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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8일 00시 15분 등록

<9기 레이스 북리뷰 3주차> 2013.2.17.

 

 

테드 알렌, 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실천문학사 (2006)

 

(자료-1)책표지.jpg                                                                                                                                   글: 서 은 경

 

 

연일 수없이 쏟아지는 문학작품들.

, 소설, 에세이, 그리고 전기, 자서전 등은 인간 영혼의 은밀한 곳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특히, 전기나 자서전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격정 드라마다. 왜 이제야 이 책을 만났을까? 그리고 왜 지금이 시점에 이 전기가 나에게 왔을까? 나는 베쑨을 흉내내기라도 하듯, ‘서로 연관된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맞춰보며 베쑨을 살려내는 한 판의 굿에 동참하고자 한다.

 

 

닥터 노먼 베쑨(Dr. Norman Bethune, 캐나다인, 1890~1939)

 

이 책의 주인공 베쑨은 1930년 경,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등을 개발한 저명한 흉부외과 의사이자 캐나다의 공중보건제도 확립에 앞장선 보건의료운동가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체주의에 맞서는 스페인 반파쇼투쟁과 중국 신민주주의혁명, 항일투쟁의 최전선을 지켰던 종군의사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인간이면 누구나 자포자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영위하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또한, 타인과 더불어 사회의 부조리를 하나씩 바꿔갈 수 있다는 큰 가르침을 실천한 영웅이다.

 

 

1. 작가 소개

 

이 전기를 쓴 작가들은 어떤 사람일까? 책 안 날개에도 그 어디에도 저자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없다.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두 사람은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위의 두 사람 가운데 나는(테드 알렌) 베쑨의 가까운 지기다. 기자출신으로 스페인 내전의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나눈 사이다. 그리고 또 한 명(시드니 고든)은 몬트리올에서 베쑨을 그저 우연히 만나본 사이이지만, 베쑨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행적을 샅샅이 추적한 사람이다.”

 

두 저자는 직업적 전기 작가가 아니다. 작가 검색, 관련 자료를 뒤져봐도 이들에게서는 닥터 노먼 베쑨에 관련한 이력만 상세히 나온다. ‘전기란 타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생을 살았던 사람의 인생드라마를 다루는 문학작품이다. 어쩌면 두 사람은, 죽어서도 이 땅의 산 자들에 할 말 있었던 닥터 베쑨의 절실한 부름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그의 영웅적 여정을 기억해 내고 싶었던 그의 지인들이, 중국 산골짜기 어느 전장에서 안타깝게 죽어간 베쑨을 이 세상에 다시 살려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2차 대전 후 새로운 질서를 갖춘 현대사회는 환멸하는 냉소주의자, 무기력한 허무주의자들에 일침을 가할 베쑨 닮은용기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죽은 영혼과 산 사람 사이를 매개하듯, 두 작가는 죽은 자, 베쑨을 다시 땅에 내려서 그의 삶과 그의 말을 생생히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늘 치밀한 계획성과 메모습관을 자랑했던 베쑨은 죽어서도 자신의 전기에 방향을 잡아준다.

 

베쑨은 대단히 많은 생생한 회고담과 일기와 편지 등을 남겼다. 그 때문에 이 전기의 문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의 작업은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서문에 실린 작가의 말이다. 더불어 베쑨의 가족사와 가계에 대한 정보, 개인적인 삶의 흔적들, 의사로서의 업적과 고뇌, 스페인 중국에서의 혁명적 이야기는 그를 만났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베쑨을 살려내는이 작업에 동참하며 들려준다.

 

이 전기는 베쑨 자신, 그리고 전기 완성을 진두지휘한 두 작가와 그를 기억하는 숱한 지인들모두가 이 책의 작가라로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그의 어머니인 고 엘리자베스 앤 베쑨 여사, 동생인 고 말콤 베쑨 목사, 누이인 자네트 스타일스 여자, 그리고 그의 아내 프란시스 캠벨 페니. 미국 결협협회, 토론토 대학교, 맥길대학교, 왕립 빅토리아 병원, 성심병원 등의 동료의사들. 또한 중국에서 함께 생활했던 그의 분신이자 통역관 동월천, 중국의 지도자, 손문의 부인 송경령 여사. 그리고 영문저술 [미완의 중국혁명]의 작가 이스라엘 엡스타인과 중국작가 주이복 등이 바로 그들이다.

 

 

[닥터 노먼 베쑨]

이 책은 이 땅에 베쑨 닮은 용기와 영웅적 실천력을 불러오기 위해 산 사람들이 펼쳐내는 한바탕 무당 굿이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당신, ‘삶을 향한 용기실천력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라.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삶에 대한 긍정과 열정, 따뜻한 인간애에 당신은 바로 전염될 것이다. 생명의 칼, 정의의 칼을 들고 인간 생명과 부조리한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닥터 노먼 베쑨. 그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큰 스승으로 세상 속에 함께 있다.

 

저자,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은 베쑨의 정의로운 실천 정신을 신 내림받아 그를 아는 수많은 지인들과 함께 더욱 큰 울림으로 이 세상 우리에게 외친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를 자각하고, 각자 맡은 소명을 끊임없이 재창조하라고.”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각 장에는 소제목이 본래 없다. 내용 이해 상, 각 장에 임의로 소제목을 달았다.)

 

 

추천사

-큰 의사의 길

김록호 (사당의원 원장)

 

[11]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의사라고 한다.

 

이 책은 세균이든 사회체제이든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좀먹는 것이라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온몸으로 맞섰던 진정한 큰 의사, 노먼 베쑨의 전기다.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개발 등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흉부의과 의사이자 캐나다의 공중보건제도확립에 앞장섰던 보건의료운동가이며, 스페인의 반파쇼 투쟁, 중국의 신민주주의혁명과 항일투쟁의 최전선에서 종군의사로서 몸바쳐 싸웠던 혁명가였다.

 

[12]

히포크라테스와 허준이 각각 서양과 동양 의학의 당대 체계를 집대성하였다면 슈바이처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한 평생 아프리카의 밀림 속에서 흑인 원주민을 위해 의료봉사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슈바이처의 자서전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를 보면 슈바이처의 봉사정신은 명백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원주민을 보는 시각이 아프리카를 분할 지배했던 제국주의자들의 백인우월주의와 다르지 않다. 슈바이처의 의료봉사활동이 어떤 면에서 유럽문명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유럽제국주의의 아프리카에서의 만행을 은폐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시의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교묘하게 활용되지 않았나 의심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가 평생을 다해 보살핀 원주민의 비참한 상태가 바로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그런 일이 의사의 과제가 된다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것이다.

 

[13]

질병의 원인은 신체의 현미경적 병변에만 두지 않고 사회구조적 연관 속에서 총제적으로 파악하여, 인류의 건강증진이라는 보건의료의 궁극적 목적을 투약, 수술 등 치료 서비스의 제공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새로운 사회체제의 창조로 폭넓게 받아들였던 큰의사들.

 

사회의학의 창시자, 보건의료와 사회와의 관련을 말할 때 항상 인용되는 의학은 넓은 의미의 사회과학이고 사회과학은 넓은 의미의 의학이라는 대명제를 설파한 독일의 세포병리학자 루돌프 비르흐

 

식민지의 많은 정신신경질환이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의 결과로서 생겨난다고 주장하고 자주독립국가의 건설을 위해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종군의사이자 알제리혁명 이론가로서 활약한 프란츠 파농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승리로 이끌고 혁명정부에도 잠시 참가했으나 전 남미의 해방을 꿈꾸며 볼리비아의 산악 게릴라부대에 합류했다가 미국의 그린 베레에 의해서 살해당한 아르헨티나의 의사 혁명가 체 게바라

 

전세계 진보적 지식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지 2년 만에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쿠데타에 의해서 살해달한 칠레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14]

베쑨이 생전에 기록으로 남긴 회고담, 일기, 편지 등을 적절히 인용하여 베쑨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베쑨이 살았던 시대의 문제, 지금 이시대에도 그 현상만 바뀌었을 뿐 분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오염-공해병, 산업재해-직업병, 도시빈민-만성질환, 결핵, 장티푸스-전염성질환, 농민 과로, 농약사용-건강피해, 저소득층-불리한 의료보험제도, 의료자원의 지역계층간 불균등 분포, 의료의 상품화, 비인간화.

 

 

서문

[17]

전기의 토대되는 자료-온타리오 주의 그레이븐 허스트를 비롯한 캐나다의 대다수 도시, 미국의 주요도시, 영국,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중국 등지. 베쑨의 삶을 추적하는 조사과정에서 수집.

우리 둘(저자)은 베쑨의 출생 및 성장배경, 1936~39년 스페인 내전의 원인들, 현대 중국의 발전과정, 베쑨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가 자기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반응을 보였던 여러 세계적 사건들의 상호작용 등을 연구.

 

처음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흉부외과의사, 그러나 그는 또한 화가, 시인, 군인, 비평가, 교수, 연사, 발명가, 의학자로서의 재질도 발휘한 사람이었다.

(8가지 다중지능)

 

기복이 심한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 시대의 몇몇 중대한 사건들을 몸으로 짊어지고 간 사람이다.

(경험들)

 

[18]

<저자 두 명의 역할분담 및 집필 방법>

(테드알렌)-베쑨의 가까운 지기, 스페인 내전의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나눈 사이, 가까운 친구로서의 주관적 통찰력으로 베쑨을 정리

 

(시드니 고든)-몬트리올에서 그저 우연히 만나본 사이, 하지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그의 행적을 샅샅이 추적한 사람, 관찰자의 시각으로 객관적 초연성을 가지고 베쑨을 정리

 

우리가 처음부터 베쑨을 안팎으로알고 있다고 자처하는 셈이다.

 

그는 대단히 많은 생생한 회고담과 일기와 편지 등을 남겼다. 그 때문에 이 전기의 문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의 작업은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이 전기를 집필하면서 설명적인 서술은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했다.

 

중간 중간에서 우리는 베쑨의 사랑이랄까 속생각이랄까 하는 것에 대해 가끔 언급, 그것은 모두 그가 스스로 한 말을 부연해서 정리하거나, 그의 편지와 일기에 나타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19]

베쑨의 가계에 대한 정보-베쑨의 어머니인 고 엘리자베스 앤 베쑨 여사, 동생인 고 말콤 베쑨 목사, 누이인 자네트 스타일스 여사,

 

그 외의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유용한 정보들-전처인 프란시스 캠벨 페니 여사

 

중국생활자료-중국에서 생활했던 대부분의 기간동안 그와 함께 지내면서 그의 분신이자 통역관이자 친우로서의 역할을 다한 동월천(메모자료 제공), 손문의 부인 송경령 여사의 도움으로 베쑨이 중국에 머물면서 작성한 모든 글들을 이 전기의 집필에 이용할 수 있었다(공안 허가/추가로 메모와 문서 제공) 영문저술[미완의 중국혁명]의 저자 이스라엘 엡스타인(수집한, 베쑨의 문건과 일기제공) 송경령의 추가 제공 메모와 문서, 엡스타인의 자료 덕에 베쑨의 마지막 극적인 생활을 묘사했다. 중국작가 주이복이 쓴 자세한 연대기로부터 참으로 크나큰 도움을 받았다. 외국어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건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였다. 주의 연대기는 다른 미출간 중국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진장군이 우리를 위해 직접 번역해 주었다.

 

[20]

이 전기 위해 협력한 분들-미국결핵협회, 미국 흉부외과학회협의회,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 트뤼도 요양소(뉴욕 새러넉 호수 소재), 왕립 빅토리아 병원(문트리올 소재), 성심병원, 연방보사부, 몬트리올 의과학회의 동료들

 

이 책 출간 위해 7명의 의사에게 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의학 관계의 잘못된 서술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우리 두 사람의 책임일 것이다.

   1952년 토론토에서

테드알렌/시드니 고든

(베쑨 사망(1939) 13년 만에 출간. 그리고 19년 후인 1971년에 재 출간)

 

헌사

[22]

노먼 베쑨은 바로 그러한 영웅이다. 그는 특히 3개국에서 생활하고 활동하고 투쟁한 인물이었는데 첫째는 그의 조국인 캐나다였으며, 둘째는 만국의 양심 인사들이 암흑의 나치즘과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군집한 스페인이었으며, 그 셋째는 바로 우리 중국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무기를 가지고, 즉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그 일을 통해 투쟁했다.

[22]

일본군의 포위 아래서 중국인 학생들에게 가르친 의술이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의술이 사용된 목적이 올바르기 때문이었다.

 

닥터 베쑨은 혈액은행을 전장에서 운영한 최초의 의료인이었다.

 

[24]

중국 땅에서 그는 의무대를 조직해서 게릴라 부대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터들을 찾아다니면서 수만 명의 훌륭한 우리 용사들을 구했다. 그의 계획과 실천은 의학과 그 경험에 기초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민전쟁의 실제에 대한 군사적 정치적 연구와 그 경험에 기초한 것이었다.

스페인과 중국에서 베쑨은 전시의료 분야의 개척자였다.

 

[25]

다미안 신부나 그렌펠 박사 같은 사람들도 그와 유사한 애정한 조건들과 싸운 영웅적 의료인들이지만, 베쑨의 활동이 우리의 시대에 그들보다 보편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까닭은 그의 활동이 그의 폭넓은 세계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베쑨은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고무장갑도 끼지 못하고 술술해야 했는가 하면 설퍼제조차 없었던 실정 때문이었다.

 

베쑨이 걸립한 국제 평화 병원 사람들은 현재 새로운 조건 하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이 마침내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베쑨이 사망한 후 후임자로 지명한 닥터키슈는 장개석의 봉쇄로 말미암에 베쑨의 뒤를 이를 수가 없었다. 그는 스페인에서 함께 일했던 의사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봉쇄를 뚫고 들어와서 용감하게 자신의 이를 수행한 인도 의무대의 닥터 코트니스도 임무수행 중에 순사했다. 그의 경우도 베쑨과 마찬가지로 치료약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닥터 노먼 베쑨은 제 자신(송경령)이 의장으로 있는 중국복지연맹에서 의장으로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송경령(손문의 부인)

 

 

개정판 서문

[28]

베쑨은 독특한 개나다인, 독특한 인간존재였다. 그러나 그도 물론 자신의 조국과 현대세계가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그는 참으로 신생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다 간 네오르네상스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겉만 번드르한 관습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사랑과 지독한 굶주림과 생명에 대한 끝없는 긍정, 외과의사로서의 자신의 활동과 사회참여, 그리고 우리 세계의 점증하는 잔인성과 신체의 부상, 이러한 것들이 그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생존을 위해 몇 줌의 쌀만 가지고 생활해 가는 전선의 의사, 짚신차림의 게릴라, 혁명가가 되었다. 그는 자신을 형제라고 부르는 이방인들과 동지애를 함께 나누었는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힘은 세계를 재창조하겠다는 그의 원대한 꿈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었다.

