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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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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11시 20분 등록

[북리뷰 6]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

 

1. 저자에 대하여

 

고대 로마(AD 8세기)의 시인인 오비디우스는 서사시 형식으로 신화를 집대성한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로 잘 알려져 있다. 세련된 감수성과 화려한 문체가 특징이다.

중부 이탈리아의 술모나에서 태어났고, 기사 계급 집안 출신으로 로마에서 변론술 등 정치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그리스 등으로 유학하여 한때 관직에 올랐으나, 결국에는 시작(詩作)에 전념하였다.

 

초기 대표적인 작품들인 《사랑도 가지가지 Amores》《여류의 편지 Heroides》등은 시인이 살던 당시의 로마 상류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풍부한 상상력과 회화적인 묘사들만큼이나 그는 자유로운 삶을 지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AD 8세기 아우구스투스가 집권하게 되면서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작품활동을 계속하였으며, 매우 감각적인 작품경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장 유명한 변신이야기는 15권으로 구성된 서사시 형식의 작품으로 신화를 집대성한 것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가슴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제1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이 같은 반목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이런 요소들보다는 훨씬 빼어난 자연이라는 신이었다. p16

 

이 짐승들보다는 신들에 가깝고, 또 지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다른 생물을 지배할 만한 존재는 없었다. 인류가, 인간이 창조된 것은 이즈음이었다. ... 신의 씨앗으로 반든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오스가 천공에서 갓 떨어져 나온, 따라서 그때까지는 여전히 천상적(天上的)인 것이 조금은 남아 있는 흙덩어리를 강물에다 이겨, 만물을 다스리는 조물주와 그 모양이 비슷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p19

 

크로노스의 이러한 속성은 태어난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자체의 속성을 상징한다. 사쿠르누스는 자기 자식인 유피테르 6남매도 모조리 삼켰다가 다시 토해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유피테르 6남매가 이로써 시간을 극복했음을 상징한다. p21

 

유피테르는 늘 봄이던 계절을 뚝 분지러 겨울과 여름, 날씨가 변덕스러운 가을, 짧은 봄, 이렇게 네 계절로 나누었다. p22

 

세 번째 시대에 해당하는 청동의 시대다. 청동시대 인간은 은의 시대 인간보다 성정이 거칠어 더러 무기를 잡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흉악하다는 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온 시대는 철의 시대다. 이 천박한 금속의 시대가 오자 인간들 사이에서는 악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좇았다. p23

 

이때까지만 해도 햇빛과 공기와 함께 모든 인간의 공유물이었던 땅거죽도, 서로 제 땅이라고 우기는 이른바 땅 임자들이 그은 경계선을 얼룩졌다. 사람들은, 넉넉한 대지로부터 곡물이나 먹이를 거두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대지에 내장에까지 침입하여 대지가 스튁스 근처에다 감추어둔 재보와 인간에게 악업을 부추기는 보화를 파내었다. p23

 

대지는 이로써 제 혈통이 끊어질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 뜨거운 피에다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의 모습으로 환생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이들이 올륌포스 신들을 업수이 여기는, 흉포하고 잔인한 족속이었던 것을 보면, 피에서 태어난 피의 자식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p24

 

그러나 뤼카온이라는 자는 이 신심있는 백성들의 기도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 자가 신인지 인간인지 내 시험해 보리라. 내 시험에 오류가 없을 터이니 이로써 드러나는 저 자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혹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p28

뤼카온이라는 이 자, 이리로 변신한 것이오. 이 자가 지니고 있던 광포한 성정이 모여 입은 괴물의 주둥이가 되고 말았소. p29

 

그러나 신들의 왕 유피테르는,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인 즉, 신드이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는, 새로운 종족, 이 전의 종족과는 전혀 다른, 전혀 불가사의한 기원에 그 뿌리를 두는 새 인류에게 땅을 맡길 것을 약속했다. p30

 

그는 퀴클롭스가 만들어 바친 무기를 거두고는 다른 방법으로 인류를 벌하기로 마음먹었다. 즉, 하늘 하나 가득 비를 쏟아, 물로써 인류를 멸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었다. p30

 

길게 말할 것이 없다. 있는 힘을 다 짜내어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힘이다. 수문이라는 수문은 모두 활짝 열고 담이라는 담은 다 무너뜨리고 물이 제 마음대로 흘러가게 하라! p31

 

고삐에서 풀려난 바다는 고삐에 묶인 산을 유린했고 파도는 그런 산의 봉우리를 어루만졌다. ... 인류의 대부분은 물에 빠져 죽었다. 요행히 홍수에서 살아난 인간도 오래 계속된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아사했다. p33

 

내 아내이자 내 사촌이며, 이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퓌라여, 처음에는 혈육으로 인연을 맺더니 이윽고 혼인으로 인연을 맺은 퓌라여, 이제 이 위난이 또 한번 우리를 하나로 묶는구나. 이 넓은 땅, 해뜨는 데서부터 해지는 데까지 살아 있는 인간은 우리 둘뿐이다. p36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은, 대홍수 뒤 땅에 남아 있던 습기가 햇볕에 뜨거워질 즈음에 저절로 생겨났다. p39

 

이러한 피조물들은, 온기와 습기가 알맞게 어울리는 환경에서만 그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 물과 불은 비록 상극이기는 하나 습윤한 온기는 만물의 근원이었다. p39

 

포에부스, 그대의 활이 아무거나 쏘아맞히는 활이라면, 내 활은 그대를 맞힐 수 있는 활이오. 짐승이 신들만 못하듯이 그대의 영광 또한 내 영광만 못할 것이오. p43

 

알지 모하는 채로 강이라는 강, 흐름이라는 흐름은 오랜 방황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p50

 

제2부 신들의 전성시대

내게 네 소원을 하나 말하여라. 내가 이루어지게 하겠다. 신들이 기대어 맹세하는 강, 아직 내 눈으로는 보지 못한 강이 내 약속을 보증하리라. p63

