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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0일 03시 21분 등록

1. 작가에 관하여

어린 시절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그 안에서 고독을 경험하였고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했던 러셀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과 도덕, 과학을 공부하게 된다. 고독을 즐기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그 순간이 후에 학술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 의식적으로 자신을 훈련시키는 시작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무정부주의자, 회의적 무신론자로 자처하면서 학문에 집중되어있는 에너지를 정치적인 활동과 대중 계몽, 교육에 힘을 쏟으며 산업사회에서 인간의 노동에 대한 강한 비판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주체성 확립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드러나는 “거짓과 더불어 제 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겠다.”는 러셀의 말에서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진실을 시대의 진실과 융합시키고자 책을 쓰고 몸소 행동하는 인간이 되기를 원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단호하게 여성의 참정권을 반대할 때, 왕실에서 하사 받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아야 하고 탄압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강력하게 여성해방 운동의 선두에 나서서 진실과 더불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들은 각자의 내면의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예술가를 한명씩 가두어 놓고 있다. 부디 그 예술가가 환희와 행복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그를 기꺼이 석방하기를!”

그는 이미 자신의 예술가의 날개를 맘껏 펼친 상태의 환희를 몸소 체험 했기에 후세대에게 그 기쁨을 전해주고자 두려움이 없는 관찰력과 자유로운 지혜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이미 죽은 과거만큼을 돌아보지 않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다양한 에세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자신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대부분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에 자신은 매우 행복한 삶을 즐긴다고 스스로 얘기하는 러셀은 그가 실로 삶을 즐기며 살았기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다양한 분야의 저술활동을 죽는 순간까지 하며 지성인으로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데 늘 적극적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6- 그에게 철학이란 진리 추구의 열정을 품고 기존의 모든 지식을 비판하는 활동이었으며 분석을 방법을 통해 명료하고 확실한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는 여정이었다.

옳다는 근거가 없다면 어떤 전제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7- 어느 시대이든 사회를 통합하는 요소와 해체하는 요소를 둘 다 내포하고 있다.

교회의 권위에서 해방되면서 개인주의가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무정부주의까지 출현했다.

8- 러셀이 제시한 해독제는 합리적 회의주의적 태도로 사태를 직시하고, 자유주의적 관점에 서 사회를 다듬고 재편해 나가자는 것이다.

9- 철학자들은 어떤 일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그들은 각자 처한 사회 상황과 각 시대의 정 치와 제도의 결과물이자, 후대 정치와 제도의 근간이 되는 신념 체계의 형성에 기여하는 원인 제공자이다.

10- 철학은 공동체의 삶을 통합하는 역할을 했으며, 나는 이 부분을 고찰하려 애썼다.

17- 명확한 지식은 무엇이든 과학에 속하는 반면, 명확한 지식을 초월한 교리는 모두 신학 에 속한다. 신학과 과학 사이에 자리 잡고 양측의 공격에 노출된 채, 어느 편에도 속하 지 않는 영역이 존재한다. 이 무인지대가 바로 철학의 세계이다.

18- 한 시대와 한 민족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각각에 속한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철학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인간과 환경의 상호인과 관계가 성립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철학을 거의 결정하며, 거꾸로 사람들이 형성한 철학이 환경을 거의 결정한다.

48- 문명인과 야만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주로 사려, 좀 더 의미가 넓은 용어를 쓰자면 예 상이다. 문명인은 장래의 쾌락을 위해, 설령 장래의 쾌락이 꽤 먼 미래에 주어질지라도 현재의 고통을 기꺼이 참아낸다.

49- 진정한 의미의 예상은, 충동과 아무 상관없이 이성의 장래의 어느 날 이익을 가져다준 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경우에만 일어난다.

50- 과학은 지식에 한계를 그을 수는 있지만, 상상력에 한계를 그어서는 안 된다.

80- 어떤 철학자를 연구할 때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는 그를 숭상하지도 경멸하지고 말고 이론 가운데서 믿을 만 한 점을 알아낼 때까지 우선 일종의 가설로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83- 만물에 대해 안다고 해서 이치를 깨닫게 되지는 않는다.

84- “누구나 자신의 가슴에서 솟아나는 욕망에 맞서 싸우기는 어렵다. 그러나 욕망하는 바 가 무엇이든 영혼의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사람이란 바라는 바를 모두 얻는 것이 그들에게 좋지만은 않다.”