 

[30]

<신판, “생명의 칼 정의의 칼이 나오게 된 배경>

베쑨은 교묘하게도 반 베쑨적 인물’, 즉 그의 본연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해석되고 있다.

만신창이의 패배 속에서 자신이 한때 신봉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쓰디쓴 환멸감을 느끼며 미몽에서 벗어나는 한 이상주의자로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가련하기 짝이 없는 진실의 왜곡일 뿐만 아니라 가장 악의에 찬 표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베쑨이라는 사람이 죽음을 무릅쓰고 추구한 모든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아직도 커다란 두려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신판을 통해 사실을 더욱 충실히 제시함으로써 냉소주의자들의 못된 기도에 일침을 가하고 새로운 세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노력했다.

 

이 전기는 인간이란 누구나 자포자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영위하던 삶에서 벗어나 사상과 행동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그 정신과 행동이 영웅적인, 그리하여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될 것이다.

1971

테드알렌, 시드니 고든

 

 

1부 우리 시대의 영웅

 

1-최후의 죽음(중국 황석구)

[40]

골짜기 전체가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여졌다. 아니 이 하북의 모든 산악들이, 아니 이 광대한 중국 대륙 전체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었다.

 

2-길을 잃은 자의 물음(사망신고 받은 베쑨)

[45]

1929년 미국 디트로이트......

역사란 놈은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 눈길 한번 보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대로 스쳐가겠지. 그 역사란 놈은 1926년 당시에도 이미 전쟁과 폭동, 대학살과 영웅적 행위를 위해 거대한 땅덩이들과 두드러지지 못한 인간들을 정리중에 있다는 사실을 꿈에서조차 생각할 수 없었다.

 

[46]

후에 그는 죽음에 직면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진실을 그냥 살다가 죽어간 많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는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며 회한과 연민에 가슴을 저미면서 자신을 이 지경으로까지 몰아넣은 실마리들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이 탐색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많은 얼굴들과 도시들, 상처들과 좌절들을 기억해냈다. 그는 집과 전쟁을 기억해냈고, 보헤미안적인 생활로의 탈주와 허랑방탕했던 나날들을 기억해냈고, 자신이 행했던 일들과 자신이 맛보았던 육체적 전율을 퇴색해버린 사랑과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자신이 사로잡혔던 열정과 절망들을 기억해 냈다. 이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왜 자신의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47]

3-목표 향한 질주와 미친 방황

 

16세기 중반 북부 프랑스에서 스코틀랜드로 이주한 베쑨가. 조상은 프랑스의 비국교도인 위그노들이었다. 5세기동안 베쑨 가의 사람들은 스코틀랜드에서 의사, 교사, 모사 등을 배출, 그 일부는 스카이 섬 영주들의 세습주치의로 봉직하기도. 18세기에 다시 캐나다로 이주, 그중 영국 국교의 주교를 지낸 사람도 있고, 맥길 대학교 총장 지낸 사람도 있다. 베쑨 할아버지는 토론토에서 활동한 유명한 외과의사.

(Q. 비국교도 위그노, 스카이 섬)

 

[48]

할아버지는 주관이 뚜렷, 권위에 굴복하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열정적으로 설교에 임했던 아버지와 외유내강 강한 성품의 어머니. 아버지는 말콤 니콜슨 베쑨, 어머니는 영국인 가구제조업자 헨리 굿윈의 딸, 엘리자베스 앤 굿윈 (이하, 가족사....)

 

영국 떠나 하와이로 와서 선교사 일 한 어머니는 인류에 대한 커다란 사랑과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하여 이교도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으로 가득찬 여성이었다.

 

[49]

목회자 말콤 베쑨은 확신에 찬 설교 덕분으로 보통의 목회자들보다 더 인정 받을 수 있었지만., 부자들에 대한 그의 태도는 아주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첫째 자네트, 둘째 헨리 노먼 베쑨 셋째 말콤

 

[50]

가족들은 어디에서 살든 간에 가족생활이 활당하고 풍부하며 따뜻했다.

노먼이 혼자서 즐겨하던 놀이는 가구 옮기기였다.

모험정신과 외과의적인 취향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여덟 살이 되었을 무렵, 그는 파리를 해부한다거나 닭뼈를 맞추어보다든가 하는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필요한 일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51]

헨리라는 이름 대신에 노먼이라는 이름을 쓰겠다고 선언. 침실 방문에다가 노먼이라는 이름의 외과의사였던 할아버지의 놋쇠명패를 걸었던 일 역시 그의 나이 여덟 살 때의 일이었다.

 

어머니와 쇼핑하러 나갔다가 경찰과 함께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나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경찰관한테 뛰어가서 길을 잃었다고 했지요. 정말 재미 있었어요

 

[52]

말콤, 나비잡기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어. 첫째 잡는다는 행동이고, 둘째는 나비라는 대상이야.”

 

[53]

내버려두세요. 저렇게 운명에 맡기고 이것저것 시도해 가노라면 자기 나름의 방식을 익히게 될 테니까요 (어머니의 말)

 

잦은 이사로 여러 학교를 전전하며 다녀야 했다. 노먼과 말콤은 토론토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노먼이 출생한 바로 그 해는 저 광활한 캐나다를 관통하는 첫 번째 철도가 완공된 해였다. 월프리드로리어 경은 점점 더 분명한 어투로 캐나다의 국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었다. 산업시설의 확대, 이주민들은 물밀 듯이 들어옴에 따라 농민의 수가 늘어났고, 동부의 공장에는 노동자의 수가 증가했다. 세인트로렌스강까지 증기선으로 운반 되었으며......세계도처의 항구로 수출, 산업과 이민의 증대와 더불어 근대적 기술들이 도입, 캐나다의 세계무대 참여가 확대, 새로운 사상의 싹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Q.월프리드로리어 경)

 

[54]

그리고 이것들은 곧 베쑨의 가족들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그들의 아들에게 도전장을 보낼 것이었다.

 

베쑨은 다윈의 진화론을 흡수, 다윈주의는 반 그리스도란 말과 동의어. 부모들은 당시 시카고의 유명한 복음주의자인 드와이트 무디의 입장을 온타리오에서 선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55]

장로교 목사의 봉급은 두 아들을 한꺼번에 대학에 보낼 수 없었다.

베쑨은 1학년 때부터 웨이터, 증기선의 화부 노릇, 윈저에서 기자, 선생, 성경반 선생, 벌목노동 등을 했다. 벌목노동자로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4명의 진짜 벌목 노동자와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기도 했다.

 

[56]

24, “나는 어머니로부터 복음주의자적인 기질을, 아버지로부터는 행동파적인 기질을 물려받았다.”

 

도안과 회화와 조각에 대한 열정도 키워갔다. 길고 힘센 손.

 

1차 세계대전에 참전, 태나다군 제 1사단 야전병원의 들것 운반병으로 프랑스 행. 퀘벡시에서는 제국주의자들과 징집을 비난하는 군중집회가 열리고 있었으나 베쑨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57]

그의 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폐허와 진창과 살육의 현장뿐.....왼쪽 허벅지를 관통한 유탄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던 것이다.

 

[58]

대학복학, 학위취득, 토론토의 어느 육군병원 인턴직 제안 거절, 그는 전선을 떠나 집에 돌아와 있으면서도 그 학살과 파괴 뒤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를 궁금해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궁금증이었을 뿐이었다.....그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다시 영국 해군으로 입대, 외과 군의관으로 근무, 이후 개나다 비행단으로 전출 요청, 의무장교로 근무. 독일 항복 선언 때 그는 프랑스에 있었다. 28살 그의 청춘을 전쟁으로 파괴. 전쟁은 베쑨의 학창시절에 종지부를 찍어주면서 성인이 된 베쑨에게 강한 의문 부호를 던져주었다. 그는 자신이 나이 든 패배자라는 느낌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그 무엇에 대한 동경이 막연하나마 강하게 그의 내부로부터 싹터오르고 있었다.

 

(Q. 식민지, 한국전쟁, 민주화투쟁 겪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선배들도 그랬을까? 전후 트라우마와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열망)

 

학창시절 그는 캐나다밖에 몰랐었고 어른이 된 지금은 유럽만을 알고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는 느낌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제 그에게는 되찾을 것도, 돌아갈 곳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정리되어야 할 잃어버린 시간뿐이었다. 그는 서구의 소설가들이 그 후 4반세기 동안 떠들어댄 잃어버린 세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콧수염을 기른 얼굴로 영국에서 제대했다.

 

[59]

 

4-다양한 분야의 친구들 속으로(재능교류, WIN WIN)

 

런던시절을 회상할 때면 자기 자신을 외국에 나가 천진난만하게 지낸 사람이라고 표현하곤 했다. 런던에 도착했을 때 그가 가진 돈이라곤 공군 봉급 밖에. 그러면서도 무분별한 생활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나에게 몰룬 돈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다. 게다가 나는 곧 부자들이 일자무식이라는 것 살견, 유쾌한 기분으로 나의 비평력에 시동을 걸었다.”

 

[60]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건너가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매매인들의 상점, 창고 등을 뒤져 런던으로 가지고 들어와 큰 이문을 남기면서 팔려는 목적에서였다. 밑천 1백 파운드. 친구에게 밀린 돈. 사가지고 온 골동품 등을 팔아 2백 파운드의 순수익을 보며 런던에 팔았다.

 

2년동안 이런 식으로 많은 돈 벌고 예술 하는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밥사주고 물감 사주었다.

그가 근무하던 아동병원과 열병원의 동료들은 그를 어느 부유한 캐나다 농장주의 상속자쯤으로 눈을 흘기고 있었다.

 

이런 착각 굳이 깨뜨리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늘 풀족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여기는 동료들을 보면서 고국에서의 고학 생활을 회상해 보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인지상정인 듯... 가져보지 못한 자의 욕망)

한푼 두푼 악착같이 벌어야 했던 그 시절을 스스로 보상하고자 했던 것이다.

 

[61]

소호에 있는 플랫식 주택, 말쑥한 산사의 모습, 프랑스에서 만난 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의사와 숙식 함께. 그는 소호의 심장부에서 방랑자의 행색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지냈던 것이다.

 

집에는 이상한 조각, 석고로 만든 심장, 신장, , 손가락 등이 흩어져 있었다. 이 인체의 여러 형태들 속에서 살면서 그는 그 구성부분과 내부에 대해서도 깊은 흥미를 나타냈던 것이다.

 

집 자체가 마치 살벌한 푸줏간 같았지요.”

푸줏간에서 그는 밤이면 밤마다 그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으려고 또는 공짜 술을 마시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작가들, 미술가들과 음악가들 무리에 둘러싸여 주인행세를 했다.

(그 시절의 예술가 등과 교류)

 

그가 자신의 손님들에게 유창한 말솜씨로 즐겁게 떠들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세상의 여러 불확실한 문제들에 대해 그보다 훨씬 덜 유창하게 그 해답을 추구하고 있었다. 유행적 사조와 종교적 숭배 그리고 요란한 재즈와 산문적인 시들을 가지고 새로운 이름의 예언자들이 대중의 의식 속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언어적 지능/사상적 교류)

 

(친구들의 정신적 예언자들)

-1)월슨의 14개 조항

2)페이버어니즘적 사회주의(1920년 초의 런던 쇼, 조지 버나드 쇼)

3)프로이트

4)칼 마르크스

 

(베쑨의 정신적 예언자-월터 페이터)

베쑨은 오스카 와일드의 정신적 아버지였던 월터 페이터를 자신의 운명에 대한 예언자로 받들어 모시고 있었다. 교수, 저자, 비평가로서 감각과 취미와 쾌락의 예언자로서 그는 빅토리아 시대의 많은 영국 학생들에게 지성세계의 영웅이었다.

 

경험이란 그 열매가 목적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목적이다, 늘 격렬하면서도 우아한 불꽃으로 타오르는 것, 인생에서의 성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맞아, 경험할 수 있게에 살아있음을 느껴!!)

 

[63]

1920년 초 런던에서, 베쑨은 월터가 말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푹 빠진 젊은 의사로서, 그는 병원 일에도 열심, 연구에도 열심, 밤을 세워 먹고 마시고 노는 일에도 열심. 당시의 생각은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전쟁의 경험은 그에게 인생이란 값싼 것이고 죽음이란 불현 듯 닥쳐오는 것이며 따라서 인생의 모든 것을 맛볼 시간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인생 뭐 있냐? 죽으면 그만! 살아서 경험하리. 그래서 살아있음을 느끼리정신. But 방향성은?)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편지,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 나가라고 거듭 촉구. 그는 3년 동안 병원 일과 회화, 조각에 몰두,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페이터를 해석하며 위대한 외과의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결의를 다지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인턴 과정을 끝 마쳤다. 그는 이스트엔트에 있는 개인 병원에 일자리를 얻었다.

 

[64]

<개인병원 시절에 만난 운명의 두 여인>

1) 영국의 부유한 실업인의 부인이자 이스트사이드 병원장-“닥터 엘리너 델(가명)” 그녀는 재산 많은 여자였다. 베쑨의 친구이자 후원자, 그녀의 자극과 지도하에서 그는 왕립의과의사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 델이 학비를 대주었다. 갚아야 할 동을 꼬박꼬박 기입해 나갔다. 유럽 대륙에서 2년 더 공부한 후에 그녀의 도움을 받아 런던에 개업하겠다고 약속했다.

 

2)1923년 에딘버러에 시험보러 가서 만난 여자-“프란시스 캠벨페니부드럽고 음악적인 에딘버리식 억양, 그녀의 음성, 미모, 그리고 세속성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그 천진난만한 태도와 뛰어난 지성이 그녀을 매료시켰다. 시험 끝난 지 몇 달 후에 런던에서 전격 결혼. 22살의 여자, 34살의 남자.

(Q.음악적인 에딘버리식 억양-들어보고 싶군.....)

