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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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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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21시 5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1954 1 15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였다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켜 신선한 경영비전을 제시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경영 사상가로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으로 강연과 칼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해왔다. 특히 1991년부터 1996년까지는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심판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하였다.

 

그가 하는 일은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 된 지식 사회에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다. 어제에 갇히지 않고 오늘다운 생각과 행동을 시도하고 모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개인을 돕는 일이 그의 직업이다. 10년 동안 100여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을 양성하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더불어 시처럼 산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1992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제1회 경영혁신대상 개인 공로자산을 수상하였고 2005년 삼성SDS e캠퍼스는 3,00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그를 선정했다. 기업의 CEO들이 뽑은 최고의 변화경영이론가이며 직장인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강연가 1순위에 선정되었다.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전문가가 뽑은 90년대의 책 100선에 선정되었고 저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동아일보가 뽑은 2001년 전반기 읽어야 할 책 100에 선정된 동시에 중앙일보 선정 0221년 좋은 책 100선에 올랐다. 저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3년 리드앤리더 자문위원단이 뽑은 국내외 비즈니스 명저 40에 선정되었다. 2005년 저서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의 문화적 DNA를 바탕으로 제2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차별적 경영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저서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중국 고대의 리더십을 현대적 경영언어로 재해석해 놓은 인간중신경영의 교본이며, 2008년 제서 <세월이 젊음에게>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처럼 따뜻한 경력관리의 조언이다. 2008년에는 <더 보스 : 쿨한 동행>을 세상에 내 놓았고 2010년엔 <구본형의 필살기>를 펴냈다. 최근작인 <구본형의 필살기>에서 그는 직장인들이 평생 현역에서 차별화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그것은 혹독한 경쟁에 시달리고 일에 지쳐 무기력해진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그의 전문분야는 Management Quality Assessment, Change Acceleration, Human Transition/Self-Motivation, Organizational Culture, Leadership & Upward Leadership, Transformation Management in Public Sector이다.

 

[참고자료]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bhgoo.com/zbxe/profile

<마흔 셋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의 필살기> <더 보스 : 쿨한 동행> 저자 소개

 

컴퓨터 스크린을 보기 위해 안경을 머리 위에 얹고 코까지 내려 온 안경 너머로 신문을 읽는 그지만 그는 여전히 소년이다. 불면증이 찾아오면 파블로 카잘스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들으며 불면을 즐긴다. 머리 숱이 없는 것이 콤플렉스이지만 반듯한 코에는 자신이 있다. 나직한 저음으로 조근조근 이야기하지만 그 목소리에 진심이 담겨 있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조금은 무서워 보이지만 한껏 웃으면 7살 소년의 미소가 보인다. 자신을 나무나 꽃 같은 수동적인 존재라 말하지만 그 향기와 풍채는 나비와 꿀벌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1인 기업답게 그의 연구소에서 그는 소장이자 비서이자 연구원이자 직원이다. 산을 뒤덮은 철쭉의 자태에 소녀처럼 감탄하고 오래된 친구와 남도 여행을 즐긴다. 정치가를 혐오하고 자신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내려는 언론에 저항한다.

 

소년의 감수성을 지니고 쏘시개 불꽃의 생을 달게 살고 있는 그가 구본형이다. 그의 뒷모습을 보니 니체의 말대로 춤추고 있다. 춤추며 걷고 있는 그가 참으로 부럽다.

 

꿈벗 여행에서 생각에 잠기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하는 그. 그가 진정으로 살아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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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내 속에서 쉴 새 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아주 훌륭한 모험이다.

 

과거를 기록하면서 미래를 얻었다는 점이 이 책을 쓰면서 얻어낸 최고의 수확이다. 마흔 살 10년을 쓰면서 나는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냈다.

 

P15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 니체

è  나의 현재의 걸음걸이를 생각해본다. 나는 춤추며 걷고 있는가? 내 안의 내가 답한다. 너는 웃으며 춤추며 걷고 있다. 너는 네 목표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P17.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나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장  지난 10

 

P21 불행한 시기에 철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철학은 오히려 행복할 때, 용감하고 성공적인 장년기의 열렬한 명랑함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 니체

 

P21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바야흐로 인생의 뼛속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마지막 젊음이 펄펄 끓어오르고, 온갖 양념과 채소들의 진수가 고기 맛에 배고 어울리는 먹기 딱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절정을 살짝 지나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마흔은 한 움큼 잡히는 옆구리 살에서 시작한다. 술 취한 다은 날 아침이 괴로워지고 숙취가 길어지면 마흔도 익어간다. 읽기 위해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고 신문을 점점 멀리 보내면서 마흔의 황혼기로 접어든다. 조금씩 내려앉는 잇몸, 새벽 2시의 불면증, 당혹스러운 건망증, 우두둑거리는 어깨관절뼈 소리를 들으며 어느덧 마흔아홉이 지나간다. 40대의 10년은 이렇게 저문다.