 

그러나,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구나. 이것은 명예가 아니고 파멸의 씨앗이다. 네가 소원하는 것이 은혜가 아니고 파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느냐? p66

 

네가 이보다 조금만 더 지혜로웠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포에부스의 경고도 이것으로 끝이었다. p66

 

아버지의 수레를 몰던 파에톤, 여기에 잠들다. 힘이야 모자랐으나 그 뜻만은 가상하지 아니한가. ... 이날 하루만은 태양이 그 모습을 타나내지 않아, 타오르던 불길이 세상을 비추었더란다. 세상을 태우던 불길이 하루만이나마 세상을 비추었다는 이야기가 묘하다. 그러고 보면,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p78

 

이 나무 껍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태양빛에 굳으면서 호박 구슬이 되어 가지에서 강물로 떨어졌다. 강물은 이 호박 구슬을 물 밑에 간직했다. 뒷날 로마 부인네들의 장신구가 된 호박구슬이 바로 이것이다. p80

 

곰 모습을 하고 있는 칼리스토는, 아들에게 다가서고 싶어 견딜 수 없었지만, 한 발짝만 접근하면 아들의 창이 날아와 가슴에 꽂힐 터였다. 그러나 이 모자에게 서로 죽이고 죽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돌개바람을 시켜 이들을 빈 하늘로 옮기게 하고 다시 이들을 이웃해 있는 두 개의 별자리로 박아준 것이었다. p88

 

미네르바 여신의 신조 자리는 밤새에게로 돌아가버린것이지. 나는 하룻밤 사이에 밤새에게 내 자리를 빼앗긴 거야. 내가 왜 이런 벌을 받았는지 알아? 여신께서는 뭇 새들에게 경고하신 거야. 함부로 입을 놀리면, 혹은 공연히 입을 놀리면 이 꼴이 된다는 걸 나를 통해서 보이신 것이야. (부엉이) p92

 

이 뉘티메네는 새가 되고도 양심의 가책을 못 이겨, 사람들의 눈이 있을 때나, 날빛이 비칠 때는 날지 않아. 말하자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밤에만 나는 것이지. 이 뉘티메네는 하늘에 있다가, 다른 새들에게 쫓겨 땅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있어. p94

 

아, 운명의 여신들이 제 말을 엿듣고 있었군요. 제가 얻은 이 예언하는 능력은 은혜로 얻은 권능이 아니라 저에게 내린 하늘의 분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에게는 보입니다. 인간의 모습이 제게서 떠나는 것이 보입니다. p98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가 아폴로의 가축을 훔쳐 숨겨둔 곳이 바로 언덕 밑이었다. 메르쿠리우스는 기가 막혔던지 웃으면서 노인을 꾸짖었다.

「이런 사기꾼, 면전에서는 그러마고 해놓고 돌아서서는 딴 소리를 해? 영감은 내 앞에서 나를 배신했어」

메르쿠리우스는 이 노인을 단단한 돌로 만들어버렸다. 오늘날 시금석이라고 불리는 돌이 바로 이 돌이다. 그래서 이 돌에는 옛날에 거짓말하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고 한다. p101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 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이 인비디아였다. p105

 

불꽃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 결국은 건초더미를 깡그리 태우고 마는 불길과 비슷했다. p107

 

<질투>가 옮긴 괴질은 빠른 속도로 이미 병든 속과 성한 곳을 파괴했다. 이어서 생명의 숨결이 지나다니는 길을 거슬러 치명적인 냉기가 올라왔다. p107

 

돌의 색깔은 거무튀튀했다. 검은 마음의 물이 들어 그런 색깔로 변하게 된 것이다. p108

 

사랑을 성취시키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이다. p109

 

제3부 박쿠스의 탄생 외

여신은 그에게, 땅을 갈아엎고 인간의 씨앗인 왕뱀의 이빨을 뽑아 뿌리면 새 백성이 돋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p116

 

이렇게 선 도시사 바로 테바이다. 카드모스는, 결과적으로 보면, 아버지로부터 추방당함으로써 축복을 받은 셈이다. p117

 

악타이온은 여신의 벌을 받아 사슴으로 전신했다가, 제 손으로 기른 사냥개들 이빨에 찢기어 죽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악타이온이 이런 변을 당한 것은... 그에게 죄가 있었다면 길 잃은 죄밖에 없었다. p118

 

악타이온은 제 이름을 부르는 친구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없어더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사냥개들 이빨에 찢기는 대신 진짜 사슴이 찢기는 것을 구경이나 하고 있었으면 얼만 좋았겠는가! 그러나 그는 너무나 분명하게 거기에 있었다. p123

 

유피테르(제우스)는 이 세멜레의 뱃속에 들어 있던, 아직 달이 덜 찬 아기를 꺼내어 자기 허벅다리에 넣고 실로 기운 뒤, 남은 달을 마저 채워 꺼냈다고 한다. p127

 

리리오페는 강의 신 케피소스의 사랑을 입고 그 자식을 지어낸 바 있는 요정이다. 이 리리오페는, 케피소스 강이 그 굽이치는 흐름으로 감아안는 바람에 처녀를 잃었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기가 <나르키소스>였다. p129

 

나르키소스의 뒤를 밟았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에코의 가슴은 그만큼 더 뜨거워졌다. 에코의 가슴은 이 사랑의 열기에 금방이라도 타버릴 것 같았다. 불길에 갖다대기만 하면, 횃대 끝에다 재어놓은 유황이 타듯이..... p131

 

