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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9일 01시 55분 등록

제국의 미래  Day of Empire (1) 

에이미 추아 / 순희 옮김, 비아북 2008

 

저자 소개

 

중국계 미국인 2 1987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 스탠퍼드, 뉴욕대학교를 거쳐 현재 예일 대학교 법학 교수로 있다. 1990 년 초반에 멕시코 시장 민영화를 컨설팅했고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동안 세계은행에서 일했다. 국제 경영과 인종 갈등, 국제관계 분야에 세계적인 전문가이며, 정계와 재계 그리고 학술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2003년에 출간한 <<불타는 세계>>는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03년 올해의 책이 되었으며 뉴욕 타임스는 시장과 민주주의의 확산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오늘날의 교의에 가장 극적인 반론을 펼친 책으로 평가 했다.

<<제국의 미래>>는 제국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제국인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과 오만한 정책을 비판하고 미래의 제국을 예견한 책으로 출간과 동시에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필리핀에서 알루미늄 깡통 사업을 했던 할아버지와 수학과 천문학과 철학을 좋아하던 아버지를 둔 부유한 가정의 4딸 중의 맏이로 태어나 미국의 중서부로 이민을 가서 살게 된 중국인 상류 사회의 가정에서 성장했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말하면서 엘리트 그룹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외국에서 여러 해를 살아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저자의 이런 심정들에 대해 상당한 공감을 갖고 있다.  피부색이나 문화나 그리고 민족적인 본질은 결코 단기간에 동화되지 않는다.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특별한 상황이나 이례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언제나 이방인 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중국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으로 저자가 어머니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이다.  저자는 미국인이다. 다만 그의 혈통이 중국의 한족이며 중국계 일 뿐이다. 저자의 글 어디에도 동양적인 색채나 감정들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의 가족과 할아버지에 대한 기술에 있어서도 그는 미국사회에서 철저하게 교육받고 최고의 학벌과 상류사회를 살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엘리트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어떤 사회들이 손에 넣은 거대한 권력과 그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조건 또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던 조건에 관해 연구한 것(p483)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인종주의에 대한 다툼에 대해 쓰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역사 속의 권력과 그 권력을 유지했던 관용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미국에게 경고하고 있다.


내마음에 무찔러 들어온 글귀


 인용문은 따로 파일로 첨부합니다.  
 정리하다보니 양이 많아져서 첨부파일로 올렸습니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어떤 사회들이 손에 넣은 거대한 권력과 그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조건, 또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던 조건에 관해 연구한 것이다.  또 한 편으로 보면, 이 책은 순수 인종주의와 다원적 인종주의의 다툼에 관하여 쓴 책이고, 이 두 가지는 각각 나름대로의 매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경고문이다.() 미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진정한 비결은 언제나 예외 없이 관용이었다는 것과 지금 그 비결을 잃어버리지도 모를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경고하고자 한다(p483).

 

이 책은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역사속의  권력을 손에 넣었던 제국들과 그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행해졌던 제국들의 전략을 조망하고 오늘날 미국이 맞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미국이 평화주의 혹은 고립주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테러리즘에 맞선 싸움에는 강력한 군사적 수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미국은 원하기만 한다면 군사력을 배치해서 인종 청소를 비롯한, 인류에 대한 여러 가지 범죄를 예방하는 제한적인 인도주의적 사명을 맡을 수 있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미국 제국을 건설하는 것, 즉 다른 나라들의 정권을 변화시키고 미국식 제도를 강제하는 일에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쓴다는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계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다른 나라 사이에서 미국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p467).

 

이 책의 구성은 제국의 조건에 대해 조작적으로 정의를 내리고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은 그 면모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역사속의 제국들 통해서 설득력있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제국에 대한 정의와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 => 고대 제국의 관용 => 게몽화된 관용 => 그리고 현재의 미국과 연관한 관용과 관용에 실패했던 독일의 나치와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해서 정리하고 => 새롭게 도전하는 중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인도에 대해 정리 하였으며 => 마지막으로 제국의 미래 즉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자신의 가족의 역사를 통해 미국이라는 패권국가의 관용에 대한 실제적인 체험을 이야기하면서 글을 마쳤다.

 

저자는 제국의 흥망성쇠는 관용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관용의 의미는 계속해서 변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관용을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의미하는 고대의 개념적 정의와 오늘 날의 인권과 관련된 현대적이 의미의 관용으로 크게 구분하고 이 책에서는 관용은 인종, 종교, 민족,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개인이나 집단이 그 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하면서 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유를 일컫는 것이다. 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그러므로 관용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관용을 받던 집단들이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가혹한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도 있다고 본다(p11).

 

나는 역사 속의 제국의 멸망이 외부로부터의 침략이 아니라 그 내부로 부터의 붕괴라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붕괴의 시작이 그 제국의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공감한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개발하자 그러한 원리를 제공하게 됐던 상대성 이론의 발견자인 아인슈타인은 인류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다는 것 뿐이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 났다.  최근에 세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결국은 인류가 걸어왔던 역사의 반복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영역으로 분류하여 개념화하고 그 틀에 따라 전개해가는 종단적인 질적 연구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느낀다. 그것은 실제의 사실들을 유사성이나 보편성의 개념으로 영역화하여 추상적인 개념으로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개념적인 이해는 사실들은 하나의 일관성을 통해서 구분해 볼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어떤 대안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그 자체가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현실에의 적용은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구적인 혹은 과학적인 방법론에 의한 결론들이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것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진단은 가능한데 처방은 없는 사실 서양 의학의 갖고 있는 문제와 같이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어쩌면 관용과 불관용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 보다는 균형을 잃지 않고 적절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 동양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중용 中庸- 이 제국들의 흥망성쇄의 관건이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관용과 불관용을 통해,  상대적으로 비교와 구분은 용이할 수 있지만 그 처방을 위해서라면 그러한 정책들의 전략적 수용에 대해 균형을 갖출 수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규준이 되어 줄 중용의 원리들은 대비시켜서 시대에 따른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보고 그리고 오늘 날의 미국이 가야할 길도 제시해 줄 필요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IP *.131.1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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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09:34:31 *.255.182.40
음... '진단은 가능한데 처방이 없다'라는 말씀에 또 한번 책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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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03.11 11:21:35 *.247.80.52
읽고 이해하고, 또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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