90- 과학은 철학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흐름의 학설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하는 현상 가운 데서 영구불변하는 실체를 찾아내려 했다.

95-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단어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고 분명히 단어가 의미하는 대상에 대해 말한다.

만약 어떤 단어가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으려면, 그 단어는 무엇인가를 의미해야지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그 단어가 의미하는 대상은 어떤 의미에서 존재해야 한다.

사전이나 백과사전에 어떤 말에 대해 공식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승인된 의미가 실려 있 기는 해도, 같은 말을 쓰는 두 사람이 마음속에 똑같은 생각을 품고 있지는 않다.

97- 철학 이론이 중요하다면 최초에 진술된 형태가 반박된 후에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독자에게 일깨우려는 것이다. 철학에서 일어나는 반박 가운데 최후의 반박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며, 대부분의 경우 반박은 철학 이론의 정교화를 촉진하는 서곡일 따름이다.

102-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목적의 지배를 받지 않고 단지 우연의 힘과 필연의 힘으로 변할 따름이다.

104- 추측건대 여러 번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죄를 저지르지 않게 된 일부 사람들은 마침내 신들의 일행에 끼여 영생의 축복을 얻을 것이다.

129- 모순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변덕스러운 의태, 위장술에 능한 종류의 위선 행위에서 유 래하고, 이미지 만들기에서 파생하며, 언어의 허황한 놀이를 보여주는 연출의 일부로 서 두드러지게 신성하지 못한 인간적 특징이다.

133- 부는 외국과 무역을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는 전통 도덕과 전통 신앙이 파괴되는 시대에 늘 일어나는 일이다.

139- 총명한 사람의 말을 우둔한 사람이 전하게 되면 도무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는 까 닭은, 우둔한 사람은 자신이 들은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이해할 수 있게 바꾸어 말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152- 논리적 오류는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주제를 다룰 때마다 단지 자기 마음에 드는 편한 의견만을 주장하도록 조장하기 때문이다.

179- ‘이상’과 일상적인 욕망의 대상을 구분하는 차이는 이상이 개인과 관계가 없는 객관적 대상이라는 점이다.

185- 그저 아름다운 사물만 사랑하는 사람은 꿈에 빠져 있는 데 반하여 절대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사람은 완전히 깨어있다. 앞 사람은 의견을 지닐 뿐이지만 뒷사람은 지식을 얻는다.

186- ‘지식’과 ‘의견’은 어떻게 다른가? 지식을 얻은 사람은 무엇, 말하자면 존재하지 않으 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존재하는 무엇에 대해 지식을 얻게 마련이다. 지식이 틀릴 수 있는 까닭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라나 의견은 오류가 되기 도 한다. 존재하지 않는 무엇에 대한 의견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길 수 없다. 존재하 는 무엇에 대한 의견은 지식이 될 테니까 의견이 아니게 된다. 그러므로 의견은 존재 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무엇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다.

188- 바보들만 현자에게 지혜가 없다고 생각한다.

189- 순간의 체험은 너무 확실해서 나중에 의혹이 생기더라도 그 순간의 확실한 느낌은 그 대로 남는다.

사실 체험에서 비롯한 주관적 확신은 치명적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순간적인 통찰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착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성한 도취 상태가 지나간 다음에는 반드시 맑은 정신으로 검토해야 한다.

204- 육체의 폭정에서 행방되면 위대한 무엇을 성취하는 데 기여하게 되지만, 덕이 커지는 바로 그 만큼 죄가 커지기도 한다.

205- 진정한 철학자는 선의 이상에 도달했기 때문에 선에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따 라서 이상계가 곧 실재계라고 추론할 수 있게 된다.

206- 만물을 다 바꿀 수 있는 화폐는 지혜라네.

219- 죽지 않은 영혼은 머릿속에 있고, 죽는 영혼은 가슴속에 있다.

223- 어떤 판단이 다른 판단보다 더 참될 리는 없지만 더 나은 결과를 낸다는 의미에서 더 나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231- 꿈꾸는 사람이나 미친 사람의 지각 표상도 지각 표상으로 보면 다른 사람의 지각 표 상과 마찬가지로 진짜 지각 표상이다.