저희가 그를 사랑했듯이, 그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소서. 하시되 이 사랑을 이룰 수 없게 하소서. 이로써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하소서. p133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물론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좇는 동시에 좇기고 있었다. 그는 격정으로 타오르는 동시에 태우고 있었다. 이 무정한 샘물에 입술을 대었으나 하릴없었다. 영상의 목을 감촉하려고 물에다 손을 넣었으나 이 역시 부질없는 짓이었다. 자기 자신의 목에다 손을 대면 될 일이나 그는 이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영상이 지펴낸 불꽃, 그의 눈을 속이는 환상, 그 환상이 지어낸 기이한 흥분에 쫓겼다. p134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에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 것을....... p134

 

나는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자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고 내가 보는 내 사랑에, 나는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마침내 닿지 못하는구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내 사랑이 나를 피하는구나.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저 넓디넓은 대양도 아니요, 먼 길도 산도 아니요, 성문의 빗장이 걸린 성벽도 아니다. 견딜 수가 없구나. 내 사랑이 내 포옹을 바라고 있는데 어찌 이를 내가 모르겠는가? p135

 

아, 그랬었구나. 내가 지금껏 보아오던 모습은 바로 나 자신이었구나. 이제야 알았구나. .. 이 일을 어쩔꼬, ...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의 불길에 타고 있었구나. 나를 태우던 불길, 내가 견디어야 했던 그 불...... 그 불을 지른 자는 바로 나였구나. 아. 이 일을 어쩔꼬. p136

 

나는, 내 젊음의 꽃봉오리 안에서 죽어가고 있구나. 죽음과는 싸우지 말자. 죽음이 마침내 내 고통을 앗아갈 것이니...... 그러나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내가 사랑하던 것만은 오래오래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우리 둘은, 하나가 죽으면 나머지 하나도 따라 죽어야 할 운명...... p136

 

리베르 신이라는 자는 용맹스러운 사내들의 씨를 말렸다. 그러니 너희들은 이 암상스러운 적을 물리쳐 조상의 영광을 지켜야 한다. 테바이가 어차피 무너져야 할 성이라면 적의 파성 무기에 무너져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 우리 눈에 불길이 보여야 하고 우리 귀에 적의 함성이 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p141

 

저에게는 강물만 유산으로 남기시고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처럼 이 세상을 살기는 싫었습니다. p143

 

펜테오스의 머리는 산산이 부서져 땅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피 묻은 손으로 그 머리의 조작을 주워들고 아가베가 외쳤다. 「보아라, 우리가 이겼다. 내가 승리했다」무리가 몰려와 눈 깜짝할 사이에 펜테오스 왕의 사지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p151

 

 

제4부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박쿠스 신관들은, 박쿠스 축제는 반드시 거행되어야 하고, 이날만은 하녀들도 하녀들 몫의 일에서 풀려나 이 신을 섬길 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p152

 

박쿠스 신은, 거칠고 소란스러운 자. 시름을 덜어주는 자. 거듭 내어난 자. 뉘사에서 자란난 자. 튀오네의 아들, 즉 세멜레의 아들. 포도나무를 심은 자. 밤에 얼굴을 붉히는 자. 환호하시는 아버지. 부르짖는 자. 세 번 태어난 자. 영혼의 사냥꾼, 광기를 불어넣는 자. 일으켜 세우는 자 같은 별명이 있다. p153

 

퓌라모스와 티스베 (시리아의 전설)

이 심술궂은 벽아. 왜 우리 사이를 가로막느냐? 와르르 무너져, 우리가 서로를 껴안을 수 있게 해주면 좀 좋으냐? 우리 욕심이 지나치다면 틈을 조금만 더 열어 입이라도 맞출 수 있게 해주려무나. ... 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건 우리 사랑이 그 만큼 진하기 때문일 것이야. p157

 

뽕나무는 이때 퓌라모스가 흘린 피에 젖어 보랏빛으로 물들었어. 이 피를 마신 뿌리는 둥치를 통해, 가지를 통해 이 피를 열매에 보내었을 테지. p159

 

당신의 손,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죽였군요. 이만한 일을 할 손이라면 내게도 있어요. 당신의 사랑에 못지않는 내 사랑도 이만한 상처를 낼 힘쯤은 내게 베풀어줄 거예요. p160

 

그러니 우리를 한 무덤에 묻어주소서. 나무여, 이미 내 사랑의 주검을 보았고 곧 내 주검을 내려다볼 나무여, 우리의 죽음을 영원히 기억하시어 사람들이 우리 둘이 흘린 피를 되새기도록 그대 열매를 어둡고 슬픈 색깔로 물들여 주세요. p161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익으면 검붉은 색깔로 변하는 것은 신들이 이 티스베의 기도를 들은 증거요, 화장단에서 나온 두 사람의 뼈를 한 골호에 넣은 것은, 부모님들이 이 티스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한 증거라는 거야. p161

 

달이 태양빛을 가리면 세상이 어두컴컴해지지 왜? 그러나 이때 세상이 컴컴해진 것은 이 때문이 아니라 태양신의 상사병 때문이었대. p165

 

쿠피도는 늘 동자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드물게는 이런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질 때로 있다. 쿠피도는, 실수로 자기 화살에 찔려 프쉬케와 사랑에 빠진 적도 있다. p172

 

이곳이 바로 겁벌의 집이다. 여기에는 자그만치 9유겔룸이나 되는 땅이 꽉 차게 드러누운 채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티튀오스가 있다. 탄탈로스도 여기에 있다. 탄탈로스는 물이 가까이 있으나 이 물이 자꾸만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물을 마실 수 없고, 과일나무 가지가 머리 위에 있으나 손을 내밀면 과일이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과일을 먹을 수 없다. 시쉬포스는 여기에서, 굴려올려 놓으면 순식간에 굴러내려오는 바위와 영원히 씨름하는 벌을 받고 있다. 사촌이자 지아비인 신랑을 죽였던 벨로스의 손녀들도 여기에서 밑 빠진 독에다 영원히 물을 길어다 부어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다. p181

 

