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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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일 13시 58분 등록

사자의 삶을 살아야 할 당신에게

  『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다산라이프, 2010

  순전히 저자에 대한 신뢰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내겐 구본형 소장의 책이 그렇다. 『구본형의 필살기』는《익숙한 것과의 결별》《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등 전작과 비교해 낯선 느낌의 제목에도 불구하고 구본형 이라는 이유로 집어 들었다. 책에는 저자가 12년 간 연구한 직장인 변화경영과 자기계발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신의 업무에서 강점을 개발하고 그것을 탁월하게 구현해내는 이른바 ‘필살기’ 비법과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실천함으로써 평생 현역에서 차별화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목이 그렇다고 경영에 인문학적 풍미를 가미하고 깊이로 차별화하는 그의 필체나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특유의 섬세함으로 기존 자기계발서들의 공허함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직장인은 노동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선택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와 행정가로 머물고 만다. 저자는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며 낙타가 아닌 사자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낙타는 부정을 모르는, 그래서 어떤 명령에도 ‘예’라고 복종하는 동물이다. 낙타의 인내는 자기 삶을 사막으로 만든다. 어쩌면 그는 모든 것에 ‘예’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사자는 네발 달린 짐승 중에서 가장 사납고 가장 관대한 동물이며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다. 사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사막을 자기의 왕국으로 만든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인생의 1/4을 교육받는데 이미 썼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인생의 1/4은 조직인간으로 낙타의 삶을 사는 데 쓰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낙타의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언젠가 인생의 후반부에서 고단한 낙타의 삶을 버리고, ‘사자의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생존의 문제를 뛰어넘어 독보적인 프로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을 필살기 수련의 사례로 들어 답을 하고 있다.

  결국 필살기를 완성하는 것은 ‘실천’이다. 실천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Just do it! 이게 전부다. 그러나 늘 어렵다. 매일하지 않고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매일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꿈을 이루기 힘들고, 오랫동안 멀리가려면 습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실천을 습관화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각 한 가지에 집중 할 것과, 작은 것이라도 성취의 경험을 자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때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100일 정도는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결사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대목에서 어디선가 다른 책에서 읽었던 말이 생각난다. “습관은 나무껍질에 글자를 새긴 것과 같다. 그 나무가 커감에 따라 글자도 커진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비가 내리던 어느 새벽에 서가에서 책 한권을 빼어들었다. 구본형 소장의 초기작인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라는 멋진 제목의 책이다. 아무쪽이나 접혀있는 부분을 들추어 펴봤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실업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상태가 아니다. 진정한 실업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난 2001년에 이 책을 가슴으로 읽지 못하고 눈으로만 읽었던 모양이다. 이제 2010년에 『구본형의 필살기』를 다시 만났고 이 책은 한동안 소홀히 했던 두가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寅時日記’(인시는 새벽 3〜5시를 말한다)를 쓰는 것과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必死筆寫’(필사적으로 필사를 하겠다는 뜻)를 꾸준히 실천하는 일이다. 저자의 말대로 새벽은 멋진 시간이다. 홀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가장 매력적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실천이 바로 새벽에 일어나서 쓴 이 책의 서평이다.

특기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평범하다는 것은 결핍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시대다. 유일한 것이 최고(The Only, The Best)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차별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직장인 필살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15명의 직업인들의 사례는 독자들의 의욕과 도전에 불을 붙인다.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단호하다. 당신은 낙타의 삶이 아닌 사자의 삶을 살아야 할 사람이라고. -끝-

* 구본형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2010.6.30 저녁7시 삼성도서관) 서평낭독

IP *.102.1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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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1 16:07:19 *.197.63.9
으응,  서평의 주인공?

닉네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전에 여기 들어오셨었죠? 댓글에선가? 초탈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말예요.
참 잘 지으셨네요. 사부님의 밝음 경영하고도 잘 매치되면서.

다시 읽으니 더 새롭고, 함께 나누지 못한 벗들과도 같이 할 수 있어 더 좋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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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1 17:31:27 *.197.63.9
역시 그랬군요. 변경에 새로운 장르가 하나 더 추가되겠는 걸요. 좋은 일이네요. 잦은 참여 기대합니다. 벌써 부터 변경과의 상생 무드가 예상되는데요. 많은 팬을 확보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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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16:31:12 *.102.145.79
네^^ 앞으로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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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7.01 19:32:44 *.136.209.2
'낙타는 부정을 모르는, 그래서 어떤 명령에도 ‘예’라고 복종하는 동물이다. 낙타의 인내는 자기 삶을 사막으로 만든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막혀 왔습니다. 서평 감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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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10:33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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