249- 아리스토텔레스는 강제로라도 좋은 습관을 들이면 때에 맞추어 좋은 행동을 할 경우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덕이 없다면 있는 척이라도 하셔야죠. 습관이란 괴물은 온갖 감각을 먹어치우는지 라, 악마 같은 습관들도 이 점에서는 천사죠. 정당하고 착한 행동을 버릇 삼아 행하면, 똑같이 성직자복 또는 제복을 주어 어울리도록 입혀주니 말입니다.

255- 덕은 주로 적극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죄를 피하는 데서 얻게 된다. 교육받은 사람이 교육받지 못한 사람보다, 또는 총명한 사람이 우매한 사람보다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라 생각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258- 관조가 전쟁이나 정치나 다른 어떤 실천 경력보다 더 나은 까닭은 삶에 여유를 주기 때문이며, 여유는 행복의 본질적 요소이다.

285- 오늘날 논리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가 아리스토텔레스나 그의 제자들의 저술을 읽게 되면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286- 철학자는 그 다른 체계를 의식한다 하더라도, 대개는 완전히 의식할 수 없으리라는 점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그는 그 체계를 숨기면서 좀 더 세련된 체계를 제시하고, 자 신의 조잡한 체계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 체계를 믿으며, 예컨대 반증될 수 없는 체계 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수용하도록 요청한다.

321- 행운이 따라야 얻게 되는 좋은 것들에 냉담해져라. 그러면 두려움을 떨치고 해방되리 라.

336- 부와 명예 같은 욕망이 무익하고 헛된 까닭은 만족할 수 있는 때에도 인간을 불안하 게 만들어 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357- 사회 상황이 한 시대의 철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이 처한 상황이 개인의 철 학에 생각보다 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암시한다. 철학자들은 보통 사생활 속에서 빚어지는 우연한 사건들을 대체로 도외시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다.

358- 희망의 시대에는 현재 겪는 크나큰 악행들도 지나갈 것이기에 견딜 만하다. 그러나 암울한 시대에는 심지어 실재하는 선조차 좋은 기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361- 감정과 근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행복, 그리고 당신의 일이 아무에게도 의존해 있지 않다는 의미는 훨씬 더 아름다운 법입니다. 인간은 저마다 연극 속의 배우이고, 신이 배역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배역이 무엇이든 우리의 배역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것이 우 리의 의무이다.

458- 죄가 영혼과 신이 맺는 직접적인 관계에 본질적 요소가 되는 까닭은, 자비로운 신이 어떻게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원인일 수 있는지, 죄를 지은 영혼이 어떻게 창조된 세 계의 만물 가운데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지 죄가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 개혁이 의존한 신학은 당연히 죄의식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서 비롯된 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다.

533- 죄의 근원은 자유에 있다. 죄란 인간이 신에게 향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돌 리기 때문에 발생했다. 악의 근거가 신 안에 있지 않은 까닭은 신 안에 악의 이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악은 비존재이고 근거가 없는데, 그 까닭은 만약 악에 근거 가 있다면 악도 필연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악은 선의 결핍일 뿐이다.

598- 신이 하찮은 사물이라도 알고 있는 까닭은 완전히 하찮은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무 엇이든지 약간이라도 고귀한 점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신은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죄를 저지를 수도 없고, 또 다른 신을 만들 수도 없 고, 자신을 존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606- 어떤 견해를 지지할 때, 조상의 지혜나 관습에 의거하거나 상식적 믿음에 의거해 논 증을 펼치는 것은 잘못이다.

612- “황제께서 검으로 저를 지켜주신다면, 저는 펜으로 황제를 지켜드리겠습니다.”

640- 과학의 이론 측면에서 응용 측면을 분리하려는 시도와 더불어 과학이 점점 더 기술로 변해간 끝에 세계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측면은 점점 무시되었다.

641- 기술로서 수용된 과학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속에 이론 철학자와 전혀 다 른 사고방식과 시야를 심어놓았다. 기술은 힘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인간이 자기 환경 의 처분대로 맡겨지는 일이 이전 시대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술은 사회에 힘을 제공하지 개인에게 힘을 제공하지 않는다.

과학 기술은 사람들이 놀라운 일을 수행하게 하지만 수행해야 하는 놀라운 일이 무엇 인지 말해 주지 않는다.