티시포네에게는 저승 궁 문지기인 케르베로스의 침, 레르나 연못에 사는 마녀 에키드나의 딸인 휘드라의 독에다 <환각>, <망각>, <눈물>, <범죄>, <광기>, <살의> 이런 것들을 잘 섞어 만든 고약이 있었다. p183

 

이 해초는 메두사의 머리에 닿는 순간부터 굳어지기 시작했다. ... 오늘날까지도 산호는, 대기에 닿으면 돌이되는,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물 속에서는 식물인데 수면 위로 나오면 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p198

 

제5부 무우사의 탄생 외

 

나는 저분에게, 공훈의 보상을 약속했다. 저분은, 너를 우선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고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니 그리 알아라. p203

 

그 넓은 땅은 그만두고, 네 누울 자리 만큼만 차지하거라. p208

 

저것들 역시 새가 된 지 얼마 안 된 것들입니다. 저희들과의 노래 겨루기에서 져서 새가 된 것이지요. p217

 

음악과 예술을 주관하는 아홉 무사이의 이름은 나팔과 물시계를 들고 다니는 영웅시와 역사 담당인 클레이오. 지구의를 들고 다니는 천문시 담당 우라니아. 가면을 들고 다니는 비극시 담당 멜포메네. 웃는 가면이나 목양신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그려지는 희극시 담당 탈리아, 합창 담당 텔릅시코레. 연애시와 서정시 담당 에라토, 유행가 담당 에우테르페, 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다니는 무언극 담당 폴륌니아, 오르페오스의 어머니이자 서사시와 웅변을 담당하는 칼리오페. 이들의 어머니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라는 사실은, 고대의 문학 예술이 인간의 기억을 통하여 구전되어 왔음을 암시한다. p218

 

퀴아네는, 납치당해 끌려가는 프로세르피나가 불쌍해서, 샘의 권리가 짓밟힌 것이 분해서 한없이 울었는데... 가엾어라, 퀴아네. 얼마나 울었으면 슬픔이 요정의 육신을 녹여 물이 곧 요정, 요정이 곧 물이게 했을까. 요종의 사지가 녹기 시작하자 뼈와 손톱 발톱도 흐물흐물해졌다지. 맨 먼저 그 늘씬하던 몸이 녹았고, 이어서 검은 머리카락, 손가락, 다리, 발이 차례로 녹아서 물이 되었지. .. 혈관으로는 피 대신에 물이 흐르고...... p225

 

저승을 흐르는 아케론 강의 뱃사공 카론. 고집이 세기로 유명하다.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그의 배를 탄 사람은 네 사람. 즉 테레우스와 페이리로스 그리고 헤리클레스와 오르페오스이다. 아이네이아스와 오뒤세우스도 저승을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으나, 카론의 배를 탔다는 말은 없다. p230

 

프로세르피나가 저승에서 금식의 법을 어겼구나. 어쩔꼬, 프로세르피나가 이 저승에서 손질이 잘 된 뜰을 지나다가 무심코 석류를 하나 따서 그 알 일곱 개를 먹었으니... p231

(석류알을 먹었다는 말은, 사랑을 나누었음을 상징하는 듯하다)

새가 되었는데도 이 새는 제 힘으로 제 날개를 들지 못한다던가. 무슨 새가 되었는가 하면, 인간에게 불길한 소식이나 전하는 새, 불길한 전조를 보이는 기분 나쁜 새, 올빼미가 된 것이지. p231

 

유피테르는 슬픔에 잠겨 있는 케레스아 정든 아내를 내어놓지 않으려는 플루토를 화해시키려고 애썼어. 어떻게? 일년을 반으로 나누고는, 일년의 반은 어머니의 나라인 땅, 나머지 반은 지아비의 나라인 저승에서 지내게 한 것. 그러니까 프로세르피나는 이 두나라에서 번갈아가면서 살 수 있게 된 것이지. (프로세르피나의 운명은 일변의 반은 땅속에 묻혀 있고, 나머지 반은 지상에 나와 있는 씨앗의 운명을 상징한다) p232

 

그것들이 저희를 비웃은 순간, 웃음소리는 울음소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을 가리키던 그것들의 손가락 끝에서는 깃털이 돋기 시작했고요. 이 깃털은 곧 온 팔을 덮었습니다. p238

 

제6부 신들의 복수

 

아라크네의 뺨은 잠깐 붉게 상기되었다가는 곧 핏기를 잃었다. 새벽의 손길에 붉게 물들었다가 해가 돋으면서 창백해지는 하늘빛 같았다. 아라크네는 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오직 이길 수 있다는 일념으로 제 운명과 맞서려 할 뿐이었다. .. 여신은 이 도전을 받아들여 곧 겨루기에 들어갔다. p242

 

겨루기 상대의 솜씨가 인간의 도를 넘은 데 격분한 이 금발의 여신은, 신들의 비행을 낱낱이 폭로한 이 베폭을 찢어버리고는, 들고 있던 퀴토로스 산 회양나무 북으로 아라크네의 이마를 서너 번 때렸다. 아라크네는 그제서야 여신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얻은 줄을 알고는 들보에 목을 매었다. 여신은 제 손으로 들보에 목을 맨 이 아라크네를 가엾게 보고 그 끈을 늦추어 주면서... 이것은 벌은 벌이나 겁벌이어서 끝이 없을 것인즉, 네 일족, 네 후손들까지 이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 아라크네는 꽁무니로 실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이때 거미가 된 아라크네는 지금도 옛날과 다름없이 실을 내어 공중에다 걸고는 거기에 매달려 산다. p249

 

니오베의 혀는 입천장에 달라 붙어 침묵하는 돌이 되었고, 핏줄에서는 맥박이 사라졌다. 몸속의 장기도 남김없이 돌이 되었다. p257

 

