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김혜영
  • 조회 수 42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2월 15일 03시 17분 등록

첫번째 북리뷰_

A. 구조와 어조 (내가 저자라면)
B. 발췌된 개념들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들)
   a. 예술
   b. 예술가
   c. 예술가가 된다는 것- 기예, 태도, 의향
   d. 예술가가 되는 방법- 시간과 공간을 유지하는 것
   e. 책을 쓰는 과정
   f.  직업
   g. 격려 (저자에 관한)
   h. 신화
   i.  희열을 느끼라는 결론



 

A.    구조와 어조

 

이 책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도입과 의식의 단계를 세 가지로 설명하고, 설득한다. 그 전제로 사람의 인생을 영웅의 여정으로 간주한다. 이는 전제일 뿐 아니라, 캠벨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인 희열에 따른 삶을 살라는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입의 부분에서 그는 한 사람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말하면,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한 그 소중한 주체로서의 인생은 영웅의 그것과 닮아있다는 서막을 경전을 읊조리는 듯한 태도로 열어준다.

그의 메세지는 의식의 세 가지 단계들에 의해서 구체화된다.

사람의 삶의 과정에 있어서 그 요소들로 간주될 수 있을 만한 개념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언급하며, 그것들과 연관되어 있는 신화들에 대한 동의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는 일련의 반복적인  과정들을 거친다. 이는 주로 의식의 첫 번째 단계인 현세에서의 삶과 두 번째 단계인 깨달음을 향한 길이 그 내용이다. 현세는 결혼, 사랑, , 직업, 교육, 종교, 의례, 죽음 등의 삶이 구성되어지는 요소들에 대한 철학과 사상들을 풀어낸다.

그의 목소리는 경전의 그것과 닮아있는데, 이 책의 설명 구조가 그의 저서 중의 일부를 인용하여 발췌하고 수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키워드들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그의 저서에서 인용된 구나, 문을 신화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혹은 니체나 융의 사상의 언급과 유사한 방식으로 끌어나가고 있다. 인생의 키워드들, 즉 소주제들을 다루는 태도는, 책의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눈에 비뚤어진 글씨체며, 서사체의 대다수의 어조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것의 결국은 그의 사상의 전제인 사람의 삶이 영웅의 여정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다. 영웅으로서의 삶은 죽음과 맞닿아 있는 태어나는 일과, 부름을 받는 일, 방랑에 가까운 모험과 그 안에서의 역경, 그리고 분화되지 않는 의식으로 돌아오는 귀환과 노년의 과정이다. 이것이 곧 사람의 긴 시간의 과정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긴 호흡은 세번째 단계인 성스러운 삶과의 조우에 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사람의 인생은 영웅의 여정으로 확정 짓고 있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성스로운 삶을 권하고 있다. 예술, 예술가, 예술가가 되는 길, 직업에 대한 사상의 편린들은 개인의 신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재조명하여 신화를 가지도록 권한다. 한 사람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영웅이 되는 길을 종용한다.

책은 오로지 저자의 영역일 수만도, 독자의 요구와 필요를 채울 수 만도 없을 것이다. 캠벨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분명하다. 취사선택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은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신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화를 부정하는 일은 비약적으로 다가온다. 종교에 대해서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이분법적으로 어떤 특정 종교를 언급하여, 옳다 그름을 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아쉬운 한가지는, 아쉽다기보다 거슬리는 것이 있다. 이 책의 많은 부분 수많은 종교의 경전들과 사상들이 언급되어 있어서 다양한 종교들의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부정이 전제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p.43) 이 책이 전적으로 신을 부정한 전제에서부터 시작하여 결론을 가진다는 점을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혹은 반감을 가지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에 끝없는 논쟁의 블랙홀로 들어가는 것은 이쯤에서 그만 두기로 한다.

 

B.     발췌된 개념들

 

a.     예술

 

예술에 대한 정의와 사상들은 깊고 심오한 것이어서 감히 논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캠벨의 사상에 따르면, 예술이란 사람의 인생에서 결여되어서는 안되는 기준이기도 하다. 영웅으로 살기 위해서, 또는 개인의 삶이 신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가 되어야 하고, 환희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예술을 체득할 수 있어야 한다.

발이 땅에 닿아있어, 하늘에 가까지 못한 현실에서의 삶을 이토록 높은 이상향으로 이끈 캠벨의 사상에 놀라움을 표한다. 예술에 대한 추상적인 경험이, 좀 더 구체적일 수 있었다.