è  30대 중반에 둘째 아이를 낳고 나니 흰머리가 하나 둘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흰머리는 아이와 함께 온 것이 아니라 나의 마흔과 함께 왔음을 이제야 알겠다. 경쟁의 순간, 짜릿한 긴장감은 없어지고 등에서 한 줄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통장에 돈도 더 이상 나를 미소 짓게 만들지 못했다. 입가에 팔자 주름이 점점 진해지고 모든 에너지는 주중에 소비되고 주말 시간의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말없이 문을 닫고 나갔고 엄마를 걱정 했다. 다음 단계의 승진이 이제는 부러운 것이 아니라 끔찍한 것으로 변화하고 손가락 까닥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내 나이 서른 여덟이었다.

 

P27 40대가 천천히 지나가면 청춘도 지나간다. 서서히 육체의 쇠락이 팽팽한 낚싯줄처럼 감지되고, 은은한 불안이 검은 동굴처럼 다가오면, 여자와 불처럼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인생을 드라마처럼 전환시키고 싶어하고, 마음을 누르는 이 초라한 공허 속에 긴장과 갈등, 그리고 비극적 사랑을 담고 싶어한다. <설국>의 주인공처럼 눈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불행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마지막으로 소설과 영화처럼 사랑하고 싶어한다. 50대가 되기 전에, 노인의 모든 특성이 나타나는 그 끔찍한 나이가 오기 전에, 아직 젊음이 늦여름처럼 무더운 이 40대에 마지막 폭염 같은 사람으로 성년의 절정을 매듭짓고 싶어한다.

 

P30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밖에 길들여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 한다. 자유는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이내 스스로를 함부로 던져 망가뜨리고만다.

 

P31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에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그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P32 공자에게는 불혹의 나이였던 것이 2,500년이 지나 유혹의 나이가 되었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속절없이 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나 마흔조차도 흘러간다. 무엇을 했단 말인가! 무엇을 이루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없이는 견디지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P32 40대가 서서히 지나가면 대머리가 되거나 머리카락이 희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백발이 품위가 있어 좋다. 늙은 독수리처럼, 대머리가 되고 털이 숭숭 빠진 거대한 탐욕의 새처럼 마흔 살은 죽음의 냄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언젠가 어디선가 느닷없이 죽음은 검은 외투에 검은 모자를 쓰고 모퉁이 앞에서 흘끗 나타난다. 저게 뭔가 보려는 순간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기고 간 검은색 긴 외투 자락과 암흑 속에서 섬광처럼 쏘아붙인 그 섬뜩한 눈초리의 잔영을 지우지 못한다.

 

P36 이 꽃들처럼 싱싱함은 사라졌어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쓰라리고 자극적인 향기를 풍겼다. 분명 지나쳐갔을 불행이 잠잘 때도 그 입가에 남겨놓은 비탄만큼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낮이라면 머리카락을 내려 감추었을 목에 난 두 줄기의 주름이 그녀를 더 아름답게 했다. – 플로베르의 소설 <11> 중에서

 

P37 나이와 더불어 인간의 경제적 쓸모도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40대의 10년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완숙한 성취의 시기가 아니라 정리의 시기가 된 것이다. 이때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먹고 사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것이 우리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그것이 모든 것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40대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다. 과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래조차 만들어낼 수 없다면 갈 곳이 없다. 이것이 어쩌면 내 불면의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2장  마흔 살

 

P43 아직 밟아보지 못한 천 개의 작은 길이 있다. 천 개의 숨겨진 삶의 섬들이 있다. – 니체

 

P44 그리고 또 다른 그는 일 속으로 도망간다. 일밖에 없는 일꾼은 성공한 실패자가 되고, 부유한 노예가 되고, 가족에게 미안한 가장이 되고, 늘 바쁜 아비가 되어 무자비한 사다리의 꼭대기를 향해 질주한다. 어플루엔자(affluenza)라는 부자병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공허한 인생을 위로 받기 위해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

 

