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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7일 15시 03분 등록

<닥터 노먼 베쑨> (원제 : The Scalpel, The Sword )

 테드알렌,시드니 고든 지음/천희상 옮김,실천문학사

 

1.     저자에 대하여  - Ted Allan( 1916~1995) & Sydney Gorden (1915~1984)

 

1934년 캐나다 몬트리얼의 어느 봄날 오후, 18번째 생일을 갓 넘긴 Allan Herman은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누군가 알렌을 찾는 전화였다. 알렌이 전화를 받았다.

 

노먼 베쑨인데 당신 친구로부터 전화 번호를 받고 전화를 하는 겁니다. <New Frontier>에 실린 당신 글이 너무 좋습니다. 이번 주말 내 44번째 생일을 기념에 파티를 하는데 와 주었으면 합니다    

 

공산당 신문 ‘ The Clarion’의 별볼일 없는 풋내기 기자인 알렌의 인생을 바꾼 한 통의 전화였다.

 

베쑨이 누구인가? 몬트리얼 성심병원의 수석 외과 과장이면서 진보적인 좌익계의 유명인사 아닌가 ! 알렌에게는 감히 넘보지 못할 거대한 산이었다. 그런 그가 애송이를 생일에 초대한 것이다.

그날 이후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 알렌은 파시스트 조직에 침투하기 위해 유태계 이름인 Allan HermanTed Allan이란 가명을 사용한다. 또한 베쑨의 후원과 우정에 힘입어 몬트리얼 시의 지식계급층(인텔리겐치아)에 들어가게 된다. 베쑨과의 사귐은 그에게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36, 스페인 내란이 발생하자 베쑨은 정부군편의 들어가 수혈부대를 만들어 전선에서 활동한다.

 

알렌은 베쑨을 따라갈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1937년 국제여단의 통신원으로 스페인 향 배에 몸을 싣는다. 이 배에서 그는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배에는 갓 결혼한 John이라는 배우가 타고 있었다.  그는 알렌한테 혹시 내란에서 죽으면 편지를 그의 아내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 후 John은 그의 팔자(?)대로 내란에서 죽는다)

 

알렌은 내란 소식을 북미로 전하는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동시에 베쑨의 수혈부대를 돕는다. 그는 베쑨으로부터 많은 권한을 부여 받으며 수혈부대 일을 처리한다. 그러면서 베쑨과 더 가까워지고 베쑨은 그에게 최신의 타자기를 사준다.  알렌은 또 한번 감동한다. 한편, 베쑨은 수혈부대의 스페인 의사와 자주 갈등을 겪는다. 베쑨이 보기에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반드시 오후 낮잠(시에스타)을 갖는 스페인 의사들을 이해할 수 없고 무책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스페인 의사들은 스페인 의사로 구성된 수혈부대를 외국인인 베쑨이 이끄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러한 갈등 때문인지 베쑨은 1937 5월말 스페인 정부군에 필요한 물자 기금 마련 명목으로 캐나다로 보내진다. 그 것이 알렌과 베쑨의 마지막이었다. 

 

몇 년이 지나 알렌도 뉴욕으로 돌아온다 .거기서 John의 미망인, Kate에게 John의 편지를 전달한다. 운명의 신이 두 남녀 사이에 개입한다. 에로스의 은총인지 1년도 안되어 둘은 결혼한다. 1943년 아들이 태어나게 되는데 그는 베쑨이 베풀어준 은공을 고마워하며 아들의 이름을 Norman Bethune  Allan으로 짓는다.

