이다. 평화가 제 1의 자연법과 같다. 외부로부터의 자기 보호 욕구와 비슷하다.

3단계는 소속감 및 애정 욕구(Belongingness & Love Needs) : 소속, 유행, 사랑의 욕구.

제 3의 자연법인 이성에게서 느끼는 매력이 이러한 쾌감을 나타낸다. 또한 제 4의 자연법인 사회생활을 누리는 욕구가 소속의 욕구라 할 수 있겠다.

4단계는 존경 욕구(Esteem Needs) : 존경, 자부심, 자존심, 자존의 욕구

5단계는 인지적 욕구(Need to Know & Understand) : 문화, 교육, 지적 욕구

6단계는 심미적 욕구(Aesthetic Needs) : 문화예술의 추구, 자연, 환경을 통한 심미적 욕구 7단계는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 자아실현, 잠재능력 이다.

몽테스키외는 자연법이라는 협의의 범위에서 생각했다고 추측한다. 존경이나 인지적, 심미적, 자아실현 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9. 인간은 그 민족들이 서로간에 가지는 관계에서 법률을 갖는다. 그것이 만민법萬民法이다. 하나의 유지되어야 할 사회에서 생활하는 것으로서 고찰한다면, 그들은 통치하는 자가 통치당하는 자와의 사이에 갖는 관계에 있어서의 법률을 갖는다. 그것이 바로 정법政法이다. 그들은 또 모든 시민 서로가 갖는 관계에서도 법률을 갖는다. 그것이 시민법이다. 여러 민족은 저마다 참된 이익을 손상하는 일 없이 평시에는 최대한의 선을, 전시에는 최소한의 악을 서로 행아여야 한다. 전쟁의 목적, 그것은 승리이며, 승리의 목적, 그것은 정복이며, 정복의 목적, 그것은 유지이다. (29p)

 

->민족끼리 전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만민법은 국제 관계법이라 할 수 있다. 개인끼리 전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시민법이다. 각 사회는 나름대로의 정치법이 있다. 사람들을 다스리는 정부에 관한 법이다. 정치법에는 정부의 유형과 성격, 원리가 있다.

 

10. 법이란 인간 이성이다. 그리고 개개의 국민의 정법 및 시민법은 바로 이 인간 이성이 적용된 특수한 경우여야 한다. 그들의 개별적인 법률은 그것들이 만들어진 민족에게 자주 적합한 것이어야 하므로 어는 한 국민의 법률이 다른 국민에게도 적합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매우 드문 우연한 경우이다. 그 법률들은 성립되어 있는, 또는 성립하고자 하는 정체의 성질과 원리에 걸맞는 것이어야 한다. 법률은 또는 정법같이 정체를 구성하고, 또는시민법같이 정체를 유지한다.

정체가 허용할 수 있는 자유 정도, 주민 종교, 그들의 성향, 부, 수효, 상업, 풍습, 습관과 걸맞는 것이어야 한다. 끝으로 법률은 그것들 상호간에 관계를 갖는다. 법률은 그것들 자체의 기원. 입법자 의도, 그것이 제정된 기초가 되는 사물의 질서등과 관계되고 있다. 법은 바로 이런 모든 관점에서 생각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책에서 시도해 보려는 점이다. 나는 이런 모든 관계를 검토할 것이다. 이런 모든 관계들이 모여서, 말하자면 법의 정신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정신이란 법률이 다른 사물과도 가질 수 있는 온갖 관계에 있으므로, 따라서 나는 법의 자연적인 질서보다도 오히려 이들 사물이나 관계의 질서에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먼저 법률이 각 정체의 본성 및 원리와의 사이에 관계를 검토할까 한다. (30-31p)

 

11. ‘군주가 없으면 귀족이 없고, 귀족이 없으면 군주가 없다’는 것이 군주제도의 기본적인 법칙이다. 귀족이 없으면 전제군주가 나타난다.(38p)

 

12. 전제권력의 본성 자체에 의하여, …만일 그가 정무를 여러 사람에게 맡긴다고 한다면, 그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그들은 제1의노예가 되기 위해 음모를 꾀할 것이다. 군주는 행정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쉬운 일인 줄인 생각지도 못했다.”(40-41p)

 

13. 본성이란, 그 정체로 하여금 그렇게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고, 원리란 그것을 움직이는 것이다. 전자는 그 고유의 구조이고 후자는 그것을 움직이는 인간의 생각이다.(43p)

 

-> 정부의 성격은 정부를 조직하는 특정한 방식이고 원리란 정부를 움직이는 인간의 열정이다.

 

14. 욕망은 대상을 바꾸므로 사람은 사랑하던 것을 사랑하지 않게 된다. 법에 의하여 자유로웠던 자가 법에 대하여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각 시민은 마치 주인 집을 도망쳐 나온 노예와 같다. 규율이었던 것을 가혹한 것이라 부르고, 준칙이었던 것을 구속이라 부르며, 친절이었던 것을 위협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인색이라 함은 검소를 뜻하는 것이지 탐욕이 아니다. 옛날에는 개인의 복리가 국고를 이루고 있었지만, 이제는 국고나 개인의 가산이 된다. 공화국은 빈껍데기일 뿐 그 힘은 이제 소수 시민의 권력과 만인의 자의에 지나지 않는다. (45p)

 

15. 아테네의 병력에 이기는 것은 언제나 쉬웠지만, 그 덕성에 이기는 것은 늘 그 병력에 이기는 것만큼 어려웠다. … 병력이 있을 경우 만일 덕성도 있었다면, 카르타고가 어느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었던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45p)

 

16. 모든 범죄는 그 본성으로 볼 때 공공적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공공적인 범죄와 사적인 범죄가 구별된다. 사적인 범죄라고 불리는 것은 그것이 사회 전체보다도 한 개힌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화국에 있어서는 사적인 범죄가 더 공공적이다. 즉 개인보다도 국가의 구조에 더 타격을 준다. 그리고 군주국에서는 공공적인 범죄가 더 사적이다. 즉 국가의 구조 자체보다도 개인의 안전에 더 타격을 준다. (47p)

 

17. 무위도식 속의 야심, 거만 속에 숨어 있는 저열, 일하지 않고 부자가 괴고자 하는 욕망, 진리에의 혐오, 아첨, 배반, 부실, 모든 책임의 포기, 시민 의무의 경멸, 군주의 덕성에의 두려움, 그 나약함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보다도 더 덕성에 대한 끊임없는 비웃음이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대부분의 궁정인들의 두드러진 특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47p)

 

18. 두려움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짓눌러서 조그만 야심마저도 없애야 한다.(전제정체의 원리. 49p)

 

19. 군주정체에의 모든 차이점은, 군주는 계몽되어 있고 중신들은 전제국가에서 보다 훨씬 더 수완이 능숙하여 숙련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51p)

-> 표트로 1세는

 

20. 군주정체에 있어서는 그것은 명예를 목적으로 할 것이다. 공화정체에 있어서는 덕성을, 전제정체에 있어서는 두려움을 목적으로 할 것이다. …“덕에는 어떤 고귀함을, 품행에는 어떤 솔직함을, 행동에는 어떤 예의바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에게 표시되는 덕성이란 늘 타인에 대해 지고 있는 것이라기 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동포 시민 쪽으로 불러들이기보다는 차라리 동포 시민으로부터 구별지으려는 것이다. 거기서는 인간의 행위가 선한 것으로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것으로서 평가된다. 올바른 것으로서가 아니라 위대한 것으로서, 이치에 맞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비범한 것으로서 평가된다. (53p)

 

21. 명예는 최고의 준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교육은 그것에 따라야 한다. 그 주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자신의 지위를 존중하는 것은 허락되나,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은 절대로 금지되고 있다. 둘째로 한 번 어떤 지위에 놓이게 되면, 이 지위보다 자신을 낮게 도이게 하는 행위는 결코 해선 안 되면, 또 남이 그렇게 보는 것을 참아도 안 된다. 셋째로 명예가 금지하는 것을 법이 함께 금지하지 않을 때는 더욱 엄격하게 금지되며, 명예가 요구하는 것을 법이 요구하지 않을 때에는 더 강하게 요구된다. (56p)

 

22. 타락하는 것은 탄생되어 가는 국민(젊은 세대)이 아니다. 그것이 망하는 것은 어른들이 이미 부패해 있을 때뿐이다. (58p)

 

-> 아이들이 부모의 모든 것을 보고 자란다. 아이들이 잘못한 것은 아이들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교육이다. 배움에는 배우는 것learning과 습득acquisition이 있다. 가정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모든 것을 습득하게 된다. 먹고 말하고 대화하고 청소하고 정리 정돈하는 거며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이들은 CCTV가 되어서 그대로 흡수하면서 습득하게 된다. 말과 행동이 다르게 행동하면, 아이들도 그대로 흡수한다. 배우는게 아니라 흡수와 습득이라는 말이 부모 된 자로서 간담을 써늘하게 한다.

 

23. 폴리비오스, 저 판단력 있는 작가 폴리비오스는 말하고 있다. 기후가 음울하고 추운 나라에서 살고 있던 아르카디아인의 풍습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했다. 시네에트이 주민들은 음악을 경시했는데, 잔인성에 있어서 모든 그리스인을 능가했고, 또 이처럼 범죄가 많았던 도시는 볼 수가 없었다고 플라톤도 다음과 같이 단언하고 있다. “국가의 구조에 변화가 생기지 않고는 음악에 변화를 줄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설에 맞서기 위해 <정치학>을 쓴 것처럼 보이지만, 풍습에 대한 음악의 힘에 관해서는 그와 의견이 같다. (61p)

 

->음악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이 감성을 자극한다. 음악속에 이야기가 있다. 음악을 연주하면서 사람들이 입을 통해서 나오는 그 이야기에 사람들은 그 스토리로 여행을 간다. 심연에 간직한 자신들의 본성을 일깨운다. 그래서 음악은 사람을 부드럽게 하고 순화시켜준다.