P49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통찰력 있는 우화이다. 하나님은 모든 동물에게 30년의 생명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당나귀와 개와 원숭이는 늙는 것이 두려워 30년 가운데 후반 몇 년을 깎아 달라고 청했다. 하나님은 친절하게도 모든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침 사람이 나타나 30년 세월의 짧음을 호소하자 하나님은 역시 친절하게도 동물들에게 잘라낸 세월을 사람에게 얹어 주었다. 그래서 인간은 타고만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희망이라는 뽀얀 피부와 젊은 속에서 고뇌조차 달콤한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그 다음 18년은 당나귀에서 받은 생애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가는 것이다. 그 다음 12년은 개에게서 받은 생애다. 양지에 엎드려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거나 졸며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비로소 이때가 되면 자유로워진다. 제 좋을 대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è  이제 인간은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백수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지만 사회에서 배제 당하는 나이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40대 중반만 되어도 직장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능력이나 인간관계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남아 있으면 후배들이 상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떠난다 하더라고 얼마간의 초조한 휴식의 시간을 보낸 후 눈높이를 낮추어 밥벌이를 위해 타협하는 자신을 서글프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P50 그러나 이것은 환상일 뿐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흔 살이 되면 사람들은 밀려드는 피로감 때문에, 자신에 대한 다소의 실망감 때문에, 또는 그 동안의 실패의 전력 때문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저만치 물러앉는다. 노력이란 얼마나 지루한 가시밭길인가!

è  마흔이 가까워오면서 내가 실패한 일들에 마음이 쓰였다. ‘꼴 좋다. 그렇게 날 뛰더니 도대체 네가 이룬 것이 뭐냐고 마흔이 나를 다그쳤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논쟁하기 보다는 입을 닫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예전 같으면 박살 내 버렸을 부하 직원과 싸울 전의는 사라져 버리고 그저 조용히 사라져 버리고 싶기만 했다.

 

P50 사람마다 인생의 시간표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이미 30대에 마흔 살의 조짐이 나타난다. 반면에 마흔을 지나 한창 인생이 익어가는데도 마법의 환상에 빠져 있는 젊은 중년도 있게 마련이다. 꽃이 다 진 가을에 봄꽃을 피우는, 시기를 놓친 꽃들도 있다.

è  나는 이미 30대 중반에 마흔 살의 조짐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때는 사회적 성공에 목말라 나를 활활 불태웠던 시기로 더 새로운 일, 더 주목 받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러면 그 조짐이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지기는커녕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라면서 내 귀에 차가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날 괴롭혔다.

 

P51 어쨌든 젊은이들이 어느 날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가슴속에 있던 신적인 위대성의 흔적을 지우고 당나귀가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슬픔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끝나지 않는다. 슬픔은 어느 날 비탄으로 바뀐다. “이제 마흔이 되었다. 그러나 해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에 내가 다녀간 자취는 어디에도 없다. , 나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고 누구의 기억에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나는 저물었다. 우리의 세대도 끝났다.” 마흔 살 중년은 이런 비탄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P52 어쩌면 마흔 살은 여성적인 특성의 수용이기도 하다. 그동안 자신을 움직였던 힘과 지위와 성취에 대한 경쟁심리를 옆으로 치워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여성의 마흔 살은 남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자는 마치 지는 해처럼 시들지만 여자들은 뜨는 보름달처럼 절정을 향해 달린다.

 

P53 중년이 되어 남자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여성들은 숨어 있는 자신의 힘과 재능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의지하여 일어난다. 남자들이 영웅적인 여행을 포기할 때, 그리하여 자발적이고 공격적인 경쟁심을 상실해갈 때, 여성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이런 르네상스적 힘과 공격력을 회복하게 된다.

è  나는 중년이 가까워오면서 남자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나의 생애는 주도성과 독립성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내가 벌어 내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기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나 고단했다. 이제 남자가 벌어 그 일을 하고 나는 논다. 이렇게 좋은 것을

 

P54 마흔이 넘으면 불운과 실수에 대하여 스스로를 용서하게 된다. 실패와 무능력과 비겁함은 비난받아야 할 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비극의 문제로 전환된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강한 자에 대한 비난은 탄식과 슬픔이 된다.

 

P54 마흔 살이 되면 이상은 서서히 죽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칼날은 빛을 감추고 무뎌지기 시작한다.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은 추상적 사고의 정점은 젊었을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P55 그러나 마흔이 넘어 나타나는 창조성은 발작적 불꽃이 진화하고 성숙하여 하나의 습관과 태도로 변한 일종의 믿음직한 기술로 바뀌게 된다. 이 때 에디슨의 말이 적용된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이란 말은 중년의 창조성에 대한 명언이다. 마흔 살 너머의 창조는 학습과 훈련과 가벼운 정신적 태도의 산물이다.

