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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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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2일 01시 24분 등록

A. 태도와 구조 (저자에 대해서)

B. 욕구 (내가 저자라면)

C. 사념의 조각들

 

A. 태도와 구조

"안개와 같은 애매함이 싫고 정확한 윤각이 있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하든, 역사서가 취하는 방법은 연대기적이고, 주관을 배재한, 독자와 대상간의 중재자로서 정도의 논조만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러셀의 서양철학사 역시, 연대기 순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일생, 연구법 등에 대한 것들에 대한 나열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책을 옮긴이의 서문(p.6)에서 보여주듯 이 책은 러셀이 철학을 하는 방법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던 ‘결정’같은 것이었다. 철학을 하는 그의 태도는 진리 추구의열정을 품고 기존의 모든 지식을 비판하는 활동이었으며, 분석적 방법을 통해 명료하고 확실한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이었다. 안개와 같은 애매함이 싫고 분명한 것이 좋다는 그의 말에서처럼 옳다는 근거가 없다면 어떤 전제도 받아들이지 않고, 의문을 품으며, 진리 탐구를 이어나갔다. 시대를 풍미했던 거의 대부분의 철학적 주제들에 대해 고대, 중세, 근현대의 대가들의 철학을 소개할 뿐 아니라 명쾌한 언어로 비판한다.

 

a. 지식에 대한 추구

 

버트런드 아서 윌리엄 러셀 백작은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3살에 부모님을 잃으며 고아가 되어 할아버지 손에 자랐다. 15살 때 논리학에 관심을 가졌으며, 16세 때에는 신의 존재와 자유의지 불멸에 대해 반대했었다.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셀 수 없는 많은 양의 독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녔으며, 졸업한 후 자신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 믿어 대부분의 돈을 대학에 환원하였다. 후에 모교의 강사가 되었으나, 제 1차 세계 대전 때 전쟁을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6개월의 구금형에 처해졌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행동하는 철학가라는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옥중에서 수학의 기호 기술에 관한

‘수리철학 개론’과 ‘정신의 분석’을 썼다. 전쟁 뒤에는 세계 각지를 다니며 철학과 수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러셀은 근대수리 논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분석철학의 창시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50대 이후부터 가르치고 쓰기를 병행했으며, 제자와 두 번째 부인과 함께 진보학교를 세워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했다. 진보학교는 자신만의 교육의 정의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생 7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고 2천 편 이상의 글을 쓰는 집필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지적 탐구 활동의 양을 짐작할 수 있다.

 

b. 인류의 아픔에 대한 연민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며, 논리학자인 그가 전쟁에 반대한 글을 쓴 일로 옥생활을 한 것이며, 빨치산 활동을 한 것, 또한 반핵운동의 주체, 1950년부터 죽기까지 정치운동을 활발히 한 것으로 사색하는 철학자가 아닌, 행동하는 철학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학이 독단적인 일부 주장을 포기한다고 해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일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말에서처럼, 그는 실천을 보여주는 철학가였다. 자서전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끈 것은 사랑에 대한 열망, 지식에 대한 추구, 인류의 아픔에 대한 연민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의 사회적 활동은 그의 이런 신념에 대한 결과였다.

 

B. 욕구

책을 읽으면서, 지식의 방대한 양과, 개념들에 대해서 그 속도와 깊이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선에서 그 사상과 철학에 대한 소개정도로 이해를 하면서 읽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 러셀이 다만 시대의 거장들의 철학을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초월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독자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또한 이해하고 습득해야 하는 개념과 사상들에 대해서 독자들을 향하여 호소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역사서이기 때문에, 그의 사상이나, 철학을 극히 배제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점이다. 역사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취해야 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수란 무엇인가, 공간과 시간이란 무엇인가, 정신은 무엇이고, 물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발견물들을 조금 더 들여다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물론 책의 많은 부분 러셀의 논조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가 분석철학적인 태도로 집필하고 있기 때문에 보여준 부분들이다. 그의 이런 객관적인 태도역시 그의 철학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인 것을.