 

24. 그리스인의 단련은 정념의 한 부문, 난폭함이라든가 노여움이라든가, 잔혹함 같은 것을 그들 속에 자극했을 따름이었다. 음악은 모든 감정과 생각을 자극한다. 그래서 영혼에 유화, 연민, 애정, 사랑 등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우리의 도학자는 우리 사회에서 연극을 심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음악이 우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62p)

 

-> 요즘 고등학교는 예술 교육 시간이 극히 적다. 과목도 국,영, 수 위주로 시간표가 짜여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체육시간 시수는 1학년이면 일주일에 세시간이며, 2,3학년이 되면 시수가 한 시간이거나 거의 없다. 한창 몸이 성장하는 나이에 책상앞에만 앉아 있으라는 기형적인 교육이 지금의 한국의 현실이다. 음악이나 미술도 마찬가지다. 감수성이 극히 예민한 나이에 예술교육은 인간으로서 균형적인 삶을 살게 한다. 왕따나 학교폭력이 이런 예술교육을 등한시 하고, 무조건적인 지식 주입에 아이들은 선택을 하지 못하는 기형적으로 된다.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선택의 순간이 없이 그저 짜여진 대로 살다가, 고등학교 졸업후 네가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라고 한다. 아이들은 바로 멘붕이 되고 대학교에 가서는 남들 다 하는 스펙 쌓다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25. 민중은 한번 우수한 규율을 가지게 되면, 이른바 환경이 좋은 사람들보다도 더 오랫동안 그것에 집착한다. 부패가 민중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은 드물다. 가끔 민중은 그 지력의 중용으로부터 기존 사물에 대한 보다 강한 애착심을 끄집어 낸다.(65p)

 

-> 知의 높은 수준이 있는 사람은 下의 수준에 있는 것을 보고서도 동요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쇼핑할 때 고개들에게 가장 좋은 최상품을 보여준다. 가격대가 약간 부담스럽다고 하면 처음 보여 준 상품보다 약간 낮은 상품을 보여 주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비유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배움에 흥미를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수준에 달하려고 노력하지 않던가.

 

26. 질박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즐겨야 한다. … 질박함을 사랑하는 것은 남의 사치를 부러워하거나 찬탄하는 사람들도 아닐 것이다. (67p)

 

-> 법이 확립된 사회에서 평등과 질박 그 자체에 의해 극도로 높여진다고 한다.

 

27. 고령, 덕행, 근업, 공로 등으로 자격이 주어지는 원로원을 설치한다면, 원로들은 국민의 눈에 신처럼 보이게 되어 고귀한 감정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고, 그것은 모든 가정에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원로원은 특히 그 전부터의 제도에 애착을 가지고 국민과 위정자가 그것을 버리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71p)

 

-> 보는 대로 따라서 행동한다. 인간들은 모든 것을 모방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아닌 것이든, 숭고한 인간의 덕성을 지닌 자들이 정치를 한다면, 그 덕성들이 자연스레 국민들 사회속으로 퍼질 것이다. 고귀한 덕성은 사회에서 이웃으로 가정으로까지 전염되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 갈 것이다.

 

28. 노인에 대한 청년의 극도의 종속만큼 습속을 유지하는 것은 없다. 서로가 제약될 것이다. 전자는 노인에 대한 존경에 의해서, 그리고 후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존경에 의해서(73p)

 

-> 한국사회가 노인을 존경하지 못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 시대가 노인을 공경하고 존경한다는 것은 노인들의 살아온 경험과 지혜를 존중한다는 뜻일거다. 한 집안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교육은 나아가 학교로 사회로 국가로 퍼질것이다. 윗세대가 아래세대를 사랑하고, 아래 세대는 윗세대를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은 세대와 세대간의 소통이 이어진다. 우리도 언젠가는 곧 늙어가고 노인 세대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9. 귀족정체 국가에서, 불평들은 조세에 관한 시민들의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에도 찾아 볼 수 있다. 그것은 네 가지 형태로 일어난다. 귀족들이 전혀 조세를 내지 않는 특권을 자기네에게 주고 있을 경우, 그것을 면하기 위해 탈세 행위를 하고 있을 경우, 그들이 그 행하는 직무에 대한 보수 또는 봉급이라는 명목으로 조세를 자기의 것으로 하는 경우, 끝으로는 국민을 조공인으로서 취급하고 그들이 국민들로부터 징수하는 세금을 분배하는 경우이다. 이 마지막의 경우는 드물지만, 이런 상태의 귀족정체는 모든 정체 가운데서 가장 가혹한 것이다. (74~75p)

 

-> 재산이 많은 귀족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지만 조세를 내지 않는 특권을 가진다. 그러면 어찌 그 귀족이 국민 한 사람으로 행사할 수 있겠는가. 탈세, 봉급 명목으로 조세를 자기것으로 하고, 국민들이 징수하는 세금을 자기네 귀족들 사이에서 분배하는 것이 다름아닌 탐관오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행위는 예나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다.

 

30. 법은 조세의 징수 방법에 어떤 질서를 주어야 한다. 그것은 징수 방법이 세금 자체보다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과세의 무게는 먼저 노동의 과중을 낳는다. 노동의 과중은 쇠약을 낳으며 쇠약은 나태의 정신을 낳는다.(78p)

 

->사람이 태어나면 피할 수 없는 것 세가지가 있다 한다. 세금, 외로움, 죽음이라 한다.

세금이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는 뜻일게다.

 

31. 계승의 순위는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의 하나이므로, 가장 좋은 순위는 출생과 출생의 일정한 순서처럼 가장 명료하게 알 수 있는 것이 낫다. (84p)

 

-> 조선시대를 보면 권력에는 아비와 아들, 형제들이 없었다.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역모의 죄를 뒤집어 쓰고 형제가 형제를 죽인 사건들이 많았다. 수양대군과 단종, 아비가 아들을 죽인 영조와 사도세자.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 등등...권력이란 인간의 또 다른 면을 나타내 주고 있다.

 

32. 플라톤이 말했다. “좋은 일을 위해서도 나쁜 일을 위해서도 그것을 받아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 조금이나마 받은 자는 얼마 안 가서 그보다 조금 더 받기를 바라고, 이어서 많이 받기를 바라게 된다.(88p)

 

-> 뉴스, 신문에 매일 떠들어 대는게 뇌물수수죄이다. 뇌물을 주는 것은 뇌물보다 더 큰것이 있기에 수백만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기까지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받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안해줄 수 없는 것도 인지상정이겠다.

 

33. 매관제도가 군주국에서는 좋다. 왜냐하면 그것은 덕성을 위해서 하고 하지 않은 일은 가업으로서 사람들에게 하게 만들어, 저마다 그 의무를 수행케 하고 국가의 등족을 더욱더 영속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아나스타시우스가 모든 관직을 팔아서 제국을 하나의 귀족정체로 바꾸어 버렸다고 슈이다스가 한 말은 옳다. (91p)

 

-> 관직을 매매하는데 돈의 액수가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누구나 살 수 있는 관직이라면, 관직의 희귀성이 떨어지겠으나, 관직을 산 사람들은 귀족이 되었으니 자부심이 생길것이다.

 

34. 마키아벨리는 “소수는 소수에 의해 부패된다.”라고 말한다. (101p)

 

-> 소수에게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권력이 있는 경우, 한 사람의 부패는 수백명의 부패와 같기 때문일 것이다.

 

35. 극단적으로 행복한 사람과 극단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다 같이 가혹해질 경향이 있다. 수도자와 정복자가 그 증거이다. 중용과 행 불행의 혼합만이 상냥함과 동정을 준다. …법률이 형벌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두가 실제로 형벌인 것이다. (106p)

 

-> 과유불급, 태과(넘치는 것) 불급(모자라는 것)을 벗어나라. 극과 극은 같으며 서로 통한다 했으니, 중용,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36. 플루타르코스는 말한다. “아르고스 사람이 그 시민 중 1천5백명을 처형하였을 때 아테네는 속죄의 제물을 신전에 바쳐 놓고, 아테네인의 마음으로부터 이 같은 잔혹한 관념을 털어 주소서 하고 기도하였다.” 타락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국민이 법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이 법에 의하여 타락당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고칠 수 없는 병폐이다. 왜냐하면 타락이 치료법 자체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108p)

 

->법에 의해 타락하는 경우다. 속죄로 살아있는 사람을 제단에 바치고 죽이면서도 잔혹한 제를 지내는 관념을 덜어달라니. 타락한 법은 국민을 타락하게 만든다.

 

37. 반란죄와 비방죄에 대해, 영국 왕 찰스 2세의 다음과 같은 말을 상기시킨다. 그는 형틀레 한 사나이가 묶여 있는 것을 지나다가 보고, 무슨 일로 형틀에 묶여 있는지 물었다.

“폐하, 저놈이 폐하의 대신들에 대해 비방 문서를 썼기 때문입니다,”

“원 바보 같으니라고, 어찌하여 나에 대해서 쓰지 못하였느냐. 그랬더라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을 것을.” (113p)

 

-> 정말 재미있는 대목이었다. 반란죄는 무죄이나 비방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니...