 

그 후, 베쑨의 죽음을 듣게 된 알렌은 그에게 신세 진 것을 갚기 위해 그의 삶을 영화로 만들 것을 계획하고 영화 대본을 쓰기로 한다. 캐나다, 스페인, 그리고 중국에서의 그의 변화 무쌍한 삶을 아우르는 한 편의 대 서사시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1945 21세기 폭스사가 그의 대본을 구입하기로 결정한다. 알렌은 Holly Wood로 이사하여 영화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940년대 후반 미국 의회에서 반미활동 위원회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좌익 편향의 작가, 배우, 그리고 의사들은 곤경에 처하고 그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또한 스페인 내란 시 정부군에 기부하고 도움을 준 사람은 모두 혐의자였다. (당시 스페인은 반정부군의 파시스트 프랑코 장군이 내란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잡은 상황이었다) 알렌은 설익은 반파시스트란 죄로 기소되었다. 21세기 폭스사는 사회주의자이며 공산주의자인 베쑨의 삶을 영화로 만드는 것을 포기한다.    

 

알렌은 동부로 다시 이사했다. 어느 날 FBI가 알렌을 찾아와 자신들한테 협조하면 국외추방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 알렌은 그 조건을 받아들여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 그날 밤 몬트리얼 행 열차를 타고 미국을 떠난다.

 

1950년대 초반까지 캐나다 사람들은 베쑨이 스페인과 중국에서 활약한 일을 거의 몰랐다. 순간,

알렌은 캐나다에는 역사를 통해 영웅이 없음을 느꼈다. 그는 베쑨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The Scalpel, The Sword >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데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기자인 Sydney Gorden한테 도움을 청한다.

 

Sydney Gorden, 베쑨 전기에 또 한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친구하나 잘 둔 덕분에 후에 밀리언 셀러가 되는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마침 이혼으로 무언가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두 작가는 베쑨에 관한 알렌의 개인적 친분과 지식, 그리고 스페인에서 그와 같이 경험한 전쟁, 그리고 중국에서의 빛나는 활약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모든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베쑨의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 상세한 정보를 얻는다. 특히, 중국에서의 베쑨의 활약은 1948년 출간한 중국작가 Zhou Er Fu <의사 노만 베쑨>의 소설을 많이 참조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1952년 베쑨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이 두 작가의 역량과 창의성이 가미되어  <The Scalpel, the sword>란 이름으로 출간된다.  출간 즉시,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며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밀리언 셀러가 된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학교교재로 사용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의 대 성공은 이들에겐 은총이자 저주였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찬양한 이 책과 작가가 반공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그 후, 알렌과 고든은 각자의 길을 걷는다.    

 

먼저, 고든은 1950년대 후반 중국정부의 초청을 받는다. 그곳에서 베쑨의 중국 활약을 영화를 만들기 위한 대본을 작성하기 위해 1년을 머문다.   

또한 동독으로부터 1년 동안 동독에 머물면서 그의 작품을 번역하고 출간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는 수용한다.  당시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냉전의 시기였다. 공산주의자 작가로서 서방세계로 나갈 수 있는 활로가 없었던 시기였다. 체류기간은 3년으로 연장되고 끝내는 동독에 눌러 앉게 된다. 그리고 1983년 그가 찬양했던 소련과 동독이 붕괴되는 아픔(?)을 보지 못한 채 동독에서 삶을 행복하게(?) 마감한다.   

 

한편, 알렌은 출간 후 반공의 사회분위기로 글쓰기의 제한을 받게 되자 이번에는 영국으로 이주한다. 거기서 알렌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의 작품들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연극과 영화로 공연되고 상영되었던 것이다.

 

1976년 미국에서 반공에 대한 기운이 가라앉자 알렌은 다시 LA로 간다. 그 곳에서 그가 쓴 < Lies my father told me >라는 단편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외국 영화부문 Golden Globe상을 탄다. 그리고 마침내 1988년 그토록 고대하던 베쑨의 전기, <The Scalpel, the sword> 가 중국과 서방이 합작한 첫 영화로 만들어지는 영광을 보게 된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지 40 여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 땅에 처음 소개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더욱더 부끄러운 것은 나는 이 책을 최근에야 들었고 읽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가와 주인공 베쑨이 사회주의자이며 공산주의자라고 하더라도 너무 늦게 접했다. 이미 이 책 관련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허구가 가미되고 주석과 색인이 없다는 것, 칭찬과 찬양 일색의 전기라는 것, 책이 나오기 전까지 작가가 중국에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점 등등. 그리고 작가가 어떤 특정자료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했다는 예기와 함께.

