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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9일 02시 12분 등록
 

제국의 미래(Day of Empire)


에이미 추아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Ⅰ.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 2세이다. 저자의 가족은 미국에서 국외자로 출발해서 미국인이 되어 갔다. 저자의 아버지는 새벽 세 시까지 공부에 열중했다고 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가 역사 경시대회에서 2등을 하였을 때 시상식이 끝난 후 “다시는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생활 태도 덕에 저자의 가족들은 미국 내에서 나름대로 성공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곁에는 늘 모순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들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가 모두 모순이라고 했다. 가족 모두가 미국이라는 도가니 안에서 승승장구하고, 미국을 대표하여 해외에 나가 있을 때에도 저자의 부모는 늘 본인들이 전통뿐 아니라 혈통까지 이어받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저자는 이 책의 후반부에 자기 집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자기 집안 이야기를 끼워 넣고 있는 것일까? 가족들이 달성한 ‘아메리칸 드림’때문일까?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이 미국인으로 번영할 수 있게 해준 미국의 관용에 책을 바친다고 하였다. 저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공을 거두었을까?


저자는 1987년 하버드대학교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 스탠퍼드, 뉴욕대학교을 거쳐 현재 예일대학교 법학 교수로 있다. 1990년 초반에 멕시코의 시장민영화를 컨설팅했고,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동안 세계은행에서 일했다. 현재 저자는 국제 경영과 인종 갈등, 국제관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리고 정계와 재계 그리고 학술계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3년에는 ‘불타는 세계’를 출간했다. ‘불타는 세계’는 세계화가 심화시킨 민족 갈등에 대한 분석서이다. 사회주의권이 붕괴가 되고 제 3 세계 개도국들은 오히려 민족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 유고슬라비아의 내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르완다의 내전, 인도네시아의 중국인에 대한 폭동, 9·11과 이라크 전쟁, 등 민족 갈등의 원인을 세계화에서 찾고 있다. 세계를 더 부유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 궁핍과 재난을 몰아낸다고 장담했던 세계화의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역학을 밝히고 있다. 미국식 세계화를 시장의 이익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식 세계화를 더 이상 제3세계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경쟁조건이 동등한 세계화를 제안하고 있다.


‘제국의 미래’또한 제국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제국인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과 오만한 정책을 비판하고 미래의 제국을 예견한 책으로, 출간과 동시에 미국에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화제의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면서 여러 초강대국의 성장과 몰락의 원인을 관용과 불관용에서 찾고 있다. 또한 미국이 파멸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심을 가지고 ‘관용’이라는 개념으로 그 해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미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진정한 비결은 언제나 예외 없는 관용이었음을 제시하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관용을 잃어버릴 수 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Ⅱ.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 


세계 재패의 비결


대단히 다원적이고 관용적인 나라들이었다.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요소였다.  p.7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쇠퇴의 씨앗을 뿌린 것 역시 관용이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초강대국들의 경우 관용은 결국에는 극적인 변화 지점을 건드려서 반목과 폭력을 유발했다.  p.7

로마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패권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안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스텍과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p.8


기술적 ? 군사적 ? 경제적 면에서 세계의 최첨단에 서 있어야만 한다. 어떤 역사적 상황이라고 해도, 세계 유수의 인적 자본이라는 것  p.9


어느 한 장소나 어느 한 인종 혹은 어느 한 종교 집단 안에서 발견될 수 없는 것이다. 한 사회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인종, 종교, 배경을 따지지 않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만 한다.  p.9


내가 이야기하는 관용은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의미한다.  p.10


아주 이질적인 사람들이 특정한 사회에서 생활하고 일을 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p.10


관용은 인종, 종교, 민족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개인이나 집단이 그 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하면서 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유를 일컫는 것이다.  p.10


이 책의 핵심적인 개념은 ‘상대적인’ 관용이다.  p.11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더 관용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p.11


피지배민들을 결합시킬 지배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무너진 나라들이 많았다.  p.18