 

P57 유머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깝게 있으면 유머를 사용할 수 없다. 자신을 약간 떼어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가 있으면 안 된다. 무관심은 유머를 만들어낼 수 없다. 유머는 중년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엔돌핀이다. 그것은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시켜 준다.

 

P57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è  조셉 캠벨은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먹어 나날의 삶에 대한 관심이 심드렁해지면, 사람은 내면적인 삶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나의 청년의 페르소나는 멋진 스트라이프 정장을 차려 입고 언론과 인터뷰하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하지만 마흔이 가까워오면서 그 가면이 뭔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높은 구두에 정장을 입은 나 보다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배낭을 메고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P58 마흔이 되면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운명이 희망과 기대를 가리게 한다. 쉽게 절망하고 냉소적이 되기도 한다. 젊었을 때 사람들이 너무 희망적이었다면, 마흔 살이 되어서는 모든 믿음을 쉽게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저 두 개의 시선, 자신을 바깥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쓰임을 받으면 애써 일하고, 버림을 받으면 스스로 즐기면 된다.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 살면 되는 것이다.

 

P62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내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내가 도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길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흔이 익어가면 나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계획했다. 나는 비장했다. 나의 40대는 죽음과 친근해진 10년이었다.

 

P63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 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으며,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푼돈 서푼짜리 인생이었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3장  직장 생활

 

P67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 – 니체

 

P70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기 마련이다.

 

P77 그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지금의 일을 싫어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싫은 일조차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è  나 역시 전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 자리를 잃을까 봐 떠나지 않았다. 그냥 매일매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P78 회사의 경영진들은 늘 개탄했다. 남아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나가고, 나가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늘 남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84 유전자는 바뀌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P85 세일즈가 도망치는 고객에게 달려들어 창을 꽂는 것이라면, 마케팅은 짐승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 단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P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린다.

 

P85 모든 위대한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자신을 포장하든지, 크고 부드러운 젖가슴으로 지그시 눌러 이성을 질식시키든지, 위대한 사상을 통해 혼을 빼앗거나 달콤한 꿈속으로 사람들을 몰고 간다. 매력이 없는 리더란 없다.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P89 경영컨설팅 같은 지식산업은 사기와 진실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를 걷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학위와 자격증은 과거의 영광의 흔적일 뿐이다. 미래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확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 온통 가능성의 물로 채워져 있지만, 아직 한 컵의 마실 물로 되지 못한다.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P91 이유도 없는 우연한 흐름이 곧잘 필연적 운명으로 이어지곤 했다.

4장  얼굴 페르소나

 

P97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방황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네.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 메리 사이턴 나 이제 내가 되었네중에서

 

P98 문득 내 얼굴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나를 소설처럼 묘사해보고 싶었다. 가끔 내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

è  나도 내 얼굴을 생각해 보았다. 나도 내 얼굴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

 

P113 욕망이 자신을 충족해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욕망은 부숴뜨려 땅에 묻어야 하는 끔찍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힘과 에너지다.

 

P113내 속에는 불꽃이 있었다. 그 불꽃은 처음에는 그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신을 가능한 한 작게 만들어 숨기려고 했다. 불꽃은 너무 작아서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어둠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두려움이 결국 불꽃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게 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불꽃은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불꽃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아주 적게 먹고도 살수 있다. 요만큼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집게손가락 한 끝의 반을 보여주었다.

è  남편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번 만큼 먹으면 된다. 더 먹기 위해서 더 벌 필요는 없다.’ 직장을 그만 두고 가계부를 쓰고 있다. 매달 정산을 하면 예전에 번 만큼 먹고 있다. 그래서 먹지 않아도 되는 것,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찾아 없애고 있다. 생각보다 나의 삶은 간소하지 않았다. 이제는 간소하게 살고 싶다.

 

P114 단식이라는 상징은 내게 참으로 적절한 출발점이었다. 그것은 나를 가볍게 해주었다. 모든 속박은 먹고 사는 것으로부터 왔다. 나는 그때 인형을 움직이는 끈을 보았다. 인형극 속의 인형은 아주 많은 실에 묶여 있다. 실을 팔을 묶고 손가락을 묶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묶고 허리를 묶고 이내 목과 머리를 묶어놓는다. 그리하여 놀이의 인형이 된다. 인형은 실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인다는 것은 자유의 한 표현인데 인형의 자유는 모두 묶어 놓은 실에서 나온다. 인형의 자유는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속박으로부터 나온다. 실을 끊으면 인형은 움직일 수 없다.