 

38. 모스크바공국에서는 도둑과 살인의 형이 같으므로 많은 살인이 일어난다. 그곳에서는 죽은 사람에게는 입이 없다고들 사람들은 말한다. (114p)

 

->도둑질을 하나 도둑질 해서 후환이 두려우니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형이 같으니 살인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죄를 말해줄 죽은 자는 말이 없나니...

 

39. 중국에서는 자식의 죄 때문에 아버지가 처벌된다. 이것은 페루의 습관이기도 했다.(115p)

 

40. 사치는 또 도시 특히 수도의 크기에 비례한다. 따라서 그것은 국가의 부와 개인 재산의 불평등과 특정한 장소에 집중한 사람 수와의 복비이다. 같이 있는 사람의 수효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은 허영심이 생기게 되어, 하찮은 것으로 이름을 팔고자 하는 욕망이 마음 속에 생겨남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모를 만큼 많은 인원수가 되면 눈에 띄고 싶다는 욕망이 배가 된다. 성공의 희망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치가 이 희망을 준다. 각자는 자기 지위를 초월하는 지위의 특징을 단다. 그러나 남의 눈에 띄고자 원한 결과는 모두가 평등해져서 사람들은 이미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모든 사람이 남의 눈에 띄고자 바라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보다 많은 욕구, 보다 많은 욕망, 보다 많은 호기심을 갖는 법이다.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다. 남보다 우월하다고 보이려는 파에톤이 황금마차를 몰다가 불에 타서 죽은 것처럼. 카시오페이아가 자기 딸인 안드로메다가 바다의 신인 딸들인 네레이스들을 몽땅 합해놓은 것보다 가장 예쁘다고 하여 바다의 님프들을 분노하게 한 점 등. 동화에 나오는 잘생긴 나무와 못생긴 나무가 생각난다. 잘 생긴 나무는 자신의 우월감과 우수성을 자랑하다가 나무꾼에게 가장 좋은 목재로 선택되어 일찍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못생긴 나무는 쓸모없는 나무라 하여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오래동안 잘 살았다는 내용이다. 더 좋은 차를 사기 위해 , 더 큰 집을 구하기 위해, 더 좋은 옷과 백을 위해서 자신의 정신과 시간을 바친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이 명품이 아니니 명품백을 들어야 자신이 명품처럼 보인다’ 라는.

 

41. 사치에 의해 타락한 영혼은 다른 많은 욕구를 가진다. 얼마 안 가 그것은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법은 적敵이 된다. (122p)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그토록 애타게 노력 해놓고도 막상 욕망을 채우고 나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다소 따분해 하다가는 이런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서 다시 새로운 욕망, 전보다 훨씬 큰 욕망으로 옮겨간다. 예를 들면, 나는 차가 없을 때, 차만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차를 샀다. 몇 년이 지나자 더 고급스런 차를 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었다. 욕망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그것이 바로 심리학자 셰인 프레더릭과 조지 로웬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쾌락적응이라고 부른다. 행복이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다. 지금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42. 공화국은 사치에 의해서 끝나고 군주국은 빈곤에 의해서 끝난다. (124p)

43. 사치를 장려해야 할 것인가, 금지해야 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인구수와 주민을 생활하게 만드는 일의 쉽고 어려움에 대한 관계에 주목하여야 한다. (125p)

44. 중국의 제21대 왕조의 제3대 황제는 어떤 광산에서 보석을 발견하여 그것을 가지고 온 자가 있게 되자 그 광산을 폐쇄시켰다. 국민에게 의식衣食을 줄 수 없는 물건 때문에 국민을 일하게 하여 피로하게 만드는 것을 만드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126p)

45. 이집트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것 같은 여인천하는 이성異性에도 자연에도 어긋나지만 여자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 첫째의 경우에는 여자가 놓인 약자의 상태가 그녀들에게 우위를 용납지 않는다. 둘째의 경우에는 그녀들이 약자라는 것 자체가 그녀들에게 더욱더 유화와 조심성을 준다. 그것은 엄격하고 잔인한 덕성 따위보다 오히려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인도에서의 여자의 통치가 아주 잘되고 있다. 그래서 남자가 같은 혈통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지 않았을 때는 왕통의 어머니가 낳은 여자가 계승한다고 정해져 있다. 그녀들이 통치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도록 원조하기 위해 일정한 수의 사람들이 부여된다. 스미스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도 여자의 통치가 훌륭히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러시아와 영국의 예를 덧붙이면, 여자가 제한정체이건 전제정체이건 마찬가지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32~133p)

 

-> 에피소드 하나 소개한다. 점심시간에 한 살 위인 4층 선생님이 2층에 있는 선생님께 산책을 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전화 받은 선생님이 거절을 했다. 할 일이 있어서 산책을 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쉰살의 남자 선생님은 의아해 했다. “어찌, 언니선생님이 산책 가자는데 거절할 수 있느냐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진화가 더 잘되었고, 융통성이 있다. 남자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다. 처음 만나면 민증부터 확인하고 서열을 정하며, 명령과 복종으로 이루어진 세계다. 남자들의 세계는 동물의 왕국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존과 본능이 더 강하고 그것에 의지한단다. 배설물로 자기 구역을 정하듯이 남성의 세계도 그렇다. ^__^ 선배가 산책가자고 했는데 어찌 감히 거절할 수 있느냐며... 역시 앞으로는 여자들이 훨씬 융통성과 화합의 상징으로 사회생활을 온화하게 잘 해나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46.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다.“ 샤미데스는 말한다. ”부자였을 때에는 밀고자들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내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기보다는 해를 입기 쉬웠기 때문이다. 국가는 늘 새로운 세금을 요구해 왔다.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가난해진 뒤부터 나는 권세를 얻었다. 아무도 나를 위협하지 않고 내 쪽이 남을 위협한다. 외출할 수도 있고 집에 있을수도 있다. 이제는 부자가 일어나 자리를 나에게 양보한다. 지금은 내가 왕이지만 전에는 노예였다. 전에는 국가에 세금을 바쳤지만 지금은 국가가 나를 보살펴 준다. 이제는 무엇인가를 잃을 염려가 없고 얻는 기대가 있을 뿐이다. (135~136p)

 

-> 거지가 자유롭다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밤하늘의 별빛을 이불삼고, 대지를 요로 삼아 내 한몸 누이니, 나는 자유 그 자체이다. 가진 것이 없으니 도둑을 맞을 염려가 없다. 가로수를 친구삼아 자연과 벗하니 이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47. 귀족수가 많다는 것은 세습적 귀족정체에 있어서는 정치를 제한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덕성이라고는 거의 없을 터이므로 무관심, 태만, 방임의 정신을 빠지게 되어 그 결과 국가는 권위도 원동력도 잃게 될 것이다. (138p)

 

48. 페르시아인에 대한 두려움이 그리스에서는 법을 유지했다. 카르타고와 로마는 서로 위협했고, 또 그 바람에 서로 강해졌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들 국가는 안전하면 할수록 조용한 물처럼 부패하기가 쉬웠다. (139p)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옆의 국가가 강하면 서로 강해지려는게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옆의 친구가 책을 좋아하고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면 따라한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좋은 친구는 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침뱉고 험한 말하고 하루종일 잠자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으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따라가는 것을 보았다. 큰 항아리에 묵墨 한방울이 전체 항아리물을 검게 만드는 것처럼. 근묵자흑近墨者黑이 떠오른다. 현대사회는 하향평준화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시험으로 진학하는 고등학교는 어느 덧, 추첨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아이들은 소수의 문제아들에게 쉽게 물들어 분위기가 하향으로 향해진다. 비쥬얼미디어가 국민들을 하향평준화 시키고 있다.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비쥬얼은 무뇌아들을 양산하는 것이 미디어의 의무인것처럼...물론 EBS 고전읽기처럼 아주 좋은 프로그램도 있지만...EBS의 책읽어주는 라디오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49. 정체의 원리가 한번 부패하면 가장 좋은 악법이 되어서 국가에 위배되는 것이 된다. 그 원리가 건전하면 악법도 좋은 법의 효과를 가진다. 원리의 위력이 모든 것을 이끈다.(141P)

 

->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면서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악법을 지킴으로써 법의 위용을 세웠다.

 

50. 그리스에서 행하여졌던 체육 훈련도 마찬가지로 정체의 원리의 양호함에 의존하였다. “그들로 하여금 세계에서 그토록 두드러진 위치를 유지하게 만든 저 유명한 체육장을 개설케 한 것은 마케다이몬인과 크레타인이었다.” “처음에는 수치심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수치심은 공익에 자리를 양보했다.”고 플라톤은 말하고 있다. 플라톤 시대에는 이 제도가 칭찬할 만한 것이었다. 그것은 위대한 목표, 즉 군사 기술과 결합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인이 덕성을 안 가지게 되었을 때 그것은 군사 기술 자체를 파괴했다. 사람들이 경기장에 나가는 것은 이미 자기를 단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부패시키기 위해서였다.…국가가 원리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좋지 않은 법률이란 거의 없다. 그리고 에피쿠로스가 부副에 관해서 “썩는 것은 결코 술이 아니라 그릇이다”말한 것처럼.