642- 과학 기술의 발전에서 영감을 받은 철학이 바로 힘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여기서 인 간이 아닌 모든 존재를 단지 가공되지 않은 재료로 생각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제 목적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숙련 과정에만 가치를 부여할 따름이다. 이러한 경향도 일종의 광기요 바보짓이다. 이는 우리 시대에 가장 위험한 철학이다.

653- 르네상스기에 이룩한 업적에 필적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려면 얼마나 많은 살인과 무정부 상태를 감당해야 할까? 과거에는 필요 이상으로 감당해야 했다. 우리 시대에는 덜 감당해도 되리라.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회 조직의 증가는 계속해서 그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부각시킨다.

661- 마키아벨리는 대중의 인기를 얻은 정부를 선호하는데, 이는 ‘권리’의 개념에서 비롯되 지 않고 대중의 인기를 얻은 정부가 전제 정부보다 잔인성, 비도덕성, 변덕의 정도가 덜하다는 현실적인 관찰에서 나온 결론이다.

667-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야수에 가장 가까운, 이성을 벗어던진 사람이다.

684- 과학자를 과학자답게 구분해주는 특징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왜 그것을 믿느냐에 달려있다.

695- 과학의 발전이 초래한 다른 결과는 인간이 우주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사고방 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일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하늘이 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을지도 모르지만, 천문학적인 계산을 할 때 종교적 믿음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세계에는 목적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과학이 설명을 할 때는 목적 개념이 더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709- ‘노력’은 작은 운동의 시작으로, 만약 어떤 대상에 다가가면 욕구이고 어떤 대상에서 멀어지면 혐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권능에 대한 두려움이 공개적으로 허용되면 종교이고, 그렇지 않으 면 미신이다.

710- 의지란 숙고 속에 남은 지속적인 기호나 혐오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의지는 욕 구나 혐오와 별개로 생기지 않고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 욕구의 혐오일 뿐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제한을 하는 목적은 우리 자신의 자유와 타인에 대한 지배권을 누리 려는 갈망에서 비롯된, 만인 대 만인의 전쟁 상태에서 벗어난 자기 보존이다.

713- 한 인간은 그가 바라는 대로 행동할 자유를 누리지만, 신이 바라는 대로 하도록 필연 적으로 정해져 있다. 우리의 모든 의욕에는 원인이 있어서,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716- 오늘날에는 전쟁이 세계를 휩쓸었는데도 국가의 기능은 계속 커지는 반면 국가에 저 항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 듯하다.

727-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주장은 물질보다 정신을, 타인의 정신보다 나의 정신을(나에 대해) 더 확실한 존재로 만들었다.

738- 쾌락 자체는 선하지만, 희망과 공포는 악하며 겸손과 후회도 악하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사람은 이중으로 비참한 의지 박약자이다.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지 신의 관점에서는 영원하고 무시간적인 세계의 일부이므로, 신은 날짜에 구애받지 않은 존재이다.

739- 무지로 인해서 우리는 미래가 변경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어날 일은 일 어날 테고,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경되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그래서 희망이나 공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는 견해에 의존해서 생겨나며, 지혜가 없기에 생겨난다.

악의 현상은 다만 우주의 부분에 불과한 사물들을 마치 스스로 존립하는 양 여기는 데서 생긴다는 말이다.

740- 명석하고 판명하게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 사람은 신을 사랑하며, 자신과 자신 의 감정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마련이다.

742- 정신의 불건전함과 불행은 대체로 변하기 쉬운 대상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데서 생긴 다. 그러나 명석하고 판명한 지식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에 대한 사랑을 샘솟게 하는데, 이런 사랑에는 일시적으로 변하는 대상을 사랑할 때 뒤따르는 격정과 가슴의 설렘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744- 우리들 대부분이 진심으로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한계를 제외하면 그리스도교 원 리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761- 신은 자신이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창조하리라는 사실이 도출되는 선한 본성을 인식 하고, 아담이 이 세계의 일부가 될지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알기 때문에, 우리가 무지 한 상태를 극복하고 결정론에서 벗어날 길은 사실상 없다.

779- 우리의 지성은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이성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으며, 타인 의 의지와 지시에 맹목적으로 복종해서는 안 된다.

