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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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2010년 5월 6일 12시 5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 구본형 소장>


구본형은 현재 본인의 이름을 딴 변화경영영연구소 소장이다. 스스로를 변화경영전문가라고 칭한다.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팀장으로 개혁의 실무를 담당했다고 말한다. 회사를 다니던 중 세편의 책을 출판하고 IBM을 그만둔 것으로 스스로 이야기 한다.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는데 글을 참 잘 쓴다. 비유를 만들어 내는 능력과 언어를 배치하는 능력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처음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변화를 가르치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시나 아름다운 수필집 제목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아름다운 변화의 가르침이다. 그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 하는 사람을 돕는’ 직업 비전을 가졌다고 했다. ‘어제보다 성장’, ‘어제보다 발전’이 아닌 ‘어제보다 아름다워진다’는 표현을 선택한 것이 ‘수’가 높다. 그런데 그의 책은 수가 더 높다. 읽을수록 또 다른 저서를 찾게 만드는 마력을 내포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는 글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쓰지 않는 명료함을 가졌고,  읽을 때 유용할 정보도 곳곳에 숨겨뒀지만, 늘 마지막엔 감동이 남게 만든다. 그 점이 그의 글을 계속 더 찾게 만드는 마력인 것 같다. 무엇이 그의 글을 살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일까? 그의 글은 철저한 준비와 학습의 시간을 거쳐 1년에 한권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투자를 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 든다. 그는 남발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에 좀 알려진 작가이자 강연가인 K소장이 있다. 외형은 구본형 소장과 비슷하다. 그도 개인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그도 새벽 3-4시간을 글쓰기를 하고 그도 강연가로 알려져 있다. 외형은 참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한 달에 한 권씩 써서 100편의 책을 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의 책은 그때 그때 테마가 너무 잘 바뀐다. 한마디로 그 당시 잘 팔릴만한 테마를 잡고 그것을 한 달 정도 만에 후다닥 만들어 내는 것이니 주제가 일관되지도 깊이도 없을 것이 당연지사다. 시류를 잘 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어 다시는 찾고 싶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의 책을 읽어보면 다른 책에서 그대로 발췌한 것들이 누더기 같이 자기의 몸을 드러낸다. 작가의 관점은 한권에 한 두가지 정도만 보이고 있다. 더 찾아봐도 별거 없다. 시류에 맞는 잘 팔릴만한 주제에 자신의 관점 두어가지를 억지로 끌고 가면서 여기저기서 인용해온 문장들로 책을 엮어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편집이다. 그는 저술가가 아니라 편저자이다. 한 달에 한권 만들어 내는 책인데 오죽하랴!  게다가 그는 100권만 만들겠다고 하는데 끝내는데 10년도 안걸린다. 평생 죽을 때 까지 책을 쓰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10년간 100권정도 쓰고 나면 편하게 살겠다는 선포를 스스로 하면서, 자신이 글쓰기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결국 그의 책은 돈벌기 수단이고 그는 글을 즐기지 않고 노동으로 생각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내가 저자 구본형을 소개하면서 다른 유명 강연가 K소장을 비교하는 것은 그와 구본형 소장이 외형은 너무 비슷하지만 생각이나 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것 때문이다.  

첫째, 구본형 소장의 책은 그들의 책과 많이 다르다. 구본형 소장의 책에도 발췌부분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구본형이 말했는지 다른작가가 말했는지 분간이 안간다. 그는 다른사람이 글을 충분히 음미하고 자신의 언어로 변형해서 사용하므로 인용문인데도 마치 그가 그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무엇이 그의 말인지 무엇이 인용인지 당췌 모르겠다. 보통 고단수가 아니다. 이것에 대해 구본형 소장은 ‘무엇이 그들의 생각이고 무엇이 나의 생각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그 말을 하긴 했지만, 그 사람 역시 역사의 산물이라 그가 말한것인지 더 선각자가 말한지가 모호하다’라고 그의 자서전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의 일러두기에서 말한다. 그것이 차별의 이유인 것 같다.


그는 다독가이다. 게다가 한 분야의 책이 아닌 여러 분야를 골고루 읽는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런 글 읽는 태도가 그의 글을 감칠맛 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구본형소장은 조셉 캠벨 처럼 하루 두 시간을 매일 글쓰기에 투자하고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지금까지 십수년을 하루 두 시간을 글쓰기에 따로 떼어 놓고 있어, 그의 시간은 하루 22시간이라고 하는데, 그 두 시간이 자신을 지탱해 나간다고 한다. 매일 매일 투자하여 농사를 짓는 농부라고 스스로 말하는데 그의 그런 태도는 작가로서 수명을 아주 길게 만들어 줄 것 같다.