자국의 성장에 연료를 공급했던 관용을 유지하는 문제  p.24


지배를 받는 민족들에게서 충성심, 아니면 하다못해 묵인이라도 확보할 수 있는 공통의 결속력을 형성하는 문제이다.  p.25


1부 고대 제국의 관용


1장 최초의 패권 국가, 페르시아 - 아케메네스


피정복민들을 죽이거나 ‘페르시아화’ 하는 데 자원을 낭비하지 않았고, 그들이 가진 다양한 기술과 재능, 자원을 이용했다.  p.48

아케메네스 왕조가 권력을 확실하게 과시하기 위해서 썼던 전략은 피정복민들을 균질화하고 ‘페르시아화’하는 전략이 아니라, 민족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제국이 가진 막대한 다양성을 보존하고 통합하고 개발하는 전략이었다.  p.54


피정복민들을 페르시아화하거나 각 지역의 종교, 언어, 사회구조, 열망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p.58


로마제국의 피정복민들은 제국에 대한 특별한 충성심과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p.58


다양한 민족들의 마음을 움직여 공동의 규범을 옹호하게 할 만한 특성이 없었다.  p.58


페르시아와 관용 정책 덕분에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 ? 강화해왔던 각각의 민족들은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반감을 쌓아가다가 결국 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국의 이질적인 민족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관념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되어 있던 권력은 결국 지배력을 잃게 되었다.  p.59


알렉산드로스는 우리의 양극화된 현대적인 범주 구분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야심만만한 천재였다.  p.60


대륙을 가로질러 형성된 고도의 문화적 통일체였다.  p.66



2장 팍스로마나, 세계인의 탄생 - 로마


로마제국은 하나의 관념이었다.  p.68


로마는 엄청난 규모의 군사력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의 새로운 정점을 상징했다.  p.69


“로마인들이 자국의 힘을 전 세계로 확장하려 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주민들이 자진해서 로마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p.73



3장 중국의 황금기 - 당唐


나는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역사와 문명이라는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늘 서성이고 있다.  p.110


초원 지대 민족들도 똑같은 인간이다. 그들의 본성은 중국인의 본성과 다르지 않다. 군주는 자신의 자비로운 힘이 그들에게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고, 민족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p.119


당의 황제들은 중국의 다른 왕조의 황제들과는 달리 동시대의 제국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외국 도시들의 일상생활을 파악하려고 애를 썼다.  p.131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당 제국이 ‘야만인들’과 중국인들을 한데 묶어줄 공통된 정치적, 언어적, 문화적 ‘접착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명황은 일찍이 8세기 초에 자신이 다스리는 대상이 중국의 대군주에게 충성심은커녕 선의조차 지니지 않은 수많은 별개의 독립적인 공동체들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p.136


돌궐, 티베트, 몽골 출신 병사들은 중국인들에게 이용되고 있음을 자각하자 재빨리 당에 반기를 들었다. 결국 위대한 당 왕조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중화의 일부로 여긴 적이 없었던 외국인들 때문에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p.137


양귀비는 사랑에 눈이 어두워진 황제를 쥐고 흔들었고, 조정은 그녀의 사악한 친척들과 아첨꾼들로 채워졌다.  p.137


그 이전까지 당의 황제들은 중국인과 비중국인 간의 구분을 없애기 위해 혈통과 문화를 혼합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오랜 세월 이 정책은 놀라우리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제국은 영토를 점점 넓혀가면서도 외국인들이 중국 사회의 모든 영역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치 ? 경제 ? 문화적인 측면에서 생명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안녹산의 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8세기 후반에 이르자, 타민족과 외래 사조에 대한 당의 관용은 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할, 불안정, 그리고 폭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p.139