 

C. 사념의 조각들

 

제 1부 소크라테스 이전

 

제1장 그리스 문명의 발흥

 

문명사회는 자기 관리에 의한 견제 수단인 사려나 예상뿐만 아니라 법, 관습, 종교를 통해 충동을 억제한다. 이로써 문명사회는 야만 상태에서 물려받은 충동을 억제하고 본능이 점점 덜 드러나게 하면서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어떤 행동은 범죄로 분류해 처벌하고, 법에 의해 처벌할 수 없는 다른 행동은 사악한 행위로 분류해 사회의 승인을 받을 수 없도록 처리한다. 사유재산 제도는 여성을 예속시키며, 노예 계급을 만들어낸다. 한편으로 사회의 공동 목적이 개인에게 강요되고,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인생을 전체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몸에 익힌 개인이 점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기 현재를 희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p.49)

 

상상력은 일상적인 걱정이나 근심이라는 감옥에서 갑자기 해방되면서 자유로워진다 (p.49)

 

인간이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에는 도취의 요소, 즉 사려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열정의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있다. 바쿠스 신과 관련된 요소가 없다면 인생에는 아무 재미도 없겠지만, 바구스의 요소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인생은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사려와 연정 사이에 나타난 갈등은 역사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그것은 우리가 완전히 어느 한편에 서기를 강요하는 갈등은 아니다. (p.50)

 

그래서 인간은 땅에 속하기도 하고 신에 속하기도 한 존재이다. 바쿠스 전례는 인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신성에 가까워지게 했다. (p.51)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 끝없이 반복되는 주기로 돌아가는 수레바퀴 아래 갇혀 산다. 우리의 진정한 삶은 도달하기 어려운 천상의 삶이지만, 우리는 지상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정화와 포기와 금욕생활을 통해서만 삶의 고단한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마침내 신과 일체가 되는 황홀경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은 인생을 쉽고 즐거운 삶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견해가 아니다. (p.57)

 

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에 / 신께 나의 모든 고통을 말하려네. (p.57)

 

제2장 밀레토스 학파

 

사물들이 정해진 대로 다시 한번 발생한 근원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사물들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부정의를 서로 상쇠하거나 서로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p.64)

 

제3장 피타고라스

 

우리는 이 세상에 다니러 온 손님이고 육제는 영혼의 무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현세의 무덤에서 탈출하여 자살을 시도해서는 안 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목자인 신의 종복들로서 신의 명령이 없다면 무덤을 떠날 권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세 종류 인간이 있는데, 바로 올림픽 경기에 모인 세 종류의 사람들이다. 가장 낮은 계급은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며, 그 위의 계급은 경기 참가자들이다. 가장 높은 계급은 단지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모든 정화 활동 가운데 최고 단계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공평한 학문이 제공하며, 그런 학문에 헌신하는 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자기 자신을 탄생의 수레바퀴에서 해방시키는 철학자이다 (p.73)

 

제4장 헤라클레이토스

 

신은 낮이자 밤이며, 겨울이자 여름이며, 전쟁이자 평화이며, 배부름이자 굶주림이다. 그런데 신은, 불이 향료와 섞일 때 제각기 내는 향기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듯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p.87)

 

신이란 따져볼 것도 없이 우주적 정의의 화신이다. (p.87)

인간을 철학으로 이끄는 깊은 본능 가운데 하나가 영원한 존재를 추구하는 본능이다. 이러한 본능은 당연히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나 위험을 피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우리는 불운이 겹치는 격변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영원한 존재를 추구하는 본능이 더욱 열정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p.89)

 

제5장 파르메니데스

 

無는 불가능하며, 그대가 무를 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까닭은 사유와 존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p.93)

 

