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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4일 20시 20분 등록

미래에 집중하라, 마티아스 호르크스 외, 박희라 옮김, 비즈니스북스, 2009

(이코노믹 리뷰/교툥안전 공단)

   인류의 역사 중에서 미래와 씨름하지 않았던 문명은 없다. 인간은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면서 살아 온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의식'하면서 살아 왔다. 성공한 문명은 언제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종교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대제사장들이나 고대 그리스에서 신탁을 전하는 신관들은 모두 미래를 '생산'해 냄으로써 권력을 행사했던 집단들이었다. 계몽주의시대를 넘어서면서 미래는 막연한 가능성의 영역에서 구체적인 설계의 영역으로 옮아 오게 되었다.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있을까 ? 미래의 예측은 가능할까 ? 무수한 예측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우리는 미래의 예측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맞고 틀림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독일의 철학자이며 트렌드 분석가인 노르베르트 볼츠가 지적한 대로 '미래의 예측이란 결국 한 사회가 스스로를 관찰한 결과이며, 이 예측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예측을 통해 인간은 스스로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향한 여정'이다. 나는 이 전제를 좋아한다. 누가 성공할 것인가는 누가 현재의 관찰을 토대로 미래를 먼저 보고 움직일 것인가와 직접 연관 되어 있다. 기업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 영향을 주는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트렌드 분석과 미래 연구는 비즈니스의 필수적인 전략 요소인 것이다. 나는 이것이 기업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국가와 사회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특히 지금처럼 경쟁적으로 새로움을 향해 질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선점하는 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 사회가 쓰다 버린 '중고의 재생'을 반복하는 국가의 미래 전략으로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어렵다. 가능한 자료들을 모아 깊이 있는 트렌드 분석을 기초로 한 체계적인 미래연구 위에 국가 정책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 국가와 기업뿐 아니라 개인 역시 미래에 대한 관찰의 결과를 자신의 미래 캐리어에 연결시킴으로써 개인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미래와 함께 갈 때 미래는 우리에게 우호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미래 경영을 위한 구체적 사유를 즐기도록 도와준다. 함께 독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대로 된 미래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자. 첫째는 영감(inspiration)이다. 미래 연구는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새롭고 신선하여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제공할 때 의미가 있다. 둘째는 자극(irritation)이다. 미래 연구는 우리의 마인드셋에 지적 자극을 줌으로써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 셋째는 통합(integration)이다. 미래연구를 통해 얻은 인식과 통찰들이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 안에서 융합되어 실천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연구를 위해 우리는 트렌드를 분석해야 한다.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것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일관성있는 추진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종 사람들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트랜드는 무엇인가?" 하고 질문한다. 그러나 이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트렌드가 특정한 상품 혹은 서비스인지 그것과 관련된 숨어있는 시스템인지 아니면 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가치관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스쿠터를 타고 싶어한다면 스쿠터가 드렌드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품 그 자체가 트렌드는 아니다. 트렌드란 상품 이면에 숨어서 그 상품의 성공을 결정짓는 추진력을 말한다. 변화하는 가치관, 사회 문화적 움직임의 총체를 말하는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사회가 트렌드를 화두로 미래를 연구하게 될 때, 가장 기본적인 트렌드의 유형에 대하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트렌드는 중요성, 기간, 그리고 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구별되지만 다음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트렌드 유형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메가트랜드(megatrend) 메가트랜드는 사회에서 문명까지, 테크놀로지에서 경제사이클에 이르는 광범위한 변화를 말한다. 최소 30년에서 50년 동안 지속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징후를 나타내며, 기본적으로 글로벌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세계 모든 지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트렌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세계화, 고령화, 개인화, 이동성, 건강, 교육, 여성, 신환경주의등은 주요한 메가트랜드들이다.,

* 사회 문화적 트렌드(social cultural trend) 사회 문화적 트랜드(social cultral trend)는 메가트랜드로 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삶에 대한 감정과 동경, 문화적 갈등등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슬로 라이프 (slow life)에 대한 동경을 담은 '느림' 혹은 '단순화' 는 대표적인 사회문화적 트렌드다.

* 소비자 트렌드(consumer trend) 소비자 트렌드(consumer trend)는 대체로 사회문화적 트랜드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들로서 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흐름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스쿠터는 '도회적 정신'이라는 사회적 트렌드가 상품으로 구체화 된 소비자 트랜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미래는 만들어 갈 수 있다.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우리들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새로운 일을 감행함으로써 인간은 미래를 창조한다. 저자들은 개인과 조직을 위한 창의적 개혁 10 단계의 행동 지침을 조언한다. 그중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

* 기업의 작동 논리를 바꿔라. 혁신의 방향이 내부에서 바깥으로만 이루어 져서는 안된다. 고객이 내부로 들어오게해야 한다. 사람과 시장은 분리될 수 없다. 고객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혁신을 시작하라.

* 메가트랜드로부터 시작하라. 트랜드를 꾸준히 스캐닝하고 변화의 기본 메트릭스를 작성하라. 미래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래야 먼저 미래 기회를 읽어낼 수 있다.

*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만들어라 메가트렌드와 사회적 트렌드를 나에게 적용하여 그 구체적 의미를 물어라. 예를들어 고령화와 나, 개인화 나, 이 관계의 비밀을 풀어야 경쟁자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에서 자시만의 영역을 구축해 낼 수 있다.

* 가치 창출 사슬에 따라 트렌드를 활용하라. 트렌드가 가치 사슬을 파괴한다고 당황하지마라. 음악 산업이 저작권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맞서는 대신 음악 다운로드를 위한 플랫홈을 도입했더라면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 내는 가치에 집중하라.

* 비고객을 고객으로 편입하라. 그라민 은행이나 ICICI는 저소득층을 훌륭한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 감정에 어필하라 혁신의 영역은 '외면하는 곳', '미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감정적 요소들, 예를들어 감정적 카타르시스, 윤리적 진정성등에 민감해져야 한다.

그동안 트렌드를 소개한 많은 책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여러 유형의 트렌드를 소개 할뿐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 지는 과정, 트렌드 상호간의 역학관계, 트렌드를 활용한 개인과 기업의 미래 경영, 그리고 미래 경영의 개선과 혁신을 위한 방법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읽히는 친절한 책은 아니다. 체계성이 약하고 통일성이 결여된 점을 관대하게 봐 준다면 다른 책에서 얻지 못하는 힌트와 아이디어를 얻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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