목양신 마르쉬아스는 이 신묘한 소리가 나는 피리를 손에 넣은 것을 자만하여 수금의 명수인 아폴로에게 연주를 겨루어보자고 도전하면서 이긴 자는 진 자의 껍질을 산 채로 벗기자고 제안한다. 결국 이 겨루기에서는 아폴로가 승리, 마르쉬아스는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진다. p262

 

「이튀스를 이리 불러오오」

「그대가 찾는 아이는 여기에 있소. 바로 그대 뱃속에 있소」p277

 

테레오스는 이제는 자식의 무덤이 되어버린 제 육신을 저주하면서 울부짖었다. ... 새의 가슴에는 살인한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채 진홍빛 핏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슬픔에 잠긴 채 복수를 서둘던 테레오스 왕도 새가 되었다. p278

 

제7부 영웅의 시대

 

욕망은 나더러 이렇게 하라고 하고 이성은 나더러 저렇게 하라고 하니 이 일을 어쩌지? 어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나는 알고 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옳지 않은 길을 따르려 하고 있다. p284

 

메데이아는, 자기를 버린 이아손에 대한 복수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궁전을 불싸지르고 자기가 낳은 자식을 둘이나 죽인 뒤에 이아손의 분노를 피하여 도망친 것이었다. p304

 

이런 더러운 여자여, 여기에서 그대를 유혹하던 자가 바로 그대의 서방이다. 이제 그대는 가면을 벗었구나, 이제야 나는 그대가 부정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p323

 

제8부 인간의 시대

 

이 전쟁이 터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불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구나. 사랑하는 미노스 왕이 우리의 적이라는 것이 애석하구나. 하지만 이 전쟁이 터지지 않았으면 나는 저분의 모습을 뵐 수가 없었을 것이니 어쩌면 이 전쟁이 잘 터진 것인지도 모르지. p333

 

스퀼라는 살며시 아버지의 침실로 숨어들어가 그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딸이 아버지의 머리로부터, 아버지의 목숨과 운명이 걸린 머리카락을 훔친 것이다. p335

 

테세우스는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이 미궁으로 들어갈 때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이 괴물을 죽이고는 그 명주실을 잡고, 아무도 살아나온 사람이 없는 이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 그러나 공주 아리아드네는 이 섬에서 아테나이로 가지 못했다. 테세우스가 공주를 이 섬에다 남겨두고 떠나버렸기 때문이었다. p343

 

이카로스, 내 아들아. 내 단단히 일러두거니와 하늘과 땅의 한 중간을 겨냥하여 반드시 그 사이로만 날아야 한다. 너무 올라가면 태양의 열기에 깃이 타버릴 것이요,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어 깃이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p344

 

이 어미로부터 두 번, 한 번은 이 어미가 너를 낳았을 때, 또 한 번은 불붙은 장작개비를 불 속에 꺼낼 때 받았던 그 목숨을 어미에게 돌려다오. 네가 그 목숨을 내어놓기 싫거든 이 어미를 어미의 아우들이 있는 저승으로 보내다오. p360

 

우리는 신들이다. 나그네 대접할 줄 모르는 네 이웃들은 곧 큰 벌을 받을 것이다. 그 자들은 큰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너희들은, 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해주리라. 이 집을 떠나 우리와 함께 뒷산으로 오르자. p369

 

파메나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움푹 들어가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입술은 쩍쩍 갈라져 있더랍니다. 안에서 음식이 썩는 독기 때문에 목은 잔뜩 쉬어 있었고, 살갗은 딱딱한데도 어찌나 얇고 투명한지 오장육부가 다 들여다 보이더라는군요. p375

 

에뤼식톤은 이렇게 되돌아온 딸을 되팔아 허기를 메우어나갔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비된 음식을 다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았던 그는 처음에는 제 팔다리, 그것도 모자라 결국은 제 몸을 모두 뜯어 먹었다.... 는 이야깁니다. p378

 

제9부 헤라클레스 외

 

그 친구는 내 뿔 하나를 그 우악스러운 손으로 잡더니만, 뚝 분질러버리는 게 아닙니까? 나는 이로써 공격무기를 잃은 것입니다. 다행히 나이스들이 이 뿔을 거두어 안에다 과일을 넣고 향기로운 꽃을 꽂아 신들께 바쳤지요. 자비로우신 코피아 여신께서는 이 뿔을 축복해 주시었습니다. p19

 

나는 죽되 내 피로 하여금 이 값을 치르게 하리라

네소스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천 조각을 이 피로 적셔, 장차 요긴한 사랑의 묘약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를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에게 주었다. p22

 

탐욕스러운 불길은, 처음에는 그가 장작더미에다 깔고 누운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태웠고, 그 다음으로는 몽둥이를 베고 누운 그의 목,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그의 얼굴로 옮겨 붙었다. 그의 표정은,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술잔에 둘러싸여 있는 술찬치의 술님의 표정과 다를 바가 없었다. p29

 

뱀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 비늘이 반짝이는 새 껍질로 거듭나듯이 티륀스의 영웅도 필명의 육체를 벗고 불사의 몸으로 거듭났다. 인간의 오체를 벗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그는 이전보다 더욱 위엄 있는 모습으로 거듭난 것이었다. p31

 

‘우리 엄마는 이 나무 안에 숨어 있대요.’

