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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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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01시 38분 등록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본형, 2007, 휴머니스트

 

v       저자에 대하여

 

가.   저자에 대한 기록

   저자는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의 실무를 총괄하였다. 한국 IBM, 지금도 좋은 기업이지만, 1980년대 대학 졸업자들에게는 최고의 선호직장이었다. 저자는 그곳을 20년 동안 다녔다. 그런데, 그 당시 저자를 알았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0년 봄, 이미 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는 세 번째 책의 출간과 동시에 새로운 인생을 매우 신중하게 시작하였다. 이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무수히 많아졌다.

   만약 그의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다면, 이후 저자의 삶은 어떠했을까 궁금해할 만큼 큰 히트를 쳤다. 1998 4월 초판이 나왔으니, 1997년 말 IMF사태가 터진 후 약 5개월 후였다. 운도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대세를 결정지은 것은 분명 아니다. 이전 10년 동안의 속앓이 이후 탄생시킨 새로운 습관에 의한 일 년의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2의 인생 시작과 함께 변화경영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만들어 본격적인 저술과 강연을 해왔으며, 2005년부터는 2년 과정의 연구원제도를 만들어 저자가 몸으로 겪은 경험의 전수 및 후학들의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2 3일 과정의 내 삶의 첫 페이지프로그램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자기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연구소 홈페이지에서는 냉정한 현실에서도 자기를 찾고 자기다운 삶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 이 모두가 그가 운영하는 변화경영연구소의 비전인 우리는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의 구체적인 활동의 결과라고 하겠으며, 이를 통해 동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다운 삶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조용하지만 혁명적인 저자의 꾸준한 작업이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역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   개인적 평가

   저자와 변화경영연구소의 지속적이고도 차별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저자의 강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변화경영 분야의 지식과 실천력, 변화의 본질에 집중하는 본능, 독립정신, 실험정신, 탁월한 표현력을 통한 유혹능력, 따뜻한 개인주의, 자유로움의 즐거운 추구 등.

   내가 생각하는 저자의 강점은, 리얼한 변화의 과정을 외형이 아닌 내면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는 재능과 함께, 저자가 스스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면서 그 과정을 마음껏 즐기고, 생생히 기록하여 보여주는 하루 하루를 통해, 그의 멋진 삶을 기웃거리는 이들을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감미롭게 유혹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유혹은 어느 한 때 가까웠다가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되는 유혹이다.

 

다.   저자의 주요 저서

   저자가 이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린 출세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8), 낯선 곳에서의 아침(1999), 월드클래스를 향하여(2000), ≪떠남과 만남(2000), 2의 인생 첫 번째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2001),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2001), ≪내가 직업이다(2003), 성공적인 변화의 비밀을 공개한 ≪나-구본형의 변화이야기(2004), ≪일상의 황홀(2004), ≪코리아니티(2005), ≪공익을 경영하라(2006), ≪사람에게서 구하라(2007), 세월이 젊음에게(2008), The Boss(2009)≫ 등이 있다.

 

 

v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지난 10년 동안 14권의 책을 썼다. 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이것은 마흔 살의 혁명에 대한 기록이다.

 

[책을 펴내며] 역사는 기록된다.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책을 펴내며] 평범한 개인의 미시사(微視史)는 본인이 남기지 않으면 유실된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없다.

 

31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에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그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왜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늘리기 위해 모든 시간을 그 욕망에다 다 쓰고 말았을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59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후반전을 뛰어들어본들 또 한 번의 고배와 비웃음을 자초할 뿐이다. 1막에서 엑스트라였던 사람이 2막에서 돌연 주연으로 바뀌는 연극을 본 적이 있는가? 마흔 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연극의 지루한 2막이 아니다. 오히려 연극을 끝내고 진짜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61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다. 어쩌면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다.

 

62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내가 도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길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흔이 익어가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계획했다. 나는 비장했다. 나의 40대는 죽음과 친근해진 10년이었다.

 

63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76 마흔이 넘어서면서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첫 직장에서 20년을 있었다는 것은 운이 아주 좋았지만, 지나간 시대의 속성이었다. 이미 나는 지루해졌고 때묻은 책상 위에 내 미래가 놓여 있지도 않았다.