 

[65]

에딘버러 명문가의 외동딸, 영국과 유럽 대륙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은 상츄층의 재원. 결혼 다음날, 그는 자신이 무일푼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혼했기 때문에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 유럽대륙에 공부할 계획을 포기하고 런던에 개업하겠다고 이야기, 그러나 프란시스는 반대, 공부를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그녀에게 유산이 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듯밖의 아주 좋은 뉴스였다.(>.<)

 

1924, 신혼여행 겸 유학 떠났다.

22세의 프란시스는 유난히 수줍은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 34살 베쑨은 대단히 솔직하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출신 배경도 사뭇 달랐다. 당시 여느 상류계층의 젊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프란시스는 결혼의 내밀성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곧 좌절과 적대와 오해가 생기기 시작.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베쑨에게 결혼은 곧 실패의 상징이 되었으며, 전후 유럽의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그의 그러한 혼란을 가중 시켰다.

(Q.결혼의 내밀성)

 

그는 자신의 개인적 좌절감 때문에 종종 엉뚤한 행동을 저지르곤 했다. 부부싸움과 화해, 분노와 다정함, 맞비난과 자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다.

 

베쑨은 어린어이처럼 그녀의 사람을 시험했는데, 그녀는 실제의 일 때문이든 그저 상상에 의한 기우이든 간에 그와의 관계를 오해 속에서 곱씹게 되곤 했다.

 

1) 그가 폭우 속에 영국 해협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할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폭우가 쏟아지는 영국해협에서 수영해 보는 것이 늘 꿈이었다고 수줍은 말투로 간곡히 설명을 했지만....

-> 그녀에게 그것은 그가 자기 파괴적 성격의 소유자로 비추어졌을 뿐

 

2) 그녀에게 넓은 벼랑 사이를 뛰어보라고 재촉한 일이 있었다. 잘못하면 심한 부상 당하거나 죽 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의 재촉에 못 이겨 그 벼랑 사이를 건너뛰었다.

-> 그녀는 바로 호텔로 가서 보따리를 싸가지고 런던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이상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고

그녀에게 사정.

 

3) 이탈리아에서 지오토의 [성 프란시스의 삶]이란는 그림 보면서 계시를 받은 듯한 기분 느꼈다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은 수도승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그러나 빈으로 오자, 그 생각은 온데 간데 없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빈에 오자 몇몇 유수한 외과의사들 밑에서 열심히 공부, 그는 자신의 자래는 오로지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

몇 주 후, 또 모험 맛보고 싶어 몸살. 스키 타러 스위스로 갔다. 스키를 아주 잘 탔다. 그러나 모험에 대한 욕구가 너무나 지나쳐서 심장이 약해졌기 때문에 그는 3주일 동안이나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3주일이 유럽 생활 중 그들이 가장 조용하게 보낸 기간이었다.

(상상이 간다. 재미있는 표현^^ 모험심 강한 남편, 아내는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거야, 운명이다!)

 

[68]

열심히 마셔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활했다. 1년 가까이 계속되자, 드디어 프란스시의 유산은 거의 바닥이 드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한 해가 그냥 소모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파리, , 베를린 들지의 유럽에게 가장 훌륭한 외과의사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의 생활에 대한 그의 표현...

 

당시 나는 삶에 대해서나 죽음에 대해서나 아무런 목적도 갖지 못하면서 마치 불빛을 향해 날개를 퍼덕이며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그리하여 어리석게도 그 주위를 무작정 돌고 도는 한 마리의 나비와 같은 존재였소

 

신혼여행은 미친 방황이었다. 그의 결혼도 그의 인생도 매한가지였다. 그들은 유럽 대륙을 천방지축으로 이리저리 다 돌고 났을 때,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5-세상의 양면을 보다 (아이러니) 감동의 장!!

 

<생각의 변화 추이 살피기>

단돈 2백 파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런던, 캐나다, 미국 미시건 주의 디트로이트로 전전했다.

디트로이트, 베쑨은 나름대로의 답변을 갖고 있었다.

 

[69]

캐나다의 국경에서 아주 가까운 이 도시는 활력이 넘쳐나는 곳,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헨리포드의 예언을 신봉하여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마구 뛰어드는 미국의 새로운 산업메카. 미국은 부유해지고 그 부가 디트로이트로 엄청나게 투자되고 있었다.

(Q.헨리포드의 예언)

 

티트로이트는 무한한 미래를 약속해 주는 도시였다.

(현재, 이런 도시는 없는가? 찾아라!)

 

그는 그 누구의 손에도 키스를 하며 살랑거릴 필요가 없었고, 상츄계층의 그 어떠한 귀부인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아부할 필요도 없을 터였다. 그것은 미래를 약속하는 땅! 첫 개업할 곳.

(재미있는 표현^^)

 

[70]

1924년 늦겨울 첫 개업, 할아버지의 패찰 내걸고. 당시 그곳은 홍등가의 중심지. 그는 자기 자신이 나이 많은 매춘부들에게 봉사하는 풋내기 히포크라테스라는 사실을 발견. 매춘이 더욱 더 번성.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매춘부들 뿐이었다.

 

(베쑨의 자각)

 

의료행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 의료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식료품점 주인은 참으로 고마웠지만, 금고에는 돈이 없었다. ‘의사 선생님, 제가 치료비를 지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물품으로 대신하는 것입니다. 식품을 필요한 대로 그냥 가져다 잡수시면...”

식품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는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정육점 주인, “우리 집에는 아이들이 잔뜩 있는데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동봐주시면 고기는 필요한 대로 갖다 드시도록....” 먹는 문제 완전 해결되었다.

 

(베쑨은 동네의 품앗이 자극자족 의사가 되었구나!)

 

[72]

초기단계 손 댔으면 쉽게 치료 가능, 그러나 병을 방치했기에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경우가 허다. 슬라브사람, 헝가리 사람, 미국 태생의 자동차 노동자인 환자들은 당황해햐는 표정으로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더듬거리는 것이었다.

 

[73]

한심한 질병들에 대해 그는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

 

이건 의사 노릇을 하는 게 아냐. 나무다리에다 겨자씨 연고를 바르는 겨이지....게다가 매춘부들의 경우, 내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도대체 뭐지? 그들의 경우, 진짜 문제는 병에 걸렸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매춘부라는 사실 자체에 있거든

 

그는 세상을 비난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그까짓 것, 내가 알 바가 아니지., 나는 의사일 뿐이고, 세상은 세상이야.”

 

무료한 시간을 수개월 보내고 박력과 정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고 피로의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의심과 변덕도 심해졌다.

 

[74]

그러다가.... 왕진을 가게 되었다.

그는 아주 열성적으로 그 질병의 원인과 처방법 찾으려고 노력, 병을 고칠 수 있었다. 다시 승리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예전과 같은 자신감 회복.

 

다시 한번 그는 가난에 낙담하지 않고 미래를 확신하며 때를 기다리는 자신만만한 외과의사로서의 용기를 얻게 되었다.

 

랜트 마틴, 성공한 개업의., 한 가지 제안, 자기 병원의 외과 환자들 진료 부탁. 이후, 베쑨과 프란시스는 마틴의 집에서 여러 저명한 의사들과 사회적 명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틴의 칭찬으로, 베쑨이라는 사람은 꼭 만나보아야 할 사람이라는 말이 디트로이트의 개업의들 사이로 널리 번져나갔다.

 

새로운 환자들은 아주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베쑨의 병원을 찾아왔다. 그리고 별 것 아닌 진료행위에도 돈을 척척 내는 것이었다.

 

[76]

전에는 그 두 손이 가난한 사람들만을 상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두 손이 부유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돈이었다.

(목표생김)

 

일반 개업의들에게 리베이트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77]

돈이 알파요 오메가였다.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빈민가에 있는 그의 처음 환자들에게 돌아갔다. 그럼으로써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평화감 그리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한다는 빛바랜 이상을 다시금 맛보는 것이었다.

 

돈은 이 체제의 목표였다. 모든 열망들이 돈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성공의 기운을 타고 나날의 소득을 악착같이 불려갔다. 그러나 현실은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 투성이었다.

 

[78]

프란시스가 조용히 독서를 할 때, 그는 자신의 쓰디쓴 감정들을 왈칵왈칵 토로하곤 하였다.

알고 지내는 의사들 중에는 중세의 이발사 자격 밖에는 없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그 가운데 반은 카운터나 보아야 할 작자들이지., 그 나머지의 반에게도 그들이 장사꾼이 아니라 의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싶은 심정이야.”

[79]

공공연하게 표출되는 그의 강한 비판은 일부 의사들의 분개시켰다.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지독히 권위적인 사람들이야...”

 

[80]

“...한 푼도 받지 않고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다면 그것은 실패가 되고, 만약 어떤 부인네한테 운동만 좀 하면 될 증세에 대해 강장제 한 첩을 조제해 주고 그 약 값을 엄청나게 받았다면 그것이 성공이 된다는 말일세.”

 

나는 이제 성공한 외과의사가 아닌가? 그리고 성공이란 수입이 얼마냐 하는 것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돈을 벌어야 한다. 왕창 벌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악착같이 벌지 않으면 안된다. 돈이 있어야 뜻을 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시답잖은 감기 나부랭이로 안달복달하는 저 부자놈들의 주머니를 우려낸들 그 무슨 대수란 말인가.’

 

 

6-병을 얻다

 

[86]

그래 이제라도 프란시스를 보내주자. 그녀까지 내 곁에서 사라진다면, 그럼 나한테 남아 있게 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무 것도 없게 될테지....... 물론 전에는 어렸을 적부터 키워왔던 꿈이 있었다. 나는 그 꿈을 내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위대한 외과의사가 된다는 것이었다. 위대한 외과의라라..... 참으로 얼빠진 생각이지., 뼈다귀나 짜 맞추면서 부자들한테서 돈이나 우려내는 외과의사. 이것이 무슨 위대한 외과의사란 말인가?’ (회의)

 

[87]

“.....이혼해 주시오, 그리고 당신 자신의 길을 새롭게 가기 바라오

 

 

7-정리, 그리고 환자가 되어 병원으로

 

[88]

아내는 처음 그의 이혼 제의에 어안이 벙벙했었다. 그리고 곧 성을 내며 대들었으나 그는 그녀의 간청을 묵살해 버렸다.

 

(비겁한 남자, 아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혼선언으로 멋져보일까? 허세다. 어차피 죽는다면, 사랑은 함께 끝까지 지지고 볶다가 저 세상 보내야 후회 없는 것. 곧 후회할 이 남자. 내심 아내가 절대 안 떠나기를 바랐겠지... 하지만, 남자의 심리를 볼 때 이해는 된다. 불쌍한 남자...그래서 여자의 마음이 더 아픈 것이다.)

 

 

8-죽음 준비 감동의 장!!

 

토론토 고향의 오리타오 캘리더요양소에서 뉴욕 주 새러넉 호수의 트로도요양소로 1달 후 옮김. 북아메리카의 요양 치료의 위대한 개척자로 알려진 에드워드 리빙스턴 트뤼도에 의해 세워진 병원. 평판이 자자. 삶을 포기한 상태였지만, 한번 더 변화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92]

제멋대로의 행동 때문에 그는 결굴 피스가 산록에 위치한 리스라는 이름의 별관지역으로 옮겨졌고, 그제야 병원 직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었다.

 

19271, 의학사의 새로운 장을 추가하게 될 이 작은 세계에서 환자들은 아침이면 자리를 일어나 자신들의 독한 숨을 대기 속으로 내뱉고 있었다.

(복선을 까는 저자의 해설... 좋아요..)

 

[93]

(결핵병동의 4)...그들은 몇몇 병원 사람들을 매수하여 외부세계와 지하통로를 개설했고, 이 지하통로를 통해서 술과 음식 그리고 그 밖의 필요한 물품들을 은밀히 반입시켰다.

(모험을 즐기는 환자-.-)

 

[95]

벽화시리즈 <어느 결핵 환자의 19>

 

1) 생명의 천사가 아기 베쑨을 안고 있는 그림

2) 성년이 되어 명성, , 사랑, 예술이라는 이름의 네 요정의 유혹 때문에 항로를 잃어버린 젊은이가 뱃 머리에 서 있는 그림, 네 요정들은 욕망의 성을 가리키고 있다.

3) 그 성이 단지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그 젊은이가 결핵 박쥐떼에 의 해 공격 당하고 있는 그림이다.

4) 그가 트뤼도 생활을 포기하고 애리조나 평원으로 가서 죽는 모습

5) 죽음의 천사가 베쑨을 데려가는 그림

 

그림 밑에 시구가 적혀있다....

 

[96]

달콤한 죽음이여

그대는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친절한 천사

..............

보잘것없는 내 연기의 끝과 함께

지루한 연극도 막을 내리네

 

(자기 인생 정리를 위한 벽화 그리기)

 

프란시스, 이혼수속이 끝나 에딘버리로 떠난다는 편지 보내왔다.

그 편지가 그에게 예기치 못했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그는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이혼을 했어야 했는가?’ 그는 자문을 거듭했다.

 

막상 편지를 받고 나니 외부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마지막 가느다란 끈까지 끊어져 나간 느낌.

자신의 내부에서 아직도 무엇인가를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가슴이 에이도록 고통스러웠다.

 

[97]

.....무력감과 울분 그리고 자기 연민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99]

....살아있는 세계와의 완전한 절연, 이것이 오히려 이곳 사람들에게 때때로 보다 철저한 현실 인식을 가져다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오. 물론 그러한 이해가 모두 절망과 희망과 체념이 맴도는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말이오.

 

그러나 아무래도 나는 좀 늦된 놈인가 보오

 

환경의 희생자가 자신의 패배를 감수하는 대가로 자기 운명을 지배자가 된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아이러니겠소....

 

그가 프란시스를 마음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그가 자기의 삶에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100]

9-의학의 갈림길

 

존 알렉산더라는 사람이 쓴 폐결핵 수술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102]

결핵 수술 치료.

.....미국에서 이 방법이 시도되지 않은 것은 지독한 편견과 무지 때문이며 수천명의 남녀들이 이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데도 잘못된 오해로 이 방법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알렉산더의 논리정연한 주장을 보면서 베쑨은 계속 고조되어 가는 흥분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Q. 존 알렉산더는 어느 나라 의사)

 

(아버지도 간에 튜브 꽂는 방식, 한방약 먹는 것 등을 고려하셨지. 세련되고 잘 나가보이는 외과전문의한테, 초췌한 얼굴로 겸손하고 공손하게 여러 가지 방법을 의논하며 살려달라고 말 했던 아버지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여러 방법을 모색했던.... “살고 싶다..”)