삶의 목표는 환희다.

예술은 우리가 그것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p.351)

 

(……) 예술의 첫 번째 기능은 내가 일찍이 신화의 첫 번째 기능이라고 명명한 것과 정확히 똑같다. 즉 경험하는 마음으로 하여금 동산 문의 수문장들- 욕망과 두려움-을 지나쳐 그 안에 위치한 깨달은 삶의 나무까지 데려가는 것이다.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 나온 시인 블레이크의 말을 빌리자면, “지각의 문이 정화되면, 만물이 인간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무한하게 드러난다. “ 하지만 문들의 정화, 즉 수문장들이 화연검 든 케루빔의 일소 등은 예술의 첫 번째 효과이고, 그와 동시에 두 번째 효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단 한 올의 터럭 속에서 수천 마리의 황금 사자를 인식하는 기쁨이다. (p.348)

 

조이스는 이른바 적절한 예술부적절한 예술을 구분한다. ‘적절한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실제로 예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봉사하는 예술을 말한다. 나아가 관찰자의 태도를 예로 들면서, 조이스는 적절한 예술은 활동적이며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여러분을 욕망으로, 아니면 두려움과 혐오로 이끈다는 의미다. (p.352)

 

그 틀은 그 대상을 밀폐 봉인하는 경계이며, 따라서 여러분이 경험하는 모든 것, 문제가 되는 모든 것은 바로 그 경계 내에 있다. 그것은 성스러운 장이며, 여러분은 순수한 대상(객체)을 향한 순수한 주체가 된다. 여러분은 더 이상 이 사물들이 어떻게 이름 붙여지는지, 또는 이 사물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 이것이 미학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p.356)

 

예술의 수수께끼란 왜 어떤 리듬은 여러분을 심미적으로 심취시키는 반면, 또 어떤 리듬은 그렇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리듬이 없다면 음악은 아무것도 아니다. 리듬은 예술의 도구다. 음악은 체계이며 리듬일 뿐만 아니라 또한 비례이며 서로 대비되어 연주되는 음계이기도 하다. 가령 여러분이 C장조 화음을 연주하고 거기서 딸림음인 7도로 옮겨 간다면, 그것은 한 음계와 또 다른 음계 간의 관계로 이루어진 체계다. 그것이 진정으로 공간이다. (p.357)

 

예술가의 의도가 자연과 나란히 하는 조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의도는 십중팔구 교훈이나 외설과 연관되게 마련이라면, 그 조화는 여러분의 내부에 있는 뭔가와 공명하고, 여러분을 심미적으로 심취시키고, 여러분은 그렇게 큰 아하!”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의 기능이란 유형적이고 가시적인 세계의 소진 가능한 것을 열어 젖힘으로써, 그것들을 통해 광휘-여러분 안에 있는 것과 똑 같은 광휘-가 환히 비치게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마야의) 투사하는 힘을 경험하는지, 또는 드러내 보이는 힘을 경험하는지 여부는 여러분의 정신적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세계는 그 양쪽의 양상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여러분의 의식이 변화할 뿐이다. 심미적 도취는 이러한 초점의 벼화에서 비롯된 결과다. “아버지의 나라는 지상에 펼쳐져 있으나,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느니라.” 여러분은 심미적 도취 속에서 그것을 본다. 하지만 이러한 초점의 면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내적 깊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삶의 목표를 완전히 성취하기를 추구하는 자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성스러운 공간은- 가령 전통 문화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공간의 경우- 입문과 명상을 위한 장소다. 여러분이 이미 상당한 성취를 이루어서 더 이상은 입문이 필요가 없는 경우, 여러분은 그런 공간이 없어도 잘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 궁극적 깊이에 매료되지 않은 한, 그리고 여러분의 삶의 외적 국면에 아울러서 내부까지도 풍부하게 하고 건설하는데 관심을 지니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를 실천할 어떤 장소, 어떤 방법을 필요로 한다.

 여러분이 이런 내적 깊이를 달성하면 온 세상이 열리고, 여러분이 삶에서 하던 놀이는 이 광휘로 가득차게 된다. 성배의 성은 장- 심미적 도취를 경험하는 방법에 의해 탐험되는- 속에 있는 것이다. 성배는 여러분이 이런 밀폐 봉인된 장을 경험함으로부터 비롯되는 완전한 환희와 영적 성취의 감각이다. 이는 마치 석유를 탐사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분은 파이프를 꽂아 넣고, 그 파이프가 석유를 건드리면, 그제야 그 지역 밑이 온통 석유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우선 그걸 발견하기 위해 어디론가 내려가야만 하며, 그곳이 바로 이 돌입의 장인 것이다. (p.362)

 

하지만 내가 자존심마저 상실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부조리를 버린 후, 비논리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부조리를 포용한다면, 그게 어떻게 해방이 될 수 있겠니?