 

83 나 역시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굉장한 여행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긴 여행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양식을 챙겨 떠난다 하더라도 곧 바닥이 날 것이다. 결국 나는 여행을 하며 양식은 조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불안은 오히려 나를 흥분시켰다.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86 매력이 없는 리더란 없다.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 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르몬이다.

 

86 1997, 마흔세 살이 되는 여름 어느 날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87 그때 갑자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변화경영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이 생각났다. 나는 기뻤다. 내게 천둥처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갑자기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내가 기획하고 연출하고 배역을 맡는 이 훌륭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88 한 때는 공부를 더 해볼까도 고려했지만 그만 두었다. 다른 사람이 이미 해놓은 것들을 일고 분석하며 해석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것을 갖고 싶었다.

 

89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 받을 자격이 있다.

 

90 회사를 나올 때 내 나이는 마흔 여섯이었다. 사오정을 막 지나 아주 평균적인 시기에 나온 셈이다. 회사가 나에 대해 지루해할 때쯤, 그리고 내가 회사에 대해 지루해할 때쯤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다. 그리고 마흔을 넘어서는 그 위험한 시기에 나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91 2000년 봄에 새로운 세계로 떠나왔다. IBM은 나의 과거가 되었다. 나는 제2의 인생 속으로 들어갔다. 조직에게 양도했던 힘과 권리를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평범함과 군중의 품을 떠나면서 외로워졌다. 이제 스스로의 작은 나라를 세워야 했다. 내 안에서 군주적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115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 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15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다 홀연 범상치 않은 결심을 한다.

   오동은 천 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의 자유를 천만금에도 팔지 않는다. 돈에 묶이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것이다.  

 

130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137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 자신과 한 약속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보낼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은 얼마든지 뒤로 배정한다. 일은 언제고 하면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138 내가 있는 곳은 어디고 이내 훌륭한 사무실이 될 수 있다. 온통 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나게 노는 일에 주력한다.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그런 생각이 주는 무기력이 내게 불어넣었던 어두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데려가 버리곤 했다.

 

140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147 적당한 거리, 적당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다.

 

147 우리는 각자가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168 사람들이 종종 찾아주는 너무 깊지 않은 산 맑은 계류 옆의 커다란 벚나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봄이 되면 온몸을 다 열기로 띄워 분홍이 조금 섞인 흰 꽃으로 며칠 피다 바람의 결을 따라 흩뿌리는 그 멋진 벚나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벚나무들을 가끔 산에서 만나곤 한다. 그 옆에 앉아 가지고 간 포도주를 한잔하거나 얼린 다음 젓은 신문지에 둘둘 말아둔 차가운 맥주를 단숨에 마시는 것은 참 멋진 일이었다.

 

174 로댕의 말을 잊지 마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175 세상을 향해 많은 시그널을 보내야 누군가 대답하게 된다.

 

204 보름달이 떠오르면 우리는 식탁에 촛불을 켜고 술을 마셨다. 나중에는 촛불마저 껐다. 교교한 달빛이 식탁에 머물렀다.

 

218 이제는 나를 다른 사람과 바꾸고 싶지 않다. 수십 년을 다시 길들이며 살고 싶지 않다. 오히려 주어진 나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23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254 나는 하루를 숨쉴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을 원해왔다.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창문을 열면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이 밀려드는 그런 공간을 원해왔다. 커다란 창이 있고 그 창 너머 하늘이 보이는 공간을 원해왔다. 그리고 마흔 여덟에 북한산 아름다운 언덕 위에 내가 바라던 공간으로 이사 올 수 있었다. 나는 운이 좋았다.

 

261 두려움은 또한 강렬한 힘으로 작동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일하도록 했다. 계속 책을 쓰도록 했고 계속 읽게 했고 그저 빈둥거리며 사는 것을 불편하게 했다.

 

263 나는 학습이 의무가 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다. 책을 읽고 쓰는 것은 작가들에게 하나의 의무다. 이 짐을 견디지 못하면 더 쓸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짐을 견딘다고 해서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무는 아무 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지겨운 것이고, 반복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읽고 쓰는 것이 의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으며, 이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264 나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와 느낌과 생각을 내 일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찾아내고 표현해보려고 했다. 그것은 늘 살아 있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273 단칼에 내 심장을 찌르지 못하는 자들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다시 그들의 책을 펼쳤을 때 운명처럼 심장을 찔리게 되면 그 때가 그들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명성이 자자한 책이라도 그 명성 때문에 보지는 않는다. 흘러간 시대의 흘러간 흔적이 지금 나를 깨우지 못한다면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이다.