780- 대단히 취약한 근거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덧없는 행동과 무분별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안다기보다는 믿을 수밖에 없는 삶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남의 자유를 빼 앗고 의견을 강요하지 말고 부지런히 자신을 알고 분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마땅한 다.

786- 설령 쾌락의 추구와 고통의 회피가 우리 행동의 동기라 해도, 먼 장래의 일이라면 그 만큼 쾌락의 매력은 상실되고 고통의 공포도 틀림없이 약화된다.

사려가 계속 훈계해야 하는 덕인 까닭은 덕에서 벗어난 타락이 모두 사려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788- 철학자들은 대부분 각각의 윤리 체계 안에서 먼저 거짓인 학설을 단언하고, 그 학설 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행동은 악하지만 문제의 학설이 참이었다면 악한 행동은 불가능 했으리라고 주장한다.

797- 일반적으로 새로운 사상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나머지 당대의 모 든 사람에게 바보 취급을 받게 마련이다.

815- 우리의 시대는 조직이 지배하며, 이 시대의 갈등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분리된 개인들 이 아니라 조직들 간의 갈등이다.

821-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이 문제될 경우 더 쉽게 행복을 경멸하곤 한 다. 그러한 경멸적 태도와 더불어 흔히 영웅주의가 어떤 형태로든 행복의 자리를 차지 한다. 이는 권력욕의 무의식적 분출구를 제공하며, 잔인한 행위를 조장하고도 남을 구 실을 마련해준다.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더욱 자비로운 경향을 나타낸 반면, 다른 목적을 내세웠던 사람들은 잔인성이나 권력욕에 무의식적으로 압도당하곤 했다.

823- 계몽된 자기이익의 추구는 물론 가장 고상한 동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헐뜯고 비난한 자들은 종종 우연이든 계획된 것이든 증오심, 선망, 권력욕 같은 훨씬 더 나쁜 동기를 앞세운다.(.......) 나는 초기 산업사회의 참상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참상의 정도는 산업사회 체계 안에서 차츰 줄어들었다. 이 반대편에 러시아 농노제, 전쟁의 사악성과 전생의 여파로 생긴 공포와 증오, 그리고 이미 생명력을 잃은 구식 체계를 존속시키려는 자들이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개화 반대론에 버티고 있 다.

836- 관찰된다는 것, 말하자면 지각의 대상이 있다는 말은 그저 특정한 효과를 마음속에 일으킨다는 말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이런 종류의 효과를 일으켜야 할 논리적 인 이유는 없다.

848- 태양이 내일 떠오르리라는 것과 같은 가장 확고한 기대의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 기대 보다 더 검증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852- 회의론자는, 설령 이성으로써 자신의 이성을 옹호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할지라도, 계 속 추리하고 믿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또 철학의 논증에 의지하여 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진실인 양 주장할 수 없다 해도, 동일한 규칙에 따라 물체가 존재한다는 원리 에 틀림없이 동의할 것이다.

이성과 감각 둘 다에 관한 이러한 회의주의적 의심은 결코 뿌리를 뽑아 치료할 수 없 는 만성 질병이다.

부주의와 방심만이 우리를 구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는 부주의와 방심을 기꺼이 선택하며, 이 순간 독자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독자 역시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가 둘 다 존재한다는 확신으로 돌아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불은 따뜻하고 물은 시원하다고 믿는 유일한 이유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너무 큰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853- 일반적으로 말해 종교에서는 오류가 위험하지만, 철학에서 오류는 재미있을 뿐이다.

859-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감정은 직접적이며 격렬한 동시에 사고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 어나야 한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빈곤 상태로 버려진 농부 가족을 보고 눈물을 쏟지만, 농민 계급 전체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끝에 마련한 계획에 대해선 냉담하기 일쑤일 것이다.

865-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지만 본능의 차원에서 대부분은 고독 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따라서 자기 이익을 강구하기 위한 종교와 도덕이 필요해졌 다. 그러나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포기하는 습관은 고리타분하고 싫증나 는 일이다. 열정이 솟아날 때 사회적 행동들에 대한 사려 깊은 제약들은 참기 어려워 진다.

869- 자기 본위에 사로잡힌 정열은 한번 풀어놓게 되면 다시 사회의 필요에 복종하도록 이 끌기 어려워진다.