(p.364)

 

따라서 미술이란 동정녀의 매개다. 미술은 마야의 드러내 보이는 힘의 수단이며, 우리가 지상에서 초월로 나아가는 수단이다. 미술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항상 여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p.368)

 

예술은 우리를 스스로의 얽힘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한 쌍의 날개다. (p.377)

 

예술은 마땅히 마야의 드러내 보이는 힘이 되어야 한다. 즉 음악과 무용과 시각예술과 문학에서 성스럽게도 넘쳐나는 아름다움을 생산하는, 즉 실용적인 유용성은 없고 다만 그 내부의 차원을 열어젖히는, 심미적 도취를 위한 대상을 생산하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이와 같은 마야의 투사하는 힘을 나는 욕망과 혐오로 받아들이는데, 이것은 우리를 대상 그 자체에 대한 현상적 논의로 연결시켜 준다. (p.392)

 

b.     예술가

 

예술가란 예술의 유능한 시행자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주의 별빛처럼 먼 곳에 있는 예술의 개념처럼 예술가는 이웃집의 이웃들과는 다른 존재로 늘 인식했었다.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삶에서 유리(p.390)될 수도 있는 위험을 내포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가가 되지 못할지라도-유능하다는 것에 대한 인정은 쉽게 받을 수 없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의 관념이나 판단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이므로- 예술가가 되는 것에 대한 태도는 취하고 싶은 용기를 내볼만 하다.

 

내가 보기에 예술가란 예술의 유능한 시행자가 아닐까 싶다. (p.370)

 

예술가란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이지, 단순히 완성하려는 의도를 품었다고 해서 예술가라고 할 수는 없다. (p.370)


 

c.     예술가가 된다는 것


예술가가 되는 길을 보다 구체적이고, 와닿는 설명으로 권하고 있다. 예술의 범주에 들기 위한 가장 기본은 기예를 갖추는 것이다. 유능한 그것이지 않고는 예술의 범주에 들기 힘들다. 예술을 지향하는 의도를 품었다고 해서 예술가가 될 수는 없다는 그의 매서운 평가는 예술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비장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그러나 기예를 넘어선 예술은, 형식을 초월한 자유를 보여준다. 이러한 때에만, 예술가는 의향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 예술인지 아닌지를 인식하기 위한 기예와 태도와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특정한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p.388)

 

기예

 

예술가(아티스트)라는 말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용도는 곧 두 극단으로서, (a) 일에 유능한 사람, (b)미술 분야의 예술가이다. 여러분이 미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일에 유능해야만 한다. (p.370)

 

이 세계의 현상들과 접촉하고, 이 세계에 대해 관계를 지니는 것이다.

반면 단순히 유능하다는 표현은 가령 요리나 곡예나 그 밖의 일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심미적 도취의 경험은 미술과 연관이 있다. (p.370)

 

반면 배관 일에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하면서 심미적 도취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그 실제적기능을 놓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p.370)

 

예술가가 되려고 시도하면서도, 그 기예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p.374)

 

여러분이 학교로 돌아가려고 시도한다면, 여러분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p.374)

 

태도

 

행동에 있어서는 가령 여러분이 의도하는 바가 단순히 행동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유능하게 행동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 여러분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잘하려고 하는 것인가? 여러분은 피카소처럼 유능한 화가가 되려는 것인가? 여러분이 삶에서 달성하려는 목표가 바로 거기인가? 그것이 진정한 삶의 희생이다. (p.371)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건 간에 거기에는 학습과 분석의 기간이 있으며, 여러분이 행동하고 있지 않을 때, 여러분의 몸은 움직이고 있지 않은 셈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기술을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이 단계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은 그 기술을 분석하고 시도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체득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사람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p.371)

 

우선 모든 규칙을 배운 다음, 그 규칙을 모두 잊어 버려야 한다. “ 다시 말해서 규칙들이 순수한 행동 속으로 녹아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p.372)

 

 의향

 

창의적 행동은 뭔가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산출하는 것이다.