 

275 좋아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려면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보기 싫은 책은 보지 않는다.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한 독서 같은 것은 없다. 오직 마음이 가는 대로 읽는다. 글을 쓰는 스타일도 자유롭다. 논문처럼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 글쓰기를 싫어한다.

 

278 들뢰즈가 가장 영향을 받은 것은 니체라고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니체의 뒤를 덮쳐 사생아를 만들어내려고 하니까, 어느 새 니체가 자신을 덮치더라. 고 했다. 그는 철학이란 개념을 만들어 내는 활동 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사유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낸다. 아마 새로운 배치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기 위한 모색과 실험이 될 것이다.

 

279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은 니체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변신의 힘이며, 가장 극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라는 단호한 유혹에 따라 늘 떠나야 할 곳은 알지만 도착할 곳은 모르는 배를 타고 있었다. 처음에는 헤겔을 닮았다. 그러다가 현존에 지독한 부정을 가했던 쇼펜하우어가 되었고, 바그너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떠났다. 이윽고 자기의 개념을 창조해낸 바로 그 니체가 되었지만, 그는 다시 남들이 알고 있는 니체 씨를 떠났다.

 

281 배움은 결국 삶의 실천에 의해 가장 잘 얻어진다. 천국이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283 출가가 깨달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심을 지키는 발심의 끊임없는 자기개혁이 구도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은 암자에 앉아 참선에 빠지는 일상의 의무적 반복에 의해 영혼이 해탈하는 것이 아님을 뼈아프게 느끼곤 한다. 깨달음이 하루의 일상으로 쳐들어와 하루를 바꾸어놓지 못하면 실천되지 않는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이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다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283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284 나는 늘 새벽에 일어난다. 그리고 새벽에 쓴다. 두 시간쯤 쓰면 지친다. 이 피곤이 나를 살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강연이 없는 날이면 큰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 대개는 책을 본다.

 

287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그가 묵묵하면 더욱 그렇다.

 

288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이것이 바로 내 학습의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한 줄기를 이룬다. 또 하나의 줄기는 변화의 기술 이다. 나는 이 테마 속에 조직의 진단부터 조직의 변화모델로 이어지는 기술을 담으려고 한다.  변화의 철학과 기술, 이 두 개의 축을 나에게 적용해봄으로써 변화경영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보려 한다. 아마 내 50대는 변화경영의 예술가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 될 것 같다.

 

288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 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296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빚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297 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변화는 오직 스스로 시작할 때만 효과적이며 그때에만 비로소 행복한 전환이 이루어진다. 변화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요건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통렬한 아픔이었다.

 

298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즐길 수 있다면 훌륭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나의 물결로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목적이다.

 

300 죽어 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고 삶이 살아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험하게 된다. 실험이 곧 창의성이다.

 

302 책을 볼 때 변화 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집중한다. 소설이나 시를 뒤적이거나 역사서를 보거나 전문서적을 읽을 때 내 주제는 늘 변화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303 처음 해본다는 것은 기회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선점만큼 강력한 브랜드 전략은 없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라는 재능과 변화경영이라는 전문경력을 결합시켜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304 어떤 꿈이든 그것을 현실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사나운 괴물을 퇴치해야 하는 영웅들이 신으로부터 빌린 날개 달린 신발이며, 뚫리지 않는 방패이며, 잘 드는 칼과 같은 것이다.

 

304~305 나는 매우 내향적이며 직관적 기질에 가깝다.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판단보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며 믿음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진력을 다한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 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305~306 이런 사람들은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책을 일고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겨 한다. 특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은 저술가, 대학교수, 예술인, 카운슬링 혹은 컨설팅 등이다.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311 내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 그리고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내 언어로 고쳐 쓴 쪽지에는 성공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었다.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 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는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312 스스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구곡양장의 길을 따라 여러 번 삼고초려의 극진함을 보여야 한다. 인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만에 하나 자기 스스로를 얻을 수 있다면 천하에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다.