 

[103]

영어로 처음 출판되는 이 책에는 그대로 놓아두면 매년 틀림없이 죽게 될 수천 명의 환자들을 외과술을 통해 살릴 수 있는 기본원리들과 세부방법들이 실려 있다.

 

1926, 바로 작년에 출판된 책이었다.

 

[104]

‘.....지금 필요한 것은 오로지 결단 뿐이야.’

 

[105]

그는 편협한 인습에 대항하여 결핵 퇴치를 위해 혁명적 방법을 추구한 사람들에 대한 찬탄을 금치 못했다.......이들은 미지의 것들을 공략하여 그 해명을 위해 노력했다. 만약 사람들이 결핵으로 죽어간다면, 의학의 의무는 그런 죽음을 방지할 방법을 찾는 데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만일 현존의 기술이 실패하고 있다면 새로운 기술이 발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나의 과제, 나 역시 내 분야에서 편협한 인습에 대항할 것들을 찾아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세상이, 내가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신조를 내세운 사람들 가운데 캐나다의 외과의사인 몬트리올의 닥터 에드워드 윌리엄 아취 볼드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106]

인공 기흉술, 흉곽성형술.....

정말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환자들이 무수히 죽어나가고 있는 판인데도 수술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니 말입니다. .....개발한 방법을 쓰는 의과의사들이 이 나라에서는 불과 17명 밖에 안 된답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칠 년 동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총수가 단지 삼백 명이라는군요. 이거야 원, 양동이에 물 한 방울 격 아닙니까?....”

 

이건 그저 단순한 무지도, 그저 단순한 보수성이 아닙니다. 이건 철저한 야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냥 죽어나갈 것인가? 직접 노력해서 수술처치를 할 것인가?)

 

[109]

기흉치료의 효과는 아주 신속하게 나타났다. 아니 그것은 참으로 극적인 사건이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기침이 사그라들고 가래가 사라졌다.

 

그들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충분한 채비없이 요양소 밖으로 떠나가고 있었다. 그의 계획은 이 요양소 안에 부속대학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물론 교수직은 스스로가 결핵환자인 사람들이 맡을 것이고, 학생들은 다시 건강을 회복 중인 환자들일 터였다.

 

[110]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사회복귀를 위해 아무런 대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직업적, 정신적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늘 개혁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의 베쑨)

 

그는 탐욕스럽게책들을 뒤적이면서 기흉 치료에 대한 자신의 임상방응을 계속 기록하면서 결핵 치료를 위한 외과술을 깊이 연구했다.

(재미있는 표현, 좋아좋아^^)

 

[111]

역에 도착하자, 에딘버러로 즉시 급전을 쳤다.

완치로 오늘 퇴원했소. 당신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소. 다시 결혼합시다.”

(사랑에 있어서 자기 판단, 자기 감정 위주로 행동하는 베쑨, 하지만 진정성이 있기에....^^)

 

[112]

<베쑨의 의식의 전환>

디트로이트..... 그것은 이제 그에게 아주 아득하게만 여겨지는 도시였다. 산업화에 따른 사치, 부자와 빈민 그리고 미국의 신화가 한데 어우러져 꿈틀대는 도시. 그는 그곳에서 스스로 외로운 반란자가 되어 좌절했었다. 그러나 그가 좌절했던 이유는 환멸스러운 현실을 조롱하면서도 그 화려함과 부에 스스로 집착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떠벌리는 이상에도 불구하고 인술이 홀로 지루하고 있어야 할 의학의 왕조에 명성과 부를 앉혀놓았던 것이다.

 

그 어떠한 생명체에 대해서도 단순한 기계적인 유기체로 취급하지 않으리라. 사람이란 육체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이란 꿈을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나의 칼은 육체와 동시에 그 꿈을 구하리라.

 

[113]

일부는 미지에의 행군을 스스로 거부함으로써, 그리고 또 일부는 단순한 무관심에 의해 그들 모듀가 교살되고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의료인들도 있었다. 그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눈 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모색을 계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그들과 뜻을 함께하리라.’

 

(새로운 인생으로. 자각, 의식의 전환. 진정한 휴머니스트. 자신감 극치. 흔들림 없이...)

모든 음악과 그림과 시들보다도 그들의 재능이 더 유 위대하지 않는가?....나는 나의 믿음을 되살려준 그들, 생명의 모색자이자 교란자이자 수여자인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기차가 빈 들판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새로운 믿음과 삶에 대한 긍정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114]

<사도신경>의 형식으로 자기 생각 적음

 

전능하사 미국에 요양소를 만드셔서 결핵환자들을 구해 주신 트뤼도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시건방진 오만과 편견하에서 고난을 받으사 그 환자들을 죽여 장사지낸 비뜰어진 사람들한테 비난을 받으셨도다........아멘.

 

그는 자신의 인생이 기차와 같다고 생각했다. 출발할 때는 천천히 움직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면 있는 김을 다 내뿜으며 최고 속도로 달려가는 기차 말이다.

맙소사, 그는 곧 37이 될 터였다.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시간을 허비하고 기회를 흘려보내며 살아왔던가.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이제 다 지난 날의 일이었다.

 

, 이젠 지난 날의 일들을 모두 지난 날의 도시들에다 말끔히 장사 지내자..........

 

(불혹, 의혹이 없는 나이로 가는 베쑨)

 

 

[119]

2

생명의 칼 정의의 칼

 

10-폐결핵 퇴치에 꽂히다

 

(사진3)베쑨 독사진.jpg 

 

 

흉부외과의사로서의 새로운 인생 행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20]

일반 외과 일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폐결핵.,

 

1) 뉴욕주의 레이브룩에 엤는 결핵병원에서 2년 가까이 일했다.

2) 그는 캐나다 흉부외과의 대부아취볼드에 서신보냈다. 수석조수가 되어 밑에서 2년 동안 연구.

3) 왕립 빅토리아 병원(맥길대학교 의과대학의 부속병원)의 의과대학 교수로 임명

[121] (인간친화지능/ 언어지능)

그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교수방법은 정통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들의 기억에 의하면, 그의 교수방법은 상투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신랄하게 공격하면서 일상적 경험을 중시하는 것이었다. 그는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 외과적 문제들을 극적으로 설명하기를 좋아했다.

(나도, ‘경험 중시하는 당신의 방식이 좋아, 베쑨^^)

집에 돌아와 쉴 때나 프랑스어를 쓰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이 도시의 낯선 거리를 배회할 때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에 시달렸다, 그는 그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프란시스 때문이었다.

 

[122]

그들의 결혼생활을 파탄시킨 것은 옛날의 자기였다. 그러나 이젠 그 옛날의 자기가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는 자신의 삶이 두 개의 기둥에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하나가 그녀였고 또 하나가 일이었다.

 

[123]

프란시스의 답장 내용은 전처럼 서로 투닥거리지 않고 살 수 있을이지 여전히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조용한 성격으로 변하고 있소. 변화된 나를 보면 당신은 틀림없이 깜짝 놀랄 것이오.”

 

(다시 한번 믿고 가는 프란시스... 하지만 사람 성격은 잘 안 변해.....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지..)

 

[125]

나는 당신이 이곳으로 오기만 한다면 처음엔 서로 떨어져 살면서 그저 친구처럼 가끔 만나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오....

 

[125]

....그는 그녀가 오기가 무섭게 그녀를 데리고 목사한테 달려갔다. 그들은 다시 결혼했다.

 

프란시스가 집에 돌아오자, 그는 아주 든든한 기분으로 일에 임할 수가 있었다. 그는 이제 완전한 성인이었다. 결혼, 사랑, . 그리고 여기에 아이들까지 생긴다면 두 사람의 사랑은 완성될 것이었다.

(열정적인 추진력의 소유자)

 

당시 그는 모든 일에는 다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미친 듯한 추구와 환멸 그리고 발병과 소생, 이 모든 일에는 다 목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모든 일들이 그를 형성시키고 그를 인도했다. 이제 그의 나이, 마흔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에 디트로이트에서는 몰랐던 것들을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는 또 죽게 될 것이었다.

 

 

11탐구의 끝, 발명가이자 혁신자

 

[126]

늑골박리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베쑨은 발명자이자 혁신자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었다.

 

[127]

결핵의 완정 퇴치를 자신의 목표로 삼고 있었던 이 무명의 의사는 필요한 것을 다 익힐 때까지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의 지식은 과거의 창고였다. 따라서 그는 탐구를 계속하면서 또한 끊임없이 그것을 확대시키고자 했다.

 

[130]

수술에 임하는 의사라는 사람들이 자연과 세계 속에서 아무런 힌트나 해답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그는 인명을 학살하는 일을 즉시 중지하고 도랑이나 청소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131]

.....이렇 때 그는 공격적일 정도로 변화에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기질은 종종 주위 사람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는데, 때로는 대단히 격렬한 기세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해가 된다. 하나에 몰두하면... )

 

닥터 아취볼드는 베쑨을 보고 정말 노새처럼 고집이 센 사람이라며 승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만약 그 방법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그 사실을 제일 먼저 인정하라고 덧붙였다.

 

[133]

...일부 의사들은 현시적인것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그가 기구상의 혁신에만 눈이 팔려 환자들에 대한 그 효과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12-프란시스의 이혼요구

 

[137]

결혼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이번에는 프란시스 쪽에서 이혼을 요구해 왔던 것이다.

예전과 같은 갈등이 일상생활 속에서 또 다시 나타났을 때조차도 두 사람은 더욱 깊어진 신뢰감으로써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불안감과 좌절감이 한꺼번에 몰아닥치자, 두 사람은 가정생활이 다시 전처럼 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일에 대한 베쑨의 집념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남편이 일에만 몰두하면서 또 이러저러한 요구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이 억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그가 언젠가는 남다른 일을 해 낼 사람이라는 확신이 었었다.....자신이 그의 길을 가로막고 있으며 자신이 그의 좋은 아내감이 못 된다는 느낌조차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과 동시에 그 역시 자기에게 좋은 남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쇠고기 덩이가 아니라 사람의 창자였다.

 

그 일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쉽게 가셔지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한테는 자신의 일이 있다. 남편은 우리 두 사람 사이가 나쁠 때도 그 일에 몰두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나는 뭔가?’ 그녀에게는 두 사람의 관계가 삶의 전부였다. 따라서 그 관계가 어그러지면 낙을 붙이고 살 데가 없었다.

 

[140]

다른 남자와 함께라면 자신이 예저에 기대하고 있었던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처음엔 굉장히 화를 내서 놀라게 하더니, 조금 지나자 굉장한 아량을 보여서 놀라게 했다. 꼭 다른 남자와 함께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면 즉시 이혼하자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침착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매우 여린 베쑨은 내심으로 쓰디쓴 비참함을 맛보고 있었다.

 

이 무렵 그는 시간이 나면 세상을 달구고 있는 뜨거운 사회적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또 가끔은 깊은 사색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 동료들은 그가 날이 갈수록 점점 과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원하는 게 틀리니. 사랑이 곧 행복은 아니니...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베쑨)

 

13-흉부외과 전문의로 최고 명성을 얻은 베쑨

 

[141]

1933, 디트로이트의 허먼 키퍼 병원에서 흉부외과 과장직을 잠시 맡게 되었다(닥터 오브라이언의 대리-병원의 요양소, 협회 등을 돌며 일을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경험은 그에게 매주 귀중한 것이었다.).... 그것이 부서장으로서 자신의 방식대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 분인 닥터 아취볼드에게 작별을 고하고, 디트로이트로 떠났다.

 

[142]

(오브라이언이 돌아오자)...베쑨은 즉시 몬트리올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의 각 지방을 순회하고 다녔다. 이것은 자신의 시술 방법을 보여 주면서 다른 의사들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1934년 봄, 다시 몬트리올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기량이 전보다 크게 성숙했다고 생각했으나 ......개업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외과의사로서 대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었던 것이다.

 

당시는 어디에서나 대대적인 감원선풍. 대공황에 따른 경기침체. 구석구석이 다 질병투성. 아메리카의 부는 흔들리고 있었으며, 병원에서도 의사 수를 축소. 따라서 유명의사도 발붙일 데 없었다.

 

[143]

기대하지도 않았던 카티어빌에 있는 성심병원에서 답신이 왔다. 신설되는 흉부외과 과장 자리.

 

[145]

구더기들을 환부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철망 위에다 전등을 설치했다. [암브로이스 파레]이래 사용된 것인데, 그 동안 거의 무시되어온 방법이었다. 관리소홀로 재발된 환부에 구더기들을 넣으면 환부가 치유된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었다..... 구더기들이 감염 세균을 잡아먹는다는’.....

 

[147] (의사로서 스스로 완전한 정상궤도)

이 무렵 베쑨의 생활은 일과 성취 그리고 성장과 안정의 연속이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었다. 그는 또다시 기질 때문에 윗 사람과 충돌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견해대로 자유롭게 실현하면서 그 누구와도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었다.

 

그는 북미대륙의 흉부외과의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명사 취급을 받으면서 활동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흉부외과학외의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준 존 알렉산더와도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일을 하려면 하나의 분야에 최고가 되는 성과를 이뤄내야 해. 그리고 나서 자신의 다른 재능도 돌보는 거야)

[148]

결핵이란 질병이 단지 폐의 질병이라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실제로 몸 전체의 병이었다. 폐에 대한 간상균의 공격은 결국 유기체 전체에 대한 환경의 공격에서 생겨난 결과였다. 그는 기회만 있으면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려하지 않는, 즉 환경적 스트레인과 스트레스의 결과로 보려 하지 않는 한 그 어떠한 기도도 이 질병을 치유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질병은 그 퇴치를 위해 국가적 투자를 해야 한다. 의사들에 대한 재교육, 공공교육, 정기적 신체검사와 엑스레이검사외 강화, 조기 진단, 조기 휴식, 조기 기흉술, 아동들의 격리 보호 등이 우리의 처방전이다.“

 

[148]

의료계에 만연되어 있는 보수성과 무기력에 대한 그의 비판적인 태도는 점점 더 신랄해졌다.

 

캐나다의 다른 어느 지방보다도 퀘벡 지방의 경우가 결핵 발생률이 높았다.

 

[150]

...또 하나의 질병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가난이라는 질병이었다.

 

[151]

<유기체적으로 연결된 시사의 문제들에 대한 인식P>

실천적 효력을 발휘하는 자신의 모든 멋진 이론들이 수술실 바깥의 일들 때문에 그 위력이 잠식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제야 현실에 눈을 떴던 것이다.