사유와 언어에는 사유와 언어 바깥에 있는 대상들이 꼭 필요하다. 또 당신은 어떤 사물에 대해 이때나 저때나 생각하고 말할 수 있으므로, 사유의 대상이나 말하려는 대상은 무엇이든 항상 존재해야 한다. 여기에서 변화란 존재하게 되거나 존재하지 않게 되는 사물에서 일어나므로, 변화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p.94)

 

햄릿에 관한 모든 진술이 실제로는 ‘햄릿’이라는 말에 관한 진술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 그러므로 그 단어가 의미하는 대상은 어떤 의미에서 존재해야 한다. (p.95)

낱말의 의미가 끝없이 변한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낱말의 변화로 말미암아 그 낱말이 포함된 명제의 진리와 허위에 어떤 차이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숨겨졌다. (p.96)

 

제7장 아테네의 문화

 

젊은이들은 여유 시간의 대부분을 과학, 수학, 철학 연구에 썼다. 그들은 거의 암기할 정도로 호메로스의 시에 능통했으며, 직업적인 시 낭송가의 가치와 장점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이었다.... 참이든, 거짓이든 지식의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이론들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도록 자극했다. 극소수에게 국한되기는 하지만, 그 시대에는 지성과 행복을 겹비하고 지성을 통해 행복해지는 일이 가능했다. (p.108)

 

제9장 원자론자들

 

당신은 빈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빈 공간은 무가 아니다. 그러므로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p.121)

 

거리는 사물들 사이가 아니라 사건들 사이에 생기며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거리는 물질상 인과성에 근거한 착상이지만,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너거리 작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p.123)

 

제2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제13장 플라톤 사상의 근원

플라톤이 가정한 지혜의 의미는 구두장이나 의사나 군사 전략가가 소유하는 특수한 기술이 아닐 것이다. 지혜가 특수한 기술이 아니라 더욱 일반적인 기술이어야 하는 까닭은 지혜를 소유함으로써 현명하게 통치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69)

 

제15장 이상 이론

 

철학자는 ‘진리를 통찰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p.185)

 

존재하는 무엇에 대한 의견은 지식이 될 테니까 더는 의견이 아니게 된다. 그러므로 의견은 존배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무엇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이런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개별 사물들에는 얼마간 반대되는 얼마간의 성질이 늘 있게 마련이라고 대답한다. 아름다운 사물도 어떤 점에서는 추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p.186)

 

사람들은 앞만 보도록 사슬에 묶인 채, 뒤쪽에서 모닥불이 비쳐 앞에 가로놓인 벽에 그림자가 생기는 동굴 속에 갖힌 죄수들에 비유된다. 죄수들과 벽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보는 사물은 전부 뒤에 놓인 물체들이 모닥불의 불빛을 받아 벽에 비친 그림자들이다. 죄수들은 어쩔 수 없이 그림자들을 실재인양 생각하기 때문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든 물체들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마침내 몇 사람이 드디어 동굴에서 벗어나 햇빛 속으로 나가게 된다. 동굴에서 벗어난 사람은 난생 처음 실재하는 사물을 보고는 이제까지 그림자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사람이 수호자에 적합한 부류의 철학자라면, 이전에 함께 지낸 동료 죄수들을 만나러 동굴로 되돌아가서 진실을 깨우치고 동물 밖으로 나오도록 알려주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이 죄수들을 설득할 때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데, 햇빛으로 나오면서 죄수들보다 그림자를 능숙하게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전보다 더욱 바보처럼 보이는 탓이다. (p.191)

 

우리는 고유 명사만 포함하는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며,... 세계가 이를테면 고유명사가 가리키는 개별 사물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일반 명사와 관계어들이 어떻게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알기 힘든다. (p.193)

 

제16장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

 

만물을 다 바꿀 수 있는 진짜 화폐는 바로 지혜라네. (p.206)

 

설령 우리가 절대적인 같음이라는 이상을 가진다 하더라도, 아이는 일정한 나이를 먹을 때까지 절대적인 같음이란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며, 그 이상이 경험에서 직접 도출되지는 않지만 경험을 통해 유도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p.209)