 

313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317 내가 쓰는 글은 짧고 감동적이어야 한다. 감동이라는 껍질에 싸여 있는 씨앗이다.

 

318 사람들은 이 속에서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주는 터무니없는 위로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 대신 자신이 희망적 현실주의자로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되어야 한다. 지금 이곳 에 있는 우리는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가능한 꿈을 꾸는 현실주의자, 나는 이것을 희망적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꿈으로 가는 길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내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지도 않는다.

 

318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나는 나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 이것이 내가 그리는 삶이다.

 

319 강연은 쏟아내는 작업이다. 쏟아내는 것이 들어오는 것보다 많으면 이내 밑천이 딸리게 마련이다. 이것은 치명적 결함이다. 지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너무 바쁘면 안 된다.

 

322 강연은 하나의 지적 퍼포먼스다. 내가 먼저 그 내용에 만족해야 하고, 청중의 개인적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 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니다. 강연은 결국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이를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326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내게 톰 피터스 스타일의 강연법을 익혀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다. 웅변적인 심령부흥사가 되지 않고는 잠자는 영혼을 깨울 수 없어 보였던 모양이다.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 만한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웃고 말았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은 탐이 나더라도 마음을 접는 것이 좋다. 나는 쇼 비즈니스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331~332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 그것은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다.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강연은 실패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좋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333 그 순간 내 일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짝 덮고 있는 행복의 껍질을 뜯어내는 것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의 불행은 행복이라는 초콜릿으로 살짝 덮여 있었다. 그들은 그 초콜릿 덮개가 벗겨지는 것에 분개한다. 그리고 적대적이 된다. 솔직한 것이 위험한 이유다.

 

334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행복을 가장한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뼈 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별 의미와 보람도 없는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일상이라고 엄살을 떠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마음 속으로 인생은 그런 것이려니 하는 사람들이다.

 

337 사람만큼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것도 없다. 사랑에 빠지면 눈조차 멀게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랑이야말로 많은 흥분과 미움과 증오와 눈물로 짜여진 옷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338 내 강연의 목적은 그들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되어 그들의 마음으로 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속에서 그들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그들이 시작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내 비즈니스의 또 다른 목적이다. 이때 내 비즈니스는 나를 변화시키는 최초의 목적에서부터 다른 사람의 변화를 돕는 비즈니스로 확대된다.

 

340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전문분야의 적절한 대우를 늘 요구한다. 내가 나아졌을 때 그 가격을 올린다.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348 그 날 잠에서 깨어나자 아름다운 충동이 거부할 수 없이 나를 덮쳤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임무는 나를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

 

352 변화는 마흔세 살이 되던 해 하루 동안에 일어났다. 나를 이루고 있던 어떤 특성의 한 조각이 우연히 밖으로 나타났고, 자연스럽게 내 운명이 되고 말았다. 그것이 표면으로 떠오르는 순간 내가 오래도록 바라왔던 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것은 거대한 해일처럼 내 영혼을 덮쳐왔다.

 

352 아무도 나를 지배하지 못하는 인생을 만들어보기 위해 나는 시시한 긴 팔 와이셔츠와 넥타이와 양복을 던져버렸다. 그들이 나를 버리기 바로 직전에 내가 그들을 먼저 떠나왔다. 서로가 바라는 결별이었다. 이런 통쾌한 일이 벌어진 것이 바로 그 날 새벽 일이었다.

 

353 나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나왔다. 이것이 지난 10년 사이에 내게 일어난 굉장한 일이었다. 그 날은 나의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날이었다.

 

355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 자체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삶이다. 내게는 팔아야 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 나는 내 마음대로 내 시간을 쓴다. 하루에 몇 시간은 책을 볼 수 있고, 적어도 두 시간은 쓴다.

 

357 나는 내 해가 지는 세계에서 오후에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내 해가 지금 막 떠오르는 세계로 떠나왔다. 나는 두 개의 하루, 두 개의 태양을 갖게 되었다. 한 곳에서 살던 짐을 꾸리고, 다른 곳에서의 삶을 위해 다시 짐을 푸는 시기가 내겐 마흔이었다.  하나의 세계가 닫히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위대한 시기였다.