자기 본위 의식은 우선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들에게 부모의 부드러운 애정을 기대하 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타인들 역시 자신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하게 외자 분개했으며, 부드러운 애정에 대한 좌절된 욕망은 증오와 폭력으로 변해버 렸다. 인간은 고립된 동물이 아니며, 사회생활을 통해 살아가는 한에서 자아실현이 윤 리학의 최고 원리일 수는 없다.

904- 나의 직관이 대상 속에서 발견도리 것을 예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그 대상이 나 의 주관 속에서 현실적인 인상들 전부를 앞서 추정하게 하는 감성 형식만을 포함하는 경우밖에 없다.

922- 인간관계를 다루면서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현대에 어울리는 윤리 체계를 세우 려면,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사람들 상호간의 권력 행사에 바람직한 한계를 긋는 일도 필요불가 결하다.

930- 논리적 완벽성이랑 빈틈없이 잘 짜인 전체가 존재하는 데서 성립하기 때문이다.

942- 논리가 형편없을수록 거기서 생겨난 귀결은 더욱 흥미롭다.

944- 투쟁한 경험을 통하여 사랑의 권능에 절망감을 느끼며, 남는 것이라고는 행동을 추진 하는 힘으로서 작용하는 노골적인 증오심밖에 없다.

955- 나의 의지는 실재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시간 속에 나타나지 않으며 따로따로 분리된 개별적인 의지적 행동들로 구성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바로 공간과 시간은 다수성의 근원이고, ‘개별화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의시는 하나이고 무시간적인 존 재일뿐만 아니라, 더 크게 보면 의지는 전 우주의 의지와 동일시되어야 한다. 그러니 깐 나의 개별성은 나의 주관적인 시간·공간적 지각 능력에서 귀결된 환상에 지나지 않 는다.

960- 염세주의자가 되느냐, 낙관주의자가 되느냐는 기질의 문제이지 이성의 문제가 아니다.

984- 윤리학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갈등의 첫째 원인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이다. 그런데 갈등은 이기적 성향이 없어도 똑같이 발생한다.

윤리학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는데, 첫째는 선한 욕구와 악한 욕구를 구분하는 규준 을 찾는 일이고, 둘째는 칭찬과 비난을 통해 선한 욕구를 증진하고 악한 욕구를 단념 하도록 이끄는 일이다.

990- 철학자들은 ‘진리’ 어떻게 정의할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다를지는 몰라도, 어째든 진리 는 어떤 점에서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목적이다.

993- 수많은 시대를 돌아보면 공인된 종교를 지지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사이에 중도 는 없었다.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모두 순수 이성에 침묵하는 여러 쟁점에 대해 회의 적이고 초연한 태도로 일관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아주 일상적인 의미에서 ‘철학’은 이렇게 이성의 범위 밖에서 일어나는 결정사항들이 유기적으로 모인 전체를 가리킨다.

1000- 직관은 사심 없이 자기를 인식하고 대상을 반성하면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본능 을 의미한다.

1002- 무엇보다 기억 속에 지속이 드러나는 까닭은 기억 속에서는 과거가 현재로 살아나기 때문이다.

1003- 두뇌는 우리 정신의 생명을 실제로 유용한 사물에 한정하는 기능을 한다. 누구나 추 측하듯이 만물은 두뇌에 의해 지각될 테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사물 만 지각할 따름이다.

1021- 진리의 완벽한 모형은 곱셈표로서, 정확하고 확실하며 시작적인 불순물이 전혀 섞여 있지 않다.

1027- 내가 보기에 인간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엄연한 사실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는, 기계 생산에 의해 생겨난 희망과 인간의 물리적 환경을 과학의 힘을 빌려 조작할 수 있다는 기대와 관계가 있는 듯하다.

1028- 여전히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한계보다는 자연의 힘을 통제하는 인간의 지배력에 더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에게, 도구주의 철학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요인도 바로 사회적 힘이다.

1029- 대체로 인간의 조종을 받지 않는 사실들에 의존하는 ‘진리’개념은 여태까지 철학에 필요한 요소인 겸손을 가르쳤던 방식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자긍심에 대한 견제 가 사라지면, 다음 단계는 일종의 광기에 도취되는 길로 접어들고 만다. 이러한 광기 는 피히테와 더불어 철학 속으로 침투한 후로 철학자 이든 아니든 현대인들이 쉽게 빠져드는 힘의 도취이다. 나는 이러한 도취가 우리 시대에 가장 커다란 위험 요소이 며, 의도하지 않더라도 힘의 도취에 일조하는 철학은 모두 끔찍한 사회 재앙의 위험 을 증가시킨다고 확신한다.