 

P115 개인은 각자 그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P117 나는 나답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다운 것에 천착하고 매달렸다. 니체가 말한 거리에 대한 파토스를 추구했다. 이것은 차이에 대한 열정이었다. 차이는 다름이다. 그것은 다른 것,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과 구별짓는 다름에 아닌 열정이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더 다르게 만들려는 열정이다. 더 많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차이를 끊임없이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의 나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5장  가족

 

P124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P125 나는 갈들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P130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P134 우린 세상을 바꾸려는 축이고, 아내와 딸은 세상을 즐기고 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녀들은 다윈적 적자들이고 우리는 돌연한 별종들이다.

 

P135 그녀는 늘 내 옆에 있었다. 내 고민의 옆에, 내 실패의 옆에, 그리고 내 성공의 옆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죽음 옆에서 있어줄 것이다. 그녀는 늘 내 옆에 있다. 덩굴장미가 여기저기 타고 오르는 나지막한 하얀색 나무 울타리처럼 그녀는 그렇게 늘 내 정원이 되어 곁에 있어 주었다.

 

P137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 자신과 한 약속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은 언제든지 뒤로 배정한다. 일은 언제고 하면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1인 기업을 만들 때의 기본 구성이었다.

 

P138 온통 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나게 노는 일에 주력한다.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그런 생각이 주는 무기력이 내게 불어넣었던 어두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데려가 버리곤 했다.

 

P139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P140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자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차는 달빛을 타고 떠올라 전혀 다른 차원의 길을 달려갔다. 그리고 아주 다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름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P147 친구들에게는 절대로 잘난 척해서도 안 된다. 친구의 성공을 견디지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순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성공 속에서는 늘 그 동안 나는 뭐했나하는 자신에 대한 문책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P147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을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6장  자연

 

P157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온 길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이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P16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작은 세포가 아이가 되고 젊은이가 되고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리고 죽는 것이 삶이다. 순수한 아이의 생각이 야망으로 가득한 젊은이의 생각이 되고, 이내 세상의 한계에 지쳐버린 장년이 되고, 노회한 노인이 되고, 이윽고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외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P163 곽박의 시에 숲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변화에 대한 묘사를 찾기 어렵다.

 

P164 G. K. 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기쁨은 도처에 있고 늘 활동 중이다. 그들에게 좋은 일이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P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의 생각을 가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환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P174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좋은 씨앗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로뎅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P175 일 년에 적어도 책 한 권은 써라. 이것이 열심히 일을 한 기준이다. 세상을 향해 많은 시그널을 보내야 누군가 대답하게 된다.

 

7장  건강

 

P190 공자는 젊은이다. 노자는 말 그대로 늙은이. 공자의 젊음과 노자의 늙음은 중국인에게 고품격의 처세술이었다. 쓰임을 받으면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는다.’ 유가의 이상은 바라건대 스스로를 닦아 세상에 나가 다스리는 것이었다. 여의치 못해 버려져 들어와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유가의 목표는 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숨어 있는 것조차 기다림의 표시다.

 

P199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인과관계에 따르지 않는 또 다른 방식의 이해력이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게 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P200 ‘죽음이 명함을 남겨놓고간 다음 적절한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참을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 것이 좋은 일이다. 삶은 죽음을 향해 달리는 시계의 초침을 뒤로 돌리려는 부질없는 노력이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두루마리의 앞부분, 즉 젊은 시절의 그림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싱싱하고 발랄하며 모험적인 것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짜놓은 인생의 직물은 은은하고 통찰력에 차 있으며 완숙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의 부름에 따라 모두 놓아두고 낡은 껍데기만 남기고 떠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한다.

 

8장  길에서

 

P209 내 인생의 결말, 그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무엇이든 꿈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꿈꾸지 못한 것들만이 내 인생이 아니다. 꿈꾸지 못한 것 가운데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된다.

 

P210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둘 다 지금이라는 현실을 속박한다. 또는 지금을 구원해 준다. 때때로 그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

 

P211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 나의 방식이다. 나에게 책이란 꿈과 현실을 잇는 통로이다.

 

P212 꿈은 또한 목적지다. ‘지금이란 늘 그곳에 가는 길 위의 어느 지점이다. 정신적 여행자에게 현재란 과거(추억)를 떠나 미래()으로 가는 길 위의 어느 곳이다. 구도라는 말이 생각났다. 길을 찾는다는 말이다. 나 역시 길을 찾고 있다. 한 현실에서 또 다른 현실로 이어지는 길, 지금의 나에서 미래의 나로 가는 길, 추억에서 꿈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그 길은 시간의 통로이다.