그는 책을 1년에 한권정도 만들어 낸다. 스스로 1년의 결과가 한권으로 나온다고 했다. 일년에 한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일 년 활동의 결과물로서 책이 한권 만들어진다’는 그의 방식이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원칙인 듯하다. 그리고 그 점이 나를 감동시켰고 나를 변화시킨 매력이다. 설사 그가 일 년에 한권씩 만들어 낸다고 해도 한 달에 한 권인 그들하고는 차원이 달랐을 텐데, 그는 만들어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닌, 그가 즐기는 일을 충분히 즐긴 후에 그 결과문로 나오는 것이 책이라니........ 나는 여기서 참 귀중한 것을 배웠다.

그가 말하는 자연의 방식이다. 경작과 재배의 원칙이 내게 가슴 떨리는 교훈을 주었다.

나는 얼마 전까지 앞에 비교 소개한 K소장 같은 생각으로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실패가 많았다. 그러다가 구본형 소장의 전혀 반대되는 관점을 우연히 보았다. 충격이고 감동이었다. 아팠지만 치유가 일어났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의 변화와 성공 비결을 연구소 제자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읽히고,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대에 깨어 있으라고 종용하고, ‘매일 쓰라’ 고 제자들을 정신 차리게 한다.  ‘아름다워지려는 제자를 돕는 아름다운 스승’ 그들의 관계는 감동이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그를 사부라고 부르고 그에게 열광한다. 참 아름답다.

그는 현재 16권 정도의 저서를 출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거의 그 정도 햇수만큼 글쓰기를 하신 것 같다. 그가 계속 그 길을 가면서 남길 보물같을 책은 또 얼마나 많을까?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까? 정말 기다려진다. 가까이서 그의 음성을 듣고, 미소를 볼 수 있게 허락한 연구원제도가 얼마나 축복인지 모르겠다. 오래 오래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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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P. 6] 미래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듣고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충분히 썩어 비옥해진 과거가 미래의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농사를 한번이라도 자어본 사람은 금방 알수 있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나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즉 과거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관성, 과거의 습관, 과거의 자취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책을 펴내며

[P. 9]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나에 대한 이야기(Me story)’ 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이다. 즉 내 인생의 다음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즉 애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보면, 해보지 못한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 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시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프롤로그

[P. 15]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은 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니체

[P. 15] 시간이 다되어 그 많던 모래알들이 다 떨어지고 마지막 촛농이 숨을 다할 때......... 이때 인생을 돌아본들 무엇을 어찌하겠는가!

[P. 16] 이책은 놀이며 유희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다. 못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다. 그 동안 배운 학습의 노트이며, 읽었던 책들의 주석이다. 자전적 소설이고, 소설적 자전이다. 지나간 삶에 대한 파괴고 앞으로 살 삶에 대한 창조이다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보려는 실험이다,


1장. 지난 10년

[P. 22] 마흔이 되어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다. 왜 그런지 잘 몰랐다. 잠든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닌 흐릿한 밤이 며칠 계속되면 한곳에 정신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몸은 피곤에 전다. 긴 잠 속으로 죽은 듯 빠져들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더 이상 쉽지 않게 되었다.

[P. 23] 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낯선 길에서 길을 잃고  망연히 서 있기도 한다. 그러다 불현듯 모자란 잠이 마음에 걸려 다시 잠들려 하지만 날이 푸르게 밝을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느새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된다 묵직한 몸과 휑한 머리로 자신없는 하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대해진 육체와 달리 정신은 알 수 없는 불안을 감지한다,

[P. 25] 불면은 내게 도 다른 고독을 즐기게 해주는 방법이다. 단지 나 스스로 불면을 찾아가지는 않는다. 이논미 찾아오면 맞아줄 뿐이다. 나는 자신이 있다. 동물은 자신의 신체가 견딜수 있을 만큼은 반드시 자도록 만들어졌으니까

[P. 30] 남자는 ‘여자기 길들이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밖에 길들여 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한다.