 

 

 

[152]

세계 전역이 이해하기 어려운 모순 덩어리였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제대로 입지 못한 채 헐벗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목화밭들을 뒤엎어버렸고, 수천만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수확한 밀을 태워버렸다.

 

[153]

그는 얼마동안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의문들과 불안들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환자 차트에 그들의 병명을 폐결핵이라고 써넣어야 할지 또는 경제적 빈곤이라고 써 넣어야 할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155]

가난과 조악한 음식, 비위생적 주위환경과 감염원에의 노출......이들에 대한 본질적이고도 근본적인 수정은 경제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의 과제이다.” [캐나다 의학희보]에 발표

 

과연 이 글이 가치 있는 글일까? 이 글에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이 글 역시 정곡을 벗어난 또하나의 쓰레기는 아닐까?....... 그는 지금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일들에 대해 너무나 많은 생각들을 그저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 이젤 앞으로 돌아갔다.

 

[156]

캔버스의 중앙에는 정의와 공평을 나타내는 하나님이 인상파적 화풍으로 그려져 있었고 그 앞에는 외과의사 한 사람이 판결을 기다리면서 고개를 떨구고 서 있었다. -[심판날의 외과의사]

 

14

자기 과시를 위해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내걸어놓을 면허증은 목욕탕 벽으로 밀려나 있었다.

 

[158]

모든 장서들에는 간단한 열람표, 거기에는 이 책은 노먼 베쑨과 그의 친구들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박혀 있었다.

 

그는 소유에 무관심했다. 그는 가진 것들에 대해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혐오했다.

 

[160]

여성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이다. 그것은 비인간적 조건들 하에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심성을 떠들어대는 신화들은 여성을 계속 예속시키고자 하는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을 뿐이다.

 

[161]

베쑨을 규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든 말들을 다 동원하여 여러 가지 특징으로 그를 규정짓고자 했다.....미친놈, 자만심이 강하다, 매력적이다, 무책임하다, 예민하다, 거만하다, 의리있다. 훌륭한 의사다, 흥행꾼이다, 천재다, 보채는 어린애 같다........

그는 이렇게 여러 가지 평판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 속을 들락거린 혜성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여전히 나의 아내라고 부르던 프란시스, 그녀는 종종 자기가 그를 버렸으며 자기가 좀더 사랑의 마음으로 그를 대했으면 만사가 다 풀렸을 것이라고 자책하곤 했다.

 

그의 야유와 변덕과 분노는 실제로 느닷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곧잘 분노하는 이 사람은 또한 존경스러울 정도로 부드러운 의사이기도 했다. 그는 의사들의 거만한 태도를 참으로 질색으로 여겼다.

 

[163]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간호사 수녀들에게도 화를 벌컥 내는 사람이었다.

 

[165]

그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환자의 죽음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구해내고자 했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었다. [심판날의 외과의사]에 그려져 있는 영혼들처럼 불현 듯 나타나서 그를 괴롭히는 생명,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환자들이 그렇게 죽어나갈 땐 나의 일부까지도 그들과 함께 죽어나가는 기분이오...

 

15-실천의사로 변신

 

[169]

건강의 권리이것이 무시되고 있단 말이오.......새로운 의료개념, 보편적 보건개념, 새로운 의사개념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우리는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오!

 

[170]

환자들이 돈을 싸가지고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다려서는 안되오, 우리가 먼저 병에 걸리기 전에 그들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결핵에 걸리지 않는지를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안되오.

 

16-선동가 되다

 

세계 도처에서 도전과 매도, 선동적 연설과 외교적 위협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는 시사문제와 관계되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해 주는 소책자를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시사용어사전-시눔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100가지 용어풀이]

 

[178]

몬트리올 실업자 협회의 사무실, “저는 노먼 베쑨이라는 의사입니다....다친 사람들을 제게 보내면 무료로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179]

나의 나쁜 면이 다시 정상으로 복귀했다. 한동안 그것을 잊고 살아왔는데, 그러나 이것은 역시 바람직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다시는 헛된 구렁텅이에서 인생을 소모하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대답은 이론에서가 아니라 현실적 필요에서 내려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그저 학술적 사실들 주워 모으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 죽은 그가 살아있는 나에게 힘을 주는 말. 분노하라! 그리고 실천하라!)

 

[180]

그들의 결핍과 박탈과 동지애에서 나오는 그 흥분과 열성은 나의 바람, 바로 그것이었다.

 

 

17-러시아 학회, 무상의료 현장을 가다

 

[183]

러시아, 환차 치료비는 모두 무료, 환자의 헌법적 권리 제대로 이행. 사회복귀제도도 운영됨. 주간요양소와 야간요양소.

 

그리고 이 고대국가에서 전세계 인류의 삶을 뒤바꾸어놓은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186]

진실이란 종종 서로 명백히 상충된 현실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188]

제 연설 제목은 [거울 속의 영상]

조롱과 부정은 본질적으로 그 성격이 자기 보호적인 묘한 심리현상들일 따름입니다. 칭찬하기보다는 조롱하는 편이 더 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190]

여왕처럼 러시아 사람들은 많은 불가능한 일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간단히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191]

저도 여왕이 되고 싶어요

그거야 아주 쉽지, 너만 좋다면 먼저 여왕의 졸부터 되거라. 우선 두 번째 칸에 있을 수 있지 않겠니? 그러다 여덟 번째 칸에 도착하기만 하면 너도 여왕이 되는 거야. 우리 모두 여왕이 되는거지,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니.”

 

<이사도라 던컨의 해산과정 묘사이야기......>

 

[192]

우리는 그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서 고통이 사라질 거이라며 이 고통과 더러움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지금 바로 이러한 출산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193]

그는 자신이 단순히 개혁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투쟁한 혁명가라는 사실을 결코 감추려 들지 않았다.

 

18- 가난한 어린이들의 희망, 브란트너와 아동미술학교 창설

 

[194]

도시의 어두운 거리에서 자라고 있는 아동들에게 무슨 일을 해줄 수 없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미술교육의 진보적 창시자인 닥터 시제크밑에서 공부한 브란트너씨.그의 집 이용해서 미술학교 엶.

 

[195]

그가 프란시스와의 결혼생활을 늘 상기시켜 주는 그 믿음의 앨리스를 치워버린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그는 마침내 현실세계에서 자기 자식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지도한 아이들 2명이 국제미술제에서 1등상, 3등상 수상)

 

[196]

 

그림은 그에게 휴식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의력을 던져주는 것이었다.

 

19

 

실천적인 공중보건 계획을 입안해 보기로 작정했다.

 

[199]

의료계 자체에서는 공중보건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이 논의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회주의적 의료제도가 의술의 자유와 기능에 있어서 최대의 기회를 보장받는 궁극적 형태라는 주장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계속했다.

 

[201]

국민이냐 의사냐 하는 선택문제입니다.

 

국민의 건강이란 의사 개개인의 개인적 운명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베쑨의 연설문 요약 정리P)

 

[203]

의료분야에서도 그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병에 걸려 있고 수십만의 사람들이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어린 나이에 죽어가고 있습니다.....구매력의 부재현상은 불평등한 분배문제와 결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빵을 팔면서 보석의 값을 받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경제적으로 분류할 때, 1)안락그룹 2) 중간그룹 3) 빈곤그룹.

 

[205]

국민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질병을 재생산하는 경제체제 자체를 변혁시킴으로써 무지와 빈곤과 실업을 없애는 것입니다........

 

모든 건강문제가 다 공적인 것입니다.

 

국민보건이라는 문제는 정부의 주요한 책임자 의무로서 인식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06]

의료윤리를 우리 의사들 사이의 직업적 에티켓을 바탕으로 세울 것이 아니라 의사와 국민 사이의 기본적 도덕성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하여 다시 세우도록 합니다.

 

[207~208]

(사회주의 의료의 의미 설명P)

 

[209]

이스큘레이피어스(의약과 의술의 신)는 과거의 풍경과 과거의 장면을 그 무릎 아래로 흘려보내면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세계적 대세의 거대한 물결과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성한 관계 유지, 국영화된 비 이윤 조직들의 비효율성, 사회주의의 위험, 개인주의의 자유 들을 내세우며 그들의 속 생각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국민의 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의료게의 적이기도 합니다.

 

[210]

[세익스피어-헨리 4]

베조니아의 왕이여, 그 밑에서 복종하든 지 죽어버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바라오.”

 

21-연관된, 여러가지 메모와 생각들 (하나의 일!)

 

[211]

내 목적이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것은 실천적인 문제라 확신합니다.”

 

[212]

폭도들의 비행기가 마드리드를 폭격하다

 

[213]

병원에 입원 중인 그 여자아이, 의사이자 화가인 그의 꿈, 무더기로 투하되는 폭탄, 무관심한 정치가들, 지금 세계를 향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스페인의 도시들, 이 모든 것들이 이제 그에게는 하나의 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221]

(여자아이 이베트 수술 중...)

“....무언가 다른 것이, 내가 엄마 뱃속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어떤 강력한 그 무엇이, 도처에서 조롱과 비난을 받으면서도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계속 도사리고 있는 그 무엇이 내 손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란다...... 이런 모험을 시도하는 까닭이 사랑 때문이라는 것만은 알아주기 바란다....”

(정말 인간애가 느껴지는 베쑨)

 

22-선택

 

[225]

토론토의 [스페인 민주주의 원호위원회]로부터 스페인 파견 의료대 대장 맡아달라 요청 들어옴.

[227]

스페인으로 간다는 것은 이 모든 직함 그리고 아마 흉부외과의사로서의 약속된 앞날까지도 다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보다 큰 대의를 위해서는 개인적 진로를 어느 지점에서 버려야 하는가?’ 그는 자문해 보았다.

 

그러나 큰 대의는 개인적 진로의 견지에서 생각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3부 스페인 공화국

 

23-스페인 전쟁의 배경

 

[233]

밤에도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지축이 뒤흔들리고 거대한 섬광들이 밤하늘을 가르곤 했다....그리고 포장도로가 마치 두려움에 사로잡힌 생명체처럼 부르르 떨곤 했다.

 

[235~239]

(당시의 상황과 전쟁 배경 설명P)

 

...최후까지의 저항, 공화국 만세였다.

 

[240]

이 나무숲에서는 달빛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그 달빛 덕분으로 부상병들이 세계를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친숙한 주위환경을 다시 보면서 자기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었다.

 

[245~250]

<부상병에 수혈시도>

 

진귀한 액체, 그것은 혈액이었다.

그 액체는 2천년에 걸쳐서 축척되어온 지식과 경험과 희생과 염원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을 되살리는 신비한 물질이었다.

 

....시들어가는 꽃이 갑자기 다시 현란한 빛으로 만개하는 느낌이었다.

소년은 다시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소년이 미소를 띄웠던 것이다.

 

교과서식대로 죽음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설명하면서 최악의 부상병들에게까지 수혈을 반복하였다.

 

회백색 머리카락에 마술적인 혈액병을 들고 있던 한 이방인.

 

스페인,캐나다 이동수혈대

 

24-이동수혈대 조직    (사진1)스페인 이동수혈대.jpg

 

[257~259]

닥터키슈를 찾아갔다. 그는 키슈를 만나 아주 고도로 조직화된 현대전의 의료체제에 있어서도 한 가지 중대한 결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심한출혈로 또한 심한 쇼크로 전장터에서 사지를 헤매다가 후송되는, 그래서 수술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약화되어버린 부상병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닥터 두란 호르다의 혈액은행, 그러나 시도는 없었다. 베쑨은 수혈을 바로 전장터 가까이에서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이동수혈대의 조직을 제시

 

“....어쩌면 현실적을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일이 필요한 일임에는 분명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은 누군가가 그 일을 시도하지 않겠습니까?”

 

25-고대부터의 혈액과 수혈의 역사 감동의 장!!

 

[261~272]

 

잔혹한 죽음에 직면하여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도 그 이야기는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스스로 도제살이를 하기로 작정한 상태였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그들의 역사를 피로 기록하기 이전에 이미 피의 역사를 써 왔다. 그들은 외경심과 공포감 속에서 피의 신비들을 관찰했다.

 

(흥미로운 혈액연구와 수혈의 역사 P)

신체의 외양을 철학과 사랑의 눈으로 본 소수의 그리스 귀족들조차도 개에 대한 해부를 인간에게 허용했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의 활달한 정신과 탐구 노력이 먼지로 뒤덮여지게 된 중제유럽에서는, 생명이라는 것이 소수에게는 방탕한 것이었고 다수에게는 단지 짐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하늘의 별도 쳐다보지 않았고 미래도 생각하지 않았다......옛 기억들을 되살리도록 만들어준 것이 바로 필요라는 동기였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했을 때, 로마의 한 의사는 소년의 정맥으로부터 늙은 교황 이노센트 8세의 정맥으로 수혈을 시도하고 있었다. (최초의 수혈시도)

 

......이 유산의 확립을 위해서는 많은 탐구자들이 먼저 편견과 형벌의 공포를 이겨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1613년 윌리엄 하비, 혈액이 몸 속을 돌고 있다는 사실 발견

 

1663년 영국의 리처드 로워, 두 마리의 개를 가지고 경동맥에서 경정맥으로 구멍이 난 깃을 이용해야 수혈 시도

 

이와 같은 때, 파리의 장 밥티스트 데니스, 빈혈증의 15세 소년에게 새끼양의 피를 수혈

 

그후 200년 동안 외면, 그것은 잘 모르니까 내버려두겠다는 사고 방식.

 

프랑스혁명 이후, 생명의 존엄성 새롭게 강조됨

 

1830년대 영국의사 제임스 브렌델, 임산부 사망이유 과다출혈로 규정, 혈액 보충 연구, 마침내 주사기 창안.

 

블런델이 멈춰선 곳에서 다른 의사들이 또다시 탐구를 계속했다.

프랑스인 랑두아, 수혈은 어떤 사람 구하고 어떤 사람 죽이는가? 혈액 응고 방지는?

 

영국인 브랙스턴 힉스, 인산나트륨을 첨가

 

1902년 세균학자 닥터 칼 라튼슈타어너, 식물군과 동물군 발견, A, B, AB형 발견, 단백질을 공동응집소라고 명명

 

이탈리아의 데카스텔로, 스투를리, 단백질 없는 O형 발견

1905년 뉴욕의 닥터 리처드 루이슨,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고테 교수는 혈액에 구연산나트륨 첨가

 

19365년 러시아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혈액은행 체제를 수립.(닥터 호르다)

1936년 제 2차 세계대전의 첫 총성이 이미 만주에서 시작되었고 이디오피아는 피사즘에 의해 삼켜졌고 스페인은 침입자의 포탄 아래 피를 흘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노먼 베쑨이라는 사나이가 혈액을 탐구하던 사람들이 중지한 바로 이 지점에서 그 탐구를 계속하게 되었노라고 기록될 것이다.