 

51. 로마시민은 자유가 있으므로 권력을 멸시했다. 그런데 이 시민이 그 원리를 잃게 되자 권리를 가지면 가질 수록 절도를 잃어버리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의 참주가 되고 자기 자신의 노예가 되어서 강력한 자유를 잃고 무력한 방종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143P)

 

52. 라케다이몬의 유일한 목표는 자유였다. 그 자유의 유일한 이익은 영광이었다. 그 법률과 마찬가지로 영토로 만족하는 것이 그리스 여러 공화국의 정신이었다. 아테네가 야심을 품고 라케다이몬에게 그것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노예를 지배한다기보다도 자유로운 시민을 인도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동맹을 깨뜨린다기보다 동맹의 우두머리에 서고자 하는 것이었다. 보다 확대를 지향하는 정신을 가진 군주정체가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이 붕괴되었다. (145P)

 

53. 자기 정치가 나쁘면 자기 제국도 목숨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늘 모든 사람이 노동 성과를 남에게 빼앗길 염려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이것은 시정市政이기보다도 오히려 가정家政이어야 한다. (149P)

 

54. 가나안족이 멸망한 것은 소군주국으로 나누어져서 결코 동맹을 하지 않고 공동으로 방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군주국의 본성은 동맹에 있지 않다. 독일의 연방은 자유 도시와 군주에 종속하는 소국으로써 이루어진다. 경험에 의하면, 그것은 네덜란드 및 스위스의 연방보다도 불완전하다. 군주정체의 정신은 전쟁과 영토 확장이다. 공화정체의 정신은 평화와 절도이다. (156P)

 

55. 군주는 자기의 힘을 증가하는 데에 현명하여야 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 힘을 억제하도록 신중하여야 한다. 약소에 따르는 불편을 없애는 반면 그들은 강대함에 따르는 불편에도 언제나 눈을 돌려야 한다. (159P)

 

56. 한 국민이 정복당했을 경우 정복자가 갖는 권리는 다음 네 가지 법에 따른다. 첫째는 자연법으로서 그것이 만물로 하여금 종種의 보존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인간 본성의 지혜 법으로서 그것이 남이 자기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를 남에게도 하라고 바라는 바이고, 셋째는 정치 사회를 형성하는 법으로서, 정치 사회는 그 지속이 자연에 의해 한정되지 않는 존재이다. 넷째는 사물 자체에서 유래하는 법이다. 정복이란 획득이다. 획득의 정신은 유지와 의욕의 정신을 수반하는 것이지 파괴의 정신을 수반하는 것이 아니다. (163P)

 

57. 사회는 인간의 결합이지 인간 자체는 아니다. 시민은 망해도 인간은 살아 남을 수 있다.(164P)

 

-> 국가는 인간들이 모여서 만든거지 인간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므로 국가의 시민으로서 자유는 소멸해도 인간으로서의 삶은 보장되어야 한다.

 

58. 사람이 피정복자를 노예로 만들 권리를 갖는 것은 노예가 정복의 유지에 필요한 경우뿐이다. 정복의 목적은 유지이다. 노예가 정복의 목적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유지를 달성하는 때에 필요한 수단일 수는 있다. (164P)

 

59. 에스파냐 사람은 멕시코 사람에 대해서 어떤 좋은 일은 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들은 멕시코인에게 주어야 할 온화한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에게 준 것은 광포한 미신이었다. 그들은 노예를 자유로이 만들어 줄 수 있었을 텐데도 자유인을 노예로 만들었다. (165P)

 

60. 자기가 행한 일부분을 보상하는 것은 정복자의 의무이다. 나는 정복의 권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인간성에 대한 보상으로서 막대한 채무를 영원히 치르게 하는 데 필요하고도 정당한, 그러나 불행한 권리라고.(166P)

 

61. 알렉산드로스는 다만 두 국민을 결합하여 정복 민족과 정복 당한 민족의 차별을 없애는 것만을 염두에 두었다. 정복을 한 뒤에는, 그가 정복하는 데에 필요했던 모든 편견을 버렸다. (172P)

 

62. 두 민족을 결합하려고 애쓴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안에 많은 그리스 식민지를 만들고자 생각했다. 그는 많은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이 새 제국의 모든 부분을 너무나 잘 결합하였으므로 그가 죽은 뒤 무서운 내란으로 지리멸렬하는 바람에 그리스인이 자멸한 뒤에도 페르시아의 어떤 주도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정도이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피폐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는 알렉산드리아에 유대인 식민을 보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피폐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는 알렉산드리아에 유대인 식민을 보냈다. 이들 국민이 그에게 충실하기만 하면 그들이 어떤 습속을 가지고 있건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목적은, 각 국민의 개별적인 군주가 되고 각 도시의 최고 시민이 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로마인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복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복코자 했던 것이다. 어떤 고장을 순시하더라고 그의 첫째 생각, 첫째 기도는 반드시 그 땅의 번영과 강대함을 키울 수 있는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데에 있었다. 그것을 위한 첫째 수단을 자기의 위대한 천재 속에서, 둘째 수단을 그 질박과 개인적인 검약 가운데서, 셋째 수단을 장대한 사물에 대한 그 대규모적인 사치 속에서 찾아냈다. 그이 손은 사적 지출에 대해서는 닫히고, 공적 지출에는 열려 있었다. 가정을 다스릴 때에는 그는 마케도니아인이었다. 그러나 병사들의 채무을 지불하고, 자기의 전리품을 그리스인에게 나누어 주고, 군대의 각 개인에게까지 아끼지 않을 때에는 알렉산드로였다.

그는 두 번 나쁜 행위를 하였다. 페르세폴리스를 불태운 것과 클리투스를 죽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 행위들은 그가 후회하는 태도로 인해 유명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범죄적 행위를 잊어버렸고, 그의 덕성에 대한 경의만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이 본디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우연한 재난으로 간주되었다.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그의 격노나 약점과 거의 같게 그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173~174P)

 

->알렉산드로스가 대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정복한 도시에 그리스 인을 이주시켜 그리스 문화를 전파했다.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융합된 문화인 헬레니즘Hellenismus 문화가 번성한다. 헬레니즘이라는 말의 뜻은 ‘그리스와 같은 문화’라는 뜻이다. 따라서 헬레니즘 문화는 오리엔트 지역의 지배 계층에서 일부 받아들인 그리스 문화의 인간 중심적인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개방적이면서 보편적인 세계 시민적 문화를 추구하여 로마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제국 정복(기원전 330년)으로부터 이집트 프롤레마이오스왕조의 멸망(기원전 30년)까지를 즉 300여년 동안을 헬레니즘 시대라 한다.

 

동서문화의 통일, 제민족의 융화를 꾀한 알렉산더 대왕의 정책은 그의 사후에도 이 세계에 깊은 영향을 남겼으며 그 전의 시대에 비해 서로 다른 제민족 상호간의 대립은 현저히 완화되고, 특히 많은 그리스인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방으로 이주 활동하여 그리스 문화를 보급, 전파했다. 특히 아티카의 그리스어는 이 지역의 공통어가 되어 교양있는 사람은 모두 이것을 습득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사상은 에피쿠르스학파의 '정신적 쾌락주의'와 스토아 학파의 '금욕주의'이다. 에피쿠로스학파는 개인의 행복을 정신적 쾌락에 두고 이 쾌락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하였다. 스토아학파는 인간이 정신적, 육체적 욕망을 버리고 스스로 만족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퀴닉학파의 '디오게네스'는 인위적 사회에 속박되지 않고 통속에서 걸인처럼 생활하였다. 디오게네스가 일광욕을 하고 있을때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물으니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지 않게 비켜달라는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의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은 이집트의 수도 알렉산드리아의 학사원이다.

프롤레마이오스 1세가 설립한 이 학사원에는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100명 이상의 연구원이 후대를 받으며 연구와 토론에 전념하였다.

유클리드는 알렉산드리아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프롤레마이오스1세가 그에게 수학을 배우러 오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클리드에게 수학을 배웠는데 시라쿠사의 '아르키메데스'도 그의 뛰어난 제자였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의 원리를 발견하자 시라쿠사왕에게 "긴 지렛대와 지렛목만 있으면 지구라도 움직여 보겠다."고 하였다. 시라쿠사왕은 해변가에 군함을 올려놓고 무장한 군인을 가득 채운 다음 물에 뛰우라고 하였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를 응용한 도르레로 배를 거뜬히 바다로 뛰울 수 있었다.

또 시라쿠사의 기술자들이 금으로 왕관을 만들었는데 왕관에 은이 섞여 있다는 소문이 있자, 왕은 아르키메데스에게 감정을 의뢰하였다. 이 어려운 문제 때문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아르키메데스는 우연히 목욕탕에 갔다가 욕조에 몸을 담근 순간 물이 밖으로 넘쳐 흐르는 것을 발견하였다. 흥분한 그는 옷도 입지 않은채 집으로 달려가 실험을 했다고 한다.

즉, 왕관이 물에 담겨 흘러 내리는 물의 양과 같은 무게의 금을 담아 흘러 내리는 양을 측정하였다. 만약 왕관에 금보다 가벼운 은을 섞었다면 부피가 커져서 흘러 넘치는 물의 양은 금괴를 담았을 때보다 많았을 것이다.

또한, 로마군이 시라쿠사를 공격해 왔을때 아르키메데스는 과학과 기술을 총동원해 무기를 개발하여 로마군의 시라쿠사 점령을 3년간 지연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시라쿠사는 로마군에 점령되고 뜰에서 기하학을 연구하던 그는 로마군의 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 시대의 거축에서는 화려한 코린트식이 유행하였고, 조각에서는 미로섬의 '비너스'나 '라오콘'처럼 인간의 관능이나 격정을 표현하는 경향이 강했다.'라오콘' 조각은 미케네 문명의 토로이 전쟁때 트로이의 라오콘이 그리스 연합군의 목마를 성안에 들이지 말것을 호소하다 두 아들과 함께 뱀에게 물려 죽는 처참한 모습의 작품이다.