[P. 30]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이내 스스로를 함부로 던져 망가뜨리고’ 만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모든 만족을 얻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함께 그녀를 배신한다” 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랑은 다른 애인을 찾아냄으로써 진보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감정으로 위장된 반복 속에서 소모될 뿐이다. 사랑은 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그것은 영혼의 갈망같은 것이다.

[P. 35] 내가 40대의 모든 부정적인 현상을 나열하는 것은 노화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죽음에 다가가는 어둠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육체적 쇠퇴가 주는 또 다른 성숙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었다.

[P. 37] 이것이야말로 40대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다. 과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래조차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갈곳이 없다. 이것이 어쩌면 내 불면의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40대는 이제 특별한 사회적 상징을 담은 단어가 되었다. 그것은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진 나이다. 40대의 10년 가운데 어딘가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너무 쉽게 버려졌고, 성장의 문턱에서 거부되었으며, 왕성한 상태에서 퇴출되었다. 남아있어도 그들은 이미 사라지는 사람들이 되었다.


2장. 마흔 살

[P. 43] 바쁘게 지낸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고 만났지. 지금 의미와 보람을 느끼지 못해 공허한 한 남자를 말이야.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 벌어진 위대한 젊은 날을 과장하지 못한다면, 지금이 허무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너희는 모르지. 지나간 과거에서 아무것도 건져내지 못할 때 마흔살 남자는 낙엽처럼 부서지는 허망함 속에 서 있게 된다는 것을 너희처럼 새파란 것들은 알수가 없는 거야.

[P. 47] 지금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우선 내가 있는 이곳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도 같은 것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흔 살에 대해 적어놓은 마법의 책을 펼쳐보았다.

[P. 47] 마흔 살은 늙지도 젊지도 않다. 대부분 결혼했으며 살기 위해 일한다. 

[P. 49] 이상과 비전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다가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일만이 생산적인 것이고,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탈출구이다. 이리하여 일은 일상과 실제의 삶이 된다.

[P. 50-51] 사람마다 인생의 시간표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이미 30대에 마흔 살의 조짐이 나타난다. 반면에 마흔을 지나 한창 인생이 익어가는데도 마법의 환상에 빠져 젊은 중년도 있게 마련이다.

[P. 52]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그들은 자신을 믿는 대신 더 힘이 센 다른 사람과 제도의 힘에 의존하게 된다. 타인에게 의존함으로써 노예가 된다. 그러나 마흔이 넘어서는 여성들은 이때 깨어난다. 여성의 마흔 살은 남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자는 마치 지는 해처럼 시들지만 여자들은 뜨는 보름달처럼 절정을 향해 달린다.

모로코의 민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모든 사내아이는 100개의 악마와 함께 태어난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100개의 천사와 함께 태어난다. gork 갈수록 남자와 여자는 서로 악마와 천사를 교환한다, 100년을 산다면 남자는 100개의 천사를 가지게 되고 여자는 100개의 악마를 가지게 된다.

[P. 55] 마흔의 나이에는 철학조차 실용적인 것이 된다. 이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삶의 지혜다.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마흔이 되면  악에 대해서조차 관용적이 된다. 이것은 중년의 융통성이고 미덕이 된다.

[P. 57] 치료란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것이다. 중년은 강력한 치유력을 요구한다.

[P. 59]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후반전을 뛰어본들 또 한 번의 고배와 비웃음을 자초할 뿐이다. 1막에서 엑스트라 였던 사람이 2막에서 돌연 주연으로 바뀌는 연극을 본적이 있는가?

[P. 61]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다. 어쩌면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P. 62]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P. 63]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으며, 할수 있는 일도 없었다.

[P. 63]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3장. 직장생활

[P. 69]  변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과제였을 뿐이다. 변화는 바쁘지 않은 사람들의 일이었다.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P. 70]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P. 74] 변화의 현장에 있던 나는 직업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고의 혁명을 남보다 빨리 냄새 맡을 수 있었다.

[P. 78]어느 조직도 필요한 사람은 떠나보내지 않는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잡아두고 싶은 사람이 이런 사람들이다. 이것이 ‘필요의 원칙’이다. 필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 처신에 특별한 공유점이 있다. 온갖 종류의 구조 조정에도 상관없이 한 조직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고 일을 처리하는 자신만의 좋은 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유능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폐쇄회로를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누구와도 연결ㄹ잉 가능하다.