이 하나 마디를 하게 해다오. 아이가 물가에 가지 않도록 해주고, 나무에서 함부로 꽃을 꺽지 않게 해다오.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여신들의 몸이라는 것을 가르쳐다오. p37

 

잠들어 꿈을 꾸면 너울을 벗은 욕망이 저를 사로잡아 그 뜨거움으로 저의 뼈마디를 녹이더이다. 저를 질투하여 밤은 서둘러 새고, 그래서 제 꿈은 짧기가 그지없어도 그 일만 생각하면 그 기억이 제 몸을 저리게 하나이다. p46

 

하늘에는 하늘의 법도가 따로 있다고 하실 테지요만, 하늘에 하늘의 법도 따로 있고 땅에 땅의 법도가 따로 있다면, 하늘의 법도로 인간을 다스리시려 하시는 것에 장차 무슨 뜻이 있겠습니까? 하오나, 바라건대 이 금단의 욕망을 저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p47

 

뷔블리스가 시종에게 이 서판을 건내주려는 찰나 서판은 뷔블리스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p50

 

심한 산고 끝에 텔레투사의 무거운 짐은 새 생명으로 태어났다. 딸아이였다. 그러나 텔레투사는 태어난 아기가 딸아이라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는 대신 아들이라고 속여, 길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었다. p57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제물을, 청년이 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p62

 

제10부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제가 이 슬픔을 참아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강한 인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참으려고 애썼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아모르 신이 부리는 조화가 저에게는 너무나 힘에 벅찼습니다. p65

 

채 피기도 전에 져버린 에우뤼디케의 운명의 실을 다시 이어주십시오. p65

 

오르페우스의 노래가 계속될 동안 탄탈로스는 영원히 물러나는 물을 좇으려고 안달을 부리지 않았고, 익시온의 불수레 바퀴는 놀랍게도 잠시 멈추었으며, 티튀오스의 간을 파먹던 독수리는 잠시 그 부리질을 쉬었고 다나오스의 딸들은 항아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잠시 쉴 수 있었으며 시쉬포스도 바위에 앉아 잠시 쉴 수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저 복수의 여신들인 푸리아에 자매들도 오르페우스의 놀에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p67

 

오르페우스는 근심과 걱정과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뒤를 돌아다보고 말았다. 그 순간 에우뤼디케는 다시 저승 땅으로 떨어졌다. 오르페우스는 아내의 손을 잡으려고 자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손 끝에 닿는 것은 싸늘한 바람뿐이었다. p67

 

케라스타이가 이런 벌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염치없는 프로포이티데스 무리는 가량없이도 이 베누스 여신의 신성을 모독했다. 여신의 부노가 이들에게도 미쳤다. 여신은 이들로부터 <프로포이티데스>라는 이름을 빼앗아 버리고 그 땅에서 쫓아내어 뭇 사내들에게 몸을 팔게 했다. p79

 

아탈란테여, 너에게는 지아비가 소용없구나. 너는 남자 겪는 일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을 어쩔꼬, 너는 결혼을 피할 팔자가 아니다. 결혼한 뒤에는 산 채로 너 자신을 잃겠구나. p98

 

제11부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외

 

이 가인(오르페우스)에 앞서 희생된 것은 이 가인의 이름을 온 땅에 널리 알려지게 했던 청중들, 말하자면 그의 음악에 넋을 잃고 있던 새들, 뱀과 들짐승들이었다. 광기 들린 여자들은 먼저 이들을 쳐죽이고 나서 그 피 묻은 손으로 오르페우스를 공격했다. ... 그 바닥을 피로 물들일 팔자를 타고난 한 마리의 사슴을 죽이는 광경과 비슷했다. p110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그 꼴이더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그제야 그는 집으로 돌아와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 이 갈대는 엉뚱한 짓을 했다. 즉 남풍에 흔들릴 때마다, 제가 자란 땅에 묻혔던, 임금님 귀에 대한 주인의 비밀을 누설한 것이다. p118

 

펠레오슨ㄴ 바다의 신 네에로스의 딸인 테티스 여신을 아내로 맞는데,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저 유명한 아킬레오스이다. 테티스는 인간과 정식으로 혼인한 유일한 여신일 것이다. 이 둘의 결혼식에는 천상의 모든 신들이 초대를 받았지만 유일하게 빠진 신이 바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였다. 에리스는 이 잔치에 불청객으로 참석, 불화의 사과 한 알을 던지는데, 이것이 후일 트로이아 전쟁의 불씨가 된다. p120

 

달이 차자 키오네는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하나는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신의 아들인 아우톨뤼코스인데, 이 아이는 제 아버지처럼 사술에 능하여 흰 것을 능히 검게 할 수 있었고, 검은 것을 능히 희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포에부스 아폴로의 아들인 필라몬인데, 이 아이는 제 아버지처럼 노래를 잘 부르고 수금을 잘 탔습니다. p125

 

제12부 트로이 전쟁 외

 

평소에 은근히 아름다움을 뽐내던 유노 여신, 베누스 여신, 미네르바 여신은 서로 자기가 그 사과의 임자라고 주장한다. 유피테르가 여기에 끼여들어, 이다산에서 양치기 노릇을 하는 파리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누구인지 가려달라고 부탁하자고 제안한다. <파리스의 심판>이라고 불리는 이 심판에서 파리스는 자기에게 그리스 최고의 미녀를 주겠다고 약속한 베누스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뽑는다. 헬레네였다. p149

 

여신은 이피게네이아가 제물로 바쳐진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신은 이 이피게네이아를 구름으로 감싸고, 제관들이 웅성거리는 틈을 타서 이 처녀를 빼돌리고는 그 자리에다 암사슴 한 마리를 세워 놓았다. 디아나 여신의 분노가 가라앉자 바다의 파도도 가라앉았다. p151

 

해신께서는 저를 이렇듯 사랑하여 주셨으나, 저에게는 이것이 그렇게 견디기 어려운 일일 수가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 여자만 아닐 수 있다면 저에게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p159

 

제13부 유민의 시대

 

이제 아킬레오스를 두려워할 일은 없겠다. 했더니 아킬레오스는 죽은 다음에도 사람을 죽이는구나. 아킬레오스는 무덤에 들고도 이렇듯이 우리 집안에 대한 증오를 버리지 않으니 우리는 이제 그 자의 무덤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구나. p214

 

개가 된 헤쿠바는 과거의 고통을 잊지 못했던지 트라키아 땅을 방황하며 짖었다. 불쌍한 트로이아 왕비의 비극은 트로이아 유민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그리스인들, 심지어는 신들의 마음까지도 움직였다. p218