 

제17장 플라톤의 우주론

 

원인에는 두 종류가 있다. 즉 지성 원인이 있고, 다른 존재에 의해 움직이고 나서 또 다른 존재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우너인이 있다. 전자는 정신이 부여하기 때문에 공정하고 선한 일을 만들어내는 작용인이지만, 후자는 우연히 질서나 계획 없이 결과를 산출한다. 원인은 두 종류를 모두 연구해야 하는 까닭은 창조가 바로 필연과 정신이 혼합되어 빚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p.216)

 

언제나 동일하고 창조되지 않았으며 파별하지도 않는 존재가 있는데, 외부에서 자신 안으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어떤 존재로 되지도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떤 감각으로도 지각될 없기 때문에 지성의 관조를 통해서ㅓ만 파악된다. 또 이러한 존재와 같은 이름을 지닌 그것과 닮은 또 다른 본성이 있는데, 감각으로 지각되며 창조되었고 언제나 움직이면서 한 장소에 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의견이나 감각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공간이라는 제3의 본성이 있는데, 영원하며 파멸하지 않고 창조도니 모든 사물의 거처가 되며, 감각의 도움 없이 일종의 가짜 이성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전혀 실재성을 갖지 못한다. 우리가 꿈속에서처럼 바라보면서 모든 존재가 필연적으로 한 장소에 나타나며 틀림없이 공간을 차지하지만, 하늘에도 땅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p.217)

 

제18장 플라톤의 지식과 지각

 

‘지식’이라 부를 만한 지식은 감각에서 유래하지 않으며, 유일하게 진정한 지식은 개념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전혀 다른 학설이 존재한다. (p.221)

 

지각 문제로 돌아가면 지각은 대상과 감각 기관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헤라클레이토스의 학설에 따르면 지각 대상과 감각기관은 늘 변하고 변화를 겪으면서 지각 표상 역시 변하게 한다. (p.222)

 

‘존재와 비존재, 유사성과 비유사성, 동일성과 차이성, 단일성과 수 일반’을 파악하는 특수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p.225)

 

제19장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본질’은 결코 ‘보편자’와 동의어가 아니다. 당신의 본질은 ‘당신이 바로 당신의 본성에 따라 존재하게 하는 무엇’이다. 본질은 당신의 속성들 가운데 당신 자신이 아니게 되지 않고서는 잃어버릴 수 없는 속성들이며, 개별 사물뿐만 아니라 종도 본질을 지닌다고 말할 수도 있다. 종의 정의는 그것의 본질을 언급해야만 가능하다. (p.239)

 

형상의 효력으로 질료는 어떤 한정된 사물이 되기 때문에 형상이 그 사물의 실체라고 말한다.... 형상이 실체의 한계를 정한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데, 그것은 원자 가설이 우리의 상상 속에 배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자가 사물이라면 원자는 제각기 다른 원자들과 구분되어 한계가 정해짐으로써 어떤 점에서 ‘형상’을 지니게 된다. (p.240)

 

신은 영원히 순수사유로서 행복, 즉 완전한 자기 충족의 상태에 있어 실현되지 않은 목적이 하나도 없는 존재이다. 이와 반대로 감각 세계는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한 생명, 불완전한 욕망, 불완전한 사유에서 비롯된 염원을 드러낸다. 모든 생물은 정도가 크든 작든 신을 의식하기에, 신에 대한 염원과 사랑으로 활동하며 신을 향해 움직인다. 따라서 신은 모든 활동의 목적인이다. 변화는 질료에 형상을 부여할 때 일어나지만, 감각 사물이 관련된 경우 질료라는 기체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신만이 질료없는 형상으로 이루어진다. (p.244)

 

제20장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이성을 발휘하고 계발하는 사람은 최선을 정신 상태에 이르며 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인 듯하다. (p.258)

 