셋째,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이들은 대체로 겸손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세상의 흐름에 대한 대략을 알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떠남으로써 남겨진 조직의 힘이 격감되는 사람들............그들이 바로 놓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낟. 

[P.84-85]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수동성이다.......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말하자면 수동성을 적극적 수동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은 꽤 재미있었다.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

[P. 85]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며,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유혹은 올가미고 덫이다.

[P. 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모든 위대한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P. 86] 매력이 없는 리더란 없다.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나 역시 스스로를 마케팅하기 위해 강력한 매력이 필요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찾아야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그들에게 나를 알리는 것이었다.

[P. 89]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시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학위와 자격증은 과거의 영광의 흔적일 뿐이다. 미래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확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 온통 가능성의 물로 채워져 있지만, 아직 한 컵의 물도 되지 못한다.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P. 91] 이유도 없는 우연한 흐름이 곧잘 필연적 운명으로 이어지곤했다. ...... 어제의 나는 꽃처럼 낙엽처럼 죽어 흘러가고 사라졌다. 나무들은 가장 추울 때 그렇게 서 있다.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2000년 봄에 새로운 세계로 떠나왔다.

  

4장. 얼굴 - 페르소나

[P. 100] 생각은 머리를 통해 눈에 나타난다. 눈은 엄밀히 말하면 두뇌가 밖으로 나온 기관이다. 그러니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눈에 표현되게 된다. 눈이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P. 102] 모자에는 당당함이 있다 모자라는 액세서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하는 멋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103] 내가 새로운 모자를 사서 쓰고 들어오면 웃어준다.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구두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가 구두를 사면 웃어준다. 그래서 나는 모자가 많고 아내는 신발이 많다.

[P. 114] 단식이라는 상징은 내게 참으로 적절한 출발점이었다. 그것은 나를 가볍게 해주었다. 모든 속박은 ‘먹고사는 것’으로부터 왔다. 나는 그때 인형의 움직이는 끈을 보았다.

[P. 117]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5장. 가족

[P. 124]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이탁오의 말)

[P. 124] 부모로서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 너머 함께 즐기고 어울리며 공유하는 친구로서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P. 125-126]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이익과 마땅함 사이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편함과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늘 망설이게 된다.

[P. 138] 나는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글 쓰는 일에 몰두하는데, 이 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선택했다. 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 마치 모두가 버린 시간의 밭을 일궈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찾아내지 못했다면 영원히 잠 속에 묻혀버릴 뻔한 보물 같은 땅이었다. 하루시간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 두 시간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내 작업시간이다.

[P. 147]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즐거움 역시 함께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은 그래야 커진다. 즐거움에는 무게가 없다. 그것은 깃털 같아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즐거움은 우리가 지고 가는 삶의 무게를 덜어준다.


6장. 자연

[P. 16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P. 160]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P. 161] 왜 변해야 하느냐고? 흐르는 강물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하늘의 구름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바다의 물결에게 물어보라.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P. 163] 자연은 내게 내가 그 일부라는 것을 늘 일깨워준다. 자연은 훌륭한 조언자였다. 날마다 그 이치를 자상한 몸짓으로 일깨워준다.

[P. 166] 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오래된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을 수 없이 보아왔다. 나는 자연의 방식을 추구했다. 자연속으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방식을 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데려왔다.

[P. 167]나는 나무다. 스스로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땅이지만 가야 할 곳은 하늘이다.

[P. 169] 나도 죽어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죽어야 한다. 나무가 죽을 때 나도 죽어야 한다.

[P. 172] 식물에게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은 바로 번영하는 방법이다. 곳곳에 수 없이 많은 복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번영의 상징성이다.

[P. 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의 생각을 가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그 씨아을 마음속에서 키우면서 ‘자신의 생각으로 귀화한 생각’이라고 믿게 될것이다. 그것이 내가 도처에서 번영할 수 있는 전략이다. 

[P. 173] 인간의 진보는 ‘사고의 혁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변화에 대한 생각들’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날려 보내는 일이다.

[P. 174] 그리하여 그들 역시 아주 특별한 인간으로 스스로를 탄생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P. 174]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7장. 건강

[P. 182-183] 아리스토텔레스는 젊었을 때 “늙은이는 두려워하고 망설인다. 고약하고 이기적이면 겁 많고 차갑고 자괴감에 빠져 있다.” 라고 했다. 그는 늘 거만하고 제멋대로 였다. 스승인 플라톤과 결별하고, 제자인 안렉산드로스에게도 배척을 받았다. 처세술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군계일학이어서 자꾸 머리통 하나 만큼씩 돋보였던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보면 제자가 스승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영원히 스승의 빛에 가려진 제자는 결국 스승을 욕보이게 한다. 뒷물이 앞물을 뛰어넘으려고 해야 비로소 강물이 힘차게 흐를 수 있다. 제자가 잘나야 스승이 위대해진다.