 

28-알메리아의 체험

 

[289]

스페인 피난민들의 피난 모습 (상세한 상황 묘사...)

 

[291]

저 점령된 도시 이편 어딘가에서 로열리스트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었고, 적어도 길 저쪽 어딘가에서는 후퇴작전을 위해서라도 전투가 계속될 것이었으며, 따라서 거기에는 우리가 마드리드에서 가져온 혈액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부상병들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베쑨의 치료에 대한 강한 집념)

 

[294]

...스페인의 태양은 그날따라 파시스트들처럼 무자비했다. 그날의 태양볕은 분명 가증스러운 것이었다. 길이 다시 바다쪽으로 꺾어졌다.....

 

[296]

.......적에 대한 저항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패배 이상의 소식이었다. 이것은 몰락이었다. 이것은 마치 오얏 열매가 다 익어서 땅으로 떨어지듯 남부의 해안지역들이 프랑코와 외국 군대들의 수중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였다.

 

[308]

48시간 동안 내내 사이스는 바퀴 위에서 살았으며 나는 길 위에서 지내면서 다음으로 수송할 사람들을 모아야 했다.

 

[309]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이 요닷새 동안 계속 맛보았던, 그 굶주림을 맛보게 되었다.

 

[316]

어디를 가도 저는 그곳에서 병자를 치료하겠습니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전에 나는 다른 많은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건성을 외어댔단 말인가.

 

그는 이 알메리아의 체험을 통해 자신의 모든 단점과 허영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강철 같은 군인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맹세하게 되었다.

 

(베쑨, 더욱 더 확고한 각오와 자각을 하다)

 

 

29-스스로 만인이 된 베쑨

 

[317]

그는 처리를 질질 미룬다든가 그저 형식적으로만 움직인다든가 하는 태도를 참지 못했고 부대원들에 대한 요구도 전보다 더 많아지게 되었다.

 

...수많은 전쟁 고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곰곰이 숙고했다.

 

[318]

바르셀로나는 어린이 마을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과달라하라 전투는 공화국측이 거둔 최초의 결정적인 승리였다.

 

[319]

영국, 프랑스, 미국이 공화국측에 대한 통상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계속해서 프랑코에게 군대와 무기를 무더기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320]

[스페인의 마음]이라는 전쟁 영화 만들고 아메리카로 강연을 떠난다.

 

잡지에 글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전쟁을 체험하면서 진부한 말들이 싫어졌다는 것이다.

 

[321]

예술이란 경험의 합법적 적자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을 해방시킨다. 그의 움직임을 자연스럽다, 그는 자신의 기질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는 의심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면서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삶에 대한 그의 욕구는 거대하다........... 모든 인간의 삶 속으로 열정을 가지고 들어간다. 그럼으로써 그는 스스로 만인이 된다. 예술가의 기능이란 현상을 타파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인이 된 베쑨)

 

그가 한번 우리 곁을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 동안 너무나도 안이하게 받아들였던 현실들에 대해 갑자기 확신감을 잃게 된다. 그는 정적인 것, 기성의 것, 고여 있는 것들을 뒤흔들어 놓는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상 속에 그는, 혁명이야말로 삶의 원리라고 설파한다. 그는 선동가이며, 평화의 교란자이다.

 

30-영웅이 된 베쑨

 

그는 영문도 모르고 군중들에게 둘러싸였다. 열성적인 사람들이 그의 가방들을 들어주었고, 또는 그를 자기들의 어깨 위로 들어올렸다.

 

닥터 베쑨 만세!”

 

[325~333]

<몬트리올 이대집회 연설, 15천명 속에서의 내용>

 

로열리스트냐 프랑코냐를 가지고 퀘벡의 여론은 분열되어 있다.

저는 외과의사입니다. 저의 직업은 인간의 생명을, 그 모든 아름다움과 활력을 보존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스페인에 가게 된 이유는 정치가들이 스페인을 배반하고 또 우리들까지도 그들의 배반에 동조하도록 기만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민주주의 스페인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자 지금의 확인입니다.

 

프랑코의 봉기와 독일, 이탈리아의 침입과 서유럽 열강의 이른바 불간섭이 낳은 결과였다.

 

이것이 바로 불간섭이라는 미명 아래 전 세계가 하나의 국민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참모습인 것입니다.....”

 

(피틀러, 뭇솔리니의 등장과 그 위험성 설명P)

 

서유럽 열강들은 스페인의 로열리스트들에게 금수조치를 내림으로써 또 이탈리아와 독일이 프랑코에게 무기와 군대를 보내는 것을 묵인해줌으로써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스페인 국민들을 착취하고 있는 스페인의 자본가 지주무리들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31-중국으로 시선을 돌린 베쑨

 

[334]

7개월 동안 캐나다 미국 대도시 소도시 돌며 스페인의 마음 보여주며 강연.

....그러나 그의 임무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로열리스트 스페인을 구하는 데 실패한다면 세계는 앞으로 보다 큰 재앙으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경고하고 있을 때, 역사는 그의 그 최악의 예측대로 움직여갔던 것이다........이번에는 그것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1931년 일본은 만주를 침략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공산주의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Q. 이 부분은 좀 오류가 있는 듯)

 

[338]

, 저는 공산주의자입니다.”

 

[340]

손문의 미망인 송경령 여사(뉴욕 소재, 중국원조협의회 대표)가 파견할 중국 의료봉사대에 베쑨이 지원함.

 

 

[341]

나는 살인과 붚체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그 모순을 묵과하기를 거부하오. 나는 우리가 소극적인 탓에 또는 태만한 탓에 탐욕스런 인간들이 전쟁을 일으켜 다른 사람들을 살육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소.....

 

4

중국 인민의 영원한 동지

 

32-중국의 근대사

 

[346]

환상적인 누추함과 현란한 풍부함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이 도시에서, 고루한 정치관료들이 시대의 흐름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 그는 하급관리들을 만나보고 조악한 군병원들을 둘러보면서 북행을 준비했다.

 

서양인들이 중국에 가한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지금 중국은 1)제국주의 2)봉건잔재 3)공산주의가 서로 각축하는 가운데 4)일본의 침략에 의해 커다란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중국이 계속 봉건제의 단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서유럽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봉건제가 무너지게 되었다. 이 봉건제의 해체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인쇄술의 역할은 커다른 것이었다.

 

[347~354]

(중국 근대사 설명 P)

 

손문의 대통력으로 한 중화민국 정부, 남경 수립

 

손문의 과제, 제국주의 축출하고 국토를 통일하며 진정한 정부수립하고 봉건잔재를 척결함으로써 수세기 동안 고대해 온 전반적 개혁 실시하는 것.

 

1차 대전으로 열강 블록이 약화됨에 따라, 중국에서는 새로운 내부 세력들이 성장, 민족운동 진영의 강화시킴. 각 지방에 공업이 발전, 민족산업가계급과 새로운 노동계급을 낳음.

민족, 민주, 민생의 삼민주의 기치 하에 온 국민 단함.

 

1925년 손문 사망, 공산당과 국민당 공동 노력의 결과, 광동에 황포군관학교 설립(장개석, 주은래), 북벌을 시작. 군벌 타파와 외세 축출을 내세운 이 북벌은 국민당원들과 공산 당원들의 공동 행진.

특권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봉건분자들은 외세와의 타협을 조용히 모색함. 그리고 독재자로 장개석을 선택. 장개석은 하루아침에 공산당에 대한 물리적 탄압 시작.

 

장개석은 일본의 침략계획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자금 조달 받아서 광서지방에 대한 대규모 군사행동에 착수, 이른바 10년 내란 시작.

 

일본은 북부지방을 만주국이라 명명, 괴뢰 황제를 내 세움.,

 

그러나 공산당, 장개석에게 민족통일전선 결정하자고 촉구.

 

중국의 직면 문제는 민족적 압제이며, 따라서 중국의 민족 부르주아지도 반제반봉건 투쟁에 동참 할 수 있어야 했다.

 

홍군은 섬서북부로 이동 한다는 장정을 결정. 장의 공격을 피하면서 일본과 게릴라전 펼친다.

1934년 모택동과 주덕의 지도 하, 광서로부터 섬서까지의 8천 마일의 서사시적 행군.

3만명의 홍군이 1935년 섬서에 도착.

 

장개석을 배신한 부하 장군이 일으킨 서안사변 후, 장은 내전을 종식하고 국민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항일전에 투입시킨다는 협정에 동의.

 

국민당과의 협정에 의해 3개의 성이 국민행정부가 자율적으로 통치하는 특구로 인정되었다.

8만의 군세를 지닌 홍군은 8로 국민혁명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단계의 항일전 시작했다.

 

2월 베쑨은 한구를 떠나 정주를 거쳐 동관에 토착, 다시 산서로 가는 열차에 올라탔다.

 

33-베쑨의 북진 기행기

 

[359]

이 소령은 노새 한 마리당 멬시코 달러로 1백 달러씩 그 임자에게 즉시 지급해 주었다.......이것이 팔로군의 규율이었다. 그들은 인민의 재산을 절대로 그냥 빼앗는 법이 없었다.

 

[360]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꾹 참으면서 일본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재산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자유를 찾아 떠나기 보다 오히려 일본군 치하라 할지라도 재산과 함께 머무른 쪽을 택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란 말인가?

 

34-모택동과의 대화 감동장!!

[370]

연안에서 20세기 중국의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고 있었다.

 

[372]

이 특구 행정부는 이곳의 항일 투쟁 역량을 조직함과 동시에 사회개혁을 위한 종합적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정부에서는 만인에 대한 무상의료를 실시하고는 있는 것이다.

 

[374]

그는 이 공산당 지도자가 문화적 소양이 깊은 사람이며,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할 때는 예리한 표현으로 그 정곡을 찌르는 시인이며, 천만 가지 현상들을 아주 간단한 말로 녹일 줄 아는 대가다운 사람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378]

.....무력한 인민이 아니라 무장한 인민인 것이다.

 

[380]

베쑨이 일기에다 모와 만나서 중국 최초의 기동의무대를 조직하기로 한 이야기를 다 적었을 때는 아침이 다 되어 있었다.

(꼼꼼히 메모하는 베쑨)

 

...그 사나이는 거인이다. 그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35-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곳, 진찰기

 

[385]

북부 오지에 일본군에 의해 완전 포위된 지역이 하나 있다. 13백만 인구에 10만 평방마일 크기의 지세가 험한 곳이다. 이곳이 중국 최초로 통일 전선정부가 들어선 곳이다.

 

[388]

이 전쟁의 아이러니들 가운데 하나는 중국인들이 주로 일본군에게서 빼앗은 무기와 보급품으로 일본군과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나의 털모자와 말과 장화가 모두 일본제인 것이다.

 

[389]

유격대원이란 무엇인가? 그는 한마디로 군복을 입은 노동자이다. 그는 보통의 소농이다. 그는 강인하고 거칠어서 곤경에 잘 견디며 오랫동안 굶거나 조금만 먹어도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날씨가 어떻든 간에 아무렇게나 입고 자라왔기 때문에 그는 더위나 추위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는 사랑하는 조국이 위험에 빠져있다는 소식을 이 마음 저 마을을 거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듣게 된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군의 비행기와 대포와 총검을 보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배우고 있다. 이 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라는 것도 그에게 설명된다. 또 모든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그에게 설명된다. 그는 동료 노동자들과 단결해야 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는 대중 조직에 가입해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분노가 올라오고 슬픈 것인가? 소농에 대한 담담한 문체의 베쑨의 표현에 감동받는다. 그리고 의식화되어가는 중국 소농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슬프다. 곧 죽음을 맞이할 해방의 전사들.....)

 

[391]

진찰기지구는 외세의 지배와 국내의 타락과 반동을 격퇴시켜 나갈 미래 중국의 희망이요 전조인 것이다.

 

36-진찰기 의료고문 되다

 

[391]

베쑨은 6월에 진찰기에 도착.

[392]

이제 나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나는 이 엄청난 투쟁의 고원하고도 묘한 맛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베쑨은 편지를 쓰면 꼭 복사본을 남겨놓고 있었다.)

(철두철미한 베쑨)

 

[393]

서구적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팔로군과 그 유격대원들에게는 병원시설이라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394]

섬장군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부평현의 현장-동월천을 통역관으로 보내 주었다. 나의 분신...

 

[398]

저는 영광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의 현재 직함은 진찰기 군사지구 의료고문 닥터 노먼베쑨입니다.”

 

37

[401]

송암구....이곳이 지도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중국 해방의 투쟁사 속에서 길이 기억될 전설적 이름이 될 것이다.

 

[404]

일하면서 배우자는 슬로건하에서 그는 전에는 연안의 의학교에서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배울 수 있었던 기본적인 의학지식을 요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강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06]

시간과의 싸움, 초인적인 활동, 동고 창조하고 지도하는 기쁨 속에서 그는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생각했다.

 

[408]

내가 성마르다는 것이 그들의 비판이었다. 그들은 그 경우에도 내가 좀 더 친절한 말투로 이야기 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411]

(수혈 문제 발생...) 그들이 두려워했던 이유는 죽음이나 부상 따위가 아니라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피를 뽑아낸다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들로서는 그 미지의 일이 굉장한 공포를 주는 것이었다.

 

베쑨의 일기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느낀다....두려움을 패퇴시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바로 이해와 지식이다.....”

 

[421]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내게 있었던가? 나는 지금 아주 대만족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 나는 얼마나 부자인가? 매순간을 활기차게 일하는데다가, 모두들 나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은가.....”

 

 

40-송암구에 최초의 시범병원의 성공 감동장!! (칼럼에 인용 요망)

 

 (사진2)중국 야전병원.jpg

 

[423]

진찰기지구와 팔로군 최초의 시범병원이 5주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공식적으로 개원되는 날이었다.

 

[425]

백구은 선생, 우리의 교사

백구은 선생, 우리의 동료투사

백구은 선생, 우리의 의료고문

백구은 선생, 우리의 의사

백구은 선생, 우리의 친구

백구은 선생, 우리의 모법

백구인 선생, 우리의 동지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의 쓰임이 된다는 것만큼 뿌듯한 것이 또 있을까?)