 

나는 전기라는 것이 일정부문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가미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기를 집필하는 작가의 고유의 몫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작가와 주인공이 갖고 있는 특정 이념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신 열정과 책임감으로 불꽃처럼 살다간 베쑨이란 한 사람의 인생에 빠져 들었다. 그를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란 편견을 갖고 이 책을 대했다면 나는 끝까지 이 책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는 주인공 노먼 베쑨의 삶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 냈다. 특히, 결핵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실험용으로 결정한 과감성, 명예와 부를 버리고 사지에서 죽어가는 부상자를 향한 뜨거운 인간애와 자기를 희생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작가는 운이 좋은 사람들인 듯하다. 알렌은 노먼 베쑨을 3년 남짓 짧은 기간 동안 알고 지낸 인연으로, 고든은 친구인 테드를 잘 둔 덕분에 일약 밀리언 셀러 작가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행운은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후로 작가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많은 부와 명예를 얻고 살다 세상을 떠났다. 49세의 나이에 이국만리 타국의 전쟁터에서 고통스럽게 죽은 베쑨이 살아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 까 궁금하다. 그래도 그를 다시 살려낸 두 작가한테 감사해 하지 않을 까? 작가의 책을 읽고 여러 분야에서 제 2의 제 3의 베쑨이 나온다면, (아니 이미 나왔을 것이다) 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테니까 말이다.

 

    2. 마음에 드는 글귀 - 유첨

 

3.     저자라면

 

역사란 놈은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 눈길 한번 보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대로 스쳐가겠지.”

 

책의 주인공인 베쑨이 1926 36세 때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요양소에서 폐결핵으로 죽음의 선고를 받고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역사적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 질병, 기아, 사고 등으로 죽어갔다. 2013년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개개인에게 다가올 죽음의 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작동을 하고 있다. 한 개인이 죽으면 며칠 내에 육신은 지상에서 사라진다. 어떤 사람은 흙 속으로 어떤 사람은 재가 되어 없어진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한다. 입신양명에 급급한 속물들이 떠올라 속이 메스껍다. 죽은 후 후세의 연구와 재평가로 이름을 날리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 가문의 영광을 위해 권력과 명예를 구걸하거나 안달하는 가련한 인간들도 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위인이나 영웅들이 있다. 그 중에는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죽음의 대가로 전쟁 영웅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웅 부재 속의 현대는 남의 귀감이 되는 행동만 하더라도 영웅이라고 떠 받든다. 간혹, 뉴스에서 선장이나 기장의 기지와 판단으로 자칫 대량 인명피해로 갈 수 있는 것을 막았다고 하면서 그들을 영웅으로 끌어 올린다. 사고의 원인 파악에는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사고 이면에는 항로이탈, 매뉴얼 미 준수, 사전점검 소홀로 인한 경우도 있을 텐데 말이다.

 

진정한 영웅을 찾아 보기 힘든 이 시대에 <닥터 노먼 베쑨>의 책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참다운 영웅은 어떤 사람이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었다. 읽는 동안 나는 베쑨의 말과 행동에 때론 눈물을 흘리고 때론 안타 까와 했다. 이념, 신분, 종교를 넘어 환자를 대하는 그의 따뜻한 인간애, 수면을 잊으면서 69시간 내내 115명의 부상병을 수술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 그리고 일에 미쳐 사랑하는 프란시스와의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그것이었다. 베쑨은 고국인 캐나다를 떠나 이국만리 중국에서 모택동이 이끄는 팔로군의 부상병을 위한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하다가 1939년에 패혈증으로 죽었다.

 

베쑨은 공산주의자이며 사회주의자였다. 그의 사후 10년이 지났지만 캐나다 사람한테도 그의 행적은 망각의 세월에 묻혔다. 바로 이때 베쑨의 지기인 작가 Ted Allan과 그의 친구 Sydney Gorden에 의해 베쑨의 전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두 작가의 역량과 창의성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 책은 베쑨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드라마틱하게 재현한다. 허구와 과장의 논란도 있지만 독자들은 그의 역동적인 인생역정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인다.  