[P. 184] 죽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또한 생명은 죽음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다. 마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이는 변하는 것도 없고, 어둠 없이는 밝음도 없는 것과 같다. 어둠은 늘 생명이 자신을 준비하는 참으로 비옥한 토양이다.

[P. 186] 죽음은 성장을 보호한다. 죽음은 무분별하고 과다한 욕망을 제거해줌으로써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준다. 이런 생물학적 자연의 비밀은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온 원천이기도 하다.

[P. 189]역사가 인류의 시간적 기록이듯이 개인의 역사 역시 그 삶의 시간적 기록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개인적 역사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의; 삶은 아양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늘 자연과 문명의 갈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P. 201]릴케처럼 말한다면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신이여, 우리 각자에게 합당한 삶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삶에 걸맞은 ‘합당한 죽음’을 주소서. ”

  

8장. 길에서

[P. 207]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일 역시 과거만큼 분명한 꿈이다. 현실이 아니가 때문에 비현실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 일 뿐이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것은 꿈꾸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 절실함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은 아니다. 열심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학자들의 말을 나는 조롱한다.

[P. 208-209] 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과거시제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일을 과거시제로 쓰는 순간 내게 이미 일어난 일이 된다. 미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 작업의 하나이다. 나는 나를 ‘정신적 여행자’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P. 209] 내 인생의 결말, 그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무엇이든 꿈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꿈꾸지 못한 것들만이 내 인생이 아니다. 꿈꾸지 못한 것 가운데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된다.

[P. 209-210] 가끔 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그 꿈이 될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것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회의때문이 아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는 내 꿈에 대한 믿음이 있다. 다만 훌륭한 상상과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할 ‘지금의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종종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을때가 있다. 모르기 때문에 그일을 지금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두려워 하는것은 지금 해야할 일을 놓치는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강박관념으로 다가오는 두려움이다.  

[P. 212] 꿈은 또한 목적지다. ‘지금’이란 늘 그것에 가는 길 위의 어느 지검이다. 정신적 여행자에게 현재란 과거(추억)를 떠나 미래(꿈)로 가는 길 위의 어느 곳이다. 구도(救道)라는 말이 생각났다. 길을 찾는다는 말이다. 나 역시 길을 찾고 있다. 한 현실에서 또 다른 현실로 이어지는 길, 지금의 나에서 미래의 나로 가는 길, 추억에서 꿈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그 길은 시간의 통로이다.

[P. 214-215] 나는 인생이란 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인생은 정의될 수 있다.’는 가정이 나에 대한 탐험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따라서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인생은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어딘가에 반드시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하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10년 동안 내 길을 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알게 된 평범한 깨달음이었다. 길 위에서 죽은 여행자처럼 완벽한 여행자가 어디 있겠는가!

[P. 216] 항해 자체가 인생이다.

[P. 217] 그러나 정말 내 인생은 그 책들이 아니라 그책에서 표현되지 않았을지 모르는 내 하루 하루였다. 나의 하루들은 책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물처럼 흘러갔다. ...... 지나간 것들 속에 내 인생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또한 그 초라한 순간들의 책임자였다. 이것이 정말 하루하루의 진짜 인생이었다.

[P. 222]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 안에서 죽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 속에서 죽는다.'-플루타르크

[P. 223]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P. 240] 문명은 자연에 역행하는 것이다. 잡초 역시 번성하고 스스로 퍼뜨릴 권리가 있다. 인간은 그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쭈그리고 앉아 잡초를 뽑아 잔디를 보호해준다.

[P. 241] 아무것이나 자라도록 방치된 밭은 게으른 농부, 더 이상 농부라 불릴수 없는 사람들의 직무태만의 결과이다. 이것이 재배의 의미다.

[P. 246] 나는 조용한 사람이고 무거운 사람이며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고 진지한 사람가운데 하나이지만, 세상을 밝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P. 249] 우리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일을 하면 한 티가 나야 그 기쁨이 배가 된다. 정원 일을 하는 것은 즐거운 노동이다.