이 헬레니즘 미술은 동서 교통의 발달로 북인도까지 전파되어 간다라 미술에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 한국, 일본에도 그 영향이 미쳤다.이솝도 이 시대 사람으로 그는 그리스인의 노예 였으나 노예중 재능이 뛰어나 자는 주인의 아량으로 자유인이 되었다. 이솝도 그중에 한명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우화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를 글로 엮은 것이 '이솝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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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로의 비너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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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콘 군상>

  

63. 자유란 무엇인가. 국가 즉 법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자유란 바라는 것을 행할 수 있고 바라지 않는 것을 강제당하지 않는 데에 있다. …자유란 법이 허용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권리이다.(178P)

 

-> 자유를 넘어서면 방종이다. 자유란 질서속에서 존재한다. 나의 자유를 가지고자 한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새벽이다. 어떤 한 남자가 주택가인데 약 1시간 정도 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마 술을 마셨는데 아직 깨지 않았는지.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해서 자유가 아니다. 다른 사람도 자유를 가질 권리가 있다. 질서를 벗어난 자유는 방종이며 죄를 짓는 것이다.

 

64. 권력이 남용되지 않을 때에만 존재한다. 그러나 권력을 가진 자는 모두 그것을 남용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에 의해 권력이 권력을 저지하도록 해야 한다. 국가의 구조는 그 누구도 법이 강제하지 않는 바를 행하도록 강제당하지 않고, 또 법이 허용하는 바를 행하지 못하도록 강제당하는 일이 없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178P)

 

-> 권력에는 한계가 필요해. 덕德조차도 한계가 필요하다.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권력은 권력에 의해 견제되어야 한다. 정부는 법이 강제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도록, 또 법이 허용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강요하지 못하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65. 모든 국가는 일반적이고 자기를 유지한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국가는 또 저마다 고유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영토의 확장이 로마의 목적이었고, 전쟁이 스파르타의 목적, 종교가 유대법의 목적이었다. 상업이 마르세이유의 목적이었다. 공공의 안녕이 중국의 목적이었다. 항해가 로도스 섬 주민의 법의 목적이었다. 야만인의 목적은 자연상태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며, 군주의 쾌락이 전제국가의 목적이고, 군주의 영광과 국가의 영광이 군주국의 목적이었다. 각 개인의 독립이 폴란드 법률의 목적이었으나, 그로부터 오는 결과는 모든 사람의 억압이었다. (178~179P)

 

66. 한 시민에 있어서 정치적 자유란 각자가 자기의 안전에 관해 가지는 의견에서 유래되는 정신의 안정이다. (179P)

 

67. 자유국에서는, 자유로운 마음을 갖는다고 간주되는 모든 인간은 스스로에 의해서 통치되어야 하므로 단체로서의 국민이 입법권을 가져야 할 것이다. (182P)

 

68. 군대는 한번 설치되면 당장 입법부에 종속하여서는 안 되며 집행권에 종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물의 본질상 그 행위가 심의보다도 행동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에는 겁보다는 용감을, 신중보다는 행동을, 의견보다는 실력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군대는 언제나 원로원을 경멸하고 자기의 상관을 존중할 것이다. 군대는 겁쟁이 또는 자기들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로부터 발표된 명령 따위는 결코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군대가 전적으로 입법부에 종속한다면, 곧 정체는 군국적인 것이 될 것이다. (187~188P)

 

69. 군주의 참다운 직능은 재판관을 두는 일이지 스스로 재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다. (192P)

 

70. 디오도루스는 또 말한다. “이탈리아인은 그들이 밭을 갈고 가축을 돌보게 하기 위해 시칠리아에서 많은 노예를 샀으나 그들에게 생활 필수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노예들은 창이나 몽둥이로 무장을 하고, 짐승의 가죽을 입고 큰 개를 끌고 다니면서 노상 강도질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지방 전체가 황폐해져 그곳 주민들은 도시의 성벽 안에 있는 자 외에는 자기 것이라고 자기 것이라고 말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혼란에 반대를 할 수 있거나 반대하기를 바라는 노예들을 감히 처벌할 수 있는 지방 총독도 법무관도 없었다. 왜냐하면 노예들의 임자는 기사들이고, 그들이 로마에서 재판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녕 이것이 노예 전쟁 원인의 하나였던 것이다.

나는 한마디만 덧붙이고자 한다. 이익의 목적만을 가진 직업, 언제나 구하면서도 남에게는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직업, 부副를 가난하게 하고 가난을 더욱 가난하게 하는 직업 등의 냉혹 무도한 직업들은 로마에서 절대로 재판권을 가져서는 안 되었다. (203~204P)

 

71. 철학적 자유는 자기 자신 의지의 행사, 또는 적어도 (모든 철학 체계에 따라서 말해야 한다고 하면) 사람이 가지는, 자기 자신 의지를 행사하고 있다는 의견에 있다. 정치적 자유는 안전 또는 적어도 자기 자신의 안전에 관해 사람이 갖는 의견에 있다. 공적 또는 사적인 고발 이상으로 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시민의 자유는 주로 형법의 양호함에 의존한다. (210P)

 

72. 말은 결코 명백한 행위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관념 속에 남을 따름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그것 자체로는 의미를 갖지 않고 말하여 지는 말투에 의해서 의미를 갖는다. 때때로 같은 말을 되풀이해도 같은 뜻을 갖지 않는 수가 있다. 그 의미는 말이 다른 것과의 상이에 갖는 관계에 의존한다. 때로는 침묵이 모든 발언 이상의 뜻을 나타낸다.(219p)

73. 글은 말보다 영속적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 귀족정체는 풍자적인 글을 가장 심하게 금지하는 제도이다. 여기서 집정자들은 작은 주권자이므로 욕설을 경멸할 수 있을 만큼 하지 못한 것이다. 군주정체에서는 풍자의 화살이 군주에게 던져진다 하더라도 군주가 워낙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화살은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귀족정체의 영주는 그 화살에 맞고 만다. 그래서 일종의 귀족정체를 구성하는 십대관은 풍자적인 글을 사형으로 처벌하였다. (220p)

 

74. 한 나라의 부副의 효과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향상심을 갖게 하는 데에 있다. 반면에 가난의 효과는 그들의 마음속에 절망을 안겨 주는 데 있다. 항상심은 노동에 의해서 자극되고, 절망은 게으름에 의해서 위로된다. 자연은 인간에 대해서 공정하다. 자연은 인간의 노고에 대해 보상을 준다. 보다 큰 노동에 대해서는 보다 큰 보상을 결합시키므로 인간으로 하여금 부지런하게 만든다. (236p)

 

75. 추운 풍토의 사람들은 보다 많은 체력을 가진다. 심장의 작용과 섬유 말단의 반작용이 잘 행하여지고 있어서 체액은 보다 잘 균형을 유지하고 혈액은 심장을 향해 더 강하게 인도되므로 반대로 심장은 더 많은 힘을 갖는다. 이 큰 힘은 많은 결과를 자아낸다. 예를 들면 자기에 대한 보다 큰 신뢰감, 즉 보다 많은 용기, 자기 우월에 관한 보다 많은 인식, 즉 복수에 대한 보다 작은 욕구, 보다 많은 자기 안전감, 즉 보다 많은 솔직성, 보다 적은 의심, 정략, 위계를 만들어 낸다. 결국 그것은 매우 다른 성격을 만들어 낼 것이 틀림없다. (251p)

 

76. 샴인은 지고의 행복이란 기관에 활기를 주거나 육체를 움직이거나 하는 일을 강제당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믿고 있다. …중국 입법자들은 사람을, 그들이 언젠가는 있어야 할 평온한 상태에 있어서가 아니라 생활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당한 행동으로 고찰하고, 그 종교와 철학과 법을 완전히 실용적인 것으로 하였던 것인데, 그들 쪽이 훨씬 더 합리적이었다. 자연적 원인이 사람을 휴식으로 이끌면 이끌수록 도덕적 원인은 사람을 휴식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여야 한다.(255p)

 

77. 육체 기관은 그 원동력이 늘 활동하고 있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 싫증을 낸다. 정신은 아무런 괴로움도 느끼지 않으나 생존에 대해 특정한 불안을 느낀다. (260p)

 

78. 인도의 국민은 상냥하고 인정이 많다. 그들은 쉽게 노예에게 자유를 준다. 그들은 노예를 결혼시켜서 자기 자식처럼 다룬다. 행복한 풍토는 솔직한 습속을 낳게 하고 온화한 법을 만들어 낸다. (262p)

 

79. 아메리카 원주민을 에스파냐인의 노예로 삼는 권리가 기초지어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지식은 사람을 온화하게 하고 이성異性은 인류애로 이끈다. 그것을 버리게 하는 것은 편견뿐이다. (267p)

 

80. 매우 현명한 존재인 신이 영혼을, 특히 선량한 영혼을 새까만 육체에 깃들게 하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268p)

 

-> 사람들은 칼라에 영향을 받는 편견적인 경향을 가장 절실히 드러나주고 있다. 검은색은 악마의 색이라고 생각했던 편협과 무지를 보여준다.