[426]

.......여러분들과 우리는 모두 국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430]

영국의 병원에서의 오래된 속담 하나

의사란 사자의 심장과 숙녀의 손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의사란 대담무쌍하고 강인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부드럽고 친철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432]

...여러분을 팔로군 전체의 위생국장으로 만들기를 원할 것입니다.

 

지도자가 갖추고 있어야 할 자질은 1)조직하는 능력 2)지도하는 능력 3) 감독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33] (칼럼에 꼭 인용)

제가 지도자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은 소위 꼭대기에 잇는 큰 지도자들로부터 밑바닥에 있는 작은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의 전군과 전 지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사실은 꼭대기도 없고 밑바닥도 없습니다.

 

....큰 부대의 큰 지도자들보다도 오히려 작은 부대들의 작은지도자들부터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작은 지도자들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434]

지도자들에게 의지하는 습관에서 벗어날 태도를 갖추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모든 지도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지도함으로써 지도자의 길을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영웅들을 말하고 있는 베쑨)

 

[435]

회의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회의란 필요하고도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완전히 소용없는 것입니다.

 

....이 병원이 팔로군에서 제일 좋은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중국 국민 전체에서 가장 좋은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스스로 설정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445]

차는 사치품이었으며, 주식은 기장 반죽을 얇게 썰어서 끓인 국수.....끓이지 않은 음식은 그 어떤 것도 먹거나 마시지를 않았다.

 

[448]

우리는 중국 인민이라는 거대한 대양에서 헤엄을 치는 물고기와 같다.....결국 그 말은 이 거대한 대양이 길길이 날뛰는 일본 침략자들을 집어삼켜버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41-절실하기에 절두철미한 베쑨

 

[458]

살길은 오직 싸우는 길뿐이다. 그것은 오늘의 중국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맛이었다.

 

42

[464]

자신의 봉급으로 우리의 부상병들을 위해 담배기금을 마련해 주신 데 대해 커다란 고마움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74]

“.....만약 병사들 가운데 누군가가 자기 총을 버린다면, 그는 처벌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의사들 가운데 누군가가 정당한 이유없이 어떤 병사의 다리를 절단하도록 만들었다면, 그 역시 처벌되어 마땅합니다. 총 따위는 다시 구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사지는 완전히 경우가 다릅니다.”

 

[477]

아닙니다. 저분은 아주 진지하게 말한 겁니다. 저분과 부상병들의 관계는 자석과 쇠붙이의 관계와도 같습니다.”

[482]

어느 조그만 벽촌에서 소몰이를 하던 한 소년이 마을 바깥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전방에서는 싸우고 추방에서는 가르치는 군대에 입대했다니. 그리고 그는 순전히 자기 노력에 의해 외과의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이 저항과정 속에서 일자무식꾼 봉이 의사 선생님 봉으로 변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베쑨은 속으로 자기 자신을 나무랐다.

 

...배우면서 생활하고 생활하면서 배움으로써 억눌린 조국을 해방시키려는 이 5억의 국민들은, 이제 그 어둠을 뚫고 일어나고 있었다.

 

[487]

나는 인간으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죽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491]

그것은 변명이 못된다. 휴게소가 없으면 여러분들이 마련하면 될 것 아닌가? 또 붕대가 없으면 여러분들의 셔츠를 찢어서 쓰면 된다.”

 

“.....부상병들을 취급하는 자세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습니다.”

 

왕장군과의 논의는 짧았지만, 그 결론은 아주 파격적인 것이었다. 전선과 후방 사이에 있는 마을들에 응급소를 세우고, 여기에 요원과 장비를 배치하여 이송중인 부상병들을 돌보기로 하였던 것이다.

 

[494]

근 사흘 동안 사십 건의 수술을 계속 했으니까 잠이 몹시 부족합니다.....

 

45

[498]

그동안 중국의 많은 전선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이렇게 빨리 제대로 수술을 받은 병사는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

 

50-돌계단 에피소드

 

[534]

마지막 계단의 돌이 없어져 있었다. 그는 그대로 출발하지 않고 거기에서 멈춰섰다. “자넨 이 계단을 뛰어 내릴 수 있나?” “물론이죠.” “그러면 부상병들도 뛰어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수행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셔졌다. 그들은 함께 돌을 주워 다 그 없어진 계단을 다시 만들었다. 이 사건은 부상병들을 위해 돌계단 하나라도 소홀히 생각하지 말라는 교훈과 함께 의료종사자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다.

 

[538]

당신은 나를 손님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손님이 아닙니다. 나는 팔로군 소속의 의사입니다.”

 

유격대원들이든 정규군이든 그들은 모두 베쑨이 가까운 친척이지 먼 친척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540]

의료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백구은이 어떻게 가르쳤소?”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섭장군 왈-“선생은 나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잠을 잘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자 자지 않고 있던 베쑨이 그를 노려보았다.

 

51-60시간 115명을 수술한 베쑨

 

[543]

일본군 부상병 두 사람도 수술을 했는데, 이런 경우는 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포로 부상병들도 환자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적은 패퇴되었다....이리 측은 40명이 전사했는데, 노획한 소총도 40정이었다. 소총 한 자루에 한 사람의 목숨이 바쳐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무기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549]

이렇게 수술을 계속하는 동안, 기관단총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포탄 터지는 소리에 절 전체가 흔들리곤 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박살난 창틀을 통해 햇빛이 비쳐들었다.

 

[550]

그는 지난 69시간 동안 내내 115명의 부상자들을 수술했던 것이다.

 

52

 

[550]

베쑨이 [게릴라 의료지침서] 집필을 계속하고.....

 

[556]

(섭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중) 도대체 왜 장개석 정부와 해외에서는 우리를 돕지 않는 것입니까?.....이곳은 지금 20만 군대가 포위 속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거의 항상 25백 명 정도의 부상병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교전 횟수는 천 차례가 넘습니다..... 약품도 보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학부 출신의 중국인 의사가 다섯명, 훈련이 제대로 안 된 중국인 의사가 50, 그리고 외국인 의사 한명.............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53-베쑨의 새로운 구상(의료체제 재조직)

 

[557]

뉴욕의 중국원호위원회에서 베쑨의 부대를 위해 기금을 보내왔다는 소식이 연안으로부터 전달되었다.

 

송금은 아직도 종종 전달 도중에 차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었고, 손문부인은 중경당국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리고 국민당의 봉쇄는 이제 군사적 포위의 성격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을 되돌아볼 때, 이제 이 진찰기의 의료체제를 완전히 재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6개월 동안 훌륭한 병원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진찰기는 지금 국민당에 의해서도 봉쇄되어 있습니다.....의료요원의 확보와 보급품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모종의 비상 조치가 신속히 취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559]

전선에서 활동할 기동의무대들을 계속 확충해 나가는 한편으로, [새로운 의료 훈련소]를 설립하여 자라나는 세대들 속에서 중국인 의사들과 중국인 간호사들을 양성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필수적 장비와 간단한 약품의 현지조달을 위해서는 이곳에 임시공장 같은 것들이라도 우리 스스로가 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560]

저는 이미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5개년 프로그램]을 작성해 놓았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새로운 병원과 새로운 훈련소가 설립되어 5년 후면 수백 명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배출될 것입니다....경비가 약 5만 달러 정도입니다....잠시 출국하여 모금을 하려고 합니다.....

(철두철미한 준비와 계획성을 가진 베쑨. 가장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며 계획하는 베쑨)

 

[561]

[유격전쟁 중의 사단 전투지구의 병원조직 및 기술에 관한 지침] [모범의료조직법]이라는 저서를 집필했다.

 

그 다음으로는 수술용 가제와 부목과 목발을 자체적으로 제조하기 위한 공장들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54-몸이 이상을 느끼는 베쑨....자신의 꿈 실체를 만나다

 

[562]

숙소에 돌아온 그는 램프도 켜지 않고 자기 방 한가운데서 오랫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자신이 어떤 거대한 공동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벽에 걸린 두꺼운 코트를 집어들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563]

....그러나 그의 두 귀에서는 혈관을 통해 흘러 들어오는 혈액의 박동소리만 쿵쿵 울릴 뿐이었다.

 

....그 최초의 불쾌감, 간간이 일어나는 격심한 통증, 쉬지않고 며칠 낮 며칠 밤을 일한 후의 이명현상, 특히 편도선염으로 귀가 욱신거리는 증세, 이 모두에 대한 그 동안 나름대로 상당히 조심을 해왔다.

 

동지, 자네 이야기가 안 들리네. 귀가 먹은 모양이야.”

 

[565]

고독한 적막의 밤이었다.

 

그가 이 중국의 오지에서 생활한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 1년 하고도 6개월이 넘은 상태였다.

 

[566]

육체와 의지가 운명적 모순에 빠져버리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그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노인네.”

 

그는 자기 외모에 대해서는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했으며, 자기 내면에 대해서는 현재의 상태에서 생각했던 것이다.

거울을 보자, 70세 노인의 얼굴이 자기를 바라보았다.

 

[568]

자신이 전에 의사의 의무에 대해 어떻게 열변을 토했으며, 인간의 고통을 장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의사들에게 어떻게 분노했으며, 의사라는 직업이 정원을 꾸미는 예술가처럼 아름답게 될 날을 어떻게 꿈꾸었는가 하는 생각들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에 그는 닥터 노먼 베쑨으로서 그 꿈을 찾아 더듬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이곳 평원과 산악에서 그 꿈의 실체를 분명하게 발견하고 있었다. 이제 그는 노먼 베쑨이 아니라 백구은이었다. 이제 그는 예전의 그 수많은 희망과 염원을 현실 속에서 구현시키기 위하여 남아 있는 생애 동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지난 날 그렇게 광포하게 흘려버린 세월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제 미친 듯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꿈의 실체를 발견하고.... 죽음의 느낌을 예언하는(?) 베쑨)

 

[570]

(친구들에게 편지 보낼 생각....)

그는 타자기와 귀중하게 보관하고 있던 복사지를 꺼냈다..... 그는 이곳에서의 자신의 일에 대해, 자신의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산이 간호사와 의사로 훈련시키고 있는 그 농촌 소년들과 노동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 병원은 어깨 위에서 20피트 크기의 불상이 태연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더러운 절간이라네. 물이 쫙쫙 나오는 윤이 나는 녹색 벽에다 전등 및 기타 부속 설비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곳이네만, 이곳에서 나는 그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잘하고 있네.”

(그 앞에 내가 서있는 양... 그가 보인다, 눈물난다.....)

 

나는 일본이 결코 중국을 정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네. 그것은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일세. 이 나라는 커다란 땅 덩어리에 인구도 아주 많은데다가 국민들의 반일 감정 또한 대단히 강하니까 말일세.”

 

[572]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이라네. 나는 이곳에 있어야 돼, 이곳이 나의 터전이고, 이들이 나의 동지들이니까. 친구여, 그럼 안녕.”

 

55-적을 공격을 받으며 수술하는 베쑨...(소독 안된 메스에 왼쪽 손가락이 베이고..)

 

[577]

(적의 속임수....) 앞의 민간인들은 소수의 중국인 괴뢰군들이었고 그 뒤가 민간인으로 변장한 적의 전위였으며, 그 반 마일 뒤가 완전 군복차림의 적의 주력부대였는데, 산꼭대기에서 반짝거렸던 것은 그들의 반질반질한 헬멧이 태양빛에 반사되었기 때문이었다.

 

보초는 수술실로 되돌아와서 외쳤다.

적이다 후미에서 급습 중이다, 즉시 후퇴!”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계속 수술하는 베쑨, 장갑 따위의 기초 도구도 다 떨어지고... 손을 벤다, 급하게 챙겨서 후퇴를 하고..)

 

 

[586]

그의 눈빛이 전과 다르게 또렷하지 못했다. 그는 미른 입술을 계속 침으로 축이고 있었다.

 

[587]

감염 부위가 이마까지 번진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56-죽어가는 베쑨

 

[590]

왕가장에 도착한 그는 연대의 의무실로 가다가 말 위에서 기절해 버렸다.

(시작부분, 프롤로그 1장과 연결되는 장면)

 

[591]

열이 보통이 아니네, 앞으로 올 부상병들보다도 선생이 더 위독하네.”

 

[592]

이제 감염부위가 팔꿈치까지 확산되어 있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수술실 일을 한 봉이 고름을 빼내겠다는 생각에서 베쑨의 팔을 절개했다.

 

처음에 베쑨은 소개를 거부했다. 그리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몇 시간만 지나면 수술일을 다시 할 수 있네.”.....

 

57-베쑨의 최후(유언)

 

[593]

, 왜 이리 춥지? 난로에 불이 없나? 지독히 춥군 그래.” 그는 그날 내내 난로가 활활 타는 방 안에서 털 담요를 덮고 있으면서도 이빨을 다다닥거리며 계속 더 따뜻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하루 낮과 하루 밤 동안 그들은 산맥을 넘고 넘어 왕가장으로부터 이곳 황석구로 왔었다........ 황석구 사람들, 베쑨이 실려온 들것으로 몰려들었다...... 또 빨치산 소부대가 마천령으로 가는 도중에 이곳을 지나가다가 베쑨의 이름으로 결사항전할 것을 서약했었다.

 

[594]

.....그의 팔은 계속 시퍼렇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봉은 팔을 절단하자고 제안했다. 베쑨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세, 봉 동지, 나는 두 팔을 모두 가지고 살고 싶네. 그리고 이젠 팔이 문제가 아냐. 원인은 피야. 패혈증이거든. 그러니 절단한다고 해서 나을 병이 아니네.”

 

[596]

(봉과 동의 대화)

선생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선생은 지금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이미 다 알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선생이 지금 돌아가시면, 그것은 선생의 두 번째 죽음이오, 이제 나이 마흔 아홉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의 경우는 모두 한 번 살다 한 번 죽는데, 선생은 다릅니다. 선생은 여러 인생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죽음입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것이 두 번째 죽음이란 것을.... 선생의 이 두 번째 죽음을 애도하려면 아마 중국 대륙 전체의 눈물로도 모자랄 것입니다..“

 

[598]

(베쑨의 유언-섭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중)

뉴욕에 있는 B에게는 제가 갖고 있는 일본검과 중국검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저의 모든 사진과 일기와 글 그리고 여기에서 찍은 모든 활동사진은 T.B에게 넘겨주시기 바랍니다....(활동사진은 전혀 도착되지 않았다)

 

중국 원호위원회측에 연락하여 제 이혼한 부인에게 나를 대신하여 다소의 금전 지급을 요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녀에게 제가 아주 행복했었다고 말해 주십시오. 저의 간이 침대 두 개는 당산과 당신 부인에게 드리겠습니다......왕진가방 두 개는 우리 지구의 위생국장에게........수행원인 수와 나의 요리사인 장에게 각기 모포 한 장씩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2년 간은 제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의미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때때로 외로움도 느꼈지만, 저는 이곳의 사랑하는 동지들 틈에서 최고의 생활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쓸 힘이 없군요....당신과 모든 동지들에게 크나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노먼 베쑨

 

그는 이 유서를 끝마치자, 맥이 쫙 풀리면서 뒤로 벌렁 넘어졌다. 바람에 종이들이 바닥으로 흩어져 뒹굴게 되었다.