10장. 학습

[P. 261] 두려움은 서서히 옥죄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두려움은 또한 강렬한 힘으로 잗옹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일하도록 했다.

[P. 262]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창조적이어야 했고, 더 열심히 학습해야 했다. 나 이외의 다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를 보호해줄 아무런 울타리도 없었다. [P. 263] 의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지겨운 것이며, 반복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P. 263-264] 나는 읽고 쓰는 것이 의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으며. 이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취미가 여전히 취미일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취미가 직업으로 바뀌면서 순수한 호기심과 재미를 잃어버린 전문가들을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경계해야 했다.

[P. 264] 나는 한 가지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을 자제했다.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썼다. 매일 쓰는 것은 다행히 아주 즐거운 놀이였다.

[P. 265]니체는 ‘노동은 최고의 경찰’이라고 말했다. 노동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억제하고, 열망을 줄이며, 독립의 욕망을 피하는 현명한 자제의 방법이었다.

[P. 271] 학습은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 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한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P. 273] 학습은 지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P. 273] 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 274]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배움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P. 275] 좋아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려면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P. 276]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자’ 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허물을 벗을 줄 모르는 뱀은 죽어버린다. 생각을 바꿀수 없도록 방해하는 인간의 장신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정신들은 이미 정신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그는 가장 자유로운 미친놈이었다.

[P. 279]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은 니체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변신의 힘이며, 가장 극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P. 282] 학습이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불가에서의 선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P. 282-283]혁명은 늘 하루를 바꿔줌으로써 스스로를 실현한다. ..........깨달음이 하루의 일상으로 쳐들어와 하루를 바꾸어놓지 못하면 실천되지 않은 것이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P. 288-289] 나는 내가 어둠과 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하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11장. 일

[P. 294] 내가 하는 일의 첫 번째 고객은 나이다. 내가 내 일의 가장 최우선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내 일은 반드시 나를 만족시켜야 한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소명은 나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깨워 스스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 294-295] 하루가 내 연구의 기본 단위다. 나는 날마다 무수한 반복보다 무수한 변화를 원한다. 그러므로 내 일은 반복을 거부하는 것이다. 수없는 반복을 통한 훈련이 아니라 수없는 변화를 통한 훈련이 내 방식이다. 나는 물결에게서 이 방식을 배웠다. 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P. 296-297]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P. 297] 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변화는 오직 스스로 시작할 때만 효과적이며 그때에만 비로소 행복한 전환이 이루어진다. 변환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 요건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통렬한 아픔이었다. 변화경영전문가로서 나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율을 만들었다.

[P. 298]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면 훌륭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나의 물결로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목적이다.

[P. 299]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P. 299] 글쓰기는 우선 모방이다. 많은 글을 읽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수가 없다.

[P. 300]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P. 300]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

[P. 302]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P. 304]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강력한 핵심 개념들을 연결함으로써 미래를 현실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해석할 수 있는 때 비로소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일사의 이야기가 되어야 실천할 수 있다.

[P. 306]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P. 310] 나를 깨우는데 능숙해지면 다른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도울수 있다. 자기를 깨우고 난후에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P. 310-311]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대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손에 익고 머리와 가슴 사이에 어떤 괴리도 없이 자연스러운 강줄기가 흘러갈 때 우리의 것이 된다. 그 때 성공은 우리의 특정이 된다.

[P.311] 모든 성공한 사람은 성공의 특징을 휘장과 배지처럼 달고 나타난다. 그래서 간혹 우리는 그것들의 화려함에 기가 죽지만, 그것들이 성공의 원인은 아니다, ............성공뒤에는 성공을 향한 탐욕이 있었다. 경쟁에 대한 에너지, 시기와 질투와 원망이 있었다. 그것들이 끊임없이 모방하게 하고 배우게 하며 연습하게 하고 익히게 했다.

[P. 312]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P. 317]  일이 사랑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은 내 일이 아니다.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P. 331] "모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그것이 유일한 목표여서는 안된다. 내 목표는 그 이상이다.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 그것은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P. 334]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행복을 가장한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았다.

[P. 337]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 변화가 아니다.