모든 중국인들이 모든 문제를 외국인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p.139


‘세계적인 제국’을 세우려던 태종의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당은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은, 수백 년 묵은 야만인에 대한 경멸과 공포를 극복할 수 없었다. 중국은 로마와는 달리, 중국 민족과 비중국 민족에게 동등하게 적용될 수 있고, 똑같이 매력을 끌 수 있는 공민권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을 통합시켰던 지배적인 정치적, 사회적 정체성은 중국인 고유의 것으로 야만인들은 배제되어 있었다.  p.140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다양한 인종을 감싸 안던 당의 세계주의는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과거제도를 통해서 입신한 동남부 출신의 중국인 선비와 관리들은 야만인의 피가 섞인 타락한 북부 출신 귀족들 때문에 중국의 도덕과 문화가 오염되고 있다는 생각을 퍼트렸다.  p.141


‘순수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외국의 요소들을 걷어내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p.141


“중국인들의 단순성과 도덕적 순수성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p.141



4장 유럽을 삼킨 초원의 지배자 - 몽골


몽골족이 세계의 패권을 손에 넣고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잔혹함이 아니라 인종적, 종교적 관용에 있었다.  p.147


1206년경 테무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인물은 마흔네살에 모든 초원 지대를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었다. 그러나 칭기즈칸은 여전히 유목민들의 왕에 지나지 않았고, 그의 앞에는 문명화된 세계에 도전장을 던지는 과업이 남아 있었다.  p.156


“마음속에 목표를 새겨두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생은 물론이고 자기 인생도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  p.167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는 단순한 유목민 무리에게 굴복한 것이 아니라 “중국, 중앙아시아, 러시아, 카프카스, 그리고 이란의 통합된 인적,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자원”에 굴복한 것이었다.  p.174


‘야만적인’ 몽골인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점에서 몹시 세계주의적이었다.  p.177


전 지구를 정복할 민족으로 몽골인들을 선택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예술, 과학, 학문, 그리고 행정 능력이 취약했던 몽골인들은 편견 없는 태도로 자신들이 정복한 문명 민족들에게서 쓸모 있어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얻어냈다.  p.177


맹목적인 민족적 ? 종교적 배외주의의 족쇄에 묶여 있지 않았다. 그는 피지배민족들의 지식과 재능, 그리고 문화적 업적을 거리낌 없이 칭찬하고 현명하게 이용했다. 그는 모든 종교 교의들이 융성할 수 있게 했고, 중국 문명을 보석으로 대접했을 뿐 아니라, 중국 문명에 인도와 이슬람 지역에서 비롯한 지식과 기술을 주입하기까지 했다.  p.186



2부 계몽화된 관용


5장 신세계를 향한 최초의 탐험자 - 스페인


스페인은 17세기 내내 광신적이며 자멸적인 불관용 정책을 지속했다.  p.204

이단 심문소, 추방, ‘순수한 혈통’을 옹호하는 법령 등이 빚어낸 불관용은 스페인에 파멸적인 결과를 안겨주었다.  p.205


스페인 왕국의 불관용이 번영을 가로막고 스페인의 깊은 쇠락을 재촉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p.206


6장 자본주의 경제를 제패한 최초의 제국 - 네덜란드


작은 네덜란드연방공화국은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쫓겨난 진취적인 사람들의 피난처 역할을 한 덕분에 17세기에 이르러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었다.  p.218


네덜란드 이전의 강대국들은 이웃 나라를 정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약탈적인 군대의 행보를 따라 계속 바깥으로 뻗어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민족들을 병합하여 인구를 어마어마하게 불리고, 전략적인 관용 정책을 통해 이들 피정복민이 지니고 있던 능력과 힘을 내놓게 했다.  p.242


네덜란드는 관용 정책을 통해 유럽에서 박해를 받아 추방된, 재능 있는 사람들을 유인했다. 이런 관용정책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집단 가운데 일부를 좁은 네덜란드로 끌어들여, 네덜란드연방공화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어내고, 부의 측면에서 대륙의 경쟁자들을 크게 앞지르게 만들었다.  p.242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나 실론 사람들을 위대한 네덜란드제국의 충실한 백성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애초에 그런 제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 일에 성공한 것은 바로 영국이었다. 영국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계몽주의 원칙과 유럽의 자민족 중심주의, 그리고 로마식 전략을 결합함으로써 피지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 피지배민들은 대영제국의 군대를 채우고, 대영제국의 영토를 관리하고, 대영제국의 예법을 따르고, 대영제국 왕실의 재산을 증식하는 데 기여했다.  p.245