 

이윽고 맴논의 시신을 태우던 화장단이 불길 한가운데로 내려앉았다. 여기에서 오른 연기가 구름을 가렸다. 강이 내뿜은 안개가 햇빛을 가리는 형국이었다. 내려앉은 화장단에서 솟은 검은 재는 하늘로 날아 올라가 덩어리로 뭉치면서 하나의 형상으로 빚어졌다. 불길의 열기와 튀어오르는 불꽃이 하나의 생명을 지어낸 것이었다. 불의 가벼운 기는 이 생명을 얻은 형상에 날개를 부여했다. 얼핏 보기에는 새 같았다. 과연 새였다. p219

 

성문 앞으로 보이는 것은 장례식 광경이었다. 무덤이, 불붙은 화장단이, 가슴을 드러낸 채 머리를 산발하고 애곡하는 여자들이 보였다. 샘물이라는 샘물은 모조리 말라버렸다고 탄식하는 물의 요정들도 보였다. 잎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나무도 보였고, 풀을 찾으로 바위산을 헤매는 양떼도 보였다. p224

 

갈라테이아여, 가슴에 붙은 사랑의 불길이 나를 태울 것만 같구나. 내 가슴속에는 아이트나 화산이 들어앉은 것 같은데, 어쩌란 말인가, 갈라테이아, 그대는 아는 척도 않으니... p234

 

제14부 로물루스와 레무스 외

 

후일 스퀼라는 오뒤세우스의 배를 난파시키고 수많은 이타카 용사들을 죽임으로써 키르케에게 복수했다. p244

 

이 섬의 주인인 케르코페스는 원래는 사람이었으나 속임수에 능하고 거짓맹세를 잘 하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어서 신들의 아버지 유피테르가 이들을 모양은 사람과 비슷하되 사실은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전신시켜 이 섬으로 보내버린 것이었다. p247

 

아폴론 신께서는 나에게, 사랑을 허라하면 영원한 생명을 주겠노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그러셨겠지만, 아폴로 신께서는 온갖 선물을 다 약속하시면서 ... 저 흙덩어리에 든 흙의 낱알 수만큼 생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날 이때까지 처녀의 몸으로 살고 있습니다. p250

 

전우들이여, 그렇게 험한 고초를 겪고도 겁을 먹는가? ... 두려움은 인간을 허약하게 만드는 법이다. 우리가 이 역경을 밟을 수 있을 때, 우리 앞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p269

 

트로이아 전쟁에서는 신들도 편이 갈려 싸웠는데, 자신이 수호하는 영웅을 편들다 베누스는 디오메데스로부터 부상을 입었다. 베누스가 디오메데스의 부하들을 미워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p270

 

그러나 목동은 오래 행패를 부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 이 목동은 그 자리에서 야생 감람나무가 되었다. 이 야생 감람나무 열매를 맛보면 누구든 그 목동이 얼마나 야비한 인간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욕지거리를 한 야비한 혀가 녹아 이 열매의 맛이 되었다는 것이다. p271

 

로물루스가 이들을 공격했다. 로마의 땅은, 사비니 인들과 로마 시민들의 피로 물들었다. 무서운 칼날 아래 목숨을 잃은 장인들과 사위들의 피는 새로 생긴 물길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이 전투를 마무리 지은 것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아니라 평화였다. p287

 

하늘에서 별이 하나 떨어지면서 황비의 머리에다 불을 질렀다. 왕비는 머리에 불이 붙은 채 별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로마의 건설자 로물루스는, 왕비에게는 너무나 낯익은 포옹으로 아내를 맞았다. 그 순간 왕비의 모습이 달라졌다.... 왕비 헤르실리아를 <호라>라고 불렀다. 헤르실리아는 퀴리누스 신의 비이인 호라 여신이 된 것이다. p290

 

제15부 카에사르의 승천 외

 

이탈리아 땅에다 그리스 도시를 최초로 건설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방의 노인 하나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 뮈스켈로스는 아르고스 사람인 알레몬의 아들입니다. 어느날 잠을 자는데, 늘 몽둥이를 둘러메고 다니는 영웅 헤라클레스가 꿈에 나타나 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어나거라. 일어나서 네 아버지 나라를 떠나 머나먼 아이사르 강의 자갈이 많은 지류를 찾아가거라.> p293

 

흔히 황금 시대로 불리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 시대 사람들에게 자연은 저절로 열매 맺는 과일나무와 대지가 가꾸어내는 곡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대 사람들은 입술을 다른 짐승의 피로 더럽히지 않았습니다. p297

 

인간은 이런 죄를 저지르는데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신들을 이 사악한 저희의 수호자로 상정하고, 이런 짐승을 죽여 바치면 하늘의 신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p298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짐승의 육체에 있다가 인간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고, 인간의 육체에 있다가 짐승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돌고 돌 뿐,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p300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드러난 것은 단지 찰나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흐릅니다. 강처럼 흐릅니다. 강물에, 어디 가만히 정지해 있는 순간이 있던가요? 물결은 다른 물결에 밀립니다. p300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상이 원래의 형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변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변하여 이것이 될지언정 그 합은 변하지 않습니다. p303

 

포에부스의 누이인 디아나 여신은 애통해하는 과부를 불쌍하게 여겨 이 에게리아의 몸을 샘으로 만들었다. 에게리아의 몸은 늘 맑은 물이 고이는 샘이 된 것이었다. p319

 

흙덩어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기겁을 했을 수밖에.... 잠시 후 이 흙덩어리는 제 모양을 잃고 사람이 되어, 갓 생긴 이으로 미래의 일을 예언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이 예언자를 <타게스>라고 불렀다. 전해지기로는 튀레니아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점술을 가르친 사람이 바로 이 타게스였다고 한다. p319