[P. 340] 정신적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스스로 경계해애 한다.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닦아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인간은 모두 다 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밀리면 정신적 타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P. 340] 어제의 진실은 오늘의 진실이 아니다.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P. 342] 누구든 자신의 길을 갈때는 내면의 들불을 밝히고 가야 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들불이나 등대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가는 여행은 우리 속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직 자신을 태우는 등불로 길을 밝혀야 한다. 

[P. 342]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때, 우연히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은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무수한 궁중이 있지만, 내말을 듣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첫발을 내 딛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속에서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나는 그저 그 속에 불씨 하나를 던져넣는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타오르는것을 보며 즐긴다.  

세 개의 에필로그

[P. 349] 당장 하루를 구성하는 시간을 재편했다. ......... 세 가지 종류의 시간의 강줄기를 만들어냈다.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이시간의 감울 위에서 나는 읽고 생각하au 자연과 만나고 쓴다.

[P. 350]또 하나의 시간의 강줄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늘 시간을 남겨놓았다.

[P. 350] 세 번째 시간의 강줄기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P. 357] 지는 해는 반드시 져야 한다. 그 대신 다른 곳에서 떠올라야 한다.

[P. 360] 오늘 하루를 마치 인생의 마지막 날인 듯 살지는 못할 것이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날이 얼마나 무겁고 바쁜 날이 되겠는가?

[P. 361] 대신 오늘 새로 받은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선물로 여기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P. 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평설

[P. 368] 그날부터 새벽의 두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 그길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몰두했다. 그리고 세상은 그의 손은 들어주었다. 화려한 데뷔였다.

[P. 370] "내향적인 사람은 식물적인 유인 방법을 써야 한다. 나의 향기를 뿜어내서 벌과 나비가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P. 375] "너 자신을 위해서 하루에 두 시간을 써라. 그 두 시간 동안 온전히 너 자신을 위해 집중하라. 10권의 책을 어의 이론으로 정리하고, 10명의 사울ㄹ 만들어라, 너의 책을 써라. 무엇을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쓴다는 것은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책을 통해 지금의 너를 구원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구원하라. 10년 후 너의 생업이 되게 하라."

[P. 378]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 나는 이 말이 가장 부럽다. 너무 부러워서, 가슴이 싸해지며 저절로 ‘아!’하는 감탄시가 나온다, 세상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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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저자라면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는 구본형 소장의 첫 번째 자서전이다. 첫 번째라고 하는 것은 그가 10년을 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쓰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의 40대를 서술한 자서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중년이 겪는 마음의 변화, 직장에서의 위기, 청년기를 보낸 익숙한 곳에서 떠남, 새로운 곳으로의 여정, 성공적인 안착을 이야기하는 한 여행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그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딸들의 좋은 친구인지가 보인다. 따라서 나는 그가 그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IBM에서 얼마나 고뇌했을지가 느껴졌다. 사랑과 고뇌의 깊이만큼 그는 변화를 위해 노력했을 것이고, 그 결과 가족의 안전을 잘 지켜낸  영웅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변화는 그가 서있는 장소를 기점으로, 점차 습자기에 잉크가 번져나가듯 주변을 변화시켜나갔고, 급기야 나 같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까지 변화의 쏘시개불꽃을 던져 넣었다.

그는 스스로를 나무라고 했다. 그래서 찾아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고 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나무의 성장하려는 기질을 그는 가지고 있다.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로 계속 자라나는 큰 나무, 철마다 꽃도 피우고 무성한 잎을 키우고 낙엽도 선사하는 나무를 그는 많이 닮아 있다. 그리고 자신의 번영을 위해 씨를 날리는 모습도 나무와 흡사하다고 하는데 그 점 역시 맞는 말인 듯하다. 우리는 그가 제공하는 꽃의 향기에 취할 수도 있고, 그의 큰 가지 아래, 무성한 잎사귀가 주는 넉넉한 그늘에서 지친 몸을 뉘여 쉬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우리도 그와 같은 나무로 클 수 있게 늘 씨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그의 미덕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용의주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BM을 다니면서 이미 세권의 책을 내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볼 때 최소 3년 정도는 준비를 한 것 같다. 씨가 자라 묘목이 되고 꽃이 피고 첫 열매가 수확되고, 그 수확량에 허기가 채워질 수 있을 때를 기다린 것인가? 그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은 구본형 소장의 40대를 쓰고 있다. 그래서 그의 30대의 성취와  20대의 패기를 보여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무척 궁금하다. 그의 10대 때의 반항과 유년기의 기억과 출생의 스토리는 언제 볼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듯 하지만 많이 숨기고 있다. 위험한 배팅은 하지 않는 노련함을 가진 도박사 같다는 느낌을 이 책에서 받았다. 자서전이면 좀 더 감정적일 수 있는데 그의 감정절제는 ‘떠남과 만남’ 에서나 ‘일상의 유혹’에서나 이 자서전에서나 비슷하다. 스스로를 객관화 할 줄 알고 객관화 시켜놓았다.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숨겨놓으면서 드러내는 것 같이 보여주는 기술이 있다. 능수능란함이 놀랍다. 많은 독서를 통해 그가 만든 나름의 은유와 비유..... 그것은 그를 지켜주는 방어막이다. 나 같은 하룻강아지는 그가 무척 겁난다. 한 두마디 듣고는 내 뱃속을 훤히 다 들여다 볼 것 같다. 해서 그가 각 장의 서두에 쓰고 있는 ‘자신이 도랑에 빠져 다친 이야기’는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정말 헷갈린다.