제22장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그가 존재한다고 하려면 그에게 무슨 일이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므로 그는 실제로는 그에게 일어난 일들보다 더는 ‘견실하지’않다.(p.284)

 

‘실체’는 한마디로 주어와 술어로 구성된 문장 구조를 세계 구조로 옮겨놓은데서 기인한 형이상학과 관련된 실수의 산물이다. (p.285)

 

제3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고대 철학

 

제28장 스토아 철학

 

인간은 저마다 연극 속의 배우이고, 신이 배역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배역이 무엇이든 우리의 배역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p.361)

 

인간은 불인 한, 신의 일부인 셈이다. 인간의 신성한 부분이 의지가 덕을 갖추도록 힘을 발휘하면, 의지는 자유로운 신의 의지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간의 의지도 자유롭다. (p.364)

 

제29장 로마제국의 문화

 

문명이 미치는 영역을 확장하는 과자에서 로마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또 서부 독일의 일부 지역은 로마 군단이 강압적 수단을 동원하여 정복함으로써 문명화되었다. 이 지역들은 전부 로마와 수준이 똑같은 문화를 수용할 만한 역량을 가졌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p.383)

 

제30장 플로티노스

 

‘안락한 삶’이 거기에는 있지. 이런 신성한 존재들에게 진리는 어머니이자 유모이고, 존재이자 양식이니, 과정 중에 있지 않은 진정한 존재들은 모두 자기 안에서 자신을 본다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보여 어두운 데라곤 하나도 없고 가로막는 것도 하나 없지. 모든 존재가 각각 다른 존재에게 폭에서나 깊이에서나 투명하게 드러나니, 빛은 빛을 통하여 흐른다. 또 존재는 제각기 자신 안에 모든 존재를 포함하고, 한꺼번에 다른 존재 안에서 모든 것을 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모든 것이 있고,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되며, 각각의 모든 것이고 영광은 무한하니라. 존재는 제각기 위대하고, 작은 것도 위대하다네. (p.399)

 

제2권 가톨릭 철학

 

제3장 교회의 세 박사

 

주위는 온통 가마솥 속에 있는 듯 무법천지의 사랑으로 들끓었습니다. 사랑을 모르나 사랑을 갈망하던 나는, 뿌리 깊은 욕망으로 인한 사랑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혐오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애정 어린 사랑으로 사모할 대상을 찾으며, 안전한 길에는 반감을 품었습니다.(p.459)

 

제4장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과 신학

 

약한 의지는 결과를 낳는 원인이 아니라 결핍을 일으키는 원인일 뿐이다. (p.474)

 

제13장 성 토마스 아퀴나스

 

지혜 자체는 우주의 목적과 관계가 있다. 이제 우주의 목적은 지성의선, 즉 진리이다. 이 점에서 지혜의 추구는 추구하는 일들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숭고하며 유익하고 즐거운 일이다. 이것은 모두 ‘그 철학자’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에 호소함으로써 입증된다. (p.593)

 

제14장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스콜라 철학자들

 

무지의 원인이 네 가지 있다고 말한다. 첫째, 부정하고 부적합한 권위의 사례이다. 둘째, 관습의 영향이다. 셋째, 무식한 군중의 의견이다. 넷째, 외견상의 지혜 과시하며 무지를 은폐하는 짓이다. (p.606)

개념은 자연에 따른 기호이며, 낱말은 규약에 따른 기호이다. 우리는 한 사물로서 낱말에 대해 말하는 경우와 의미를 지닌 것으로서 낱말에 대해 말하는 경우를 구분하지 않으면 안된다. (p.616)

 

제 3권 근현대 철학

 

제2장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

 

“나는 어느 누구보다 성직자들의 야망과 탐욕과 방탕에 메스꺼움과 혐오감을 느낀다. 이런 악습들이 제각기 가증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한 가지 악습이든 악습 전부이든 자신이 신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고 선언한 자들의 직분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습들이 서로 맞서기 때문에 아주 기괴하고 희한한 사람에게서만 함께 나타나게 된다. (p.651)