 

먼저, 책의 제목(원제) <The Scalpel, the Sword>가 눈에 띈다. ‘수술용 메스, ‘’!  우리말로 <생명의 칼, 정의의 칼>로 번역했는데 적절한 표현이다. ‘메스를 들고 환자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베쑨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 메스는 생명을 살리는 칼인 것이다. 또 다른 칼은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제거하고 응징하는 정의의 칼이다. 베쑨의 강직하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두 개의 대립적인 이미지를 서로 다른 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책은 서문과 4부로 구성된 본문,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중국의 혁명가 쑨원의 미망인 쑹칭링이 헌사에서 베쑨의 영웅적인 삶에 찬사를 보낸다.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인물인가 하고 읽고 싶게 한다. 서문에서 작가는 스페인 내란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베쑨과 함께한 작가이며 그를 잘 아는 작가( Ted Allan)임을 예기한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베쑨의 지인, 가족, 전처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이 책이 만들어 졌음을 밝힌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였음을 알려주어 허구와 과장의 논란을 불식시킨다. 

 

책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1부 첫 장면에선 먼저 주인공 베쑨이 중국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왜 푸른 눈의 이방인이 중국에서 그것도 두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가에 대한 복선을 깐다. 그리고 젊은 시절, 폐결핵에 걸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고 그것을 자신이 직접 실험대상이 되어 수술을 통해 살아나는 과정을 1부는 그린다.  2부는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가난과 질병은 사회의 구조와 관계 있음을 인식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행에 옮겨 뛰어난 외과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3부는 부와 명예를 버리고 스페인 내란에 참여하는 것을, 그리고 4부에서는 중국에서의 의사로서의 그의 헌신적인 활동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실제의 인물, 베쑨이 부와 명예를 쫓는 속물형 인간에서 사회 부조리에 눈을 뜨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그리고 끝내는 현대의 영웅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다시는 결코 메스를 들면서 그 어떠한 생명체에 대해서도 단순한 기계적인 유기체로 취급하지 않으리라. 사람이란 육체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이란 꿈을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나의 칼은 육체와 동시에 그 꿈을 구하리라.”

 

베쑨이 사망선고를 받은 폐결핵에서 극적인 수술 성공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면서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한 말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는 순간이다. 그의 탁월한 외과 기술,의료기구 개선과 발명은 모두 인간에 대한 사랑에 기반을 둔다. 민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친다. 빈부의 양극화가 사회. 경제적인 모순에서 원인이 있음을 인식한다. 현실 인식이다. 1930년대 당시 폭력적이며 선동적인 파시즘이 유럽을 휩싸이면서 1936년 스페인 내란이 발생한다. 베쑨은 이미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었다. 베쑨은 스페인행을 놓고 고민한다. 스페인을 간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그는 더 큰 대의를 위해 부와 명예를 포기한다. 그의 삶은 마지막 여정지인 중국에서 빛을 발하고 불꽃처럼 산화한다.

스페인보다 더 열악한 산간 오지에서, 일본군에 포위된 지역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베쑨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인간애, 그리고 뛰어난 의료기술로 초인적인 의료활동을 하다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은 독자들을 울린다. 한편의 휴먼 다큐멘타리다. 실존인물인 베쑨의 파란만장한 삶이 소재가 된 것도 있지만 그것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다. 이 책은 내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에 고민을 준다.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실감한 것 몇 가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사유, 자신과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자기들 둘러싼 내외적 환경에 관심과 인식, 그것을 개선 하기위한 과감한 실행, 희생, 돈 보다는 재능기부의 중요함, 그리고 그 재능을 계속 발전. 개선시키는 것, 타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등등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 자기만의 울타리에 갇히어 부와 명예를 쫓는 인생을 살 것 인가 ? 아니면 자유의지로 역동적이며 파란 만장한 인생을 살 것인가 물어 본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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