 

81. 모든 전제정체에서, 사람은 매우 쉽게 자기 몸을 판다. …그들의 자유가 아무런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아킴에서 누구나가 모두 몸을 팔고자 노력한다. 대제후 중 몇몇 사람은 천명이 넘는 노예를 가지고 있는데, 이 노예들은 큰 상인으로서 그 밑에 또 많은 노예를 가지고 있고, 또 그 노예도 다른 많은 노예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상속하고 그들에게 상거래를 시킨다. 이런 나라에서는 자유인이 정부에 대해서 너무 약하므로 정부를 제압할 자의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온화한 노예제 권리의 정당하고도 이성에 알맞은 기원인 것이다. 이 권리는 자유로운 인간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주인을 선택하는 자유로운 선택에 입각되어 있고, 이것은 두 당사자 사이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므로 온화한 것이어야 한다. (269p)

 

82. 노예제에 찬성하는 부르짖음은 사치와 향락의 부르짖음이지 공공의 행복에 대한 사랑의 부르짖음은 아니다. 사람이란 누구나가 개인으로서는, 남의 재산, 명예, 생명의 지배자라는것에 매우 만족할 것이다. (271p)

 

83. 아내를 많이 소유한다는 것이 늘 남의 아내에 대한 욕구를 방지한다고는 할 수 없다. 색욕이나 탐욕이나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보배를 손에 넣음으로써 욕심은 더 늘어날 따름이다. …다처제는 자연히 부인하는 저 사랑(남색)과 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85p)

 

84. 토지를 경작하지 않는 국민, 이런 민족은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 왜냐하면, 땅을 갈지 않으므로 땅에 정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방황하며 유랑한다. 그리고 만일 어떤 수령이 그들로부터 자유를 빼앗으려 한다면, 그들은 먼저 다른 수령을 찾아가든가. 아니면 숲 속에 들어가 가족과 더불어 살 것이다. 이런 민족들에게는 인간의 자유가 너무나 크므로 필연적으로 시민의 자유를 자져오게 한다. (308p)

 

85. 일반정신이란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즉 풍토, 종교, 법률, 통치의 격률, 과거사례, 습속, 도덕 등이다. 그것들로부터, 그것들에서 유래하는 일반 정신이 이루어진다. 각 구민에 있어서는 이 원인들 중의 하나가 보다 큰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다른 원인은 그거에 양보한다. 자연과 풍토는 거의 그것 자체로서 미개인을 지배하고 있다. 생활양식이 중국인을 지배하고 있다. 법률이 일본에 폭정을 펴고 있다. 예전에는 도덕이 스파르타에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로마에서는 통치의 격률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습속의 순박함이 모범을 보여주었던 적이 있었다. (324p)

 

86. 국민들 사이의 왕래가 왕성하면 할수록 그들은 쉽게 그 생활양식을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각자가 타인에게 더욱 더 좋은 구경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의 특이성도 보다 잘 관찰된다. 어떤 국민으로 하여금 교제하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풍토는 그 국민으로 하여금 변화를 좋아하게 만든다. 그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변화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국민에게 그 취미를 이룬다. (326p)

 

87. 허영이 국가에 있어 좋은 태엽인 것은 오만이 위험한 태엽인 것과 같다. 게으름은 오만의 결과이고 노동은 허영의 귀결이다. 에스파냐 사람의 오만은 그들로 하여금 노동하지 않게 한다. 프랑스인의 허영은 그들로 하여금 남보다 더 잘 노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 (326p)

-> 몽테스키외의 편견이다.

 

88. 표트르 1세는 유럽의 습속과 생활양식을 유럽의 한 국민에게 줌으로써 그 자신도 예기치 않았던 용이성을 발견했다. 풍토의 지배력은 모든 지배력 중에서도 제일이다. … 일반적으로 한 민족은 그 관습에 강한 집착을 갖는다. 그것을 난폭하게 빼앗으면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것을 변경하지 말고 국민 스스로 바꾸도록 권장하여야 한다. 필요에서 생긴 것이 아닌 형벌은 모두 폭정이다. 법은 순전한 권력 행위가 아니다. 그 성질상 아무래도 좋은 사항은 법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330p)

 

89. 법과 습속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즉 법은 보다 많이 시민의 행동을 규정하고 습속은 보다 많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한다. 습속과 생활양식 사이에는 전자가 보다 많이 내부적 행동에 관계하고 후자는 보다 많이 외부적 행동에 관계한다는 차이가 있다.(330p)

 

90. 사람들은 예를 배우느라 젊은 시절 모두를 바쳤고, 예를 행하느라 온 생애를 소비했다. 학자는 그것을 가르치고 관리는 그것을 권했다. 그리고 예가 인생의 모든 작은 행위까지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를 엄밀하게 준수시키는 방법이 발견되었을 때, 중국은 잘 통치되었다.(332p)

 

91. 해상의 패권은 그것을 장악한 민족에게 반드시 자연적인 오만성을 주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처에서 모욕을 줄 힘이 있다고 알고 있으므로 자기의 권력에는 대양과 같이 제한이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342p)

 

92. 상업은 같은 나라에 여러 민족, 많은 협정, 여러 종류 재산, 많은 수의 그 취득 방법을 가져온다. (360p)

 

93. 그리스인은 호메로스 이전에는 거의 상호간이나 아주 적게 야만인과 교역 했음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들이 새로운 국민들을 형성함에 따라 그 지배를 확대했다. 그리스는 일대 반도이며 그 온갖 곳은 바다를 물러나게 하고 또한 만들은 마치 바다를 맞아들이기 위한 것처럼 모든 방면에 열려 있는 것같이 보였다.(376p)

 

94. 알렉산드로스 치하에 일어난 네 가지 사건이 상업에 큰 변혁을 일으켰다. 티르 점령, 이집트 정복, 인도 정복 및, 이 국토 남쪽에 있는 해양의 발견이 그것이다.(377p)

 

95. 마르세유는 재능에 있어 경쟁 상대와 필적하면서 그 권력에 있어서는 상대보다 열등해 있었으므로 더욱 질투심을 불태웠다. 이것이 마르세유의 로마인에 대한 커다란 충성의 이유이다.

 

96.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서양에 전해지면서 정밀한 두뇌의 소유자, 무지의 시대의 재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스콜라 철학자 중에는 그것에 심취하여 그 연원을 복음서에서 찾는 것이 당연했음에도 이자부 대차에 대한 많은 설명을 이 철학자에게서 채용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이자부 대차를 무차별하게 모든 경우에 부정하다고 했다. 그 결과 상업은 천한 사람들의 직업이었음에 불과했는데 더욱 나아가서 불성실한 사람의 직업이 되었다. 왜냐하면 마땅히 허용되어야 하거나 또 필요한 것을 금지할 때마다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불성실하게 보여지는 것이다.(397p)

 

97. 이들 식민지의 목적은, 모든 이익이 상호적인 이웃 제국과 행해지기보다는 보다 좋은 조건과 무역을 하는 데 있다. 그래서 모국만이 식민지에서 교역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커다란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식민지 설림의 목적이 상업의 확대이며 도시나 신제국의 건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400p)

 

98. 화폐가 물건의 상징이며 그것을 대표하듯이 저마다의 물건도 화폐의 상지이며, 그것을 대표한다. 그리고 한편에 있어 화폐가 충분히 모든 물건을 대표하고, 다른 편에 있어서 모든 물건이 화폐를 충분히 대표하여 서로 한쪽이 다른 쪽의 상징이라면, 즉 그 한쪽을 가지면 다른 쪽을 가질 수 있다는 그러한 상대적인 가치를 서로가 갖는다면 국가는 번영한다.(413p)

 

99. 상인들이 어느 나라에서 커다란 거래를 할 때 그 나라의 환은 반드시 오른다. 그것은 그들이 거기에서 많은 계약을 하고 많은 상품을 사고, 그것을 지불하기 위해 외국으로 환어음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423p)

 

100. 일은 언제나 진행되어야 한다. 국가 안에서 모든 것이 활동하지 않게 되면 국가는 멸망한다. 도시, 동업단체, 조합, 개인도 차금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군대, 악탈, 관리의 부정, 세리의 으름장, 기타 매일같이 이루어져 가는 나쁜 관행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절실하게 돈을 줄 필요가 있었다. (438p)

 

101. 동물의 암컷은 끊임없이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류에서는 사물의 사고방식, 성격, 정념, 공상, 변덕, 미를 지속시키려는 마음, 임신 걱정, 자식이 많은 고생이 수많은 방법으로 번식을 방해한다. (441p)

 

102. 두 사람이 기분좋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결혼이 행해진다. 자연은 생존의 어려움에 의하여 저지되지 않는 한, 사람을 혼인으로 쏠리게 한다. 신흥 민족은 그 수를 크게 늘려간다. 독신 생활은 그들 나라에서는 큰 불편이겠지만 많은 자식을 갖는 일은 결코 불편하지 않다. 그들이 하나의 성숙한 국가를 이룩하게 되면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446p)

 

103.습속이 부패하기 시작하면, 시민들은 혼인을 꺼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깨끗한 쾌락에 이미 맛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혼을 고통을 가지는 데 불과하다. 이것이 메텔루스 누미디쿠스가 호구총감 때 행한 연설의 정신이다. “만일 아내를 갖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우리는 이러한 불행에서 해방될 것이거늘, 그러나 자연이 여자와 함께 있어서는 행복할 수 없고 여자 없이는 자식을 만들 수 없다고 정한 것이므로 순간적인 즐거움보다는 종족 보존을 존중해야 한다. (452p)

 

104. 독신을 허용한 것 같은 정신주의적 이유가 이윽고 독신 자체의 필요를 강요했다. 나는 여기에서 종교가 채용한 독신주의를 공격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호색에 기인한 독신, 양성이 자연적 감정 자체에 의해서 서로 부패시키며 양자를 보다 낫게 할 결합은 피하고, 양자을 언제나 보다 나쁘게 하는 결합속에 생활하는 독신에 대해서는 누가 입을 다물고 있겠는가. 다음에 말하는 것은 자연에서 파생된 규칙이다. 이루어질 수 있는 결혼의 수를 줄이면 줄일수록 이루어진 결혼이 부패한다. 결혼한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결혼에 성실성이 적어진다. 마치 도둑의 수가 많으면 도둑질이 많듯이 (459p)