1036- 과학만으로는 잔혹 행위를 즐기는 일이 나쁘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 알 수 있 는 것은 무엇이든 과학에 의해 알려질 수 있지만, 감정의 문제들로 합당하게 다루어 야 하는 일들은 과학의 영역 밖에 놓여 있다.

1038- 객관적인 철학 방법을 실천에 옮기면서 획득한, 주의 깊게 진실을 말하는 습관은 인 간 활동의 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어느 곳에서나 광신 행위는 감소하고 공감 능력과 서로 이해하는 능력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철학 이 독단적인 일부 주장을 포기한다고 해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삶에 영감을 불어 넣는 일까지 멈추지는 않는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일대기를 훑고 그들의 주된 학설, 주장에 대한 설명과 당대 주류를 이루던 분위기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다음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그 당시 상황묘사와 더불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때론 작가가 직접 그 시대에 주목받던 논증의 오류를 제기하고 현재와 연결시켜 질문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펼쳐가기도 한다. 
 뚜렷한 차이가 보이는 철학자들의 비교도 보여주고 그 당시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다른 세대의 철학자들과 문화에는 그 사상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갔으며 후대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어 갔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 시대별 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문제들에 있어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솔직성과 그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모습, 철학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시선에의 명쾌함이 돋보인다.
 
또한 독자들이 주의해서 읽어 줄 부분과 기대할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집어주는 대목과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설명할 것인가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주고 있는 부분에서는 작가의 친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2권에서는 역사적 상황에 대해 앞 권보다 상세하게 서술되어지는데 이는 시대흐름을 자세히 짚고 넘어가지 않고서는 종교에 관해 논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3권에서는 각 인물별로 그들의 주요저서에 대한 설명부분에 많이 집중되어있다. 장점과 더불어 학설에 대한 해석, 그 안에 지니고 있는 논리적 오류에 대한 고찰, 다른 인물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부연설명과 더불어 차이점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각 인물들의 철학이 그 후세대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시점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와 작가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3권 2부에서는 작가가 어떤 상황을 설정해 놓고 예상되는 철학자들의 반응을 추론해서 그리고 있는 부분들에서는 어렵게 다가오는 철학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용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점 보다는 전체적인 편집에 대한 아쉬움들이 있다.
 
1권 1부에서는 9장의 원자론자들의 부분은 그 앞 뒷장들과 잘 연결이 되지 않고 좀 튀는 느낌이 들기에 원자론자들의 대표 인물만을 선정하여 그가 속한 문화에 넣어서 풀어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2부에서는 플라톤부분 안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는 소크라테스 부분을 따로 발췌하여 소크라테스에 관한 부분에 첨부하면 이 부분이 좀 더 풍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수학과 철학의 연관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아쉽다.

 3부에서 29장이 3부의 첫 장으로 편집이 되었다면 연결의 흐름이 더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여진다.

 3권 1부에서 12장을 1장으로 배치하였으면 보다 무난하게 연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책의 마지막 장은 작가가 그 당시 시대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과 우리가 가야하는 길에 대한 작가의 의견으로 이루어져서 작가의 생각을 더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서는 특히 와 닿았던 부분은 어떤 철학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러셀의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관점이 드러난 부분이다.

계몽된 자기이익의 추구는 물론 가장 고상한 동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헐뜯고 비난한 자들은 종종 우연이든 계획된 것이든 증오심, 선망, 권력욕 같은 훨씬 더 나쁜 동기를 앞세운다.(.......) 나는 초기 산업사회의 참상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참상의 정도는 산업사회 체계 안에서 차츰 줄어들었다. 이 반대편에 러시아 농노제, 전쟁의 사악성과 전생의 여파로 생긴 공포와 증오, 그리고 이미 생명력을 잃은 구식 체계를 존속시키려는 자들이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개화 반대론에 버티고 있다.

한 시대와 민족을 이해하려면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철학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러셀은 당시 시대상의 모순들 속에서 민족들이, 사람들이 각각 제대로 서기 바라는 마음에 이 방대하도고 심오한 철학사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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