 

358 나는 피폐한 시선을 미워한다. 우리의 시대가 끝난 것처럼 조로한 시선을 미워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세계 속에서 그 세계의 끝을 예견하는 참담한 현실주의를 증오한다.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360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새로운 인생을 건설해야 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망설이기만 하는 나에게 무엇을 더 기다라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361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 그런 것이 있다면 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64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평설] 나의 혼자 놀기 는 어느 곳에도 도달하지 못하였다. 여기서 구본형의 방법론을 따라 해볼 필요성이 대두된다. 구본형이 한 때 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범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그의 방법론은 모두 체험으로 검증된 것이라 신뢰를 준다. 언행일치가 그의 가장 큰 덕목이다.

  v       내가 저자라면

 

가.   전체적인 뼈대

   이 책은 이 책의 초판인『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는 2004년 봄에 나왔으며, 개정판 서문과 평설을 덧붙여 2007년 초 지금의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이 책은 마땅한 지도도 없이 걸어왔던 저자 자신의 변화 과정에 대한 숨김없는 이야기다. 본문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크게 구분해본다면 3부로 나뉘어질 수 있겠다. , 1 ~ 3장의 내용이 1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써 40대의 고민과 언젠가부터 계륵같이 되어 가고 있었던 저자의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느린 단조로 서술되어 있다. 4 ~ 7장은 불안과 희망이 섞여있던 과도기에 힘의 원천이 되어 주었던 가족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말해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회복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개된다. 2의 인생을 시작하고 마침내 자기의 길을 찾아내고 만끽하는 저자의 희열과 외침이 있는 3부가 나머지 8 ~ 11장에서 빠르고도 극적으로 전개되어, 이 책은 마치 저자와 가족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한 편의 협주곡과도 같이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각 장 시작 부분에 소설 형식의 스토리를 삽입하여 해당 장의 의미와 진행단계를 암시해주고 있는 점이다. , 죽음의 문턱까지 내려 갔다가 서서히 회복하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된 저자의 이야기가 중의법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점은, 형식적인 틀이나 가식이 없이 평범한 한 인간이 자기 속의 깊은 곳에서의 부름에 따라 모험과 창조의 여행을 나서면서 겪은 것들을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저자의 다른 책보다도 좋아하며 오랫동안 활용하고 싶어진다. 아마도 터닝포인트를 어떻게(How) 성공적으로 이루었는지를 이 책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게 기술한 책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대한민국 최고의 자기계발서로 꼽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나.   감동적인 부분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p. 83)

   ⇒ 나도 모르게 사랑하는 가족이 짐이 된다는 생각을 언뜻언뜻 하게 될 때는 것은 참 부끄럽고 아이러니컬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생각을 가끔 해봤다 열정이 식어있는 무난한 모습보다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정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보낼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은 얼마든지 뒤로 배정한다. 일은 언제고 하면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p. 137)

   ⇒ 발전적인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도 이럴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실을 시처럼 살았다는 제갈량의 칠종칠금과 같은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혹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p. 306)

   ⇒ 이 부분은 나를 감동에 떨게 했다. 결국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단지 우리가 그 길을 무시했던가 회피했을 뿐이다. 고향을 멀리 떠나왔던 것이다.

 

   그것밖에는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p. 311)

   ⇒ 진정 자기가 되는 것과 한 가지만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결국 동일한 말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하나뿐이 없는 것 같다는 이상한 느낌이 왔을 때, 그 때 우리는 자신의 길을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   보완했으면 하는 것

   구성 상의 보완을 생각해본다면, 앞서 뼈대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11장으로 되어 있는 현재의 목차구성을 주제에 따라 3부로 나누어 각각의 소제목 1 : 40대 직장인 시절, 2 : 과도기에 힘이 되어준 것들, 3 : 작은 세상 하나를 만들다 - 을 부여한다면 독자가 책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특히 끝 부분의 세 개의 에필로그 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저자가 스스로 이룩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삶의 기쁨을 좀 지나치게 묘사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넘어서 시샘까지 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행복이라는 허위의식이 벗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분노까지도 일게 만들 가능성에 대해선 저자가 앞으로 참고 정도는 하였으면 생각한다. 잘못하면 염장 지름죄(?) 를 뒤집어 쓸까 겁난다고 할까? 이런 면들은, 저자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저자가 솔직함이 요구되는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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