 

105. 사람이 가난한 것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알몸으로 있는 인간에게 약간의 물건을 무상으로 베풀어도 그것은 결코 국가의 의무를 다한 것이 되지 않는다. 국가는 모든 시민에게 생활을, 즉 음식물, 적당한 의복,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생활 양식을 보장해야 한다. (463p)

 

106. 베일은 우상 숭배자이기보다는 무신론자인 편이 낫다, 바꿔 말한다면 나쁜 종교를 갖는 것보다는 전혀 그런 것을 갖지 않는 편이 위험이 적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기도했다.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나를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는 편이, 나를 나쁜 놈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낱 궤변에 불과하다. 그것은 신이 존재한다는 믿는 것은 매우 유익하지만 어떤 인간을 존재한다고 사람들이 믿는 것은 인류에게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는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 (469~470p)

 

107. 문제는 어떤 인간이나 민족이 그 갖고 있는 종교를 남용하기보다는 전혀 종교를 갖지 않는 편이 나으냐 아니랴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따금 종교를 남용하는 것과 인간 사이에 전혀 종교가 없는 것과 어느 편이 해가 적으냐 하는 것이다.(470p)

 

108. 스토아학파가 부, 인간, 권세, 고통, 번민, 쾌락을 허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동안에 그들은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고, 사회의 의무를 수행하는 일에 전적으로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 속에 있다고 믿고 있는 그 성령을, 인류를 지켜보는 자애가 깃들인 일종의 신으로 간주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회를 위하여 태어난 이 사람들은 모두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에 대한 보수는 모두 그들의 내부에 있고, 자기 철학만으로 행복했으며, 타인의 행복만이 그들의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었으므로,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괴로움은 아니었던 것이다. (475p)

 

109. 영혼 불멸의 교리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즉 순수한 불멸의 교리, 단순한 영혼 이전의 교리, 윤회의 교리, 바꿔 말하면 기독교인의 이론, 스키타인의 이론, 인도인의 이론이 이것이다. (481p)

110. 종교가 노동의 휴식을 명할 때에는 축복받는 존재의 위대함보다는 축복하는 인간의 필요를 더 고려해야 한다. (482p)

 

111. 풍토에 기초를 두고 있는 종교는 풍토가 너무나 상반되는 바가 많은 나라에서는 뿌리를 뻗을 수 없었다. 그것을 거기에 옮겨 심는다해도 그것은 곧 없어졌다. 인간적으로 말한다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계를 정한 것은 풍토인 것으로 여겨진다. (384~485p)

 

112. 많은 의식을 갖게 하는 종교는 그것이 덜한 종교보다는 사람을 이끈다.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점령되고 있는 사항에 몹시 집착하는 법이다. (488p)

 

113. 인간은 희망과 두려움의 관념에 극도로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므로 지옥도 극락도 갖지 않은 그러한 종교는 그다지 그들의 마음에 들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외국 종교가 일본에 쉽게 장착한 사실, 그것이 열의와 애정을 갖고 거기에 받아들여졌다는 것으로써 증명된다. (488p)

 

114. 일본인은 형벌이 군주에 대해서 행해진 모욕의 복수로 여긴다. (499p)

 

115. 설교하는 인간끼리의 싸움이 폭발하면 그것을 권장하고 있는 사람들마저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종교에 혐오를 느낀다. (500p)

 

116. 종교의 주된 힘은 사람이 그것을 믿는 데서 생긴다. 인법의 힘은 사람이 이것을 두려워하는 데서 생긴다. 종교에서는 오래된 것이 알맞다. 왜냐하면 우리는 때때로 사룸이 먼 시대의 것임에 따라 그것을 믿는다. 그것은 그러한 시대에서 끌어내어진 그러한 사물을 부정할 수 있을 만한 부수적 관념이 우리의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인법은 이 신선미로 공을 거둔다. 그것은 그 법을 지키게 하기 위한 입법자의 특별한 현실적인 주의를 알리는 것이므로. (504p)

 

117. 종교에서 끌어 내어진 최고선의 법은 그 속에서 그것을 지키는 사회의 선량함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그것을 지키는 개인의 선량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반하여 시민법은 개인의 선량함보다는 이간 일반의 도덕적 선량함을 보다 많이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종교에서 직접 태어나는 관념이 아주 존경할 만한 것일지라도 그것은 반드시 시민법의 원로로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후자는 사회의 일반적 복지라는 다른 원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510p)

 

118. 상속의 순서가 확정되어 있는 것은 현 왕실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왕실이 있다는 것이 국가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상속을 규정하는 법은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법이다. 왕위 계승을 규정하는 법은 정법이며, 그것은 국가의 이익과 그 보전을 목적으로 한다. (518p)

 

119. 게르만 여러 민족이 로마 제국을 정복했을 때 그들은 그곳에서 문자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로마인을 흉내내어, 자기들의 관행을 문서로 꾸면서 그것을 법전으로 삼았다. (549p)

 

120. 우리들의 여성에 대한 관계는 감각의 쾌락과 결부된 행복, 사랑하고 사랑받는 매력, 그리고 그녀들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욕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은 개인적 재능을 구성하는 사물의 일부에 대해서는 매우 견식있는 재판관이기 때문이다. 이 마음에 들고 싶다는 일반적 욕구가 여자에 대한 아첨을 낳는다. 이것은 연애가 아니라, 연애에 대한 지치 있고 가벼운 끊임없는 거짓말이다. (562p)

 

121. 결투는 공개 절차의 형식을 낳게 했다. 즉 공격도 방어도 똑같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보미누아르는 말한다. “증인은 모든 사람 앞에서 그 증언을 진술해야 한다.”(580p)

 

122. 무용한 법이 필요한 법을 약화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피할 수 있는 법은 법제를 약화시킨다. 법은 그 효과를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개개의 협정에 의해서 법과 다른 협약을 맺는 것을 허용해서 안 된다. (610p)

 

3. 내가 저자라면

< 법의 정신>이란 어떤 책인가? / 하재홍 옮김/ 동서문화사/ 2007.12.25 초판 발행.

 

1.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상황 비교

 

법의 정신은 영국의 정치 형태를 몽테스키외의 조국 프랑스가 배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쓴 책이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왕이 절대적인 힘을 갖고 다스리는 사회였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절대 권력의 시대였다. 1643년에 왕이 되어 1715년까지 왕위에 재위한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로 절대 왕정의 시대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국은 법치와 권력 분립을 통해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독보적인 나라였다. 왕이 정치에 간섭하지 못하는 즉, 왕의 지위는 유지하지만 권력은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 ‘군림은 하되 통치는 하지 않는다’. 정치권력은 의회에게 있다. 의회는 귀족을 대표하는 상원과 투표에 의해 뽑힌 시민을 대표하는 하원으로 나뉘었다. 이것이 양원제 의회의 탄생이 되었다. 이후 영국에서 왕의 권한은 의회의 견제를 계속 받았다. 왕과 의회의 이러한 상호 견제는 절대 왕권을 추구한 찰스 1세(1625~1649, 재위기간)가 의회의 승인도 없이 관세와 선박세를 부과하자 심각한 갈등으로 비화되었고, 이 갈등이 전쟁으로 퍼졌다. 왕의 횡포에 대항에 의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혁명을 일으켰다. 이 혁명의 주도 세력이 청교도들이라고 해서 청교도 혁명이라고 불리며,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요구했다. 찰스 1세가 청교도들의 신앙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1640년에서 1660년까지 20년간 계속되었다.

 

이 전쟁에서 왕을 지지하는 왕당파는 ‘왕이 법이다’라고 주장했고, 의회를 지지하는 의회파는 ‘법이 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쟁에서 의회파가 승리하여 찰스 1세를 처형했다.

청교도 혁명의 지도자는 올리버 크롬웰이었는데, 그는 혁명이 성공한 다음 독재정치를 폈다. 그의 독재 정치에 불만을 품은 영국 국민들은 그를 몰아내고 다시 새로운 왕 제임스 2세(1685~1688, 재위기간)를 추대했다. 그가 다시 법을 무시하고 왕권을 남용하려고 하자 1688년 다시 명예혁명이 일어났다. 전혀 피를 흘리지 않고 혁명이 이루어졌기에 명예혁명 이라 불리운다. 명예혁명 결과 영국에서는 왕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 단지 자리만 지키는 전통을 확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와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청교도들(위그노라 불리움)이 가톨릭 신자들에 의해 대학살을 당했다. 신앙의 자유에 대한 요구는 짓밟혔다. 왕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귀족들이 반발하여 일으킨 ‘프롱드의 난(1648~1653)’도 실패했다. 위그노들의 대학살과 귀족들의 몰락으로 프랑스에는 왕권을 견제할 어떠한 세력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절대 왕권이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2. 이 책의 저자가 되어 이 책의 목차와 전체적 뼈대를 논하시오.

 

이 책으로 몽테스키외는 위대한 정치 사상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정치 이론의 역사와 법률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다. <법의 정신>책은 출판된 지 2년이 못 되어 22판이나 인쇄되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철하자 ‘흄-로크의 경험론적 인식론을 계승한 영국의 철학자이자 역사가-’은 이 책이 모든 시대에 걸쳐 칭송받을 거라고 말했다.

 

한 이탈리아 친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의 황홀경에 빠졌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한 과학자 샤를 보네는 뉴턴이 물리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듯이 몽테스키외는 정신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이 호평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프랑스에서 정권의 지지자에서부터 반대자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한결 같은 냉대를 감당해야 했다. 이 책을 반박하는 다양한 논문과 소책자들도 나왔다. 로마 교황청은 1751년에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이 책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산만하게 나열되어 있다. 뚜렷하게 주장하는 결론도 없고 경험적으로 맞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들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동양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그 중 하나다.