(p.374)

 

예술가는 작품의 형태를 초월로 열어 젖힌다. (p.392)

 

예술가는 어떤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은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의 동력을 발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p.381)

 

두 가지 종류의 예술가

감상적인 예술가 예술은 곧 자신의 삶이며, 모든 것이 그의 예술로 들어가는 것이다.

소박한 예술가 예술은 단지 그의 삶에서 한가지 측면에 불과한 것. (p.397)

 

d.     예술가가 되는 방법 -시간과 공간을 유지하는 것

 

여러분의 책임과 여러분의 건강 모두를 유지하면서 여러분의 창조적 측면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밀폐 봉인된 은신처를 만들어, 매일 몇 시간 가량은 아무것도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며- 여러분이 성실하게 지킬 수 있는 시간만큼= 그 시간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몇 시간씩 더 자신에게 허락하되, 단 여러분이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을 할 시간과 에너지는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한다. 이는 마치 훈련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분은 훈련에 돌입할 때 시간을 설정해 놓으며, 그것은 거룩한 시간이다. 여러분의 예술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 한다. 즉 하루에 정해진 시간 만큼을 여러분의 예술에 바치고, 그것을 시종일관 지켜야 한다. 그러면 뭔가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간에 그 시간 동안은 거기 앉아 있어야 한다. 이것은 소통과 표현, 즉 예술 작업의 두 가지 요소에 관한 명상이다. 이후 벌어지는 일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점차적으로-그런 일은 이번 주나 다음 주 또는 올해 안에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임이 줄어들고, 여러분의 예술을 연습할 시간이 여러분에게 많아지는 것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바는 여러분의 작업- 즉 여러분의 예술-과 여러분의 직업이 서로 물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382)

 

e.     책을 쓰는 과정

 

캠벨의 연구방식은 앞으로 채택하려는 태도와 유사하여 반가운 점이 있다. 재료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재료를 손상없이 섞는 방식 역시 재료를 섭취하는데 다른 관점과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행태라는데 동의한다. 사실 책을 쓰는 과정에 대해서 캠벨의 책에서 얼마나 주요하게 다루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예술가가 되는 길에서 그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적합한 듯하다. 신화를 언급한 것에 대한 것.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화를 부정한 것에 대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그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귀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창조적 모험은 항상 무모하다 (p.383)

 

내 글쓰기는 내가 지금껏 들어 본 그 어느 것과도 전혀 다른 종류에 속한다. (p.384)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것은 그런 재료들을 한데 모아서, 거기에 관한 학술서를 한 권 펴내는 것이었다. (p.384)

 

나는 이 재료들과의 경험적인 관계를 느끼려고 노력해 보았다. 사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분쇄기(그라인더)로 고기를 갈아서 뭔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되, 그 와중에 재료에 대해 아무런 손상도 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재료를 뒤섞여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p.384)

 

여러분이 어떤 유형을 지시하는 재료에 대한 감각을 지니기 시작하면, 여러분은 글을 쓰게 될 것 이다. 그것은 빨리 일어날 수도 있고, 그 흐름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p.386)

 

       f. 직업

 

캠벨의 사상의 전제와 그 사상에 대한 해법은 무척이나 이상향이다.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직업은 기쁨을 선택하는 일과는 다르다. 마땅히 희열을 성취하는 과정이 직업으로 드러나야 되겠지만, 놀이도 직업이 되었을 때, 일이 되는 것은 현실이다. 일은 놀이에 가까워야 한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현실불가능한 입장에서가 아닌, 모든 때에 그러할 수 없는 것은 직시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적극적인 이상을 가져, 긍정적인 태도를 권하는 그의 태도에는 박수를 치고 싶다. 또한 예술가가되는 보편적인 길을 취하기 위하여 권하는 권유 역시 동의한다. 진급하지 말라는 그의 경고에 가까운 권유는 사람의 삶에 있어서 예술을 지향하기 위한 기예를 닦고, 태도와 의향을 채워 생산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다.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 하나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런저런 분야에서 가능하게 될 직업의 수에 관한 통계를 연구한 다음, 그걸 기반으로 삼아 여러분의 삶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은 수레바퀴의 테두리를 따라가는 행위나 다름없다. 또 다른 방법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p.380)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거야라고 말하고, 그 신념을 고수한다면, 뭔가가 일어날 것이다. (p.380)

 

승진을 받아들이지 마라. 기본 수입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위에 더 많은 무더기를 얹어 놓지는 마라.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p.381)

 

g.      격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무지했다.