 

[606]

선생은 돌아가셨습니다.”

19391113일 오전 520분의 일이었다.

 

 

59-무사(無私)의 정신

 

[608]

(모택동 왈)

우리는 한 인간의 서거 이상의 것을 통곡합니다.

 

그의 무사정신을 다투어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민중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사정신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모두 민중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내던지는 중요한 인간, 완전한 인간, 덕이 있는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주은래 왈)

강인한 투쟁의지는 바로 혁명적 덕성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인민들 왈)

백구은 선생을 기억하자!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에필로그

 

[611]

그로부터 9년 후, 섭 장군은 떳떳하게 그 골짜기를 다시 찾을 수있게 되었다. 이제 중국 본토에는 외국군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612]

그의 유해를 북경의 남동쪽에 위치한 석가장 시의 순교자 묘역으로 운반하여 그를 영면케 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에 대한 평가 역시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의 명성은 감소되었고, 어떤 사람들의 명성은 증대되었다. 그러나 베쑨의 명성은 아무런 도전 없이 계속 커질 뿐이다.

 

세계 도처의 사람들은... 개인적 오디세이를, 그 파란만장한 장정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위하여 태양이 넘실거리는 이 석가장의 거리를 찾아오고 있다. 그들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베쑨 국제평화병원과 베쑨 의과대학을 보게 된다.

 

[613]

베쑨의 무덤 그 오른쪽에, 베쑨과 함께 일하기 위해 진찰기로 잠입하려다 사망한 인도인 닥터 코트니스의 무덤이 있다.

 

[614]

흑인과 백인의 형제애, 아시아인과 아메리카인의 형제애, 보다 나은 세계를 염원하는, 파시스트 침략자들의 힘을 타파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 모든 사람들의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

 

 

역자후기

 

[616]

일을 다 끝냈다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 하릴 없이 흘려보낸 지난 세월이 가슴을 찌르기 때문이다. 작업을 처음 시작하면서는 베쑨이라는 사람이 그저 인간적으로 재미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나는 그의 인생행로 하나하나가 모종의 내부적 힘에 의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살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생명에 대한 존중, 모든 인간의 생명에 때한 끝없는 애정으로부터 나오는 힘이었다. 나는 이 의사가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 각성, 지칠 줄 모르는 소명의식, 뜨거운 인간애 앞에서 작업 도중 간간이 눈물이 왈칵왈칵 솟구치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19911월 역자 천희상

 

 

 

3. 책 소개와 평가

 

 

1)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추천사 / 김록호

 

서문

 

헌사 / 송경령

 

개정판 서문

 

1부 우리 시대의 영웅 (1~9)

 

 

2부 생명의 칼 정의의 칼 (10~22)

 

 

3부 스페인 공화국 (23~31)

 

 

4부 중국 인민의 영원한 동지 (32~59)

 

 

에필로그

 

역자후기

 

 

 

 

나는 닥터 노먼 베쑨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 책의 목차를 처음 보았을 때, 전체내용 예측이 쉽지 않았다. ‘의사인데 영웅이라... 그럴 수 있지. ? 정의? ...그런데 이름이 서양사람 같으니까 유럽에 있는 스페인은 방문한 모양이고... 한데, 아시아에 있는 중국 인민과는 어쩌다가 영원한 동지가 되었지...?’

 

퍼즐조각 던지 듯 소개한 간단한 목차는 영 불친절했다. 620쪽이나 되는 책 두께를 무색하게 했다.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은 엄청난 걸음걸이로 세계지도 위를 종횡 무진한 의사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

이 책은 전기다. 전기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가슴 뭉클하게 그려내는 문학 작품이다. 저자는 전지적 작가 시점작가 관찰자 시점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주인공 베쑨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책 서문에 밝혔듯이, 각기 역할 분담을 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오랜 지기인 저자, 테드알렌은 주관적 통찰력을 가지고 베쑨의 내면심리와 고뇌의 흐름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정리한다. 또 다른 저자 시드니 고든은 베쑨의 행적을 샅샅이 추적하여 연대기 별로 배치한다. ‘관찰자의 시각으로 베쑨이 살았던 시공간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그의 행적의 추이를 따른다.

 

두 필의 쌍두마차가 발걸음을 서로 맞추듯이, 주관적 통찰력과 관찰자 시각으로 베쑨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기의 문체 또한 사실적이다. 생생한 묘사와 극명한 대구구조의 비유법을 사용하여 베쑨의 삶 속으로 쑥쑥 빨려 들어가게 한다. 지독한 메모광이었던 베쑨의 일기나 편지 덕분에 그의 어투와 느낌이 책 전반에 그대로 살아 있다.

 

 

**

책의 <1>-[우리 시대의 영웅] 1장은 중국에서 종군의사(49)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 묘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2장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캐나다의 의사생활 중에 결핵에 걸려 사망선고를 받았던 그의 인생 최고의 암흑기로 돌아간다.

 

“......그는 많은 얼굴들과 도시들, 상처들과 좌절들을 기억해냈다. 그는 집과 전쟁을 기억해냈고, 보헤미안적인 생활로의 탈주와 허랑방탕했던 나날들을 기억해냈고, 자신이 행했던 일들과 자신이 맛보았던 육체적 전율을 퇴색해버린 사랑과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자신이 사로잡혔던 열정과 절망들을 기억해냈다. 이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왜 자신의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2장에서 베쑨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작가의 독백을 끝으로 다시 3~9장은 시간 순의 연대기로 그의 인생을 다룬다.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화목했던 어린 시절, 개인가족사, 의사로의 꿈을 향해 달려갔던 발자국들, 청년시절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 그리고 전후 유럽에서의 의학공부와 답을 찾지 못하는 방황, 다양한 예술적 재능의 지인들과의 교류, 2명의 여인과의 특별한 인연, 결혼,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꿈에 부푼 병원 개원, 생명을 구하는 의사인지 돈을 버는 의사인지 가난이란 사회적 부조리 속에 고뇌하는 베쑨의 모습, 그리고 결핵에 의한 사망선고와 지난한 요양원 생활, 죽음 앞에 아내와의 이혼을 결단한 베쑨의 고뇌, 결핵치료의 혁신기술-‘인공 기흉술이란 수술법을 발견하고 실험 단계인 그 치료법을 기꺼이 강행, 기적같이 다시 생명을 찾은 베쑨, 다시 아내와의 재결합.

 

<1>에서는, 폐결핵 퇴치에 나선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기까지의 그의 꿈과 좌절, 노력과 고뇌를 통한 영웅적 소명에 대한 자각을 다룬다.

 

 

<2>-[생명의 칼 정의의 칼]은 흉부외과 의사(37)로서의 폐결핵 퇴치에 대한 열정과 사회 보건 의료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한층 큰 실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베쑨은 수많은 환자를 수술하며 임상치료 경험을 쌓아서 그 기술을 캐나다와 미국의 다른 의사들에 전파한다. 또한 수술에 필요한 수술기구를 스스로 도안하여 만들어내며 폐결핵 퇴치에 앞장선다. 그러나 의사인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수술하여도, 폐결핵 퇴치는 묘연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베쑨은 사회 경제적 문제인 빈곤이 폐결핵을 확산하는 원인임을 발견한다. 대안 마련을 위해, 캐나다 공중보건 실현을 위한 법 입안과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는 선동연설에 나선다. 그리고 도시의 어두운 거리에서 자라고 있는 빈곤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기꺼이 그의 집을 내놓으며 아동미술학교를 창설한다.

 

베쑨은 사회의 문제는 모두 하나의 일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깨달음과 확신을 갖는다. 그리고 자기 주변부터 하나씩 바꿔가는 행동하는 실천 의사가 된다.

 

 

 

<3> [스페인 공화국]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 직전(1936)에 발발한 스페인 전쟁에 긴급구호를 나선 그의 업적을 생생히 보여준다. 전체주의(파시즘, 나치즘)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종군의사로서 힘을 보탠 것이다. 그 당시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이동수혈대를 조직한다. 그래서 부상병 사망률을 75%까지 끌어내리는 현대전의 의료체제의 혁신을 가져온다. 스페인에서 1년을 보내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 베쑨은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를 순회하며 스페인 전쟁에 비춰진 전체주의의 얼굴을 고발한다. 그리고 1년 후(1938), 스페인보다 더 열악한 조건의 중국의료봉사대에 자원한다.

 

 

<4> [중국 인민의 영원한 동지]백구은이란 이름으로 중국인민투쟁에 참여한 혁명가 베쑨의 삶을 그려낸다. 베쑨은 중국 땅에서 자신의 꿈의 실체를 분명하게발견한다. 그는 일본군국주의에 대항하여 싸우는 중국팔로혁명군들과 스스럼없이 동지가 된다. 세상의 악에 맞서서 민중을 구원하는 혁명가로서의 삶, 바로 그가 원했던 꿈의 실체다. 중국 북부의 오지 진찰기라는 지역에, 팔로군 최초의 시범병원을 세운다. 서양에 비해 군병원시설이 전무한 중국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전투부대의 뒤를 쫒으며 부상병을 수술한다. 그리고 틈틈이 의료지침서(게릴라 의료 지침서, 모범의료조직법 등)를 집필하고 중국인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한다.

 

베쑨은 2여 년을 열악한 중국 전쟁터에서 보내고 1939년 마흔 아홉 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2) 감동적이었던 장 또는 절

 

 

<1> 5고뇌하는 영웅생각 변화 추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의료 의료행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 의료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돈이었다. ‘나는 이제 성공한 외과의사가 아닌가? 그리고 성공이란 수입이 얼마냐 하는 것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돈을 벌어야 한다. 왕창 벌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악착같이 벌지 않으면 안 된다. 돈이 있어야 뜻을 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시답잖은 감기 나부랭이로 안달복달하는 저 부자 놈들의 주머니를 우려낸들 그 무슨 대수란 말인가.’......”

무한한(?) 미래를 약속해주는 도시, 캐나다 국경 인근의 티트로이트에 정착한 베쑨. 인술을 펼치는 실천 의사로 가기 위한 좌절과 고민이 나타나는 장이다. 아내 프란시스에게 그는, 자신의 쓰디쓴 감정들을 왈칵왈칵 토로하였다.

 

 

 

<1> 8, 폐결핵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자의 생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갈망이 담긴 장이다. 그는 결핵 요양원에서 <어느 결핵 환자의 19>이라는 벽화를 그린다. 그리고 그 밑에 독백의 시를 쓴다.

 

달콤한 죽음이여

그대는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친절한 천사

..............

보잘것없는 내 연기의 끝과 함께

지루한 연극도 막을 내리네

 

“....살아있는 세계와의 완전한 절연, 이것이 오히려 이곳 사람들에게 때때로 보다 철저한 현실 인식을 가져다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오. 물론 그러한 이해가 모두 절망과 희망과 체념이 맴도는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말이오.

 

그러나 아무래도 나는 좀 늦된 놈인가 보오.

 

환경의 희생자가 자신의 패배를 감수하는 대가로 자기 운명을 지배자가 된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아이러니겠소....”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4> 25, 고대부터 진행된 혈액과 수혈의 역사가 눈물 나게 인상적이다.

 

잔혹한 죽음에 직면하여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도 그 이야기는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그들의 역사를 피로 기록하기 이전에 이미 피의 역사를 써 왔다. 그들은 외경심과 공포감 속에서 피의 신비들을 관찰했다.”

 

“......이 유산의 확립을 위해서는 많은 탐구자들이 먼저 편견과 형벌의 공포를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베쑨 역시, 스페인에서 이동수혈대를 창설하고 인류 피의 역사를 함께 써 갔다.

 

 

 

<4> 40, 중국 최초의 군 시범병원을 개원하고 백구은(베쑨)은 일장 연설을 한다. 미래의 중국의료의 주인공이 될 군병원 군의관과 간호사들에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말한다. 바로 이 연설은 현대의 영웅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제가 지도자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은 소위 꼭대기에 잇는 큰 지도자들로부터 밑바닥에 있는 작은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의 전군과 전 지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사실은 꼭대기도 없고 밑바닥도 없습니다.

 

“....큰 부대의 큰 지도자들보다도 오히려 작은 부대들의 작은지도자들부터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작은 지도자들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도자들에게 의지하는 습관에서 벗어날 태도를 갖추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모든 지도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지도함으로써 지도자의 길을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기만의 영웅을 여정에 오르는 지도자의 길. 민중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할 줄 알았던 완전한 인간, 덕이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갖춘 현대의 영웅바로 닥터 베쑨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정말 구성력이 탄탄하다. 주인공이 삶 속에서 느끼는 심리변화 추이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생의 행로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역사적 배경이 좀 궁금하다 싶으면, 잘 정리한 정치 사회적 설명 단락이 툭 튀어나와 상세히 해설해 준다. 책 전반의 상황묘사 문체도 참으로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특별한 군더더기가 없다. 번역 역시 매끄럽고 맛깔스럽게 잘 되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또한, 베쑨의 기질(모험심, 호기심, 외향적, 직관력, 추진력, 인간애)과 그의 다중지능(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을 일련의 사건에 따른 그의 행동을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

내가 저자 입장에서 몇 가지를 첨부한다면, 각 장에 [소제목]을 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에 관련한 자료사진과 상세 설명이 들어가는 ()를 첨가 하고 싶다. 베쑨의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사진들도 앞쪽이 아니라 전기 사이사이에 실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620쪽이나 되지만 독자를 끌고 가는 마력이 있다. 베쑨의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지인들과 두 작가의 열정과 그를 살려내겠다는 절심함이  컸다. 이 책은 작은 표현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과 주인공에 대한 사유가 담긴 문장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닥터 노먼 베쑨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백구은, 당신을 기억할게요. 목표를 세우고 내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행동력을 배울게요.  만인 속의 혁명적 덕성을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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