    

 그는 이 책이 놀이며 유희라고 했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라고 했다. 또한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고 그 동안 배운 학습의 노트이며, 읽었던 책들의 주석이라고 했다. 자전적 소설이고, 소설적 자전이며 지나간 삶에 대한 파괴고 앞으로 살 삶에 대한 창조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보려는 실험이라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에 이런 말을 붙일 수 있을 만큼 치열한 하루 하루를 보냈을 것이 정말로 부럽다. 배우고 싶다. 그의 성장과 성공적인 변화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가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 정말 부럽고 배우고 싶고 꼭 그리되고 싶다. 그게 비결이라고 그가 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실험이라 했는데 그 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결과이다.  몇 년후, 그의 50대를 기록하는 두 번째 실험에는 무슨 가르침이 있을지 미리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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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07 04:21:44 *.36.210.4
다시 10번을 읽어야겠다. 10번이다. 10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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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멍멍
2010.05.07 15:01:45 *.145.204.112
엥~ 10번 읽으라는 말로 이해하고 내내 우울했습니다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점심도 맛이 없고
내일 오프 수업 숙제도 겨우 겨우 했습니다
채김 지십시요  ㅎㅎㅎㅎemoticon
 내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사실 이 책 10번 더 읽고 시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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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07 12:11:15 *.36.210.4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그대를 보며 그렇게 느껴졌다고. 다시 읽으리라. 읽고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읽었더라? 하며, 지금 이 때. 어떤 책이 가장 나를 당기려나 하고 있었는데 읽어야할 많은 책들은 있지만 다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찾아 읽고 싶은 책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최소한 10번은 반복하여 읽으리라고. 자기야, 한 썽실 경! 첫 대면이후 그대의 눈빛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보고시포.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emoticon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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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갱~수기
2010.05.07 09:08:54 *.145.204.112
예.. 그리하겠습이다
10번만이 아니고 10년동안이라도 계속해서 읽겠습니다 emoticon마음에 드실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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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5.07 22:20:10 *.53.82.120
경숙님..저도 경숙님의 눈빛이 기대되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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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경수기
2010.05.10 11:44:09 *.145.204.123
묙님
토욜 저의 눈빛 어땠나요?좀 변했던가요?
ㅎㅎㅎㅎ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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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0.05.09 09:56:25 *.168.168.223
저도 이 책을 구독 목록에 올려놓고서 언제 살까?.. 칠판에 적어만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후기를 올려주시니
책을 읽고싶은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고 온 몸의 세포가 떨림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올려 주시니 좋은 책을 구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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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경수기
2010.05.10 11:42:49 *.145.204.123
라이락님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보시고  더 큰 떨림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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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0.05.23 15:02:51 *.168.168.32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깊이 빠지지 않고자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시는 메시지에 깊이 빠지지 않고자 했습니다.. 그건 두려움이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마음에 와닿았던것은 /자 아/ 였습니다.. 자아....
떨림과 두려움 ...선생님이 주시는 메시지에 깊이 빠지지 않고자 하는 두려움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선생님이 느끼는 자아에 대해서 서로 다른 눈높이의 느낌일지라도 그것은 행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커뮤니티가 될 수 있구나...비슷한 것들과의 커뮤니티..교감... 때론 친구들을 떠올리며 외로움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동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헤메고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무엇이 길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묵직한 무게중심이 없이 헤메고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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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23:26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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