 

P214 나는 인생이란 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인생은 정의될 수 있다는 가정이 나에 대한 탐험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따라서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인생은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어딘가에 반드시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하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218 50년 가까이 살다 보면 때 타고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깨달음이 없지 않은 나이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런 깨달음 인생에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같은 유치한 깨달음 말이다. 깨달음의 내용은 없고 그저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정도가 50년을 산 나의 깨달음이다.

 

P211 다른 사람에게서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P222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이 얻으면 그만큼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만큼 행복하다. 베풂은 씨앗 같은 것이라 주위에 뿌리면 수많은 결실과 함께 되돌아 온다. 더 많은 씨앗을 얻게 된다.

 

P222 바람이 조금 있는 아름다운 날에는 밝은 햇빛 속을 반바지 차림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산책하고, 우울한 날에는 집에서 그 기분에 어울리는 좋은 책 한 권을 볼 수 있다면 인생은 이미 행복하다. 이때 돈이란 밥 먹고 난 후 아이스크림 한 개, 또는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실 만큼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인생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 아닐까?

 

P223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는 아니겠는가.

 

9장  , 공간

 

P227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은 그 주인을 닮는다.

 

P243 나도 늦게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다. 나는 어디서나 만나는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우연히 글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인지 정체를 잘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P244 멀리 보고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그 자태가 그리우면 가까이 가서 만져본다. 멀리 두고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까이 두고 만질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그리워하고 또 볼 수 있으니 이처럼 다행일 수 없다.

 

P245 벚꽃은 난한 계집 같기도 하고, 화사하고 아른대는 고운 여인 같기도 하며, 까르륵거리는 밝은 성격의 소녀 같기도 하다.

 

P247 목련은 아름답지만 지고 난 다음 그 무거운 주검을 주체하기 어려운 것에 비하면, 이 작은 꽃은 살아 있을 때처럼 갈 때도 가볍기 그지 없다.

 

P249 노동은 노동 안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다만 전혀 수련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정신적 수련이다. 나는 빠져들고 몰두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동처럼 그 성과가 눈에 잘 나타나는 것도 없다.

 

P253 우리의 육체가 거리낌없이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아이들은 커서 집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려고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지쳐 집으로 돌아오려 한다.

è  예전에는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 답답했다. 어서 빨리 월요일에 되어 회사에 가고 싶었다. 출산휴가도 다 못 채우고 출근을 했었다. 이제는 밖에 좀 오래 있으면 피곤하다. 세상에 지쳤나 보다.

 

10장 학습

 

P259 그러나 내가 떠나온 사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확보하는 순간 과거 생활의 장점들이 나를 공격했다. 나는 아무런 소속감이 없었다. 안전을 지켜줄 울타리도 없어졌다. 매일 지겹도록 만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동료들도 사라졌다. 내게 정규적으로 먹이를 주던 손도 사라졌다. 아침이 되면 가야 할 곳도 사라졌다. 생명보험도, 자녀교육비 지원도, 의료보험도 다 사라졌다. 모든 것은 내 주머니에서 지출되었다. 돈은 얼마나 빨리 소리 없이 사라지는 초초함이었던가!

 

P260 책을 읽다가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라는 칼릴 지브란의 글을 발견했다. ‘씨팔어쩌면 말을 이렇게 잘한단 말인가? ! 그거 참 좋은 것이다. 속에 콱 막혀 있다가 가래처럼 올라오는데 뱉고 나면 후련하다.

 

P263 성공은 채찍이다. 쉬지 못하게 날카롭게 살을 파고들어 찢어놓은 주마가편의 바로 그 채찍이다.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P263 나는 사라지는 것들에 내 성공을 의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기란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라지는 것 위에 성공을 쌓아 올려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다.

 

P265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며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먹이를 나르는 개미처럼 한없이 움직이게 한다. 경제라는 본능에 따라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낮도 밤도 없이 움직이게만 한다. 똑같이. 이 지겨운 반복적 소모를 일한다라고 부른다.

 

P265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적이 없는 것이다.

 

P268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쓰는지는 알고 있다. 나는 어떠한 줄거리도 없이 쓰기 시작한다. 그저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구성하는 지도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è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보이지 않는 작가가 나에게 내가 쓸 내용을 불러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한비야도 그의 책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느님께 시간이 없으니 어서 불러달라고 하면 정말로 불러주신다는 것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P270 독자는 작가와 같다. 그들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책을 쓴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사유의 한계 속에서만 저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권의 책이 읽힐 때마다 다시 한 권의 책이 독자에 의해 쓰여진다. 책은 그 독자 수만큼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모든 독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또 다른 저자이기도 하다.