저자에 대한 평가는 옮긴이의 말처럼 발췌문의 형식을 가진 편람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발췌에 의한 그의 사상이 곡해되거나 난해해지거나 하는 비약을 피해가지는 못했을 것이고, 그것보다 더 큰 것은 평가에 대한 책임이 단 한 권에 책을 읽은 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회의와 의문이다. 사실 그의 다른 저서를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의 연구결과가 어떠한 것이든, 그 결론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밖에 수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연구 과정에서 연구의 도구는 신화였고, 인생의 삶이 곧 신화라는 훌륭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결론을 얻기 위한 신화에 대한 무리수를 둔 것은 읽는 내내 거슬렸다. 대다수의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서도, 부정하고 있고, 오히려 특정 종교, 그의 인도의 전통과 불교를 적절하게 섞어 그의 신화를 권하는 느낌이다.

그러므로, 그의 연구대상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의 연구태도에 대해 평가하는 편이 낫고, 취할 것들만 취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물론 언제나 열린 태도를 취하여 비판과 비평은 적절한 수위의 것이어야 하겠지만. 워낙 예민한 문제이니 논쟁은 전혀 하고 싶지 않다.

학문적인 영역에서 그의 연구 대상은 신화이다. 거의 대부분의 저서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연구의 대상은 신화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연구의 결론은 신화에서보다는 인간의 삶을 대상으로 매듭된다. 그의 연구의 태도는 그의 저서에서 드러나듯, 대다수의 종교의 경전과 사상가들의 사상들에 대한 광범위한 취사선택, 혹은 비교 분석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취하고 싶은 바는 연구 대상보다는 연구 태도에서 본을 가져오고자 한다. 그가 지향하는 바대로 인생을 은유의 방식으로 이해하여 영웅의 여정으로 정의하고, 이를 이루는 과정의 단계들이 어떠한 것인지, 많은 저서들의 비교와 취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생을 이루는 많은 골자의 키워드들에 대해서도 사상들을 정리하고 정의하고 있다.

은유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으나, 그 전제에 대한 동의가 있지 않으면, 이 은유는 비약이 되거나 환상이 될 수도 있다. 은유는 정의를 위한 혹은 정의에 가까운 인식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A를 이해하고 인식하고, 인지하기 위해서는 B라는 실체가 필요한데, B가 굉장히 추상적이며, 광범위한 존재일 경우, 정의를 하는 것 역시, 미궁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은유의 과정을 거쳤다. 캠벨의 은유는 다만 은유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연구과정 중에 내린 판단이며, 또한 바라건데,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은유가 A의 실체의 전부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은유는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풍부한 시도를 한 것에 대한 경이를.

 

그는 삶을 격려한다. 심지어는 인생이 신화라고 말할 정도로 격려하고 있다. 인생의 귀함을 간주해볼 때, 그의 이러한 관점은 박수받을 만 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모든 격려가 격려로만 다가 올 수는 없다. 동의할 수 없는 것들도 있으니까.

 

단두대로 내려치든가 말든가. 그래도 당신들을 이 메시지를 갖게 될 테니까.” (p.384)

 

슈팽글러는 이른바 장식으로서의 예술모방으로서의 예술이라고 스스로 정의한 것에 관해 흥미로운 구분을 하고 있다. 장식으로서의 예술의 가장 좋은 사례는 건축으로 완성된 구조물은 그때부터 초시간적이 되고 만다. 거기 그냥 놓여 있는 것이다. (p.377)

 

이와는 반대되는 것이 모방으로서의 예술이고, 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가령 여러분이 특정한 공연을 놓치는 경우, 여러분은 바로 그 춤을 결코 다시는 볼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삶의 한 순간과도 비슷하다. (p.377)

 

다양한 예술가들의 서로 다른 문제들을 깨닫는데 있어서 내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발상이다. (p.377)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치워 버려야 희열이 온다. (p.100)

 

신을 예배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바로 그 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신을 뭐라고 부르고, 신을 무엇이라 생각하건 간에, 여러분이 예배하는 신은 생성이 가능한 신이다.