 

제4장 에라스무스와 토머스 무어

 

다양성과 변화는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유토피아에서는 다양성과 변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점은 바로 계획에 의해 조직된 모든 사호가 지닌 결점인데, 상상 속에서든 현실 속에서든 마찬가지이다. (p.676)

 

제6장 과학의 발흥

 

당시만 해도 천체에는 원운동이, 지상의물체들에는 직선운동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어, 지상의 움직이는 물체들은 그대로 놓아두면 점점 느려지다가 정지한다고 생각했다. (p.688)

 

제 7장 프랜시스 베이컨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은 베이컨이 처음 한 말이라고들 하는데, 이전 세대에 살았던 사람이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베이컨은 그 격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철학 전체를 꿰뚫는 기본 정신은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수단으로 인류에게 자연을 지배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p.700)

 

우상은 사람들이 오류에 빠지도록 만드는 원인인 정신의 나쁜 습관을 의미한다. 그는 네 가지 우상을 제시한다. ‘종족의 우상’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며, 특히 자연 현상 가운데 실제로 발견되는 질서 이상을 기대하는 습관을 지적한다. ‘동굴의 우상’은 개별 탐구자의 특징인 개인적 편견이다. ‘시장의 우상’은 말의 횡포와 관련된다. ‘극장의 우상’은 수용되는 사유 체계와 관련되는데, (p.702)

 

제8장 홉스의 리바이어던

 

이성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며 근면과 경험에 의해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에 정념에 대한 고찰로 넘어간다. ‘노력’은 작은 운동의 시작으로, 만약 어떤 대상에 다가가면 욕구이고 어떤 대상에서 멀어지면 혐오이다. 사랑은 욕구와 같고 미움은 혐오와 같다. 우리는 어떤 대 대상이 욕구의 대상일 때는 ‘좋다’고 하고, 혐오의 대상일 때는 ‘나쁘다’고 한다. (p.709)

 

그런데도 내가 의심하지 못하는 대상은 남는다. 그러니까 악령이 아무리 교활하다해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를 기만하지 못할 터이다. 여기서 나는 신체일 리는 없는데, 신체는 환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유는 신체와는 다른 존재이다. “내가 모든 것이 거짓이라 생각하고 싶어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생각한 무엇으로서 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이 참된 주장은 너무 강하고 확실해서 회의론자들이 아무리 허황된 가정으로 뒤집으려 해도 뒤집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이 명제를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철학의 제일 원리로서 주저 없이 수용하겠다. (p.727)

 

제10장 스피노자

온갖 악과 고통으로 가득한 인생을 우주적 차원의 생명에 속한 극히 구성하기에는 불충분할지 몰라도, 고달픈 세상에서 제정신 차리고 사는데 힘을 보태며, 아득한 절망의 늪에 빠져 무기력해진 경우에는 무력감을 치유할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 (p.746)

 

제11장 라이프니츠

 

자신의 체계안에서 자유의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 그의 체계에는 이유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충족이유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행위자에 관한 한 행위의 이유는 필연성 없이 마음이 내켜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는 행위에는 언제나 동기가 있게 마련이지만, 행위의 충분한 이유가 도리 정도로 논리적 필연성을 갖지는 않는다. (p.752)

 

제13장 로크의 인식론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경우 우리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기도 하지 않는가! (p.779)

 

“지식에 이르는 첫 단계이자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가 모이는 입구”라고 말한다. (p.781)

 

제16장 버클리

 

정신들 이외에 우리가 인식하거나 생각한 것은 다 우리 자신의 관념들일세. (p.832)

 

정신적 사건을 기억하거나 기억된 것으로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주어진 정신적 사건이 속한 정신은 기억-사슬들로 인해 주어진 사건과 앞뒤로 연결된 사건들의 무리가 된다.