7장 불관용의 덫 -오스만, 명明, 무굴


내란의 확산과 민족주의의 고조가 오스만제국을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만 제국의 최후에는 험악한 불관용적 행태가 발작적으로 벌어졌다.  p.259


명의 황제들은 갈수록 외국에 대한 혐오가 깊어졌고, 유일한 문명사회인 중국은 내놓을 만한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위험한 야만족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낡은 생각이 부활했다. 명의 황제들은 몽골의 침입을 두려워하여 만리장성을 쌓고, 교역 등 외국과의 접촉을 금지함으로써 스스로 문을 닫아걸었다.  p.265


8장 세계 최대의 해상국가 - 영국


영국이 채택한 특별한 관용 정책 덕분에, 유대교도, 위그노교도,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스코틀랜드인, 이 세 개 집단이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영국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들은 금융혁명과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영국은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패권국가로 비상했다.  p.280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가장 너그럽고, 가장 도덕적인 나라를 자처하면서도 어떻게 피정복 식민지를 다르시는 제국이 될 수 있었을까?  p.281


우수한 집단들과 인재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순전히 수단적인 의미의 관용을 베풀었다. 이런 관용으로는 자유, 평등, 자치라는 현대적인 이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p.281


세계의 패권 국가가 현대의 ‘계몽주의적인’ 의미에서 참된 관용을 베푸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오늘의 세계적인 초강대국, 그것도 과거에 몸소 식민지의 처지를 경험했던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합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일이다.  p.281


경쟁 상대가 없는 해군력과 상업력, 그리고 금융력에 있었다.  p.296


19세기 대영제국의 관용은 단순한 전략적인 계산을 넘어선 것이었다. 영국은 매우 놀라운 수준으로 계몽주의적인 관용의 개념을 채택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그들은 만민 평등의 원칙을 채택하고, 다양한 인종 집단과 종교 집단에게 본토박이 잉글랜드인들과 똑같은 사회적, 정치적 권리를 가진 대영제국의 정식 국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p.298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는 언어적, 문화적, 민족적, 정치적 차이가 늘 자리 잡고 있었다.  p.304


가톨릭교에 대한 적대적인 편견이 아일랜드에서 영국의 관용에 한계를 지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민족적, 인종적 오만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영토에서 영국의 관용에 한계를 지웠다.  p.305


대영제국이 인종적, 민족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 만일 영국이 백인 지배령에 베풀었던 것과 똑같은 관용 정책을 ‘피부색이 검은’식민지 주민들에게도 베풀었다면, 그랬다면 인도와 파키스탄뿐 아니라 로디지아, 케냐, 이라크, 이집트, 버마, 그리고 수많은 식민지들의 현대사는 전혀 다르게 펼쳐졌을 것이다.  p.325


과거의 패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영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은 파괴적인 인종적, 종교적 난투로부터 강력한 개방과 관용의 정책으로의 극적인 전환, 바로 그것이었다.  p.325


쇠퇴하게 된 요인으로 제 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소요된 막대한 비용, 정부의 복지예산의 급증, 엄청난 외채 부담, 파운드화의 평가절하, 산업의 상대적인 정체, 그리고 멀리 떨어진 식민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의 증가, 그중에서도 특히 영국에 대한 적의, 민족주의자들의 반란, 그리고 인종 혹은 종교와 관련된 폭동 때문에 빚어지는 비용의 증가 등을 꼽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그렇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영국이 쇠퇴한 것은 해외에서 관용을 베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p.327