 

<법의 정신>은 총 6부 31편으로 되어 있다. 여러 나라의 법제도를 논하고 그 제도들에 공통되는 ‘법의 정신’을 탐구하고 있다.

당시 대다수의 법률가들은 법률의 올바른 모습을 , 시대나 지역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자연법으로 보고 인간관이나 사회관에서 그 모습을 도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몽테스키외는 경험주의적인 연구 방법을 법의 분야에 적용했다. 그는 수많은 다양한 법이나 풍습을 연구하여 법의 원리를 정립했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올바른 모습이란 세가지 조건- 법의 상호관계, 자연적, 정신적-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법의 정신’이라 불렀다.

법의 상호관계 조건이란 법의 목적과 효과가 서로 합치하는 것이다.

자연적 조건이란 그 지역의 자연과 상관성이 있는 것이다.

정신적 조건이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상관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권력자는 법을 남용하기 쉬우므로 권력을 억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 구조가 바로 삼권분립이다. 그때까지는 로크의 이론이 권력분립 이론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몽테스키외는 로크의 구분에서 더 나아가 세 가지 권력으로 나누었다. 입법권, 재판권, 집행권이다.

입법권이란 법을 만드는 권리이다. 이 권리는 의회가 가진다.

재판권이란 법의 운용을 감시하는 권리이다. 이 권리는 재판소가 가진다.

집행권이란 공적인 의결사항을 집행하는 권리이다. 이 권리는 군주가 가진다.

위 세 가지 권력은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억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권력이 치우치는 일이 없다. 삼권분립의 원리는 미합중국 헌법에서 실현되었으며 프랑스 인권선언의 기본원리가 되기도 했다.

 

1부는 1~8편으로 법이 정부의 유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정부 유형에는 공화정, 군주정, 전제정 세 가지가 있다. 공화정은 다시 민주정과 귀족정으로 나뉜다. 이들 정부 유형에는 각각 나름의 성격과 원리가 있다. 성격은 한 유형을 다른 유형과 구별해주는 특징을 말한다. 원리는 각 유형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다.

정부의 성격은 주권을 가진 사람의 수와 주권이 행사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주권을 가진 사람의 수와 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이 다르면 정부의 유형도 달라진다. 주권은 국가를 운영하고 또 국가의 여러 문제들을 결정하는 권한이다.

공화정은 주권이 국민 전체 또는 일부에 있으며 법에 따라 행사된다. 공화정 중 민주정은 주권이 국민 전체에 있고, 그 주권의 행사는 법에 따라 이루어진다. 즉 국민 전체가 법에 따라 국가 운영에 관여하고, 결정을 내린다. 공화정 중 귀족정은 주권이 소수의 귀족들에게 있다. 이 역시 주권의 행사가 법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소수의 귀족들이 법에 따라 국가 운영에 관여하고 결정을 내린다.

군주정과 전제정은 주권이 군주 한 사람에게만 있다. 그러니 군주 혼자서 국가를 운영하고 의사 결정 권한을 갖는다. 군주정은 군주 혼자 주권을 갖고 나라를 다스리지만, 법에 따라 다스린다. 이에 반해 전제정은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군주 개인의 생각대로 나라를 다스린다.

각 정부 유형에는 그것의 특성을 결정하는 성격뿐만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는 원리가 잇다. 공화정을 유지하는 원리는 덕이고, 군주정을 유지하는 원리는 명예이며, 전제정을 유지하는 원리는 공포다. 여기서 말하는 덕이란 정직, 성실, 근면 등과 같은 도덕적인 덕이 아니라 법을 존중하고 집단 전체에 헌신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법을 존중하며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런 헌신을 위해서는 평등이 중요하다. 공화정에서는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정치에 참여한다는 자부심 덕분에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법을 지키고 헌신하는 것이 덕을 갖게 된다.

 

군주정에는 군주와 귀족이라는 두 개의 신분이 존재한다. 군주는 승진과 작위를 열망하는 귀족들의 명예심을 이용해사 정치를 한다. 유럽 귀족의 작위에는 남작, 자작, 백작, 후작, 공작이 있다. 평등을 중요시하는 공화제에서는 개인들이 야망을 가져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공화정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군주정에서는 처음부터 불평등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들이 야망을 갖는 것이 군주정을 매우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군주와 귀족들 사이에서, 그리고 귀족들 사이에서 야망은 서로 견제되므로 큰 위험에 이르지는 않는다.

 

전제정의 원리는 공포다. 전제정에서는 군주가 법을 무시하고 오직 힘에 의해 억누르는 방식으로 정치를 한다. 그래서 군주의 힘을 두려워하는 것에 의해 나라가 유지된다. 전제정에서슨 군주 외에는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평등하다. 공화정에서는 국가의 일에 대해 모두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평등이라면 전제정에서는 국가의 일에 대해 모두 침묵해야 하는 평등이다. 공화정과 군주정이 법에 근거한 온건한 정부 유형이라면 전제정은 법을 무시하는 과격한 정부 유형이다.

 

2부는 9~13편으로 법과 방어력과의 관계, 법과 공격력과의 관계, 국가 구조와의 관계에서 정치적 자유를 구성하는 법, 정치적 자유를 구성하는 법과 시민의 관계, 조세 징수와 국가 수입이 자유에 대해 갖는 관계이다.

 

3부는 14~19편으로 법과 생활방식이 풍토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이다. 풍토는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말하는데, 몽테스키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생활 방식을 연구했다. 한 나라의 법이나 생활양식이 그 나라의 풍토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특히 노예제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노예제도도 자연 풍토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활동을 거의 할 수 없는 나라들에서는 사람들이 게으르고 맥이 없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켜야만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4부는 20~23편으로 사회적 요소들 무역, 화페, 인구 등이 법과 생활양식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상업의 특성과 고대부터 신대륙 발견이 유럽에 끼친 영향, 에스파냐가 아메리카에서 끌어낸 부와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5부는 24~26편으로 종교에 관한 법으로서 종교의 설림과 그 대외정책에 관한 법, 종교법과 시민법, 만민법이 적용되는 예들을 설명하고 있다.

 

6부는 27~31편으로 상속에 관한 로마법 기원과 변천, 프랑스에서 성문법 지역과 관습법 지역이 나위어진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3.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두 민족을 결합하려고 애쓴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안에 많은 그리스 식민지를 만들고자 생각했다. 그는 많은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이 새 제국의 모든 부분을 너무나 잘 결합하였으므로 그가 죽은 뒤 무서운 내란으로 지리멸렬하는 바람에 그리스인이 자멸한 뒤에도 페르시아의 어떤 주도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정도이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피폐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는 알렉산드리아에 유대인 식민을 보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피폐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는 알렉산드리아에 유대인 식민을 보냈다. 이들 국민이 그에게 충실하기만 하면 그들이 어떤 습속을 가지고 있건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목적은, 각 국민의 개별적인 군주가 되고 각 도시의 최고 시민이 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로마인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복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복코자 했던 것이다. 어떤 고장을 순시하더라고 그의 첫째 생각, 첫째 기도는 반드시 그 땅의 번영과 강대함을 키울 수 있는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데에 있었다. 그것을 위한 첫째 수단을 자기의 위대한 천재 속에서, 둘째 수단을 그 질박과 개인적인 검약 가운데서, 셋째 수단을 장대한 사물에 대한 그 대규모적인 사치 속에서 찾아냈다. 그이 손은 사적 지출에 대해서는 닫히고, 공적 지출에는 열려 있었다. 가정을 다스릴 때에는 그는 마케도니아인이었다. 그러나 병사들의 채무을 지불하고, 자기의 전리품을 그리스인에게 나누어 주고, 군대의 각 개인에게까지 아끼지 않을 때에는 알렉산드로였다.

그는 두 번 나쁜 행위를 하였다. 페르세폴리스를 불태운 것과 클리투스를 죽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 행위들은 그가 후회하는 태도로 인해 유명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범죄적 행위를 잊어버렸고, 그의 덕성에 대한 경의만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이 본디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우연한 재난으로 간주되었다.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그의 격노나 약점과 거의 같게 그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173~174P)

 

4. 인상적이고 탁월한 착안점 및 보완점을 평설하시오.

방대한 양과 그것에 대해 일일이 자세히 서술한 점은 실로 놀랍다. 저자가 유럽일대를 여행하면서 보고 적고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저술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대충 한번 읽어 보거나 일부만 읽고 판단하지 말고 책 전체를 꼼꼼히 읽으라고 했지만, 일주일의 기간은 그렇게 읽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웠다. 세상의 다양한 습속과 제도, 역사적 기행들을 살펴보았다, 다양함을 알아가고 그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편견과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배웠다. 국가의 힘이 삼권분립에 의한 권력분립이 서로의 견제와 균형을 이룬다고 하는 점은 후에 프랑스 인권 선언과 미국 헌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작품은 세계의 정신과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보완점으로는, 좀 더 쉽게 썼으면 좋았겠다. 산만적이고 나열이 많고 방대한 양의 모든 지식을 나열함으로써 뚜렷하게 주장하는 결론은 없다. 경험적으로 맞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도 가끔 보인다. 나라의 크기와 정치 형태에 대해서는 지금 현대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라가 더 커지면 공화정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차라리 군주정이 적합하고, 만약 나라가 엄청 크다면 전제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연결이 좀 억지스럽다. 미국 같은 나라는 나라 크기에 비해 전제정이 아니고 공화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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