è  스키마란 말이 있다. 지각자가 어떤 유형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보게 하는 일종의 행위를 통제하는 기제를 뜻한다. 독문학을 전공한 내가 카프카의 저작들을 읽어도 별다른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나의 체험과 사유의 범위가 매우 일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P271 학습은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 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P273 나는 살고 싶다. 삶만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내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다. 삶을 사랑하는 것은 건강한 변모의 예술이다. 학습을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276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이다.

 

P278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는 것이다.

 

P279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은 니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는 변신의 힘이며, 가장 극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단호한 유혹에 따라 늘 떠나야 할 곳은 알지만 도착할 곳을 모르는 배를 타고 있었다.

 

P283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P285 강연을 할 때는 새로운 개념을 던지고 반응을 본다. 어제 읽고 좋았던 사례를 소개하고 역시 그 반응을 본다. 새로 만들어낸 개념과 내용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지 청중에 의해 검증된다. 반응 테스트에서 합격한 개념과 사례들은 다시 적절하게 강연의 내용을 구성하는 소도구로 편성된다.

 

P286 나는 경영학과 인문학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시킴으로써 훌륭한 휴식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목욕탕을 만들고 싶다. 냉정하고 가혹한 경영 속으로 뜨거운 김이 솟구치는 인문학적 유산을 배치시킴으로써 돈으로 피폐한 영혼과 벌거벗은 몸을 돌아 볼 수 있는 정신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학문적 관심사다. 그것은 현실세계 속으로 꿈을 침투시키는 작업이었다.

 

11장 일

 

P296 나는 내 삶을 살려고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붉은 서라피 모포를 좋아합니다. 나는 햇빛을 사랑하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페드로와 루이스가 와서 브에노스디아스라고 인사하고, 담배를 태우며 아이들과 곡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친구들을 만나면 즐겁습니다. 이게 바로 내 삶입니다. 그 삶을 살기 위해서 여기 이렇게 하루 종일 앉아 양파를 파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양파를 몽땅 다 팔아버린다면 내 하루도 그걸로 끝나버리고 말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사랑하는 것들을 다 잃게 되지요. 그러니 그런 일은 안 할 겁니다.

 

P296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è  일과 삶이 하나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으로 부럽다.

 

P300 글쓰기는 또한 혁명이다. 모방만 가지고는 좋은 글쓰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연결해야 한다. 창조성이란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죽어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P301 내가 배우는 방법으로 가장 그럴듯한 것이 배운 것을 나의 언어로 정리하여 책을 쓰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 나는 책을 읽고 감동적인 곳을 골라내어 내 방식으로 걸러 재편하는 데 꽤 능숙하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그것들을 재결합하여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 역시 즐긴다. 책을 볼 때 변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집중한다. 소설이나 시를 뒤적이거나 역사서를 보거나 전문 서적을 읽을 때 내 주제는 늘 변화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è  나는 요즘 마흔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책을 본다. 조셉 캠벨의 말에 의하면 40은 유대민족에게 매우 뜻 깊은 숫자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를 헤맸고 예수는 광야에서 40일을 견뎠다. 마흔은 수련의 숫자인 듯싶다.

 

P304 강점은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어떤 꿈이든 그것을 현실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사나운 괴물을 퇴치해야 하는 영웅들이 신으로부터 빌린 날개 달린 신발이며, 뚫리지 않는 방패이며, 잘 드는 칼과 같은 것이다. 신화 속의 영웅들은 그것의 도움을 받아 결국 꿈을 이루고 죽은 후에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게 된다.

 

P306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P310 어디에서 마술같이, 노력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바꾸어주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대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속에 익고 머리와 가슴 사이에 어떤 괴리도 없이 자연스러운 강줄기가 흘러갈 때 우리의 것이 된다. 그때 성공은 우리의 특징이 된다.

 

P313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P333 살짝 덮고 있는 행복의 껍질을 뜯어내는 것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의 불행은 행복이라는 초콜릿으로 살짝 덮여 있었다. 그들은 그 초콜릿 덮개가 벗겨 지는 것에 분개한다. 그리고 적대적이 된다. 솔직한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P333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 무지를 가장한 끝없는 질문을 통해 당사자가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게 하거나 결국은 분통을 터뜨리게 한 경우와 유사하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이라는 약 올리는 방식 때문에 기소를 당했고 사형에 처해졌다.

 

P334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별 의미와 보람도 없는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일상이라고 엄살을 떠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미 마음 속으로 인생은 그런 것이려니 하는 사람들이다.

 

P336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며, 그런 모든 인생의 재미를 희생한 대가로 받은 보상이라는 것이 시시할 정도로 쪼들리는 월급이라는 생각을 하면 갑자기 불행해진다.