 신들의 힘은 자연 속에 있는, 그리고 여러분의 본성 속에 있는 힘이 의인화된 것이다. 여러분이 그 층위를 발견하게 되면 여러분은 놀이를 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 작품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사실 예배이기 때문이다. (p.379)

 

신화에 관해 연구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거의 부정행위나 다름없는데, 왜냐하면 신화는 이미 어느 정도 모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초적인 생각들이 다 거기 있다. 여러분은 그저 그걸 인식하기만 하면 되고, 그러고 나면 작품이 익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즉 여러분은 계속 나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도 모르는 새에 어떤 말들을 떠벌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래 모두 거기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p.384)

 

종교에서 이른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여러분을 탁 가로막아 슬럼프에 빠지게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여러분을 계속 나아가게 한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어떤 일을 비판의 두려움 없이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움직일 것이다. 여러분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여러분은 기쁨을 느끼기 위해 1인치도 더 움직일 필요가 없다. 기억하다. 붓다의 세번째 시험은 바로 다르마,’ 즉 의무이며, 남들이 여러분에게 하라고 기대하는 것이었음을 말이다. 그것은 검열에 대한 두려움이다.

 

h.     신화

 

여러분의 공감의 범위가 곧 여러분의 예술의 범위다. (p.402)

 

상징은 우리의 눈을 열어준다(p.404)

 

우리가 상징을 구체화하면 우리는 거기 집착하게 된다. (p.405)

 

신화의 신들은 우리 주위의 자연 속에 있는 에너지들을 의인화한 것이다. (p.409)

 

나는 영혼이 육체 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육체가 영혼 이상의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어떤 것도, 신조차 우리의 자아보다 더 크지는 않다. (p.421)

 

여러분 자신의 중심에서 살아가라. (p.409)

 

신은 여러분 안에 살고 있다. (p.410)

오늘날 지구는 유일하게 적절한 내집단이다 (p.411)

 

신화의 첫 번째 기능은 여러분이 있는 장소를 신성화하는 것이다. (p.420)

 

i.     희열을 느끼라는 결론

삶의 지향점으로서 훌륭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삶은 선택할 수 있는 삶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삶이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이로 설명할 수는 없다. 원인과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대해서는 희열에 대한 긍정정인 메시지 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삶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로서의 삶의 태도로 예술을 지향하는 삶. 혹은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좋은 것이긴 하겠지만. 그것이 인생 전부는 아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희열을 느끼고 돌아와 그것을 통합해(서 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p.414)

 

여러분만의 희열을 느껴라. (p.421)

 

 

 

 

 

 

 

 

 

 

 

 

 

 

 

 

 

 

 

 

 

 

 

 

 

 

 

 

 

 

IP *.39.219.11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4287
658 조금 더 고집쟁이여도 괜찮아(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 칠월토끼 2012.02.07 4258
657 신화와 인생 김이미나 2010.02.13 4259
656 [북] 지식의 쇠퇴, 오마에 겐이치 [글] 경제적 영토를... [1] [1] 하모니리더십 2010.12.02 4260
655 억압받는 자들이 가야 할 길.. [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 날고픈돼지 2011.02.07 4260
654 연구원 레이스: 열하일기 file [1] 해언 2014.02.10 4260
653 2 러셀의 서양철학사 [3] [1] 신진철 2010.02.22 4261
652 4-4리뷰 신화의 힘(두번째, 심층읽기) [1] 윤인희 2010.04.25 4261
651 6-2리뷰 백범일지, 배경식 풀고 씀 윤인희 2010.06.06 4261
650 [북리뷰2] 늦지 않았다, 한명석 [6] 푸른산(류제연) 2010.06.20 4261
649 <북리뷰>눈먼 시계공 구름을벗어난달 2010.11.23 4261
648 1. 신화와 인생 - 저자와 책 [1] 맑은 김인건 2010.02.14 4262
647 [예비8기 4주차 레몬] 아마추어 시꽂이 동호회 작품전 file [5] [1] 레몬 2012.03.12 4262
646 [북리뷰 8]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The Hero With T... [2] [2] 신진철 2010.04.26 4264
645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이 희수 2009.10.29 4265
644 위대한 리더는 섬기는 리더다 - 『최고의 리더』 현운 2009.11.15 4265
643 1 신화와 인생 신진철 2010.02.15 4266
642 [먼별3-13] <스티브 킹의 자서전 "유혹하는 글쓰기"> 천재는... [4] 수희향 2011.01.19 4266
641 [2주차 북리뷰] 클린 - 임수진 [1] 수진 2018.03.05 4266
640 <9기 레이스 북리뷰 3주차 -영혼의 자서전 - 유형선> file 유형선 2013.02.18 4267
639 1. 신화와 인생 (노미선) 별빛 2010.02.15 4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