 

베누스여, 네가 관심하는 카에사르는 운명의 서에 기록된 삶을 다 살았다. ... 카에사르는 이제 죽어야 한다. 그러나 그냥 죽는 것이 아니다. 죽어서는 신이 되어 하늘에 오르게 되어 있고, 인간은 신이 된 카에사를 위해 신전을 세우게 되어 있다. p333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p336

 

3. 내가 저자(역자)라면

 

이 책은 1993년 11월 초판 번역이 되었고, 98년 개정판이 나왔다. 신화의 대장정을 하고 있는 이윤기의 초기 작품에 해당 한다. 따라서 최근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는 <변신이야기>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 변신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전체적인 구성과 흐름에 충실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상당히 보편화 되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따라서 신화를 읽는 또 다른 재미가 필요하다. 즉,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방식과 재료의 배합을 달리하기만 해도 색다른 맛을 내는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신화에 대한 남다른 분석과 구성이 시도해보면 좋겠다. 예를 들면, ‘사과’라는 키워드만 가지고도,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의미와 상징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질투의 여신이 던진 황금사과로부터 비롯되었고, 아틀란타로 하여금 달리기 승부에서 지도록 했던 것도 사과다. 그 뿐인가, 헤라클레스가 12가지 과업을 수행하면서 아틀라스의 도움을 받아 얻어가는 것도 사과다. 이렇게 접근해보는 방식의 이야기 구성도 신화를 읽는 느낌을 다르게 해줄 것이다.

 

2. 신화를 글로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신화와 얽힌 그림과 그리스, 로마 유적들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함께 구성된다면 신화를 읽는 재미는 최소한 3배가 될 것이다. 그리스 로마의 유적들과 유물들 속에 담겨 있는 은유와 상징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며, 이미지로 구체화된 신화의 모습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풍부한 상상력을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리스 로마 신화 뿐만 아니라 성경 및 최근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다양한 신화들에 대한 분석들을 통해 흔히 자주 등장하는 사과, 포도, 새, 뱀, 동성애, 근친상간, 수간 등 상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은유와 상징의 다양한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실로 신화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무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4. 또한, 몇 가지 공통된 설정들도 있다. 이를테면, 아버지와 나라를 배신하고 사랑을 좇는 공주, 신이 인간에게 하지 말라는 금제를 붙이는 것은 반드시 하게 된다는 설정, 영웅은 반드시 시련을 거쳐야 한다는 점 등 그 예가 될 것이다. 이런 테마별로 각 이야기들을 재구성하면서, 상호비교해가면서 읽는 맛은 신화를 읽는 재미를 더 해줄 것 같다.

5. 현실 속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상징에 대한 해석은 신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화가 사라져버린 시대에 신화의 부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사의 로고나 스타벅스의 로고 속 싸이렌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해석해내는 스토리텔링, <신화, 멋대로 읽기> 또는 <신화, 그럴 듯하게 해석하기> 이런 식의 창조놀이 모임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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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13 13:18:23 *.36.210.210

이곳이 바로 겁벌의 집이다. 여기에는 자그만치 9유겔룸이나 되는 땅이 꽉 차게 드러누운 채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티튀오스가 있다. 탄탈로스도 여기에 있다. 탄탈로스는 물이 가까이 있으나 이 물이 자꾸만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물을 마실 수 없고, 과일나무 가지가 머리 위에 있으나 손을 내밀면 과일이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과일을 먹을 수 없다. 시쉬포스는 여기에서, 굴려올려 놓으면 순식간에 굴러내려오는 바위와 영원히 씨름하는 벌을 받고 있다. 사촌이자 지아비인 신랑을 죽였던 벨로스의 손녀들도 여기에서 밑 빠진 독에다 영원히 물을 길어다 부어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다. p181

음악과 예술을 주관하는 아홉 무사이의 이름은 나팔과 물시계를 들고 다니는 영웅시와 역사 담당인 클레이오. 지구의를 들고 다니는 천문시 담당 우라니아. 가면을 들고 다니는 비극시 담당 멜포메네. 웃는 가면이나 목양신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그려지는 희극시 담당 탈리아, 합창 담당 텔릅시코레. 연애시와 서정시 담당 에라토, 유행가 담당 에우테르페, 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다니는 무언극 담당 폴륌니아, 오르페오스의 어머니이자 서사시와 웅변을 담당하는 칼리오페. 이들의 어머니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라는 사실은, 고대의 문학 예술이 인간의 기억을 통하여 구전되어 왔음을 암시한다. p218

목양신 마르쉬아스는 이 신묘한 소리가 나는 피리를 손에 넣은 것을 자만하여 수금의 명수인 아폴로에게 연주를 겨루어보자고 도전하면서 이긴 자는 진 자의 껍질을 산 채로 벗기자고 제안한다. 결국 이 겨루기에서는 아폴로가 승리, 마르쉬아스는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진다. p262


그대에 의해 밑줄 그어진 신화 속 부적응자, 오늘의 이들에게 신화는 무엇일까?

신도 모르는 인간의 비밀, 신화에도 존재하지 않는 더럽게 무식한 신화.
창조적 부적응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법수치계곡의 맑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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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13 19:09:39 *.236.3.241
'변신 이야기'에서 큐피드가 그대의 이미지와 자꾸 겹쳐지더라.

장난끼도 그렇고,  마음을 모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의미를
던지는 모습도 그렇고.^^ 자신의 화신으로 신화의 어떤 인물을
지목할 지 기대된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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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14 00:23:37 *.129.207.200
오늘 춥네요. 전주는 따듯하지요? 

밑줄 쳐 가며 꼼꼼히 읽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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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14 13:33:54 *.30.254.28
이유가 있겠지..
그대가 청강생인 이유..

나는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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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14 19:26:33 *.219.109.113
진철 !
내 마음 다 알지?
열심히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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