영국은 세계를 제패하는 제국으로부터 평범한 국가로 전락했고, 과거 ‘유색인’ 식민지 주민들은 제3세계로 전락했다.  p.327


그 나라는 이민자들의 나라로서 처음부터 종교적 관용의 원칙 위에서 건설되었고, 필요에 의해서 다원주의가 인정되었던 곳이다.  p.327

3부 세계 제패의 미래

9장 최첨단 과학 기술의 개척자 - 미국


모든 초강대국들이 그랬듯이 미국이 강한국력을 유지하고 있는 참된 비결은 인적 자원에 있다.  p.331


미국은 대체로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펼치면서도, 역사상 대부분의 시기 동안 특정한 인종 혹은 민족 집단에 대해서 극단적인 불관용의 태도를 보였다.  p.332


인디언, 흑인, 그 밖의 각종 ‘유색인’에 대한 불관용이다.  p.332


미국이 인종적 차원과 민족적 차원에서 역사상 손꼽히는 관용적인 사회가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 후의 일이었다.  p.333


미국의 지위가 이렇게 상승하게 된 것은 미국이 끊임없이 다양한 집단들의 활력과 재능을 유인하고, 보상하고, 흡입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후일에는 경쟁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 발전과 기술혁신을 창출했고, 이것을 토대로 유례없는 최고의 부와 막강한 군사력을 확보했다.  p.333


청교도주의는 초기 미국의 여러 가지 특징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p.334


상업은 종교적 관용을 촉진하는 강력한 기폭제였다.  p.335


관용이란 한 계층의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의 은전 덕분에 누리는 혜택을 지칭하는 것이다.  p.340


종교적 관용을 인종적 관용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p.340


독립을 달성한 미국에는 노동력이 부족했고,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최신 기술을 소유한 숙련된 노동자들과 기술공들은 더구나 부족했다.  p.343


이주민 대부분이 유럽의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습득한 경험과 기술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19세기의 미국 산업은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p.346


유럽의 무수한 ‘두뇌 유출’ 덕분에 19세기의 미국은 기술의 벽지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산업국가로 변모하게 되었다.  p.347


종교적 혹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온 사람들이 아니라, 경제적인 성공을 노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든 주요한 요인은 상대적인 개방성과 다원주의였다.  p.347

19세기 내내, 미국은 농지를 경작하고, 철도를 놓고, 오지에 정착하고, 국경을 확장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p.348


이주민의 꾸준한 유입이 없었다면, 미국은 19세기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농업 및 산업 국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에게는 뛰어난 솜씨로 숫돌에 간 화살촉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바로 이것이 선택적인 전략적 관용의 냉혹한 본성이다.  p.352


미국의 종교적 다원주의는 매우 자유분방하여 이주민들은 원하는 종교를 믿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종교의 불씨를 피워낼 수도 있었다.  p.353


민주적인 정부 제도는 부패하기는 했어도 새로운 이주민들의 손에 현실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쥐어주었다.  p.353


활발한 자유 시장은 노동력을 흡수하고 기술에 보상을 해주었으며 기업심이 왕성한 사람들에게 예상 밖의 기회를 제공했다.  p.353


미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이민지가 되었다.  p.353


“세계화란 곧 잉여 자본이 주변 국가에서 중심 국가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중심은 바로 미국이다.”  p.366


20세기가 끝날 무렵, 러시아는 대혼란에 빠져들었고 유럽은 침체되었으며 일본은 후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으므로, 미국은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심어지는 문화적으로도 경쟁할 상대가 없었다. 세계에는 새로운 초강대국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p.366


미국이 ‘정보 기술’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역시 이주한 과학자들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p.367


전자는 컴퓨터 시대를 낳았고, 후자는 실리콘밸리를 낳았으며, 이 둘은 다시 새로운 정보기술이 눈부신 속도로 활용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  p.367


모두 미국이 이민자들의 능력과 진취성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 덕분에 얻어진 결과였다.  p.367



11장 21세기 새로운 도전자들


문화적, 지리적, 언어적으로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수많은 개인들을 단일한 정치적 정체성 안에 소속시키고 통합시켜온 것이다. 중국 문명 자체가 다양한 문화의 거대한 융합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온 것이다.  p.405


어떤 사회가 지역이 아닌, 세계를 제패하려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적 자본을 유인하고 그들의 충성심과 동기를 불러 일으켜야만 한다.  p.410