(p.837)

 

 

제17장 흄

 

마음은 각각의 정도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양이나 질의 개념도 만들어낼 수 없다.

 

이성과 감각 둘 다에 과한 이러한 회의주의적 의심은 결코 뿌리를 뽑아 치료할 수 없는 만성 질병이다. 게다가 우리가 아무리 의심을 몰아낼 수 있고 때론 의심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듯이 보인다 해도 순간순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독자 역시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가 둘다 존재한다는 확신으로 돌아서 설 것이라 생각한다.(p.852)

 

제2부 루소에서 현대까지

제18장 낭만주의 운동

인간은 고립도니 고독한 동물이 아니며, 사회생활을 통해 살아가는 한에서 자아실현이 윤리학의 최고 원리 일 수는 없다. (p.869)

깊고 푸른 바다의 찬란한 물결 위로/ 우리의 생각은 한없이 치달려 마음이 자유롭나니./(p.885)

 

제20장 칸트

 

공간이 무한하게 주어진 양으로서 상상된다. (p.907)

 

제21장 19세기 사상의 흐름

인간이 지닌 힘의 한계를 보여준 대표하는 몇몇 개념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중요한 개념 두 가지가 바로 신과 진리이다.... 거의 무한한 힘의 전망에 도취되어 약자에 대해서는 냉담해진 사람들에게 대처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철학의 구성이 우리 시대가 부여받은 가장 절박한 과제이다. (p.921)

 

제24장 쇼펜 하우어

 

의지의 규모가 커지는 정도에 비례하여 지식의 지위는 더 낮아졌다.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철학적 기질에 나타난 가장 특출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p.960)

 

제25장 니체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일을 하게 되리라. 그리하여 이땅에 공포를 불러오리라. (p.970)

 

니체는 보편적 사랑을 경멸하지만, 나는 보편적 사랑이야말로 세계에 대해 바라는 모든 일을 추진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니체의 추종자들이 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빨리 종말을 맞게 되리라고 희망을 품어도 좋으리라. (p.976)

 

제 26장 공리주의자들

 

무엇이든 욕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p.984)

 

제 28장 베르그송

 

지성이 공간과 관계하듯이 본능이나 직관은 시간과 관계한다. (p.1001)

 

기억은 원리상 물질과 완전히 독립된 힘이라고 해야 한다. 그 때 정신이 실재라면, 우리가 정신과 경험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지점도 여기 기억 현상이다. (p.1003)

 

제 29장 윌리엄 제임스

 

결과에 대한 당신의 믿음이 참이라는 말은 그 믿음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말이고, 이 말은 차례대로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낸다면 참이 된다는 등으로 무한히 계속된다. 분명히 이래서는 안 된다. (p.1017)

 

제 30장 존 듀이

 

이 모든 점에서 나는 심상치 않은 위험, 우주에 대한 불경으로 불릴지도 모를 위험을 느낀다. 대체로 인간의 조종을 받지 않는 사실들에 듸존하는 ‘진리’ 개념은 여태까지 철학에 필요한 요소인 겸손을 가르쳤던 방식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자긍심에 대한 견제가 사라지면, 다음 단계는 일종의 광기에 도취되는 길로 접어들고 만다. 이러한 광기는 피히테와 더불어 철학 속으로 침투한 후로 철학자이든 아니든 현대인들이 쉽게 빠져드는 힘의 도취이다. 나는 이러한 도취가 우리 시대에 가장 커다란 위험 요소이며, 의도하지 않더라도 힘의 도취에 일조하는 철학은 모두 끔찍한 사회 재앙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확신한다. (p.1029)

 

제31장 논리 분석철학

 

수란 무엇인가? 공간과 시간은 무엇인가? 정신은 무엇이고, 물질은 무엇인가?

 

예부터 이어진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과학에서처럼 진리에 계속 접근해갈 수 있고, 각각의 새로운 단계가 전에 지나간 일의 거부가 아니라 개선이 되게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p.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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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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