 

P336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든, 혁명은 언제나 기존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만 가능하다.

 

P343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리고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선동한다.

 

P347 네 자신의 등불이 되고 피난처가 되라. 다른 피할 곳을 찾지 말라. 내면의 빛에 최대한 다가서라.

 

P353 나는 인생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자신에게 분노하며 늘 긴 여행을 선망했다. 언젠가 떠나리라. 언젠가는 말이야.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나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나왔다. 이것이 지난 10년 사이에 내게 일어난 굉장한 일이었다. 그날은 나의 역사속에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날이었다.

 

P356 일이란 놓치면 다시 튀어 오르는 공같은 것이다.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P360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새로운 인생을 건설해야 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망설이기만 하는 나에게 무엇을 더 기다리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P361 나는 바쁜 것이 싫다. 후회도 싫다. 그래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대신 오늘을 새로 받은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선물로 여기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P361 나는 무엇을 크게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이룸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깨는 것을 보곤 했다. 예를 들어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그건 그저 즐거움의 결과였다. 목적을 가진 야심작이 아니라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P361 결과와 목적을 는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P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P364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세상은 즐길만한 것이다. 내게 마흔은 세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나이였다. 인생의 맛이 스며 일상의 뼛속까지 배어든 나이였다. 약간 뻔뻔해진 아줌마들처럼 인생에 대한 헛된 기대 대신, 직접 살아본 경험의 혓바닥으로 날마다 인생의 삶 맛을 핥아 볼 수 있는 나이였다.

 

P364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깨끗하고 빛나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산을 넘고 들을 건너 아름다운 인생 하나를 건설해야 했다. 아름다운 그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è  하루는 인생을 닮고 인생은 주인을 닮는 다는 말에 공감한다. 하루든 인생이든 내가 주인이 되어 일구지 않으면 폴 발레리의 말대로 사는 대로 생각하는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조바심 없이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씩씩하게 걸어가고 싶다. 나의 천복을 따라 살면 없던 문이 생기고 그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40대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한 Me-story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위대한 인물이 세상을 떠난 후 제 3자가 그의 인생을 조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해 문명을 만들어 내는 일은 진정 가슴 뛰는 일이다. 더구나 시간대가 아니라 11개의 특정 테마에 대한 기술 또한 참신하다. 40대의 인생뿐 아니라 그의 철학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반갑다. 아울러 이 글이 자전적 소설이고 소설적 자전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각 장 서두에 소설 형식의 짧은 글이 게재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 또한 신비롭다. 다만 이 글이 40대의 자서전이긴 하지만 그의 유년 시절이나 청년 시절의 이야기를 거의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경험이 그의 40대 또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자서전을 쓰면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보았다.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생각해 보니 내인생의 가장 어두운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저자 또한 지난 10년과 마흔 살의 어조는 다소 담담하면서도 어둡다. 어둠 속에서 빛은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나 보다. 나는 최근 왜 많은 사람들이 마흔 즈음에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찾았다. 나 또한 마흔이 가까워 오면서 내가 쓰고 있던 페르소나가 붕괴되고 삶의 주요한 가치들의 순서가 재배열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귀 쪽에서 시작한 흰머리가 머리 전체로 번져가고 입가의 팔자 주름이 진해지고 피부가 탄력을 잃어가며 나는 마흔에게 가까이 가고 있었다.

 

4장 얼굴-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익살스러운 그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그의 글을 읽고 나도 내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언젠가 내 얼굴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장 가족에서는 두 아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에 미소가 지어지고 사소한 것에 행복해 하는 저자의 풍모가 엿보였다. 아내와 함께 강연 여행을 다니는 장면에서는 부러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9장 집, 공간을 읽고 있지나 24평 아파트인 우리 집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져 당장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였다.

 

나도 마흔 전에 내 인생의 전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 남들이 알아 주지 않아도 그건 나의 역사이고 문명이니까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의 꽃과 열매가 어떤 모양일지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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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2011.03.06 22:29:25 *.35.19.58
죄송합니다. 사진 올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아래 두 사진을 첨부하려고 합니다.
전자공학과 나온 남편도 모르겠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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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6 22:43:22 *.111.51.110
리뷰 잘읽었습니다. 책에 대한 개인적인 주석들이 빠져들게 만드네요~
글 밑에 보시면 <파일첨부> <선택삭제><본문삽입> 메뉴가 있을겁니다.
파일첨부로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올리고, 선택을 한후에 본문삽입을 클릭하면 커서가 있는 곳에 사진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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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00:58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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