지금은 세계 일류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의해 세계를 제패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p.418


유럽연합은 외관상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중한 인적 자본을 세계 전역에서 유인하여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p.431


인도라고 하는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관용의 승리를 의미한다.  p, 437


초강대국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미국의 패권 역시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다. p.441


미국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대체할 단일 국가는 나타나지 못해도 중국, 유럽연합, 인도, 러시아, 일본, 혹은 전혀 예상치 않았던 다른 경쟁국들이 개별 국가의 차원이나 국가 간 동맹의 차원에서, 양극화 혹은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재창조할 만큼 강력해 질 것이다. p.442


초강대국의 의미는 수백 년에 걸쳐서 서서히 근본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가장 단순한 관점에서 보면, 정복으로부터 교역으로, 침략으로부터 이주로, 전제정치로부터 민주정치로 변모가 이루어졌다. p.449


21세기 미국의 권력에 대해 전망할 수 있는 열쇠는 이런 옛 것과 새 것의 결합에 놓여 있다.  p.449

당시에 부에 이르는 열쇠는 군사력이었고, 군사력에 이르는 열쇠는 전략적 관용이었다. p.450


부를 창조하는 가장 큰 동력은 약탈과 몰수가 아니라 교역과 혁신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또한 한 사회가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정복이 아니라 이민으로 대체되면서, 전략적인 관용의 양상 역시 달라지고 있다.

p. 454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초강대국들 가운데, 멀리 떨어진 피지배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통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업에 가장 성공했던 제국은 바로 로마였다.  p.460


민주정체를 지닌 초강대국은, 세계 만민에게는 지구라는 사회에 참여하고 번영할 권리가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p.464



Ⅲ.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제국의 미래』를 미국의 관용에 바치는 책이라고 했다. 미국이 여러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가족이 번영하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변화하면서 미국인이 될 수 있게 해준 나라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이 건국 이후 성공에 성공을 거듭한 비결을 재발견하고 제국을 건설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면 강압과 군사력에 의지하는 초강대국이 아닌 기회, 역동성, 도덕성을 갖춘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이고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상 존재했던 세계 초강대국들의 패권 장악의 원인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현대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미래에 대한 제안을 내 놓고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상 초대강대국들을 고찰하고 있다. 페르시아에서 시작하여 로마, 당나라, 몽골, 스페인, 네델란드, 그리고 영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초강대국의 성장과 몰락의 원인을 관용과 불관용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제국의 전형적인 사례인 로마에 매력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로마에 대해서 인종과 배경을 따지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전사로 충원하며, 문호를 열어놓는 관용 정책을 실시한 나라로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제국에 대한 분석에서 로마와 같은 ‘관용’을 베풀었는가? 아닌가의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저자는 과거에는 종교적 관용이 가장 큰 이슈였다면 현대에 가까워지면서 종교적인 관용보다도 인종적 관용이 더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조망해 보면서 이민정책에서 관용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조부모, 아버지 등이 미국의 관용의 혜택을 많이 받았으며 훌륭한 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미국체제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재의 세계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우월한 체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제국’또는 ‘초강대국’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의 초점은 세계 제패의 비결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미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제국의 미래』는 제1부 고대 제국의 관용에서 제2부 계몽화된 관용을 지나 제3부 세계제패의 미래로 구성되었다. 세계제패의 비결을 관용과 불관용으로 설명하면서 미국이 제국을 꿈꾼다면 ‘접착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관용이 초강대국의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관용은 주요인적자원들을 흡인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저자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관용으로 세계제패의 문제를 설명하는 것에 수긍이 가나 뭔가 석연치 않음이 남아있음을 보게 된다.

세계제패의 과업이 정말 인류에게 필요한 과업이었는지? 집단광기를 미화한 것은 아닌지? 어느 정도까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건지? 저자의 관용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선으로 보여 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뭔가를 성취하고 소유하는 메커니즘이 삶의 대세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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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09:36:03 *.255.182.40
그렇죠? 초강대국이 정말 필요로 하는건지 그 자체에 대한 물음이 드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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